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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yujung0602
# 이십대란 나이는 무언가에게 사로잡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시간대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 이런 것이 운명이라면, 그것을 내가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 할 수 없어한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가난한 삶이란 말하자면 우리들 생활에 절박한 포즈 외엔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삶이란 뜻이었다. # 어떤 경우에는 천박함이 무명천처럼 고슬고슬할 때도 있는 법이었다. # 해질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돼.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압슨 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애시당초 진모에게는 새 삶이라는 것이 없을지도 몰랐다. 그 애에게는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다만 역할이 바뀔 뿐이었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진모가 해내지 못할것은 없었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었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죽는 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무엇이다. #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다. 너무 특별한 사랑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다른 길로 달아나버린 아버지처럼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이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양귀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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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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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yujung0602
#벚꽃 새해 -어릴 때만 해도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 일기예보의 기법. - 그건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부유하는 상실의 덩어리와 같았다고 세진은 회상했다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밤의 공기들이 매끄러운 질감으로 내 귀를 스치며 차 안으로 밀려들었다. 여름밤이라 바람이 시원했다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여러 개의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고통이란 가장 강한 놈이 독점한다는 것을. 두번째부터의 고통이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자기 경험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괴로운 것이다. 한 여자와 헤어진 뒤의 나는 그녀를 사랑하던 시절의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고통받았다. 빨간색 볼펜을 들고 내가 쓰지 못한 것을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그러므로 작가는 어떻게 구원받는가? 빨간색 볼펜으로 검은색 문장들을 고쳤을 때다 -- 정대원의 [24번 어금니로 남은 사랑] 이란 소설 속 소설이 푸른 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이란 단편을 빛나게 해준 것.같다. 사랑의 상실, 고통에 대한 문장들이 왠지 짠하게 느껴진다 #파주로 -25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 옛 학생들의 얼굴로는 시간의 밭톱이 지나간 흔적이 깊은 주름으로 남아 있었다 #김연수작가의 첫 책.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엮어진 단편들이 다음 작품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갖게 한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소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소설)

김연수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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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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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인

@natsunyeoin
11개의 단편 중 '벚꽃새해'와 표제작인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문학이 사랑한 꽃들>을 통해 알게 되었고, 올 봄에는 이 두 편만 골라 읽었다. 대부분의 소설은 책을 덮으면 그냥 잊혀지는데 이 두 소설은 또 다시 읽고 싶어 펼치면서 이번엔 수록된 11편을 모두 읽었다. '벚꽃새해'는 황학동 노인의 사연과 아유타야의 불상머리 이야기가 액자처럼 담겨있고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주인공의 이모가 들려주는 러브스토리가 액자처럼 담겨있다. '일기예보의 기법'은 주인공이 들려주는 일기예보관인 동생의 이야기이고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한 소설가가 들려주는 암병동에서 만난 노인의 과거 소설인 ' 24번 어금니로 남은 사랑'과 그에 얽힌 못다한 이야기로 소설들 대부분이 흥미진진했다. 나는 이 책에 실린 11편 중 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가장 좋았다. 빗소리를 어떻게 음계로 표현했는지 소설가이자 시인이기에 이런 아름다운 제목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인공의 이모가 서귀포로 사랑의 도주를 하여 3개월 남짓 살았던 집이 함석지붕 집이었고. 그 집의 빗소리가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에는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는 이모의 말에서 따 온 제목이다. 피아노로 음계를 치면 사월에는 '미', 오월에는 '파', 유월에는 '파#' 칠월에는 '솔', 딱 맞아 떨어진다. 그냥 '도레미파솔라'만 생각했다면 '사월의 미 유월의 솔'이라 했거나 '오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고 했겠지만, 김연수 작가님은 유월에 '파#'을 생각한 것 같다. 바이올린 제작자의 이야기를 담은 ' 인구가 나다'라는 소설만 보더라도 작가님은 음악 쪽에도 꽤 조예가 깊으신 듯하다. 올해 읽은 김연수 작가님 책이 4권인데 그 중에 한 권을 꼽으라면 나는 이 책이다. 옛 기억을 통해 각자의 과거를 되짚어 보게 되는 이야기들, 그들이 품고 있던 사랑과 삶의 가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었고 때론 추리소설적인 부분이 곁들어 있어 재미도 있다. 각 소설마다 아프거나 죽은 이가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슬프지도 않다. 무엇보다 11편의 이야기 소재가 다채로워서 더 좋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소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소설)

김연수
문학동네
5년 전
Cejana Amikato
Cejana Amikato@cejanaamikato

다시 주말 아침 눈을 뜨고 아직 오지 않았을 아름다운 반쪽을 아름답고 여유롭게 기다릴 당신을 떠 올립니다. 샬롬 흐른 가을 아침날 평온한 욕조에서 당신의 Cejana 가...

5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