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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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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park
굳이 친구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줄 필요 있을까. 지금처럼 이 정도 거리에서 서로를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웃기고 놀리며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젠 공과 바늘이 모두 존재해야 그것이 나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선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모두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한다. 너무 낙관으로 기울어져도 안 되고 너무 비관으로 치우쳐져도 안 되듯, 나의 어느 한 면으로만 세상을 살아가려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내가 내게 바라는 건, 공과 바늘, 이 둘을 조화롭고도 균형 있게 세상에 드러낼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내 마음부터 먼저 챙기게 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 잘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할 만큼만 하기. 요즘 나는 할 만큼만 해도 관계는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서로 할 만큼만 해도 이어지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라고도 생각한다. 그들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내게 해줄 말을 기다리는 게 좋다. 그들이 이번엔 또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기대하게 된다. 그들에게 달라졌다는 건 더 고유해졌다는 의미일 테다. “나는 나이 드는 게 정말 좋아. 신경 쓰던 것들에서 놓여나는 느낌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 뭘 그렇게 아등바등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았는지 몰라. 나이 드는 게 이런 거라면 앞으로도 계속 기분 좋게 나이 들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사람은 호불호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에서 호불호를 말하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의 호불호에는 편견이나 무지가 없다. 그들은 긴 고민 끝에 무엇을 좋아해야 하고, 무엇을 싫어해야 하는지 깨닫는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싫어해야 마땅하기에 그것을 싫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은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는다. 날카롭고 단호하게 “그건 참 아니네요.” 하고 말한다. 그들은 그들의 ‘싫음’에 당당하다. 멋지다. 내 목표 중 하나가 이거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길. 더 높은 차원에서 호불호를 말하는 사람이 되길. 하지만 여기에서 사회의 의견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결국은 매우 개인적인 것들뿐이어서 개인의 선택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리고 나는 개인이 어떤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선택을 열렬히 지지해주고 싶은 사람이다. 자유란, 단순한 삶이로구나. 제대로 살기 위해선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황보름 에세이)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황보름 에세이)

황보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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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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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더는 신분제로 인간을 옭아매고 총칼로 위협해 육신을 지배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누군가는 득을 보고 누구는 손해만 입는 불공정한 세상에서 인간이 알아서 시대(라고 쓰고 기득권이라 읽는다)의 이익에 봉사하니 말이다. 혹자는 그를 물질과 자본, 신자유주의적 착취라고 하지만 이제와 혁명의 가능성은 글쎄. 한병철은 AI가 정보를 매개로 인류를 착취하는 시대가 도래하리라 전망한다. 실재가 더는 중요치 않은 새 시대에 인간은 공동체도, 가치도 잃고 제가 결정권이 있는 양 착각하는 저능하고 화 많은 디지털 가축으로 전락하리란 것. 다정한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비정한 철학서로 다시 쓴 듯하다. 좀 뻔하긴 해도 철학적 사고의 지적 즐거움이 분명하다. 책 안 읽는 대중의 멍청함에 대한 날 선 비판이 매섭고 철학이 저널리즘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통렬하다. 그를 겉멋 든 꼰대라고만 여겼던 나를 반성한다. 그렇다고 꼰대 아니란 건 아님.
정보의 지배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정보의 지배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한병철
김영사
2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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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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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7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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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의 부인과 딸들은 자신들이 이 섬에만 제한되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같았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장 풍족하고 화려하게 살고 있었고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 구경을 갈망했고, 지상의 나라 수도에서 즐기는 오락들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왕의 특별한 허락을 없이는 허용되지 않았으며 이 허락을 얻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한번 지상으로 내려가면 다시 돌아오도록 설득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곳 고위 인사들은 빈번한 경험에 의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P.292 중에서 이곳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그는 나를 자신의 마차에 태워 시내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 도시는 런던의 절반만 한 크기였다. 그러나 집들이 아주 이상하게 지어져 있었고 대부분은 수리가 안 되어 낡은 상태였다. 거리의 행인들은 빨리 걸어다녔고 난폭한 표정들이었으며, 시선은 한 군데에 고정되어 있었고 대부분 누더기 옷들을 걸치고 있었다. P.309 중에서 단어들이란 사물들의 명칭에 불과하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야기할 특정 업무와 관련된 사물들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발한 묘안은 만약 여자들과 평민들, 문맹자들이 연대하여 자신들에게 조상들이 하던 대로 혀를 사용하여 말할 자유를 주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백성들의 평안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평민들이란 그처럼 항상 화해가 불가능한 학문의 적들인 것이다. P.326 중에서 나는 이 국왕 폐하에 대한 완벽한 존경심으로 이 나라에서 석달 간을 머물렀다. 그는 내게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었으며, 영광스러운 과분한 제의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나는 내 나머지 생애를 아내와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더욱 분별 있고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P.363 중에서 그들은 고집이 세고, 성미가 까다롭고, 탐욕스럽고, 퉁명스럽고 , 허황되고, 말이 많습니다. 또 친구도 못 사귀고, 모든 자연스 러운 사랑의 감정을 갖지 못합니다. 그들의 사랑의 감정은 손자 세대 이하로는 결코 내려가지 않습니다. 질투심과 무기력한 욕망이 그들의 주도적인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 질투의 주요 대상은 젊은이들의 부도덕과 일반 노인들의 죽음입니다. 젊은이들의 부도덕한 삶을 곰곰이 바라보면서, 자신들에게서 모든 쾌락의 가능성이 차단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볼 때마다 그들은 망자들이 자신들은 도저히 도달하리라고 희망할 수 없는 안식처로 돌아갔다고 애도하며 불평합니다. P.374 중에서 두 말들은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매우 주의 깊게 경청하듯 침묵을 지키고 서 있었다. 내 말이 다 끝나자 그들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듯이 서로를 향해 여러 차례 울음소리를 냈다. 나는 그들의 언어가 감정을 이주 잘 표현해 내고 있음을 분명히 감지했다. 그리고 그들이 구사하는 단어들은 중국 문자보다도 더 쉽게,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알파벳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P.398 중에서 정말이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구하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그 나라에서 굶어 죽겠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 더러운 야후들에 대해 말한다면, 비록 그 당시 나보다 더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그들처럼 모든 면에서 혐오스럽고 미묘한 존재를 본 적도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 나라에 머무는 동안 그들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들은 더욱 혐오스러워졌다. P.405 중에서 나약하고 병든 육체, 초췌한 용모, 누르스름한 안색이 귀족 혈통의 진정한 특징들입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외모는 지체 높은 집안의 남자에게는 너무나도 불명예스러운 모습이며, 세상 사람들은 그의 진짜 아버지가 마구간지기나 마부일 거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또 그의 불완전한 정신 능력들도 그의 불완전한 육체와 함께합니다. 그는 우울하고, 어리석고, 무식하고, 변덕스럽고 호색적이고, 오만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P.452 중에서
걸리버 여행기 초판본 [양장]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걸리버 여행기 초판본 [양장]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더스토리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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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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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park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일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p.47 단순히 건강 상태의 회복만이 아닌 앞으로의 생을 잘 살기 위한 내 삶의 총체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p.50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노트에 적어놓고는 그날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하다보면 희한하게도 또 그다음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p.106 인간은 잠시 잠깐씩 짧은 평화밖엔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초식동물이라 할 수 있다. p.140-145 이석원의 인정 매뉴얼 1. 인정받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2. 나를 평가해줄 사람은 내가 고른다. 3. 타인의 평가는 내가 재평가한다. p.232-233 나이가 들수록, 타인이 나를 구원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나 자신과 둘이서, 다시 말해 스스로 삶을 헤쳐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고 좋은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또다른 내가 있는,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 아닌가. p.297 내가 만든 많은 것들이 그러했듯이 나라는 글 역시 살아 있는한 계속 다시 쓰여져야 하리라. 책 한권을 십년이나 고쳐야 하는 주제이니만큼, 사람인 나를 고치는 일은 평생 해야 하지 않을까. p.334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고 했다.어른이 되고 싶다는 건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이 삶을 잘 살아보고 싶다는 얘기가 아닐까. 나는 잘 살아보고 싶었다. 한 번뿐인 이 삶을. 진짜로 잘.
2인조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2인조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이석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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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