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편의 경장편의 작품 모음집으로 네 여자의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작품집이다.
오디오채널에서 저자가 출간작을 들고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대출해서 읽었다.
비슷한 카테고리로 엮어서 공감, 동질감 등 여러 감정들이 함께 빨려 들어갔다.
우환/기만한 날들을 위해/미아/경년
네 편이 다 밀도 높은 이야기의 결과 감정의 서사가 읽는 내내 마음이 출렁거렸다.
`우환'의 화자 근주의 이야기 속에서 친정엄마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가는 날 조차도 밥상을 차려내고 반찬을 준비하던 장면을 회상하는 장면과 자신의 희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는 여성 스스로 갇혀 버린 덫과 같은 존재의식에 답답함을 느꼈다. 또한 남편의 무던하지만 착해서 화가 나게하는 남성의 전형성이 보였다. 무지의 폭력성이라고 해야 할까.
병원으로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장면에서 근주와 마주치는 중년 여성은 다른 이야기의 화자로 연결된다.
'기만한 날들을 위하여'편은 읽는 내내 남성의 젠더의식에 한숨과 분노가 연달아 일어났다. 아내의 임신기간동안 외도를 요구하면서 남자들은 다 그런다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해도, 수긍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이후에 동남아 여행과 주말부부의 생활에서 드러난 여성편력을 보면서 대체 남편이란 사람의 성의식은 뭔지 싶었다. n번방 사건의 남성 젠더 의식의 폭력성, 민낯이 떠올랐다. 그 이후 화자 선혜의 행동도 의도는 알겠으나 행할 수 있는 행동이었을지는 모르겠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텐데 곁에 남아서 남편과 함께 고통을 주고 받으면서 사죄하려한다는 의식이 '부부'라는 이름에 책임지려 하는 모습 같아 보여서 씁슬하게 느껴졌다.
'미아'편은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아내의 무기력과 우울에 대한 이해 없이 병원치료로만 몰아붙이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한 부부가 결혼 이후의 대화의 밀도와 소통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리고 현실의 실상을 너무 잘 이야기 하고 있어서 - 부부가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할때도 남편의 경력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현실 서사에 공감도가 높았다.
'경년'편은 읽으면서 한 번 읽었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현남오빠에게' 수록되었던 작품이었다.
그때도 읽으면서 중학생 아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성관계를 알게 된 화자는 여러 복잡한 심정을 이야기 하는데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첫 문장에서 자신의 갱년기의 증상들을 이야기 하고 이사를 하면서 살이 찌고 정신과에 다니게 되는 흐름, 결혼 생활의 변화, 아들의 상황을 알고도 남자는 괜찮다는 남편의 태도에 실망하고 화가 나서 아들과 관계된 여자아이들을 알아내고 그애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마음 먹던 날 딸아이의 초경을 맞아 끝나면서 그 아이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부르면 미안함을 전하던 그녀의 모습 속에서 부모된 자로서의 이기심과 여자로서의 공감과 연대감의 중간지를 보는 듯 했다.
이 네명의 여자들은 같은 소도시의 정신과에서 서로 스치듯 지나간 사이이지만 모두들 소통의 부재와 여성의 정체성으로 고통 받고 그 고통을 벗어나려는 화자들이다.
소설 제목은 '잃어버린 이름에게'라고 한 까닭은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들어가면서 이름을 상실하게 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 역시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면서 글을 써야 하는 힘든 상황을 지나쳐 왔기에 더 잘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마음도 읽는 내내 푹 빠져들었던 소설집이었다.
*한마디: 여성의 삶을 정가운데 놓은 일곱 편의 이야기! + 작가 노트
*두마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이자 가족!
*추천대상: 페미니즘 소설 궁금하신 분
*이미지: 시소 (균형을 맞추는 과정)
*깔때기: 나는 어떤 남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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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페미니즘 소설>을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었다. 작품에 그런 성향이 묻어나는 경우들은 많지만, 이렇게 기획적으로 뚜렷한 성향의 소설을 엮어낸 것은 신기했다. 어떤 것을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하는지 정의하긴 어렵다. 그런 중 의미가 와닿는 작품도 있었고, 갸우뚱 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들의 삶을 중심으로 본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얼른 토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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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를 돌봐줬던 게 아니라 나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었더라.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서 마음대로 휘두르니까 좋았니? 청혼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제라도 꺠달았거든, 강현남, 이 개자식아!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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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에게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스스로 해방될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이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 흘릴 필요가 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꾼다.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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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현남 오빠에게>
최은영<당신의 평화>
김이설<경년(更年)>
최정화<모든 것을 제자리에>
손보미<이방인>
구병모<하르피아이와 축제의 밤>
김성중<화성의 아이>
발문_이민경 <여성의 이야기에 오래 머무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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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오빠에게 편은
특히나 비슷한 경험 있는사람들 진짜 많을 것같다
전반적으로 여성이 배제되지않고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고,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오늘 막 e-book대여해서 보기시작했는데,
직장상사와 점심식사 중 아주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페미니즘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거부감을 가지지않고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직장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