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처음 읽은 책이 13권이어서 13권만 읽었을 때에는 사실 한 수도원에 기거하는 수사가 어떻게 많은 사건을 추리하며 해결할 수 있을까가 가장 궁금했다. 한 마을에 일어나는 일이래봤자 한 해에 많아야 두세 건일 다일 테니 말이다. 그런 이야기들로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시리즈를 써낼 수 있었을까가 제일 궁금했다.
그런데 14권까지 읽고나서야 진정한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매력을 맛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3권 앞 부분에 살짝 언급되던 역사적 사실이 14권에선 본격적으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수도원을 거쳐가는 수많은 접객인들로 인해 다양한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과연, 정말로 많은 사건들이 시시때때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4권의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캐드펠 수사가 기거하는 수도원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속하는 아이들 중 한 명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사실 이 아이는 이턴의 영주의 아들. 아버지는 병석에 누워 자신의 어머니가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아들에게 마수를 뻗칠 것을 염두에 두고 수도원에 아이를 맡긴다. 하지만 영주가 죽고 손자 리처드를 이용하여 재산을 증식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리처드를 사이에 둔 리처드의 할머니 디오니시어와 아이의 후원자인 라둘푸스 수도원장과의 대립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후반부로 접어들며 이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 바로 책 앞 부분에 살짝 언급되었던 모드 왕후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부터다.
이러니 이야기가 훨씬 더 풍부해지며 뭔가 추리가 가능할 것 같던 사건들이 더욱 복잡해지고 다채로워진다. 이것이 바로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매력인가 싶었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며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원천에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있다고 생각하니 훨씬 더 흥미롭다.
<에이턴 숲의 은둔자> 속 캐릭터들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영민하고 재빠른 히아신스도, 아직 어리지만 신의를 지킬 줄 아는 리처드도, 자신이 가려는 길을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에넷도, 심지어 암살자까지..ㅋㅋㅋ 이런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니 재미있을 수밖에. 물론 캐드펠 수사의 관찰력과 호기심, 깊은 사색은 덤이다.
읽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페이지 술술 넘어가고 며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다.
말로만 들어 대충의 스토리만 알고 있던 오즈의 마법사
우선 이게 1권이라는 사실에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14권 짜리 동화라는 것이다.
예산에 맞춰 사다보니 미니북을 사게 됐는데, 생각지도 못한 재미가 있었다. 살포시 장바구니에 14권 전체를 담았다(국내 최초 완역본).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가 사기꾼이었던 오즈의 마법사로부터 받은 것은 사실 가짜 뇌, 심장, 용기였는데 그들은 그것이 진짜인 것으로 믿었고 나중에 나라와 동물들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됐다. 오즈의 마법사가 약속을 지키려고 만들어낸 술책일텐데 이들이 ‘믿음’(위대한 마법사이니 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을 가지고 있어서였을까 도로시와 모험을 다니는 과정에서 그들이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이미 소유하게 됐기 때문인걸까.
말이 신랄하다든가 의미가 깊다든가 그런 것보다 서희가 자아내는 분위기에는 생래적인 당당함, 그것이 구마가이를 위압했다. 당당함뿐이랴. 발톱을 감춘 암호랑이 같은 영악함이, 언제 앞발을 들고 면상을 내리칠지 모른다는, 그것은 다분히 선입견이 조작하는 환상이기도 했으나,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터뜨리지 못하게 서희의 말에는 잘못이 없었고 허식이나 수식이 없다. 허식도 수식도 없다는 것은 괘씸하다. 일본서는 최상급에 속하는 여자를 내보였는데 눈썹 하나 까닥이지 않고 오히려 불쾌해하다니, 일본이 모욕을 당하였다. 조선사람 거반이, 친일파만 빼면, 낫 놓고 기역 자 모르는 무식꾼조차 일본을 모멸하고 비웃는 것은 다반사가 아니던가. 구마가이 경부는 그것을 모르는 바보인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의 모멸이나 비웃음은 원성이요 약자의 자위다. 그러나 서희는 원성도 자위도 아닌, 조선의 문화, 그 우월의 꽃 속에 앉아 허식도 수식도 할 필요가 없는, 제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날카롭고 예민한 사내다. 엷은 그 입술이 상당히 깊게 넓게 느낀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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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글은 못 쓸듯😮 ‘생래적인 당당함’이라니. 박경리 작가에게 서희의 모티브가 된 사람은 누구일까? 사진 속 책은 오사카와 교토를 잇는 🚉 하루카에서 잘 읽다가 🛫 KIX 공항에서 잃어버리고 왔다ㅜ 그래서 14권만 재구매😬 2년이 넘어가는 토지여행ㅋ 올해 안에는 끝을 만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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