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시소’는 한 권으로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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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시소 첫번째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내용 요약
『시소 첫번째』는 자음과모음에서 펴낸 2022년 시소 선정 작품집으로, 오늘날 한국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덟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써 내려간 소중한 기록입니다. 이 작품집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단면과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집니다. 📖
수록된 작품들은 저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관계'와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타코야키를 굽고 있던 아저씨가 무심히 나를 쳐다보았다. 타코야키를 사려는 건가. 아저씨의 눈빛에 떠오른 질문이 훤히 보였다. 나는 일부러 타코야키 트럭 옆 호두과자 리어커로 걸어가서 호두과자를 샀다. 그렇게 엉뚱한 사람을 실망시켰다. (p.191)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프로젝트는 사계절 동안 발표된 시와 소설을 선정하여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기발해서 한번, 구성이 신박해서 한번 놀랐다. 이 책을 표현하자면, 어릴 때 선물 받던 과자 선물세트를 받는 느낌이랄까. 시와 소설, 그리고 인터뷰까지. 그런데도 어느 하나 가볍거나 부족하지 않아서 전혀 지루함 없이 휙휙 읽어졌다.
월간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작가님과의 인터뷰가 한층 더 짙은 느낌으로 담겨있었고, 시와 소설이 묘하게 콜라보되어 각각의 매력을 한층 더 빛내주는 느낌이었다. 이것도 부족해 작가의 인터뷰나 선정과정 등을 유투브로도 만날 수 있어 책이라는 한계를 넘어 움직이는 듯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처음 보는 단어들은 노트에 적어두었는데, 그중에는 입 밖에 내서도 안 되고 그 의미를 애써 찾아봐서도 안 되며, 떠올리거나 어른들에게 물어봐서도 안 되는 단어들이 있었다. (p.64)
떡집에서 못 팔고 버린 딱 같은 하루. (p.169)
죽음과 생명이라는 게 아주 반대되는 개념인 것 같지만 동시에 공존한다는 느낌도 들고요. (p.233)
언니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 나는 그 답을 알지 못해. (p.294)
섬세한 문장들을 시로, 소설로, 인터뷰로, 유튜브로 다양한 방향에서 만나며 앞으로의 우리 문학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 기대가 되었다. 늘 부족하지만,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왠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향의 '읽는 즐거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선물이라도 받은 듯 부자 된 기분으로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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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는 계절마다 시와 소설 각각 네 편을 네 명의 평론가가 선정하여, 외부 선정위원 두 명과 함께 그중 각각 한 편씩 뽑아, 선정된 작품의 작가를 만나 인터뷰하는 것까지를 총 여섯 편의 영상으로 (1년이 지났다) 그러니까 스물네 편의 영상으로 만들어 낸 정말 대단한 프로젝트다. 고백하자면, 이 스물네 편의 영상은 작년 나의 혼밥메이트였다. 작품을 읽지 않고 보아도 늘 재미있는 문학 얘기. 한 작품을 둘러싼 여러 겹의 목소리. 우리의 생각이 이토록 다르고 같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서, 그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년이 지났고, 스물네 편의 영상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나는 이제 모르고 봤던 사람에서 알고 보는 사람이 되었다. 모든 작품을 언급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안미옥의 시 「사운드북」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봄이 되었고, 누구보다 성실히 꽃구경 다니며 활짝 핀 꽃을 눈에 담고 있는 나. 어느 날에는 인간이 아닌 꽃으로 태어났으면 어떠했을까 상상하는 나. 시간이 지나고 피었던 꽃들이 지는 순간에 아쉬움을 쉬이 숨기지 못하는 나. "활짝 핀 꽃은 마르면서 작은 꽃으로 자랍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열매들이 나무에 매달린 채로 썩어갈 때 / 우리는 꽃의 모양을 본다" 김리윤의 시 「영원에서 나가기」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구절이 등장한다. 너머를 보게 하는 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시,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기어이 무엇을 보려고 하는 시.
다시, 안미옥의 「사운드북」. "다음 페이지를 열고 /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와요 // 사랑 노래입니다 // 그냥 배울 수는 없고요 / 보고 배워야 가능합니다", 제목이기도 한 '사운드북'을 상상하게 하는 제법 직관적인 시적 상황. 그러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이런 말로 마무리할 때, 다시 화들짝 놀라게 되고, 나는 나도 많이 보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다시, 김리윤의 시 「영원에서 나가기」. "우리는 여전히 질문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잔뜩 가진 사람", 이런 구절을 마주했을 때, 이것이 '나'와 '너', 그러니까 '우리'를 제법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질문만을 가진 우리는 무력하면서도, 그것으로 그것에 답하며 이렇게 나아갈 수 있기도 하니까.
2022년 봄의 '시소' 두 번째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 여전히 좋았다. 앞으로 세 계절을 살아내고 나면, 다시 한 권이 내 앞에 놓일 것이고, 기쁜 마음으로 읽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