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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안도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되었던 책이다. 난 이 책이 어른이 되어서 산 첫 번째 책이다. 괜히 어른 티를 내고 싶었나보다. 그때 읽고 난 뒤 성장이란 건 이런 거구나, 하는 감상문도 적어 두었는데.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무리의 보호를 받지 않으면서 자유로워지기를 소망하던 은빛연어는 눈맑은연어를 만나고 강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무리의 소중함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음으로 상대를 보아야 함을 알게 되고 삶의 이유를 생각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자꾸 떠올랐고 이 글을 쓰면서는 루리의 '긴긴밤'이 떠오른다. '긴긴밤'에서 코뿔소와 펭귄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긴 여정을 함께하는 모습은 연어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시대가 원하는 지향점이 달라진 때문일까. 하지만 여전히 '연어'도 좋다.

"너는 삶의 이유를 찾아냈니?"
"삶의 특별한 의미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야."
"너는 어디엔가 희망이 있을 거라고 했잖아?"
"희망이란 것도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럼 결국 희망을 찾지 못했다는 말이니?"
"그래, 나는 희망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한 오라기의 희망도 마음속에 품지 않고 사는 연어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연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지금도 이 세상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라떼는말이야 #연어 #안도현 #어른을위한동화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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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멋진 신세계 게시물 이미지
소마라는 이름의 환각제가 주는 안락 속에 사는 삶이 보편이 된 사회 속에 '존'이라는 야만인(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옴)이 오게 됐다. 고통, 눈물, 슬픔, 좌절, 극기가 없는 이곳에서 구역질을 느끼고는 원래 삶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실 역시, 살면서 여러 과업을 수행해야 하고 그것을 잘해야 한다. 그렇게 살다가 지칠 때면 그저 꿀만 빠는 '개꿀 인생' 또는 '로또 인생', '금수저 인생'을 꿈꿔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최고의 기쁨은 그런 갖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준 이상의 성취를 해냈을 때의 감정 아니던가. 그 경험을 쌓고 떠올리며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의 속도로 나아간다. 그것을 위해 나는 오늘도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힘들면 잠시 쉬어 가면 되니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수다👨‍👩‍👧‍👧, 기분 좋은 음악🎶 또는 커피 한 잔☕️과.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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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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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본성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자기 파괴의 길로 내모는 걸까? 이 책에서 나는 그것은 인간 본성 탓이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 탓이라고 주장했다. 진실과 질서를 우선시한 탓에 인간의 정보 네트워크들은 엄청난 힘을 만들어 냈지만 지혜는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네트워크가 막강해질수록 네트워크의 자정 장치가 중요해진다. (...) 우리가 지혜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과 포퓰리즘적 관점을 모두 버리고,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자정장치를 갖춘 제도를 구축하는 힘들고 다소 재미없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p. 558~560)


❓️<질문들>

1. 새로운 컴퓨터 기반 네트워크에서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소수로 살아간다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것을 의미할까?

2. 새로운 네트워크는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3. 수십억 개의 비인간 존재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지시받고, 영감을 얻고, 제제를 받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4. 이 경악스런 신세계에서 적응하고 거기서 살아남아 번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5.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상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까, 아니면 생물학적 몸에 기반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할까?

6. 인간은 과연 AI 규제에 필요한 수준의 신뢰와 자제력을 가질 수 있을까?

넥서스

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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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여자는 품에서 녹아내리는 아이를
차가운 바닥에 내려놓아야 했다.

여자는 자신의 온기가 무서워
눈으로 담을 쌓았다.

저 너머에서
초록이 몰려왔다.

여자는 문틈으로 밀려드는 온기를 막고
금방 돌아온다는 말을 남긴 채
언제나 겨울이라는 것을 찾아 달렸다.

✒️ 안녕달 작가는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 《눈아이》 등 어린이 그림책을 만든 작가이다. 《눈아이》에서 만남과 이별, 사계절의 순환 등을 따뜻하게 그렸다면. 《눈, 물》에서는 냉혹한 현실을 그렸다.
눈아이는 보호받아야 하나 보호받지 못하는 연약한 대상. 맨몸뚱아리밖에 없는 엄마는 눈아이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겨울' 무료 체험을 원하지만 매장으로 달려간 순간 무료 체험은 종료되고 프리미엄 상품으로 변해 버렸다. 이제는 가질 수 없는 겨울. 엄마는 눈아이가 녹지 않기 위해 어찌 해야 할까.

🗒 지키는 사랑은 왜 언제나 그렇게 어려운 걸까? 모든 것을 망치기만 하는 세계에서 무언가를 지키려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과 이 책을 읽고 싶다. 어떤 통증은 무뎌진 상태의 우리를 깨우기 위해 필요하다. 쪽마다 아픈 이 책을 당신에게 안기고 싶은 것은 그래서이다. - 소설가 정세랑

눈, 물

안녕달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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