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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장폴 뒤부아 지음
밝은세상 펴냄

단순히 "책"이라는 글자가 책 제목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고른 책.ㅎㅎㅎ 평생 나는 내가 J인 줄 알고 살았는데 요즘 하는 행동을 보면 사실 난 P였나보다...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ㅋㅋㅋ



장 폴 뒤부아라는 작가는 그저 우리 집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는 책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서평을 찾아보니 없다.ㅠㅠ 아마 안 읽었나보다) 때문에 기억하고 있던 작가다. 또 <프랑스적인 삶>(이 책도 있음. 아직 안 읽음)도 있다. 어쩌다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갖게 되었는지는 생각나진 않지만(10년 넘게 사 모은 책, 이제 구매는 줄이고 소비-독서를 열심히 하는 중) 세 권이나 갖고 있다면 분명 이 작가에게 흥미가 있을 터. 하지만 막상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자 생각했던 내용과는 너무나 다른 내용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 읽어내려간다.



그러니까 이 책의 주인공은 중년의 남자다. 책 나부랑이를 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고 그저 지금까지 어영부영 살아온 느낌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부인과 그쪽 집안에 의해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이혼한 후에도 정착하고, 안정적인 삶이 아닌 무언가 붕~ 뜬 것 같은 말하자면 아직도 정체성을 찾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런 자신을 대하는 주변의 사람들, 스트레스가 쌓여 몸으로 증상을 보내기 시작하는 자신에게 무언가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나'는 아버지가 일 년에 한동안은 낚시하러 떠나셨던 장소, 또한 아버지가 돌아가신 장소로 찾아가보기로 한다.



"이제 막 책 한 권을 끝냈다. 책을 쓰는 동안이나마 나는 살아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이미 죽은 사람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248p



맞서기 두려웠던 마냥 피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맞서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책 한 권 속에서 가장 강렬했던 숲을 통과하는 과정이 주인공에겐 바로 그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목숨을 내놓고 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무모했지만. 끝이 좋으니 다 좋은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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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후 오랫동안 그 뒤의 이야기를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다가 이제서야 마무리한다. <햇빛 사냥>까지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결이 같다고 느꼈다. 제제의 외로움과 아픔을 제제 마음 속의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이번 3편 <광란자>는 조금 다르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제제의 5살, 뽀루뚜가 아저씨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제제의 친구(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와의 우정을 통해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면 <햇빛 사냥>은 그 이후 본가에서 다른 곳으로 입양을 간 제제의 청소년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3편 격인 <광란자>는 <햇빛 사냥>에서 등장했던 마음 속 친구 두꺼비나 다른 영화배우 인물들을 떠나보내고 온전히 홀로 성인의 나이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다. 제제와 함께 하던 누군가들이 사라져서 조금 아쉽기만 한데, 이제 거의 성인이 된 제제가 아직도 반항하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성인에 가까운 제제는 아직도 성급하고 제멋대로다. 다섯 살에 철이 들어 인생을 알아버린 것 같던 제제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여전히 방황하고 외로워할 뿐이다.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부터 받지 못한 사랑 때문이 아닐까.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들출 때마다 보이는 속표지 속 가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런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아야 그 아이가 제대로 자랄 수 있는지~!



뒤편 이야기가 있다면 무조건 읽고야 만다~라는 이상한 편집증 때문에 읽게 된 <햇빛 사냥>과 <광란자>였지만 왠만하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제제의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아름답게 끝내는 것으로!

광란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동녘 펴냄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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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알카야트 지음
EJONG(이종문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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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방현희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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