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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잠식된, 아니 결탁했단 표현이 보다 어울리는 미술계를 담당하는 기자다. 한때는 호흡이 긴 지면 기자로 일했으나 <TV조선> 이직 후엔 1분40초 내외의 방송리포트로 미술 행사를 꾸려나간다.
박소영이 작품을 대하는 틀은 대체로 생태와 동물권에 깊이 엮여 있다. 다른 생명을 착취하지 않고 자연을 해하지 않는 것이 이 시대 지구와 인류에 가장 주요한 덕목이라 여기기 때문일 테다. 작금의 기후위기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소비를 유지하는 일을 생각하면 충분히 미술과 이와 같은 기준을 엮는 데 고개가 끄덕여지긴 한다.
다만 그리 길지 않은 책 가운데서도 독자적 통찰이 얼마 보이지 않고 대동소이한 잣대만 거듭 들이대는 게 아쉽다. 생태와 동물권에 대한 잣대가 작품을 평가하는 우선적이자 거의 유일해보이는 기준이 아닌가. 그 시대적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저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이라면 그 이상을 내놓아야만 한다고 나는 믿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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