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사랑에 관하여지만, 진짜 이야기하는건 진리에 관한것, 그리고 그것의 탐구로서의 철학에 관한것이다.
향연에 모인 여러 사람들이 사랑의 신 에로스에 대해 하나씩 썰을 풀면 마지막에 소크라테스가 '너님들 다 틀렸고 내말이 맞음'이러면서 플라톤이 진짜 하고자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내가 읽으면서 더 재미났던건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보다 참여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었다.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의 탄생신화라던지, 인간의 기원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
그리고 더더욱 흥미로운것은, 술자리에 모인 남정네들의 주고받는 이야기들 아래로 다른 감정이 오고가는 느낌이다. 몇몇 문장들에서, 또 그 행간에서 미묘한 사랑인지 애정인지 어떤것, 질투, 견제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각설하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재밌고 주인공 격인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도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 오다가다 플라톤이 문득 궁금해진다면 향연으로 시작해보는것도 훌륭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