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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세이는 아오이와 헤어진 8년 동안 아오이와의 약속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쥰세이의 미래는 그 약속만을 위해 존재하듯, 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아오이를 영원히 사랑한다.
30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장난같지만 이런 낭만적인 약속이 또 어디에 있을까.
나도 누군가와 따스한 햇살 속에 감싸여 있을 때 장난스럽게 낭만적인 약속을 하고 싶다. 그 약속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않든 약속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은 두근거린다.
버킷 리스트에 하나를 추가한다.
“훗날 냉정과 열정 사이 로쏘와 블루를 다시 읽은 뒤, 도쿄와 이탈리아로 떠나기”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6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이루지 않는 아오이. 그녀에게 측은함이 드는 것이 이치겠지만 나는 그녀가 불쌍하지 않았다.
그녀는 쥰세이와 정말 뜨거운, 광폭한 사랑을 했고 마빈에게 이 세상 어디에서도 받기 힘든 사랑과 대접을 받았다.
그녀가 정착한 곳이 자기 자신의 마음뿐이라는 점에서는 안타깝지만 그녀는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랑도, 인생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아픈 이별도, 그리고 오직 그녀만을 향한 고갈되지 않는 애정도 가져봤다.
그런 면에서 한편으론 그녀가 참 부럽다.
삶이 다하기 전에 꼭 느껴보고 싶은
쥰세이와의 사랑, 마빈의 애정.
아직 쥰세이 편은 읽지 않았기에 나는 아오이에 대해서도 절반밖에 알지 못한다. 사랑은 항상 이분의 일이니까. 두 권을 모두 읽었을 때의 순간이 너무나 기대된다.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8
여러 책의 명문장들을 모아놓았다는 책.
이야기 구절 하나하나가 시 같아서, 심오함 덩어리 같아서 쉽사리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아직 와닿는 부분이 적어서 "평생 간직하고픈 글"에 동의하지은 않지만 더 나이가 들어서 세상에 대해 더 알게되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책이다.
평생 간직하고픈 글
김승옥 외 23명 지음
북카라반 펴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