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
마거릿 미첼 지음
열린책들 펴냄
하권은 전쟁이 끝나고 재편입 시기의 남부를 그리고 있습니다.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서사가 끝나니 우리나라의 일제 시대처럼 온갖 향락과 사치를 부리는 새로운 계층이 나타나고 이들은 기존 남부인들과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그 중간에 두 주인공이 있지만 작가는 당시의 사회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하권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상, 중권과는 달리 로맨스 소설에 가깝습니다. 커다란 시대적 갈등이 없어서 일까요? 인물들만 나오니 소설이 꽤나 심심하고 고전같지 않습니다. 하권만 봤다면 이거는 퓰리상 감은 아니에요. 그래도 워낙 등장인물 관계가 팽팽하고, 섬세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흥미진진합니다. 결국 로맨스의 힘이겠죠. 하지만 이 엄청난 스토리의 힘인 로맨스가 중반부 끝까지 균형을 잘 잡아오다가 하권에서 무너지며 여류 문학의 한계를 드러내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1
박지영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