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돌

@hituh5tkrqxa

+ 팔로우
익숙해질 때의 표지 이미지

익숙해질 때

투에고 지음
자화상 펴냄

안온하다.

이제는 안다. 억지로 곡을 만들려 할수록 불협화음이 생긴다는 것을. 모든 관계는 깊었던 만큼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26p

두려웠다. 이전에 받았던 상흔이 아직 남아 아물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의 문틈 사이로 모질고 세찬 바람이 또 불어올까봐.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어기제로 감당할 수 있는 크기 만큼만 문을 열어보기로 했다. 한데 서서히 닫히더니,이제는 닫힐 듯 말듯 한 좁은 경계에서 흔들리기만 한다. 27p

대화를 나누는 일이 갈수록 어렵고 조심스럽다. 서로의 관계를 두텁게 할지, 멀어지게 할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중요한 순간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128p

독일의 시인 릴케는 가장 행복한 대화는 경쟁이나 허영심이 없는 잔잔한 감정의 교류만이 있는 대화라 했다. 129p

그 어떤 믿음도 심연에서 마주하는 고독을 깨부술 수는 없다. 불완전한 인간의 영혼은 방랑할 수밖에 없기네 고독하다. 그 누구도 고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 한없이 피해 본들 언젠가는 마주해야만 한다. 137p

풍부한 지식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138p

일말의 희망도 없는 불행을 마주했을때
별것 아닌 평범함이 아늑한 꿈터럼 느껴질때
이 드넓은 세상에 새삼 나 혼자인 기분이 들 때
지켜주고 싶은데 아무런 힘이 없는 자신을 인지할 때
지독한 절망의 끝에서 분노를 느낄 때 사람은 변한다.
156p

적어도 나라는 집에 언어가 머무는 동안은 무한성을 인정하여 배움의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한다. 233p

내 삶의 온도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딱 미지근했으면 좋겠다. 타들어가는 고통도, 얼어서 부풀어 오르는 아픔도 피하고만 싶다. 인제는 그냥 적당할 정도로 딱 중간이 좋다. 167p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0

진돌님의 다른 게시물

진돌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돌

@hituh5tkrqxa

가히 내가 읽은 책 중 최고다. 오히려 지금 읽어서 내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에 만족도가 더 큰 것 같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아니 20대 초반에 읽었더라도 이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겠지!

이 책은 싱클레어의 내면의 감정에 대해 서술되는데, 그 중에서도 데미안이 매우 큰 부분이 된다.
감정의 흐름과 서술이 데미안에 관한 것으로 연결되는데 정말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
끊임없이 자신의 영혼을 만족시키는 무언가를 무의식적으로 가지게되는 모습. 예를 들면, 싱클레어는 밝은세계속에서 영혼을 만족시키다, 어느 순간엔 술로 대체되었고,베아트리체로 바뀌었다가 본인 혼자가 되었다가, 아프락시스의 존재로 바뀐다. 그 모든것에는 데미안이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에 관해 고찰하는 것은 끊임없이 날려고 하는 날개짓인것이다.

좋아하는 구절은 너무도 많아 다 쓸 수 없어서 되려 아쉽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더스토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10월 7일
0
진돌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돌

@hituh5tkrqxa

사랑의 몽타주와 같은 저자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보다 더 많이 공감했고, 담백했고,잘 스며들었다. 공감가는 구절들이 많아서 오히려 글귀를 다 적지 못했다. 또 보고싶은 책.

결말만을 아는 것이 텅빈 쾌감이라면 과정을 충실히 겪는 것은 밀도 높은 성장이다. 128p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 지음
디자인이음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0년 10월 7일
0
진돌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돌

@hituh5tkrqxa

오늘 사고서 오늘 다 끝내버린 책이다.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 친구는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병신이었다가, 투명인간이었다가, 말더듬이라고 불렸다. 충만하지 않았던 보살핌과 사랑은 그를 쉽게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마치 나처럼.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도 마음을 주고, 한 손을 나에게 내밀면 두 손을 내밀어주는. 하지만 나에게 주는 그 따뜻함과 웃음이 지속되지 않는다는것도 이 친구는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그러던 중 언어교정원에 들어가 무연이라는 이름으로, 24번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용복이라는 이름으로 변하면서 성장하고 치유해나간다.
차분히도 와르르 쏟아지는 말들이 너무 슬프기도 했고, 이 친구들 옆에 투명인간처럼 내가 서있고, 옆에서 듣고 보고있는 것 같았다. 이 느낌으로 소설을 읽는거지, 다시한번 깨닳았다.

나와 너무나 비슷한 용복이에게 언제까지나 필요할때엔 언제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싶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정용준 지음
민음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10월 7일
0

진돌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