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퍼센트#김태호#사계절출판사#독고독락
한 달 뒤 지구가 멸망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70여쪽 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굉장히 임팩트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제 결국 마지막이니 가족과 함께하자더니 아버지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물이 귀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갑자기 99%가 아니라 1%에 모든 것을 건다.
이야기를 읽으면 '에이, 아무리 그래도 1% 확률이라고 저럴 수 있어?' 싶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얼마나 간사한가.
요새 아이들의 학원이며 공부에 관해 고민이 많은데, 결국은 생과 사를 가르지는 않을지언정 우리 아이에게 보이는 1%의 가능성에도 갈대처럼 흔들리는게 나 아니던가.
죽음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음 생이 있지는 않을까. 이걸로 끝은 아니지 않을까 하고 1%에 간절하게 매달려 오늘의 불안을 삭이는 나 아니던가.
결국 중요한 것은 99%나 1% 같은 확률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닐까.
그러니 적어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돈 쪼가리 쫓다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을 잃지는 않도록 노력해야지.
덧. 이세인에게 권했더니 다 읽고는 "뭐야 이게" 라는 ㅈㄴ 짧은 소감을 남김.
어휴 이 망할 사춘기 소녀야. 할 말이 그거 밖에 없냐.
#책읽는선생님#책읽는교사#책읽는엄마#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서평
이승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읽기가 힘들고 속도가 더뎠다. 그래서 당분간 이승우 작가의 소설은 읽지 않을것 같다.
문장이 끝나려나 했는데 콤마를 찍고 계속 이어나가는 서술법이나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아닌게 아닌것은 아니’라는 등의 이중 삼중 부정이 나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표현법 때문에 힘든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 소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픽션이구나’ 생각하고 슬슬 책장을 넘길수가 없었다.
내 삶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내 삶과 무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수도 없었다.
‘강의’를 읽으면서는 정말 답답했고, ‘신의 말을 듣다’나 ‘윔블던 김태호’를 읽으며 다들 비슷하구나 공감했다.
제일 생각이 많아진건 ‘넘어가지 않습니다’ 였다.
당장 어제의 일인데,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이상한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아줌마들을 향해 화를 내고 욕을 했다. 삶에 한이 많았는지 손가락질도 하면서 대단한 역정을 내고 있었다. 딱봐도 정상인이 아니었는데 또 그와중에 분별력은 있어서 여자들에게만 해코지를 하고 의경무리가 보이자 반대로 유유히 사라졌다.
나는 그 순간에도 얼른 신호가 바뀌기를 , 내가 보이지 않기를 , 그냥 지나가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딴청을 피웠다.
아주 이상한 사람이었지만 이런 상황을 겪는게 그다지 이상하고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한달에 한번쯤은 누군지 모르는 아저씨의 욕설과 위협으로 심장이 뛴적이,
큰길로 걷거나 혹은 작은 길로 돌아간적이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넘어가지 않습니다 를 읽으면서도 생각이 많았던것 같다.
폭력적인 애인을 둔 피해자이자 여자, 혹은 약자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온 피해자이자 외국인노동자, 혹은 약자. 이둘의 관계가 묘했다.
악의가 없고 선량한 외국인노동자는 20대 남자라는 존재 그 자체로 주인공에게 공포심을 줄수 있었고,
겁에 잔뜩 질린 여자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으로서 가난한 이방인인 외국인노동자에게 무엇인가를 가할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면서 약자였다.
이 단편을 다 읽고 나니 모든사람이 그렇진 않더라도,
피해자는 결코 가해자가 될수 없구나 생각했다.
이 사실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했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가난한 노숙자가 성금 모금함에 오백원을 넣었던 장면이 생각났다.
단편이라 길이는 짧은데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