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혼자여서 좋은 직업 - 권남희
번역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의 일상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번역가는 어떻게 일하고 번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15년 이상을 근무하여 번역 업계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지만 출판 번역 쪽은 잘 모른다. 이 책은 출판 번역을 30년 이상을 계속 하고 계시는 권남희 번역가의 에세이집이다. 원서를 번역하는 일을 하는 번역가가 이제는 책을 쓰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미 권남희님은 10여젼 전에 번역가의 일상을 담은 [번역에 살고 죽고]란 책을 내신 작가 겸 번역가이시다. 그녀가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일해 오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번역가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는다. 초벌번역 자격증을 따라는 광고를 많이 봤겠지만 그건 민간 자격증으로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많은 번역회사가 존재한다. 그 번역회사에서 번역가로 일을 하려면 각 번역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고 테스트를 진행해서 합격해야 일을 받아서 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 있다. 번역 실력에 따라 번역료는 달라지는데 원본 글자수와 워드수에 따라 단가가 책정되고 이것은 번역 회사마다 다르므로 번역회사와 번역가가 단가를 합의하고 그 단가에 따라 번역료가 지급된다.
영문이 원본인 경우에는 워드당 단가가 책정되고 일본어나 한국어가 원본인 경우 많은 번역회사들은 글자수에 따라 단가가 책정되나 번역회사 중에서 큰 회사들은 한글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도 원본 한글을 워드수로 환산해서 원드수에 따른 단가를 책정하고 그 단가에 따라 번역료를 지급하는게 관행이다. 이는 일반적인 번역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번역가들에게 해당하는 보수체계이고 출판 번역의 경우, 원고의 매수가 단가가 된다고 한다.
전문번역가가 활동하는 분야는 크게 일반 번역회사에 프리랜서 번역사로 등록되어 활동하는 경우가 있고 영상번역을 전문으로 활동하는 번역가분들도 있고 저자처럼 책을 전문으로 번역하는 출판번역가가 있다. 저자는 어떻게 출판번역가의 커리어를 쌓게 되었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된 것이지만 그녀는 출판사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프로필을 올리고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을 어필하며 출판사들과 거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출판 번역가는 보통 워드에 번역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일반적인 번역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려면 번역툴을 반드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워드나 한글로 번역을 요청하는 회사는 보통 아주 작거나 1인이 하는 번역회사들이 많다. 그래도 직원이 10명 이상이 되는 번역회사에서는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다양한 번역툴을 사용해서 번역을 진행하고 납품해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CAT툴로는 트라도스라는 툴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존 번역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멤소스나 메모큐 등 다양한 CAT 툴이 존재한다. 트라도스 스튜디오와 멤소스 정도는 사용할 줄 알아야 번역회사의 작업을 받아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보통 트라도스나 멤소스같은 툴을 교육받고 싶은 경우, 해당 번역회사의 담당 프로젝트매니저에게 교육을 요청하면 날을 잡아서 교육 자료를 보내준다.
그러나 출판번역과 영상번역의 경우에는 이런 CAT툴을 사용하지 않고 워드에 직접 번역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판 번역이 어려운 경우는 책을 번역하는 경우, 책에 사용된 용어의 용어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번역회사에서 프리랜서 번역사에게 작업을 의뢰하는 경우, 고객이 제공하는 용어집이 존재하면 해당 용어집을 함께 보내주면서 반드시 용어집의 용어를 사용해야 함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번역 시 CAT툴에 용어집을 연동시키면 해당 문장을 번역 시 자동으로 용어집이 오른쪽에 뜨면서 번역에 용이하게 도와준다. 그러나 출판 번역의 경우, 그런 자료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번역을 통째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30년 동안 출판번역 쪽에서만 일해서 이런 일반 번역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출판 번역의 경우, 원고 매수에 따른 단가로 작업이 끝나서 번역 원고를 보낸 후에 번역료가 한번에 지급된다고 한다. 이는 일반 번역회사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일반 번역회사에서는 대량 작업이 의뢰되어 작업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작업이 완료된 부분을 분할납품한 후 완료된 부분에 대해서 정산하여 번역료를 지급한다. 출판번역처럼 작업이 한번에 완료된 후 한번에 지급하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오로지 출판 번역가로 일해온 저자의 경험만 담겨있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원서의 제목을 이상하게 번역한 책들이 많이 봐왔는데 사실 그 변경한 제목은 번역가가 한 것이 아니라 출판사의 마케팅팀에서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번역가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한 번역 제목으로 나온 책들은 모두 해당 출판사의 결정이란 점이 신기했다. 그 전까지는 번역가가 왜 저렇게 이상한 제목으로 번역을 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크나큰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
번역을 하는 사람에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오역일 것이다. 보통 전문 번역회사에서는 프리랜서 번역가에게 번역을 의뢰한 후 그 번역본을 내부번역팀에서 리뷰를 하여 오역과 스타일을 다듬는다. 그러나 출판 번역은 번역가의 번역을 편집자가 검토하기는 하지만 일반 번역회사에서 일반적으로 거치는 프로세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출판번역가는 오역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듯 하다. 저자도 실수한 오역의 예를 떠올리며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번역을 하면서 번역가가 번역이 아니라 만들어서 넣는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역주이다. 역주를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저자는 고민을 하지만 역주가 많이 달리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은 그 자체로 상당히 정성들여 만든 책이란 느낌을 준다. 역자가 역주를 많이 넣지 않는 경우라면 편집자가 일일이 역주를 추가한다고 하니 출판 번역은 내가 일해온 일반번역 회사와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어 재미있는 분야로 느껴진다.
이혼하고 딸 정하를 키우며 살아온 저자는 87세 어머니와 딸 정하와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주듯이 얘기한다. 그녀의 글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잘 읽힌다. 아마도 그녀의 어릴때부터 훈련해온 그녀의 글쓰기 실력때문인 듯 하다. 초등학교 때 그녀는 집 근처 보육원에 살던 5학년 남학생이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해 단상에서 수상작을 읽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후 글쓰기에 매료되었고 그 이후로 글쓰기는 그녀의 유일한 오락이고 자존심이고 구원이었다고 스스로 밝힌다. 어릴적 그녀의 꿈은 일관되게 아동문학가나 소설가였다고 할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했다. 대학에 들어간 후 점점 자신감을 잃긴 했지만 번역을 하다 결국 글을 쓰고 있으니 자신의 꿈을 이루긴 한 것 같다. 아동 문학은 아니지만 에세이스트가 되었으니 말이다.
나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번역가들과 연락하며 그들에게 작업을 의뢰하고 번역물을 받아서 가공하고 납품하는 일을 해왔다. 번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이런 번역회사의 번역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번역가의 길은 다양하다. 출판 번역도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출판 번역가의 꿈을 꾸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한다 해도 번역은 앞으로 100년 이상은 인간의 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업계 사람들은 생각한다. 현재 인공지능을 활용한 번역들은 사실 빅데이터 식으로 많은 번역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번역 메모리의 개념일 뿐 스스로 생각해서 문장을 번역하고 해당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파악해서 번역을 진행하는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멀고 먼 이야기이다. 충분히 앞으로도 번역가의 길은 매력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 번역가에 호기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이다.
이 책은 내 인생책이 될 정도로 소중한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 '아동문학가'가 되볼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감동적이고 재밌게 읽었다. 새로운 꿈까지 만들어준 이 책의 이야기는 메일을 컴퓨터로 이혜숙 작가님과 주고받는 순남이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쭈미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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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문학가 권정생 선생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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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하는 그림책 수업을 통해
권정생 선생님 그림책과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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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만 볼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디셨는지, 어떻게 저런 환경에서 지금까지도
두루 읽히고 있는 그림책과 아동소설을 집필하셨는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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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내용들이 감동적이었지만, 내 기준에서 최고는 아마도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의 만남이 아닐까 싶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아끼던 두 사람이 만나서 밤새 이야기하는 장면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안겨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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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을 통해 이충렬 작가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잘 정리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도 권정생 선생님의 일생을 잘 정리해 주신 덕분에 각 작품들의 의미며 가치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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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자신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
6.25 전쟁이 가져온 역사적 비극
남북 분단의 현실 등
자신과 암울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글로 표현하여 많은 작품을 남긴 권정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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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읽혀지는 문학 작품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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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지막에 권정생 선생님의 별세하신 년도가
잘못 표기되어 수정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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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은 책을 두 번 이상 읽어본 적은 없지만, '순전한 기독교'를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반드시 두 번은 넘게 읽어야겠다 싶었다.
저자인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는 비평가이자 아동문학가이고, 또 기독교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기독교 작가로서 쓴 이 책에서 비평가로서의 분석력과 아동문학가로서의 상상력을 모두 보여준다. 하나님 나라를 상상할 때라던가 하나님의 입장에서 우리에게 갖는 마음을 생각할 때, '아 정말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마냥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만 했으면 그에게 이런 놀라움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항상 자신이 생각하고 결론 지은 것을 설명할 때 스스로 반대편의 입장에 서 보고 이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의 타당성을 입증한다. 상상만으로 그치지 않고 명쾌한 분석을 통해 이것이 왜 정당한가를 끊임 없이 스스로 피드백하는 그 모습은 굉장히 놀라운 수준이다.
물론 루이스의 설명 중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이로 인해 신빙성에 대해 간혹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분명 그의 분석 능력과 상상하는 힘은 많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신과 앞으로 바라봐야 할 방향성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저자가 설명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 하였지만 그는 적어도 내 신앙생활에서 만큼은 작지 않은 파동을 일으켰다. C. S. 루이스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