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서적같은 제목이지만
판사 출신 변호사 정재민의 에세이이다
피고, 피의자 법률대리인으로서 의뢰인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지
여러 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쓴 책이다
판사의 삶, 변호사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간접경험의 기쁨을 느낀다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자극도 받는다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건 18년, 3년 전인데 워낙 어렵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알쓸범잡에서 정재민 심의관의 인생도서라 추천한 것을 본 계기로 읽게 되었고, 읽은 소감으로는 역시나 어렵다.
소설의 토대를 잡은 후 2시간 만에 단숨에 써낸 것이 이 책이라고 하는데(물론 퇴고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써내려 간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 문장 한 문장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쓰여져 있었다. 단순히 문장만 봐도 잘 쓴 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주인공 뫼르소는 처음에 사이코패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무미건조한 사람이다. 이 책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디테일한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의 감정은 단순히 사건의 묘사라는 형태 속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을 때쯤엔 그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그저 '솔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뿐이다. 그러나 그의 솔직함, 그의 신념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정상적인" 사람들 속에서 뫼르소는 거기에 섞이지 못하는 이방인일 뿐이다.
책 뒤에 딸린 해석을 읽어보면 내가 이렇게도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뫼르소의 재판에서 그의 비정상적임을 꼬투리 잡는 요소쯤으로 생각되던 어머니의 죽음은 사실 소설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의 원인이었다.
찬찬히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비록 어려운 소설이지만 정말 다른 소설과는 격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플라이북#보헤미안랩소디#정재민#나무옆의자#독서모임#마이웨이#삼부기#마이웨이8th#bookclub.8
___________________
마이웨이 2부기 언니가 아파서
들락날락 거린 2부기 언니 집:)
빨리 나아요 걸어보자...건강챙기자 헤...
.
시험공부할때 읽는책이 더 짜릿..찌릿..(;;)
___________________
P.9 :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선과 악을 판단하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선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악이 되기도 한다. 합법인 행동이 악이고 위법인 행동이 선일 때도 있다. 한 사람이 선과 악을 번갈아 저지르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데도 법정에 온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선이고 상대방은 악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더러 자신이 선의 영역에 있음을 선포해달라고 한다.
___________________
P.80 : " 중략 / 선배는 단지 의사 한 명이 아니라 그 많은 사람들과 싸워야 하는 거야. 이기기도 어렵고 이긴다 해도 선배가 다칠 거야.”
“그렇다고 엄마의 원수를 눈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네 엄마가 당했다고 생각해봐.
그래도 그렇게 말할 거야?”
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