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주요 감상]
# 돋보이는 인터뷰이의 전문성
한 명의 이야기로도 하나의 책이 나올 수 있는 각 분야 15인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대담이 실려있는 책. 종사하는 필드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겼던 이들답게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들의 말은 혼란한 현대 사회에서 독자들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능동적 주체성을 안내하는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각 대담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제작 그림을 삽입하는 등 현대 기술과 협업 시도도 돋보인다.
# 참신했지만, 어딘가 아쉬운
하지만 AI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자 한 목적이 있음에도 인터뷰이들의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한 나머지 본 주제의 얘기가 묻히는 대담들이 존재한다. 또한 AI의 답변과 실제 인간 전문가의 육성 답변을 병치한 시도는 참신했지만, 가독성이 떨어져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챕터 끄트머리에 이러이러한 점에서 답변 간에 차이가 있다고 언급을 넘어 구별되는 부분에 강조 표시를 하거나 비교표라도 삽입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발췌한 책 속 문장]
10P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두려움과 기대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이를 우리는 호모메디우스Homo Medius, 즉 ‘사이 인간’이라 명명하기로 했다. _「프롤로그」 10쪽
≫ 인간은 기술의 파도에 휩쓸려 가는 객체가 아니라, 문명의 균형추를 잡는 주체임을 선언하고 다짐하는 문구.
27P 저는 공존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대립의 관점에서 계속 AI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느끼는 공포 때문이죠. 이 두려움을 빨리 걷어내고, 어떻게 AI와 공존할지, 또는 더 현명하게 이용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인터뷰 中
59P 인간은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존재죠.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인간다움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소설가 장강명 인터뷰 中
79P 건축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공간이 삶을 바꾸고 관계를 정리하며 사회를 설계하는 틀’이기 때문이에요.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위한 구조’를 누가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의 싸움이 아닐까 싶어요.
- 건축가 유현준 인터뷰 中
96P 어쩌면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인류가 이제 인간을 빼닮은 인공지능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역설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뇌과학자 김대식)는 칼럼에서 사실관계의 왜곡이나 거짓말이 오히려 "인간을 빼닮은 지능"의 발현 증거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간의 뇌 역시 입력된 감각 데이터를 그대로 출력하지 않는다. 파편화된 기억을 조합하고 때론 존재하지 않는 서사를 덧붙이는 것이 인간이다. AI의 환각을 인간의 서사 창조와 비슷하게 여기는 인터뷰이의 상상력이 참신하다.
145P 물론 시대적 맥락이나 장식은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인간의 본질을 잘 드러내느냐가 작품의 생명력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 연출가 이대웅 인터뷰 中
160P 인도를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처럼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에 있습니다.
- 인도학자 강성용 인터뷰 中
192P 생물학적ㆍ물리적 장벽이 무너지는 시대에 인간과 기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문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철학자 최진석 인터뷰 中
196P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 결국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 철학자 최진석 인터뷰 中
220P 따라서 자신이 타자를 맞이하거나 혹은 자기 안의 타자를 발견하는 행위가 예술이나 문학을 접하는 행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학평론가 이광호 인터뷰 中
230P 흔히 사진을 ‘찰나를 포착하는 예술’이라 말하죠. 하지만 그 찰나는 오랜 준비와 숙고 끝에 만들어진 계산된 순간일 수 있어요.
- 사진가 김용호 인터뷰 中
≫ 예술의 진면모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예술가가 감내한 시간과 고민의 궤적에 있음을 말하는 대목.
234P 예술이란 단순한 결과물만이 아니라 그 안에 감상방식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요
- 사진가 김용호 인터뷰 中
≫ 누군가 비슷한 방식으로 감상을 해도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가치관은 결코 같을 수 없기에 오늘날 수많은 예술의 변주가 펼쳐지고 있다.
244P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일상 속 대화 파트너로 자리 잡을수록, 우리는 더욱 정교하게 언어를 사용하면서 비언어적 요소들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리라 생각해요
- 언어학자 신지영 인터뷰 中
≫ 면접자의 눈빛과 표정, 말투까지 샅샅이 분석하는 AI에게 굽혀야 하는 취업 구직자의 서글픈 현실이 떠올라 씁쓸해진다.
248P 즉 호칭과 높임법 문제는 단순한 언어 사용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위계와 관계 설정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 언어학자 신지영 인터뷰 中
≫ 대한민국만큼 세분된 호칭과 높임법 문체를 지닌 나라도 극히 드물지.
249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가치관 차이가 아니라, 언어적 구조와 위계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관계 설정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언어학자 신지영 인터뷰 中
≫ 공식적인 자리에선 금지되어있지만 아직도 암암리레 사용되는 압존법이 대표적이지 않을지.
📗26#1 프로젝트 헤일메리
2026.01.19~02.04.
⏩️외계생명체로부터 태양과 지구를 구하라! (feat. 외계인)
✅줄거리
태양의 에너지가 점점 감소하고 있어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원인 파악을 위해 발사된 탐사선은 외계미생물의 존재와 그것이 태양빛을 흡수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미생물의 이름을 아스트로파지라고 명명한다. 아스트로파지는 주변 모든 항성의 빛을 흡수하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항성 타우세티의 밝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타우세티를 조사해보면 지구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특별히 선별된 (과학기술이 충분하면서+긴 시간 비행을 코마상태로 버텨줄 유전자가 있으면서+자살임무에 동의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로 파견된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외계생물학의 권위자이지만 몇 년간 코마 상태에 있다 깨어나면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나씩 기억을 찾으며 임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외계생명체 에리디언 로키와 만나며 깊은 교감을 하고, 서로 각자의 언어로 상호작용할만큼 친구가 된다. 로키 역시 아스트로파지로 인해 항성의 에너지가 사라지고 있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타우세티에 왔던 것이었으므로 둘은 협력해서 아스트로파지의 천적인 타우메바를 발견하고, 질소에 노출되면 죽어버리던 타우메바를 어느 정도 질소저항력이 있는 상태로 진화시키는데 성공한다. 각자의 별을 구하러 돌아가는 과정에서 타우메바는 제노나이트에도 저항력이 생겨 헤일메리호의 연료탱크(아스트로파지로 가득 차있음)에 들어가 우주선이 멈출 뻔 했지만, 그레이스가 이를 막아낸다. 그리고 로키의 우주선은 전체가 제노나이트로 이뤄진 것을 생각하며 지구로 돌아가는 대신 친구와 그의 별을 구하러 헤일메리호의 방향을 돌린다. 물론 지구에는 자신의 연구결과 모두를 무인우주선에 담아 보낸다. 결국 그는 로키와 함께 에리드 라는 별에서 그곳의 에리디언을 가르치면서 살아간다. 돌아갈 연료는 충분했지만 식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레이스는 타우메바를 먹으며 살아가게 된다.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에리디언들이 자신의 살 조직을 개발해 만든 햄버거를 하루에 하나씩 먹게 된다) 그리고 결국 태양의 밝기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느낀점
우주를 배경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깊은 우주, 공학적 지식이 많이 나왔다. 처음엔 다 이해해보려 했지만 나중엔 그냥 ‘응~’ 하면서 훑어 지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는 라일랜드의 현재와 헤일메리호가 발사되기까지의 과정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처음엔 이런 전개도 뒤죽박죽스럽게 느껴져서 따라가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ㅋㅋ
중반부부터 등장한 로키의 등장! 다행히 그(?)는 선한 인물이었고, 컴퓨터만큼이나 빠르고 똑똑한 기술자였다. 둘이 이루는 케미가 싱긋 웃게 만들었고, 로키는 그 어투(?)를 따라하게 되는 매력도 있다!! 예를 들어 의문문을 말하면 꼭 물음표마냥 말 끝에 “질문”을 붙이는 것?ㅋㅋ
결말에서 로키와 그의 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정한 라일랜드의 모습이 절절하게 느껴졌다ㅠ
다음 달이면 영화로 개봉된다는데 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극장에서 꼭 보고싶다!
*해치: 우주선 내부와 외부를 분리해서 우주선 밖 활동이나 도킹 등을 가능하게 하는 개구.
*타현하다:
글 쓰는 사람으로 살며 이따금은 '아, 이런 책을 써야 하는데' 싶은 책을 만나고는 한다. 이번이 꼭 그러했다. 흥미와 감탄, 질시와 납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 책 한 권으로 경험했달까.
사람이란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획득되는 사회적 개념이다. 생물학적 인간과 달리 사람은 그를 사회적 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구성원이 있는 공간에서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 제가 터 잡은 장소에서 환대에의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사람의 자격을 갖는단 것, 그것이 책의 중추를 이룬다.
보기 드문 통찰로 사회를 사회답게 하는 제 요소를 점검한다. 한국 사회 안에 실재하는 잘못을, 허물어져 가는 공동체의 건강을 살피게끔 한다. 철학과 사상이 부재한 세상에선 법과 제도만이 인간을 규율한다. 그 질서가 공정하지 못할 때 가장자리부터 무너진다. 누군가의 붕괴는 우리 모두의 약화다. 사회는 그렇게 부서진다.
https://m.blog.naver.com/typeface_/224194802028
📃 예거는 기묘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10대 초반 무렵,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누구와 살고 싶은지 그에게 물어봤을 때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니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 장학금을 받기 위해 육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을 때도 느꼈던, 뒷걸음질치고 싶은 절박한 느낌. 지금 자신이 운명의 분기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오른쪽과 왼쪽,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그 후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리라.
📃 불행이라는 존재는 그것을 보는 타인 입장인지, 직접 겪는 당사자 입장인지에 따라 완전히 견해가 달랐다.
📃 사실 진로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그저 사회에 나올 각오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연구직에 딱히 매력을 느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대학에 들어간 이래로 줄곧 진로를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약학이나 유기 합성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달리 할 줄 아는 일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계속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대로 20년만 지나면 아버지처럼 과학계 곁다리에 맴도는 하찮은 연구자로 남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불운이었다. 리디아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이가 불치병으로 고통 받을 일이 없었을 터였다. 마찬가지로 리디아도 남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었을 것이다. 죄책감이 그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상대에게 던진 공격의 칼끝이 같은 날카로움으로 자신에게도 파고들었다. 그럴수록 서로가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 도중에 들렀던 모텔에서 차를 멈춘 아버지가 혼자 프런트에 가서 체크인 수속을 마치는 것을 예거는 뒷자리 창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두 어른. 뒷주머니에서 꺼낸 지갑. 사인을 하기 위해 받은 볼펜. 소년이었던 예거는 언젠가 자신도 아버지가 되어 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보기여야 할 존재는 주어진 책임을 수행하지 않은 채 가정을 떠났다.
📃 어찌되었건 인간이라는 동물은 원시적인 욕구를 지성으로 장식해서 은폐하고 자기 정당화를 꾀하려는 거짓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 이 어리석은 짓을 근절하려면 우리 자신이 멸망의 길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 세대 인류에게 다음을 부탁할 수밖에.
📃 “인간은 자신도, 다른 인종도 똑같은 생물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네. 피부색이나 국적, 종교,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사회나 가족이라는 좁은 분류 속에 자신을 우겨넣고 그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지. 다른 집단에 속한 개체는 경계해야 하는 다른 종인 셈이야. 물론 이것은 이성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습성이네. 인간이라는 동물의 뇌는 태어나면서부터 이질적인 존재를 구분하고 경계하게 되어 있어. 그리고 난 이거야말로 인간의 잔학성을 말해 주는 증거라고 생각하네.”
📃 “하지만 우리에게는 평화를 바라는 이성도 있지 않을까요?”
하이즈먼이 비웃듯이 말했다.
“이웃과 친하게 지내기보다 세계 평화를 외치는 게 더 간단하지. 알겠나, 전쟁이라는 것은 형태만 바꾸었을 뿐 서로 잡아먹는 건 똑같네. 그리고 인간은 지성을 써서 서로 잡아먹으려는 본능을 은폐하려 하네.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 애국심 같은 핑계를 주물럭대고 있지. 하지만 저 밑에 깔려 있는 것은 짐승하고 똑같은 욕구일세. 영토를 둘러싸고 인간이 서로 죽이는 것과 자기 영역을 침범당한 침팬지가 미쳐 날뛰며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어디가 다른가?”
📃 “인간에게 선한 측면이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는 않네. 하지만 선행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행위이기에 미덕이라고 하는 걸세.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행동이라면 칭찬 받을 일도 아니지 않은가. 국가의 선은 다른 국민을 죽이지 않는 행위로밖에 드러나기 어렵지만, 그것조차 불가능한 것이 지금의 인간이야.”
📃 “자네에겐 안됐지만, 펜타곤 작전에는 협력할 수 없네. 새로운 인류가 나타났다면, 기쁜 일이지. 현생인류는 탄생한 지 20만 년이나 지나도 서로 죽이는 걸 멈출 수 없는 딱하디 딱한 지적 생명체네. 살육 병기를 모아서 서로를 위협하지 않으면 공존할 수 없는 이 현재 상황이야말로 인류가 가진 윤리의 한계였던 거지. 슬슬 다음 존재에게 이 행성을 넘겨 줘도 좋을 때라고 생각하네.”
📃 네오나치나 백인 지상주의자 등 자신의 폭력 행동을 정치사상으로 탈바꿈하는 가짜 우익에는 공통적인 심성이 있었다. 비뚤어진 자존심의 발로였다. 그들은 자란 환경 등의 문제로 자신을 직접 긍정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속된 집단을 무턱대고 긍정하며 그 집단의 구성원인 스스로가 훌륭하다는 논법을 취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관심은 자기 자신에게밖에 향하지 않는 것이 명백했다. 그 증거로 가짜 우익의 공격은 자신들의 주장에 이의를 다는 동포들, 심지어 그들의 의견에 무턱대고 긍정했던 구성원에게도 향할 수 있다.
📃 전지전능한 존재를 꿈꾸며 이교도를 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널리 보이는 습성이었다. 피부색이나 언어의 차이뿐만 아니라 어떤 신을 믿는지도 적과 아군을 식별하는 장치로써 기능했다. 그리고 신은 회개했다고 말하기만 하면 대학살의 죄악도 사라지게 해 주는 편리한 존재였다.
📃 오네카는 울음을 터뜨렸다. 두 눈에서 솟아난 눈물을 허공에 흩뿌리며 계속 뛰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 것을.
새나 짐승으로 태어나서 아빠와 엄마, 형, 여동생과 함께 맞대고 언제까지나 사이좋게 살고 싶었다.
📃 믹을 미워하고, 죽이고, 유해를 방치하고 떠났던 일에 대해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생 사라지지 않을 죄책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생명이란 것이 너무나 여려서, 인간의 소름끼치도록 끔찍한 부분 때문에, 선(善)의 무력함에, 그리고 선악의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게, 예거는 화가 나서 소리를 죽인 채 비통하게 울었다.
📃 멀리 희게 빛나기 시작한 수평선에서 눈을 돌리니 예거 일행이 바로 아래까지 와 있었다. 콘크리트 계단을 밟으며, 국도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겐토는 긴장하고 기다렸다. 이윽고 두꺼운 두 팔을 흔들면서 묵직해 보이는 미국인이 가로등 빛 속에 나타났다.
겐토는 영어로 첫인사를 머릿속에서 골랐다. 하지만 그 문장은 필요하지 않았다. 계단을 다 올라온 예거가 겐토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잠시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끌어안았다. 억센 용병에게 온몸을 조여서 등을 팡팡 두들겨 맞고 나니 등뼈가 부러지지 않았는지 걱정되었다.
삶이란 어째서 이다지도 고통스러운지.
그러니깐 살고 싶걸랑 낚싯대든 미끼든 자존심이든 뭐든 간에 내던지고 뭍으로 되돌아오면 된다.
허나 그것은 불가하다.
우리를 어부로써 존재하게 해주는 것을 버리는 행위, 자의식의 자살, 그것은 생물학적 죽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죽기 위해 사는 사람들, 살기 위해 죽는 사람들.
그 누가 이 모순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비웃을 수 있으랴.
나는 오늘도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본다.
모두 같은 바다를 향하지만 우린 결코 만날 수 없다.
그것이 때때로 나를 너무 슬프게 한다.
노와 낚싯대 따위 집어던지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상처와 고통을 삼키며 미끼를 던지는 이유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일까, 비대해진 자의식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손을 놓으면 나는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리곤 뭍으로 돌아와 가족들, 친구들과 서로가 경험한 바다에 대해 도란도란 수다를 나눈다.
지금은 그저 그게 내가 바다로 향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말하고나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불안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
📚흔들리지 않는 뿌리, 불안에서 피어나는 지혜들!
📚키렌 슈나크 저자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불안 극복 완벽한 가이드!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을 이해하고 삶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가이드로,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함으로써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불안 극복에 도움이 되는 10가지 필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소개하는 전략은 범불안장애, 질병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등 불안장애의 유형과 관계없이 불안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도록 도움을 준다. 10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불안의 근본 원인을 탐색하는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불안을 수용하는 기법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핀다. 3장에서는 우리의 몸을 이완시키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고, 4장에서는 긴 분량에 걸쳐 불안한 생각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전략을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주의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6장에서는 괴로움의 근원인 격렬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7장에서는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불확실성을 이야기한다. 8장에서는 회피를 극복하고 각자에게 중요한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고, 9장에서는 과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여러 기법을, 마지막 10장에서는 회복 상태를 유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시작하는 방법과 더불어 미래의 스트레스 요인과 걸딤돌에 대비하는 전략을 다룬다.
이 작품은 우리 내면의 불안이 무엇으로 인해 탄생하게 되었고, 어떻게 성장하였으며, 왜 우리를 위협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동시에 이론적 이해를 넘어 불안을 다스리는 핵심인 불안 수용과 유연성 기법을 구체적으로 풀어냈고, 다양한 환자의 사례를 통해 불안장애의 다양한 모습과 증상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기법과 그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저자의 현장 경험과 심리학 연구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수용과 진정, 주의력 회복, 사고 전환을 비롯하여 삶의 주도권을 탈환하는 방법까지! 우리 안에 거대해진 불안을 해체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지금은 과잉 불안의 시대이다. 이 시대에 마음을 흔드는 격량에서 소중한 하루를 지켜내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게 과학적이고도 따뜻한 심리 처방해주는 이 작품은 나날이 강해지는 불안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절망을 거두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안내서이다. 불안은 단순히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고 한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열쇠 같은 이 작품은 불안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할 대상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불안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을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 불안이 왜 생길까? 하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심리학적 통찰과 철학적 사유를 잘 결합한 이 작품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으로, 불안의 기운, 작동 방식,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이야기한다.
불안은 나를 보호하려는 신호다! 내면의 경고 시스템을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것에 휘둘리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이 작품은 일상 속에서 불안을 마주하는 방법,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기술, 흔들리지 않는 마음까지! 구체적인 조언과 함께 불안을 받아들이는 연습까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불안을 적으로 보지 말고,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라는 것.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이 작품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불안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이해하고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 불안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려하지 말자. 회피하게 된다면, 불안을 증폭시키게 되는 셈. 그러니 불안을 인정하고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니, 불안은 밀어내지 말자. 불안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생물학적, 심리적 구조를 가진 감정이다. 그러니 불안의 구조를 이해할 것. 불안을 없애려는 목표를 세우지 말자.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자. 이를 위해서는 몸과 생각, 행동의 루틴을 바꿔보자. 불안을 적으로 보지 말자. 불안을 나를 보호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이자 . 불안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여정을 찾자.
이 작품에는 불안을 없앨 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예를 들어, 껌 씹기, 라벤더 향 맡기, 얼음 찜질, 음악 듣기, 마음껏 목소리 내기 등 말이다. 우선 껌씹기는 불안 수준을 낮추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이중 가장 놀라운 것은 껌씹기이다..껌은 마음의 안정은 물론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불안한 생각을 잠재울 때도 좋다고 ... 껌을 씹으면 불안으로 생긴 초조한 에너지가 물리적으로 배출되면서 턱과 목구멍, 목덜미의 긴장이 완화된다는 것. 껌을 씹겠된다면 설탕이나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는 껌을 선택하여 불안한 상태에 불필요한 자극을 더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 이 작품은 불안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내면의 힘으로 전환하는 안내서이다. 불안에 휘둘리지 말고, 그것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도움을 주고, 불안의 본질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준다.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불안이 올라올 때 사용할 수 있는 호흡법, 사고 전환, 행동 루틴 등 다양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끊임없는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이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시의적절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마음이 무너져 갈때! 감정과 불확실한 미래의 이미지로 기워 낸 우리 마음 속의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불안을 이 작품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떼어보는게 어떨까!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유용한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자기 성장과 회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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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미국은 중국에 대해 대대적으로 관세 인상 조치를 단행했지만, 중국은 예전처럼 움츠러들지 않고 보복 관세로 맞받아쳤다.
🧐 오히려 "기술로 맞서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냈는데, 그 배경에는 경제 규모 이상의 힘, 첨단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한다.
☝️ 이 책은 바로 그 '자신감의 근원'을 탐구한다.
😳 또한, 단순히 중국의 기술 굴기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AI, 에너지, 반도체, 우주, 바이오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어떻게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을 '전면전'으로 끌어올렸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 이 책은 AI 시대 국가 생존의 본질이 '기술 주권'에 있음을 명확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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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 중심의 패권 이동 : 기술 주권이 국가 주권을 결정한다
✨️ 먼저 '기술 주권'이라는 새로운 국가 경쟁의 무대가 등장하는데, 지금 미중 갈등의 본질은 군사 분야나 무역 분야 보다도 "기술 지배력의 싸움"이다.
✨️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통제 · 활용하며, 데이터와 예측 능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 특히 "딥시크 모멘트" 이후, AI는 단순한 산업기술을 넘어 체제 경쟁의 핵심 도구로 떠올랐다.
✨️ 저자는 이를 "정보와 예측의 무기가 된 AI"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AI와 데이터를 통제하는 나라가 미래의 안보·경제·사회 구조까지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즉, 기술이 곧 주권이며, AI는 그 주권의 핵심 '두뇌'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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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면화된 기술 전쟁 : 에너지·로봇·우주 분야
✨️ 뒤를 이어 3~5장은 AI 전쟁의 배후에서 벌어지는 에너지·전력·우주 기술 패권의 실체를 조명한다.
✨️ 중국은 ‘탈석유’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전기차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재편한다.
✨️ '석유 대체'와 '원자력 과도기' 전략은 단순한 친환경 시도가 아니라, 에너지 주권 확보의 전쟁이다.
✨️ 또한 민간기술을 군사화하는 '군민융합' 전략을 통해 우주와 공중 기술에서도 미국과 우위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의 대등한 위치를 확보했다.
✨️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기술의 전면전"으로 다루며, 경제·국방·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중국의 체계적 대응 능력을 냉철하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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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술 생태계의 완결 : 통신·바이오·반도체 분야
✨️ 6~9장은 기술 주권의 완성 단계로서 정보통신, 바이오, 반도체, 소재 기술을 다룬다.
✨️ 양자컴퓨팅, 차세대 인터넷, 유전자 기술, 합성생물학, 반도체 투자까지 중국은 기술 자립의 퍼즐을 치밀하게 맞춰가고 있다.
✨️ 특히 "데이터–에너지–소재–인재"의 4대 축을 구조화해 국가적 기술 생태계를 만들어낸 점은 인상적이다.
✨️ 반면, 한국은 기술 평가에서 중간 수준에 머물며, 기초 연구와 산업 연결고리의 부재로 미래 주권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 특히 저자는 "과학기술의 위기는 단순한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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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기술자립' 없는 미래는 없다
✨️ 이 책은 단순한 중국 기술 분석서라기 보다
우리나라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 그저 편하게 이웃나라 '중국의 이야기'로 읽는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 AI·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 모든 영역이 하나로 융합되는 시대, 기술에 대한 통찰과 철학이 없는 국가는 스스로 종속을 자초하는 것이다.
✨️ AI 시대의 생존 조건은 '기술력'이 아니라 '통찰력'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그 깊은 사고와 위기의식을 일깨운다.
마쓰다는 다들 어디로 가 버렸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물학적인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죽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이 세계와 다른 어딘가로 가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이 이곳에 돌아와 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포근해질까. 유령이라도 좋으니 이 식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준다면.
이뤄질 리가 없는 바람이 처량한 정적을 잠시나마 달래 줬지만, 그 바람은 이내 통한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그들이 건강했을적에 어째서 그 고마움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언젠가 영원한 이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어째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자신만을 남기고 모두가 떠나 버린, 견디기 힘든 이 현실 역시 가족을 소홀히 여긴 업보인 것 같았다.
"1년 내내 특종을 잡아내느냐 빼앗기느냐 소동을 벌이다 보니 그림을 그릴 여유 따윈 없었지."
"사회부 기자는 새해 첫날에만 쉰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응. 그조차 못 쉬는 해도 있었지."
요시무라가 동정하며 신음을 흘렸다.
"취직하고 30년이 흐르고 보니 화가가 아니라 기사쟁이로서 인생을 다 보냈더라."
마쓰다는 오로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만 소모해 왔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봤다.
"인생은 좀 더 재밌을 줄 알았어."
1. 보이지 않는 흉터
"주드, 너 자살하려 했던 거야?"라거나 "주드, 무슨 일인지 나한테 이야기해줘."라거나 "주드,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같은 문장들을. 그중 어떤 말이라도 괜찮았을 것이다.
— 《리스페너드 스트리트》, 115p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해를 하면, 남겨진 사람들에게 가장 무겁게 남는 것은 죄책감이다.
'그때 내가 더 잘해줬더라면, 그 순간 말을 걸었더라면…' 이 후회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주드는 유능한 변호사다.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커리어, 단정한 외모, 부족함 없는 삶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그 겉모습 아래에는 오래전부터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숨어 있다. 그는 삶의 절반 이상을 그 고통 속에서 버텨왔고, 세상과는 나눌 수 없는 아픔을 홀로 견뎌왔다.
화려한 경력과 단정한 태도는, 어쩌면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 쌓아 올린 완벽한 가면이었을지 모른다.
다행히 그의 자살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살아 있다는 사실이,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덜 가볍게 하지는 못했다.
'그날 내가 조금만 더 다가갔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않았다면…'
그렇게 하지 못한 말과 행동은 평생의 짐으로 남았다.
2. 아이를 갖지 않는 자유, 부모가 되는 또 다른 자유
사실 난 정말로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 아이를 가진다는 걸 상상해본 적도 없었고, 어떤 식으로는 마음에 둬본 적도 없었지. 그게 안 가질 이유로는 충분해 보였어. 난 아이를 가진다는 건 적극적으로 원해야, 아니 심지어 미치게 열망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열정도 없고 태도도 애매모호한 사람들이 감행할 일이 아니었지.
— 《포스트맨》, 240p
이상하게도 이번 2부에서는 주인공 주드가 아닌, 그의 양아버지 해럴드의 이야기에 꽂혔다.
나 역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혼 7년차 이지만 여전히 아이가 없다. 신혼 초반에는 '왜 아이를 안 갖느냐?'라는 질문부터 '아이를 낳지 않을 거라면 결혼은 왜 했냐?'라는 말까지 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결국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나의 몫이다. 왜 제3자가 왈가왈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도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도 없고, 후회도 역시 없다. 물론 남편의 속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아쉬움 속에서도 내 뜻을 존중해주고 있다.
가끔 ‘내 아이는 어떨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생각이 흔들린 적이 없다. 오히려 책임감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더 무책임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해럴드의 고백이 내 마음과 겹쳐지며 묘하게 위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 역시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의 한 방식임을, 이 대목에서 다시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해럴드는 다 큰 주드를 양아들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어린아이를 입양한다. 이미 상처로 가득한 성인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주드는 해럴드 덕분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다.
부모가 된다는 건 단순히 생물학적 관계를 뜻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책임지고 곁에 있어주겠다는 결심, 그 마음이 부모의 본질일 것이다. 해럴드는 주드를 통해 그것을 보여주었고, 나는 나의 방식으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3. 돈이 가려주는 것들
잭슨은 부자였다. 너무 부자여서 평생 하루도 일해본 적이 없었다. 너무 부자여서 그의 전시회들이 매진된 건, 소문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가 작품을 몽땅 사서 경매에 내놓아 가격을 올린 다음 다시 되사서 잭슨의 판매 기록을 부풀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 《허영》, 396p
잭슨은 좋은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의 성공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가짜였고,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해로운 영향만 끼치는 존재였다. 그는 스스로만 망가진 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까지 타락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가 위험한 인물임을 알면서도, 그의 화려함과 돈에 기대어 허영심을 채우려 했다. 그래서 잭슨은 단순한 한 개인의 타락이 아니라, 타락을 전염시키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잭슨의 삶은 돈이 모든 걸 가려주는 듯한 모습,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삶들이 그가 나쁜 인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 또한 한 번쯤은 돈 걱정 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을 지울 수 없었다. 아마도 그것이 인간의 솔직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실제로 돈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봐버린 사람이다. 아버지는 40대 이후로 단 한 번도 돈을 벌지 않았고, 어머니는 가정을 지킨다는 핑계로 많은 대출을 받으셨다. 그러나 그 빚 때문에 오히려 아버지에게 원망을 듣고, 심지어 칼부림을 막아야 하는 순간까지 겪어야 했다. 내 결혼식 때조차 아버지는 돈 한 푼 없는 통장을 내밀며 준비하라고 했고, 결국 내 돈으로 혼수를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지금 남편과 서로 돈을 벌며 나름 여유롭게 살고 있는 지금조차도, 마음 한편에는 돈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남아 있다. 여전히 돈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아니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내 안에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잭슨의 허영이 내게 단순한 욕망 그 이상으로 다가왔나 보다.
4. 버려질 수 있다는 공포 앞에서
"입양을 취소하고 싶으시면 이해할게요."
난 너무 기함해서 화가 났어. 그런 건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거든. 뭐라고 소리 지르려다가 쳐다봤더니, 그가 얼마나 용기를 쥐어짜고 있는지, 얼마나 겁에 질려 있는지가 보였어. 정말로 내가 그런 걸 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런 것 예상하고 있었던 거야. 입양 직후 몇 년 동안 주드는 늘 이게 얼마나 갈까, 결국 어떤 짓을 해서 내가 파양을 하게 될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지.
— 《등식의 공리》, 528p
왜 주드가 양아버지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했는지, 왜 끊임없이 자해를 반복했는지,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공포와 불신이 뿌리내리고 있었는지. 1권을 완독하는 순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리틀 라이프》 1권의 마지막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주드의 어린 시절에 학대가 있었을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그것이 아동 성매매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상대가 다름 아닌 주드가 의지했던 루크 수사였다는 이야기는 차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성직자의 탈을 쓴 괴물이 주드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는 사실은, 독자로서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었다.
주드는 고아였다. 그러니 어린 마음에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루크 수사는 그 마음을 교묘히 이용했다. 주드가 순수하게 기댄 마음을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배신한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니, 슬픔과 분노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폭력의 실체가, 너무도 선명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2권에서 주드가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기보다, 차라리 더는 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았다. 따라가기 벅찰 만큼, 너무 힘든 이야기였다.
“형, 토마토는 과일이게, 채소게?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인데 법적으로는 채소래. 웃기지?
근데 난 어느쪽이든 괜찮다고 봐. 과일이든 채소든. 그런게 다 무슨 상관이야.”
“어떤 울음이 안에 있던 것을 죄다 게워내고 쏟아낸다면, 어떤 울음은 그저 희석일 뿐이라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의 농도를 묽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요.”
법적으로는 가족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가족이 아닌 듯한 네 사람이,
끝내 서로간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기하의 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짜증이 날 정도로 화가 나기도 했고
투박하고 서툴었지만 끊임 없이 다가서려 하였던,
재하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에 쓰렸다.
홍반을 가지고 있을때 귀엽고 상냥했던 (의붓)동생에서,
수년 뒤 다시 만나 세상의 쓴 맛에 무던해진 동생으로 변해버린 재하.
아버지는 재하에게 디카와 앨범이라는 추억이라도 주었지만,
기하는 재하 모친에 대한 부조도 제대로 전달 못하고, 오히려
같이 다녀온 인릉에서 받은 사탕마저 돌려받고 만 모습 들..
이야기가 작위적으로 화해를 하거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
오히려 그들의 시간차를 두었던 서로를 향한 아쉬움, 회한, 고마움, 미안함 등의 감정이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결론은, 나는 얼마나 행복한 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가?
순간의 억울함에 두고두고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하지 말자 다시 다짐한다.
인간 존재가 뭔지, 책 내용이 무엇인지, 작가가 누구인지 말하기 전에 번역 이야기를 해야겠다. 번역은 원문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언어를 옮기고, 해당 문화를 잘 녹여내 작가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하지만 <인간 존재의 의미> 역자는 작가와 독자 사이를 망쳤다. 내가 읽어본 책 중 최악의 번역이다.
예시로 112페이지를 보자. 시작하는 문장부터 쉽지 않다. "즉시 전혀 새로운 생물학이 출현할 것이다." 한 번에 이해도 안 될뿐더러, '전혀'라는 말이 너무 어색해서 파파고가 번역했다고 의심이 간다. 똑같은 표현 사용도 너무 잦다. "기원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일한 과정을 통해서만 기원[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봐도 이상하다. 이 외에도 문제는 수없이 많으니, 역자에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더 안타까운 점은 출판사의 방관이다. 끔찍한 번역이 종이로 인쇄되어 독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출판사는 무엇을 했을까? 편집자가 단체로 파업이라도 했던 걸까? 신기하게도 <인간 존재의 의미>는 편집자가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역자와 출판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 작가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이따위 번역을 두고 문해력 문제라느니, 과학 지식이 부족하다느니, 책을 읽을 의지가 없는 패션 독자라느니, 독자의 탓으로 돌리지 말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쓰임은 하나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같이 사서 잘못된 문장을 하나하나 바꾸며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한 번만 해도 필력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을 약속한다. 책 내용은 어떻냐고? 원문으로 읽고 생각해보겠다.
임신중지를 두고 찬반논란이 벌어지자,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언와인드”가 생긴다. 보호자가 청소년을 언와인드, 즉 “기증”할 수 있다는 것. 언와인드되어도 타인의 몸 안에서 영원히 살아간다는 궤변으로 부모가 아이를 파는 것이 합법화가 되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열여덟살까지 스스로를 숨겨야 하는 세상. 주제 만으로도 소름이 돋고 힘겨워지는 책, 『언와인드 디스톨로지』다. 사실 주제만으로는 내가 읽지 못할 책인 것이 맞는데, 이야기의 전개나 생각의 확장이 무척 생각할 거리가 많아 어느새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3권인 『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까지 읽었다.
이 시리즈의 주제만을 접한 분은 무척이나 자극적인 주제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주제를 선택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인간의 존재와 가치, 존엄성 등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래서 『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를 읽으면서도 사회가 가지는 도덕의 한계, 경제와 도덕의 경계 등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를 읽으면서, 인간의 신체를 마음대로 해체하고 조립한다면 그것은 인간일까 인간이 아닐까의 생각을 시작으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두고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도, 부모의 책임감이 일부의 “소유권”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깊은 딜레마로 느껴졌다. 과연 우리 모두는 도덕성 부재에 대해 완전히 떳떳할 수 있는지, 일부 사회 문제에 있어서 우리도 완전한 결백을 주장할 수 있는지 고민이 들었다. ‘모두의 이익’이 불가능하기에 ‘다수의 이익’을 그럼에도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해온 나에게 그것이 정말 ‘공익’이었나를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었달까. ‘공익’이라는 테두리 밖에 서 있게 되는 이들, 또 ‘공익’에 묻혀버린 소수에 대해 생각해보니 문득 쓴 맛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를 읽는 내내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생물학적 가족과 심리적 가족에는 큰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생각했고, 사회의 급변으로 무척이나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 속에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심리적 유대, 진정한 소속감과 책임감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 내 가족의 문제가 되었을 때, 나도 완전히 도덕적일 수 있을지, 혹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의 민낯이 부끄러워졌다. 그 외에도 선한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결과가 선하지 않는 많은 일들을 생각해보며 우리의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을까 싶어져 마음이 무거웠다. 어느새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4권만을 남겨놓은 지금, 『언디바이디드 : 온전한 존재』에 이어질 이야기가 기대되기도 하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파도 맞아야하는 예방접종처럼- 『언와인드 디스톨로지』는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우리에게 내성이든 면역이든, 무엇인가 하나는 생기지 않겠는가.
📚 인간 본성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자기 파괴의 길로 내모는 걸까? 이 책에서 나는 그것은 인간 본성 탓이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 탓이라고 주장했다. 진실과 질서를 우선시한 탓에 인간의 정보 네트워크들은 엄청난 힘을 만들어 냈지만 지혜는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네트워크가 막강해질수록 네트워크의 자정 장치가 중요해진다. (...) 우리가 지혜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과 포퓰리즘적 관점을 모두 버리고,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자정장치를 갖춘 제도를 구축하는 힘들고 다소 재미없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p. 558~560)
❓️<질문들>
1. 새로운 컴퓨터 기반 네트워크에서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소수로 살아간다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것을 의미할까?
2. 새로운 네트워크는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3. 수십억 개의 비인간 존재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지시받고, 영감을 얻고, 제제를 받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4. 이 경악스런 신세계에서 적응하고 거기서 살아남아 번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5.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상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까, 아니면 생물학적 몸에 기반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할까?
6. 인간은 과연 AI 규제에 필요한 수준의 신뢰와 자제력을 가질 수 있을까?
기억에 남은 장면 :
P40
출산한 지 1년 후에 하루 7시간 이하로 자면 7시간 이상 잘 때보다 생물학적으로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기억에 남은 이유 :
저희 형제를 낳으신 어머니께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출산을 앞둔 처제도 걱정이 되어 이 책을 주려 합니다.
4월 첫번째 책
신경과학의 대부 에릭캔델의 책
캔델하면 '군소'를 빼먹을 수 없는데, 이 군소하면 기억 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덕분에 켄델은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매커니즘적인 설명을 기대해서 구매했었던 책인데, 생각보다 정신장애/질환 관련 내용 가득이어서 아쉬웠다.
기존의 책들이 정신장애 관련 내용에 대해서 사회적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생물학적 배경을 더 많이 설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오랜만에 공부할 수 있어서 좋긴했으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범위가 다양하다는 것?
그의 예전 명작 '기억을 찾아서'와 같이 뭔가 특정한 내용에 집중하면 어떨까 싶기도.
신경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혹은 인접 학문인데 생물학이 싫었던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과학 교양서의 바이블이라는 소개가 딱 들어맞다.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진화생물학의 명쾌한 답변. 인간은 결국 이기적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일종의 생존 기계라는 관점에서 '자기복제자' 와 '운반자' 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다. 다만 도전적이고 흥미있는 소재를 번역이 상당히 갉아먹고 있는 단점이 있어서 참 아쉽다. 또한 내용을 개정하고 보완하는 형태가 아닌 미주의 형태로 보완하고 있어서 글의 내용에 집중하는게 조금 힘들기도 했다.
인간의 의지가 아닌 무의식의 조종에 의해 나타나는 행동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미 검증된 많은 실험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은
‘갈등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 시스템과 생물학적인 기계’이지만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제들의 총합이자 경쟁분파들의 집단’.
이라고도 인간의 행동을 설명함.
후반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주장을 하나 내놓는데,
자유의지라는 건 불확실하니
현재 과학기술로 해명할 수 있는 뇌질환 범죄의 과실판단을
기준을 새로 세워야한다는 처벌과 치료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이 흥미로운데
무의식의 사고체계가 확장되는 과정 정도를 풀어놓은 것 같은데,
정체성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쉽게 변할 수 있다면서
다른사람의 사고방식 역시 취사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다는 것.
⭐️ 지적 허기를 채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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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을 만든 단어들이
품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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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랩#조니톰슨#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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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쌓기에 좋은 책이죠
상식과 유래로 풀어낸 이런 책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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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 랩>의 작가 <조니 톰슨>의
신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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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면
이번은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의학, 사회,
정치, 기술, 문화, 종교와 신앙에 대한 많은
개념정리를 해 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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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중에서 중합체의 플라스틱 이야기와
민주주의, 페미니즘, 문화의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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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인한 폐기물과 환경 오염 문제가
넘쳐 나는데도 플라스틱이 곧 사라질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오히려 반대로 플라스틱이 곧 미래가 되었죠
나노기술, 최신 항공기, 스마트폰, 인공 보철물, 자동차,
3D 프린팅 등에 전부 플라스틱이 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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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고정된 개념이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국가 체제를 변화시켰듯 민주주의 제도
자체도 끊임없이 달라지고 변모하죠
외국의 간섭과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유포와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민주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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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삶을 빛나게 하는 인간의 창의성이 작용한
결과물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문화는 우리에게 공감을
가르치고 ,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이 날아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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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이 없는 개념이 페미니즘인데 여성 우월이나 남성 혐오로 가치가 매겨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물론 정의하기가 쉬운 단어는 아니지만 정치나 사회적으로도
우월한 여성 통지자나 운동가가 있다는 건 명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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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해서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전 존중과 균형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녀 평등은 가정에서도
일에서도, 국가나 사회적으로도 이루어져야 한단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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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오~!" 를 연발하며 페이지를 넘겼어요
지적 허기를 제대로 달래 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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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지금 읽어야 할 교양서이다
내 지식이 쌓이는 경험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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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인가? 진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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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유난히 더 추운 겨울이었다.
그 사이에 내가 자주 했던 말이 '보수' 와 '진보' 였다
정치엔 관심도 없던 내가 어수선한 나라의 정세로 인해
가족들과 모이면 했던 정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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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사람이다.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환경적 요인으로
생각이 바뀐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정치 성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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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은어떻게결정되는가#존R하빙#케빈B스미스#존R,알포드#오픈도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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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학계 거장 3인이 정치 성향의 형성 원인을 파악하려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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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요인
유전학 연구에서 일란성 쌍둥이는 정치 성향이 더 유사하다는 결과. 정치 성향의 일부는 유전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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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요인
성장 환경, 부모의 정치 성향, 사회적 경험이 정치적 입장을 결정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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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학 교수 3인이 생물학, 심리학, 정치학등 디테일한 연구를 기반으로 풀어냈다.최근 탄핵 결과에서 상반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같은 사건을 다르게 지지하는 부분과 대조해서 읽어보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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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딱히 보수냐 진보냐 따지진 않았지만 이 책 끝부분에 성향 테스트를 통해 진보에 더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치적 성향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만 생각했는데
과학적으로 쉽게 풀어낸 책으로 반대 성향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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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 강력 추천
📍 밥 케리 상원의원 등 미 정계에서 주목한 책
📍 미 정치학 권위자들이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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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과 뇌 구조,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정치 성향, 그 차이와 역사를 조명하는 새로운 과학적 접근 <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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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4
우리는 방법을 간단히 바꿔야 한다. 자연스러움은 애초에 도덕적 수용 가능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찌르고 향후의 무수한 논쟁도 피해야 한다.
✒️치타와 가젤이 어떻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뻐꾸기는 어떻게 계속 탁란으로 종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다른 새는 뻐꾸기의 침입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일까? 생물학적으로 노화는 왜 생겼으며, 왜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을까? 이타주의와 악의는 어떤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
위의 질문들을 실제 동물을 관찰하고 밝혀낸 행동양식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는 책. 진화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앞으로 나아갈 '진화'가 아닌, 목적이 없고 수동적이라는 것을 너무 잘 설명해 준 책이다.
인간은 이 목적없고 방향성 없는 진화를 자연스러움이라 부르며 자연스러움=도덕적임(또는 긍정적인 것)이라 받아 들이는데, 과연 이것이 정말 옳은 생각인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곽재식의아파트생물학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집사부일체> 출연
SF 소설 작가이자 공학박사인 저자가
주거 공간이라고만 인식했던
아파트를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분석했다.
아파트에서 가장 크고 눈에 띄는 생물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생물까지
도시와 아파트에 적응해 사는 삶을 담았다.
책을 읽고 나니
시멘트 덩어리 아파트가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
꿈틀꿈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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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만든 세계'가
가장 흥미로웠다.
엘레베이터 안에 항균 필터가 부착된 적이 있었다.
이제는 거의 떼어버린 것 같지만...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오면
그때는 엘레베이터가 무균실로 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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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생물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미래의 아파트 생물학은 또 어떤 모습일까?
찐문과도 쉽게 읽으며
미래의 아파트 생물학을 상상해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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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에게 권합니다
✔ 우리 근처 생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
✔ 아파트를 단순히 주거공간이나 투자의 개념으로만 생각했던 분
✔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러 생물이 어떻게 어울려 사는지 궁금한 분
#곽재식#아파트생물학#생물학#2025_49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생물학자로서 뉴기니에서 새의 진화에 대해 연구할 당시 뉴기니 지역 정치인이었던 얄리가 그에게 한 질문,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신문물)을 개발해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에게는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했고 최초의 문명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꽃피었지만 그 이후 세계를 좌지우지했던 국가들은 이 지역 국가들이 아니었다. 어떻게 구대륙 국가들이 신대륙을 압도하였고 또 인구가 수백만이 넘었던 잉카제국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는지, 백인들이 과연 지적으로 우월해서 신대륙 원주민들을 학살할 수 있었는지 등을 인류사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로 해답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해답은 바로 '지리적 차이'.
첫째, 유라시아 대륙은 중심축이 동서축으로 뻗어 있어 중심축이 남북으로 뻗어 있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에 비해 문명의 발전 및 전파 속도가 우월할 수 밖에 없는데 위도간의 차이가 크지 않아 작물과 가축의 적응이 굉장히 수월했기 때문이다. 중심축이 남북인 경우 한 지역에서 작물화에 성공한 야생식물이 위나 아래 쪽으로 조금만 이동해도 기후가 급변해 적응이 쉽지가 않았다.
둘째, 작물화 및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식물종의 대륙별 차이다. 소빙하기 이후 많은 대륙에서 포유동물이 멸종되어 아프리카 대륙의 경우 가축화된 토착 야생동물은 뿔닭이 유일하고, 아메리카 대륙은 라마와 알파카 정도였지만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소, 말, 양,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을 가축화하는데 성공했다. 야생식물의 경우에도 수백종 중에서 작물화 가능한 중은 겨우 수십종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마저도 대륙별 편차가 컸다.
셋째, 일찍 농경을 시작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가축의 분뇨 및 집단생활로 인해 지속적인 전염병을 오랫동안 겪어오며 유라시아 대륙의 집단 거주민들의 균에 대한 면역성이 높아졌다. 반면 지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고립되었던 원주민 집단은 가축화된 동물의 수가 많지 않아 동물에서 비롯된 각종 균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다.
이러한 차이들로 인해 각 대륙은 문명의 발달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인류의 문명이 처음으로 발달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그 영향력을 상실했을까? 그 이유는 지나친 농경과 벌목으로 인해 땅이 황폐해져 이 후 생산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점차 비옥한 지역으로 문명은 확산되었고 서유럽쪽에서 강력한 국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분량도 적지 않고 많은 사료들이 제시되어 있어 읽기에 어려워보일 수도 있지만 번역의 질이 좋고 무엇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떼기가 힘들게 만든다. 인류사에 관심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교양서로도 손색없는 최고의 책.
피비린내와 수영장 냄새가 역하게 나는 책이다.
읽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내 뇌리에 강렬히 박혀 있다. 그날 맡은 냄새는 아직도 연하게 나고 있다.
그 당시 어린 나는, 이 책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건 ‘경악’ 이 아닌, ‘영감’에 가까웠다.
우리는 왜 공감을 할까?
인간처럼 공감에 특화된 생물도 없을 것이다.
점점 진화해서 공감능력이 발달한 거라면, 왜 그렇게 진화했을까?
냉정히 생각해본다면, 공감능력은 강점보다 단점이 많다.
공감으로 인한 냉철한 판단 부족이나, 주변의 사람들에 따라 감정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몰라도, 심리학에서는 이 능력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떠올려 보자. 아사나 고독사 등, 의식주의 해결이 되지 않아 생기는 사망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보다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건, 자살이다.
공감 능력이 풍부하면, 우울해지는 순간이 더 많다. 이는 앞에서 말했듯 주변 사람, 그러니까 주변 사람의 기분에 따라 자신의 기분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어떤가? 공감능력은 물론 죄책감도 현저히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 감정의 희노애락 또한 심할 정도로 느낄 수 없거나 아예 느끼지 못한다.
그런 이들이 자살할 확률은 몇이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공동체에서 공감능력 결여는 치명적일지 몰라도, 개인에게는 오히려 공감능력이 발목을 잡는다. 개인의 생존엔 싸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훨씬 유리하다.
이 책은 이러한 공감능력의 결여를 주인공으로 세운 몇 안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생각들이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다.
종의 기원은, 앞에서 말한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덮었을 때부터가 완전한 책‘ 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까지가 작가의 의도인 것이다.
종의 기원,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