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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soojiht4a
물론 다른 이들의 불운을 열거해야만 자신의 행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그 친구들은 나름대로의 삶을 찾았고, 펜션을 운영하거나 9급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저보다는 휠씬 안정적 일겁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갈채를 받으며 무대에서 퇴장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저는 그중 하나가 아니었을 뿐이라는 현실입니다. 철저한 배경으로서만 존재하다가 소실점 너머로 사라진 다른 수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요. 오래된 단도라든지 수도원의 필사본이라든지 그시대에밖에 볼 수 없었던 중세의 물건 같 은걸 하나 지니고 있을 걸 그랬나. 그래봤자 어떤 고고학자의 유물을 훔쳤다는 오해나 사겠지. 지금 상용하지 않는 먼 옛날의 언어는 혀뿌리에서 녹아 잊힌 지 오래다. 그러나 자기가 지금 여기 존재한 다는 것에 어떤 논거가 붙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세상 어느 저울로도 달아볼 수 없는 무한한 공허와 고독을, 무슨 수로 증명한다는 것인가?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 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그것은 기억하기로 그들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지은 구두였을 것이며, 안은 숙명이나 법칙과 무관하고 부나 명예나 아름다움에의 탐닉이 아닌, 다만 누군가의 미소와 누군가의 평화를 위해 구두를 지은 것이 그들의 시작이었음을 잊지 않았다. 그로부터 수많은 세월의 켜가 쌓이고 가난한 구두장이 부부의 작업대에 매일 밤 한 컬레 두 켤레 네 컬레의 구두를 올려놓으며 여덟 컬레에 이른 어느 날 새벽, 부부가 준비한 답례품을 입고 신은뒤 사람의 몸을 갖게 되고 나서도 그들은 최초의 구두를 오랫동안 떠올리곤 했다. 그들이 이 같은 불완전한 몸, 신이 배열하고 조율한 자연의 순 리에 어긋나는 육신을 입게 된 것이 오랜 노동 끝의 선물인지 저주인지, 이 몸의 의미가 어디있는 지는 알 수없으나 굳이 알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최초의 마음을 윗지 않는다면.
바늘과 가죽의 시 (구병모 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 (구병모 소설)

구병모 (지은이)
현대문학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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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세상에서 가장 큰 집 - 구본준 ​ 저자 구본준은 에서 대중문화팀장, 책지성팀장, 기동취재팀장, 기획취재팀장 등을 지내고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건축과 미술, 책, 만화 등을 두루 소개했다.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달동네집, 쪽방까지 한국 서민이 살아온 집을 보전하는 집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2014년 11월, 해외 연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남은 가족이 그의 손때 묻은 노트북에서 주옥같은 원고들을 정리해 만든 것이다. 크게 종묘와 이세 신궁, 경복궁과 자금성의 네 건물을 살펴보면서 건축에 대한 다양한 상식과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 기둥이라는 절대 디자인 건물을 길게 지으면 자연스럽게 건축에서 늘어나는 요소가 있다. ‘기둥’이다. 건물이 길수록 기둥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위대한 신성 건축물은 대부분 길쭉이 건물이고, 그렇다 보니 기둥이 많아졌다. 기둥이 줄지어 선 ‘줄기둥’, 건축에서 ‘열주’라고 불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위대한 건축에서 기둥이 많아진 것은 집이 길어지면서 당연히 늘어난 것뿐이다. ​ 그저 기둥을 줄지어 세운 것인데 그 어떤 디자인보다도 강력한 힘을 냈다. 긴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이 거의 소실점이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선 장면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가장 단순한 방식이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놀랍게도 인류는 아직까지도 이 줄기둥처럼 강력한 디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동서고금의 인류 역사를 통틀어 모든 위대하고 특별한 건축은 기둥을 줄지어 세우는 디자인을 지금까지 반복하고 있다. ​ 이집트에 있는 핫셉수트의 장제전을 보겠다. 고대 이집트의 여자 황제, 곧 여자 파라오였던 핫셉수트 때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어떤 건축사학자는 핫셉수트의 장제전을 뛰어넘는 건물 디자인은 여전히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건물이란 얼마나 단순한가? 자세히 볼 필요조차 없다. 이 건물은 그저 네모난 돌기둥을 줄줄이 세웠을 뿐이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수직 기둥을 수평으로 늘어놓았다. 이런 줄기둥 디자인만으로 이뤄진 긴 건물을 한 층이 아니라 3층으로 쌓아 지은 것이 전부다. ​ 그리고 핫셉수트의 장제전이 지어진 지 1,000년이 지난 2,500년 전, 드디어 또 다른 건물이 등장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이다. 단언컨대 이 건물처럼 인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건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양 건축사에서 건물을 단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아마도 파르테논 신전을 꼽게 될 거다. 이 건물이 서양 건축 전체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 그리스 이후 2,0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양 건축은 파르테논 신전을 계속 변주하며 반복했다. 부분적으로는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디자인은 늘 이어졌다. 그 비례를 조금씩 변형하더라도 언제나 파르테논의 모습을 되풀이했다. 고전을 다시 조명할 때면 신고전주의라는 이름으로 늘 그 시대의 파르테논이 유럽에 들어섰다. ​ 그러다가 새로운 줄기둥이 등장한다. 줄기둥 디자인의 변형이자 정점이 될 또 하나의 놀라운 디자인이었다. 로마의 상징, 가톨릭교회의 본산,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앞 광장이다. 그런데 디자인이 달랐다. 긴 직선으로 이뤄진 익숙한 줄기둥이 아니라, 중간에 반원형 곡선으로 휘어 돌아가는 줄기둥이었다. 베르니니는 단조로운 줄기둥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 양쪽 대칭으로 둥근 원을 그리며 펼쳐지는 줄기둥 건물은 광장 전체를 감싸 안았다. 좌우의 너비는 무려 240미터. 이 광장 끝에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있다. 이 반원형 줄기둥 건물은 실제로는 아무런 실용적 기능이 없다. 오로지 줄기둥의 압도감을 보여주기 위한 거대한 장식이다. 그리고 그 힘은 실로 강력하다. 이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광장을 만들어낸 가톨릭과 교황의 힘, 나아가 이 공간의 진정한 주인인 여호와의 권능에 감탄하고 절로 존경심을 갖게 된다. 건축이 곧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 위에서 보면 산 피에트로 광장은 두 팔이 공간을 감싸는 모습이다. 그 팔은 당연히 위대한 신, 또는 기독교의 상징인 그리스도의 팔과도 같다. 이 공간에 들어오는 신자는 신의 품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인상을 줄기둥 건물로 디자인했다. 그의 디자인은 크게 히트를 쳤다. ​ 종묘, 이토록 장엄한 공간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긴 줄기둥 건물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신성한 건물을 짓는 것은 인류 공통의 습성이고, 우리도 이런 건축물을 지었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건물, 한국 건축 문화의 간판스타로 꼽히는 건물, 종묘의 ‘정전’이다. 아마 한국의 건축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우리 건축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종묘, 정확히는 종묘의 정전이라고 대답할 거다. 그만큼 종묘는 특별하다. ​ 종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적 상징 건축물의 공통점인 ‘길이’와 ‘기둥’의 특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건축물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일 수 없었다. 종묘에는 여러 건물이 있는데, 그중에 왕을 모시는 중요 건물로 정전과 영녕전이 있다. 둘 중에서도 핵심은 정전이다. 그래서 종묘라고 하면 종묘 정전을 말하기도 한다. 이 종묘의 정전이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길쭉이 건물이다. 한국에서 가장 긴 목조 건물로, 길이가 101미터에 이른다. ​ 종묘는 유교 문화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유교 건축의 핵심이다. 조선 왕조가 왕궁보다도 종묘를 먼저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교 국가의 틀을 이루는 제사, 그것도 국가 제사 가운데 최고 행사를 치르는 종묘 건축은 당연히 특별해야 했다. 그 제사가 벌어지는 종묘는 당연히 나라에서 가장 신성한 건축물이어야 했다. 종묘의 디자인은 오로지 최고의 격식과 장엄만을 추구했다. 종묘 건축, 종묘 제사 모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서 최고의 숭고함, 최고의 신성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갖췄다. ​ 그래서 종묘 건물들은 다른 궁궐 건물과 달리 최대한 절제된 모양으로 극도의 엄격성을 추구해 지었다. 현세를 초월하는 극한의 단순함과 웅장함이 종묘의 미학이다. 보는 사람을 빨아들이듯 사로잡는 종묘의 매력은 이렇게 다른 건물과는 달리 철저하게 치장을 배제한 단순함, 그리고 다른 건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길이에서 나온다. ​ 그런데 종묘에는 국가적인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길이를 강조한 동서양의 유명 건축물과 비교되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뜻밖에도 원래부터 긴 건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종묘는 조금씩, 계속해서 길어진 건물이다. 마치 생물처럼 건물이 자라나 계속 커졌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건물이 성장했다. 건물이 길어진 것은 왕조의 역사가 계속되면서 왕의 숫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왕의 위패를 모시는 신실이 더 필요해 여러 차례 증축했기 때문이디. ​ 이 특별한 건축 방식 말고도 조선 종묘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종묘 정전 앞에는 정전처럼 길지는 않지만 역시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어렵게 긴 건물이 마주 보고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공신당’이다. 공신당이란 뭘까? ​ 이름 그대로 ‘공신’을 모시는 집이다. 공신은 훌륭한 신하를 부르는 말이다. ‘개국공신’이라고 할 때 그 공신이다. 조선에서 공신은 일반 국민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자리였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공인 최고 신하’를 뽑는 제도가 있었다. 그게 공신이다. 각 임금 재위 기간 동안 가장 뛰어난 신하 3~5명 정도를 정해 공신 칭호를 준다. 이 공신이 특히 영예로운 것은 조선 최고의 공간인 종묘에 임금과 함께 모셔지기 때문이다. ​ 종묘를 두는 유교권 국가에서 공신당을 종묘에 함께 지은 나라는 조선이 유일하다. 조선 공신당에 들어가게 된 공신들은 주군인 임금과 함께 신주가 모셔지니 사회적으로 이보다 더 높은 인정은 없었다. 공신이 되면 국가에서 자손에게도 특권을 준 만큼 공신이 된 이들은 집안 사당에서도 불천위가 되어 영원히 떠받드는 존재가 되었다. ​ 조선 왕조는 군인 이성계가 지식인 그룹인 신진사대부와 힘을 합쳐 세운 나라이므로 태조 이성계로선 왕이 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이들을 대접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신당은 종묘 정전과 함께 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건축이었다. 극동아시아 공통 문화인 공신제를 조선이 갈고 다듬어 발상지에도 없는 새로운 건축 공간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 일본의 독창적인 신성 건축, 이세 신궁 이세 신궁은 한국의 종묘처럼 일본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신성한 건물이다.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수많은 신을 지성으로 받드는 일본 사람들은 신을 모시는 집 ‘신사’를 지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최고신을 모시는 가장 중요한 집으로 이세 신궁을 건축했다. 다른 유교 국가에 있는 종묘가 일본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세 신궁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이세 신궁이 종묘처럼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모신 신이 특별한 신이기 때문이다. 이세 신궁은 일본 신화에서 최고 여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내궁과 농경의 여신인 도요우케 오카미(豊受大神)를 모시는 외궁으로 이뤄져 있다. 두 신 중에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일본 토착 종교인 신토(神道)에서 가장 높은 신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신이자, 일본 황실의 조상신이라고 일본인들은 믿고 있다. 그러니 이 최고의 신을 모신 이세 신궁이 일본에서 가장 신성한 건축일 수밖에 없다. ​ 일본 사람이면 누구나 평생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해마다 600만~800만 명이 이세 신궁을 찾는다. 일본 총리는 연초가 되면 해마다 이세 신궁을 찾아 참배하는 것이 전통일 정도로 중요한 성지이다. ​ 20년마다 새로 짓는 언제나 새 건물 최고의 성지이고 최고로 신성한 건축이니 이세 신궁이 건축적으로도 특별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이세 신궁은 그리 거대하지 않다. 일반 건물보다야 훨씬 신경 써 지었으니 특별해 보이지만 일본의 다른 중요 건물보다 더 크고 더 화려하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건물은 거의 원시 건축으로 보일 정도로 형태가 간단하다. ​ 이 건물이 진정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동서양 건축 역사에서 이세 신궁은 유례가 없는 정말 특별하고 유일한 건물이다. 이세 신궁이 언제나 새 건물이란 점이 그렇다. 이세 신궁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짓는다. 이세 신궁은 20년마다 새로 짓는다. 또한 새로 짓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우선 땅을 두 필지로 나란히 마련한다. 그리고 그중 한 땅에 건물을 짓는다. 20년이 지나면 옆 빈 땅에 새 건물을 짓고, 20년 된 건물은 헐고 땅을 비워놓는다. 다시 20년 뒤에는 그 빈 땅에 또 새 건물을 짓고 원래 건물을 헐고, 이런 식으로 영원히 반복해가며 건물을 짓는다. 그래서 ‘언제나 새 건물’이다. ​ 이렇게 연도를 정해놓고 건물을 옮겨 짓는 것을 ‘식년천궁(式年遷宮)’이라고 한다. 일본 신사나 신궁 중에서 이런 식년천궁제로 건물 옮겨 짓기를 하는 곳은 이세 신궁을 비롯해 극소수이다. 가장 신성한 곳에 적용되는 건축 방식이다. ​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세 신궁처럼 20년마다 새로 지으면 언제나 목수들이 방법을 확실히 전수할 수 있다. 후배 목수가 선배와 함께 건물을 지으면서 따라 배우고, 다시 20년 뒤에는 후배가 선배가 되어 새로운 후배에게 방법을 전수한다. 바로 옆에 원래 건물이 있으므로 더욱 확실하게 늘 똑같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세 신궁은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지으면서 1,500년 전 목조 기법을 전수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신성한 건물의 영원해야 할 디자인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 한국의 종묘, 일본의 이세 신궁은 모두 새로운 발상을 담아낸 건축이다. 진정 위대한 건물은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번에 시간을 뛰어넘는 건물을 짓지 않고 건물 안에 시간을 담아 시간과 공존하는 건물이 되었다는 점, 종묘와 이세 신궁은 놀라운 문화재이자 인류 전체의 건축 유산일 거다. ​ 서양 건축의 두 축, 고전주의와 바로크 서양 문화사는 고전주의와 바로크라는 두 축이 중심을 이룬다고도 볼 수 있다. 고전주의와 바로크는 성질이 정반대인 경향이다. 서양 문화사 전체를 보면 고전주의와 바로크가 서로 엇갈리듯 시대를 이끌며 교대하는 흐름을 보인다. 우선 고전주의는 서양 문화의 기본이 된 중심축이다. 고전주의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중심으로 하면서 엄격하고 정제된, 그래서 세련되고 우아한 것을 추구한다. 아름다운 비례를 중시하면서 인간의 이성을 드러내는 것이 고전주의의 철학이다. ​ 반면 바로크는 감성을 중시한다. 세련되고 우아한 것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비정형적인 것을,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환상성을 추구한다. 고전주의 건축이 절대기하학적 형태인 직선, 원 등을 중시하고 절제된 표현을 강조한다면 바로크는 곡선, 유동성, 꿈틀거림, 장식 등을 거침없이 활용한다. 자연스럽게 바로크는 볼거리에 치중하는 양식이 되었고, 바로크의 가장 큰 특징은 ‘극장성’이 되었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각적 효과가 특징이므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화려한 무대 같은 건축, 그런 연출 기법이 바로크의 특성이 된 것이다. ​ 고전주의는 품위 있어 보이는 대신 지루하다는 약점이 있다. 우아한 척하는 것이 멋져 보이기는 해도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해방감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억압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고전주의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그 지루함에 질린 사람들은 좀 더 감정에 충실하고 거리낌 없이 환상을 추구하는 반대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 바로크는 고전주의의 반대 짝패가 되어 고전주의에 지겨워진 사람들의 환상과 재미를 충족시키며 등장한다. ​ 하지만 바로크 역시 오래 보면 고전주의보다 더 빨리 지겨워지는 속성이 있다. 화려한 것도 어느 순간에만 즐거울 뿐, 과잉된 것들이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감성적인 바로크에서 이성적인 고전주의로 돌아간다. 그 이전 고전주의와는 그래도 조금 달라지기 때문에 신고전주의가 되는 식이다. ​ 신고전주의가 지속되면 다시 사람들은 엄격함 대신 분방함을 찾아 바로크식 흐름으로 되돌아가고, 그러면 바로크에서 조금 바뀐 로코코가 되는 식으로 변형된 바로크풍이 돌아온다. 서양 문화는 이렇게 두 흐름 사이를 오가면서 이어졌다. 화려한 권력의 이미지를 창출하려는 절대왕정 국가의 황제에게 이러한 바로크는 딱 맞아떨어졌다. 베르사유 궁전의 건물 자체는 고전주의풍입지만 실내장식은 모두 바로크와 로코코라고 할 수 있다.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이 엄청난 장식의 세계 속에서 황제는 자기 존재를 절대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 베르사유 궁전이 남긴 가장 큰 부작용은 황실과 백성이 완전히 동떨어지게 만든 것이었다. 파리 시내 루브르 궁전에 있을 때에는 그래도 백성과 황실이 물리적으로 가까워 세상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최소한이나마 인식할 수 있었는데, 베르사유라는 신도시를 지어 궁전을 옮기면서 황실은 백성과 완벽하게 따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들만의 차단된 세상에서 귀족들과 흥청망청 권력놀이를 즐기는 사이 프랑스 국민들의 삶은 처참한 수준으로 추락하고 만다. 백성들이 굶어 죽고 부정부패에 신음하는 사실을 황실은 전혀 몰랐으니,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느냐.”고 했다는 것은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결국 참다못한 국민이 혁명을 일으키며 황제는 목이 잘린다. ​ 문화를 이용한 독재자 히틀러 히틀러는 잔인한 독재자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지만, 사실 문화에 관심이 지대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문화를 정치에 가장 잘 써먹은 정치인이다. 정치적 혼란기에 아슬아슬하게 독일의 지도자가 된 히틀러가 단숨에 전 독일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 요인 중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문화’였다. 히틀러는 위대한 지도자의 이미지로 꾸미는 데 문화 전문가를 철저하게 이용했다. 히틀러를 신적인 존재로 끌어올려 독일 국민이 광신도처럼 맹목적으로 추종하게 만든 것은 문화인둘이었다. ​ 사상 최대의 권력 이벤트, 빛의 대성전 슈페어는 히틀러가 추구한 권위와 규모를 충실하게 앞세우는 건축의 전문가였다. 슈페어의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놀라웠다. 그는 대공 서치라이트 130개를 가져다가 밤하늘에 수직으로 조명을 쏘아 올려 ‘빛의 줄기둥’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이름도 ‘빛의 대성전’이 되고, 지금까지도 슈페어가 보여준 가장 뛰어난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 수십만 군중 속에 히틀러가 등장하고, 그 순간 거대한 빛기둥이 지상에서 하늘로 까마득하게 치솟는다. 대공 서치라이트의 조명은 실로 강력해서 몇 킬로미터 위까지 빛이 이를 정도였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장관에 사람들은 열광을 넘어 경외심을 가질 정도였고, 이 모든 광경 속에서 홀로 빛나는 히틀러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존재로 각인되었다. ​ 종묘와 이세 신궁, 경복궁과 자금성의 네 건물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네 건물 모두 절로 손을 대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동시에 그 안에 내재된 특별한 생각으로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특별한 집들이다. 네 건물은 아시아만의 건물이지만, 세계 건축 모두에 적용되는 공통분모를 아주 잘 보여주기도 한다. ​ 건축이란 결국 우리의 생각을 담는 것, 그래서 후대의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그럼으로써 스스로 문화가 되고 문화를 이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건축이 그런 것은 아니다. 진정한 건축은 우리를 생각으로 잡아당겨 서로 어루만지게 한다. 촉감과 시각과 이야기로 만지게 되는 집, 그런 집들이 많아질 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 우리나라 건축의 특징을 쉽게 설명해주고 그 외에도 다양한 건축 관련 상식이 풍부하게 담긴 좋은 책이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세상에서 가장 큰 집

구본준
한겨레출판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3년 전
user

상어링

@sangeoring
"겉으로 보이는 모습,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당신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이에요." p.153 이 책의 제목이 왜 소실점일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도 누군가를 다각도로 보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단순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주는 책이었다. 다만 박무현이 불쌍할 뿐...
소실점

소실점

김희재
Cabinet(캐비넷)
3년 전
user

미어캣

@mieokaet
Review content 1
구체적이면서 모호한 ‘허구의 전시’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서 보면 관련 키워드나 다른 댓글에 자주 띄는 키워드가 있다. ‘독특함’, ‘장르’ 등 문학의 중심이 아닌 주변을 겨냥하는 듯한 단어들이 작가를 대표하는 단어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변방이야말로 자신의 무대라고 전면에 드러내는 듯 한 뉘앙스가 좋았다. 《허구의 전시관》은 그런 작가의 키워드를 한 곳에 담은 코스 요리같다. 총 7개의 요리와 추천사와 해설이라는 식후 디저트까지 곁들인 만찬은 든든하기 그지없다. 책의 뒷 표지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듯이 이 책은 대놓고 ‘환상을 통한 풍자’가 메인 테마이다. 우린 그가 어떻게 이 사회를 풍자하는 지 뒤를 졸졸 따라가는 앨리스를 자처한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분명 모호하고 예측불가인 느낌인데도 불안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소설의 기반이 아주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것은 작가의 포지션(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작가는 한 단편집에 심리와 코믹, 허구와 추리가 혼합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린 이 소설을 장르소설이라 부르지 않고 판타지 소설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그저 이 소설은 어느 중간 지점에 놓여 있다. 이 소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저울의 한쪽이 허구를 담당한다면 그 맞은편에는 인간의 고민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신기한 점은 상황을 말도 안되게 비틀어놓거나 현상이 모호해질수록 고민은 단순하고 뚜렷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 뚜렷한 소실점이 바로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 하는 ‘허구’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여덟 번째 허구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와 비슷하게 모호해질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 우린 그의 응답에 부응해줘야 한다. 구체적이면서 모호한 허구를 p.s 여담이지만 출판사 이름이 델피노(소나무)인 것도 깨알 웃긴 포인트였다. Q1. 출판 시장에서 단편집이 소비되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Q2. 한 작가의 여러 단편집VS여러 작가의 단편 모음집. 여러분은 어떤 단편이 더 끌리시나요?
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소설)

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소설)

설혜원 (지은이)|델피노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년 전
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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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_Naa

@gunnaa
_ 모든 풍경의 소실점은 동공이 아닐까 생각했다. 풍경들은 눈가에 와서야 팽팽히 들어찬다. 눈동자는 풍경을 마음으로 옮기는 문이라 생각했다. 길가의 새소리며 눈발이며 바람, 달빛, 발자국 같은 것을 바라보며 주워 모았다. 마음으로 옮기기 위함이다. _ 그래, 예쁘다 예쁘다 안 해줘도 저 홀로 아름답다. _ 너무 슬퍼하지 말기를, 견뎌야 하는 모든 시간은 견디어야 했고 견딜 수 밖에 없었으며 견뎌지는 것이니까. 그리고 너무 상심하지 않기를 사라져야 하는 모든 것은 사라져야 했고 사라질 수밖에 없었으며 사라지는 것이니까. _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짧은 생이 있다. 실재라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유속의 하루와 실체라 할 수 없을 만큼 낡아가는 육체가 있다. 눈앞의 풍경은 태초의 무엇과 닮았고, 의미 정도는 없어도 무관할 고요를 닮았고, 어쩌면 믿고 싶은 영원과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잡을 수 없는 것은 손가락을 통과하는 바람에서 읽고 순응하는 것은 떨어지는 꽃잎에서 느낀다. 내가 아는 건 내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과 언젠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뿐이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가는 것, 내 안에 머무른다는 것과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을 걷는 다는것. 그리하여 걷는다. 알 수 없는 채로, 걸어야만 한다.
사라지는, 살아지는

사라지는, 살아지는

안리타
홀로씨의테이블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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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kafahr
너의 곁에는 지금 그런 사람이 있구나. 두 개의 그림자를 기꺼이 하나로 합쳐도 좋을 만한. - p. 22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갈채를 받으며 무대에서 퇴장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저는 그중 하나가 아니었을 뿐이라는 현실입니다. 철저한 배경으로서만 존재하다가 소실점 너머로 사라진 다른 수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요. - p. 75 사라질 것을 알면서 곁에 두겠다는 걸, 이해하고 싶지 않다. - p. 146 물을 머금어본 적 없이 방치되어 말라비틀어진 씨앗 같은 기억에, 이제라도 솜을 깔고 현재를 분무해주어야 한다는, 그 행위가 비록 무용하더라도, 씨앗을 간직해온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예의인지도 모른다. - p. 168
바늘과 가죽의 시 (구병모 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 (구병모 소설)

구병모 (지은이)
현대문학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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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애

@hwangsunae
수학과 미술의 연계성을 억지스럽지 않게 친절히 소개해준다 * 키워드 르네상스ㅡ소실점, 사영기하학ㅡ무한원점 미적분학ㅡ바로크 로코코 집합론ㅡ점묘화법 위상기하학ㅡ입체파 추상화 * 결론 범패러다임으로 설명하고자 했지만 다소 불량이 작아 아쉬움 * 기독교인 관점으로 미술사를 설명하다가 다소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음(갈릴레이를 비꼼)
명화와 함께 떠나는 수학사 여행 (계영희 교수의)

명화와 함께 떠나는 수학사 여행 (계영희 교수의)

계영희
살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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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사랑이라고 했다. 「 선우가 저를 사랑하거나, 선우가 저와 같이 살거나, 언젠가는 선우가 제게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그런 전제에서만 사랑한 게 아니라, 그냥 선우를 사랑한 겁니다.」 첫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너무나도 명확한 증거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용의자의 모습. 계속 발견되는 증거와 점점 진실과 멀어지는 용의자의 모습.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건이 해결될수록, 석연치 않음을 나도 느꼈다. 용의자는 범죄자가 됐고, 사건에 사건을 더한 반전이 공개됐지만 여전히 시원치 않았다. 처음 느꼈던 그 슬픔. 과정 중에 보였던 광기. 그리고 처절함과 괴로움. 이내 진정한 사랑으로 도달되었을 때 비로소 진실을 알게된다. 사랑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란, 그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저 그녀를 사랑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의 소실점은 그녀였다. 그녀가 전부였다.
소실점

소실점

김희재
Cabinet(캐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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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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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sojunguqm5
제 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최후의 만찬>. 총 3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는 여러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나의 느낌,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고 남겼던 평들을 정리하며 리뷰를 마치려 한다. ​ 종교가 없는 나로선 정말 종교색이 짙어 보이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엄청나게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보다 더 나은 세상', '인간다운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하면 더 마음 따뜻하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책 <다빈치 코드>는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 책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책이었다. 한국인에게 더 흥미로운 코드가 있다면, 최후의 만찬이라는 소재를 조선시대에 적용했다는 것? 소설이라 가상의 인물들도 존재하지만, 우리가 알만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총 출동하니 발견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재들 간의 관계가 촘촘해서 재미도 있음. 다만 두께가 좀 두꺼워서 진입장벽은 높을 듯.. 그리고 중간중간 에피소드들의 주제들이 겹치는 것 같아서 약-간 루즈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나 최신효과라고ㅋㅋㅋㅋㅋㅋ 마무리가 뭉클해서 눈물 찔끔 흘렸잖아요... ​ 작가님이 이 책을 집필하시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하신다. 그리고 심사평도 수록되어 있는데, '소설 창작만큼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말이 개인적으로 공감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예술을 창작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에피소드들 감상평을 적어본다. ​ 신해의 가을, 은행나무 -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 최무영의 고뇌. ​ 용의 눈물 - 두 선비의 순교를 두고 미래의 피바람을 걱정하는 임금과 최무영. 그리고 최무영이 가져온 윤지충의 그림. 13인의 만찬. ​ 13인의 만찬 - 그림에 관해서 계속되는 임금과 최무영의 대화. 임금의 아픔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됨. 뒤주에 갇혀 죽은 임금의 아비여. ​ 눈보라 - 순교가 정약용의 귀에도 들어갔다. 정약용은 먼저 간 두 선비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 하초동충 - 순교한 두 선비가 부활했다는 풍문도 들림. 순교 소식에 일이 잡히지 않는 정약용. ​ 어미의 죽음 - 여수의 한 어미가 죽은 날 밤, 예수가 태어나기 전 날 밤, 크리스마스 이브. ​ 초라니패 - 오라비는 누이를 두고 떠났다. 근데 죽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누이는 염력을 쓸 수 있다.. 이 소설이 판타지 소설이라는 걸 나타내주는 구절이다!!!! 이 소설이 판타지였다니!! 흥미롭다!! ​ 불꽃 - 임금도, 최무영도 순교자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임금은 도화서 화원들에게 13인의 만찬 그림을 분석케 한대. ​ 도화서 별제 - 김홍도의 등장! 임금은 백성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 길쓸별 - 길쓸별은 혜성의 다른 말이다. 무사 백동수도 나오고.. 최무영은 백동수와 다른 사람이다. 임금을 배신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 제비꽃 그 아이 - 누이가 정약용이 아끼는 아이었다. 어미가 죽고 시간이 좀 지난 때 같다. ​ 이색홍채 - 누이의 이름은 도향. 도향은 오드아이다. ​ 마른숨결 젖은별 - 오라비는 사탄의 길을 가려 한다. 역린 - 김홍도의 그림 해석. 악을 딛고 선이 일어선다. ​ 오병이어 - 역사 속 장영실의 등장. 김홍도는 임금의 도슨트 같은 느낌이다. 최후의 만찬 속 장영실이 있다? ​ 이화우 - 설마설마 했는데 정약용은 도향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나한테 정약용은 약간 아저씨 이미지인데.. ​ 그 밤의 언약 - 복수에 몸부림치는 오라비. ​ - ​ 추적 - 박해무. 초라니패의 우두머리 박해무는 사도세자의 마지막 편이었다. ​ 가을장마 - 최후의 만찬.. 장영실과 다빈치의 의도. ​ 선율의 밤 - 도향은 불을 다룰줄 안다. ​ 남사당 - 홍대용과의 약속을 어기고 정약용은 도향과 함께 있기로 했다. ​ 빈 칼, 질긴 몸 - 박해무와 김혁수, 오라비는 한 데 모였으나 생각이 다르다. 동상이몽. ​ 세자익위사 - 오라비의 이름은 도몽. 도몽은 박해무에게서 검은 날개를 보았다. ​ 외인 - 임금은 박해무 무리의 미래를 두고 고민한다. 그리고 김홍도가 얼른 돌아오길 바란다. ​ 시간의 마루 - 임금의 상상 속 장영실과 허균이 그린 세상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다. ​ 몸과 악기 - 도향과 정약용의 첫날밤. ​ 외로운 길 - 희생된 누이를 생각하는 김혁수. ​ 누이의 꿈 - 왜 권력 싸움에, 명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할까? ​ 뜻밖의 이름들 - 임금의 고뇌는 계속된다.(스토리가 진도가 안나가는 느낌..지루해진다) ​ 동시성 - 최후의 만찬에는 과거와 현대의 동시성이 나타난다. ​ 악의 음계 - 도향은 약용에게 연암 선생한테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 재회의 초가 - 초라니패 구성원 김순의 이야기. ​ 내금위 - 이하임.. 첩자였는데 배신당하고 원소속의 첩자가 됐다. ​ 소실점 - 임금이 실학자들을 돌볼 때가 됐다. ​ 프리메이슨 - 최후의 만찬의 실마리와 장영실의 과거를 찾으러 떠났던 김홍도가 도착했다. ​ - ​ 향기 도둑 - 향기가 사라진 세상. 인간다운 냄새가 사라진다는 말인가? ​ 오라비 별 - 도몽을 그리워하는 도향. ​ 두개의 낮달 - 김홍도의 그림 해석이 시작된다. ​ 인체비례 - 다빈치와 장영실의 평행이론 ​ 카메라 옵스큐라 - 약용은 도향과 마지막임을 예상한다. ​ 외딴 곳 - 약용과 도향의 이별 ​ 도검장 - 뜻을 다잡는 박해무 무리들. ​ 실증의 허기 - 조선의 향기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프리메이슨 조직의 실체 ​ 심역사 - 최후의 만찬으로 장영실이 내다본 조선의 미래. ​ 변음 - 변음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정약용 ​ 불길한 예감 - 변음을 낼 수 있는 도향. 도향을 둘러싸고 마녀사냥을 하는 느낌. 도향은 파우스트 폴과 처지가 비슷한 것 같다. ​ 삶의 희구 - 잃어버린 세상의 향기를 찾아서. ​ 궁중 연향 - 향기를 되찾기 위한 궁중 연회가 열린다. ​ 징 소리 - 연회 속에서 약용은 도향을 바라본다. ​ 존현각의 달 -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약용만 박해무의 무리가 가까이 오고 있다는 걸 안다. ​ 생의 희비 - 희생하는 박해무의 무리. 희생해서 세상의 향기가 돌아오고 있다. ​ 최후의 만찬 - 와..만찬..연회.. 갑자기 이어지는 군. 세상의 향기를 되찾았다. ​ 생과 사 - 헐 소름... 박해무의 무리들이 이미 죽은 사람들이었다니.. ​ 망자의 권리 - 그렇게 여섯외인은 망자의 길로 떠난다.
최후의 만찬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후의 만찬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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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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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yart

@thyart
투시도법: 1,2,3점투시. 소실점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 투시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인물 스케치 (인물 드로잉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인물 스케치 (인물 드로잉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김용일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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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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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겉으로 보이는 모습,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당신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이에요." “소실점, 을 아세요?” 2차원의 평면에 원근법과 입체감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기준이 되는 선을 연결하는 방법. 그 정도의 상식을 가진 주희에게 서인하는 조용히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소실점을 하나로도 할 수 있고, 둘로도 할 수 있고, 셋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소실점 하나로는 소실점 셋을 써야만 그릴 수 있는 높은 빌딩 같은 것을 그릴 수 없죠. 어렸을 때, 처음으로 이 개념을 알고 난 후 너무 신기해서, 보이는 모든 걸 소실점 찍고 그려보고 혼자 감탄하고 그랬습니다.”
소실점

소실점

김희재
Cabinet(캐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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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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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연

@rd7wcvvkn2gg
꿀잼....♡ 내 자신을 책읽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서 신청한 플라이북! 두번째 추천책만에 바로 내 의도가 이뤄지도록 해준 소실점..! 소설의 재미를 느껴서 스스로 소설을 찾아 읽는 내 자신이 놀랍고 내 자신에게 고맙다.
소실점

소실점

김희재
Cabinet(캐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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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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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나

@1mcplrartc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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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내가 심심하다고 했었나부다..내 상태를 업데이트 하기전에 고민좀 할걸..3월 말 ..어제 책을 받아 든 순간...아..4월이면 바빠지는데 언제 읽지? 였다.. 3월의 심심할수 있는 나의 마지막 하루를 미리 계획했던걸 다 미뤄두고 읽어내려가다.. 몇시간이면 족하다.. 어려울것도, 심각할것도 없이 그저 시간만 내어주면 된다.. 내가 딱 싫어하는 범죄, 살인, 스릴러...등등으로 시간을 내어 주고 싶지 않았으나...책장을 덮는 나에게 소실점은 인간을, 본질을, 사랑을..이야기 하고 싶었던 휴먼멜로 드라마라고 말해야겠다...
소실점

소실점

김희재|Cabinet(캐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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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가가책방
가가책방@zdkwlfg0s5br

처음 읽을 때는 너무 자극적으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조금씩 달라졌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우리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새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따뜻한 봄날 보내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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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책방

@zdkwlfg0s5br
Review content 1
'자아찾기'라는 말이 이제는 흘러간 유행가 속 넋두리처럼 느껴지는 요즘 세상이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유례 없는 기록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다. 그 이유, 사연은 사람마다 달라서 하나로 묶기 어렵지만 굳이 몇 가지로 묶는다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이들에겐 처음부터 '잃어버릴 나'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비극의 작은, 사소한 일부. 이 책은 그런 이야기다. 완벽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완전하기 위해, 완벽해 보이기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했을까. 남의 이야기다. 나와 무관한. 우리는 흔히 '세상에 비친' 혹은 '사람들 눈에 비친' 모습으로 나와 우리를 규정한다. 본래의 나는 사라지고 그들이 비치는 빛이 만든 그림자로 살아가려는 것처럼. #소실점 #반전소설 #나는누구 #그림자 #사람들의시선 #완벽
소실점

소실점

김희재|Cabinet(캐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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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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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9년 전
가가책방
가가책방@zdkwlfg0s5br

같은 책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할 때가 있죠. ^^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8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