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간혹 가슴을 때리는 문장이 있던 책
웬만한 자기계발서보다 원하는 답을 찾기 좋았다
책중에서…
하고싶은게 많다는 말은,
곧 절실한 것이 없다는 속내라고 한다
무엇 하나도 시도하지 않은 지금에 대한 변명을
선택에 대한 갈등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찾는 이유는,
지금 당장에 그것을 찾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지
언제라도 찾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는 아니다
‘언젠가 찾아야 할 것’으로 분류되는 유실물들은
결국엔 찾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중에는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표제작 <빛의 호위>와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조해진 작가 소설집.
정련된 문장과 절제된 감정이 두드러진 작품들이다.
이번에는 뒤에 실린 작품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뒤쪽보다는 앞쪽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다.
취향의 문제로 나는 서술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문장보다는 문장 자체가 의미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정서를 환기시키는 문장을 더 좋아한다.
무한한 상상의 여지에 괴로워하면서도 상상의 여지가 적은 작품은 즐기지 못하는 아이러니의 근원도 이 취향이다. 취향이란 게 모호하지만 '빛의 호위'에 실린 작품들은 딱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잘 쓴 작품이란 건 앞서 적은 '정련된 문장'과 '절제된 감정'만으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살아 있다'는 건 무엇이고 '살아 간다'는 건 무엇인가. 살아 있는 이도 나고, 살아 가는 이도 나지만 두 가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타의와 밖에서 오는 도움과 구원은 충만한 삶을 위한 필요 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빛의 호위' 속 작품들을 읽으며 타인과 세계보다 나 자신을 생각한 건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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