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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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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anna5nme
Review content 1
인생책으로 많이 꼽히는 책이라기에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어려운 내용일 것 같다는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책 자체도 심플하고 감성 넘치는 분위기라 괜히 고전소설 같았고, 펼쳐보기 두려운 데코레이션용 책처럼 느껴졌다. 막상 읽다 보니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되려 잔잔한 영화처럼 흘러가듯 읽기 쉬운 소설이었다. 영화 보이후드, 패터슨 같은 느낌이라 보면 되겠다. ​ 독후감을 적으려다보면 줄거리를 요약하는게 부담돼서 - 가끔은 너무너무 너무나도 줄거리를 정리하고 해석해서 적어내고 싶은 욕망이 일 때가 있긴 하지만 - 대부분은 버겁게 느껴져서 책을 끝내기 두려울 정도다. 지금도 아주 버겁고 갑갑하다. 이걸 어떻게 적어야하지? 그런데 이 버거움을 견디지 못해 독후감을 안 적어둔채 몇 년을 지나쳐보니, 정말로 남는게 없다. 내 안에 제목마저 남아 있지 않더라. 버거움을 약간만 이겨내고 적당히 적어뒀더니, 제목은 기억나는데 내용이 기억나지를 않았다. 분명 읽었는데,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최대한 나의 말로 많이 기록해놔야 기억에도 남는다. 그걸 알아서 더 버겁다. ​ 이 책은 윌리엄(애칭: 빌/윌리) 스토너라는 영문학과 교수의 삶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농사 가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농업을 배우러 대학에 갔다가, 교양 수업으로 영문학을 접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문학과 사랑에 빠져 대학원에 진학하고 교수의 길까지 걷게 된다.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대충 스토너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온다. 그냥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큰 욕심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연구자가 된 케이스. 너무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 같지만 왜인지 연구자라는 직업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인간상처럼 느껴진다. 비슷하게 특이하고 이상한 여자, 이디스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딸 그레이스를 사랑했지만, 결혼은 실패였다는 걸 깨닫는다. 가정에도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고, 주어진 강의 일은 열정적으로 하지만 야망도 없고 정치질에도 관심이 없다. 융통성도 없이 꽉 막힌 인간이라 결국 동료 교수와 갈등이 생기고 학과 내에서도 고립된다. 그러다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한참 어린 교수와 사랑(불륜)에 빠지지만, 그마저도 주변의 압박으로 끝나게 된다. 명예퇴직을 앞둔 노년에 온몸에 암이 퍼져 급하게 은퇴하고 죽음을 맞는다. 임종 직전, 맑아진 정신으로 책을 집어 들고 처음 문학을 접했을 때처럼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떨어뜨린 채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 이같이 한 남성의 일대기를 쓴 베스트셀러를 읽어보면, 남자들의 추구미가 무엇인지 대략 느껴진다.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남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또 남에게 크게 관심도 없는,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지적인 면이 돋보이는 남자. 모두에게 차갑지만 사랑에 빠지면 누구보다 열정적인 남자. 나쁘게 말하자면 융통성도 없고 배려심도 없는 끔찍한 회피형. 당사자 입장에서 서술하면 쿨한 이미지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꽤 징글징글하겠다. 평생을 대학에 바친 교수지만 왜 아무도 그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이상하다. 그중 아처 슬론이라는 캐릭터가 제일 해석하기 어려웠다. 스토너를 문학도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인데, 왜 그렇게 사람이 뾰족하게 날이 서 있었으며, 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왜 그리 서글피 울었으며(정말. 의문이다.), 왜 그렇게 죽었을까? ​ 아내 이디스도 아주 특이하다. 히스테릭한 조울증 환자처럼 묘사되는데… 이디스 입장에서 보면 스토너도 만만치 않은 도라이가 아닐까 싶다. 유럽에 보내준다며!! 아이를 낳아놓고는 육아를 내팽개치고, 이 일 했다 저 일 했다, 집을 떠났다 돌아왔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남편도 티 나게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 그런데 또 아이는 사교적이고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워낙 특이했던 사람이 산후우울증까지 겹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딸 그레이스는 그저 안타깝다. 서로다른 육아관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얼마나 불안정하게 자라는지에 대한 표본처럼 보인다. ​ 로맥스도 참 웃긴 캐릭터다. 스토너 인생에서 가장 큰 악인이 되겠다. 훌륭한 학자이자 교수고 얼굴도 잘생겼지만, 척추기형 장애로 인한 외형적 콤플렉스가 심해 보인다. 그래서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애정을 가지고 동질감을 느껴 팍팍 밀어주고 싶었는데, 하필 그 학생이 입만 살고 말만 번지르르한 엉터리 문학도였다는 걸 스토너가 알아채고 낙제를 주며 앞길까지 막는 상황이 생긴다. 로맥스는 (아마도, 내 생각에는) 그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격처럼 느낀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로 스토너의 일을 사사건건 망치려 한다. 초짜 강사들이나 할 법한 강의 시간표를 짜서 주고, 불륜 상대도 망치려 한다. 하여튼 둘의 관계는 둘 다 이상하다. 로맥스도 이상하지만 스토너도 잘한 건 없다. 조금 융통성 있게, 둥글둥글하게 대화하고 타협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불륜은 물론 하면 안 됐다. 그렇게나 천년의 사랑이었다면 아내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했어야지. ​ 이 대서사 중에서 가장 정상인은 고든 핀치다. 처음 참전얘기 나왔을 땐 좀 이상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제일 정상이다. 스토너에게도 제발 정상적으로 사고하며 살아보라고 계속 찔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리 가깝고 아끼는 사이여도 결국 타인은 타인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 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대공황, 2차 세계대전까지 겪어야했던 세대. 사랑하는 이들을 전쟁과 경제몰락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들. 이건 실제 일어났던 역사 사건들이기에 더 가슴이 아려왔다. ​ 스토너는 확실히 이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솔직히, 아주 솔직히 나도 스토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스트레스가 거의 없을 것 같다. 남 생각, 국가 생각, 미래 생각, 가정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에 충실하는 삶. 아내가 산후우울증에 걸려도 뭘 도와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니 아내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조차 잘 느끼지 못하는 둔팅함. 사내 괴롭힘과 좌천을 당해도 너는 짖어라 나는 일한다 정신으로 버티는 태평함. “넌 무엇을 기대했나?” 남들이 자신에게 했던 기대는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으면서 끝까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회피성 개인주의자의 마지막 질문까지 완벽하다. 얼마나 편할까? 그런 면에서 스토너가 불쌍하지는 않다. 되려 부럽다.
스토너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알에이치코리아(RHK)
1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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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스타

@ram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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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사람은 나를 늘 존중해줬어. 나는 그 사람이 나와 마주앉았 을 때 활짝 벌어지던 동공과 꼿꽃이 선 척추가 좋았어. 그 반듯한 태가. 왜 우리가 성당에 들어가거나 콘서트홀에서 교향곡을 들을 때 자세를 바로 하게 되잖아? 그 사람은 마치 자기가 그런 데 들어오기라도 한 양 나를 대했어. 그즈음 나 는 집에서 늘 긴장했는데 그 사람 앞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 었어. 어느 땐 옆에 있으면 한없이 잠이 쏟아졌지. 며칠이고 함께 긴 잠을 자고 싶을 만큼.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장편소설)

김애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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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있어요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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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하루

@yummy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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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수영모를쓰지않는다 #이휘 16년차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넘어지고 슬프면 어김없이 눈물이 나지만, 시트콤에는 언제나 행복한 '다음 화'가 기다리고 있다! ✔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의 틀에 갇혀 있다고 느낀다면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진짜 개성을 찾고 싶다면 📕 책 소개 "나라는 사람을 메뉴판으로 만들면 내 시그니처 메뉴는 뭘까. 하루의 언제쯤 재료 소진이 되는 걸까. 뭐가 제일 맛있고 뭐가 제일 잘 팔릴까." _p.5 긍정의 태도로, 삶을 유쾌하게 바라보며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기대하는 유쾌하고 다정한 일상 #에세이 📘 나는, 시트콤 주인공이다 표지와 제목으로 '수영'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물 속 이야기는 없었다. 탈모 때문에 머리를 벅벅 밀고 다니는 친구만 있을뿐. 저자는 말한다. 대머리는 불행이 아니라고. 그저 대머리가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즐거움에 대해 논한다. ✔ 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아도 된다. ✔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으니 화장실 하수구가 막힐 일도 없다. ✔ 드라이기도 고데기도 필요 없다. 시트콤의 주인공은 아무리 큰 위기와 고난이 몰려와도, 고난을 이겨내고 그 과정을 화려하게 무용담으로 꾸며내며 말한다. "시트콤의 주인공처럼 살아가기" 저자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 🔖 한 줄 소감 고질병 허리디스크, 하지부정맥, 만성 위염 덕.분.에. 독서와 수영을 시작했다. 80대 척추 사진, 퇴행성변형디스크 덕.분.에. 블로그와 인스타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브런치스토리 작가로도 출발했다. 누가 알겠는가. 남들은 안타깝다고 보는 허리골반 뒤뚱뒤뚱 걸음걸이 덕.분.에. 오늘이 어제보다 좀 더 특별해질지. 나는, 허리디스크 시트콤 주인공이다. 😅🤭 #일상에세이 #맛있는하루 #yummyreading #독서기록 #2025_186
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 (베테랑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 (베테랑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이휘|유월서가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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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sh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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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리딩 챌린지 - 10일차] _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장명숙/이경신 4/7~4/10 _ 인생 선배들이 말하는 ‘좋은 삶’에 대한 이야기. 하루의 끝, 혹은 한 주의 끝 고요함을 찾고자 할때 읽기 좋은 책이다. _ 📖 제가 무엇을 신경 쓰며 살았는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네요. 첫째, 저는 형편에 맞게 편안하고 깔끔한 옷을 갖춰 입습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지 않고요. 엄숙한 장소에서 화려한 옷을 입지 않습니다. 보는 사람이 불편해할 가벼운 차림을 하지도 않습니다. 둘째, 내게 알맞은 옷을 입으려 조금 더 걷고, 조금 덜 먹습니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움직이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지요. 척추가 아픈 탓도 있어 곧은 자세를 유지하고요. 셋째,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감정 폭풍이 휘몰아칠 때 그 감정을 최대한 잔잔하게 잠재우기 위해 기도하거나 명상합니다. 불편한 감정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p.26~27)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밀라논나 이야기)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외 1명|김영사
11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