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이나래
❝너… 들리는구나?❞
청각장애인척 대리운전을 하는데
트렁크에서 쿵... 소리가 들린다. 😱
멈출 수 없는 주행, 이 결말은 어떻게 될까?
오싹한 스릴감 최고였다.
🔖누구나 가볍고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책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생각나게 하는 책
#추천합니다#스릴러#소설추천#안전가옥#책#독서기록#2024년103번째책
겨울을 어떻게 지나와야 하는 걸까? 겨울은 봄을 맞이한다는 전제하에서 지낼 때, 추위의 시절을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스 로마신화의 대지의 여신이 딸을 지하에 보내고 헤어져 보내는 기간 동안의 슬픔 탓에 겨울이 생긴 거라는 이야기를 그저 신화적 상상력이라고만 생각하고 읽던 때가 있었다. 어머니가 딸의 부재에, 대지를 보살펴야 하는 자신의 일을 다 놓아버려서 생긴 계절에 관한 잘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겨울이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다시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람들이 긴 겨울의 추위와 고독 속에서 따뜻한 햇살과 바람을 맞이할 수 있는 봄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동률의 의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비추어 볼 때 겨울을 지나왔다고 하는 표현에 있어서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첫 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딸인 화자의 서사가 궁금해지고, 어떤 서사가 펼쳐질지 의문과 호기심이 든다.
마치 스릴러물의 도입부 같다는 생각도 든다.
명주라는 화자가 이야기를 펼쳐간다.
701호에 사는 명주는 엄마의 죽음 후 시신을 집안에 나무관 안에 보관 중이다. 왜 죽은 엄마의 시신을? 궁금증과 의문이 증폭된다.
___마침내 긴 간병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도 잠시, 혼자가 되었다는 두려움이 벨소리의 여운처럼 온몸으로 퍼져갔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던 명주는 엄마와 다툰 후 외출 후 돌아와 보니 홀로 죽어 있는 엄마를 발견하게 된다. 어이없음과 황망함에 정신줄을 놓고 있던 순간 엄마의 연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에 명주는 엄마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기로 한다. 이른바 연금 부정수령 키워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702호 준성의 이야기가 곧이어 이어진다.
준성은 26살의 청년으로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아버지의 간병과 대리운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아버지의 재활을 위한 매일매일의 산책을 하고 옆집 사는 명주와는 죽은 엄마와의 사연으로 얽히게 된다.
___그래서 그가 처한 현실, 변변한 직업도 없이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으로 대리운전을 뛰어야 하는 스물 여섯 살의 청년이라는 사실로부터 잠시나마 그를 해방시켜주었다.
명주와 준성은 현실은 간병인으로서의 정체성만 남아 다른 사회적 관계로부터 고립과 소외로 진행되어 간다.
명주의 딸 은진의 이야기도 읽으면서, 부모의 입장에 더 이입되어서인지 착잡함이 그리고 가족관계의 변화도 엿본다.
명주의 엄마를 찾아오는 진천 할아버지라는 노인과의 만남과 그 이후의 과정에서 알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과 삶의 모습을 알게 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엄마의 인간관계를 알게 될 때, 그 관계를 사후에 알게 되고 명주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엄마의 삶이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그래도 한 번쯤은 봄날 같은 관계가 있었음에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명주의 삶도 결혼과 이혼, 아이의 사고 처리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여러 직업적 전전은 점점 낮은 보수와 힘든 일의 직종으로 내려앉게 된다.
명주가 준성과의 관계에서 서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는 김장을 명주 엄마에게 배워서 하게 되었다는 서사는 딸 은진과 준성이 비슷한 또래이지만 삶에 대한 태도의 차이에서 동병상련이면서도 측은지심도 함께 일지 않았을까!
계속해서 진행되는 준성의 서사의 가장 극한은 대리운전 중 수입차의 주차 사고로 인한 배상금에 관한 사건과 아버지의 화상 사건이다. 준성에게는 너무 버거운 배상금, 대리기사업체의 착복 보험 가입 관행으로 인한 피해, 아버지의 실수로 방화사건으로 화상을 입게 된 사건.
준성과 명주가 접점에 이르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은 준성 아버지의 죽음이다.
___착하다는 말, 대견하다는 말, 효자라는 말도 다 싫어요. 그냥 단지 제 인생을 살고 싶어요. 이젠 그마저도 어렵게 됐지만요......
준성은 아버지와 욕실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아버지가 넘어지면서 죽는 어이없는 상황에 패닉 상태에 빠지고 문을 열고 나오다가 명주와 그렇게 마주친다. 그리고 명주는 이 죽음을 자신의 엄마와 같은 죽음으로 유예하자며 자신의 비밀과 그간의 일들을 준성에게 말한다. 준성은 명주의 말대로 아버지의 시신을, 죽음을 유예시킨다.
명주가 딸 은진에게 천만 원을 해주고 떠나기 위해 엄마가 남긴 충북 증평 땅의 시골집으로 두 구의 시신을 가지고 이사하는 장면에서는 이야기가 끝이 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의 반전이라고 반전일까! 은빛 요양원 할머니의 동행과 그 할머니를 '우리 엄마 삼지' 하는 명주와 준성의 대화는 잔혹한 삶의 나날들 속에서 알 수 없는 미래이지만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결말이었다.
눈길 속을 달리면서 상상에 빠진 준성의 상상들도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이다'라는 내레이션도.
간병인으로서의 정체성만 남을까 두려웠다는, 자신의 어머니가 요양원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일상을 영위해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는 어느 외국 작가의 에세이 구절이 떠오른다. 명주와 준성의 모습은 부모님을 둔 자식의 위치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다가온 미래이다.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는가.
윤리적 딜레마가 있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계속 읽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간병과 돌봄 노동에 대한 보다 실제적인 사회정책과 존엄한 삶에 대한 생각을 자꾸만 생각해 보게 한다. 개인적인 것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되는 시대이다.
우리가 곧 나로 전환될 때, 겨울을 어떻게 지나올 수 있을지, 사회 제도가 얼마큼 존엄한 죽음으로 갈 수 있게끔 변화될지 의문이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처럼 봄을 만날 수 있는, 지나올 수 있는 겨울이기를 바란다.
안전가옥 출판사에서 프로젝트성으로 신진 작가님들을 발굴해서 스릴러를 주제로 쓴 노크 시리즈 중에 하나
초록 안의 세계는 어느 날 평범하던 식물이 사람을 공격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의 소설인데 사실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실망....🤔
그런데 찾아보니까 안전가옥 노크 시리즈가 플라이북 책장만 보고 5개인 줄 알았는데 8개였구나! 나중에 천천히 읽어봐야지
지금 동안 5개 읽어봤는데
#대리운전#살아남은자들#콩그래츄그래듀에이션#초록안의세계#깨끗한살인
이 순서로 재밌었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저자가 쓴 책인데, 대학 시간 강사를 하던 분이 생계를 위해서 카카오 대리운전기사를 하면서 겪게 되는 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차를 모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하는 대리기사에 대해서 한번도 자세히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전혀 모르던 세상에 대해서 간접경험을 생생하게 할 수 있었다. 실은 책의 본질은 훨씬 더 깊다. 우리 모두 누군가를 위한 대리사회에서 살고 있고, 이런 대리사회의 노동, 계급, 시민의식에 대한 책이다. 다음에 대리기사님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한 마디라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