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친애하는#백수린
여성들의 이야기면서도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하는 이야기
❝아니야. 무리해 그럴 거 없어.❞
✔ 섬세한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을 원한다면
✔ 여성 서사와 치유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 엄마, 할머니와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싶다면
📕 책 속으로
'할머니 - 엄마 - 나'로 이어지는
삼대를 거친 여성 이야기.
'나'의 시선으로,
돌아가시 전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을 회상하고,
어린 시절에는 불편하기만 했던
'엄마'를 담담히 그렸다.
부족한 '나'와 달리
워커홀릭 '엄마'의 인생은
성공으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엄마'도 누군가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딸이라는 것을,
나를 돌봐줬더 할머니에게
돌봄을 되돌려주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나를 다지게 되는 잔잔한 이야기
📕 한 줄 소감
요며칠 처지고 우울했던 마음을
잔잔하고도 섬세하게 토닥여 준 것 같다.
'친애하고, 또 친애하는'
우리 엄마 아빠 떠오르는 책.
얼마 전, 작은 아이가 말했다.
"할아버지, 좀 이상해.. 엄마가 예쁘다는데???"
"나도 울 엄마 아빠한테는 이쁜 딸이거든!!!"
아들아,
나도 누군가의 딸이거든!!
그것도 엄청 귀하고 예쁘~~~~은!!! 🤣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
[2026_47]
#다정한매일매일#백수린
빵을 핑계삼아 책을 소개하는 서평집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 빵 냄새 솔솔 풍기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책을 추천받고 싶다면
✔ 소설가 백수린 작가님의 다정한 필체로 온기를 채우고 싶다면
📕 책 소개
신문에 책을 소개하기 위해 연재했던
'책 굽는 오븐' 원고들을 모은 책
손으로 반죽하고,
부풀어 오르길 기다리는 시간을 담아
빵을 굽듯이
좋아하는 책과 빵을 소개한다.
바쁘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매일매일이
조금 더 다정해지고
타인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하길
진심으로 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
📕 찜콩한 책들 #찜콩책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읽으면 좋을 <가문비나무의 노래>
🔹️여름을 배경으로 7편의 이야기가 실린 <여름 거짓말>
🔸️인생이란 게 뭔지 궁금하다면 <가든파티>
🔹️읽고난 후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꿔주는 <나무수업>
🔸️저자의 <친애하고, 친애하는>
🔖 한 줄 소감
돌담, 귤나무, 바다가 보이는
정말 제주스러운 카페에서
향기나는 차와 빵을 놓고
정다운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책 이야기 소확행을 누린 기분
#추천합니다#빵과책을굽는마음#산문집#찜콩책리스트#2025_221
ㅡ
📍(p.6) 내가 좋아하는 것은 빵을 만드는 일. 손으로 반죽하고, 부풀어 오느길 기다리는 시간을, 실패해도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그 시간을 허락하는 일이 바쁘고 각박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내게는 꼭 필요한 일이다.
잘 구성된 이야기를 자분자분 흥미롭게 읽다보면
과거의 상처를 만나고, 그때 그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봄밤처럼 따스한 결말을 맞이한다.
책의 어디에도 없지만 모두가 모여 봄밤의 모든 것을 일군다. 백수린은 점점 더 근사하게 쓰는 거 같다.
이번 소설집 아주 마음에 든다.
#여름의빌라#백수린
8편의 단편소설집이다.
모든 이야기에 '여성'이 등장한다.
겉으로는 잔잔하고 조용해보이지만
여성에게 바라는 시대상 등으로 열정이 꺽인 여성들은
일에 대한 욕망을 잠재우다 낯선 환경에서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내게 어떤 열정이, 얼마만큼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열정대로 살 수 있는 용기와 체력도 없다.
그럼에도 나의 열정이
이런 저런 상황에 굴복해야만 하는 것은 아님을,
다 잃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고,
또 어느새 행복한 찰나가 다가오는구나를 잔잔하게 그렸다.
🔖풀타임 워킹맘, 그 때 그 시절의 치열한 고민은 나만의 외로운 고민이 아니었구나. 그 시절의 내게 토닥토탁여준 책
🔖열정과 상황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에게 권하는 책
#한국단편소설#단편소설#북스타그램#2024년89번째책
백수린 작가가 서울외곽의 아주 오래된 마을로 이사가면서 마당은 없지만 주택에서의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웃들과 개인의 생활상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마음에 와닫게 쓴 에세이로 한여름의 가운데에서 읽기가 편안하다. 취향이 다른부분도 있지만 꾸미지않는 가벼움과 잘 다듬어진 표현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눈부신안부#백수린작가#문학동네
이 책은 오랫동안 책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이었다. 읽고싶을 적당할 때를 기다렸는데 지금이다 싶었다.
손에 들자마자 빠져들어 새벽까지 내달렸다. 어쩐지 새벽공기랑 잘 어울린 독서.
1. 대학때 교수님 중에 파독광부 출신 교수님이 계셨다. 교수님의 수업은 항상 교수님이 독일에서의 삶을 다룬 <교수가 된 광부>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과제가 포함되어있었다.
그때는 지루한 과제였지만, 그 분의 그 자부심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책 속에 나오는 그녀들의 삶을 보면서 비행기에 오르던 그 소녀들을 떠올려본다.
2. 얼마전 sns 영상에서 누군가가 내가 사랑하는 친구나 가족 사람들이 다 내 호크룩스와 같다고 그 사람들 안에는 나의 일부가 다 있다고 하는 영상을 보고 무릎을 탁 친 기억이 있다.
해리포터에서 호크룩스가 하나씩 파괴될 때마다 볼드모트도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주인공 해미에게 언니의 부재가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다. 언니 안에 있던 해미의 일부와 해미안에 있던 언니가 같이 사라진 이후
그녀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겠지.
3. K.H.
끝까지 미스터리였던 K.H.의 존재가 드러난 순간이 이 소설의 정점 아니었을까.
그 마음이 가늠되지 않아 책을 덮고도 한참 가만히 있게 되었다.
#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기록#책읽는엄마#책읽는선생님#책읽은교사
옥수수빵
존 윌리엄스, <스토너>
p.221~222
사람들은 쉽게 타인의 인생을 실패나 성공으로 요약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문학 작품은 언제나, 어떤 인생에 대해서도 실패나 성공으로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괜찮다, 그렇더라도. 당신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채 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기만 한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요청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뿐이다.
소설 쓰기 만큼이나 베이킹을 좋아하고,
빵이 나오는 구절을 만나면 내용과 상관없이 그 책에 대한 애정을 느끼곤 했다는 백수린 작가. 삶을 위로하는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 가득 한 책이다.
빵에 담긴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김보통 작가가 쓴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나저나 지난달에 <스토너>추천 글을 읽고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는데 이렇게 또 만나게 되네. 이제 주문 버튼을 누를 때인가...
백수린 작가의 첫장편 소설이라 기대가 컸다.
단편소설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만은 여전했다.
언니의 죽음으로 독일 유학을 가게 된 엄마를 따라가게 된 상처 많은 소녀가 그곳에서 파독간호사들ㅡ이모들ㅡ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다.
안부를 물어주고 싶어진다. 기억속의 사람들에게.
내게 찾아온 우연 덕분에 집어 들게 된 책. 며칠 전 출근할 때 이 책을 챙길까, 송은혜의 에세이 『음악의 언어』(시간의흐름, 2021)를 챙길까 하다 후자를 택했다. 책과 음악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지인과 연락하던 중, 그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언급했다! 예전에는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너무 좋았다고, 그런 책들이 있다고. 이래서 우연을 좋아한다. 망설임 없이 집어 든다
단편 열 작품이 실려있다. 그중 여덟 편이 좋았으니, 소설집으로서는 (내게) 성공한 셈. 각 단편은 유사한 형식을 지닌다. 화자는 '나'. 그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어느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미처 몰랐던 마음에 주석을 단다. 덕분에 독자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볼 수 있다. "마치 평생토록 어떤 깊은 방식으로 그를 알아온 것 같았다." (101쪽) 왠지 미래까지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피부」라는 세 페이지짜리 단편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가장 뚜렷이 드러난다. 극히 짧은 분량이고, 과연 무얼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말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을 다루기 때문이겠지. 시간은 강렬하다. 모든 것을 아무것으로, 아무것을 모든 것을 (시간의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바꾸어버리니까.
몸부림치며 이 책을 읽었다. 사유: 시시로 웃겨서, 때때로 뜨끔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놀라서, 말할 수 없이 슬퍼서··· 이하 줄임. 백수린 작가는 이 책을 이렇게 추천했다. "한 권의 소설집 안에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미 다 들어 있"다고. 동의한다. 이 좋은 걸 나만 읽고 있을 수 없어서 역대급으로 많은 스토리를 올렸다. 정말이지 이런 문장을 만나면 정신 차릴 수 없으니까···
"있잖아, 폴." 그녀가 말한다. "가끔씩은 긴장을 푸는 것도 괜찮아. 그건 죄악이 아니잖아."
"뭐가 죄악이 아니야?"
"행복한 거."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한다. "그건 죄악이 아니야." (57쪽)
이어 여러 K-드라마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나의 아저씨'(2018) 지안이 봉애와 수화로 대화하는 장면, '펜트하우스'(2021) 하은별의 대사, '부부의 세계'(2020) 이태오의 대사, '나의 해방일지'(2022) 미정의 독백··· 그래, 앤드루 포터의 인물들은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미국 태생이나 영어와 같은 장애물을 가볍게 뛰어넘어 한국의 독자인 내게 말을 건넨다. (이편이든 저편이든 사람 사는 건 크게 다르지 않구나,를 감각할 때 찾아오는 안도와 우울.)
단편이라는 형식이 독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경험은 신비롭다. 앤드루 포터의 단편을 읽으며 그걸 여실히 느꼈다. 일어난 일을 전부 말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기에, 곳곳에 여백이 존재한다. 그 여백은 너무 비밀스럽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독자를 끝까지 몰입하게 한다. 그리고 여운을 남기지! 열 편의 이야기가 남기는 여운의 궤가 비슷해서, 책장을 덮은 지금 나는 어떤 형용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낀다. "나는, 그때에도, 콜린이 내게 거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그러다보니, 나도 나 자신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118쪽) 분명 나도 이런 적이 있었으니까.
표제작을 인용하며 마무리하자. "자만심은 물리학자에게 있어 가장 큰 방해 요인이지요. 뭔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92쪽) 비단 물리학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장이 아닐 것임은 여러분도 알 것이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때 그 사람과 보냈던 어떤 시절을 회상하는, 그렇게 돌고 돌아 그때의 나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이해를 '완료( p.p)'한 사람이 아니라 다만 '진행(-ing)'하는 사람, 그리하여 자신의 과거를 주해하는 사람. 그것이 지금의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 기어코 과거의 나를 그저 내버려 두지 않으려는 이들이 좋았다. 자꾸 읽게 될 것 같다.
#세계책의날#인생책
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절제 :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
꽤 늦은 밤이지만, 이 고운 그림책을 소개하지 않고는 쉬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커피를 한잔 내렸습니다.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책은 절제의 미덕을 이야기하는데, 정작 이 녀석 자체는 스토리도, 일러스트도, 교훈도 놓치지 않은 “엄친아” 같은 그림책입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얹어 “친애하고 친애하는”의 백수린 작가님이 옮긴 그림책이라니. 이 정도면 제가 잠들지 못하고 그림책을 보고 있는 걸 조금 이해하실까요?
쓱쓱 그리거나 찍은 듯한 일러스트는 인물보다 배경에 시선을 둡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매우 작게 표현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자연보다 한없이 작은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첫 페이지의 일러스트에서부터 주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글씨는 포스트잇으로 가린 상태였지만 아이는 사람이 작은 것도 눈치챘고, 사람이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서 나중에는 무서운 곳에 가게 된다는 예측을 했답니다. 엄마의 시선에서는 사람들의 표정도 관심 깊게 보게 되는데요, 전반적으로 표정 변화가 크지 않으나 딱 한 장면,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어부들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분명한 표정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이들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상상해볼 수 있는 단서라는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원래 수려한 문장으로 이름난 백수린 작가님 덕분인지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듯 아름다운 문장들이 이어집니다. “식구 수만큼만 물고기를 잡아도 충분했지요.” 하는 대목은 온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지만, 점차 늘어나는 욕심으로 가족의 상황은 급변합니다. 이때부터는 문장도 조금 더 격해지고, 일러스트도 선명한 색을 더해 긴장감이 느껴지기에 책을 읽는 아이는 더욱 집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식구 수 대로면 충분했던 물고기를, 한 마리 더 잡고, 두 마리 더 잡고, 그러다 하루에 백 마리까지를 잡고, 그 이상을 잡고. 그물을 늘리고, 생선을 말리고, 통조림공장을 열며 가족들은 더 행복해졌을까요, 그렇지 않았을까요? 다시 비어버린 그물을 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다시 그물이 아닌 낚싯대로 물고기를 잡으며 가족들은 어떤 마음이 되었을까요? 아이에게 툭툭 이야기를 던지기만 해도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욕심에 대해, 아픈 동물들에 대해, 죽어가는 지구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에게서 욕심에 대한 의견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들으며 온 마음이 묵직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걱정하는 '공존의 지구'를 왜 어른들은 걱정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이 책의 주제를 절제로 잡은 것은 가장 큰 맥락이었기 때문이지만, 이 책으로는 생태계나 자연환경, 버려지는 물자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도 이야기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하기 어려운 것을, 우리 아이들이 꼭 경험하고서야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어떤 그림책은 몇십 분 만에 읽어버리기도 하고, 반대로 며칠을 두고 읽을 때도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속합니다. 우리 집에서는 며칠간 식탁 위에 이 책을 두고 오가며 읽었고, 아이와 실컷 읽은 후에도 마음에서 쉬이 떨치지 않아 이렇게 새벽녘에 또 손에 쥐어보니 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책으로 알려줄 수 있는 게 엄청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도 아이도 작은 어부로, 커다란 그물을 꽉 채우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아요.
2. 물고기 잡는 양의 변화, 마음의 변화를 이야기해보아요.
3. 욕심이 가져온 결과를 이야기해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아요.
<다정한 매일매일>은 '책 굽는 오븐'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책을 소개하던 글을 묶은 책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책과 빵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있다보면 내 마음도 훈훈해진다.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소개된 책을 얼마나 읽었나 목차를 확인해봤다. 읽은 책은 한 권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 많은 책 중에 읽은 게 딱 한 권이지 싶어서 부끄러웠다. 그러다 그냥 작가님이랑 나랑 책 취향이 안 맞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생겼다.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있자니, 덩달아 그 책이 궁금해졌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재미난 책이 많다.
📚읽고 싶은 책
1.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
때로는 우리를 압도하고, 송두리째 다른 사람으로 변모시키기까지 하는데도 타인에게는 결코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감정에 대해서.(p.94)
2. 다와다 요코, 여행하는 말들
어떤 의미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모국어로 지어진 집 한쪽에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내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낸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을 때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얼마나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할까? 이렇듯 『여행하는 말들』은 우리에게 모국어 밖에서만 누릴 수 있는 눈부신 자유롸 기쁨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p.97)
3.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루카스와 클라우스가 겪게 되는 일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거짓일까?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는 걸까? 나를 나이게끔 만들어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p.118-119)
4.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작고 동그랗게 빚은 온기를 주먹 안에 꼭 쥔 채 어둠 속을 걷는 일인지도 모른다.(p.166)
5. 백수린,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나 여기 있어요."(p.185)
흔히 책을 읽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행위라고들 한다. 책을 읽기 전의 나로 영영 돌아갈 수 없는 책을 읽은 후의 나. 백수린의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순간에 관해 떠올렸다. 인물들은 모두는 아니더라도 그런 순간을 경험한다. 또한 생각한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이 돌이킬 수 있는 순간으로 변모하는 가능성을 상상한다. 그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내가 지나온 몇몇 변곡점들,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이 피어오른다. 나이를 먹어가며 변곡점이 하나씩만 쌓여도 벌써 스물 두 개. 스물 두 해 동안 나를 스쳐 간 가능성이 모두 곱해져야 하기에 '22살 서현승'의 경우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스물 두 살의 나는 언젠가 마흔 네 살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44살 서현승'의 경우의 수 역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9편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모아 놓은 단편소설 모음집.
일종의 큐레이션한 단행본인데, 몇 편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에서 읽었던 작품도 읽었고 새롭게 읽는 단편도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단편들
최진영 '첫사랑'
박상영 '햄릿 어떠세요'
백수린'폭설'
권여선'봄밤'
4편들은 비교적 이야기의 흐름이 일반적인 서사구조로 이해와 감정적 흐름이 공감되어서 이야기로서 기억된다.
특히 권여선의 '봄밤'은 마지막을 지켜주려는 아픈 사랑의 최정점이 느껴져서 처음 읽었을때도 그 느낌이 깊었다.
최진영의 '첫사랑'은 고교시절 소녀들의 동성애적 경향이 남녀의 성을 떠나 나 이외의 다른 인간을 친구와는 다른 감정으로 느껴지던 감정의 흐름을 묘사하고 있다.
80대 여성이 20대 청년을 통해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했던 홍희정 '앓던 모든 것'도 기존의 남녀의 반대적 설정이 여성의 타자화를 벗어나고 있는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 작가의 단편들도 어떤 편에서는 다가오는 것들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편도 있다. 주제를 정해서 이런 모음집으로 엮는 것은 더 많은 독자들의 읽기를 이끌려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읽지 않았던 작가의 단편을 읽으면서 한번씩의 그들의 이름에 관련하여 검색하게 해 주었다. 더 읽고 싶은 작가의 책들을 리스트 업 해 둔다.
자분자분 시간을 되짚어 가는 소설.
누구나 겪음직한 과거속에 끊어진 관계들에 대해
천천히 다가가는 소설.
살다보면 영원할줄 알았던 관계가 맥없이 끊어져 버리기도 한다. 어느 시절을 통과한 것처럼 훗날 그런 관계의 결락이 누구의 탓도 아닌. 삶의 한과정인걸 알게 된다.
그래서 백수린 소설들을 읽으면서 내 옛 시간을 되짚어 봤다.
소설 참 울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