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도 몰랐던 거지. 그 기억 하나가
겨우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걸. 나는 그때 분명히 봤어. 기억의 힘을.'
"처음에 뭔가 깨달았을 때는 날아갈 것처럼 좋아요. 내가 현명해진 것 같고, 인생이 더 명료해진 것 같고, 머릿속이 그늘한 점 없이 또렷해. 맑아. 그 깨달음으로 한동안은 잘 살지. 그러다가, 또 사는 게 힘들어져. 하지만 다행히 또 다른 깨달음이찾아와. 그럼 그 깨달음으로 한동안은 또 살아. 그러다 또 새로운 걸 깨닫고, 또 다른 걸 깨닫고, 또 깨닫고 계속 깨달아. 근데, 그게 사실은 ∙:.::•같은 깨달음일 때가 많은 거지. 깨달은 순간을 망각하고는 처음 깨닫는 것처럼 같은 이치를 다시 깨닫는거라고. 인간이, 한 인간이 깨달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는거였다고.
인생이라는 큰 들은 반복되는 게 맞아요. 그건 바꿀 수 없
어. 하지만 디테일들, 그 디테일은 바꿀 수 있어. 쉽게 말해서, 내가 영화감독 되려고 했다 했죠? 영화를 보면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건, 그 원형은 크게 바뀌지 않아. 관객들이 익숙하고 좋아하는 플롯은, 그런 이야기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그냥 새로운 에피소드만 추가되는 거야. 그래서 제길, 꼭 인간이 아니어도 에이아이가 그렇게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건처럼! 인생도 그 디테일이 바뀌는 것뿐이에요. 그 디테일이.....기억이란 말이죠."
인상적인 기억이 중요하다고. 그런기억 몇 개면 인생 전체를 버티니까 말이야. 그래서 값이 나가는 거라고.그런 기억 하나 갖는 게, 참 의미가 있다고.무 슨 말인지 알아요?"
182. "좋아요. 그럴듯해요. 하지만 내가 궁금한 건 태이예요. 태이가 정말로 그 모든 걸 믿었냐고요"
"앤데르이아는…글쎄요. 🌱사람 속은 모르죠. 마카오를 떠나
기는 싫고 갈 데도 없는데 수도원에 있으면 밥도 주고 방도 주니까 그냥 머물렀을지도 모르죠. 마카오는 체류 비자 받기 힘들거든요. 수사 되면 매일매일 어떤 옷 입을지 신경 안 써도 되고 헤어스타일도 고민할 필요 없으니 좋았겠죠. 바카라 테이블에 앉아 베팅 할 때마다 기도하고 성호 긋고 하면 기분도 좋고 든든하지 않았겠어요? 그랬으면 또 어때요? ✔️어차피 당신도 믿는 대로 사는 거 아니잖아요. 🌱함부로 평가하고 비난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어요."
대략 45분 되는 오디오북으로 들었습니다. 청소하면서 들으려다가 그대로 누운 채 다 들어버림...^^;;
습관에 관한 라플위클리 영상에서 다뤄졌던 내용도 조금 있었는데요. 쾌락과 행복의 차이를 습관과 연결지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생각이 좀 많아지더라구요. 외에도 화자 나름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도 소개되어있는데, 모방해보면서 저만의 좋은 책 고르는 방법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편식은 안 좋다는 말에 뜨끔했어요. 아무튼 요즘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 시도하는 중이라 이 책을 읽고서 저의 독서 방향성을 조금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제 별로 나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에 좋아요. 추천추천. 약간 덕후가 자기는 어떻게 즐기는지 설명하는 느낌
📚문을 닫은 집, 열리는 비밀!
📚사랑이 증오로 바뀌는 순간!
📚카라 헌터 저자 <가족 살인>!
📹완벽한 21세기적 범죄 스릴러! <가족 살인>은 20년 전 미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리얼크라임 쇼의 감독이 된 피해자의 의붓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방송 각본, 미디어 리뷰 기사, 인터넷 게시판 등 가장 친숙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소설로, '서술자' 의 시선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제 리얼크라임 쇼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국의 영화 제작사 닐 스트리트 프로덕션에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기도 하다. 총 8화로 구성된 리얼크라임 쇼! 인퍼머스의 각본, 인터넷의 실시간 반응 등 마치 방송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리뷰와 인터넷 게시판까지, 실시간으로 방송과 소통하는 오늘날 시청자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독창적인 형식의 범죄 스릴러로, 리얼 크라임 쇼를 통해 20년 전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20년 전, 영국의 도니 저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의붓아들이 이 사건을 다루고자 리얼크라임 쇼 '인퍼머스' 를 기획해 전문가들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법의학자, 심리학자, 전직 경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하여, 방송이 진행 되면 될수록 충격적인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이는 진실을 밝히려는 집념과 미디어의 자극적 연출 사이에서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마치 리얼크라임 쇼의 시청자가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방송 대본 형식으로 진행이 되어 빠른 전개 뿐만 아니라 높은 가독성이 있는 작품이다. 좋아요, 구독, 댓글 등 현대적 미디어 요소를 잘 활용하여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중반과 후반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전개와 에상하지 못한 반전! 미디어와 진실 사이의 경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오늘날 미디어와 시청자를 둘러싼 오늘날의 세태를 예리하게 묘파하는 장치이다. 예를 들자면, 시청 순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자극적인 연출을 유도하는 제작자와 그것을 경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시청하는 대중의 모습, 그리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바로잡으려는 정의감에 도사린 타인의 불행을 향한 호기심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신랄하게 폭로하는 작품이다.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의 이 가상의 세계에 포섭되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 관람과 관음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리얼크라임 쇼가 가져온 결말에 전율하게 된다.
📹이 작품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였고,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는 작품이다. 특히 가이 하워드의 개인적 동기와 전문가들의 충돌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해준다. 현대 사회의 진실, 기억, 미디어의 영향력을 깊이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가족을 숨겨진 갈등과 비밀이 존재하는 가족으로 그려내어, 가족 간의 신뢰, 배신, 침묵이 어떻게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리얼크라임 쇼를 통해 미디어가 사건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그리고 소비하는지를 비판적으로 그려내었고, 시청률과 자극적인 연출이 진실보다 우선시되는 현실을 제대로 풍자한 작품이다. 한마디로 미디어의 힘과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인 것이다.법적 판결과 사회적 판단 사이의 괴리를 잘 보여주고, 정의의 본질에 대해 다루는 이 작품은 서술자가 없는 구성 속에서 직접 단서를 조합하고 추리해야 하는 작품으로, 사건의 참여자가 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구조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이 작품은 범죄 스릴러의 경계를 과감하게 넘나들었고,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하게 하는 작품으로, 형식적 실험과 탄탄한 서사, 사회적 메시지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흥미로운 미스터리, 새로운 독서 경험과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마치 실제 방송을 시청하듯 직접 추리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사건의 탐정이 되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 충격적인 반전과 복선의 회수는 강한 인상을 남기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이 작품은 다 읽고 난 후에도 긴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이다. 범죄소설, 심리극, 미디어 비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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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진실이에요. 진실은 그런 거예요. 내 말 알겠어요?"
최진유는 화가 난다는 듯이 덧붙였다.
"좋아요, 당신이 말하는 그 진실이라는 거, 그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 한들 그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진실에는 유효기간이 없어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다고 대답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갈등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요. 이봐요, 이건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 게 아니에요. 이건 삶이고, 싸움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싸움이요. 우린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어요.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엄마들, 축하드립니다. 워킹맘도 전업맘도 전부 축하드려요! 뭘 축하하냐고요? 뭐긴 뭐예요. 개학이지! 밥 하느라, 놀아주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나 자신도 고생많았다. 토닥토닥) 그런데, 아직 안심하긴 일러요! 무려 9일이나 되는 추석연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준비할 것은 뭐다? 재미있는 놀잇감이다!
지난 명절에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 책으로 조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저는, 올해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시리즈를 미리 구해놓았답니다. 엄마들 귀쫑긋, 눈 크게 집중해주세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주아북스의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똑똑한 두뇌놀이 다른 그림찾기 1010』와 함께 나오니 두 권 다 구비한다면 연휴도 걱정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아북스의 귀여운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깜찍함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출간된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는 점선잇기, 미로찾기 등 다양한 놀이와 세계일러스트, 귀여운 동물이나 사람 등 무척 다양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아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다른 그림찾기나 숨은 그림찾기를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는 집중력을 기르기도 하고, 관찰력을 기르기도 하는 등 무척 다양한 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스스로 숨어있는 그림을 찾고, 그 그림 속에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며 시각적인 관찰능력,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성취감 등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를 즐기곤 합니다.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라면 우리 아이정도의 아이들도, 더 어린 아이들도 단계별, 다양한 숨은 그림찾기를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만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터.
더욱이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무려 1,010개의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기에 재미도, 가성비도 극강!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할머니집에서도, 사촌들과 함께 앉아서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는 분량이기에, 명절 내내 즐기기에 무척이나 좋아요!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와 『똑똑한 두뇌놀이 다른 그림찾기 1010』 모두를 갖춘다면 명절 순삭일테니, 꼭꼭 추천드립니다.
어느새 곳곳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날씨도 참 좋아요.
벚꽃길을 따라 산책하고, 독립서점도 함께 들러보는 건 어때요?
책과 함께라면, 이 봄이 더 특별해질 거예요.
위에 소개된 책방 보러가기 ⬇️
셰입오브타임
www.instagram.com/shape_of_time
큰새 책방
www.instagram.com/keunsae__
정글핌피
www.instagram.com/junglepimfy
그런의미에서
www.instagram.com/2nd_his_meaningshop
어느 여배우가 음주운전해서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해서 모든 인터넷 언론사와 유튜버와 사람들이 경쟁하듯(실제로 경쟁이다. 조회수와 좋아요 경쟁) 손가락질을 하고, 힘들어하던 그 배우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니 오래전 그 배우와 사귀었던 다른 배우를 향해 모든 인터넷 언론사와 유튜버와 사람들이 새로운 손가락질 배틀을 시작했다.
이들의 손가락이 가리켜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대중의 비난을 이기지 못한 유명인들이 목숨을 끊는 비극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잔잔하게 힐링이 되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을 만났다.
읽는 내내 휴남동 서점에서 쉬는듯한 느낌...
소설 속 민준을 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힘들면 가끔 평일에 휴가를 내고 동해로 가서 아무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 서핑보드와 떠 있곤 했던 나의 소중한 기억과 함께...
힘들 때 "일단, 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추진했던 일들은 나에게 힘을 주어 결국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보면 좋은 글귀들을 갈무리하는데, 이렇게 많이 갈무리한 소설은 처음이었다.
가슴에 와닿는 글이 너무 많아 끝없는 밀물처럼 들어왔다.
그리고...
이를 같이 동감해주는 사람... ^^*
***
여자는 민준이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더니 눈인사를 했다. 얼굴에 퍼지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편히 구경하세요. 저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더는 무너지기 싫어 영주는 떠나온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마치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으려는 것처럼 굴었다. 영주의 몸 어딘가엔 떠나온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가 있다.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서 서로를 다 이해하고 맞춰주기만 할 순 없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부모 자식도 결국은 어떤 의미에서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계 걱정 없는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매일 일곱 시간씩 글을 쓴다는 한 작가는 북토크가 끝나고 영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번 해보는 거예요.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는 대신 우선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한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으니까."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거요? 책을 읽다 보면 자꾸 타인에게 공감하게 되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절로 성공을 향해 무한 질주하게끔 설계된 이 세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거죠. 그러니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질 거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데 책을 안 읽다가 읽으려다 보니 집중하기가 어렵거든요. 자꾸 딴짓하게 돼요. 전 그럴 땐 스마트폰 타이머 앱을 맞춰놓고 읽어요. 기본은 20분. 타이머가 울리기 전까진 무슨 일이 일어나도 책만 읽자. 생각하고 읽으면 돼요. 제약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긴장이 우리를 집중하게 하는 거죠. 20분이 지났다면? 선택하면 돼요. 오늘은 20분 읽었으니 이만하면 됐다 싶으면 그만 읽고 즐겁게 다른 일 하시고요. 조금 더 읽자 싶으면 타이머 한 번 더 돌리면 돼요. 타이머를 세 번만 돌려도 한 시간이에요. 우리 하루에 타이머 세 번만 돌려봐요. 하루 한 시간 독서는 이렇게 달성된답니다.
운동하고, 일하고, 영화 보고, 쉬고, 민준은 이 단순한 사이클이 이젠 제법 사이좋게 잘 맞물려 굴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이 정도로 살아도 될 것 같았다.
민준이 제 자신에게 말하듯 작게 중얼거렸다.
"꼭 뛰어야 하나.”
"뭐?"
"난 지금도 괜찮아."
영화를 보면서 민준은 단순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영화 속 인물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거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등장인물의 선택에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우리 삶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 삶을 이끄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의 선택인 것이 아닐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민준은 문득 자기 역시 그때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벗어나겠다는 선택.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좋은 말이네요."
민준의 고개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생각이요?"
“......지금 살아내고 있는 이 순간의 삶이 화음인지 불협화음 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내가 화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불협화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어떻게 알까."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빛이 둥글게 휴남동 서점을 지켜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영주가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이유라며 다섯 가지를 말해줬는데, 민준은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여섯 번째 이유를 지금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서점을 밖에서 바라보는 기분이 좋았다.
이제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 처음에 혼자 살게 됐을 땐 저녁 즈음이 되면 일부러 '아'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방금 자기가 한 행동이 웃겨 웃음을 터트린 적도 여러번이다.
부엌 불을 끄고 나서 숟가락으로 밥을 비비며 창문 쪽으로 걸어온 영주는 5분 전 모습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창밖을 보며 밥을 먹던 영주는 그릇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놓여 있던 쇼코의 미소를 들었다. 입을 오물오물하며 목차를 확인했다. '쇼코 의 미소' 역시 여섯 번째 소설을 읽을 차례였다. 소설의 제목은 '미카엘라'였다. 이 소설도 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듯했다. 영주는 소설의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그녀가 소설 끝 부분에 이르러 펑펑 울게 되리란 걸 짐작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패는 아니지 하고 영주는 방금 한 생각을 반박했다. 그 무엇에든 예외는 존재하고,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의미 부여는 늘 중요하지!) 과정이 즐거 웠다면 (힘은 좀 들겠지만!) 결과를 따질 필요 없고, 무엇보다 영주는 지금 서점을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애쓰는 이 시간이 좋았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그렇긴 한데,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숨통이 트이기도 하니까."
"마른 우물에서 한번 일어나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해. 한번 그래 보라는 거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아무도 모르니까 한번 해보라는 거야. 궁금하잖아. 일어나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렇다면 차라리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게 나을 듯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만 않는다면 최악의 하루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여행지에서 모르는 길을 걸을 때의 기분이 나더라고요. 골목골목을 기웃기웃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기분, 낯설어서, 모르겠어서 설레는 기분.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리고 휴남동 서점이 사람들에게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고요."
분명 이 공간엔 승우를 잡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남은 시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든, 이미 오늘은 최악의 하루가 될 수 없겠다고 승우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맥주가 아니라 서서 마시는 맥줏집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서서요?"
"네, 앉으면 피곤이 좀 가시잖아요. 그게 싫어서 엄청 피곤한 상태로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럼, 어떤 맛일까....
승우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영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맛이었는데요?"
“꿀맛."
"기어이 서서 마시는 맥줏집을 찾아간 거네요?"
"그럼요. 사람이 많았어요. 겨우 자리 하나 났더라고요. 거기 서서 맥주 한잔을 하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네요."
"제가 하려던 말이 그거예요."
"행복?"
"네,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는 앞에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모과차처 럼요."
“일생 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다 행복하진 않아. 좋아하는 일을 좋은 환경에서 하면 모를까. 어쩌면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돼 있지 않다면, 좋아하는 일도 포기하고 싶은 일이 되어버리거든. 그러니 우선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럼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다. 라는 말은 누구에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어. 어쩌면 너무 순진한 말이기도 하고."
민준은 커피를 내리면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실력이 늘었다. 커피 맛이 좋아졌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이런 속도로, 이런 마음으로 성장해도 충분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고 바리스타가 돼서 뭘 하겠는가. 삶을 갈아 넣은 후에 최고 라는 찬사를 받아서 뭘 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민준은 지금 자기가 신 포도의 여우가 된 건가 싶었지만,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목표점을 낮추면 된다. 아니, 아예 목표점을 없애면 된다. 그 대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 최선의 커피 맛. 민준은 최선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민준은 더 이상 먼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민준에게 현재에서 미래까지의 거리란 드리퍼에 몇 번 물을 붓는 정도의 시간일 뿐이다. 민준이 통제할 수 있는 미래는 이 정도뿐이다. 물을 붓고 커피를 내리면서 이 커피가 어떤 맛이 될지 헤아리는 정도. 이어서 또 비슷한 길이의 미래가 펼쳐지길 반복한다.
너 정말 행복해야 해. 대신 나는 너 없이 불행 하게 살아볼게. 누군가가 나와 함께 살아서 불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왜 여태 몰랐을까. 내가 불행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너는 날 잊어. 나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잊어. 날 떠올리지도 말고,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을 기억도 하지 마. 나는 널 안 잊을게. 평생 널 원망하며 살 거야. 날 불행하게 만든 여자로 널 기억하며 살 거야. 앞으로 내 앞에 다신 나타나지 마. 우리 영원히 보지 말고 살자."
창인은 말을 끝마칠 때쯤에는 펑펑 울고 있었다. 이제야 지금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했다는 듯이.
영주는 창인과 헤어진 뒤 처음으로 그날을 떠올리며 마음 놓고 울었다. 늘 미안해서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울음을 터트릴 수 없어서 꾹꾹 눌러가며 울었다. 창인이 잊으라 했기에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간이었다. 너무 미안해서 제대로 미안해하지 못했고 너무 잘못했기에 잘못했다고 말하지도 못했다. 그런 영주에게 오늘 창인이 태우를 보내, 이젠 마음껏 기억하고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말해준 거였다.
서점을 열 동네로 휴남동을 선택한 건 우연히 휴남동의 '휴'자가 '쉴 휴(休)' 자라는 걸 알게 되어서였다. 이를 알고부터 영주의 마음은 휴남동에 꽂혔다.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된다.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이런 삶이 허락됐으면 좋겠어요."
민준이 느릿하게 일어서며 말하자 영주가 고개를 들며 "어떤 삶?" 하고 물었다.
"한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삶을 살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엔 꿈을 좇는 삶을 살아보는 거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삶을 살 땐 나한테 더 잘 맞았던 삶을 사는 거예요. 아주 즐겁게."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사회 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라도 매일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 그 사람들 덕분에."
"너 예전에 단추만 만들어놨다가 낭패 봤다고 했잖아. 지금은 어떠냐고."
민준이 잠을 털어내느라 머리를 흔들면서 성철을
쳐다봤다. 잠시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가 답했다.
"간단해. 옷을 바꿔 입었지. 그런데 그 옷에는 구멍이 먼저 뚫려 있더라. 구멍에 맞게 단추를 만들었더니 잘 꿰졌어."
"뭐야. 그게 다야?"
"이 세상 어딘가엔 먼저 널찍한 구멍을 뚫어놓고 누군가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더라는 거야. 찾아온 사람이 단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하면서."
내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남에게 들려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민준씨에게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첫날 민준 씨에게 했던 말을 뒤집고, 나, 이 서점 더 운 영해보려고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소극적인 면이 많았어요. 너무 열심히 일을 하다가 과거처럼 살게 될까 봐 두려웠어요. 이 공간을 일'만'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또, 솔직히, 전 아직도 처음 6개월처럼 이곳에 손님처럼 드나들고 싶은 마음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이런 생각과 감정이 뒤섞여 그간 우물쭈물한 적이 많아요. 서점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망설인 적도 많고요. 하지만 이젠 그만 망설이려고요. 난 이 서점이 좋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고, 이곳에 오는 자체가 좋아요. 그래서 휴남동 서점 계속하고 싶어요.
내 꿈의 공간이기도 한 이 서점을 오래도록 살아 가게 하고 싶어요. 서점과 책에 관해 계속 고민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 제 옆에 민준 씨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때요, 민준씨. 우리 같이 더 일해볼래요? 혹시 휴남동 서점 직원으로 일해볼 생각이 있나요?
"작가님이 베를린으로 오는 게 좋을지 어떨지 저도 잘 모르 겠어요. 얼마 전에 누가 그러더라고요. 마음을 모르겠을 땐 사고 실험을 해보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사고 실험도 잘 안 돼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떻게요?"
"상상해보세요. 베를린에서 저와 같이 걷고 있는 모습을요. 같이 책방도 돌아보고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는 모습을요. 잠시만, 한 30초만 상상해보세요. 30초 드릴게요."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민하고 흔들리고 좌절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애써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스스로 나를 포함해 나와 관계된 많은 것을 폄하하게 되는 세상에서 나의 작은 노력과 노동과 꾸준함을 옹호해주는 이야기를,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느라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나의 어깨를 따뜻이 안아주는 이야기를.
매일은 아닐지라도, 자주는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도 지금의 내 삶이 '그것으로 됐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초조함과 조급함이 사라진 그 순간엔 그간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온 내가 그저 대견하고 실은 꽤 마음에 든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이 모인 곳이 휴남동 서점이라면, 더 많은 분이 더 자주 저마다의 휴남동 서점을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
생각했던것 보다 잔인,,?했던 부분도 있고 대체적으로 재밋었어요.
특급출신 호텔리어가 시골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되어 만난 첫 장기 투숙객 손님이 어릴적 첫사랑이다?
근데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자고?
재밌겠는데? 역시 이 회사 특이해.. 하며 빌린 책이에요.
한 챕터씩 넘어갈수록 오히려 제주에 가고싶어지는데 출판사 PD님도 코로나시기임에도 제주행을 결심하셨다하니 이것 또한 작품에, 작가님 의도에 잘 설득 당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안전가옥 시리즈는 평범하지 않아서 좋아요. 현실에 지쳐있을때 책 읽는 몇 시간 동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기록, 문구 덕후’인 저는 종종 기록과 관련된 여러 도구들을 선물 받곤 하는데요. 그중 꾸준히 잘 사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연력’이라고 부르는 포스터 크기의 달력이에요. 전지를 반으로 접은 것만큼의 크기(신문 한 장 정도의 크기)라 주로 벽이나 방문에 붙여두고 사용합니다. 다이어리 맨 앞 장에 1년 치의 일정을 적어둘 수 있는 페이지와 양식이 비슷해요.
보통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한 칸에 10자 내외의 글씨를 쓸 수 있고 365개의 빈칸이 있습니다. 1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대부분 해빗 트래커나 프로젝트 스케줄, 개인 일정을 적는 용도로 활용하는데요. 저는 조금 다르게 써보고 싶었어요. 뭘 써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그날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상황을 짤막하게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연력의 빈칸은 생각보다 작아요. 그래서 짧은 시간에 힘들이지 않고 기록할 수 있어요. 그날 무엇을 했는지 5~10글자 내외로 작성해보세요. 내용과 관련된 마스킹 테이프나 스티커를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러닝을 한 날에는 뛰어가는 사람 스티커를, 카페에 간 날에는 컵케이크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줬더니 보기에도 예쁘더라고요.
하루라는 단위에 집중할 땐 내가 살아온 365일 중 300일은 별로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달력에 기록된 일주일, 한 달, 6개월, 1년의 시간은 다른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오늘 하루가 별로여도 괜찮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날도, 무의미해 보였던 날도 모두 나를 만들어온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
마음에 들지 않는 하루를 베어버릴 풀처럼 생각하면 삶이 고달프지만, 가만히 두고 모아보면 나의 삶에 피어나는 꽃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하루가 눈물 날 만큼 힘이 들어도 너무 낙담하지 않게 되었어요. 어떤 날이든 앞으로 다가올 나의 날들에 도움이 되리라는 걸 아니까. 그리고 혹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아니까.
하루에 1분씩, 1년에 365분 투자해서 이 정도의 깨달음을 얻는다면 가성비와 가심비 둘 다 잡을 방법이 아닐까요? 12월 31일, 한눈에 들어올 나의 1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연력 기록을 시작해보세요. 하루 1분의 시간이 내일의 나, 1년 뒤의 나를 지탱하는 단단한 지반이 되어줄 거예요.
어릴 때에는 미처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무척 이해 되지 않는 말. “짐승보다 못하다.”
정말 우리는 짐승보다 나은가요? 뉴스에는 온통 짐승보다 못한 사람들이 가득한걸요?
지난 주 아이와 함께 읽은 책, 『동물은 나의 선생님』은 마음이음의 “지식잇는 이야기” 7번째 책이에요. 겨울방학돟안 이 시리즈 '제대로 읽기'를 진행중인데, 이번에는 엄마가 일이 많기도 했고, 글밥도 많아 평소보다 오래 읽었습니다. 하지만 단락단락 끊어읽기 좋고, 아이와 나눌 대화도 무척 많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동물은 나의 선생님』, 소개해볼게요!
『동물은 나의 선생님』은 평생을 동물을 공부하고 전파하는데 바쳐오신 제주도 민족사자연박물관의 관장님, 노정래 작가님의 글입니다. 코끼리에게서 예절을, 벌에게서 책임감을, 여우에게서 협동을, 도토리에서 정직함 등을 배우는 아주 알찬 책이죠.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게 만들어진 동물 동화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는 사실에 기반한 동화이기에 아이들과 동물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고, 그런 특성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동화를 읽기에도 무척 좋답니다. 또 나아가 다양한 동물들이 가지는 특성들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동화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코끼리는 55~60살정도까지 사는 수명이 긴 동물입니다. 보통 20살 전후에 새끼를 낳다보니 몇 십대가 모이기도 하고, 결혼을 하면 다른 무리를 이루어 살기도 하지만 엄마를 기억하기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는 “가족”을 이루는 동물이라 예절을 배우기 더 없이 좋은 동물입니다. 그래서 『동물은 나의 선생님』에서도 늦둥이 코끼리를 통해 예절과 가족애 등을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또 꿀벌에게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을 배우기 좋아요. 사실 꿀벌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군집생활이나 계층사회를 이야기하곤 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침을 쏘는 책임감이나 먹이를 위해 춤을 추는 것 등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강한 가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동물은 나의 선생님』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워했던 것은 오리이야기였어요. 제목이 “궁둥이 뚱뚱한 오리”라 시작도 전에 흥미를 가지기도 했지만, 날카운 발톱이나 이빨이 없는 순둥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었고,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두루 적응하며 살아가는 배려의 아이콘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동물은 나의 선생님』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동물의 이야기를 다채로이 풀어내고, 진짜 특성까지 연결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니까요.
뉴스가 가장 각박한 요즘, 아이와 『동물은 나의 선생님』을 읽으며 진짜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고, 그 모든 것에서 배울 것이 있음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지식을 단순히 주입하는 게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게 하는 지식잇는 이야기!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에게내일이없더라도 책 읽으며 걱정으로 마음이 두근두근, 기후 위기 시대. 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을 거에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환경에 마음을 담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작은 노력을 보태야 할 때입니다. 책 정말 좋아요! 우리 같이 읽어봐요 :)
42. 어떤 노래는 마음을 쓰다듬기는커녕 할퀴고 갔다. 번잡한 감정들이 눈을 감아도 침전되지 않았다. 맑은 마음이 간절해지면 바흐나 쇼팽 같은 이름을 되는대로 검색했다. 바흐는 Bach. 쇼핑은 Chopin. 사람들이 클래식을 듣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마음을 증류해서 색과 맛과 향을 없애기.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에 '좋아요'를 눌렀다.
47. 🌱혼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둘이서 행복할 수는 없다는 전언에 맹희도 동의했다. 혼자를 두려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말 것. 적극적으로 혼자 됨을 실천할 것. 연애는 옵션이거 나 그조차도 못 되므로 질척거리지 말고 단독자로서 산뜻한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
51. 사랑은 걷잡을 수 없는 정열일까, 견고한 파트너십일까. 둘 다일 수도, 둘 다 아닐 수도. ✔️왜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부재를 느낄 수 있는지. 걔였는지 쟤였는지 이름과 얼굴은 지워졌어도 촉감과 온도와 음향, 아득한 형체로 남은 것들. 지나간 애인들은 대체로 얼간이거나 양아치였고 그 때는 괜찮은 놈이라 믿었는데 돌아보면 영 아니었다. 한두 명 쯤은 제법 괜찮은 놈이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함께 사랑을 밝혀낼 수도 있었을까. 만약 가장 좋은 인연이 이미 지나갔다면, 바보처럼 내가 알아보지 못했고 이제 열화판을 반복할 수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울적했다.
“그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별로 안 좋을까요?”
“그게 안 좋을 지 어떨지는 그쪽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나는 아무 말 않겠습니다.”
“그럼 우선은 지금 이대로, 라는 걸로 하겠습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살아갈 수만 있으면 그걸로 좋아요. 어차피 그리 대단한 인생도 아니고.”
치후네의 입가가 삐뚜름해졌다. 그에 따라 주름살도 깊어졌다. “어지간히도 염세적이군요.”
“염세적?”
“세상에 절망했다는 뜻이에요. 왜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요?”
“왜냐니, 나라는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가 어이없는 일이었어요. 호스티스가 남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러 낳았잖아요. 치후네 씨도 어머니가 아기였던 나를 안고 있는 걸 보고 왜 저런 바보짓을 했느냐고 어이없어 했잖아요. 아는 그 때문에 그때 자매의 인연까지 끊었잖아요.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은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런 인간에게 뭔 장래가,”
타앙, 하고 치후네가 큰 소리를 냈다. 손에 든 찻잔으로 테이블을 내리친 것이다. 레이토는 깜짝 놀라서 하려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렸다.
“레이토의 삶의 방식에 참견은 하지 않겠어요.”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라는 건 없습니다. 어디에도 없어요. 어떤 사람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만은 똑똑히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잊어버리는 거요. 그게 꼭 그렇게 나쁜 건가요? 불행한 건가요? 기억력이 떨어져서 평소에 알았던 것들을 외우지 못한다고 해도 뭐, 딱히 안 좋을 것도 없잖아요.”
ෆ 사랑 후에 오는 것들 ෆ
9년 전 겨울에 출시되었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시간이 흘러 재출간
두 남녀 작가가 1년여만에 걸쳐 바다를 사이에 두고 원고를 주고 받으며 완성한 사랑이야기-
책을 읽으며 감정이입 해서 본건 처음이에요 시나리오 구성이 너무 좋아요-ෆ
특히 와 닿았던 문구가 있다면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 분명 어딘가엔 있을 거야.” 라는 이부분이 특히 와닿았어요
쿠팡플레이 시리즈 인기몰이 중인 원작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다들 한번쯤은 읽어보기 좋은 책인거 같아요ෆ˙ᵕ˙ෆ
#광고#독서SNS#플라이북#쿠팡플레이#드라마원작소설#공지영#츠지히토나리#이세영#사타구치켄타로#사랑후에오는것들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저는 신선한 채소의 달큼함과 아삭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월남쌈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신선한 오이의 아삭함, 파프리카의 달큼함, 양배추를 씹다 보면 느끼는 든든함까지! 다행히 저희 꼬마도 좋아하는 음식이라 우리 집에서는 엄청나게 자주 해 먹는 음식 중 하나죠. 그런데 이 채소들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물으면 나무나 땅, 흙 속 같은 대답이 아닌 “마트”라고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고 해요. 물론 아이들은 모를 수 있지만, 자라면서도 자연의 고마움을, 고마운 음식들의 출처를 몰라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꼬꼬마 때부터 조금씩 이런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효선 작가님의 새 그림책, 『비가 와요』에서는 이런 채소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재미있게 바라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답니다. 오랜만에 소개하는 “꼬꼬마 그림책”인만큼 더욱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꼬꼬마들도 손 다칠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는 도톰한 보드북으로 제작된 『비가 와요』는 물감으로 쓱쓱 그어놓은 듯한 색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비가 와요』를 읽으면서 진한 색과 연한 색, 그리고 색의 경계까지 관찰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또 강아지와 꼬마, 채소들의 표정까지 관찰하다 보면 온 가족이 똑같은 표정으로 미소짓게 됨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비가 와요』는 글씨를 모르는 꼬꼬마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에요. 아이들이 다양한 색을 만날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채소를 고르게 그려주셨기 때문에, 색깔 놀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실제 자연의 색도 함께 만나본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되겠죠? 또 비 오는 날 밖으로 나가 비에 젖은 세상의 색을 만나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를 배부르게 감상하셨다면 『비가 와요』의 다음 매력을 만나봐야죠. “아그작아그작”, “길쭉길쭉”, “꿈틀꿈틀” 등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소리 내보세요. 아이들이 잘 따라 하지 못해도 괜찮고, 우리 가족들이 느끼는 소리로 바꾸어봐도 좋아요. 혹시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정말 이런 소리가 나는지 도전해보자며 채소를 경험하게 하면 가장 좋겠죠? 책도 읽고 채소도 먹고! 이런 일석이조가 어디 있담!
신나게 책을 맛보고 즐겼다면 이제 이 채소들이 어디에서 자라는지, 어떤 맛을 주는지, 이 채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무엇인지 신나게 이야기해보면 더욱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를 말해보는 것도 좋고, 내가 싫어하는 채소가 “왜” 싫은지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아요. 왜 좋은지, 왜 싫은지를 말해보는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활동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참 신기한 것은 『비가 와요』를 만나고 나면 빗방울이 지금까지와 다르게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채소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를 키워주는 고마운 존재처럼 보이게 되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비는 채소뿐 아니라 우리도 키워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요? 하나하나 차곡차곡 배워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양분이 되어줄 그림책, 『비가 와요』였습니다. 우리 집 꼬마가 크다 보니 꼬꼬마들 그림책을 점점 덜 소개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비가 와요』 같은 좋은 그림책을 더 많이 소개해드리길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