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먹으면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 선과 악을 알려주는 「이상한과자가게 전천당」이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더랬다. 그런 「이상한과자가게 전천당」의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신간, 『수호신 키우기』! 신간이 나오자마자 책육아하는 책읽는엄마곰이 발빠르게 만나봤더랬다. 근데 초등학생들을 위해 나온 책인데 어른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수호신 키우기』를 소개해본다.
『수호신 키우기』는 우연히 만나게 된 수호신 '봉봉'의 유모가 된 승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대하지만 완고한 면도 있는 수호신 봉봉이는 승우의 박스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꽤 손이 많이 가는 등 수호신의 면모를 찾기 힘들다. 약간 이상한 방향이기는 하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수호신의 모습에 엄마와 승우는 점점 빠져들어 가고, 아빠도 가족과 봉봉이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특히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는거야”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봉봉의 모습에 승우네 가족은 점점 사랑을 키우게 된다. 서로 마음을 몰랐던 가족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가족으로 만들어 다행이라는 듯, 봉봉이의 배에는 “다행 행”자가 적히게 되며 1편이 마무리 된다.
처음 『수호신 키우기』를 펼친 우리아이는 생각보다 글밥이 많은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더니 “2권, 2권은 언제 나와요?”라며 볶아대기 시작. 문득 전천당을 읽기 시작할때의 모습이 생각나며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께 따지고 싶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방에 출간해주세요”라고 말이다. 그만큼 이번 『수호신 키우기』역시 전천당 만큼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팍팍 드는 책이었다.
종종 “초등책추천”, “어린이책추천”, “동화책추천”이라는 태그로 책소개를 하다보면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잖아요”등의 댓글을 받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마음에 답답함이 생긴다. 십여년간 공부를 해야하는 대한민국에서, 초등학생때 만이라도, 아니 책을 읽을 때만이라도 학습에서 벗어나 그저 재미있는 책, 즐거운 책을 읽으면 안되는걸까 하고 말이다. 또 이런 동화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어쩌면 교과서 그 이상의 것들인데 그것이 너무 간과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속이 상하기도 하다. 교과서처럼 학습적 깨달음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수호신 키우기』에서 만나는 가족의 소중함, 배려 등은 우리가 세상을 살며 꼭 필요한 미덕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빛나는지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책, 『수호신 키우기』였다.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말한다. “엄마 우리 축구 졌어? 그래서 재미없는 거야? 져도 노력하면 재미있고 신나는 건데 00이가 져서 재미없는 거래” 하고. 비록 운동신경이란 것은 아예 장착하고 태어나지 않아 운동은 1도 못 하지만, 스포츠경기를 몹시나 좋아하는 나는 아이에게 큰 소리로 대답해줬다. “본인에게 부끄러운 경기를 하는 게 재미없는 거지, 이기고 지고는 재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물론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조금 더 재미있지만) 그리고 알고 보면 더 재밌다~!”하고.
그랬더니 우리 꼬마, 자기도 축구를 잘 알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 좋았어. 그럴 줄 알고 엄마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을 준비시켜놨지. 카타르월드컵에 대비한 축구 필독서! 이름하여 “축구 만화 도감!” 엄청나게 귀여운 캐릭터들을 장착하여 일단 첫인상 합격, 내 사랑 홍명보 감독님, 한준희 해설위원님, 이재성 선수, 배승호 선수 등이 강력추천한 만큼 내용도 합격이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나 재미있게 내용을 설명해주는지 분명 축구를 배우는 만화인데 깔깔 웃음이 난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면 머릿속에 축구에 대한 지식도 남고, 그 많은 규칙을 지키며 긴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얼마나 멋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또 한 번, 축구처럼 인기종목이든 비인기 종목이든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든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기도 했다.
엄마들이여. “왜 저기서 파울이야?”, “오프사이드는 뭔데?” 이런 거 자꾸 물어봐서 남편한테 괴롭힘당하지 말고, 아이와 같이 이 책을 읽으면 축구 박사가 될 수 있다.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지식, 스포츠를 관람하는 바른 자세를 알려주면 평생 즐겁게 스포츠관람을 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이 지금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이유가 이거 같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즐기게 하는 도구로 말이다.
'축알못' 우리 꼬마 녀석은 이 책을 읽으며 엄마 책장에 꽂혀있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리베로가 무슨 뜻인지 드디어 알게 되어 좋아하기도 했고, 표지에 적힌 홍명보 감독님 이름에 나만큼이나 좋아했다. 한장 한장 내용을 읽으며 공격수나 수비수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음에 감탄하기도 했다. 나 역시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모든 선수가 협동하여 한 팀이 되고, 팀원 누구 하나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음을 깨달은 것이 너무 기특했다.
아이가 좋아한 또 한 가지는 책과 함께 배달온 “2022 카타르월드컵 브로마이드”였다. 초판본에 한해 증정되는 이 사은품에는 세계 간판선수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월드컵 각 조의 명단이 적혀있어 누가 누구와 경기하게 되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아이와 이 브로마이드를 보며 어떤 나라가 승점을 얼마나 가져가고, 누가 16강에 진출하게 되는지 등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대화가 될 것 같다.
치열하게 0:0을 유지하며 우리나라의 조직력이 올라갔음을 느끼게 했던 우루과이전도, 비록 아쉽게 3:2로 패배했지만 엄청난 공격력과 체력향상을 느낄 수 있었던 가나전. 그리고 16강 진출을 향한 세번째 경기 포르투갈전을 앞둔 지금. 워낙 강한 팀이기에 쉽지 않을 경기겠지만,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응원하는 성숙한 부모의 모습, 경기를 경기 자체로 즐기는 아이로 만들어주는 '선배'로서의 모습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 덮어놓고, 축구를 '공부'하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냐고오~! 국·영·수도 만들어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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