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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gaon__lee0819
Review content 1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 상대를 비추는 도덕적 시선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을 두 부류,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와 '디미니셔(Diminisher)'로 구분하는 통찰에 있다. 디미니셔가 타인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보거나 무시함으로써 상대를 작아지게 만든다. 반면 일루미네이터는 깊은 관심을 통해 상대방 안에 잠재된 고귀함을 발견하고 빛나게 해줍니다. 저스는 타인을 안다는 것이 단순히 지적인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열고 상대의 세계로 들어가는 '용기'임을 역설한다. ‘사회적 기술’ 제시로 차별화 많은 인문학 서적이 '공감'이나 '연대'를 추상적으로 외칠 때, 브룩스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화 중 상대의 말을 반복하여 확인하는 '루핑(Looping)', 상대의 인생을 조망하게 하는 '거대한 질문' 던지기, 그리고 섣불리 조언하지 않고 곁에 머무르는 법 등은 관계 맺기에 서툰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매뉴얼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좋은 대화란 각자의 주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대화의 본질을 재정립한다. 고독의 현대를 이겨내는 힘 오늘날 우리는 SNS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외롭습니다. 저자스는 이러한 현상을 '도덕적 기술의 상실'과 '잔인함이 허용되는 문화' 탓으로 진단한다. 덧붙여 그는 타인을 깊이 안다는 것은 단순한 친교 활동을 넘어, 붕괴된 공동체를 회복하고 타인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가장 적극적인 도덕적 행위임을 말한다. 이 ※ 책을 읽은 뒤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 Q1 일루미네이터 vs 디미니셔 저자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루미네이터'와 작게 만드는 '디미니셔'를 구분합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 쪽에 가까웠나요? . Q2 '좋은 대화'의 정의 저자는 좋은 대화란 "한 무리의 사람이 각자 진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평소 나누는 대화는 '독백의 나열'인가요, 아니면 '공동의 탐구'인가요? Q3 판단 보류의 용기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섣불리 규정하지 않고 모르는 상태로 곁에 머무는 것"이라는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시나요? Q4. 고독과 도덕의 관계 저자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잔인함과 분열의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나 피상적인 관계가 실제 사회적 문제(혐오, 갈등)로 이어진 사례를 본 적이 있나요? ※ 인상깊은 책 속 구절 32p 누군가를 제대로 바라본다면, 인간의 의식은 이렇게나 특별하고 풍부하게 다가온다. 54p 만약 당신이 마주치는 사람 하나하나를 모두 소중한 영혼으로서 바라본다면, 당신은 그들을 소중하게 대하게 될 것이다. 120p 심리학에서 루핑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다.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말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124p 상대방과 좋은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진득하게 앉아서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138p 커다란 질문은 사람들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되풀이하는 일상의 틀을 깨고, 한 걸음 물러나서 제 인생을 조망하도록 유도한다. 146p 정치적 반감과 비인간화, 사회적 분열이 사람들 간의 연결성을 약화하고 우정을 차단하며 친밀감을 지우고 불신을 조장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149p 슬픔,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 외로움은 쓰라림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믿을 때, 그것을 부당하다고 받아들인다. 154p 악의 본질은 타인의 인간성을 말살하려 든다. 157p 2018년 퓨 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 : 7퍼센트만이 타인을 돕는 것이 인생에서 유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배움이 자기 인생에서 추구하는 의미의 원천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1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175p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인식한다. 177p 우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공통의 투쟁과 경험과 기쁨을 공유한채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195p 오랜 시간 아기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면 아기는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고 이는 손상으로 지속된다. 196p 문제는 부모가 종종 자기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와 공포를 무의식적으로 안고 살아간다는 데 있다. 265p 성격적 특성은 타고난 재능이기도 하지만 평생 연마하는 재능이기도 하다.
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데이비드 브룩스|웅진지식하우스
1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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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anna5nme
Review content 1
내 기준 벽돌책인 《밀레니엄》 시리즈 총 6권을 장장 열흘에 걸쳐 다 읽어냈다. 범죄 스릴러 소설계의 포르쉐 정도라기에 절판된 책을 중고로 꾸역꾸역 찾아내 캐나다로 배송받은 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여태껏 몇 번이나 시도는 했지만 도저히 한 챕터를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엔 딱 100페이지까지만 읽어봐야지 하고 펼쳤다가 제대로 책에 흡입당했다. ​ 지난 열흘간 이 두껍고 긴 시리즈를 읽는 내내, 역시나 나는 너무 괴로웠다. 스웨덴식 이름들 때문에. 등장인물이 끔찍할 정도로 많은데, 게다가 이름들이 다 너무 길고 비슷하고 생소해서 이게 여자 이름인지 남자 이름인지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사실 다 읽고 난 지금도 주인공들 이름마저 헷갈린다. 이름만 좀 더 알아보기 쉬웠다면 한국에서도 더 인기가 많았을 텐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 얘가 누구더라, 얜 또 누구야 하고 헤매고 있자면 갑자기 흡입력이 확 높아지는 구간이 나온다. 질질 끌고 늘어져서 눈의 초점이 흐려지고 페이지 넘김이 빨라지다가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한 줄 한 줄 짚으며 읽고 있었다. 리스베트 파이팅, 속으로 응원하면서. ​ 재밌느냐고 묻는다면 망설이겠다. 으레 진지한 분위기의 장르 드라마가 그렇듯, 재미있다고는 선뜻 말 못 하겠다. 너무 진지하다. 추천도 못 하겠다. 책의 두께와 이름들로 인한 장벽이 너무 높다. 나는 거의 지금 《총, 균, 쇠》라도 다 읽어낸 듯한 느낌이다. 뿌듯하다. 6권 내내 체한 듯 갑갑하던 마음이 《벌집을 발로 찬 소녀》 2권 마지막에서야 다 소화된 느낌이다. 그뿐이다. 물론 방금 전까지는 “너무 재밌어, 너무 재밌어” 하며 4시간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결말까지 읽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읽어보라고 선뜻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영화화도 두 번이나 되었는데, 영화보다는 소설이 훨씬 낫다고는 말할 수 있다. ​ 마무리로 초등학생들도 독후감을 이렇게는 안 쓰겠다 싶게 적어보자면, 리스베트 멋있다. 부럽다. 그녀의 능력이 탐난다. 파이팅.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스티그 라르손 장편소설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스티그 라르손 장편소설

스티그 라르손|뿔(웅진)
2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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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딸기

@yoooubn
묘사가 매우 섬세하여 마치 대본을 읽는 듯 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머리 속으로 자세하게 그려졌다. 가독성이 좋은 문장들은 아닌데, 그게 작가의 문체라고 하니 감수 가능했다. 니 어려운 글 읽는다는 뿌듯한 느낌ㅋ.. 투우의 사이코적인 집착이 나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지만 그러려니 했다. 복수같은 복수아닌 복수같은 너,, 열린 결말이라 아쉬웠고, 읽으면서 영화 봐야겠는데? 싶었다. 영화에는 어떻게 나왔을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떄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그래서 아직은 류, 당신에게 갈 시간이 오지 않은 모양이야.” p.s) 파과 뜻이 상처난 과일? 이라는 리뷰를 방금 봄.. 과일 묘사가 자주 나오는 이유가 ㄷㄷ & 늙은 조각에 대한 묘사… 소오름 (파쇄도 읽어야겠음)
파과 (리커버).

파과 (리커버).

구병모
위즈덤하우스
1달 전
조우엉
조우엉@jowooeong

🤩🤩🤩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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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이

@gaegulyi
소시민 시리즈의 마지막편이라는 것을 방금 알았다. 하권을 빨리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읽을 거리가 늘어났다. 아직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진 지는 모르겠다. 봉봉쇼콜라를 하나씩 먹으라고 했으니 시간을 보여주는걸까..? 그 외에도 삼년 전 사건과 공통점이 있는 지, 사건 속 차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범인은 누구일지, 밝혀냈을 지, 오사나이와 고바토가 만날 수 없는 이유가 뭔지 모든 것이 수수께끼이다. 이 얇은 책이 굳이 상, 하로 나눴는지 알 것 같다. 표지는 동화책같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위화감은 있지만, 추리를 좋아해서 용서해줄 수 있다.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 상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 상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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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또

@ring_ddo
250810 우선.. 내 취향의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와, 너무 잘 썼다..!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런데 유쾌하진 않다. ​ 첫 번째 소설을 읽으면서부터 심장이 벌렁거렸다. 하나를 다 읽고 나면 멍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감정이 요동치는데,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 혼란스럽고 불편한 느낌만이 계속 남아 있었다. ​ 4번째 단편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까지는 매번 끝날 때마다 ‘와…’ 하고 숨을 고르며 읽었다. 눈은 이미 다음 장을 향하는데, 마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중간중간 멈춰가며 읽었다. ‘하.. 도대체 이런 걸 어떻게 쓰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 읽고 난 후의 기분은.. 솔직히 별로였다. 책이 나쁘다는 별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내 기분이 별로였다는 뜻이다. 불쾌한 것도 아니고, 찜찜한 것도 아니고.. 그냥 유쾌하지 않았다. ​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애매한 기분 때문인지 다시 읽고 싶어졌다. 다시 읽고 싶지 않은데, 또 읽고 싶은 책. 나조차도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책이었다. ​ 인상 깊었던 소설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 ​ 『나 역시 김곤을 순수하게 믿고 싶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었다. 대중의 규탄을 외면하고 싶었다. 스멀스멀 밀려오는 의심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싶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떳떳하게 공유하고 싶었고, 내 순수한 사랑을 죄의식 없이 드러내고 싶었다. ​ 방금 전의 일들이 다 허구 같았다. 펑, 무언가 터지던 순간도, 그 순간의 감정도 이상하리만치 현실감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정말 허구 아닐까 하는, 내가 실패한 영화를 한편 본 게 아닐까 하는. ​ 어쩐지 죄를 저지르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흥분되었다.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 ​ 죄의식을 외면하면서까지 끝까지 믿고 싶었던 것을 부정당하는 순간.. 그 마음이 낯설지 않았기에 더 강하게 다가왔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했던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 그런데 과연 주인공은 김곤을 정말 순수하게 좋아했을까? 나는 오히려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길 바랐던 것, 그래야만 주인공이 믿어온 시간도 무너지지 않으니까, 그 진실을 끝까지 외면하려 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주인공이 감독의 짧은 사과 한마디에 몇 년 동안 믿어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은 충격적이면서도 허무했다. ​ 여러 생각들이 겹치면서 나도 모르게 벙쪄 있었던 것 같다. ​ 우선 기분 전환을 위해 다른 책 읽고 다른 소설들은 읽는 대로 더 추가할 예정..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대단하다..
혼모노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 (성해나 소설집)

성해나
창비
2달 전
독서모임 서로
독서모임 서로@seorobook2

평을 보니 읽고싶어지네요~ 베셀인데도 아직 못읽어봐서 아쉬워요ㅜ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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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192. 애인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바짝 다가가 방금 겪은 일을 낱낱이 고했다. "급체했나 봐. 나 죽을 뻔했어." 🌱마치 급체를 혼내 달라고 고자질하듯. 애인은 어떡하지, 잠시 헤맸고 나는 일단 약을 먹은 뒤 누워 있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동정을 사고 싶어져 괜히 엄살 부리며 마른기침을 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

원소윤
민음사
reading
~170p/ 272p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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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이

@bookhaus
트럼프는 말했습니다. 거래는 일종의 예술이다. 저번 주 화요일에 자정을 넘기는 교섭 랠리에서 반쯤은 포기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내일이면 공장의 불이 완전히 꺼지겠구나. 그런데 공장장님의 한 마디가 밤 12시 40분에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한 실무자들이 랠리 과정에서 조금씩 빌드업을 한 공도 있겠지만 그 한 마디가 정말 예술이었던 것입니다. 이 경험이 저에게 트럼프의 말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져올 책은 예술서적 중 하나입니다^^ +++ 책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는 'FBI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이 FBI 협상전문가인 크리스 보스가 쓴 책입니다. 크리스의 주전공은 인질협상이었습니다. 그에게 최악의 협상은 인질과 돈 모두를 잃는 거였습니다. 그는 이론보다는 그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 나름의 독자적인 협상이론을 제시합니다. 책은 그가 하버드 협상 스쿨에 참여하여 협상이론에 통달한 하버드생들을 상대로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자신도 의아하게 여깁니다. 이는 단순히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라 기존의 협상이론의 결점 때문입니다. 당시, 그러니까 1980년도 초반에는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이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FBI 협상팀들은 그 책을 기반으로 한 협상법으로 사건에 접근합니다. 그 책에서 저자인 피셔와 유리는 인간의 감정적인 측면은 동물적이라서 신뢰할 수 없으면 그러한 비이성적인 면은 이성적인 문제해결 사고방식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4가지 기본 법칙을 강조합니다. 첫째, 사람 즉 감정과 문제를 분리한다. 둘째, 상대의 입장(요구)이 아니라 이해관계(요구를 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상대가 정말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는다. 셋째, 상호 이익이 되는 옵션을 창출하기 위해 협력한다. 넷째,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평가하기 위해 합의 기준을 확립한다. 그렇지만 1980년대 수많은 인질들을 잃으면서 FBI는 협상법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침 그 즈음에 대니얼 카너먼(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은 인간은 매우 비이성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행동 경제학 분야를 창설하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도 전적으로 이기적이지도 않으며 인간의 기호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으니, 합리적 행위자라는 전제로 협상에 접근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에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감정적으로 격앙이 되어 있는 인질범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를테면 막상 인질극을 벌었는데 실제로는 인질범의 숨은 욕구는 막대한 돈이 아니라, 단순히 그날 하루 질펀하게 놀 유흥비인 경우도 있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어려운 터라 경찰들이 자신의 목숨을 끊어주기를 바란 경우가 있었으며, 감옥에 가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설득과정에서는 흥분한 상대를 감정적으로 안정시키고 그들의 숨은 내면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자는 수많은 기업 컨설팅을 통해 일반 협상에서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래도 인질 협상에서 터득한 협상법이라 실제 일상에 얼마나 적용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시사점이 충분할 것 같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심야 라디오 DJ 목소리로 말하라. 말 자체 뿐 아니라, 목소리톤, 어조, 표정, 제스처 등 비언어적 신호들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협상 과정에서는 느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서 상대도 이에 동조하여 차분하게 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2. 미러링을 하라. 실제 레스토랑 서빙 직원을 둘로 나눠 테스트를 해 봤다고 합니다. 한 그룹은 훌륭해요, 문제 없어요, 물론이죠, 와 같은 말로 고객들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했고, 한 그룹은 단순히 고객의 주문을 되풀이해서 말했다(미러링)고 합니다. 실험결과는 둘째 그룹이 첫번째 그룹보다 평균 70% 높게 팁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러링 이후에는 반드시 4초 이상 침묵해야 한다고 합니다. 잠깐의 침묵이지만 미러링이 상대에게 마법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하네요. 3. 명명(Labeling)하라. 저자는 인질범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나오기 싫은 모양이네. 문을 열면 우리가 요란하게 총을 쏘며 들어갈까 봐 걱정인가 바. 교도소로 돌아가기 싫은가 보네." 인질범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감정을 발견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한 다음 그 감정을 아주 차분하고 정중하게 그들에게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 이를 명명(Labeling)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바로 앞에서 탑승 수속 담당자가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본 라이언이 어떻게 격렬한 언쟁을 유리하게 이용하는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웬디. 저는 라이언입니다. 방금 저부들 무척 화난 모양이네요." 이 문장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명명하고 공감에 근거한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웬디가 자기 상황을 부연 설명하도록 유도해 라이언이 미러링할 만한 말을 하도록 이끈다. "네. 경유지 항공편을 놓쳤거든요. 날씨 때문에 항공편이 많이 지체됐어요." "날씨 때문에요?" 동북부 지역 기상 악화가 전체 비행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웬디가 설명한 후 라이언은 다시 부정적인 감정을 명명하고 웬디가 더 깊이 파고들도록 유도하기 위해 웬디의 답변을 따라했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겠네요." "화를 참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았어요. 이해는 하지만 소리 지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중요한 시합이 있어서 오스틴으로 가려는 승객들이 많아요." "중요한 시합이요?" "텍사스 대학교 대 미시시피 대학교 미식축구 경기가 열려서 오스틴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이 만석이에요." "만석이요?" 이제 말을 멈추자. 이 시점까지 라이언은 명명과 미러링을 활용해 웬디와 관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라이언이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웬디는 그냥 잠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격분한 커플과 달리 라이언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인정했다. 라이언은 "그게 무슨 말이에요?"와 "잘 듣고 있어요." 사이를 오가는 말로 웬디가 자세한 설명을 하도록 이끌었다. 이제 공감대가 형성됐으므로 웬디는 라이언에게 유용한 정보를 흘렀다. "네, 이번 주말 내내 경기가 있어요. 하지만 몇 명이나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날씨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일정을 변경해야 할 거에요." 마침내 라이언이 불쑥 요청을 한다. 여기에서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주목하라. 독단적이거나 냉정하게 논리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웬디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며 공감을 표현함으로써 조용히 두 사람을 같은 처지에 놓는다. 라이언은 "힘든 하루였지만 잘 견디신 것 같네요. 사실 저도 기상악화로 지연돼서 경유지 항공편을 놓쳤습니다. 이 비행기는 만석인 것 같지만 방금 하신 말씀을 들으니 어쩌면 날씨 때문에 이 항공편을 놓친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표를 구한 가능성이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 반복 기법에 주목하라. 명명하고 전술적으로 공감한 뒤 다시 명명한다. 그 다음에 비로소 요청한다. 이 시점에서 웬디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30초 뒤 웬디는 탑승권을 라이언에게 건넸다. 게다가 웬디가 이코노미플러스 좌석을 준비해줌으로써 라이언의 성공 사례는 더욱 빛났다. 이 모든 일이 2분 안에 일어났다! 4. 예, 대신 아니오를 끄집어내라. 정수기 판매를 위한 텔레 마케터는 최종의 예를 끄집어 내기 위해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스미스 씨, 물 자주 드시죠?와 같은 질문을 할 경우 "예"라고 빠르게 답변하겠지만, 실은 뭔가 말리는 기분이 들면서 되레 방어벽을 세우고 당신을 신뢰할 수 없는 인간으로 치부한다고 합니다. 상식과는 달리 "아니오"라고 말할 때 사람들은 안도감, 안심, 통제감을 느끼므로 이를 유도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잠시 시간 내 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보다 "지금 얘기하기 곤란하신가요?"라는 질문이 더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그래, 맞아, 를 이끌어내는 법, 문제해결을 위한 교정질문의 요령(왜, 라고 묻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라고 물어라) 등등 실전 협상에 유용한 팁들이 가뜩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가르친 사람들이 본인의 협상기술로 인생을 바꾸는 결과를 얻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인생역전을 원하신다면 강력추천드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FBI 설득의 심리학)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FBI 설득의 심리학)

탈 라즈
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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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있어요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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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살과뱃살

@hokbulrinyounggam
따듯한 가족이다. 서로 배려하고 보살핌이 자연스럽다. 근데 죽는사람이 꽤 된다. 감정의 여운이 남는다 책의 1/3 정도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머리에 잘 새겨지지 않아 읽다가 순간 정신을 놓으면 방금 읽은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되어 다시읽어야 했는데 소설 속 한 사건을 계기로 풀어져 편안하게 읽게 됐다
구경꾼들 (윤성희 장편소설)

구경꾼들 (윤성희 장편소설)

윤성희
문학동네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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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김금희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들은 팔딱팔딱 살아 있다. 실제 현실에서 주고받는 대사처럼 실감나기도 하면서도 중요한 메세지 역시 대사에 담겨 있을 때가 많다. 지금까지 읽은 김금희 작가의 책들이 다 좋았지만, 이 책은 특히 키득거리는 순간이 많았다. 어쩌면 라디오 드라마 같은 '듣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안성맞춤일지도 모르겠다. 📚 손열매> 방금 뭐예요? 정전기 같은 건가? 어저귀> 굳이 설명한다면 친교적 조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 (157쪽) 📚 할머니>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어. 인생은 독고다이, 혼자 심으로 가는 거야. 닭알도 있잖여? 지가 깨서 나오면 병아리, 남이 깨서 나오면 후라이라고 했어. (185쪽) 📚 할아버지> 사랑? 이, 사랑은 잃는 게 아니여. 내가 내 맘속에 지어놓은 걸 어떻게 잃어? 손열매> 눈앞에서 사라졌는디 그기 잃은 게 아니면 뭐여, 인자 찾을 수도 없은께 괜히 위로하지 말어. 할아버지> 위로고 아래로고 간 빼먹으려는 자라가 그리 용을 써 봤자 못 가져가는 게 토 선생 간이고 마음인 겨. (212쪽) 손열매> 암만 찾아도 읎는디 영영 이별이지 우째 아니여. 그런 개갈 안 나는 말은 하지도 말어. 할아버지> 얼라리요? 개갈 안 나는 말이 뭐여. 개갈이 나는 말이지. (212쪽)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저귀의 말처럼 서로를 도우며 끊임없는 관계를 이어 나가다가 결정적 순간에는 할머니 말씀처럼 혼자 힘으로 밀고 나가 깨뜨려야 한다. 열매는 목소리가 안 나와서 좌절했지만 어떻게든 배역을 따내야 한다. 고수미는 경제적으로 폭망했지만 어떻게든 빚을 갚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많은 이들이 그 과정들을 돕지만 결국 깨쳐나가는 건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첫 여름, 완주

첫 여름, 완주

김금희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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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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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

@bambam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공대 너드남이 작성한 연애일지 같다. 연애와 사랑에 대한 참신한 관점과 재치 있는 표현들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191개의 좌석이 있었다. 클로이는 15A 좌석을 배정받았고, 나는 순전히 우연으로 15B 좌석을 배정받았다. 클로이와 내가 옆자리에 앉을 이론적 확률은 36,290 분의 220, 다시 계산을 해보면 164.955분의 1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파리와 런던 사이에 비행기가 한 대뿐이었을 경우에 우리가 옆자리에 앉을 확률이다. 실제로는 여섯 편이 있었고, 우리 둘 다 이 여섯 편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하나를 골랐다. 따라서 방금 말한 확률에 앞서 말했던 6분의 1을 다시 곱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클로이와 내가 12월의 어느 아침 영국 해협을 날아가는 브리티시 항공 보잉 767기에서 만날 최종 확률이 나오는데, 그 수치는 989.727분의 1이다. (중략) 나는 동전을 던졌을 때 왜 앞 또는 뒤가 나왔는지 설명해달라고 신에게 매달리지는 않는다. 그 확률이 2분의 1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클로이와 내가 옆자리에 앉을 확률처럼 작은 경우일 때, 989.727분의 1의 확률일 때, 적어도 사랑 내부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을 운명 이외의 다른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우리의 삶을 바꾸어버린 만남의 확률이 그렇게 작았던 것을 아무런 미신 없이 받아들이려면 대단히 냉철한 지성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하늘에서 [3만 피트 상공에서] 운명의 줄들을 잡아당기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15~17쪽) (스포주의) (스포주의) (스포주의) (스포주의) 새로운 만남에 들떠 운명론적인 태도로 사랑을 하다가, 헤어짐에 좌절하고 힘겹게 이를 극복하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가 이내 그 결심을 무색하게 만드는 새로운 만남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은 왠지 영화 <500일의 썸머>를 떠올리게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청미래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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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334. "늦었다고 해서 살던 대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합리화 할 거리를 만들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선택하는 것에 대가와 책임이 따르고, ✔️선택하지 않는 것에도 대가와 책임이 있어. 가만히 있는 것도 가만히 있기로 본인이 선택한 것의 결과거든." "저 방금 엄청 찔렸습니다. 그런데 금수저들은 이런 생각 조차 안 하겠죠? 과장님도 금수저들이 부러운 건 마찬가지인가요?" "뭐, 나도 가끔씩 부러울 때도 있지. 하지만 돈이라는 것은 벌 수도 있고 모을 수도 있고 쓸 수도 있고 없으면 은행가서 빌릴 수도 있잖아. 사람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얘기야. 하지만 🌱시간은 대출이라는 게 없어. 따로 어디에 쌓아둘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 누구에게나 공평해. 그래서 그 시간을 더 알뜰하게 쓴다면 얼마든지 금수저들을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 맨날 누워서 티비 보고 핸드폰 보고… 한숨만 나오네요." "신용카드 정지당한 신용불량자보다 시간을 낭비한 시간 신용불량자가 나중에 더 비참하고 초라해진다면 이해가 빠르려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 과장 편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 과장 편 (송 과장 편)

송희구
서삼독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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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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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이 책 미친 거 아니냐고... @1000udong 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조금 두꺼운 편인데도 정말 쉴 틈 없이, 숨도 못 쉬고 읽었다. 다만 아쉬운 건 표지 디자인과 책 소개. 지금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더 많이 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바꿨으면 좋겠다. 책 소개에 나오는 설정은 얼추 맞지만 그게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니까.. 사실 이건 '파쇄자와 정지자 복원자'라는 초능력의 SF 설정을 품고 있지만 결국은 관계와 사랑에 대한 깊은 이야기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사실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가는 인물 하나하나를 얼마나 섬세하게 그려냈는지 머릿속에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상상도 해봤다. 물론.. 제발 로맨스를 너무 중심으로만 가지 말고 이 결을 그대로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서형우만 빼고, 정말 모든 캐릭터가 너무 소중했다. 정여준, 윤서리, 이찬, 나정… 하나같이 잊히지 않는다. 카페에서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정말 중간중간에 눈물이 났다.. 특히 윤서리. "난 복원자예요. 먼저 폭발해 다가오는 게 없으면 돌려보낼 수 없어요. 그러니 이번 희망도 부서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적어도 그 전엔 되돌리지 않을 거예요" 이 문장은 책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 그 긴 시간을 사람들을 되살리며 홀로 견디던 윤서리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냥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난다. 그리고 그걸 다 알면서 마지막까지 묵묵히 윤서리를 지켜낸 정여준도..... 이건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라는거.. 진짜, 제발 꼭 읽어달라고 말하고 싶은 책.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왜겠어요?" 아래는 기억에 남는 문단들 ------------------------ “자꾸 이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데… 왜 이렇게 당신이, 익숙하고 그리운 거죠?” “있잖아, 방금 네가 한 말 모른 척하고 넘겨버린 게 지금까지 서른네 번째인데…. 아무리 그래도 한 번은 정직하게 대답해주는 게 좋겠지? 내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뭔가가 계속 실패하는 중인데, 네가 시도한 그 질문도 자꾸 거절당하니까 보기에 별로 좋질 않네.” 그녀는 손을 떼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도 그래. 나도 당신이 그리워. 당신이랑은 다른 의미로 더 많이, 더 오래 그리워했어. 내가 아직도 만나지 못한 미래의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 “이게 아니야. 네가 아니라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다고.”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고 그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5초 전으로 시간을 돌렸다. 그가 마지막 말을 남기는 그 순간이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다시 그녀의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고, 그의 생명은 꺼져갔다. 5초 전. 지친 복원자에게 그가 말했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다시 눈물 한 방울, 그리고 얕은 생명과, 그리고 또 5초 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눈물 한 방울, 죽음, 5초 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눈물, 죽음, 5초 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녀는 계속해서 같은 시간으로 돌아가 그의 유언을 반복해 들었다. 정여준은 죽기 직전 매번 단 한 방울의 눈물을 보았지만, 수십 번의 눈물방울을 쌓아가는 윤서리에게는 통곡이었다. 끊을 수 없는 애도의 굴레에 갇혀 그녀는 생각했다. 사실 난 널 괴롭히고 있는 걸까? 널 살리려는 게 아니라 네 비석을 더 매끄럽게 깎고 있는 걸까? 네가 수천 번 죽은 건 나 때문일까?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가 다시 속삭였다. 그녀는 진저리치며 시간을 돌렸다. 무사했을지언정, 그녀는 다행이었던 적이 없었다. --------------------- “우린 화해할 수 있어. 날 믿어. 부탁이야. 우린 화해할 수 있어. 그렇게 되도록 만들 거야. 비록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누군가는 죽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살 수도 있었던 친구가 죽는 일은 없을 거야. 믿어줘. 우린 반드시 화해할 거야.” ------------------------ “찬이 삼촌 왔다!” 멀찍이서 나정이 외쳤다. “근데 삼촌 왜 손에 아무것도 없어요!” 나정의 말에 맞장구치며 사람들이 하나둘 다가왔다. 심부름시킨 물건들은 어디에 놓고 몸뚱어리만 갖고 왔냐며 깔깔거리는 목소리가 노랫소리처럼 들려왔다. 모든 게 아득하게 느껴져서 이찬은 실없이 웃었다. 매일같이 들어온 목소리인데도 아주 오랜만에 듣는 것만 같았다.
돌이킬 수 있는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아작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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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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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teom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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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챌린지 3일차 미션.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같은 인물은 글쎄… 음… p. 85 아무튼 방금 그녀를 불렀던 남자는 낯선 동시에 은밀한 동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정중한 말투로 말했고, 테레자는 자신의 영혼이 그 남자에게 모습을 드러내려고 그녀의 모든 정맥, 모세혈관, 모공을 통해 표면으로 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랑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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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p/ 520p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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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aKo

@lehako
잔잔하게 힐링이 되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을 만났다. 읽는 내내 휴남동 서점에서 쉬는듯한 느낌... 소설 속 민준을 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힘들면 가끔 평일에 휴가를 내고 동해로 가서 아무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 서핑보드와 떠 있곤 했던 나의 소중한 기억과 함께... 힘들 때 "일단, 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추진했던 일들은 나에게 힘을 주어 결국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보면 좋은 글귀들을 갈무리하는데, 이렇게 많이 갈무리한 소설은 처음이었다. 가슴에 와닿는 글이 너무 많아 끝없는 밀물처럼 들어왔다. 그리고... 이를 같이 동감해주는 사람... ^^* *** 여자는 민준이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더니 눈인사를 했다. 얼굴에 퍼지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편히 구경하세요. 저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더는 무너지기 싫어 영주는 떠나온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마치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으려는 것처럼 굴었다. 영주의 몸 어딘가엔 떠나온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가 있다.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서 서로를 다 이해하고 맞춰주기만 할 순 없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부모 자식도 결국은 어떤 의미에서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계 걱정 없는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매일 일곱 시간씩 글을 쓴다는 한 작가는 북토크가 끝나고 영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번 해보는 거예요.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는 대신 우선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한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으니까."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거요? 책을 읽다 보면 자꾸 타인에게 공감하게 되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절로 성공을 향해 무한 질주하게끔 설계된 이 세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거죠. 그러니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질 거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데 책을 안 읽다가 읽으려다 보니 집중하기가 어렵거든요. 자꾸 딴짓하게 돼요. 전 그럴 땐 스마트폰 타이머 앱을 맞춰놓고 읽어요. 기본은 20분. 타이머가 울리기 전까진 무슨 일이 일어나도 책만 읽자. 생각하고 읽으면 돼요. 제약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긴장이 우리를 집중하게 하는 거죠. 20분이 지났다면? 선택하면 돼요. 오늘은 20분 읽었으니 이만하면 됐다 싶으면 그만 읽고 즐겁게 다른 일 하시고요. 조금 더 읽자 싶으면 타이머 한 번 더 돌리면 돼요. 타이머를 세 번만 돌려도 한 시간이에요. 우리 하루에 타이머 세 번만 돌려봐요. 하루 한 시간 독서는 이렇게 달성된답니다. 운동하고, 일하고, 영화 보고, 쉬고, 민준은 이 단순한 사이클이 이젠 제법 사이좋게 잘 맞물려 굴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이 정도로 살아도 될 것 같았다. 민준이 제 자신에게 말하듯 작게 중얼거렸다. "꼭 뛰어야 하나.” "뭐?" "난 지금도 괜찮아." 영화를 보면서 민준은 단순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영화 속 인물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거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등장인물의 선택에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우리 삶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 삶을 이끄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의 선택인 것이 아닐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민준은 문득 자기 역시 그때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벗어나겠다는 선택.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좋은 말이네요." 민준의 고개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생각이요?" “......지금 살아내고 있는 이 순간의 삶이 화음인지 불협화음 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내가 화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불협화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어떻게 알까."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빛이 둥글게 휴남동 서점을 지켜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영주가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이유라며 다섯 가지를 말해줬는데, 민준은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여섯 번째 이유를 지금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서점을 밖에서 바라보는 기분이 좋았다. 이제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 처음에 혼자 살게 됐을 땐 저녁 즈음이 되면 일부러 '아'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방금 자기가 한 행동이 웃겨 웃음을 터트린 적도 여러번이다. 부엌 불을 끄고 나서 숟가락으로 밥을 비비며 창문 쪽으로 걸어온 영주는 5분 전 모습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창밖을 보며 밥을 먹던 영주는 그릇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놓여 있던 쇼코의 미소를 들었다. 입을 오물오물하며 목차를 확인했다. '쇼코 의 미소' 역시 여섯 번째 소설을 읽을 차례였다. 소설의 제목은 '미카엘라'였다. 이 소설도 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듯했다. 영주는 소설의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그녀가 소설 끝 부분에 이르러 펑펑 울게 되리란 걸 짐작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패는 아니지 하고 영주는 방금 한 생각을 반박했다. 그 무엇에든 예외는 존재하고,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의미 부여는 늘 중요하지!) 과정이 즐거 웠다면 (힘은 좀 들겠지만!) 결과를 따질 필요 없고, 무엇보다 영주는 지금 서점을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애쓰는 이 시간이 좋았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그렇긴 한데,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숨통이 트이기도 하니까." "마른 우물에서 한번 일어나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해. 한번 그래 보라는 거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아무도 모르니까 한번 해보라는 거야. 궁금하잖아. 일어나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렇다면 차라리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게 나을 듯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만 않는다면 최악의 하루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여행지에서 모르는 길을 걸을 때의 기분이 나더라고요. 골목골목을 기웃기웃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기분, 낯설어서, 모르겠어서 설레는 기분.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리고 휴남동 서점이 사람들에게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고요." 분명 이 공간엔 승우를 잡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남은 시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든, 이미 오늘은 최악의 하루가 될 수 없겠다고 승우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맥주가 아니라 서서 마시는 맥줏집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서서요?" "네, 앉으면 피곤이 좀 가시잖아요. 그게 싫어서 엄청 피곤한 상태로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럼, 어떤 맛일까.... 승우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영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맛이었는데요?" “꿀맛." "기어이 서서 마시는 맥줏집을 찾아간 거네요?" "그럼요. 사람이 많았어요. 겨우 자리 하나 났더라고요. 거기 서서 맥주 한잔을 하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네요." "제가 하려던 말이 그거예요." "행복?" "네,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는 앞에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모과차처 럼요." “일생 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다 행복하진 않아. 좋아하는 일을 좋은 환경에서 하면 모를까. 어쩌면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돼 있지 않다면, 좋아하는 일도 포기하고 싶은 일이 되어버리거든. 그러니 우선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럼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다. 라는 말은 누구에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어. 어쩌면 너무 순진한 말이기도 하고." 민준은 커피를 내리면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실력이 늘었다. 커피 맛이 좋아졌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이런 속도로, 이런 마음으로 성장해도 충분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고 바리스타가 돼서 뭘 하겠는가. 삶을 갈아 넣은 후에 최고 라는 찬사를 받아서 뭘 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민준은 지금 자기가 신 포도의 여우가 된 건가 싶었지만,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목표점을 낮추면 된다. 아니, 아예 목표점을 없애면 된다. 그 대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 최선의 커피 맛. 민준은 최선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민준은 더 이상 먼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민준에게 현재에서 미래까지의 거리란 드리퍼에 몇 번 물을 붓는 정도의 시간일 뿐이다. 민준이 통제할 수 있는 미래는 이 정도뿐이다. 물을 붓고 커피를 내리면서 이 커피가 어떤 맛이 될지 헤아리는 정도. 이어서 또 비슷한 길이의 미래가 펼쳐지길 반복한다. 너 정말 행복해야 해. 대신 나는 너 없이 불행 하게 살아볼게. 누군가가 나와 함께 살아서 불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왜 여태 몰랐을까. 내가 불행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너는 날 잊어. 나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잊어. 날 떠올리지도 말고,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을 기억도 하지 마. 나는 널 안 잊을게. 평생 널 원망하며 살 거야. 날 불행하게 만든 여자로 널 기억하며 살 거야. 앞으로 내 앞에 다신 나타나지 마. 우리 영원히 보지 말고 살자." 창인은 말을 끝마칠 때쯤에는 펑펑 울고 있었다. 이제야 지금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했다는 듯이. 영주는 창인과 헤어진 뒤 처음으로 그날을 떠올리며 마음 놓고 울었다. 늘 미안해서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울음을 터트릴 수 없어서 꾹꾹 눌러가며 울었다. 창인이 잊으라 했기에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간이었다. 너무 미안해서 제대로 미안해하지 못했고 너무 잘못했기에 잘못했다고 말하지도 못했다. 그런 영주에게 오늘 창인이 태우를 보내, 이젠 마음껏 기억하고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말해준 거였다. 서점을 열 동네로 휴남동을 선택한 건 우연히 휴남동의 '휴'자가 '쉴 휴(休)' 자라는 걸 알게 되어서였다. 이를 알고부터 영주의 마음은 휴남동에 꽂혔다.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된다.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이런 삶이 허락됐으면 좋겠어요." 민준이 느릿하게 일어서며 말하자 영주가 고개를 들며 "어떤 삶?" 하고 물었다. "한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삶을 살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엔 꿈을 좇는 삶을 살아보는 거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삶을 살 땐 나한테 더 잘 맞았던 삶을 사는 거예요. 아주 즐겁게."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사회 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라도 매일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 그 사람들 덕분에." "너 예전에 단추만 만들어놨다가 낭패 봤다고 했잖아. 지금은 어떠냐고." 민준이 잠을 털어내느라 머리를 흔들면서 성철을 쳐다봤다. 잠시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가 답했다. "간단해. 옷을 바꿔 입었지. 그런데 그 옷에는 구멍이 먼저 뚫려 있더라. 구멍에 맞게 단추를 만들었더니 잘 꿰졌어." "뭐야. 그게 다야?" "이 세상 어딘가엔 먼저 널찍한 구멍을 뚫어놓고 누군가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더라는 거야. 찾아온 사람이 단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하면서." 내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남에게 들려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민준씨에게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첫날 민준 씨에게 했던 말을 뒤집고, 나, 이 서점 더 운 영해보려고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소극적인 면이 많았어요. 너무 열심히 일을 하다가 과거처럼 살게 될까 봐 두려웠어요. 이 공간을 일'만'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또, 솔직히, 전 아직도 처음 6개월처럼 이곳에 손님처럼 드나들고 싶은 마음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이런 생각과 감정이 뒤섞여 그간 우물쭈물한 적이 많아요. 서점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망설인 적도 많고요. 하지만 이젠 그만 망설이려고요. 난 이 서점이 좋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고, 이곳에 오는 자체가 좋아요. 그래서 휴남동 서점 계속하고 싶어요. 내 꿈의 공간이기도 한 이 서점을 오래도록 살아 가게 하고 싶어요. 서점과 책에 관해 계속 고민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 제 옆에 민준 씨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때요, 민준씨. 우리 같이 더 일해볼래요? 혹시 휴남동 서점 직원으로 일해볼 생각이 있나요? "작가님이 베를린으로 오는 게 좋을지 어떨지 저도 잘 모르 겠어요. 얼마 전에 누가 그러더라고요. 마음을 모르겠을 땐 사고 실험을 해보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사고 실험도 잘 안 돼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떻게요?" "상상해보세요. 베를린에서 저와 같이 걷고 있는 모습을요. 같이 책방도 돌아보고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는 모습을요. 잠시만, 한 30초만 상상해보세요. 30초 드릴게요."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민하고 흔들리고 좌절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애써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스스로 나를 포함해 나와 관계된 많은 것을 폄하하게 되는 세상에서 나의 작은 노력과 노동과 꾸준함을 옹호해주는 이야기를,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느라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나의 어깨를 따뜻이 안아주는 이야기를. 매일은 아닐지라도, 자주는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도 지금의 내 삶이 '그것으로 됐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초조함과 조급함이 사라진 그 순간엔 그간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온 내가 그저 대견하고 실은 꽤 마음에 든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이 모인 곳이 휴남동 서점이라면, 더 많은 분이 더 자주 저마다의 휴남동 서점을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장편소설)

황보름
클레이하우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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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ing

@rzzwjfmeyn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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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옳지 못한 거야, 라는 관용구. 주리는 바로 그 관용구 밑에 숨어서 더 이상은 세상 속으로 나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 나 또한, 그건 옳지 못한 거야. 라며 변화를 받아들이기보다 제자리에 머물고자 하려던 적이 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옳지 못하다기보다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네. 라고 생각하기 + 방송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하신 법륜스님께서 하신 말을 방금 보게 되었다. “화가 왜 일어나느냐 하면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할 때. 즉 나는 옳고 상대가 틀렸다 할 때, 상대가 그걸 인정 안 하면 화가 일어나거든요. 그니까 ‘자기에 사로잡힌다.’ 그러죠. 그걸 오래 간직하고 있으면 자신의 건강이나 손해잖아요. 그러니까 ’어 내가 사로잡혔구나.‘ 하고 금방 내려놔야 돼요. 내가 사로잡혔구나 하고 내려놓기 “나는 주리를 그만 이해하기로 했다. 탐험해봐야 할 수많은 인생의 비밀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주리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었다.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인생의 비밀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말이다.“ •••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이 있을 땐 과감하게 그만 이해하기 탐험해봐야 할 수많은 인생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생각으로 다가가기 재미있는 인생의 비밀을 탐험해나가야지 !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양귀자|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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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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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다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야. 그러니 남 탓도 할 수 없고.” “그래도 ‘성취하려던 뜻을 단 한 번의 실패 때문에 저버리면 안 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이 애는 가끔 요상한 말을 입에 올린다. “격언이요. 어렸을 때부터 격언을 무지 좋아해서 뭔가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모조리 적어두는 습관이 있거든요. 물론 경우에 안 맞는 격언을 인용해서 여기 마스터한테 웃음거리가 되는 일도 많지만. 방금 그건 셰익스피어.....였나? 아무튼 한 번 실수했다고 그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저씨도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요.” “새로 시작하다니, 무리야.” “단칼에 잘라버리네.” 아야코가 웃었다. 표정이 수시로 바뀐다. “그래도 저는 그런 생각이 항상 들더라고요. 뭔가 삐걱거리고 잘 안되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런 실패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게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귀찮은 것도 많지만 막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잖아요.” “긍정적이네.” “유일한 장점이죠. 3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넋이 나간 애처럼 지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군.” 커피잔은 내려다보면서 내가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사나에는 대단한 딸은 둔 모양이다. “네. 그러니까 아저씨나 저나 너무 열심히는 말고, 적당히 열심히 살아요. ‘세상은 아름답다. 싸울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이건 미국의 대작가인 헤밍웨이의 말이에요.” 그녀는 그런 격언을 내뱉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였다.
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문예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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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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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료카를 유모차에 태워 손잡이를 쥐고 나는 걸었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콘크리트 바닥에 울려 퍼지는 하이힐 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평소에 익숙하던 풍경이 새삼스레 빛나 보였다.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가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료카나 나를 보는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있잖아, 료상. 다들 료상이나 엄마를 보고 있어. 료상이 잘 생겨서인가, 아니면 엄마가 예뻐서인가. 아하! 둘 다인가!” 기분이 좋아 유모차 커버를 걷어 올리면서 료상에게 말을 걸었다. 료상은 ‘무슨 일이야?’라는 얼굴을 하면서도 기분 좋은 엄마를 보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 (순전히 내 생각인지는 몰라도) 세상의 색깔도, 타인의 시선도, 모두 내 마음에 달려 있었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세상의 색깔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내가 조금 전에 쓴 것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던 글자가 갑자기 답답하게 느껴졌다. 뭐가....변호사야. ‘거짓말쟁이’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어. 마음에도 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적고 발표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의 장애희망은 집은 나가는 것. 자유롭게 살아가는 거. 나는 거짓말쟁이인 나를 경멸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사라져버리고 싶어. 그렇지만 사라질 용기도 없어.’ 어렸던 나는 스스로를 놓아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정답, 어머니의 정답, 친구의 정답, 선생님의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을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었다. 나는 이중적이고, 유약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고, 무슨 일이 생기면 남을 탓하고, 다른 무언가를 탓했다. 물론 그런 나를 누군들 믿을 리가, 좋아할 리가 없었다. 나는 그런 내가 너무 싫었다.
하이힐을 신고 휠체어를 밀다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전하는 어느 모자의 이야기)

하이힐을 신고 휠체어를 밀다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전하는 어느 모자의 이야기)

하타케야마 오리에
더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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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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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플린

@zepp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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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 7/24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의 작품.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꾸는 꿈을 글로 정리하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우리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꿈에서는 분명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방금까지 여기있던 내가 갑자기 저기에 가있게 되어도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 그런 것들 말이다. 130 쪽. 그런거로군, 요한네스가 말한다. 그런거라네, 페테르가 말한다. 태어남으로 인생을 시작하고 죽음으로 끝맺음……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문학동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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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tokkiegbp
고등학생 때 읽고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예전에는 콜필드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읽었을 때는 얘는 대체 왜이러는거지? 했는데 이제는 콜필드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면서 어느정도 공감도 됐다. 언뜻보면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춘기 소년처럼 보이지만 따지고보면 그럴 만한 일들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삐딱하게 바라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순수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동생인 피비를 생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순수함과 따뜻함이 더 잘 느껴졌다. p.254 “앨리가 죽은건 나도 알아. 내가 그것도 모르는 것 같니? 그래도 좋아할 순 있잖아? 누가 죽었다고 해서 좋아하던 것까지 그만 둘 순 없지 않니?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천배나 좋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p.256 “어쨌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 앞에 그려본다 말야. 몇 천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엔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가서 붙잡아주는거지. 애들이란 달릴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애를 붙잡아야 하는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거야. 바보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 밖에 없어.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지만 말야.” 콜필드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독특한 사람 취급을 받는데 이게 안쓰럽게 느껴지다가도, 근데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반복하며 읽었다. 콜필드 주변에는 콜필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외롭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외적인 부분이나 하는 행동은 어른이지만 아직 청소년이니) 특히 앨리나 피비를 생각할 때와 피비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p. 231 무엇보다 그런 엉뚱한 장소에 있는 엘리를 본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죽은자들이니 비석이니 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공동묘지 구석구석 비가 내렸다. 그러자 묘지에 온 수많은 사람들은 미친 듯이 자기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그것이 나를 미치게 했다.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 들어가서 라디오를 틀고 곧 저녁을 먹으러 근사한 장소로 향할 것이다. 앨리만 빼놓고 말이다. 내게는 그것이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친구들은 콜필드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님이나 선생님같이 주변 어른들이 콜필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고, 콜필드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 p.12 나는 여태까지 어떤 장소를 떠난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한 채 떠나곤 했다. 그것이 싫다. 비록 슬픈 이별이든 언짢은 이별이든 상관없이, 내가 어떤 장소를 떠날때는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싶다는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더 한심한 기분이 든다. p.182-183 이 박물관에서 가장 좋은 것은 모든 것이 언제나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누구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가령 10만번을 가보아도 에스키모는 여전히 두 마리를 물고기를 방금 낚아내고 있을 것이고, 새는 여전히 남쪽으로 날아가는 중일테고, 사슴은 여전히 예쁜 뿔과 날씬한 다리를 하고 물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또한 젓가슴을 드러낸 인디언 여자는 여전히 같은 모포를 짜고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p.250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냐. 사실 나쁜 인간은 아닐테니까. 하지만 반드시 나쁜 사람만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야. 착한 사람도 우울하게 할 수 있지. p.272-273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무엇이 가장 재미있는가를 알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말하는 사람이 흥미를 갖고 있는데다 흥분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누군가 무엇에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은 간결하게 말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어떤 것은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쉽사리 간결하고 통일성을 띠게 할 수 없어요." p.276 “지금 네가 뛰어들고 있는 타락은 일종의 특수한 타락인데, 그건 무서운거다. 타락해가는 인간에게는 감촉할 수 있다든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바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장본인은 자꾸 타락해가기만 할 뿐이야. 이 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단념해 버리는 거야." p.313 누구에게든 아무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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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책빵

@moonbookbread
배우 차인표라는 선입견을 걷어내니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이야기꾼이 있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은 인어를 잡아 먹으려 온갖 애를 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내미는 따뜻한 이들도 있다. 이러한 폭력 따위는 불행히도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곳곳이 스며있다.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좋은 이야기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도 기대해본다. 쟤를 잡아먹으면 천 년을 더 살 수 있었어. 넌 방금 니 손으로 천 년을 날려 버린 거야. 무려 천 년을. 어서 말해 봐! 이렇게까지 해서 너는 뭘 얻는데?” “삶이요.” 마지막 말을 마친 영실이 두 눈을 감자 천국이 펼쳐졌다. - <인어 사냥>, 차인표
인어 사냥 (차인표 장편소설)

인어 사냥 (차인표 장편소설)

차인표
해결책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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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하루

@yummy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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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따로자란다 #안담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4학년 여자아이의 모습을 그렸다. 소녀에서 여자로 가는 길목의 아이들이 '내'게 다가와 비밀을 이야기하고 여자가 되는 연습을 한다. 국민학교 시절 친구들과의 비밀 수다가 간간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방금 전 읽은 글자가 바로 공중에서 사라저 날아가버린 느낌 😅 절절한 공감도 여운도 남기지 못한.. 어쩌면 감기 몸살 약기운이 여운을 이겼던 것일지도. #짧아서완독 #위픽 #단편소설 #2024년164번째책
소녀는 따로 자란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안담|위즈덤하우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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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잠이 솔솔 핫초코』를 읽고 우리 아이가 했던 말. “이 작가님의 그림책은 꼭 손에 묻을 거 같아”. 아이 눈에도 방금 색연필을 슥슥 칠한 것처럼 선명하고 생생하게 느껴졌는지, 아이는 작가님의 그림에 풍덩 빠져들었다. 그 후 아이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유813.7-양” 언저리를 탐색하곤 했다. 목이 빠져라 신간을 기다렸던 것! 그리고 지난 주, 식탁 위에 슥 얹어놓은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을 보자마자 “드디어! 핫초코 작가님이다!”며 박수를 쳤다. 그렇게 우리 집에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이 개장을 했다. 첫만남부터 격한 사랑을 받은 그림책,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은 제목만큼이나 특별한 그림책이다. 버려진 물건으로 별난 놀이공원을 만들었던 故김갑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실화 그림책'이기 때문. 놀잇감이 부족한 시골아이들을 위해 본인땅 1천평을 직접 다지고 손수 놀이기구를 제작했던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외손녀 양선 작가님이 그림책 속에 생생히 담아냈다. 양선 작가님에게도 특별했을 이 공간에는 동네 아이들도, 동물들도 자유로이 드나든다. 나누는 아름다움을 알았던 할아버지는 그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빛으로도 행복해졌다. 하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 할아버지의 별빛을 가려버릴만큼 화려한 조명을 단 큰 놀이공원이 생기고 할아버지의 놀이공원도, 할아버지도 동물들도 모두 나이를 먹게 되며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은 사진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양선 작가님의 책 속에서처럼, 할아버지의 마지막 편지를 동물들과 나누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이 가슴찡한 이야기는 양선 작가님의 사진첩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비록 놀이공원은 폐허가 되어 할아버지와 함께 잠들어있지만 양선 작가님에게도, 또 그 곳을 방문했던 이들에게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그림책은 한층 더 따뜻한 느낌을 준다. 색에서 느껴지는 온기도 한층 짙고, 할아버지나 동물들에게서는 사랑이 묻어난다. 우리 아이 역시 비슷한 기분이 들었는지, '절친' (할머니 몰래 설탕묻은 '도나쓰' 사먹는 사이)인 외할아버지(=우리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무척 행복해했다. 사실은 나도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를 아이와 읽으며 생각이 많았다. 내 할아버지가 아닌, 아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어린시절은 할아버지의 고함과 술주정으로 얼룩져있다. 어렸던 나에게도 이렇게 깊은 상흔을 더 깊이 겪었을 내 아버지는 당신의 아버지를 닮지않으려 부던히 노력하셨다. 그래서 당신 손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할아버지가 되주셨다. 그래서 감사하고, 안쓰럽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똑같이 몇 십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따뜻한 추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를 남긴다면, 나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말이다. 비록 할아버지께는 한번도 사과받지 못했지만, 양선 작가님의 추억을 조금 빌려 미움의 끈조차 놓아버리고 한다. 더 좋은 사람이 될 나를 위해서. 양선 작가님의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에 걸린 마법이 너무 따뜻해서, 독자마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만들었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그림책)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그림책)

양선
미디어창비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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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듀

@dyud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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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연관없는 편도 있고 단편소설같이 금방금방 끝나요. 좀 더 궁금한 이야기도 몇편있었는데 아쉬웠어요.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연작소설)

김금희|창비
want
읽고싶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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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팅쁘링

@cutingfr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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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플라이북에 올릴 사진이 갤러리에 많아서 좋다 예전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문장을 볼 일이 많았고 굳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을 일일히 찍어뒀다 책을 읽고 기록으로 몇 개의 사진을 남긴 게 지금 당장 내 눈앞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할일이 산더미인데도 낭만을 방패삼고 글자속으로 회피하는게 한심하기도해서 며칠동안 책을 덮었었거든 근데 방금은 책을 덮었던 내가 책을 폈던 나보다 더 바보같다고 생각했어 큰 쓸모는 아니더래도 내가 읽은 그 책들이 내 인생에서 딱 지금 이 기분일 때 이렇게 허전한 한순간 정도는 넘길수 있게 도와주거든 뭐 못해도 사람들앞에 내세울 올릴꺼리는 돼줬잖아 생각해봤는데 파고들자면 끝이 없이 큰 쓸모다? 문장을 찍었을 때 받는 위로를 문장을 다시 보며 한번 더 받는거니까 난 친구를 보낸 후로 책에 더 집착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많은 책을 찾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내가 그 책들을 만난건 그저 우연일텐데 뭐랄까 내 선택이 만들어낸 우연이 모여 결국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됐달까 아무튼 지금은 편안하다. 평안하다. 평소에 절대 느껴지지 않는 감정 늘 잘하고 있어도 미래는 더 잘해야 돼서 아늑할 새 없이 까마득한 속내 멀리선 빛 같지만 자세히 보면 결국 그림자덩어리 그래서 즐거워도 이겨도 잘해내도 편안하진 않은데 지금은 편안하고 평안해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공유한다는 핑계로 정리되지 않은 내 마음속 답없는 감정들 다 풀어내고 있거든 뭐랄까 그 친구에게 전화하면 서로가 그랬던것처럼 이건 내가 너무 힘들때 늘 그 친구가 떠올랐던 이유기도 하지 어쩌면 너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전화한 이유일지도 그냥 부정도 긍정도 강약도 다 토로하는 시간 내가 여기 이 글을 적는 순간이 내가 너에게 더 돼줬었다면 그래서 너의 이번생에 내가 너의 구원이 됐다면 참 좋았을텐데 ..ㅋ ?? !! ..ㅠ 이렇게 멀리 떠난 친한 친구가 생각날때 가끔 플라이북을 찾을만한걸? 사실 지인도 많이 없고 지인이 있다 해도 어쩌겠어 여기는 꾸며진 모습이 더 각광받는 소셜앱은 아니잖아 이 글을 올려도 사람들에게 미안하진 않아 그래서 다행이야 뭐라도 올리고싶은데 그게 뭔지 모를때 인스타는 과분하고 카톡은 미안하고 전화는 거북할때 또 타인은 구원이지만 한순간에 지옥이 된다는걸 알기에 미안하지만 그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을때 그래서 잠시 시간이 멈추고 쥐구멍에 들어가있고 싶을때 지금이 그럴때였어 제일 앞에 말한 이럴때기도 하고 내 심장은 가끔 평소보다 빨리 뛰어야된단 명령을 받는데 열심히 시킨걸 하면서도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까? 소중한 인연은 머릿속에서 한참을 그립고 근데 노트북과 마주한 내 심장은 결국 현실에서 뛰고 쌓인 노트를 보니 잠은 차마 못들겠지만 또 그래도 상상이 현실이 될꺼라 믿는 지금을 지나 마주할 내일은 기대된달까 그럼 내 심장은 뭐 때문에 뛰는걸까 과거는 그리워서, 현실은 부담돼서, 미래는 기대돼서? 어떤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잘 뛰어주길 나도 열심히 뛰어볼게 가끔 수많은 이유로 이유없이 이렇게 삼사십분 날리는 시간은 있겠지만 멈추지 않고 가끔 느리고 빠르더라도 늘 뛰어주는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마무리.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데비 텅 (지은이), 최세희 (옮긴이)|윌북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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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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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min
파견자들, 방금 떠나온 세계 이후 세번째 김초엽 작가의 책이었다. 비슷한듯 다르기도 하고 매번 흡입력이 남다르다. 정말 언젠가는 올것 같은 세계 같기도 하고 재밌었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장편소설)

김초엽 (지은이)
자이언트북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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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냠냠

@bookyu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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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를 나누는 열 가지 기술 1. 주의를 100퍼센트 기울여 집중해라 2. 능동적으로 대꾸해라 3. 친숙한 화제를 꺼내라 4. 상대방을 관객이 아닌 작가로 만들어라 5. 대화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6. 루핑을 해라 * 루핑 :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말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것 7. 조산사가 되어라 8. 보석 진술로 돌아가라 9. 드러나지 않은 차이를 찾아라 10. 상대의 말에 숟가락을 얹지 마라 여러분은 몇 가지 정도 보유하고 계시나요? ㅎㅎ
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데이비드 브룩스|웅진지식하우스
reading
읽고있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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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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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 "드디어 주식 시세 화면에 나왔다! NFLX(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와 나는 포옹했다. 넷플릭스의 주가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삶이 열렸다.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다시는 일하지 않아도 된다. 빨간 신호등을 보고 택시는 멈췄고,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았다. 12시간 근무 후 피곤해하는 간호사 복장의 여성이 보였다. 노란색 안전모를 손에 들고 있는 공사장 근로자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일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일하지 않아도 된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나도 그들과 같은 처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갑자기 달라졌다. 바뀐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나도 잘 몰랐다. (...) 꼭 돈 때문에 일한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아직 할 일이 많았다. 나는 실시간 재생에 관한 연구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서는 삶의 한 단계가 방금 끝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꿈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가 해냈다." - 책 #규칙없음 중에서 -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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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말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시간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영영 이해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한 채 반복된다.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영역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을 위한 이 기록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p.35) 나 또한 그 혼돈의 시간을 통화할 수 있었던 건 운동을 시작하고, 아기 반찬은 사 먹이고, 피곤하거나 해야 할 일이 많은 날에는 배달 음식 시켜 먹고,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혼자 카페에 가서 두세 시간 커피 마시면서 책 보고 글 쓰면서였다. '포기'가 괜찮아지게 만들었다. 무질서 뒤엔 질서가 혼돈 뒤엔 안정이 왔다. 노력과 견딤과 시간이 만들어낸 거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건 슈퍼우먼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고. 당신과 나, 세상 모든 엄마라고. (p.65) 어느새 또 한 해가 지나갔다. 지난 한 해도 참 부지런히 일하고, 책을 읽고, 삶을 살았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정말 큰 위로와 감동이 되었기에 더 늦기 전에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정리해본다. 수오서재에서 출간된 임희정 작가님의 『질문이 될 시간』이 바로 그것. 『질문이 될 시간』은 수많은 여성이 겪는 출산과 경력단절, 엄마로 사는 삶과 여자로서의 삶 그사이를 채우는 감정들을 촘촘히 기록한다. 아나운서라는 나름 '전문직'을 가진 작가도 경력단절을 겪는 작금의 시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도 육아와 여성의 경력보전이 병행되기 어려운 나라의 현실을 시리도록 아프게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성장에 대해 깨닫고, 감동하게 되기도 한다. 사실 나 역시 겪었던 시간과 '사건'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공감과 허탈함과 위로와 감동 등등 차마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섞어 느꼈다. 사실 엄마들의 마음에 관해 기록된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까닭은, 그저 감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이 책은 이성적이다. 이성적으로 현실을 보고 정책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덤덤히 기록된 감정이 독자에게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던 것 같다. '난임'에 대해 기록된 부분에서는 꽤 많이 울었다. 감사히도 나는 인공수정까지는 겪지 않았지만 쉽지는 않게 엄마가 된 케이스였기에 작가님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많이 아팠다. 내가 느꼈던 아픔과 시림을 느끼며, 또 나보다 더 힘들게 엄마가 되는 이들의 상처를 몰라주었음에 반성을 느끼며 한 줄 한 줄 읽었다. 항우울제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랬다. 엄마가 된 후 변해버린 세상에 너무 힘겨워했던 친구가 생각나 눈물이 계속 났다. 내 주변에는 한 명이라 특별히 생각했던 산후 우울증이, 사실은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임을 자각하며, “엄마”가 된 이들에 대한 대책은 너무 미흡하지 않나 여러 번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는 갓 엄마가 된 시간들을 그저 축복된 시간이라고만 배운다. 물론 축복된 시간임은 맞지만, 과연 '축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기에 방금 엄마가 된 이들이 겪는 시간은 너무 크고 시리고, 힘겹고, 아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콧물을 훌쩍거렸던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 복된 시간이 마냥 복되지만은 않았으니까.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 엄마가 된 일이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때때로 무겁고 버겁고 아프니까. 임희정 작가가 분명 눈물로 남겼을 이 기록을 나눠 받으며 울고, 위로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엄마들이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그래서 많이 울고, 속이 좀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한 해, 엄마로 살아낸 이들에게 짠한 위로를 전하며. (이 문장이 “아빠들은 수고하지 않았다” 따위의 왜곡으로 읽히지 않기를. 그런 의도는 전혀 담지 않았다. 그들의 노고에도 늘 감사하다.)
질문이 될 시간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질문이 될 시간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수오서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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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듀

@dyudyu
드라마 쓰시는 분이라 그런지 한 챕터 끝날때마다 드라마 한 회씩 끝나는듯한? 마치 예고편 없는 드라마같은 느낌? 시놉시스는 엄청 재밌었는데 읽을수록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였구나 하게 되는 책이였어요. 책 두꺼운데 금방금방 읽혀요. 마지막 챕터에서는 이야기가 마무리되는게 아니라 갑자기 끝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종이가 없어서 더 쓰지못하고 끝내야되는것 처럼 갑자기 끝나요. 2 준비하시는건가 싶기도 했는데.. 아님 남은 이야기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언젠가 영상화가 됐을때 알수있을까요?
달의 아이

달의 아이

최윤석
포레스트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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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닉

@zunik
# 선택적 사고와 선형적 사고의 적절한 조화 일 중간에 오는 알람들이 집중을 깨뜨리고 피로감을 주는 걸 몸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일할 때 카톡을 꺼놓는 습관은 가지고 있었다. 이정도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책에서 핸드폰이 책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뇌의 기능을 떨어진다는 부분을 읽고 무척 흥미로웠다. 다음날 회사에서 바로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 그러니 정말 집중이 더 잘 되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너무 실용적인 책이었다. 나는 좋은 게 있다면 퍼트리는 성격이라 내 주위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동료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에 흥미를 느껴 읽게 했으며, 어떤 동료는 나와의 대화로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했다. (나는 정작 비행기 모드를 한적이 없다.) 책에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나는 뇌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희망적인 부분을 많이 느꼈다. 뇌가 그만큼 가변적이고 장기기억이 거의 무한하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점을 잘 이용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뇌의 한계치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가 물리적인 한계가 있으니 내가 아무리 공부한다고 해도, 이전 건 날아가고, 새로운 게 채워지는 형식일까? 그럼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데 이번에 그 의문이 풀렸다. 더 열심히 사색하고 공부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IT 기술도 분명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검색을 이용한 선택적 사고도 할 필요가 있으며, 선형적 사고도 할 필요가 있다. 양쪽에 장점을 잘 취한다면 더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 마지막에서는 인터넷에 유산이 되는 것을 막기위해 '문화적인 흐름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명 한명이 방금 나처럼 생각한다고 해서 판도를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문화를 통한 집단적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소셜딜레마'라는 다큐도 나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 도 많이 읽히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점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고 수면 위로 떠오른다면 자연스럽게 문화 혹은 법으로 해결할 방안이 나올 것 같다. (2020.11.12에 쓴 독후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10주년)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10주년)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청림출판
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