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책에는 자꾸만 손이 가기 마련이다.(p.86)
⠀
지령 600호 기념호. 이번 달 나에게 선물처럼 날아온 샘터 2월호의 표지에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말, 500호 기념호라는 말이 적혀있다. 나는 이 중 몇 권이나 함께 했을까. 어림잡아 200권 정도를 함께 해온 것 같다. 우리 집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샘터를 봐왔으니, 언제부터였는지, 몇 권이나 본 건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그냥 늘 언제나, 있던 책이다. 좋아하는 책에는 자꾸만 손이 가기 마련이라는 말이, 더욱이 공감이 간다.
⠀
무엇이든 잃어봐야 안다고 했던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뻔 했던 샘터라 그런지 지난 호도, 이번 호도 한 장 한 장이 너무 좋고, 감동스럽고, 편안하고, 익숙했다. 오래 입은 스웨터에서나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샘터에서는 느낄 수 있다.
⠀
법정스님의 이야기에,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에 나는 괜히 마음이 울컥하기도 했고, 누군가의 황금기 이야기를 만나며 내 황금기가 언제였는지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김윤미 기자의 고흐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뜨거웠고, 좋았고, 행복했다.
⠀
사실 이번 호의 샘터를 읽으며, 법정스님의 책 제목이 참 많이도 떠올랐다. 스스로 행복 하라는 말이 가슴에 헛헛하게 떠올라서 괜히 코가 시큰했다. 샘터는 언제나 내게 그런 책이다. 소소한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즐거운지 오롯이 느끼게 하는, 내 이웃의 일기장.
⠀
#책속구절#책속의한줄#책스타그램#책으로소통해요#북스타그램#육아소통#책속은놀이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샘터#샘터2월호#월간지#월간샘터#600호기념호#홍진호#내인생의황금기#2020년2월호
언제라도 상관없습니다. (…)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귀인인 해가 될 것입니다.
(발행인의 편지 중에서)
⠀
더는 샘터를 만날 수 없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었다. 학창시절부터 엄마 등 너머로, 성당에서,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그렇게 오래도록 만나온 단짝 같은 내 친구를 더는 볼 수 없다니. 나는 사실 샘터가 사라진다는 말에, 친구를 잃은 사람처럼 며칠간 밥맛도 없었다. 안 그래도 잘 먹지 않는 내가 깨작거리니, 나와 늘 밥을 같이 먹는 밥 친구가 물었다. 왜 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그냥 친구를 잃은 기분이라는 내 말에,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 잘 될 거라며 내 등을 두드려주던 온기처럼, 샘터는 내게 돌아왔다. 따뜻한 붉은 얼굴로.
⠀
그래, 샘터는 그동안 참 나의 귀인이었다. 나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며, 오래도록 작가라는 꿈을 간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글을 그만 써야지, 결심한 무렵이면 꼭 내 글이 샘터에 소개되었다.) 그래서 이번 호는 더 사람 사는 이야기 같고, 더 반갑고, 더 좋다.
⠀
해가 바뀌고 지인들에게 참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샘터를 구독하라고, 아니 구독해달라고.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책이 오래오래 나올 거라고. 성당에서 만난 이들에게는 샘터가 사라지면 가톨릭 서적도 반으로 줄어들 거라고 협박도 했다. 그런데 그 협박조차 나는 자신 있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샘터는 읽게 할 자신이 있었고, 누구라도 공감하게 만들 자신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샘터를 권한다.
⠀
샘터는 그냥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도 아닌데, 그렇다고 별 것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 옆에 사는 누군가의, 따뜻하고 찡하고, 감동적이고 뭐 그런 이야기들이다. 당신이 일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라도 분명, 병원에서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손에 집어들 만한 그런 책이 바로 샘터다.
⠀
샘터는 그냥 우리 친구고, 이웃이다.
⠀
⠀
⠀
#책속구절#책속의한줄#책스타그램#책으로소통해요#북스타그램#육아소통#책속은놀이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샘터#샘터202001#샘터1월호#월간지#월간샘터#반가워샘터야#샘터를구독해주세요#구독#월간샘터#사는이야기
⠀
⠀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남들에겐 괜한 고생을 사서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좋아서 하는 일이라 내 삶이 더 행복해집니다. (P.26)
⠀
샘터 11월호 특집 앞면에 적힌 말이다. 문득 이 시간까지 잠들지 않고(!) 밀린 리뷰를 쓰고 있는 나에게 “괜찮아, 잘했어. 좋아하면 그런 거잖아” 하고 위로를 건네는 듯한 말. 맞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시간을 내서 책을 읽고, 그 책들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남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눈에 보이는 이득을 남기지도 않는다. 정말 좋아서. 그 다섯 개의 글자 말고는 이 상태를 표현할 말이 없다.
⠀
샘터 이번 호는 그런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그냥 좋아서 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 누군가는 등산을, 또 누군가는 뮤지컬을, 또 누군가는 나처럼 글을, 한국어를, 마라톤을, 요리를 하며 그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하니 말이다. 마치 새벽에 듣는 라디오 같다. 나는 새벽시간에 종종 라디오를 듣곤 하는데, 나 혼자만 깨어있다고 생각하다가 세상에는 이 소리를 듣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게 라디오다. 이번 샘터가 내게는 그랬다. 수고스러운 취미생활을 하는 수많은 이들로 인해, 혼자 같지 않은 새벽.
⠀
샘터는 그렇게 매달 나에게 배달되는 따뜻한 편지.
⠀
⠀
⠀
#책속구절#책속의한줄#책스타그램#책으로소통해요#북스타그램#육아#육아소통#책읽는아이#책으로크는아이#찹쌀도서관#딸스타그램#책으로노는아이#책속은놀이터#찹쌀이네도서관#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샘터11월#월간지#월간샘터#샘터#샘터사
읽기 편한 에세이.
이미 고인이 되신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가 100쇄 기념으로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월간샘터에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글을 모아 출간되었던 책.
암 투병이 시작되기 전, 타국에서 공부할때의 일도 간혹 나오고 교수로서 제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일반인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얘기를 정감있게 채웠다.
마음을 파고든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