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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1일 0시. 드디어 어른이 됐다. 기다려왔던 시간이다. 유흥가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나와 친구들은 파워워킹으로 나이트에 입장했다. 처음이 아니라는 듯. 이제껏 쭉 어른으로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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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 피식, 웃음을 짓게 하다니. 나보다 딱 한 살 많은 까닭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공감을 이끌어냈고, 날 웃게 하고 씁쓸하게 만들었다. 나의 책을 출판하리라는 공통점으로 어른이라는 출발선상에 섰는데, 그녀는 어쨌든 책을 내고, 나는 여전히 독자다. 그거 외에는 공감할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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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글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쓰고 싶은 모두가 글을 쓸 수 있다. 게을러 터지고 정리정돈은 포기한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쓴다. 쓰고 싶을 때마다. (p.28)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건 마음뿐이다.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건 이겨내고자 하는 내 마음이다. (p.111)
-어떤 삶이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렸으면 좋겠다.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까. 결국은 목적지와 만날 길을 찾게 될 테니까.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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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면서 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럼에도 아직 난 제대로 된, 그럴듯한 글하나 쓰지 못했다. 언젠가는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야지, 그렇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마음만 먹어왔을 뿐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그랬다. 작가님의 말대로라면 그냥 내가 쓰는 모든 문장이 글이고, 에세이인데 나는 왜 쓰지 못할까, 그런 고민에 마음이 뒤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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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글로 옮기면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남을 위로하고, 위로 받은 남이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한다. 삶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위로가 소리없는 글에서 시작된다. (p.113)
-그래도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쓸모없는 이야기는 없다. 좀 안 읽히는 글만 있을 뿐이다. (p.144)
-맞다. 잘 쓴 글은 잘 읽힌다. 소리 내 읽었을 때 잘 읽히는 글은 눈으로 읽기에도 좋은 글이다. (p.161)
-아팠던 기억을 담담하게 쓰는 것, 기뻤던 일을 슬프게 쓰는 것,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의미 있게 쓰는 것.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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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본다. 내가 쓰는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내 글도, 별 것 없는 내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내 이야기도 쓸모가 있을까? 또 언제쯤이면 내 글이 술술 읽히는 글이 될까. 그래,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언제인가는 내 글을 써야지. 단 한 명이 읽더라도, 딱 한 명에게만 위로가 되더라도- 언제인가는 꼭 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작가님이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받은 것은 큰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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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해서 읽을까 말까 몇 번이나 고민했던 일기 형식의 에세이.
하루하루 일하고 먹고 사랑하고 고민하고.
온통 사랑타령이 아니라 간간히 사회고민도 하고
여느 30대와 다름 없이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
상대를 억지로 내 삶의 형식에 맞추지 않고
일찍 일어나는 새는 일찍 일어나는 새대로-
올빼미는 올빼미대로- 그 안에서 각자의 삶을
따로 또 같이 엮어내는게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