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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스스로 묻고, 대답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고민하고, 사색해야 한다. 웃기고, 울리고, 멱살을 올리고, 등을 쓰다듬고, 수치심과 자부심 두 가지 모두와 친해져야 한다. (p.15)⁣ ⁣ 얼마 전 지인과 수다를 떨며 누가 취미를 물어볼 때 난감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늘 부지런히 읽고 쓰는데 무슨 소리냐고 묻겠지만, 난감함은 거기서 비롯된다. 많은 이들이 취미 칸에 “독서”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진짜 취미가 독서인 나같은 아이들은 일부러 방패 세울 취미를 한두 개는 세워두어야 한다. 아무튼, 많이 읽는 편이지만 소설이나 사랑이 주제인 에세이는 덜 읽는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리뷰쓰기 힘들어서. 스포일러 없이 소설 리뷰를 쓰기가 어려워서, 또 다른 사람 사랑 이야기를 내가 정리하는 것은 건방진 것 같아서 덜 읽게 된다. ⁣ ⁣ 사실은 이 책도 그렇다. 내가 'true love'를 평가해도 될까 싶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책의 제목과 달리 에로스적인 사랑에세이가 아니다. 자신의 삶을, 하루를,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이의 글이다. 읽는 문장이 내내 좋았고, 공감하며 받아적은 것도 꽤 많다. 그런데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함은 나의 미숙일 뿐이다. 이 책이 “가장 오래 감상한 그림”이 될 거라던 작가의 말은 정말 이었다. ⁣ ⁣ ⁣ 혼자라는 이유로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는다는 거, 세상에 등을 지고도 어깨를 움츠리지 않는다는 거, 잠시 잠깐의 피폐로 인해 필요 이상 무너져버리지 않는다는 거, 혼자를 향유하고, 새벽을 유랑하는 거. 그런 것들을 품위를 읽지 않고 해낸다는 거. (p.121) ⁣ ⁣ 혼자서 혼자이지 못하는 역설, 둘이서도 둘이기 어려운 모순, 셋이고 넷이고 온전한 때는 드물어⁣ 사색은 꺼립니다. (p.71)⁣ ⁣ 읽으려 꺼내둔 책 중, 가장 쉬이 읽힐 책일 거라는 생각에 묵직한 책들 사이사이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묵직함이 때때로 내 마음을 울렸다. 분명 가볍게 술술 읽히는데, 읽다 보면 가슴 한쪽이 저릿한 것. 마음이 묵직해지는 것. 사실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책을 덮어 표지를 바라보았다. 종종 눈물을 흘리기는 했으나 이 책을 읽은 후 마음이 참 편안해지더라. 그래, 시간이 흐르는 것이 자연스럽듯 “삶은 강물처럼 변화함으로써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잊고, 기억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며. (P.146)”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을 확인받은 기분이었다. ⁣ ⁣ ⁣ 무엇인가를 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 그래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그건 지나치게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그 서글픔조차 잊고, 잃어버려서 다시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미 잊어버렸기 때문에, 지금도 잃어버리고 잇기에, 그래서 때때로 자연히 고통스럽다. 그러니 다시 볼 수 없는 것들을 위해 흘리는 눈물을 아낄 이유가 없다. (p.38) ⁣ ⁣ 이 책의 비평은 많은 말이 오히려 사족일 것 같다. 평소보다 많은 문장을 옮겨적으며, 사족 대신 공감할 문장들을 적어두는 편이 이 책을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을 했다. “5월 무렵에는 커다란 장미를 보고, 여름에는 공차는 금발 머리 아이들을 구경한다. 그러고 언덕을 내려와 진짜 맛있는 수제 버거와 밀크셰이크를 진탕 먹어준다. 그 길로 나는 당분간의 사랑 총량을 충전하는 것. (p.232)”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하루를 충실히, 또 때로는 가장 느슨한 태도로 살아가며 장미의 아름다움을, 공차는 아이들의 천진함을 배우는 것. 그 자체가 삶 아니던가. ⁣ ⁣ ⁣ '먼저 갈게'가 아니라 '다녀올게.' 그게 꼭 기다리라는 말 같아서 나는 잠자코 그곳에 남았다. (p.144)⁣ ⁣ ⁣ ⁣ #그러나우리가사랑으로 #최형준 #부크럼출판사 #수필집 #에세이 #책 #book #독서감상문 #리뷰 #협찬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그램 #북스타그램📚 #리뷰어 #책수집 #책수집가 #독서 #책읽는시간 #책마곰 #책소개 #좋아요 #독서그램 #독후감 #책을소개합니다 #강추도서 #추천도서 #북리뷰그램 #신간서적 #신간서적소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최형준 (지은이)
부크럼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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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방에 책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정감이 밀려든다. “책 없는 공간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는 말은 아마도 키케로가 했을 것이다. 책 한 권 한 권은 우리를 대화로 초대한다. (p.28) ⠀ 나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닿는 문장이나 생각을 녹음해둔다. 손으로 쓴 것보다 빠르고, 내 감정까지 전달되니 후에 들을 때에도 생생하게 내 감정을 들을 수 있어 좋다. (물론 오글거림도 뒤따라오기에 리뷰를 쓰고 나면 재빨리 지워버린다.) 이 책에 대한 녹음에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아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학교라니.” 맞다. 다른 거 말고 내 마음을 지키는 게 사실을 제일 중요한데, 우리는 그걸 잘 하지 못한다. 사실은 그 모든 것에 앞서서 내 마음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걸 참 못한다. ⠀ ⠀ ⠀ -우리는 영혼의 평화에 이르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영혼의 평화에 도달하리라 결단한 사람이라면 길을 잃고 헤맬 일은 전혀 없다. (p.111) ⠀ -신뢰 욕구가 없다면, 영혼의 평화를 찾아 노력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자신과 일에 확신이 있다면 전혀 동요하지 않겠지만 이런 사람은 매물 드물다. 그래서 사람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친구다. (p.147) ⠀ -“그러려니 하고 행동하는 것”은 “잘못된 사실인 양하는 단순한 기만”이 아니다. 결코 속임수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선택의 폭을 넓히고 현실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는 고상한 태도이다. (p.186) ⠀ ⠀ 사실 이 책이 수월하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읽으면서 여러 번 멈춰 읽었고,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공부를 해야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감 가는 구절이 많았고, 배워두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공부를 하면서라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이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 어떤 책은 읽다 보면 도저히 읽기 싫어지는 책이 있고,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사실 그 둘 다 아니었다. 잘 읽혀지지는 않는데, 읽고 싶은 책이었다고나 할까. 꽤 오래 읽었고, 꽤 오래 뜸들여 리뷰를 쓰는 것도, 사실은 아직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정리하는 것은 학습자의 태도이다. 복습을 하듯 노트 정리를 하듯. 머잖아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보려 한다. 그땐 조금 더 이해라고, 조금 더 깊이 느낄 수 있기를. ⠀ 아참.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내가 나의 영혼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것인지를 또 한번 깊게 생각했다.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소통 #책속은놀이터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내마음을지키기위한철학학교 #책세상 #요하네스부체 #이기홍 #에세이 #글 #독후감 #독서감상문 #리뷰 #도서리뷰 #북리뷰 #나의책소감 #책소감 #책소통 #독후감쓰기 #리뷰쓰기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요하네스 부체
책세상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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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2003년 1월 1일 0시. 드디어 어른이 됐다. 기다려왔던 시간이다. 유흥가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나와 친구들은 파워워킹으로 나이트에 입장했다. 처음이 아니라는 듯. 이제껏 쭉 어른으로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p.12) ⠀ 프롤로그부터 피식, 웃음을 짓게 하다니. 나보다 딱 한 살 많은 까닭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공감을 이끌어냈고, 날 웃게 하고 씁쓸하게 만들었다. 나의 책을 출판하리라는 공통점으로 어른이라는 출발선상에 섰는데, 그녀는 어쨌든 책을 내고, 나는 여전히 독자다. 그거 외에는 공감할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 ⠀ ⠀ -모든 사람이 글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쓰고 싶은 모두가 글을 쓸 수 있다. 게을러 터지고 정리정돈은 포기한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쓴다. 쓰고 싶을 때마다. (p.28)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건 마음뿐이다.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건 이겨내고자 하는 내 마음이다. (p.111) -어떤 삶이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렸으면 좋겠다.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까. 결국은 목적지와 만날 길을 찾게 될 테니까. (p.120) ⠀ 항상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면서 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럼에도 아직 난 제대로 된, 그럴듯한 글하나 쓰지 못했다. 언젠가는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야지, 그렇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마음만 먹어왔을 뿐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그랬다. 작가님의 말대로라면 그냥 내가 쓰는 모든 문장이 글이고, 에세이인데 나는 왜 쓰지 못할까, 그런 고민에 마음이 뒤척여졌다. ⠀ ⠀ ⠀ -상처를 글로 옮기면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남을 위로하고, 위로 받은 남이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한다. 삶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위로가 소리없는 글에서 시작된다. (p.113) -그래도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쓸모없는 이야기는 없다. 좀 안 읽히는 글만 있을 뿐이다. (p.144) -맞다. 잘 쓴 글은 잘 읽힌다. 소리 내 읽었을 때 잘 읽히는 글은 눈으로 읽기에도 좋은 글이다. (p.161) -아팠던 기억을 담담하게 쓰는 것, 기뻤던 일을 슬프게 쓰는 것,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의미 있게 쓰는 것. (p.208) ⠀ 문득 생각해본다. 내가 쓰는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내 글도, 별 것 없는 내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내 이야기도 쓸모가 있을까? 또 언제쯤이면 내 글이 술술 읽히는 글이 될까. 그래,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언제인가는 내 글을 써야지. 단 한 명이 읽더라도, 딱 한 명에게만 위로가 되더라도- 언제인가는 꼭 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작가님이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받은 것은 큰 응원이다. ⠀ ⠀ ⠀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소통 #책속은놀이터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내하루도에세이가될까요 #이하루 #상상출판 #에세이 #글 #독후감 #독서감상문 #리뷰 #도서리뷰 #북리뷰 #나의책소감 #책소감 #책소통 #독후감쓰기 #리뷰쓰기 ⠀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글밥’ 먹은 지 10년째, 내 글을 쓰자 인생이 달라졌다)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글밥’ 먹은 지 10년째, 내 글을 쓰자 인생이 달라졌다)

이하루
상상출판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