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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책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정감이 밀려든다. “책 없는 공간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는 말은 아마도 키케로가 했을 것이다. 책 한 권 한 권은 우리를 대화로 초대한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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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닿는 문장이나 생각을 녹음해둔다. 손으로 쓴 것보다 빠르고, 내 감정까지 전달되니 후에 들을 때에도 생생하게 내 감정을 들을 수 있어 좋다. (물론 오글거림도 뒤따라오기에 리뷰를 쓰고 나면 재빨리 지워버린다.) 이 책에 대한 녹음에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아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학교라니.” 맞다. 다른 거 말고 내 마음을 지키는 게 사실을 제일 중요한데, 우리는 그걸 잘 하지 못한다. 사실은 그 모든 것에 앞서서 내 마음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걸 참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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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혼의 평화에 이르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영혼의 평화에 도달하리라 결단한 사람이라면 길을 잃고 헤맬 일은 전혀 없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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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욕구가 없다면, 영혼의 평화를 찾아 노력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자신과 일에 확신이 있다면 전혀 동요하지 않겠지만 이런 사람은 매물 드물다. 그래서 사람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친구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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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하고 행동하는 것”은 “잘못된 사실인 양하는 단순한 기만”이 아니다. 결코 속임수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선택의 폭을 넓히고 현실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는 고상한 태도이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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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이 수월하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읽으면서 여러 번 멈춰 읽었고,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공부를 해야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감 가는 구절이 많았고, 배워두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공부를 하면서라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이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 어떤 책은 읽다 보면 도저히 읽기 싫어지는 책이 있고,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사실 그 둘 다 아니었다. 잘 읽혀지지는 않는데, 읽고 싶은 책이었다고나 할까. 꽤 오래 읽었고, 꽤 오래 뜸들여 리뷰를 쓰는 것도, 사실은 아직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정리하는 것은 학습자의 태도이다. 복습을 하듯 노트 정리를 하듯. 머잖아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보려 한다. 그땐 조금 더 이해라고, 조금 더 깊이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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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내가 나의 영혼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것인지를 또 한번 깊게 생각했다.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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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1일 0시. 드디어 어른이 됐다. 기다려왔던 시간이다. 유흥가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나와 친구들은 파워워킹으로 나이트에 입장했다. 처음이 아니라는 듯. 이제껏 쭉 어른으로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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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 피식, 웃음을 짓게 하다니. 나보다 딱 한 살 많은 까닭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공감을 이끌어냈고, 날 웃게 하고 씁쓸하게 만들었다. 나의 책을 출판하리라는 공통점으로 어른이라는 출발선상에 섰는데, 그녀는 어쨌든 책을 내고, 나는 여전히 독자다. 그거 외에는 공감할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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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글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쓰고 싶은 모두가 글을 쓸 수 있다. 게을러 터지고 정리정돈은 포기한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쓴다. 쓰고 싶을 때마다. (p.28)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건 마음뿐이다.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건 이겨내고자 하는 내 마음이다. (p.111)
-어떤 삶이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렸으면 좋겠다.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까. 결국은 목적지와 만날 길을 찾게 될 테니까.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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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면서 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럼에도 아직 난 제대로 된, 그럴듯한 글하나 쓰지 못했다. 언젠가는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야지, 그렇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마음만 먹어왔을 뿐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그랬다. 작가님의 말대로라면 그냥 내가 쓰는 모든 문장이 글이고, 에세이인데 나는 왜 쓰지 못할까, 그런 고민에 마음이 뒤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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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글로 옮기면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남을 위로하고, 위로 받은 남이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한다. 삶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위로가 소리없는 글에서 시작된다. (p.113)
-그래도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쓸모없는 이야기는 없다. 좀 안 읽히는 글만 있을 뿐이다. (p.144)
-맞다. 잘 쓴 글은 잘 읽힌다. 소리 내 읽었을 때 잘 읽히는 글은 눈으로 읽기에도 좋은 글이다. (p.161)
-아팠던 기억을 담담하게 쓰는 것, 기뻤던 일을 슬프게 쓰는 것,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의미 있게 쓰는 것.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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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본다. 내가 쓰는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내 글도, 별 것 없는 내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내 이야기도 쓸모가 있을까? 또 언제쯤이면 내 글이 술술 읽히는 글이 될까. 그래,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언제인가는 내 글을 써야지. 단 한 명이 읽더라도, 딱 한 명에게만 위로가 되더라도- 언제인가는 꼭 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작가님이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받은 것은 큰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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