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이 흔든 마을, 드러나는 그림자!
📚평화로운 휴양지에 찾아온 불청객!
📚테스 게리첸 저자 <여름 손님들>!
💭여름 바다의 평화, 그 속의 비밀! <여름 손님들>은 전작이었던 <스파이 코스트>에 이은 마티니 클럽 2번째 시리즈로, 이번에는 실종된 10대 소녀 조이를 납치한 범인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수십 년 된 비밀을 파헤치면서 수많은 반전이 펼쳐지고 구성도 훌륭한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작은 공동체의 계층 갈등, 우정의 힘, 그리고 과거의 죄악이 현재에 어떤 파장을 불러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딸을 찾으려는 어머니의 절박함, 비극적인 미스터리를 풀려는 경찰, 은퇴 후에도 유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마티니 클럽, 수십 년 전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시달리는 아들! 읽는내내 점점 이야기에 빠지게 되는 이 작품은 전작하고는 달리 전직 CIA 요원보다 여름 손님들과 마을의 주민들 중심으로 그려냈다. 여러 가지 서브플롯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가운데, 큰 줄기인 소녀의 납치 사건을 해결하려는 경찰서장를 여러 방면에 도와주고, 이야기가 끌날 무렵에는 마티니 클럽과 경찰서장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은퇴한 전직 CIA 요원들이 다시 사건에 휘말리며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여름 휴양지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실종과 음모가 중심으로 그려진다. 메인주 퓨리티라는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한 소녀가 실종이 되고, 한 남자가 납치범으로 몰리면서 마을의 숨겨진 비밀을 그려지는 이 작품은 실종, 불륜, 협박, 추적 등 스릴러의 요소를 담고 있지만, 빠르게 전개가 되는 이야기로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다. 또한 각 멤버들의 개성과 갈등을 그려내어, 마치 실버 어벤져스를 보는 듯하다. 실종된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불안과 집착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읽는내내 공감을 하게 되고, 결국 사건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여름 휴양지의 평화로운 배경와 대비가 되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려냈고, 결국 사람이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평화로운 휴양지 퓨리티 마을은 겉보기엔 평화롭지만, 실종 사건을 계기로 오래 묻혀 있던 비밀들이 드러냄으로써, 겉모습과 실제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집안의 복잡한 관계, 부모와 자녀 사이의 불신, 그리고 이웃 간의 의심 등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사람들의 편견과 두려움이 어떻게 무고한 이를 희생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정의와 진실을 찾는 과정이야 말로 중요하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여름 휴양지! 그 속에는 인간의 욕망이 자리잡고 있고, 비밀, 두려움도 얽혀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직면하는 것은 인간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책을 놓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또한 은퇴한 CIA요원(마티니 클럽)들, 코노버 가족, 마을 주민까지 각자의 사연과 갈등이 서로 얽혀 있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전작 ' 스파이 코스트' 와 세계관이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전작부터 읽어야 어느 정도는 인물들간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여름 별장이라는 평화로운 배경, 그리고 실종 사건의 긴장감을 극적인 대비를 그린 작품으로, 겉보기엔 평화로운 공동체도 그 속에는 비밀과 갈등이 숨어 있다라는 사회적 성찰을 담겨 있는 작품이다. 스릴러의 재미, 인간관계의 깊이,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생각할 거리가 있을 것이다.
#여름손님들#테스게리첸#책추천#스릴러소설#미래지향출판사#마티니클럽시리즈#영미소설#책장파먹기#소설추천#책리뷰#미스터리
인생책으로 많이 꼽히는 책이라기에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어려운 내용일 것 같다는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책 자체도 심플하고 감성 넘치는 분위기라 괜히 고전소설 같았고, 펼쳐보기 두려운 데코레이션용 책처럼 느껴졌다. 막상 읽다 보니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되려 잔잔한 영화처럼 흘러가듯 읽기 쉬운 소설이었다. 영화 보이후드, 패터슨 같은 느낌이라 보면 되겠다.
독후감을 적으려다보면 줄거리를 요약하는게 부담돼서 - 가끔은 너무너무 너무나도 줄거리를 정리하고 해석해서 적어내고 싶은 욕망이 일 때가 있긴 하지만 - 대부분은 버겁게 느껴져서 책을 끝내기 두려울 정도다. 지금도 아주 버겁고 갑갑하다. 이걸 어떻게 적어야하지? 그런데 이 버거움을 견디지 못해 독후감을 안 적어둔채 몇 년을 지나쳐보니, 정말로 남는게 없다. 내 안에 제목마저 남아 있지 않더라. 버거움을 약간만 이겨내고 적당히 적어뒀더니, 제목은 기억나는데 내용이 기억나지를 않았다. 분명 읽었는데,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최대한 나의 말로 많이 기록해놔야 기억에도 남는다. 그걸 알아서 더 버겁다.
이 책은 윌리엄(애칭: 빌/윌리) 스토너라는 영문학과 교수의 삶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농사 가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농업을 배우러 대학에 갔다가, 교양 수업으로 영문학을 접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문학과 사랑에 빠져 대학원에 진학하고 교수의 길까지 걷게 된다.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대충 스토너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온다. 그냥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큰 욕심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연구자가 된 케이스. 너무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 같지만 왜인지 연구자라는 직업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인간상처럼 느껴진다. 비슷하게 특이하고 이상한 여자, 이디스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딸 그레이스를 사랑했지만, 결혼은 실패였다는 걸 깨닫는다. 가정에도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고, 주어진 강의 일은 열정적으로 하지만 야망도 없고 정치질에도 관심이 없다. 융통성도 없이 꽉 막힌 인간이라 결국 동료 교수와 갈등이 생기고 학과 내에서도 고립된다. 그러다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한참 어린 교수와 사랑(불륜)에 빠지지만, 그마저도 주변의 압박으로 끝나게 된다. 명예퇴직을 앞둔 노년에 온몸에 암이 퍼져 급하게 은퇴하고 죽음을 맞는다. 임종 직전, 맑아진 정신으로 책을 집어 들고 처음 문학을 접했을 때처럼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떨어뜨린 채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이같이 한 남성의 일대기를 쓴 베스트셀러를 읽어보면, 남자들의 추구미가 무엇인지 대략 느껴진다.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남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또 남에게 크게 관심도 없는,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지적인 면이 돋보이는 남자. 모두에게 차갑지만 사랑에 빠지면 누구보다 열정적인 남자. 나쁘게 말하자면 융통성도 없고 배려심도 없는 끔찍한 회피형. 당사자 입장에서 서술하면 쿨한 이미지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꽤 징글징글하겠다. 평생을 대학에 바친 교수지만 왜 아무도 그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이상하다. 그중 아처 슬론이라는 캐릭터가 제일 해석하기 어려웠다. 스토너를 문학도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인데, 왜 그렇게 사람이 뾰족하게 날이 서 있었으며, 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왜 그리 서글피 울었으며(정말. 의문이다.), 왜 그렇게 죽었을까?
아내 이디스도 아주 특이하다. 히스테릭한 조울증 환자처럼 묘사되는데… 이디스 입장에서 보면 스토너도 만만치 않은 도라이가 아닐까 싶다. 유럽에 보내준다며!! 아이를 낳아놓고는 육아를 내팽개치고, 이 일 했다 저 일 했다, 집을 떠났다 돌아왔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남편도 티 나게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 그런데 또 아이는 사교적이고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워낙 특이했던 사람이 산후우울증까지 겹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딸 그레이스는 그저 안타깝다. 서로다른 육아관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얼마나 불안정하게 자라는지에 대한 표본처럼 보인다.
로맥스도 참 웃긴 캐릭터다. 스토너 인생에서 가장 큰 악인이 되겠다. 훌륭한 학자이자 교수고 얼굴도 잘생겼지만, 척추기형 장애로 인한 외형적 콤플렉스가 심해 보인다. 그래서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애정을 가지고 동질감을 느껴 팍팍 밀어주고 싶었는데, 하필 그 학생이 입만 살고 말만 번지르르한 엉터리 문학도였다는 걸 스토너가 알아채고 낙제를 주며 앞길까지 막는 상황이 생긴다. 로맥스는 (아마도, 내 생각에는) 그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격처럼 느낀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로 스토너의 일을 사사건건 망치려 한다. 초짜 강사들이나 할 법한 강의 시간표를 짜서 주고, 불륜 상대도 망치려 한다. 하여튼 둘의 관계는 둘 다 이상하다. 로맥스도 이상하지만 스토너도 잘한 건 없다. 조금 융통성 있게, 둥글둥글하게 대화하고 타협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불륜은 물론 하면 안 됐다. 그렇게나 천년의 사랑이었다면 아내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했어야지.
이 대서사 중에서 가장 정상인은 고든 핀치다. 처음 참전얘기 나왔을 땐 좀 이상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제일 정상이다. 스토너에게도 제발 정상적으로 사고하며 살아보라고 계속 찔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리 가깝고 아끼는 사이여도 결국 타인은 타인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대공황, 2차 세계대전까지 겪어야했던 세대. 사랑하는 이들을 전쟁과 경제몰락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들. 이건 실제 일어났던 역사 사건들이기에 더 가슴이 아려왔다.
스토너는 확실히 이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솔직히, 아주 솔직히 나도 스토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스트레스가 거의 없을 것 같다. 남 생각, 국가 생각, 미래 생각, 가정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에 충실하는 삶. 아내가 산후우울증에 걸려도 뭘 도와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니 아내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조차 잘 느끼지 못하는 둔팅함. 사내 괴롭힘과 좌천을 당해도 너는 짖어라 나는 일한다 정신으로 버티는 태평함. “넌 무엇을 기대했나?” 남들이 자신에게 했던 기대는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으면서 끝까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회피성 개인주의자의 마지막 질문까지 완벽하다. 얼마나 편할까? 그런 면에서 스토너가 불쌍하지는 않다. 되려 부럽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단순한 불륜이나 관계의 파격성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이 다루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사랑’이라기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진짜 감정이 삶을 얼마나 복잡하게 만드는가에 가깝습니다.
체호프는 사랑이 삶을 구원하거나 명확한 답을 제시해 준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에서 사랑은 인물들에게 불안과 갈등, 죄책감과 자각을 동시에 안겨주죠.
사랑을 알게 되었기에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 감정을 온전히 선택할 용기나 방법도 갖추지 못한 상태.
바로 이 지점에서 삶은 단순해지지 않고 더 복잡해져 갑니다.
두 인물은 사랑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공허했는지를 깨닫지만, 그 깨달음은 곧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 되어버리죠.
전문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147915840
[급류를 읽고]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된 문학이다. 평소 문학을 잘 읽진 않아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술술 읽혀서 읽기 편했고 작가님의 필력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급류에서 묘사되는 사랑의 모습에는 온전히 동의하기에는 어려웠다. 나 자신이 이런 결핍있고 운명적인 사랑을 하거나 믿지 못하는 인물이기에 그런 것 같다.
주인공은 도담과 해솔은 어린시절 진평에 있었던 큰 사건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각자의 부모를 잃은 크나큰 아픔을 함께 겪은 당사자 둘은 사랑하던 사이였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그 이후 우연한 계기로 대학생때 만남을 갖게되지만 서로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치유하지 못한체로 다시 헤어지게 된다. 일련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기적적으로 만나게 된 그들은 다시한번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나아가게 된다.
이 책에서 내가 와닿지 못한 부분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번째로 쉽게말해 내로남불이라는 점이었다. 도담과 해솔 그리고 창섭은 그들의 일련의 행동들이 불가피한 운명론적인 사랑에 의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무책임한 행동이다. 창섭은 미정을 사랑했으나 아픈 배우자를 두고 바람핀 것이다. 그것을 보고 증오하는 도담역시 당시의 남자친구인 승주를 두고 해솔을 사랑했다. 해솔역시 도담을 생각하느라 전 여자친구인 선화와는 껍데기 뿐인 관계를 가졌다.
이들의 사랑은 운명적이고 불가피적이고 어쩔수 없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이 읽는동안 조금 불편했다. 찰나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그들이 비성숙하게 느껴졌다. 그런점에서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백미는 도담이 그렇게 원망하던 아빠와 똑같이 바람을 피며 아빠를 이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도담은 가정을 꾸리진 않았지만, 도담이 결혼했다고 하더라고 해솔을 찾았을 것 같다. )
위와 같은 전개에서 도담, 창섭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잣대를 들이댈때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일련의 사건을 거쳐 형성된 도담과 해솔 간의 감정선은 두 영혼을 연결할 만한 큰 사건이었음은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그들의 행동이 완전히 옳다고는 보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것들이 어쩔수 없었다는 식으로 옹호하는 것 같이 보여져서 조금은 불편했다.
현실에도 이런 사랑이 과연 있을수 있을까 싶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그런 사랑을 믿거나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고 미성숙하다. 해솔과 도담역시 미성숙하고 불안한 인간이었다. 각자의 성장 과정인 것이겠지.
또 하나는 결핍있는 사람은 결핍있는 사람끼리만 온전한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이점은 공감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조금은 마음아픈 부분이었다. 결핍있는 사람끼리만 온전한 사랑이 가능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다.
일련의 일들을 겪고 그들은 다시 사랑하기를 의지한다. 성장한 그들이 다시 만난 점에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어쨋든 둘이 행복했으면 한다.
#도서협찬
📚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 세스지
📖 줄거리
프리랜서 편집자 고바야시는 심령 유튜버 이케다의 팬북을 살리기 위해, 유령을 볼 수 있는 여성 호조와 함께 일본 각지의 폐허를 돌며 자극적인 괴담을 만들어내는 ‘성지 순례’를 기획한다. 그들이 방문하는 장소는 불륜의 원한이 서린 변태 오두막, 억눌린 욕망이 남아 있는 천국 병원, 근거 없는 소문이 증식한 윤회 러브호텔 등 인간의 악의와 욕망으로 오염된 폐공간들이다. 조회 수를 위해 거짓 이야기를 덧붙이던 취재는 점차 설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 어긋나기 시작하고, 인간의 욕망과 악의가 남은 폐공간들이 저주가 윤회처럼 반복되는 구조임이 드러난다. 결국 세 사람 또한 과거의 죄업을 숨기고 있었음이 밝혀지며, 조작이라 믿었던 괴담은 그들 자신을 벗어날 수 없는 저주의 순환 속으로 끌어들이며 파국으로 향한다.
✔️ 처음에는 단순한 공포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이 작품은 유령보다 인간의 욕망을 중심에 둔 이야기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공포 표현은 과도하게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강한 호러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보다도, 조회 수를 위해 타인의 비극과 악의를 이야기로 소비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훨씬 더 섬뜩하다. 결국 이 작품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유령이 아니라 사람이다. 아직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읽지 않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두 작품 중 어떤 쪽이 더 공포스럽게 다가올지, 읽고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돌아다녔다. 옛날, 신이 있던 장소를. 지금은 고질병이나 다름없는 인간의 탐욕으로 더럽혀진 성지. 그 더러움으로 뇌수를 채우고 속죄함으로써, 맑고 고운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그리하여 나를 대신할 누군가를 찾아내기 위하여. - P23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럽혀진성지순례에대하여#세스지#반타#오팬하우스#서평단
「한계령」
15P
● ‘육친의 철저한 보호 속에 갇혀 있다가 굶주림과 탐욕의 애증이 엇갈리는 세계로의 나아감, 자아의 뾰족한 새잎이 만나게 되는 혼돈의 세상’ 성인의 세상이 얼마나 잔혹한지 보여주는 작가의 무시무시한 표현.
27P
● 공동묘지에서 아버지의 묘를 바로 찾아내는 큰오빠의 모습은 그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보여준다
45P
● ‘열심히 뛰다보니 자신이 그려 놓은 신화에 발이 묶여...’ 삶의 동력을 이끌어 주는 목표를 달성하자 공허함에 번아웃이 걸린 큰오빠의 허망한 모습을 보여주는 표현 이다.
52P
● ‘넘어지고 넘어지고 많이도 넘어져 가며 그 애는 미나 박이 되었다.’ 삶은 한계령같이 고달픈 언덕 같다. 우리들 역시 넘어지고 떠 넘어져 가며 언덕을 오르는, 또 하나의 미나 박이다.
「치숙」
72P
● 책 초반부엔 처음엔 숙부의 식충으로서 면모를 드러내지만, 점점 일본을 찬양하고 내선일체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는 화자의 어리석음에 고개를 절레절레하게 된다.
90P
● 하지만 채만식은 사회주의에도 비판한 ‘동반자작가’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화자의 숙부는 아내를 버리고 불륜을 저지른 사람이다. 그는 가정 유지를 위해 어떤 노력만 하지 않고 사회주의라는 모순된 사상에 몸과 마음까지 망가뜨린 기생충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느티나무」
102P
● 저자는 ‘보랏빛 공기’라는 표현을 통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애틋한 사랑을 아름답지만 동시에 기묘한 보라색이라는 색상으로 나타냈다.
130P
● 하지만 젊은 느티나무에서 이복남매의 애틋한 재회는 약간이나마 그들의 미래에 희망을 더한다.
「까마귀」
148P
● 죽음을 앞둔 처녀와 가난하지만 살아있는 작가가 받아들이는 까마귀 의미 차이가 인상 깊다. 어쨌거나 삶과 죽음은 명확히 구분된다.
151P
● 죽음을 앞둔 여인을 사랑하는 가난한 문인 주인공의 정서를 표현할 때 타 문학작품의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인상깊다.
「발가락이 닮았다」
●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낭비벽까지 있던 책의 등장인물 M은 생식 기능을 잃게 된다.
● 하지만 중매의 덕으로 결혼은 어찌하게 되지만 그의 타고난 인성은 자제하지 못했다. 그는 가정 폭력을 일삼으며 후의 자신의 파멸을 일으킨다.
● 그 후 그의 아내는 자식을 보게 되지만, M은 저질러온 업보 때문에 생식 기능을 잃은 자신의 아이가 아닐 거로 생각하며 의심의 늪에 빠진다. 정확한 확인을 위한 생식 검사를 받으러 가지조차 않는다.
181P
자기가 스스로 만든 재앙이라는 자작지얼(自作地孼) 이란 한자성어는 M의 인생을 단 네 글자로 함축해서 표현한다.
187P
● 그렇게 M의 업보 빔에 꼬셔하던 중 이 소설이 염상섭을 겨냥한 소설이었다는 해설을 읽고 놀랐다. 염상섭이 고자 난봉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긴 하는데.
● 알고 보니 염상섭이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발가락이 닮았다의 저자 김동인을 선 디스한 전적이 있었다. 청개구리 속 등장인물 미치광이 김창억은 김동인을 모델로 한 인물이었고 그를 알게 된 김동인이 이 소설로 염상섭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 서슬 퍼런 일제 강점기 시기에서도 소설로 디스하는 문인들의 대담함이란. 그래도 나중에 화해했다고 하니 다행이다만, 염상섭은 어떤 이유로 먼저 선 디스를 걸었을까?
# 다음은 책을 통해 알게 된 단어들을 정리한 목록이다
27P 낙루(落淚) : 눈물을 흘림
30P 명멸(明滅) ”: 불이 켜졌다 꺼졌다
98P 기실(其實) : 그 실상은
101P 음전하다 : 언행이 의젓하고 점잖다
117P 비끄러매다 : 서로 떨어지지 안헤 붙잡아 매다
135P 등피(鐙皮) 바람을 막고 불빛을 밝게학위해 남포등에 씌우는 유ㅜ리로 된 물건
이울다 : 꽃이나 잎이 시들다
설멍하다 : 옷이 몸에 어울리지 않게 좀 짧은 듯 ㅎ다
136P 상노(床奴) 잔심부름 어린아이
137P 낙관(落款) 글씨나 그림을 완성하고 아호나 이름을 써 완성
기명절지(器皿折枝) : 여러 가지 꽃이나 그릇 과일 섞은 그림
삭정이 : 말라 죽은 가지
139 어름어름 : 우물우물 거리는 모양
143P 장정(裝幀) : 책 모양새 전반 의장
예모(禮貌) 예절에 맞는 태도
165P 채근(採根) : 어떤 일을 ᄄᆞ지어 독촉
167P 집어세다 : 주체 없이 마구 먹다
168P 고해(苦海) 괴로움이 많은 속세를 바다에 비유
기보(旣報) : 이미 알림, 알린 보고
178 사실(私室) : 개인의 방
182 일루(一縷) : 몹시 미약하여 겨우 유지되는 정도의 상태
184 붙안다 : 두 팔로 부둥켜안다
#밀리의서재#내시체를찾아주세요#호시즈키와타루#반타
📖 완독리뷰
유명 미스터리 작가 아사미가 자신의 블로그에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라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다.
남편 마사타카와 그의 불륜 상대이자 담당 편집자 사오리는 충격에 빠지지만, 그 충격은 곧 공포로 바뀐다.
죽은 아사미의 블로그가 계속해서 갱신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에 올라오는 글들은 누군가의 숨겨진 죄를 폭로하고,
그 안에는 14년 전 일어난 ‘하얀 새장 사건’,
여고생 집단 자살의 비극이 얽혀 있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실종,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는 아사미가 있다.
그녀의 실종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는 건 곧 드러난다.
아사미는 자신의 죽음을 하나의 이야기로 설계한 작가였다.
그녀의 블로그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그 속의 단어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인생을 무너뜨린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체를 찾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정교하고 잔혹한,
“죽음을 서사로 만든 작가의 복수극”이다.
아사미는 칼을 들지 않는다.
대신, ‘언어’를 무기로 삼는다.
그녀의 문장은 현실을 흔들고,
그 기록은 진실을 무덤에서 끌어올리는 차가운 손길이 된다.
피 한 방울 튀지 않지만,
읽는 내내 서늘한 공포가 목 뒤를 훑는다.
그 공포는 누군가를 죽이는 폭력에서 오지 않는다.
진실이 드러나는 바로 그 순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잔혹한 사실 앞에서 생겨나는
정적의 공포다.
아사미의 복수는 잔혹하지 않다.
그녀는 누군가를 죽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잊히지 않기 위해 싸운다.”
그 집요함이 너무 차갑고,
그 차가움이 너무 인간적이라 오히려 가슴이 아팠다.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아사미는
자신의 죽음마저 이야기의 일부로 완성시켰다.
그녀는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독서기록#완독기록#책스타그램#전자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미테르리모컨#미테르#이노스페이스원지구#이북리더기#컬러이북리더기
📘25#33 레모네이드 할머니
2025.11.03.~11.05
⏩️사필귀정
✅줄거리
월 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내고 도란마을에 입주하면 비좁은 닭장 같은 요양병원이 아닌 마트, 산책, 카페 등 이전의 생활을 그대로 할 수 있으면서 24시간 의료진들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자녀들은 자신의 죄책감과 부양의 책임을 덜기 위해 치매 부모를 이 곳으로 보내는데, 이 시설의 쓰레기장에서 신생아의 사체가 발견된다.
여기서 근무하는 서이수 의사의 아들은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유치원에 가지 않고 엄마랑 같이 출근을 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언제나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할머니와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할머니와 꼬마는 아기 유기사건을 조사하며(알고보니 이미 뱃속에서 사산된 아기를 유기한 것) 상류층의 권력과 욕망을 보았고, 동시에 요양시설 내부의 비리와 마약, 불륜 등을 함께 고발하게 된다. 할머니가 암으로 후반부에 죽게 되는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꼬마와 엄마, 그리고 원장 딸이 힘을 합친다.
✅느낀점
‘치매요양병원’이라는 한 없이 평화롭고 에너지 없는 곳과 ‘살인사건’이라는 대비가 흥미로워 책을 보게 되었는데, 욕망이 파국이 될 때를 여러 각도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 애정없이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함께하는 가족, 부모 부양을 바라보는 관점, 돈과 명예로 인해 낮아지거나 갑질하거나, 배울만한 어른 없이 똑같이 물들어가는 아이들, 사회초년생의 애환, 어른과 청소년들의 마약이나 문란함 등 이 사회의 음지를 구석구석 보게 된 것 같다.
결국 언론에도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되며 원장은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고, 원장 딸은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원장 딸은 자수할만큼 반성하고 있기 때문에 짠하고 기특하기도 한 마음이 있다. 그런데 원장은 반성같은 걸 할 인물이 아니다. 워낙 힘있는 자에게 법이 약한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나중에 어떻게든 죗값을 다 안 치르고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찜찜한 마음도 있다.
나래이션이 있고, 각 장마다 꼬마, 할머니, 의사, 원장, 인턴 등 각 사람의 시선으로 사건이 조명되고 전개되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백안: 사방에서 흰자위가 보이는 눈
*모르모트:기니피그. 과거 네덜란드에서 기니피그를 마멋으로 착각해 잘못 부르다가 일본어로 전파되며 모르모트라고 불리게 되었다. 주로 기니피그가 실험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실험에 쓰이는 동물이나 사람을 비하하는 말
*살풍경하다: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 / 매몰차고 흥취가 없음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세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싸이코패스,마약,불륜이 그것이다.세상의 환경이 변하다보니 더불어 불안과 향락의 유혹이 증가하게 되었다.우리나라는 치안과 범죄예방이 다른나라에 비하여 잘 되어있다고 느꼈지만 근래에는 그렇지못한 소식들이 종종 들려오기도 한다.정당한 보수와 진보가 어울려서 민주주의가 나타나야 하는데 너무나 편향된 사고를 가진 무리들이 시발이 된것일까 사회는 지금 불안정해지고 있는것 같다. 빨리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안정된 사회속에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싶다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정작 작가는 세편의 단편을 통해서 모성애나 부성애는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라면 잘못된 선택을 할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불안한 사회도 빨리 안정이되고 가족을 위한 선택도 현명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환경이 좋아져야 할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런 사회에서 살수 있기를 바래본다.....
기웃거리는 마음이 필요해
나는 정치적 색깔이 강한 책을 경계한다. 내가 정치적인 주장에 휘말려 편협한 마음을 가질까 두려웠다. 조금 겁이 난 마음으로 읽은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정치적 주장이 강한 소설이 아니었다. 정치적 주장을 펼치지만, 편협한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했다. 자칫하면 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덜어내 매력적인 장편소설이었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매력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소설과 현실의 연결이다. 소설 속 이야기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논리를 통해 강조한다. 자식을 낳았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부여되는 책임의 차이가 있다. "성씨도 친권도 남자들이 자식을 인정한 후에 마치 지참금처럼 그들에게 바치는 예우 같은 것이구나 하고 혼자 읊조렸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자식은 아버지에게는 선택적으로, 어머니에게는 의무적으로 귀속된다. (p.83)" 작가는 자식을 낳았을 때 생기는 여성의 "의무적인" 책임을 발견한다. 소설은 억지로 주장을 주입시키지 않고, 지금의 현실을 정확히 지적한다. 소설 속 세계와 바깥 세계를 연결하며 과한 정치적 주장이 되지 않도록 한다.
두 번째, 소설은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한다. 알리나는 아이를 낳느라 여기저기 몸이 상했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남편과 마를레네가 바람을 피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보모 마를레네의 몸매를 보면서 질투한다. 그리고 마를레네가 진심으로 이네스를 사랑하는지 의심한다. 그 의심은 흔히 불륜 치정물로 가는 전개처럼 보이지만, 소설은 흔들리지 않고 어머니와 아이를 지킨다. 남편은 아내의 의심을 사랑으로 감싸주며, 마를레네와도 이네스의 사랑으로 모여 가족이 된다.
즉,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공동체의 돌봄에 대해 말한다. 내 뱃속에서 나온 자식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라우라가 니콜라스를, 마를레네가 이네스를 돌보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돌봄에는 그저 신경 쓰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라우라가 이웃 니콜라스에게 하는 듯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기웃거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 마음은 "일어나야 할 일"을 피하지 않고 맞서게 해준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조금 더 사랑하도록 만든다.
*그밖에 라우라와 알리나의 우정, 이네스 가족을 비둘기 가족에게 비유하는 점이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 후반부에서 라우라와 도리스의 관계가 우정에서 사랑으로 뻗어나가는 건 급발진처럼 느껴져 아쉬웠다.
https://m.blog.naver.com/hj5544m/223976011410
해솔이와 도담이의 사랑이 어쩌면 정병에 걸린 이들 처럼 보일수는 있으나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만 의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 일수도 있겠다 싶고 책 속 여러 문장들이 참 좋았다. 도담이와 해솔이 주변 사람들은 힘들었겠지만 주인공 중에 한 사람에 몰입하면 읽는 동안은 괴롭지 않을 수..있을까..? 하 주인공에 몰입해도 괴롭긴 함 근데 여러 사람들이 좋다하는 이유가 있음은 분명한 책 불륜 미화 책인것 같다 하는 사람들도 몇 봤는데 딱히 불륜에 관한 내용도 크게 나오진 않는다
엄마보다 아빠와 친한 사람들 그리고 금사빠인 사람들은 아주 술술 읽히실 것임
ps.대건 작가님은 급류 로맨스 버전을 내주시길 바랍니다. 선화의 비중이 아주아주 많은
최고 형사 변호사 세라는 남편 애덤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충격에 이어, 내연녀 살인 혐의로 체포된 그를 직접 변호해야 하는 기로에 선다.
“불륜은 사실이지만 살인은 아니다.”
재판이 이어질수록 드러나는 건 남편의 무죄를 입증할 단서가 아니라, 세라가 몰랐던 수많은 비밀들이다. 완벽하다 믿었던 결혼 생활은 허상으로 무너지고, 진실 앞에서 세라의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쉬운 점이라면 법정 신의 비중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 하지만 세라와 애덤의 시점이 교차되며 양쪽 심리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
남편 애덤은 멍청해도 너무 멍청했다. 이렇게까지 멍청할수가.
애덤의 말처럼 세라는 결국 모든 면에서 옳았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면에서.
데뷔작이라는데 이렇게 글을 잘 쓰시다니! 후속작 《완벽한 이혼》도 기대된다. 빨리 만나보고 싶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법정 스릴러 좋아하는 분 (⚠️ 법정 신 비중은 짧음)
👉 심리전과 반전을 동시에 즐기는 분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백인 인종 우월성, 식민지 국민 개화), 남성우월주의, 여성억압 등 불편한 소재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기에 읽는 내내 유쾌하진 않았다. 돈을 위한 결혼이나 불륜에 대한 내용보다 더 끔찍했던 건 일면식도 없는 이의 편지 한 장이 도화선이 되어 로체스터가 앙투아네트를 광녀로 몰아가는 과정이었다. 현 시대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전개지만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상 — 인종의 우열 문제, 노예 해방 및 반란, 식민지 독립선언 — 과 맞물려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만약 앙투아네트가 보다 주체적이고 격렬한 여성 인물로 그려졌더라면, ‘제인 에어’ 속 광녀 버사 메이슨을 재조명한 이 기발한 상상이 더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연애 소설이 이리 거북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멀쩡한 가정을 파탄내는 불륜을 한 때의 추억으로 미화하는 주인공과 그에 동조하는 여 주인공, 아내의 불륜을 아는 건지 모른 건지 남주인공이 본인 집을 지나칠 정도로 오고 드는 것에 괘념치 않아하는 여주인공의 남편까지.
책을 읽었으면 어떻게든 끝내야한다는 강박이 이탈을 멈추는 걸 붙잡고 있던 제 모습을 한심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이 더 불편했던게 남자 시점에서만 진행되어서 인거 같기도 합니다.
가정파괴의 가해자이자 잘못된 만남으로 피해를 본 수전의 시점이 병행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 구독자 수가 갑자기 이렇게 늘었다고?! 그 이후로도 계속 늘어났다. 5만, 10만, 20만, 50만 .. 몇 주사이에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댓글 창에는 우리 부부보다 더 신나게 실시간 구독자 수를 카운팅해주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댓글 하나 하나가 큰 응원 소리처럼 느껴졌다. 구름 위를 걷는 듯 황홀했다. 그날도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구독자 수를 보고 있었다. 100만 명! 마침내 100만 명을 돌파한 걸 보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아내에게 말했다 "이럴 수가! 우리 채널이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다니!" 정말 신기해!
근데 한편으론 또 당연한 일 같기도 해." 아내도 함께 방방 뛰며 기뻐할 줄 알았는데 돌아오는 대 답이 의외로 차분했다. "당연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왜 그런 말 있잖아, 세상은 한 만큼 돌려준다고. 나로선 내게 가장 귀한 걸 보여줬으니 당연한 결과 같기도 하거든.' 요상한 논리였지만 대략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만들 어 올린 영상 하나하나가 우리로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 다들 이 맛에 이때 일어나는구나! 우리는 그날부터 출근 전에 종종 모닝 티타임을 즐겼다 날이 좋은 아침이면 우려낸 차를 보온병에 담아 집 앞 공원으로 갔다 이른 아침에도 운동하는 사람들로 꽤 붐볐는데. 운 종은 날엔 모두가 노리는 그네 의자에 앉아 차를 즐길수 있었다. 따뜻한 차 한 모금이면 차갑던 아침 공기도 상쾌해진다. 상쾌한 공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면 온 몸에 기분 좋은 충만함이 퍼진다.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많은 것들이 내 안에 들어온다. 맑은 아침의 푸른 빛 하늘, 너무 귀여워서 입안에 통째로 넣어 홀로로 해버리고 싶은 작은 박새들, 말간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흐르는 냇물 서로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양가 가족 이야기, 회사에 서 있었던 일도 이때 업데이트를 한다.
📚 소설가 앙드레 모루아는 "행복한 결혼이란 항상 너무 짧은 듯한 긴 대화"라고 말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역시 다음과 같이 말하며 대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결혼할 때 당신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노년에 이르러서도 이 사람과 대화를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결혼 생활에서 다른 모든 것들은 덧없다. 길게 풀어 썼지만 돌고 돌아 결국 나의 배우자 체크리스트는 대화가 즐거운 사람으로 귀결된다.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자를 찾더라도 결국에 그 사람과 함께 살 사람은 나 자신이 나와 그의 말이 통하지 않으면 불편한 것도 결국 나다. 대화가 잘 통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나와 상대방 그리고 주변 모두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리라 믿는다 만약 지금 인연을 찾고 있다면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 평소 운전하다 보면 도로 위는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식구를 바래다 주는 길 등, 운전하며 지나는 수많은 길 위에서 종종 삶의 교훈을 배우곤 한다. 이 기회를 빌려 내가 배운 두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흑자는 당연한 소리를 정성껏 길게도 써놨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운전할 때 종종 눈이 회까닥 돌아갔었던 과거의 나 같은 사람에게는 곱씹을수록 마음의 안정을 주는 귀한 성찰이다.
첫 번째 생각은, 멀리서 보면 결국은 모두가 비슷한 속도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차를 제치거나 차선을 바꾼다고 해서 무조건 더 빨리 가는 게 아니다.
과거 한 방송사에서 실제 실험을 통해 입증한 바도 있다. 서울시청에서 강남역까지 10킬로미터를 두 대가 동시에 달렸는데, 한 차는 규정 속도를 지키며 적합한 주행 차로로만 운전했고, 다른 차는 수시로 차선을 바꾸고 심지어 카메라가 없는 구간에서는 가속까지 했다. 안 막히는 차선으로만 다니다가 교차로 직전에 끼어들기도 했다.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겨우 2분 30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라면도 덜 익었을 시간이다.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고작 2.5분 빨리 도착하려다가 아주 가버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내 속도와 차선을 지키며 다니는 게 제일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운전 중 답답했던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운전뿐만 아니라 삶에도 여유가 생겼다. 인생 역시 멀리서 보면 모두가 나름의 속도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앞질렀다고 해도 나와 그의 거리가 벌어졌다고 생각하며 조급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
멀리서 보면 다 비슷한 속도일 뿐더러, 누군가 나를 추월하여 내달리는 길은 결국 내가 가려는 곳과는 다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각자의 방향과 속도를 존중하면서 나의 목적지에 집중하는 게 가장 빠르고도 안전하게 도착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생각은, 내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는 점이다. 옆 차선에 있던 차가 내 앞으로 끼어들면 내 영역이 침범당했다는 생각 때문에 묘하게 손해를 본다는 기분이 들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차가 들어온 자리는 원래 비어 있던 공간이다. 그 차 때문에 내가 잠시 속도를 줄인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원래의 속도를 회복하게 된다.
게다가 그 차는 높은 확률로 또 다른 차선으로 옮겨 갈 것이고, 그럼 내 앞은 이전과 같아진다. 마치 인도를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위해 잠시 비켜주는 정도다. 누군가 지나가려는데 애써 길을 막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물론 자신만 생각하는 얌체 운전자도 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나 또한 그 얌체였을 때가 있다. 내가 그랬듯, 그 사람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옆 차선에서 깜빡이를 켠 차에게 기꺼이 내 앞 공간을 내어줄 수 있게 된다.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전거리도 확보되어 큰 사고를 피할 가능성도 커진다. 내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내 마음도 편해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운전하다 보니 성격이 많이 여유로워지고 짜증도 줄어드는 변화를 경험했다. 기분 탓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바뀌니 주변에 친절한 사람들도 많아지고, 작은 행운 같은 일도 더 보이는 듯하다.
배려하는 여유를 가진 행복한 운전자가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표현이 좀 우습긴 하지만, 남편은 나에게 외할머니 같은 존재다. 하루 종일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뭐라고 말할 기운도 없이 퇴근했을 때, 남편은 내 얼굴만 보고도 “오늘 힘들었구나” 하고 안아준다.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 세상이 비난해도 내 편을 들어줄 사람. 한 명이라도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어디선가 '귀여운 것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을 듣고, 공감되어 웃었던 적이 있었다.
나 또한 하찮고 귀여운 것에 마음을 빼앗겼던 적이 많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귀여운 것이 세상을 지배하지만 그 귀여운 것을 지배하는 건 '다정한 것'이다.
다정한 것은 무언가가 귀엽다고 결정하는 주체이며, 귀여운 것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사랑 어린 눈길로 내버려두는 친절한 관조자다.
다정한 것 없이는, 제아무리 귀여운 것이라 할지라도 세상을 지배하기는커녕 존재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인이 될수록 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 격려의 말 한마디 듣기가 참 어려워진다.
특히 돈을 내고 수업을 듣던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거꾸로 돈을 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더욱 뼈저리게 느낀다.
그 정도밖에 못 하냐고, 더 잘할 순 없냐고 추궁당하기 쉽다.
직접 식물을 키워보니, 꽃을 피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할머니도, 엄마도 계절마다 꽃을 척척 피워내서 쉬울 거라 착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보다 어렸을 적, 지금의 내 나이 정도 되면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많은 일들이 나에겐 아직 어렵고 서툴다.
내 나이 때의 우리 부모님은 벌써 자녀도 있었는데 말이다.
꽃을 피우려면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식물도 그런데, 사람은 오죽할까.
인내심과 애정,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사람도 서서히 꽃을 피운다.
메말랐던 마음 속 연한 새 잎을 내보이고, 숙였던 고개를 들어 마주보고 웃는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작은 희생 덕분에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내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그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잊지 않도록 매일 말하고 또 말하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 결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있을 때였다. 친한 형들을 만나 술자리에서 즐겁게 이야기하던 중, 한 형님이 내게 말했다.
“내가 결혼 선배로서 하는 말이니 잘 들어. 신혼 초에 기 싸움이 중요해.”
“기 싸움이요?”
“응. 첫째는 경제권, 둘째는 집안일. 이 두 가지에 대한 기 싸움이 시작될 거야. 초반에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평생 힘들어진다!”
그 형님의 말인즉, 신혼 초에 경제권을 빼앗기면 용돈을 받아 쓰는 처량한 처지가 될 것이고, 집안일의 담당자를 확실히 정하지 않으면 다툴 일이 많아진다는 조언이었다. 옆에 있던 다른 형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잘 새겨들으라고 했기에, 귀를 쫑긋 열고 들었다.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법도 전수받았다.
“아내가 그때 반기를 들고 이렇게 나오면, 너는 저렇게 대처해. 그럴 땐 절대 타협하지 마.” 등의 조언이었다.
그 후 신혼을 맞이한 나와 아내는 실제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그때마다 형들의 조언이 떠올라 결연한 마음을 다지곤 했다.
그래, 지금 기 싸움에서 이겨야 해.
그런데 웬걸, 대부분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렸다.
아내가 맛있는 요리를 많이 했기에 나는 보답으로 설거지를 했다. 반대로 내가 요리를 한 날에는 아내가 설거지를 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기 싸움과는 거리가 먼, 그저 호의와 답례의 반복이었다.
또한 돈 관리에 잼병인 나보다는 아내가 낫기에, 그쪽은 자연스럽게 아내가 맡게 되었다.
아내가 가계를 관리하고 나는 용돈을 받아 쓰지만, 경제권을 빼앗겼다는 생각보다는 중책을 아내가 맡아줘서 든든하고 고맙다는 마음이 더 컸다.
만약 내가 신혼 초에 형들의 조언을 따라 기를 쓰고 경제권을 놓지 않으려 했거나, 집안일에 철저히 계산적으로 접근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서로를 불편해하는 관계가 되었을 것이다.
그 경험으로 인해 나는 결혼에 대한 성급한 조언을 경계하게 되었다.
결혼은 둘만의 일이기 때문에, 다른 부부의 상황이 나에게 똑같이 적용될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요즘엔 수많은 영상과 커뮤니티를 통해 결혼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담이 넘쳐난다.
불화의 내용이 자극적일수록 조회 수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마치 간접 경험처럼 나의 무의식에도 자리 잡게 된다는 점이다.
배우자의 인성 논란, 다양한 형태의 고부 갈등, 불륜과 이혼 등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 보면, 이미 결혼한 나조차도 결혼이 무서워진다.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았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부부가 싸우는 건 문제가 아니다.
싸우고 나서 화해가 어려운 게 문제다.
배우자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디선가 들은 기 싸움 기술은 오히려 갈등만 깊어지게 할 뿐이다.
분명 내 잘못이 있음에도 자존심을 앞세워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싶다.
“누구의 조언도 듣지 마세요.”
리딩챌린지 30일차 미션_last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꼭 읽어봐야 할 고전이라 해서 이번 리딩챌린지 30일 미션에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륜을 너무나 미학적으로, 작가 편한 대로 막 쓴 것-불륜에 대해 편드는 것 같았다. 내로남불같은…- 같아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짜증이 확 나고 어떨 땐 화도 나고 찜찜한 기분이었다. 다 읽고나서 생각해 보니 너무 빠져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읽다보니 당사자가 되어본다면 본인의 감정에 충실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전개되어감에 따라 체코의 당시 상황, 역사의 격동기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이 조금은 이해되는 느낌이었다.
표지에 그려진 개의 그림. 카레닌… 소설 뒷부분에 카레닌을 의인화한 듯한 글(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다)과 마지막인 듯한 카레닌을 위한 테레자와 토마시의 행동에서도 그들의 성격이 나오는 것 같았다.
크게 생각해 보면 체코 프라하의 봄 전후로 역사 속 소용돌이에서 겪는 각 인물들의 처절한 인생사를 쪼개쪼개 보니 이러이러하더라 그래서 그들이 안타깝다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 빗대어보면,
지금 현재 역사 속에서 쪼개쪼개 보면 우리 역시 처절하게 살아가는 중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이 책은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끝은 찬란했다 라는 말이 어울린다 생각든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에서 역사에 초점을 둘 수 있고, 사랑에 초점을 둘 수 있고, 인생에 초점을 둘 수 있을 듯 하다. 어디에 초점을 두냐에 따라 그 참을 수 없는 존재는 무엇이고 왜 가벼운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상당히 별로였다. 물론 둘의 시점에선 감동적인 서사이겠지만 나로서는 뻔뻔하다고 느껴졌다. 일단 둘의 감정선이 이해가 안되는데, 얼마나 운명적이기에 무려 12년을 서로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한단 말인가. 한솔이가 속으로는 도담을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을 6년을 붙잡아 두었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 도담도 결국에는 헤어지는 과정에서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포장하든 말이다. 창식도 마지막 순간에는 한솔이를 구했다고 하지만 애초에 그대로 한솔이를 붙잡고 있었더라면 셋이 같이 빠져 죽었을 것이다. 뭐라고 포장하든 아픈 아내를 두고 딸의 남자친구의 엄마와 바람핀 불륜남에 불과하다.
📚백광-렌조 미키히코
“저 아이를 죽여 주세요”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여자애를 찾는 거라면 아까 젊은 남자가 저기 종려나무 밑에 파묻고 갔어…”
🏷️”아이를 죽인 건 젊은 남자야. 그 젊은 남자는 나인지도 몰라”
🏷️”이 집에서 살해된 여자애가 있었어. 그 아이가 살해된 이유를 알아? 나는 그 이유를 알아. 그 아이가 애비라고 부르던 놈이 진짜 애비가 아니라 다른 놈의 애였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 애는 죽어야 했어. 딱하지만 그런 운명을 안고 태어났으니 어느 누구도 나무랄 수 없지. 내가 그 현장에 있었으니끼 다 알아. 하지만 그자에게는 아무 책임도 없어… 그래서 그냥 도망치게 내버려뒀어.”
🏷️웃으면서 되물은 순간, 사토코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자신의 실수를 그제야 깨달았던 것이다. 유키코는 여전히 겁에 질린 눈빛으로 언니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디. 얼어붙은 듯 새파래진 관자놀이에서 밀랍 같은 땀이 둑 떨어지는 것을 사토코는 여동생보다 훨씬 더 차가운 눈빛으로 가만히 지켜보았다.
✔️인물 하나하나가 진실을 자백하면서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계속 바뀌고 마지막에는 반전까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오코는 무슨 죄가 있길래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다 이기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어른들 때문에 어린아이가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과 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씁쓸함만이 남았고,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 잘못도 없었던 아이였다. 어른들의 욕심과 거짓이 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사실이 더 비극적으로 다가왔다.
언제인가 우리 아이가 학교도서관에서 그리스로마신화를 대여해왔다. 나 역시 학창시절 그리스로마신화에 풍덩 빠져있었기에 아이의 그런 과정이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자극적인 내용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목도 자르고, 불륜도 저지르고, 아이도 죽이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 아이와 동네도서관에서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을 만나게 되었다.
설민석쌤의 유창한 말솜씨와 이야기몰입력은 뭐 두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당장에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을 빌려와 읽었고 (경쟁이 치열해 몇 차례에 걸쳐 읽었다), 다음권이 출시되길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우리 아이는, 봉지까지 씌워진 따끈따끈한 새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10권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이번 10권은 바다의 왕 포세이돈이 주인공! '2등은 괴로워', '포세이돈의 욕심', '트로이아 성벽', '아테나 대 포세이돈', '화해의 도넛' 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인어공주 이야기를 좋아했기에 더욱 좋아하는 포세이돈인만큼 아이는 몰입하여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와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 10권을 읽으며 2인자로 살아가는 마음과 그로 인한 자격지심, 질투 등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다행히 욕심이 많은 편이 아닌 우리 아이는 아직은 친구가 더 잘하는 것 등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뭐”하는 심드렁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계속 무시를 당하거나 잘난척을 한다면 화는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반대의 입장에서 자고 있는 순간에 공격을 하는 것은 정정당당한 모습이 아니라고 말해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고. 문득 그리스로마신화의 긍정적 측면이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이야기에 빠져 자신의 이야기처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 또 다양한 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성장하는 모습에 감사함과 기특함을 동시에 느꼈다.
물론 세상에는 좋은 책이 아주 많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대부분의 그리스로마신화는 난이도 및 선정성이 조절되어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부분을 위주로 남겼다. 그럼에도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을 추천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첫번째. 설쌤 특유의 몰임갑을 살려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설쌤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정통성 논란 등을 인정한다쳐도 그의 이야기가 재미있음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듯. 아이들에게도 완벽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주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끼게 한다. 세번째는 신화정보를 알뜰하게 정리해주는 것! 만화형식이라 재미위주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책의 후반부에는 다양한 설명, 신화정보, 풍성한 시각자료 등을 기록해주어 신화를 더욱 재미있게 느끼고 더욱 알뜰히 챙겨보게 된다. 또 퀴즈를 통해 읽은 내용을 정리도 할 수 있으니 더욱 도움이 된다.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의 영역이 된 그리스로마신화! 『설민석의 그리스로마신화 대모험』을 통해 더욱 재미있게, 더욱 도움되게 빠져들기를 바라며!
성장하면서 자신의 권력욕과 소유욕을 상대화하는 데 성공한 사람, 극히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 사람들은 흥미롭게도 파트너의 부정을 쉽게 극복할 뿐만 아니라 삼각구도에서도 패자의 편에 서는 경우가 별로 없다.
연구 결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죽음에 맞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랑하던 파트너를 잃는 것은 모자일치론의 선상에서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 사랑하는 사람은 동일시의 대상("나는 너와 같아, "우리 두 사람은 하나야")이기 때문에 이별과 연결된 배신은 자기 훼손이요, 정체성의 상실로 인한 자아 파멸을 초래한다.
시작 단계에서 열정이 강할수록 파트너들의 적응력, 즉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는 유연성도 그만큼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초기에 엄청난 성적, 감정적 열정이 없었던 경우, 헤어질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따라서 불륜의 위기가 닥쳐올 때 연애 초기 뜨거웠던 커플일수록 빠르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닥쳐오지만 이런 커플은 그 기간이 오래가지 않는다.
삶은 변화와 성장, 그리고 계속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을 위한 전제는 '놓아주기 이다. 쥐고 있는 것을 용감하게 놓아줌으로써 빈손이 되어야, 당신 자신의 권한에 속하는 것, 그리고 삶이 당신에게 주는 것들을 붙잡을 수 있다. 사람의 지각을 마비시키고 헛된 희망을 꿈꾸게 하는 백일몽과 같은 허상의 세계로 도망치지 않아야만 삶이 당신의 손 안에 있는 것이다.
깨끗하게 마침표를 찍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별을 어렵게 하거나 저지하는 두려움들은 많다. 그중 하나가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별로 인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또 다른 이유이다. 익숙한 것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별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 역시 종종 이별을 힘들게 하는 이유들이 된다.
“그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별로 안 좋을까요?”
“그게 안 좋을 지 어떨지는 그쪽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나는 아무 말 않겠습니다.”
“그럼 우선은 지금 이대로, 라는 걸로 하겠습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살아갈 수만 있으면 그걸로 좋아요. 어차피 그리 대단한 인생도 아니고.”
치후네의 입가가 삐뚜름해졌다. 그에 따라 주름살도 깊어졌다. “어지간히도 염세적이군요.”
“염세적?”
“세상에 절망했다는 뜻이에요. 왜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요?”
“왜냐니, 나라는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가 어이없는 일이었어요. 호스티스가 남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러 낳았잖아요. 치후네 씨도 어머니가 아기였던 나를 안고 있는 걸 보고 왜 저런 바보짓을 했느냐고 어이없어 했잖아요. 아는 그 때문에 그때 자매의 인연까지 끊었잖아요.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은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런 인간에게 뭔 장래가,”
타앙, 하고 치후네가 큰 소리를 냈다. 손에 든 찻잔으로 테이블을 내리친 것이다. 레이토는 깜짝 놀라서 하려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렸다.
“레이토의 삶의 방식에 참견은 하지 않겠어요.”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라는 건 없습니다. 어디에도 없어요. 어떤 사람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만은 똑똑히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잊어버리는 거요. 그게 꼭 그렇게 나쁜 건가요? 불행한 건가요? 기억력이 떨어져서 평소에 알았던 것들을 외우지 못한다고 해도 뭐, 딱히 안 좋을 것도 없잖아요.”
고전이 읽고 싶어서 호기롭게 도전했는데 그 분량 때문에 조금씩 읽다보니 거의 2024년을 다 보내게 된 책. 안나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그저그런 불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 하나 하나를 짚으며 읽다보면 톨스토이가 당시 러시아 귀족 사회에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가 보인다. 레빈이라는 인물이 많이 흥미로웠는데 다 읽고 작품 해설을 보니 역시 레빈은 톨스토이 그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란다. 작가의 목소리를 단 하나로 요약할 수가 없어서... 꼭 직접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