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내가 지금 경험하는 신체적 감각은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연결되어 있는가?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해서 질문하면, 현재 순간에 더 충실할 수 있다. 그러면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빨리 왔다가 사라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 불안,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유발하는 생각의 고리에 갇히면, 그 생각과 감정이 계속 맴돌아 당신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p.191)
내가 서사원 출판사의 책을 덮어놓고 좋아하게 된 것은 「바른 교육 시리즈」의 첫 권이었던 「누리보듬 홈스쿨」을 읽고 나서였다. 물론 그 이전의 책들도 분명 즐겨 읽었지만 “이 출판사의 육아서는 아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었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36번째 「바른 교육 시리즈」,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내가 읽은 20번째 「바른 교육 시리즈」(아들, 고학년, 입시 등을 제외하고 읽었더니 딱 20권 읽었더라)였는데, 나를 또 한 번 생각하고 고민하게 했다. 미리 말하자면,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 술술 읽히는 육아서는 아니다. 그러나 엄청난 지혜와 통찰, 다양한 예시와 방향을 담고 있는 책이니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해 드린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장에서는 사회성과 정서 지능의 발달을 풀이하고 해석하는 방향으로 제시된다. 아이의 마음, 의사소통, 언어, 실행기능 등의 발달과정을 살피고, 이러한 기능들이 가족의 역할이나 배경 등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MIND 체계라는 육아지침을 풀이해준다. 이는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측정하고 관찰하는 실용법으로, 우리에게 다소 낯선 언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성과 정서적 안정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교육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내가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가 쉬운 책이 아니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 이런 점에서였는데, 대부분의 육아서가 부모의 마인드를 보듬는 형태라면, 이 책은 기능적인 측면, 발전적인 방향을 목적으로 두기 때문에 다소 학술서의 느낌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 안에 담긴 여러 문장은 분명 “엄마로서의 현주소”를 생각해보게 하고, 조금 더 나은 모습이 되도록 끌어줌이 분명하다. 그 가운데 가끔 만날 수 있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는 응원과 격려도 만날 수 있어 힘을 얻는 책이기도 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의 앞부분에서 감명 깊었던 것은 아이의 정서발달을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한 점이었다. 그저 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매일 성장해야 함을 우리는 매번 잊곤 하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것을 기억하고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되더라. 나의 실행능력이나 가족의 분위기, 가족관이나 양육유형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읽으며, 우리 아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의 뒷부분에는 MIND 체계를 자세히 풀어낸다. 사실 처음에는 용어가 낯설다고 느꼈는데, 내용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친밀함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를 존중하고, 사회성 등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요즈음의 우리 사회가 무척이나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에 대한 대처능력, 요즘 아이들에게 점점 사라지는 사회적 대처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아이의 행동에 대응할 시점이나 순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무척 뜻깊었다. 그중에서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역량을 가지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큰 도움을 얻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 무엇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아이. 정서가 똑똑한 아이. 생각해보면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상처가 많은 요즈음의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잘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면,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만큼 필요한 책이 또 어디 있나 싶어진다. 한참 육아에 느슨해질 무렵, 이토록 견고한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사형선고를 받고 고문을 받아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으로 명량해전을 준비하던 이순신은 구례, 곡성, 순천, 벌교, 보성 등지를 지나며 120여 명의 병력을 모아 장흥 회령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이순신은 전라 우수사 김억추 등 관내 장수들과 함께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함께 죽음을 맹세했다. (p.35)
이 책은 내가 읽는 20번째 이순신이다. 이쯤 되면 나도 이순신에 관한 책 좀 읽었다고 주름을 잡아볼까 거드름을 피우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매번 이순신 장군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의 숭고함에 또 작은 사람이 돼버린다. 읽으면 읽을수록 발견하는 그의 강직함에 그저 고개가 숙어질 뿐이다. 그리고 나의 20번째 이순신이 이 책이길 참 잘했다 싶은 것은, 이토록 찬찬히 살핀 이순신의 흔적을 보며, 이순신의 바다를 제대로 봐오지 못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도 이순신 장군을 전혀 모를 때보다, 조금은 깊어진 눈으로 그의 바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와 현재의 지도, 과거의 지명과 현재의 지명을 병기하며 바다에 숨어있던 이야기들까지 꺼내 기록한 점이다. 이순신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지식은 당연하고, 이순신을 잘 조사하기 위해 토담집까지 마련했다는 '현장주의자'답게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꽤 많이 들어있다. 나도 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직도 내가 만나야 할 이순신이, 만나온 이순신보다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그가 현장을 답사하며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한 에필로그로 (에필로그라고 기록했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도 한 권의 책을 만드셔도 될 듯하다. 많은 양의 조사량과 정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0권이나 읽으면서도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기도 했고, 다음 여행의 코스를 계획하기도 했다.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하여, 본문 내용이 부족하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본문 역시 어찌나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는지, 읽는 내내 집중하여 빠져들었다. 임진왜란의 배경부터 이순신이 전란에 대비하는 과정, 임진왜란 7년의 기록, 이순신의 백의종군까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이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현장의 지리적 측면이나 환경까지가 잘 조사되어 있어 오래된 싸움이 마치 내 앞에서 살아 움직이듯 생생했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학생이나 일반인 모두에게 엄청난 학습자료가 되지 않을까 내내 생각했다.
이순신이 목숨을 잃은 노량 해전지와 장도 해전지, 순천 왜성 공방전이 있던 광양만 일대는 원형이 거의 사라진 곳이다. (...) 역사나 문화유산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이제라도 반성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되었다. (p.281)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이순신 장군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현재 이순신 관련 문화재나 유적, 그리고 환경적 변화에 대해 얼마나 안타까움을 가지는지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나 역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몇몇 지역에 들렀을 때, 그 이름을 딴 음식이나 관광상품만이 즐비할 뿐 제대로 된 안내판이 없는 곳도 있어 안타까웠던 마음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마음이 한층 짙어졌다.
물론 작가의 말대로 복원사업이 제대로 된 방향성을 타기에 당장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알아야 할 것들이 (이순신 장군을 포함한 다른 방면도) 제대로 복원되고 발굴되어, 역사의 뒤로 가려진 이야기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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