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섯 손가락을 펴세요. 할로윈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똥 얘기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동물 이야기 좋아하는 집 접어! 수수께끼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설마 아직도 하나도 안 접은 집 있어요? 아마 마지막은 어떤 집도 접어야 될 거에요. 공룡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저는 지금까지, 이 다섯 개 중 하나도 안 좋아하는 애를 본 적이 없어요~ (똥 기저귀 베베 제외. 우리 집은 5개 다 접어야 함) 그런데 이런 책들도 계속 보다 보면 지겨워하기도 하고, 질려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들이 자꾸 책을 업데이트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아이들의 흥미가 계~속 지속하는 것 같아요.
서론이 왜 이렇게 기냐고요? 최근 우리 집에 새로운 공룡 책 자랑하려고 그러죠~ 뭐긴 뭐야~ 일단 제목부터 멋집니다. “이건 몰랐지? 기발하고 엉뚱한 공룡 도감”. 국내 최고의 공룡 박사님인 임종덕 박사님이 최신 감수하신 책으로 최근의 연구결과까지 포함된 공룡 도감!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공룡 이야기를 넘어, 몰랐던 공룡 이야기가 64가지나 들어있답니다.
이거 하나 있으면, 다른 공룡도 감이 즈은혀~ 부럽지가 않어~
서론에서는 공룡의 종이나 먹이, 특성 등을 제대로 정리해주어 이 책을 읽기만 해도 아이들 머릿속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합니다. 평소에 알던 내용이라면 가볍게 정리하며 넘어가면 되고, 아직 공룡 1단계 어린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이 개념을 배우면 되죠. 본론을 펼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일단 제목을 뽑은 감각에 한번 놀라고, 지금껏 알던 공룡에 새로이 더해진 이야기에 놀라고, 세심함에 놀랍니다. 모든 페이지에는 해당 공룡이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지역, 사람과 크기 비교, 살았던 때, 이름의 뜻 등이 표기되어 있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한 제목들도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서 제목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룡 책이라뇨!
여러분은 살아있었다면 인간만큼 똑똑해졌을 공룡이 누군지 아시나요? 똥을 먹었을 공룡은요? 드레스를 입은 듯 프릴 달린 공룡은 아시나요? 네. 저는 몰라서 아이스크림 제가 샀습니다. 분명 아이와 앉아서 같이 읽었는데 아이는 기억하고 전 기억하지 못해서 내기에 졌습니다. (똑똑한 공룡은 트루돈, 똥을 먹었을 녀석은 스테고사우루스, 드레스를 입은 녀석은 프로토케라톱스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막간 상식을 뽐내기 너무 좋고, 아이와 퀴즈대결을 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형제가 여럿 있는 집이라면 다 같이 읽고 “치킨 닭 다리 차지하기 배 공룡퀴즈쇼” 등을 내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공룡 책,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룡 책, 가상 세계를 전달하는 공룡 책 등 우리에게는 참 많은 공룡 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발하고 엉뚱한 방향의 책은 처음인 것 같아요. 요즘 비룡소에서 나오는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을 매우 좋아하고 있던 우리 아이는 “이건 몰랐지? 기발하고 엉뚱한 공룡 도감” 회사에 전화해서, 다음 이야기가 뭔지 좀 물어봐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단 이야기겠죠? (솔직히 나도 재미있었음) 정말 우리 아이 말대로 다음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1가구 1공룡도감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엄마가 좋아하는 책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우선이고, 그보다 좋은 건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책이겠죠? 바로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엄마도 아이도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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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자아이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공룡을 좋아했고, 공룡 이름을 줄줄 외웠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의 승부를 상상했고,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박치기왕 파키케팔로사우루스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한 번도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진화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긴. 어렸을 적 이후 공룡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두걸 딕슨은 이 흥미로운 생각을 구체화해냈다. 어쩌면 그 상상력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일독할 가치가 충분할지 모른다.
‘인간 이후의 인간(Man After Man)’이라는 희대의 충격작까지 써낸 괴짜 두걸 딕슨이지만, 그래도 고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로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흥미로운 상상의 생물을 창조해낸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나 현생 동물의 생태계 지위를 신공룡들이 비슷한 생김새로 진화하여 채우고 있다는 점은 현생 동물을 떠올리게 하며 책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원서는 각 공룡마다 설명이 더 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미국이나 일본보다 가상생물학에 흥미 있는 사람이 턱 없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그런 식으로 책이 발간되면 도저히 구매할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일본의 아동용 편집 번역서를 재번역하여 아동 도서로 선보였다. 그래서인지 설명은 다소 짧아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언어의 장벽을 넘어 원서에 다가갈 수 있어 기뻤다.
이번에 출판사에서 두걸 딕슨의 3대 걸작, ‘신공룡(The New Dinosaurs)’, ‘인간 이후(Man After)’, ‘인간 이후의 인간’ 중 앞에 두 작품을 ‘신공룡도감’과 ‘미래동물도감’으로 출간했는데, ‘인간 이후의 인간’도 ‘신인류도감’으로 출간해주면 어떨까 기대해 본다. 그치만 성인에게도 충격적인 신인류의 모습을 아동 도서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출간을 기대하는 나로서도 회의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인 도서로 번역, 출간해달라고 하자니 수지타산이 안 맞을 것 같고… 모쪼록 두걸 딕슨의 3대 걸작 중 마지막 걸작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