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p.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1999년에 내게는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미래를 기억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과 일어날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44p.
그러므로 자연이 무섭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자신의 내부에 두려움이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지금 이 눈보라의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어둠이 내린 밤, 보이는 거라고는 그저 자신의 모습뿐인 칠흑 같은 창을 바라보며 그는 생각했다. 아마도, 그 의미 없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리라. 의미 없는 것들의 무자비함을. 이 무자비함의 그물에서 벗어나려면 사람은 자기 내면에 의미를 세워 자연을 해석해야만 한다.(…)아무런 의미가 없어 무자비할 수 밖에 없는 자연에 맞서기 위해 상징을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정현이 평생 몰두해온 일이었다.
45p.
세컨드 윈드
요약: 운동하는 중에 고통이 줄어들고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상태.
제 2차 정상상태라고도 한다. 운동 초반에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두통 등 고통으로 인해 운동을 중지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데 이 시점을 사점(dead point)이라고 한다. 이 사점이 지나면 고통이 줄어들고 호흡이 순조로우면 운동을 계속할 의욕이 생기는데, 이 상태를 세컨드 윈드라고 한다.
73p.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의 방향만 찾을 수 있다면.
85p.
사람의 마음을 연구한다는 선생님도 저를 이해하려고 애썼을 뿐이지 이해하진 못하셨잖아요. 누군가를 이해하려 한다고 말할 때 선생님은 정말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그동안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를 ㄹ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면서 그게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20p.
“글쎄. 난 세상은 점점 좋아진다고 생각해. 지금 슬퍼서 우는 사람에게도. 우리는 모든 걸 이야기로 만들 수 있으니까. 이야기 덕분에 만물은 끝없이 진화하고 있어. 하지만 난 비관주의자야.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비관주의가 도움이 돼. 비관적이지 않으면 굳이 그걸 이야기로 남길 필요가 없을 테니까. 이야기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인생도 바꿀 수 있지 않겠어? 누가 도와주는 게 아니야. 이걸 다 우리가 할 수 있어. 우리에게는 충분히 그럴 만한 힘이 있어. 그게 나의 믿음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은 찾아와. 그것도 자주. 모든 믿음이 시들해지는 순간이 있어. 인간에 대한 신뢰도 접어두고 싶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때가. 그럴 때가 바로 어쩔 수 없이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할 순간이지. 아무리 세찬 모래 폭풍이라고 할지라도 지나간다는 거승ㄹ 믿는, 버스 안의 고개 숙인 인도 사람들처럼. 그건 그 책을 읽기 전부터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였어.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도 책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그분들은 왜 그렇게 했던 이야기를 하고 또 할까? 나는 왜 같은 이야기를 읽고 또 읽을까? 그러다가 문득 알게 된 거야. 그 이유를.”
“이유가 뭔데?”
“언젠가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되기 때문이지.”
181p.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 뿐.”
187p.
애써.
사전에는 ‘몸과 마음이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라고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는 무엇도 이룰 것이 없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다하지 않는 사이.
196p.
“언제나 마음이 유죄지.”
영원한 여름이란 환상이었고, 모든 것에는 끝이 있었다. 사랑이 저물기 시작하자, 한창 사랑할 때는 잘 보이지도 않았던 마음이 점점 길어졌다. 실어진 마음은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미워한다고도 말하고. 알겠다고도 말하고, 모르겠다고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 말만 하고.
마음은 언제나 늦되기 때문에 유죄다.
209p.
내 안에는 당신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들, 아무런 쓸모도 없는 말들이 가득하네요. 끝내 부치지 못할 이 편지에 적힌 단어들처럼. 그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말은, 그때는 말할 필요조차 없었던, 하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게된 그말, 한 때 나를 사랑했던 너에게는 말할 수 있었으나 이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는 말할 수 없는 그 말,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나를 사랑했던 너에게, 그리고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부디 잘 지내고, 잘 지내시길.
방학기간동안 아이의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집에서도 이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하며, 표현하는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소개를 남겨본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신문』으로 국어, 수학, 사회, 도덕 등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문해력부터 사고력 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구성이라 무척 유용하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신문』은 신문읽기, 생각하기, 복습하기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문읽기 단계에서는 가장 먼저 키워드를 통해 기사의 내용을 상상해보고, 신문을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고 단어를 공부하는 등의 과정을 가진다. 실제 아이와 이 과제를 수행해보니,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어떤 뜻일지 유추해보고 사전을 찾아보는 등, 그 자체가 학습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직은 동화책읽기에 익숙했던 아이가 조금 더 긴 호흡의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연습도 되기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단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이와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며 얼마나 이해했는지, 타인의 이해는 어떻게 달랐는지 등을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인상깊었던 대화는 “ㅋㅋㅋ”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상용되는 단어와 국어사전에 등재되는 단어 등의 차이, 기준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아이의 생각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단계인 복습단계는 ox문제나 단어넣기 등 간단한 과제를 통해 아이가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확인해볼 수 있어 더욱 유용하게 느껴졌다.
사실 신문 스크랩이나 읽기 활동이 무척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신문기사가 아이에게 좋을지, 또 아이의 호기심이나 흥미가 얼마나 지속될지 걱정이 많았는데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신문』에서는 국어, 수학, 사회, 도덕, 과학, 미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만날 수 있어서 아이의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또 소리내 읽기를 하며, 보다 제대로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유익했고.
아이와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신문』을 읽으면 같이 신문도 읽어야 하고, 같이 생각도 하고 문제도 풀어야해서 엄마도 바쁘다. 하지만, 그 시간을 투자한 게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아이의 문해력이나 사고력 등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집에서는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신문』의 반정도만을 읽은 상태지만, 방학을 통해 이 책을 모두 읽고 공부할 예정이다. 부디 다른 가정에서도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신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키워갈 수 있기를 바라보며.
p.445 너의 과거가 너의 미래다.
p.491 삶이 소중한 건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이야.
p.519 다만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의식이란 외피에 가려진 ‘무엇’이었다. 동생의 죽음으로 벼랑 끝에 몰렸을 때 그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구원하려 했는지 기억했다면, 가슴에 칼이 박히는 찰나에 기어코 상대의 눈에 젓가락을 찔러넣은 걸 기억했다면 나는 사전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의 본성에 웅크리고 있는 ‘무엇’이 무엇인지.
견디고 맞서고 이겨내려는 욕망이었다. 나는 이 욕망에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어쩌면 신이 인간 본성에 부여한 특별한 성질일지도 몰랐다. 스스로 봉인을 풀고 깨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어떠한 운명의 설계로도 변질시킬 수 없는 항구적 기질이라는 점에서.
p.519-520 나도 다시 끝나지 않는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고통도 죽음도 없고 스스로 나 자신을 죽일 수도 없는 곳.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미치기에 딱 좋은 세상. 영원한 천국의 길을.
p.521 모두 평등하고, 뭐든 할 수있고, 아무도 죽지 않는 세계, 영원한 천국에 산다면… 인간은 과연 평화로워질까?
****
영원한 천국은 없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는 삶은 행운과 자유라기보단 무료한 생의 반복이다. 설계한 삶을 바꾸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이다.
아하스페르쯔에게 부여된 무한한 삶이 오히려 저주가 되어 간절히 죽음을 바랐던 것처럼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영생이 천국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책.
영생보다 중요한 건 내 삶 속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 추구하는 방향과 그 길이 스스로의 삶을 구원해 줄 것이라는 것.
사람의 본능 속 야성처럼 이미 자신을 구원해줄 무언가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
무엇을 욕망하며,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가. 영원한 천국은 없다. 내가 욕망하고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나의 삶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1.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문장을 세 문장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작가의 일상을 담은 일기같은 에세이다.)
(1) 자, 이제 진짜로 글을 쓰자
(2) 정말로 이제 장편을 쓰자
(3) 한화는 도약할 일만 남았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자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 다짐의 한결같음이 대단하면서도, 매일 운동하자! 다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여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도 한다. 생각이 행동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각에서 그친 다는 것이 문제지만... 작가도 어려운데 일반인 따위인 나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내가 정상이었다. 그리고 모든 작가님들의 부지런함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다.
2.
나는 지금 3년에 한번씩 온다는 지독한 일태기에 갇혀있다. 일태기보다 침체기의 느낌이 강한데 그 이유로 여러가지 있겠지만 첫째, 보람이 없는 일의 내용. 둘째, 더럽게 안맞는 상사놈(진짜 회사는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 이 놈 때문에 다시 한번 배움)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출근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나는 원래 무리없이 출근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작은 업무 하나 헤쳐나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시간을 지나고 있었는데, 이 때 읽은 최진영 작가의 일기는 작아져 있던 나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시작했으니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그래도 하면 끝나겠지라는 말처럼 들려서.
그렇다면 하자. 언젠가 있을 끝을 향해서
✏️
P.7 💟
매일 글을 쓴다.
앞의 문장은 나의 기도이며 다짐이다. 나의 상태이자 정의이다.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 글을 썼으면 됐다. 외로우면 외로운, 슬프면 슬픈, 우울하면 우울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평온하면 평온한 글을 쓰고 싶다. 딱 그 정도만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P.8
언젠가 내가 쓴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이제 다시 걸어보자고 말을 걸진 않겠지만, 늘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일어나도록 만들 것이다.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쓴다.
P.15 💟
제주로 이사 오고 책상 앞에 ’일기를 쓰자, 날씨라도 쓰자‘라는 메모를 붙여두었는는데 며칠 전에 떼어서 버렸다. 지키기 어려운 다짐도 아닌 걸 기어이 지키지 않는 나의 한심함을 매일 글 쓰기 전에, 글을 쓰면서 확인하는 것도 지겨워서.
나는 주로 아주 화날 때 일기를 쓴다. 그래서 지난 일기는 대체로 들춰보지 않지. 최진영 사전에 ‘일기’란 ‘종이에 휘갈겨 써서 버리는 분노와 외로움‘이다. 써서 버렸으니 이제 그 감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괜찮아질 때가 있다.
P.37
작년에 나는 ’프로선수도 10연패를 하는데 나도 10연패 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10연패 다음에 1승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좌절도 좌절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나를 리빌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P.61
나는 내가 물 같아서 묻으면 털어내고 금세 마르고 흔적도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흘러가는 사람이면 좋겠어.
불행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행복을 남발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너무 많이 말하지 말자. 내가 하는 말 중에 90퍼센트는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P.72
동등한 애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
좀더 사랑하는 쪽이 내가 되도록 해야지
P.90 💟
모르는 것에 대해서 겸손하자.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더 겸손하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책임을 지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면 미루지 말고 말하자.제발 말을 하자. 자기검열이 없는 것보다는 자기검열이 심한 게 낫겠지.
세상은 나에게 관심 없다. 나의 말과 행동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걱정을 버려라. 하고 싶은 걸 하자. 먹고 싶은 걸 먹자.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완성하지 못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글을 쓰지 못할 뿐이다. 그뿐이다. 글을 쓰지 못하는 나도 나다. 글은 나의 일부다. 글이 나를 잡아먹도록 두지 말자. 글을 괴물로 만들지 말자.
P.104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 슬픔은 언제나 다른 감정의 손을 잡고 온다. 분노. 의심. 부정. 원망. 죄책감. 분노 다시 분노.
P.107 💟
마감을 끝냈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렇다면 하자.
P.162 💟
어쨌든 시작했으니 이제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다. 우리의 길은 오직 도약뿐이다.
P.213
요즘은 주문처럼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혼잣말을 자주 한다. 나에게 뭔가 당부하고 싶은 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자. 지금 먹고 싶은 걸 먹자. 지금 쓰고 싶은 걸 쓰자. 하지만 말은 아끼자. 세 번 삼키고 말 하자. 실없는 말은 하고 중요한 말이라면 넣어두자.
나이든 노인(대략 75세 이상)들의 노후의 삶에 대하여 하는 이야기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정녕 당사자인 노인을위한 솔루션은 별로 안보이는것 같다. 이야기하는 3가지는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각,노인들을 머물게하는 요양원이나 실버타운,복지센타의 구비조건 그리고 계층별 복지보다는 통합된 공간에서의 복지를 통해서 전 계층의 통합을 통하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것이 있겠다. 사회나 국가에서 해야하는것들도 있지만 당사자는 어떤 준비를 사전에 해야되는지 또는 이미 그 시기에 진입 했다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 등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의 도움을 받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하고 본인이 할수있는것은 지금 바로 시작할수 있기 때문이다.
0️⃣ 미중 패권의 최전선, 타이완의 운명을 둘러싼 고르디우스의 매듭
🤔 최근 미중 패권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정세는 냉전 이후 가장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 그중에서도 지정학적 갈등의 최첨단에 위치한 타이완은 단순한 섬이 아니라 세계 패권의 시험대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
🤯 이 지역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현실 앞에, 과연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어낼 해법이 있을까 궁금했다.
☝️ 이 책은 단순한 위기의 진단서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타이완 방어 로드맵'을 제시한 전략적 제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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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략적 모호성의 한계를 넘어, 통합된 동맹체제 구축의 필요성
✨️ 첫 번째 핵심은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의 종언이다.
✨️ 그동안 미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지만, 저자들은 이제 그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 따라서 미국이 취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지역 동맹을 공고히 구축하고, 통합사령부를 구성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것.
✨️ 이는 단순한 군사협력 수준이 아니라, 정보·지휘·통제·작전의 모든 단계에서 '하나의 시스템처럼 움직이는 통합전력 체제'를 의미한다.
✨️ 이를 통해 중국의 침공의지를 사전에 억제하고,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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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중우세 확보, F-22와 F-35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우위 달성
✨️ 두 번째 핵심은 공중우세 확보다.
✨️ 저자들은 타이완 방어의 성패가 결국 하늘을 누가 지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 이를 위해 미국은 현재 추진 중인 F-22 퇴역계획을 재검토하고, F-35 전력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한다.
✨️ 공중우세는 해상과 지상의 작전 전개를 가능하게 하는 절대 조건이며, 이를 상실할 경우 타이완 방어전략의 모든 시나리오가 무력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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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영역 통합전력 효과 달성을 위한 각 전력별 탄탄한 보강
✨️ 세 번째 핵심은 각 전력별로 중국에 대응 가능한 수준의 적극적인 보강책이다.
✨️ 보다 효과적으로 타이완 방어에 필요한 다영역 통합전력 달성을 위해 각 전력별로 보강이 필수적이라 강조한다.
✨️ 예컨대, 각 전력별 다음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한다.
📌 타이완 내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전력화를 통한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 해병대 원정전방기지작전(EABO) 대비로 중국의 해상 접근 억제,
📌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추가 배치로 해상 억지력 강화,
📌 공군의 신속전투배치 체계 정립,
📌 육군의 다영역기동부대 운용을 통한 전장 유연성 확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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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패배주의를 넘어 억지력 확보
✨️ 저자들은 오랜기간 중국의 인지전 영향 탓인지 묘한 패배주의적 시각이 서방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 그러나, 이 책에서 제시한 현존전력 보완과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를 통해 충분히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겠다고 낙관하게 된다.
✨️ 다만, 가장 어렵지만 달성해야 하는 과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 동맹국들이
통합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통합 노력이다.
✨️ 타이완의 위기는 각자도생식 자국방어 만으론 달성할 수 없고, '평화를 위한 구조적 힘'으로 달성할 수 있기에 통합 노력이 절실하다.
『앤의 행복사전』
앤은 좋은 것을 더 많이 갖겠다는 욕심을 내거나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시기'와 '질투'는 앤의 인생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열네 살이 되면서부터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나누고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집중했다. 앤은 좋은 어른, 홀릉한 어른이 되고자 했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언행에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보았다. 그래서 나는 앤에게 별명을지어 주었다. 반성과 실천의 달인!
(P.205 김은아 작가님)
단어가 주는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앤의 행복사전』의 차례만 펼쳐 두고 있어도 아름답고 눈부신 단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마음을 충만하게 한다. 은아 작가님이 이 단어들을 따사롭게 풀어내 행복의 씨앗을 전했다면, 독자들이 사각사각 필사로 피워 낸 꽃에 내 그림이 알록달록한 향기를 입힐 수 있길 바란다. (P.208 하선정 작가님)
꾸준히 필사를 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그저 책 속문장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용으로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는 필사 자체가 주는 위안이나 집중 등이 좋아져서 아침을 필사로 여는 편이다. 한밤중에도 누군가가 미워지거나 마음에 복잡함이 일 때면 꼭 필사를 하곤 한다. 손닿기 좋은 곳에 서너권의 필사책을 꽂아두고 마음에 닿는 책을 꺼내어 쓰곤 하는데, 지난 주내내 가장 많이 꺼내썼던 책, 『앤의 행복사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동안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등으로 ‘덕후력’을 꾸준히 뽐내오신 김은아 작가님의 신간, 『앤의 행복사전』은 ‘앤이 지나온 길 위에 남겨진 단어’라는 테마로 앤의 시선으로 정의된 단어와 작가의 감성가득한 문장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앤이 사랑했던 단어들과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된 내용들을 읽어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나는 다른 생각을 가졌는데 하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꾸준히 생각확장을 할 수 있다. 더욱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빈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필사를 할 수도 있고, 생각을 기록할 수도 있어서 앤과 편지를 주고받는 듯한 감상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앤의 긍정에너지와 감성을 담은 단어들을 통해, 팍팍하게 느껴지는 현실을 조금 더 아름답게,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음이 너무 감사했다. 늘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살다보면 종종 부정적으로 변하는 나를 발견하곤 하는데 『앤의 행복사전』을 읽으며 또 한번, 앤의 마음을 닮아보자고 다짐하게 되더라.
또 책 뒤 편에는 컬러링 북 10페이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하선정 작가님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함께 색칠하며 온전히 나의 책, 나의 문장들을 만들어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하선정 작가님의 그림책, 『스트로베리 베리 팡팡』이나 『코튼 캔디 캔디 뿅뿅』을 아이가 무척 좋아했던 터라, ‘그림책 작가님’으로 익숙했는데 『앤의 행복사전』을 통해 섬세한 일러스트와 감성넘치는 컬러링으로 앤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앤의 행복사전』은 ‘읽는 독자’에서 ‘함께 쓰는 독자’로 전환을 시켜줄 뿐 아니라,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고쳐먹게 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더워지는 날씨, 마음에 스미는 불평이나 게으름대신 긍정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앤의 행복사전』을 강력추천해본다.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
우리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DK백과사전에서 출시된 『세계역사백과』가 출시되어 발빠르게 만나보았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DK백과사전은 무척이나 선명한 도판과 사료로 어른과 아이 할 것없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기로 유명한데, 특히 역사와 관련된 사료들은 전세계박물관을 통째로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들어 정말 유익했다.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에서는 전 세계의 유물과 유적을 다양한 사진, 도판 등 방대한 사료를 시대별, 지역별, 문화별, 특징별로 나열하여 각각에 대해 한눈에 파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 세계사를 각각의 주제별로 만날 수 있어 개념정리에 유익하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낯선 역사용어나 개념을 쉽게 풀어주고, 용어설명이나 키워드를 곁들어주었기에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다.
우리 아이는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를 뜯자마자 탄성을 내지르며 “새 주제 나왔구나!”라고 신나했다. 아니나다를까, 엄마가 미처 확인할 틈도 없이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를 들고 책상에 앉아 신나게 발을 흔들며 읽더라. 지금까지 만나본 대부분의 DK백과사전이 다 그랬지만, 이번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는 특히 세계사의 이모저모를 생생히 보여주는 도판 자료를 1,000장이상 싣고 있어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이미지와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농사, 예술, 전쟁 등 다양한 주제나 시대, 지역 등, 아이들이 궁금해할 주제별로 잘 나누어져 있어서 교과연계로 보기에도 너무나 좋다. 또 평소 역사공부를 하며 수없이 거론해온 거북선이나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아이의 감동이 더욱 짙었다.
다양한 유물과 유적, 지역이나 환경 등에 따라 선조들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전쟁에서는 어떤 무기가 사용되었고, 어떤 유적이 어떤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긴밀하게 연결지으며 읽을 수 있었던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를 읽는 내내 우리 아이는 종알종알 수다쟁이가 되어 “엄마, 거북선이 나와요!”, “엄마, 문명의 시작이야!”등을 외쳐댔다. 이것이야말로 엄마가 읽으라고 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찾아 읽는 책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역은 분명 무척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와 독서가 가장 간절하다. 그래서 아주 어릴때부터 아이와 부지런히 책을 읽고, 역사에 대해 노출시켜왔는데 DK백과사전 『세계역사백과』를 읽으며 아이의 머릿속에 흑백이었던 부분들이 마치 불을 켠 듯 선명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언제인가 세계사 책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진들을 돋보기로 보던 내가 떠오르기도 했고.
아이를 위해 다양하게 소장하는 DK백과사전이지만, 이번 『세계역사백과』가 단연 으뜸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사료와 사진에 엄마도 감탄이 들었다. 정말 강추!!!
삶은 감상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유도, 사랑도, 우정도,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도 모두 감상에서 나온다. 사전에서의 미하는 대로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면, 행복 역시 감상에서 나온다. 느낄 수 없다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느낄 수만 있다면, 나는 이미 다 가진 사람이다. (p.91)
오늘 오랜만에, 절친과 통화를 했다. 사는 이야기부터 일 이야기, 요즘 하는 운동 이야기 등을 실컷 하다가 문득 그 사람이 나에게 “너는 역시 뭘 하든 행복한 사람이다. 너는 참 작은 것도 고맙고, 참 작은 것도 발견하는 사람이니까”라는 말을 해서 고마웠다. 점심시간 매일 밥을 같이 먹는 동료가 “역시 성선설”이라며 나를 심성 자체가 착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고마웠다. 보고서에 쓸 자료를 검색하는데, 다른 동료가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또 고마웠다. 택배로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때, 친구에게 물으니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물류센터 상황과 주소까지 알아봐 주었다. 또 고마워졌다. 그리고 이렇게 적고 보니 고마운 사람이 여럿이라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이렇듯 정말, 『행복은 능동적』이다.
노연경 작가님의 『행복은 능동적』안에는 이렇게 우리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십여 개의 에피소드, 짤막짤막한 에세이인데 페이지 군데군데 찡해지는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처음 내 마음에 닿은 문장은 “좋아하는 것들로 내 일상을 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p.30)”였다. 나 역시 하루를 부지런히 쪼개어 쓰는 사람인데, 15년가량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은 노하우는 부지런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온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처럼 책에 풍덩 빠져 사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동료의식과 함께 “그래 맞아”하는 긍정의 기운을 느끼며 나 역시 좋아하는 것들을 더 알차게 사랑하리라 생각했다.
“아름다운 곳에 와서야 행복해지길 바랄 게 아니었다(p.80)”라는 말도 마치 처음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던 문장처럼 펼치자마자 내게 다가왔다. 나는 원래도 쉬이 행복해지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에 와서 조금 더 그렇다. (그러려고 꽤 노력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던 일인데, 마음 하나 바꾸면 더 쉽게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점점 더 쉽더라. 세상에서 나를 바꾸는 게 가장 쉬운 일임을 이제야 배운 나지만, 『행복은 능동적』을 읽는 내내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처음엔 잘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거야(p.182)”를 읽으면서는 나의 삶도 삶이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이 문장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돌아보면 나는 너무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잘 자랐지만, 노심초사가 습관이신 분들이었기에 나는 독립성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였다. 그래서 종종 만나는 좌절에 쉽게 부서지고 주저앉았던 것 같다. 물론 호되게 주저앉으며 이내 단단해지는 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아이에게 조금 더 잘 넘어지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보호자,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길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행복은 능동적』은 마치 노란 해바라기처럼, 스마일마크처럼 긍정이 가득 묻어나는 책이다. 작고 얇아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책의 가벼움과 달리 묵직하고 단단한 긍정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드는 이들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고 묵직한 위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 <어느 가족>(2018)의 소설.
가족(家族)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식구(食口)
: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면서 가족이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정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친족, 혼인, 혈연, 입양. 그 어디에도 들어갈 수 없다.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기에 이들은 ‘식구’이다. 그 끼니를 해결하는 과정이 참 거북하다.
”가게에 진열된 물건은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하며 마트에 가서 물건을 훔친다. 아버지 역할의 오사무는 아들 역할의 쇼타에게 ‘일‘을 알려준다. 그리고 함께한다. 각자의 사연을 들으면 짠내가 나서 ’그래,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쇼타가 경찰에게 잡혔을 때 “너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잖아!”라고 대신 소리라도 지를 뻔했다. 그만큼 감정이입이 됐다.
이들은 결국 뿔뿔이 흩어졌다. 밝은 면은 쇼타를 통해 알 수 있고(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게 된 점이나 깨끗이 씻고, 머리도 자르게 된 점 등), 어두운 면은 주리를 통해 알 수 있다(원가족으로부터 학대와 방임). 때로 가족은 식구보다도 나쁜 형태로 서로를 괴롭게 한다. 잘못한 건 잘못한 대로 처벌받고, 그 후에는 이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떻게든 다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며칠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는 아무래도 일본의 대지진과 인천 청라의 화재사고일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며칠전 아이와 직접 책으로도 읽고, 과학관에서 관찰도 해봤던 터라 아이에게 큰 관심을 받았고, 지구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보니 지진은 아이에게도 큰 걱정거리였다. 그런 우리 꼬마가 며칠간 여러번 반복해 읽은 책, 『지진의 정체를 밝혀라』. 지진에 대한 다양한 상식이 무척 알차고 재미있게 담겨있어 아이도 엄마도 큰 도움을 받은 책이다.
『지진의 정체를 밝혀라』는 키위북스의 지식그림책 중의 하나로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는 『플라스틱의 정체를 밝혀라』, 『로봇이 궁금해』와 함께 지식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지식그림책이라는 것이 자칫하면 재미가 없거나 지식이 없을 수 있어 꽤 신중하게 고르는 편인데, 키위북스의 지식그림책은 매번 양질의 도서라는 느낌을 준다.
익살스러운 그림체로 시작하는 『지진의 정체를 밝혀라』는 어떤 페이지는 만화책처럼, 어떤 페이지는 일러스트화보처럼 다양한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겨울 틈이 없다. 그러면서도 내용이 무척이나 알차 읽는 재미도 뛰어나다. 가령 좀 깊은 내용이 담겨있는 페이지는 익살넘치는 일러스트로 흥미를 붙잡아주고, 심층적인 설명이 필요한 곳은 마치 코너 속의 코너처럼 구성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붙잡는다. 백과사전에서나 볼 법한 꼼꼼한 설명과 알찬 자료도 『지진의 정체를 밝혀라』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그래서 그림책을 읽었는데도 백과사전을 본 듯한 풍성함과 읽을거리를 가득 선물받는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미 지진이란 무엇인지, 지진이 왜 일어나는지, 지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한번쯤은 수업을 들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유치원생부터 지친대피훈련이 필수교육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래도 단체로 수업을 듣고 대피 위주다보니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 『지진의 정체를 밝혀라』같은 책을 아이와 읽어보면 아이의 머릿속에 지진에 대해 더욱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SIZE
세상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크기'라는 개념은 일상에서 어떠한 영역을 담당할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크기'라는 개념은
사실 알고 보면 우리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왔다.
바출라프 스밀의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어떤 특정 개념을 연구하고 논의 하는 데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완벽하게 측정하든 명확히 잴 수 없든 크기는 일상생활에서 온갖 방식으로 중요하다.
현대사회는 크기를 표준화 함으로써 다양한 부분의 오류를 사전에 예방해 왔다.
그러나 크기라는 말은 추상적인 단어도 아니고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도 아닌데,
우리가 이 단어를 두고 무언가 크게 논쟁할 거리를 찾기 또한 어렵다.
그러나 바출라프 스밀은 책에서 인류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접하고 다루는 모든 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몸의 신체적 한계는 사물의 크기를 명백하게 제한하고,
그러한 한계를 깊이 내면화 한다.
우리가 모든 크기를 자신의 몸과 비교하고 기존에 접한 자연환경과
인공 환경에 대한 경험 및 기대를 활용해 상대적인 관점에서 지각한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라는 네덜란드다.
현대 유럽에서 키의 성장은 대부분 1870~1980년대에 이루어졌다.
이 기간에 남성의 평균 키는 약 11cm 커졌다고 한다.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이 더 높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키가 더 컸으며,
키와 IQ 사이에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몇 세대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키가 클수록 기대 수명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지금은 키가 더 작고 더 마른 사람이 키 큰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데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키와 암과의 연관성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몸에 세포가 더 많을수록 그만큼 암유발 돌연변이의 표적도 늘어나며,
이것은 키가 클수록 여러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점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이 책은 인류가 관찰할 수 있는 모든 크기 범위가 나와 있다.
원자보다 작은 크기에서부터 계속 팽창하고 있는 우주의 크기까지.
인류가 어떤 크기를 선호하고,
어떤 크기를 기준으로 삼고,
어떤 크기에 감명을 받는지도 모두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여러 챕터에서 걸리버의 여행을 예로 들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오류들을 파헤치기도 한다.
작가는 크기는 근본적으로 하나의 물리적 속성이라 얘기한다.
우리는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에 있는 많은 크기 범위도 날카롭게 인식한다.
작은 쪽을 선호하는 것들도 있고, 더욱더 큰 쪽을 선호하는 것들도 있다.
대체로 우리는 큰 쪽으로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열망은 점점 더 큰 크기를 향하도록 진화했다.
미술가는 본인의 관점으로 작품의 크기를 이용해 왔고,
전자 기기는 갈수록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크기는 언제나 상대적 관점에서 보이며,
비례는 시각적 매력을 결정하고 성능 한계를 설정한다.
회화와 조각은 이런 이상을 반형하며,
대칭에 주의를 기울인다.
대칭은 어디에나 있다.
자연의 설계와 인류 최초의 도구에도,
가장 유명한 건축물에도 있다.
작가는 이 책에 크기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수십 년의 크기에 관한 연구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는 느낌이다.
우리가 크기를 논할 때 생각할 법한 이야기는 이 책에 모두 있는 느낌이다.
수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이 책의 '크기' 이야기는
사실 따분하고 지루할 수 도 있다.
아니면 난해한 부분을 읽을 때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출라프 스밀의 '크기'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크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
책을 읽을 수록 몰입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범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모든 대상을 크기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천재성이 유독 돋보이는 책이다.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추론과 논의를 거치면서
결론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세상 모든 것의 성장과 한계,
변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조금 알게 되는 느낌이다.
미약한 지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자연과 환경, 인간과 사물, 사회와 경제를 결정하는
크기의 방대한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이즈#크기#세상은크기로만들어졌다#지식#바츨라프스밀#정보#도서#독서#베스트셀러#김영사#추천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모임#서평#책#책추천
사계절이 좌르르 펼쳐진다. 그 흐름을 따라 서은 씨의 한글 실력도, 은동의 자신감도 는다. 필성 슈퍼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국어사전에 검색해 보니 다른 의미가 나왔다. 도울 필(弼)에 이룰 성(成), 도와서 이루게 한다는 뜻이다. 슈퍼를 지키려는 한 가족의 노력과 마음이 한 데로 모여든다. 두부 한 모라도 배달하겠다, 배추 한 포기라도 절여드리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일류의 조건]
지식을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
책을 많이 읽고 요지를 추출하는 기술이야말로 모든 구분을 뛰어넘는 필수 기술
회의진행 - 반드시 결정해야 할 사항 사전에 명시, 그 결정에 관련된 내용 안에서 효율적인 질의응답 되도록 운영
책을 보기전에 1-2분 정도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민.
책의 키워드를 3가지 정도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키워드 중신으로 문맥파악, 이 키워드를 조합하여 히나의 견레로 다듬어가는 작업을 진행하기.
미친듯한 실행력과 추진력을 가진 인물. 멋있는 작가다.
뼈아픈 과거 때문인지 작가는 남들이 시도도 못할, 생각만 하는 일을 일단 실행에 앞선다.
당시 시대관념을 벗어나 목표가 생기면 뒤는 생각 안하고 저질러 버리는 그녀의 실행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
인생담을 적은 책이지만 소설 같이 느껴지며, 현실성 마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보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여러 사업책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로, 사전에 면밀한 공부는 필수.
알지못해서 사회속에 뛰어들기 두렵다면, 이 여성을 보아라.
우리집에서는 이미 여러 종류의 브리태니커를 읽어왔다. 그 중 아이가 가장 길게, 오래 관심을 가졌던 게 『브리태니커 지식백과』. 그런데 최근 AI시대에 맞춰 브리태니커에서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이 출시되었다.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살아있는 지구',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광활한 우주', '인체의 신비', '우리가 사는 세계', '동물의 왕국'등이 출간되었는데, 기존의 브리태니커와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의 '광활한 우주'편. 아이가 백과사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주제이자, 가장 많은 책을 읽은 분야이기에 걱정과 기대가 반반씩 들었다. 걱정은 아이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 특히나 지식백과의 우주와 내용이 많이 겹쳐서 흥미를 가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고, 기대는 새로운 형식의 전개라는 점이었다.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사진이나 그림, 그래프 등을 시각적 요소로 극대화 하고 정보의 흐름과 이해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꾀했다고 해 기대가 컸던 것.
역시나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는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 광활한 우주 편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꼼꼼히 읽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백과나 DK사전까지 꺼내고 와서 비교하고 보태기도 하며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를 읽었다. 며칠간 풍덩 빠져있던 책을 놓을 무렵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어떤지 슬쩍 물어보았더니 “설명을 참 재미있게 해”라고 대답하더라. 역시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컨설턴트와 매혹적인 인포그래픽을 통해 아이들에게 지식을 재미있게 얻도록 마법을 부린다.
기존의 백과사전들이 많은 지식을 폭넓게 알려주는 형태였다고 말한다면,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탑을 쌓아올리는 것 같다. 즉, 아이가 알고 있던 지식 위에 새로운 지식을 얹어주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거리와 확장할 생각 등을 같이 얹어주는 것. 수와 측정값, 색깔 등을 기록해주어 기본적인 지식을 알게 해준 뒤 친숙한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지식을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변형해주는 것. 이런 생각확장이 더 쉽도록 그림보는 방법도 제공해주어 아이들이 낯선 지식을 익히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아이가 특히나 흥미로워 한 부분은 우주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해본 것인데 “인간은 12월 31일 밤 10시가 지나고서야 생긴다”라는 말을 읽으며 우주의 방대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다.
사실 많은 집에 이미 브리테니커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 집처럼 여러 종류의 백과사전을 읽은 집도 있을 거고. 하지만 그럼에도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를 추천하는 까닭은, 새로운 방식의 전개, 지식의 확장을 돕기 때문. 아이들의 생각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면 꼭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을 책,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였다.
“어떤 습관을 버릴 때, 그것을 금지하는 듯한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술을 마시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이제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된다.‘라 생각하자.“
-> 인내한다고 생각하면, 의지력으로는 습관을 지속할 수 없기에.
”시작하지 않으면 의욕이 나지 않는다. 뇌의 측좌핵이 활동하면 의욕이 생기는데, 측좌핵은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헬스장에 가는 일은 어렵지만, 일단 가서 시작하면 뇌는 의욕을 만들어내 운동하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다.”
“버리고 싶은 습관은 진입장벽을 높인다.
초콜렛은 복잡한 암호를 입력해야 열 수 있는 금고에 넣어둔다. 내 의지력을 믿지 말라.“
“예외도 계획해둔다. 보상을 주고 싶다면 갑자기 오늘이 아이라 사전에 명확하게 정해놓은 날에 준다. 미리 정해두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기 때문에 자책감이나 자기부정감이 생기지 않는다.“
”어느 작가가 90세 할머니에게 인생에서 후회하는 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60세 무렵에 바이올린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서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때 시작했으면 30년은 연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그것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습관이 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우유부단하게 고민하는 사람만큼 비참한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인생의 태반을 결단 혹은 후회에 소비한다.” -윌리엄 제임스, 철학자-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서 보상을 발견해야 한다. 오늘도 습관을 지속했다는 자기긍정감을 보상으로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다.” -세네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기운이 나지 않을 때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가 알고 있을 때다.”
“불안은 미래에 대해 느끼는 것이다. 또한 지금을 계속 소중히 여겨야 그다음 미래가 열린다. 하루하루를 만족감으로 쌓아 올린 미래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갈 리 없다.”
[국어사전] 안부 (安否)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네이버 어학 사전에는 안부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다.
안부가 눈부신다는 건 무슨 뜻일까? 그런 궁금증이 일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문구도 많은 공을 들여서 쓰여져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화자 해미와 우재와의 우연한 재회로 시작한다.
둘은 대학 동문으로 같은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서로 사귈 듯 사귀지 않는 상태로 졸업 이후에도 동문들의 결혼식에 마주치면서 관계가 끊어지지 않은 채 이어진 상태다.
그 시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독일 시절과 파독 간호사였던 시절의 이모 이야기의 한 자락을 기억하던 우재의 말로 해미는 묻어두었던 그 시절의 일들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그 기억의 소환은 그 시절 묻어두었던 일들과 그 일의 마무리를 짓기 위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상태와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과 자신과의 삶의 연결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가 완결로 가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만나서, 다시 앞장들을 찾아서 읽게 했다.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복선이 있었던가 싶어서 다시 앞장을 들추면서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에서, 해미는 선자 이모와 kh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비로소 제대로 인식하고 발을 내딛게 된다.
장편소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서사는 해미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방사형 구조로 촘촘히 이야기들이 빠져들게 읽게 했다.
해미의 이모는 파독 간호사이고, 동생인 해미의 엄마는 힘든 가족의 불화를 극복하기 위해 언니가 있는 독일의 G시로 간다. 그곳에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파독 간호사들의 울타리로 들어선다.
파독 간호사인 선자 이모와 그녀의 아들 한수, 마리아 이모와 그녀의 딸 레나와 관계가 형성되는 이야기들의 교차점은 이 소설을 읽게 하는 주요 서사가 된다.
이미 상처를 입었기에 타인의 삶에 들어서지 않은 채, 일정한 거리 이상의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려 한다는 걸 해미는 독일 시절 한수와의 관계와 현재 우재와의 관계를 통해서 알게 된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독일 시절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시점에야 깨닫게 된다. 한수와 레나와의 관계는 선자 이모의 첫사랑 찾아주려던 어린 날의 그들의 계획이 해미의 갑작스러운 귀국, 뇌종양의 진행으로 선자 이모의 죽음으로 어긋나 버리게 된다. 한수에게 엄마인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았다며 거짓 편지를 써 보내게 된다. 선의로 이루어진 일이나 거짓이었고, 그 죄책감에 한수와 레나와의 연락을 피하게 되고 결국에는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렇게 그냥 잊고 살고 있던 그 일들이 해미에게 독일에 있던 이모의 방문으로 함께 지내게 되는 기간 동안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진짜로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독일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던 우재와의 관계도 조금씩 변하게 된다.
해미가 막 사춘기 시절에 접어들어서, 보지 못하던 당시의 단초들이 어른이 된 시점에서는 보인다는 문장 속에서는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날은 보이지 않던 혹은 인식하거나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 나이가 들어서 보이고 알게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에.
선자 이모가 열심히 읽던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나, 전혜린에 관한 이야기에서 20대에 읽었던 그 느낌과 독일에 대한 전혜린에 대한 뒤늦은 선망 같은 추억들이 함께 소환되었다. 루이제 린저의 생애가 그녀의 작품 속 니나 같지 않음을 후에 알게 되고 실망했던 기억들도.
20대의 최애 소설이라고 할 수 있었던 생의 한가운데, 전혜린, 독일에 대한 문학적 동경들이 선자 이모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반갑기도 하고 멀어진 옛 시절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선자 이모가 한수와 해미의 소중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거짓 편지에 대한 답장을 쓰는 동안 두 아이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첫사랑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통해 이루지 못한 사랑과 그럼에도 아름다웠던 시절과 삶에 대해 정리한다. 후반부에 kh의 정체가 밝혀지고 편지를 전달한 해미는 후에 kh가 보내준 이메일을 통해 선자 이모의 편지를 읽게 된다. 이 부분이 몹시 인상적이고 뭉클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해 준 존재들의 연결된 느낌.
다 읽고 나서 ‘눈부신 안부’라는 제목의 느낌이 들어왔다.
편지를 통해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마지막 선자 이모의 편지는 안부를 묻는다. 그 오랜 세월 죽어가면서 쓴 편지가 기어이 편지의 수신인 당사자에게 가닿아 안부를 나누는 것. 이처럼 눈부신 안부가 어디 있을까 싶다. 해미가 이 과정을 겪고 우재에게 가는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눈부신 안부의 결말이 아니었을까.
촘촘한 이야기들이 장편의 맛을 준다. 추리 소설 같은 부분도 있었고, 더없이 순정이 가득한 부분도 있었고, 당대 사회사가 보이면서, 그 속에서 성장하고 스스로 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시대에 휘둘려 살아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마주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실패한 삶처럼 보일지라도 스스로 선택한 온전한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긍심을 말하던 선자 이모의 편지글이 기억에 남는다.
170. 사전에 일정표를 가지고 대화에 돌입하지 말라.
계획된 대본을 가져가기보다는, 대화를 해 나가면서 하고 싶은 말을 발견해 가는 편이 낫다.
당신이 얼마나 재치 있는 대화를 나눴는지를 음미하기보다는, 다른 한 인간과 교류를 나누었다는 경험 자체를 음미하라. 그 대화를 통해 뭔가를 이루겠다는 기대 없이, 특정 방향으로 조종하겠다는 계획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지켜보라. 다음 차례에 당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생각할 게 아니라 상대에게 온전히 주의를 집중해 보라.
친구나 가족들을 당신의 목표에 이바지하는 사람, 당신의 효용 을 높여 주는 사람으로 보지 말고 당신이 헌신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라.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관해 숨은 목적을 품지 말라. 그들과 교류할 기회를 각본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탐험이나 모험이라고 생각하라. 또 다른 한 인간이 당신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허하라. 그러면 당신이 주인공일 때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 과정을 당신이 장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찾아보았을 땐 제목만 보고 환경에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이상기후를 소개하거나, 지구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이런 내용인 줄만 알았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원자력에 관한 내용으로 꽉 차있었다. 그래서 처음은 당황스러웠다. 어...? 어....? 그러다 어느 순간 '아, 원자력 발전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알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석탄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로 대체해라."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하루 종일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석탄 발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원자력발전이 위험하지 않다는 어필도 하고,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서술한다. 한번 깊게 책을 들여다보자.
아울러, 기후변화와 관련해 폭력적인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강조하는 경고도 많이 나오고 있다. _25p
'기후변화로 인해서 폭력적인 분쟁이 일어난다고?'라는 의문을 가지게 해준 문장이었다. 책에서는 자원을 둘러싼 쟁탈전을 벌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충분히 납득 가능한 논리였고, 또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해준 문장이었다. 아프리카만 하더라도 자원을 둘러싸고 싸웠던 적이 있다.
1파운드의 원자력 연료가 200만 파운드 넘는 석탄과 동일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_25p
내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은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알려준 대목이었다. 200만 배가 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이긴 한다. 또 폐기물의 양도 화력발전에 비해서는 훨씬 적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의 양면성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은 너무 위험한 물질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만 생각해도 아찔하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염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아마 그 주변 일대는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접근할 수 없게 막아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원자력은 위험한 물질이면서, 역으로 안전상의 문제만 제거할 수 있다면 너무나도 매력적인 물질이다. 현재도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중이지만, 미래에는 원자력의 위험성을 모두 사전에 제거하여 화력발전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석탄발전소 한곳에서 내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간 700명에 이르고, 6500명이 심각한 질병에 시달린다. _49p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집을 잃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아마존의 나무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이상기후로 인해 집을 잃고, 피해를 보고 있다 등말로는 정말 많이 들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아서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석탄발전소 개수와 연간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망자 수를 찾아보았다. 대한민국은 67개의 석탄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대기오염으로 약 4만 7천 명이 사망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약 2만 2천 명 정도가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 어디에서 모순이 생긴 것일까? 단순히 1~2천 명 차이도 아닌 2배 이상이다. 책에서 논문을 출처로 삼았는데 전 세계 대상이 아닌 어느 한 국가만 대상으로 조사했고, 확대해석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그중 4분의 1이 인도에 살고 있다. _69p
인도가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가할 테다. 그런데 인도에 살고 있는 2억 5천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인도 인구의 약 17.5%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하위 소득 20% 사람은 내 맘대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정확하게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뜻인지, 단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라는 애매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책에서는 정확하게 어떤 점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지 서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가 할 일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_71p
세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앞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때문에 세계는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위 대목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진짜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이 없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값싼 가격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하면 된다. 책에서는 그 에너지를 원자력이라고 설명한다. 석탄보다 값싸고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의 3분의 2가 수력 발전으로 만들어진다. _82p
'천연'이라는 표현이 환경친화적인 물질처럼 들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환경친화적인 물질이 아니다. _106p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에 비해서 깨끗한 물질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깨끗하다는 사실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또 천연가스를 채취하기 위해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도 수십억 달러가 든다고 한다. 한화로는 약 조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석탄은 값싸게 채취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되는 비용, 오염도 같은 요인들은 전체적으로 비교한다면 생각보다 그렇게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가장 안전한 대피 장소는 현지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다. _118p
그 이유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때부터 수준급 이상의 보안 절차를 통과해야 하고,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하더라도 매년 보안 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가 역으로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솔직하게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주변에 있기만 해도, 방사선에 노출되어 세포가 피폭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자연재해로 인하여 발전소가 부서지거나, 조금이라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자연재해 이상의 인공 재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장소가 원자력 발전소라는 주장은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위험을 평가할 때 그 사건이 얼마나 쉽게 기억나는지, 얼마나 끔찍한 사고인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_138p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전 사고를 떠올리면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떠오르듯이, 원자력을 사람들이 더욱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전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만들어졌고, 국민들은 탈원전을 외치는 것이다. 前 정부인 문정부의 공약 중 한 공약이 탈원전 정책이었다. 원자력 발전이 석탄보다 효율이 좋고, 값싸게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가 직접 겪은 사고를 보고 더욱 회피하게 되는 것 같다.
비용 측면을 고려할 때 가장 의미 있는 모델이 바로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원자로 APR1400일 것이다. _206p
대한민국이 원자력 발전에서 생각보다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APR1400을 찾아보니 2016년 12월에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원전 모델이다. 위 대목을 다시 읽어본다면 우리는 2017년 5월 문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원전을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원자력 발전이 침체되지 않고 유지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놀라웠고, 현 윤정부가 원자력을 외치면서 다시 원자력 발전에 초점이 맞추었기 때문에 대한민국도 원자력 발전 강대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훨씬 더 깊고 자세한 내용이 책에 서술되어 있으니 원자력 발전에 호기심이 있다면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칵테일과 레코드> 이 책을 직접
보기 전에는 얼뜻 생각할 때
칵테일과 LP레코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받고 직접 읽으니
몇 장 읽지도 않고
바로 수긍해버리고 말았다.
한동안 뜸하게 들었던
명반들을 비록 LP로는 못듣고
유튜브에서 찾아 들었지만
그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니
분위기에 취해 칵테일이 있다면,
게다가 이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딱 맞아 떨어지는 칵테일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책은 그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칵테일을 소개해주고
심지어 레시피와 만드는 법까지 알려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음반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 소개를
정보지처럼 나열만 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음악과 칵테일, 두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식견과
이 둘을 조합하는 탁월한 능력
그리고 재치있는 구성과 유머가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거기에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잡지와 같은 생동감있고 다채로운 편집은
책을 읽는 내내 보는 즐거움까지 주었다.
음반이라는 특징을 살려
각 파티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구성으로
주제에 맞는 음악과 칵테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것이다.
책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새로운 시대를 연 70장의 앨범을
록, 댄스, 칠(Chill), 유혹이라는
네 개의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각 페이지의 구성도 신선하다.
앨범에 대한 해설과 함께
이 앨범을 언제 틀어야 하는지
그리고 LP판이니 '바늘을 올리기 전에'라는
코너명으로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유머러스하게 제시해준다.
예를 들어,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음반을 소개할 때는
"촛불 몇 개를 켜 놓고 휴지를 한 통 내놓는다.
이 앨범은 최루성이 있으니까. " 이런 식이다.
음악을 소개한 후에는 각각의 앨범의
A면과 B면을 들으며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과 함께 소개한다.
때로는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들도 레시피와 함께 준비한다.
때때로 '보너스 트랙'이라는 코너에서
가수와 앨범에 대한 TMI를 방출하기도 한다.
비요크의 <Debut(1993)> 앨범에서는
다음과 같은 비하인드를 들려준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비요크가
백조 의상을 입은 사연을 찾아보자.
진정한 사실:비요크는 타조 알 여섯 개를
가지고 와서 레드 카펫 위에 '낳았다'.
이 의상은 뒤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되었다."
마지막장은 구비해 두면 좋은 기구들 포함
칵테일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나같이 책을 읽고 따라해보고 싶어하는
초보자를 위한 속성과외같은
접근하기 쉬운 내용으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술과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저자들 답게 칵테일과 음식에 대한 글이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유머러스하지만 진지하다.
구석구석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는 것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아마존에서 칵테일 분야와 음악분야에서
괜히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아님을 책장을 넘길수록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마치 흥겨운 칵테일파티에
직접 참석하고 온 느낌이다.
몸은 아직 리듬을 타고 있고,
입안 가득 칵테일의 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현실로 돌아오니 이제는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40가지를 다 만들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가벼운 것부터
바늘을 올리기 전도 참고하여 시작해 봐야지.
이 책은 나에게 잊었던
음악의 감성과 칵테일의 향취를 선물해 주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2주 내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의 겨울철 큰 행사인 김장에 두 번 참가했고, 취미이자 투잡으로 하는 일이 바쁘기도 했고, 본업에도 일이 밀려 감성을 채울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그래서 어제 아이가 잠들자마자 저는 이어폰을 꽂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어떤 책이 가장 감성을 채울지 고민하다, 이마를 '탁' 치며 떠 올린 책,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을 펼쳤습니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은 이치조 미사키의 신간 소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전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고 해도」보다 한층 진하고 애절한 사랑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지금, 12월 29일이라는 날짜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게 느껴졌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아는 세대인 덕분인지, 이미 이 날짜에서부터 애절한 이야기가 이어지겠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책의 서두부터 1년이라는 시한부를 공개하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쓰키시마는 늘 투병 생활을 이어왔고, 시한부 선고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나미에 마음은 전하고 싶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고 미나미와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하지만 그들의 끝은 정해져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꽉꽉 채워진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사실 사전에 깔린 것들이나 '감'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이어지겠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한줄 한줄 읽으며 울고 감동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이라는 감정이 결코 시간에 좌우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생각하기도 했고,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 타인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일지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마음 가득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의 거짓말의 세계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겨울의 초입, 많은 이들이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으로 더 진하고 따뜻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 순간 2권을 안 사고는 못배길 만큼 절묘한 타이밍에 1권이 끝난다.
매 장의 시작은 날짜로 시작한다.
첫 장의 프롤로그가 마지막 장의 날짜와 일치하며 내용이 이어진다.
책 내용이 대단히 기발하거나 인상적인 부분이 없음에도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1권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만큼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고 흡입력이 좋다.
이 책의 줄거리를 사전에 읽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미리 줄거리를 읽지 않는걸 권한다. 이 책은 더더욱.
그 편이 몰입력이 더 좋고 다른 선입견 없이 자신의 생각을 곁들이며 읽기 좋다.
애초에 1.2권을 동시에 구매하길 추천한다.
언제인가 아이를 데리고 평일 저녁 놀이터에 나갔을 때, 어떤 아기엄마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를 쓰는 아기 엄마 너무 궁금했어요!” 아이가 할아버지와 놀이터에서 놀며 하늘에 대해,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모조리 시 같았다고.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아이가 평생 세상을 시를 쓰듯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넘치게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남들이 흑백초점책을 볼 때부터 동시집을 들었던 우리 찹쌀이는 이미 시에 꽤 익숙한 편이다. 동시 필사를 꾸준히 하고 있고, 엄마가 읽는 시집을 종종 같이 읽는다. 그런데 그 좋다는 시를, 대다수의 어른도 어렵고 낯설다며 즐기지 않는 시를, 우리 아이는 정말 온전히 느끼고 있을까? 시가 무엇인지 진짜 알까? 시는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지만, 아이 마음에도 그 개념이 생겨있을까? 그 궁금증에 해답이 되어줄 책, 『시, 그게 뭐야?』를 소개한다.
『시, 그게 뭐야?』는 아름다운 언어와 일러스트로 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말하자면, 아이들은 모두 온전한 마음으로 시를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이고- 오히려 어른들이 내 안에 가득한 시를 잊어버리고 살지는 않나 생각했다.
먼저 『시, 그게 뭐야?』는 일러스트부터 무척 아름답다. 은밀한 숲, 아름다운 음악, 멋진 꽃밭 등에도 당연히 시를 만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벙커 침대, 간식이 가득한 냉장고에서도 시를 만날 수 있음을 선명한 색으로 표현해냈다. 어떤 페이지는 그 자체로도 시처럼 아름다워 아이와 한참 바라봤다. 우리 아이는 달 같은 조각배에서 웃으며 잠든 장면에서 “달님 이불을 덮고 자서 행복한가 봐”라며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일러스트뿐 아니라 『시, 그게 뭐야?』의 내용도 무척 좋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는 딱딱한 설명이 아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표현들로 시가 무엇인지 노래한다. 책 전체가 한 편의 시 같아서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마음이 가득 평온해졌다. 시는 '자기만의 안경'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찰떡같이 느껴져 어쩌면 나도 이제야 시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시가 자신을 만든 것이라던 괴테의 말을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를 막연히 알 것 같다. 아이가 바라보는 모든 세상, 아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우리 아이 내면에서 탄생하는 것이 시라면, 결국 아이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단계들이 아닐까.
우리 아이가 그렇게 평생, 시를 쓰듯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에도 슬픈 것에도-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 아이와 읽은 『시, 그게 뭐야?』는 아이의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다정한 고리가 되어주었다.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만 소개하고 말기에는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의 내용이 너무 알차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은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앞서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에서 소개했듯,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은 만화 백과의 형태로 만화책과 백과사전의 형식에서 장점만을 쏙쏙 골라 담은 느낌의 책이란 생각이 든다. 페이지마다 다른 책을 보는 듯한 다양한 구성인 점도, 익살과 재미가 가득한 일러스트도 이 책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들. 백과사전에 한동안 빠져있던 아이들이라면 이런 형식의 책에 또 새로운 매력을 느끼며 몰입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을 읽기 전에는 인체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이 정도 두께를 언급할 것이 있으려나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정말 어느 페이지 하나 부족함이 없이 다양한 정보들을 꽉꽉 눌러 담았다. 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익살넘치는 일러스트와 다채로운 페이지 구성을 통해 이해하기 좋게 끌어주고 있어 어른에게도 훌륭한 지식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에서는 머리, 뇌, 몸, 운동계, 순환계, 호흡계, 비뇨계, 소화계, 면역계, 생식계 등 무척 세분된 인체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재미있는 소주제 제목, 재미있으면서도 자세한 일러스트, 짧은 호흡의 문장으로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주에서는 울 수 없다는 것이나 코털이 필요한 이유 등 깨알 지식도 얻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우리 아이가 무척이나 재미있어 한 주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코딱지! 먹어도 될까!” 등의 지저분하지만 궁금한 이야기, 혀의 모든 것, 우리 몸속의 아기들 등이었는데, 이런 내용은 대부분 책에서 가볍게 소개하고 지나갔던 내용이라 더욱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사실 뉴욕 팟캐스트 1위 프로그램을 책으로 담았다기에 반은 기대, 반은 의심(?)의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1위 하는 책들은 왜 1위인지를 또 한 번 깨달았다. 아이의 호기심을 가득 채워주고,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책!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이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을 의미한다.
내가 정의하는 겸손은 무엇이며 그 태도를 지니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생각의 주제이다.
정리해 보건대,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 듯하다.
첫째, 겸손의 미덕을 통해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고 무언가를 얻으려 할 때,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기에 겸손만큼 유용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로 상대의 호감을 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신뢰를 얻게 되면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상대에게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예상보다 쉽게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첫 번째와 비슷할 수 있는데, 목적 자체가 무언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원할 때,
겸손을 통해 자신의 바람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태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우월감으로 자기만족을 즐기는 유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상에서 겸손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보통은 그 인계점이 있기에 겸손한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만족 또는 상대에게 원하는 무언가가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대결 양상을 피하려 할 때,
상대가 있는 관계에서는 의사 전달 시 다양한 형태의 감정이 오간다. 좋은 관계를 위해 의도적으로 대결 구도를 피하려 할 때, 자주 겸손을 활용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기에 바라는 바가 다를 수 있고, 실제로 상당의 경우에 다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 있다. 이때 표출되는 갈등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를 불편해한 나머지 ‘좋은 게 좋은 거야’, ‘지는 게 이기는 거야’ 등으로 자신의 진심을 포장하고 겸손의 미덕을 발휘한 것으로 불편한 감정을 덮는다.
책에 소개된 일화에 따르면, 관우는 자신의 충, 의를 칭찬하려는 조조에게 장비의 용맹함만 못하다며 겸손을 활용한다. 저자는 관우의 이러한 태도를 베이컨의 말을 빌려 ‘겸손은 자신을 뽐내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책 127쪽) 즉, 관우의 겸손은 자신을 더욱 드러내려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오만은 진실인 경우가 많지만, 겸손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이나 특기, 우수한 업적 또는 다른 이들이 선망하는 성과를 과소평가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책 128쪽)
겸손의 동력과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겐 자기만족과 갈등 회피의 측면이 더 강한 것 같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겸손한 것이, 진정성이 모자란 술수로 여겨지는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갈등 회피의 도구로, 겸손을 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대결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에 시의적절한 화두였다.
사춘기는 정확히 뭘까? 사전에서는 사춘기를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라고 정의한다. 그래 2차성징은 책이나 학교 등에서 워낙 잘 가르쳐주니 넘어간다 치고, 정신이 어른이 되는 것은 어떤 걸까?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도 많은 세상에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주는 게 옳을까? 무조건 막 화내는 시기? 엄마랑 놀기 싫어지는 시기?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는 3~4학년 정도라고 하는데 3~4학년 엄마들은 사춘기 엄마가 될 준비가 된 걸까?
나 역시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일까, 문학과 지성사의 신간 『나 혼자 사춘기』라는 책이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를 발표하셨던 마해송 문학상의 수상작이라고 하니 완성도는 보증된 것 아닐까 하는 마음도 컸다. 아이에게 주기 전에 늘 먼저 읽어보는 편인데, 살펴보겠다고 손에 들었던 『나 혼자 사춘기』은 서서 한 권을 다 읽을 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어른인 나조차도 재미와 몽글몽글함, 찡함을 번갈아 느낄 만큼 스토리가 탄탄했고,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여러 감정변화를 고루 담고 있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느껴졌다.
『나 혼자 사춘기』는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불만, 화해하는 과정, 친구들과의 관계, 이성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야기 속 현우는 몸이 '매우' 작아졌지만, 신체 변화라는 공통분모로 아이들이 느낄 감정이나 혼란스러움을 미리 대비할 수 있기도 하고,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 심리 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 부모님보다 아이들이 더욱 자신의 신체나 감정변화에 익숙하지 않을 시기이기에 혼란을 겪는 주인공 현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고, 해결 방향을 떠올릴 수도 있을 듯하다.
또 책 내용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역시 공감 포인트. 이 책을 읽기 가장 적합한 또래 3~4학년들이 겪었던 이례적인 감염병, 친구를 사귀는 방법조차 배우기 어려웠던 비대면 온라인등교 등으로 아이들이 느꼈던 마음에 관해 이야기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혹시 너무 진지한 책이 아닐까 걱정하신다면 오산. 『나 혼자 사춘기』 사이사이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문고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지겹지 않게 읽도록 돕는다. 우리 아이 역시 작아진 현우가 변기에 있는 장면이나 커다란 키보드 앞에 앉은 장면에서는 깔깔 웃고, 현우의 좌절에는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더라.
『나 혼자 사춘기』를 읽으며 어른만큼이나 섬세한 아이들의 감정변화, 급격한 변화에서 느낄 혼란스러움 등을 낮출 방법은 아무래도 미리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 사춘기』는 사춘기를 겪는 중인 아이들은 물론, 사춘기를 향해 부지런히 크는 아이들에게 '공감도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춘기 변화에 대해 딱딱한 백과사전이 아니라 몽글몽글한 동화에서도 배울 수 있다니! 너무 반가운 일이 아닐까? 백과사전의 명확함과 『나 혼자 사춘기』의 따듯함이 합쳐진다면 더없이 훌륭한 독서가 된다.
덧) 현재 서점 3사에서 『나 혼자 사춘기』를 구매할 경우 『나 혼자 사춘기』의 표지가 예쁘게 들어간 독서통장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또래들은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가서 돈을 넣는 추억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덜하지 않나. 자신들이 읽은 책의 제목을 기록하며 '생각 은행'에 책을 저금하는 기분도 내고, 아이들의 독서리스트도 관리할 수 있어 무척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적고 싶어서 책 더 많이 읽는 거 안 비밀 ㅎㅎ) 어느새 독서도 생활도 점점 엄마 손을 벗어나게 되는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독서습관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여름방학을 선물하면 어떨까? 그 선물은 『나 혼자 사춘기』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마곰이 강추!
1. 편향과 실수
휴리스틱: 앵커링, 가용성, 대표성
낙관주의와 과신: 평균이상, 계획오류
현상유지편향
프레이밍
손실회피: 보유효과, 손실회피
시스템1(자동시스템)과 시스템2(숙고시스템)
2. 유혹에 저항하기
계획하는 자아와 행동하는 자아
흥분 상태에서 행동하는 자아에 대해 과소평가해 유혹에 쉽게 넘어감
외부통제장치나 심리회계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음
심리회계의 사례는 각 돈 마다 용도를 정해두고 대체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
3장 인간은 떼지어 몰려다닌다
정보폭포와 평판폭포
정보폭포: 다른 사람의 행동, 의견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판단
평판폭포: 대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것 (동조압력)
이러한 행동의 문제는 상대방이 하는 행동, 의견이 정답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대다수가 속으로는 반대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것. 또한 자신감 간편 추론 휴리스틱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의 주장이 틀릴 수 없다고 여기는 것
현재 나와 유사한 집단의 행동이 더 나의 행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음
오래된 규범의 경우 대다수가 이러한 규범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넛지가 될 수 있음
음악의 유행도 정보폭포와 평판폭포에 영향을 받으며 음악에 대한 초기 의견이 어떻게 형성되었냐에 따라 유행이 달라질 수 있음
음악 유행실험에서 여러 집단을 나눠두고 집단내에서 다른 사람이 얼마나 다운받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 두면 각각의 집단에서는 유행이 발생하나, 초기 의견의 형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집단에서 어떤 음악이 유행하게 되는지는 모두 달랐음
즉 유행을 단순 실력으로 간주할 순 없음
4장 넛지가 필요한 순간
망각하거나 주의를 잃어버리는 업무, 결과가 한참 뒤에 나타나는 선택, 어렵고 빈도가 낮으며 적절한 피드백을 얻을 수 없는 선택, 생소한 선택
5. 선택설계의 세계 ~ 6. 기다려라 더 많은 것이 있다
기본설정과 최소 저항경로 / 선택요구
피드백
오류를 감안해 설계
ex. 완성후오류: 행동완성하면 이전단계에 했던 일을 잊음 - atm기에서 돈 뽑고 카드 안가져가는것
맵핑 이해하기
복잡한선택구조화: 단순하면 보상전략, 복잡할수록 단순한 선택방식 선택할가능성이높아 넛지가 개입될 여지 많음
요인별제거법: 어떤요인이 가장 중요한지 정한 후 이 요인의 허용범위를 통해 선택지 줄임
협업필터링: 나와 유사한 취향의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인센티브: 주체, 알아챌만큼 현저한가
휴식
큐레이션: 적절하게 선택지를 좁히거나 기본값으로 만들기
재미있게만들기: 유도하고자 하는 행동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기 - ex. 그 행위시 복권 주기 등
7. 스마트 공개
제품에 관한 정보, 나의 과거 행동패턴 등을 선택엔진이 받아올수있다면, 내가 복잡한 정보를 다 읽을 순 없지만 선택엔진이 나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음
8. 슬러지
장애물, 행동을 어렵게 만들어 바람직한 행동을 저지하는 것
회원가입, 구독 취소를 어렵게 만드는 것
리베이트 함정 : 리베이트를 준다고 해놓고 리베이트를 받는 절차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감추어진 속성: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숨겨놓은 비용, 추가요금
9. 저축유도
확정기여제도
확정기여제도 가입율, 기여율을 어떻게 높일지, 올바른 방식의 투자포트폴리오 선택을 어떻게 유도할지
가입을 기본설정으로, 기여율을 높이면 사람들의 손실회피효과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한선 까지 자동으로 증가하도록 설정 or 연봉인상시 기여율 증가하도록 설정
단기채권투자가 아니라 TDF를 통해 은퇴시점에 따라 적합한 포트폴리오 설정
10. 넛지의 지속성
사람들은 처음한 선택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행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음
스웨덴 연금에서 처음 기본설정 펀드를 가입한 사람의 대부분을 기본설정 펀드를 유지했으며, 능동적 선택을 한 사람들도 대부분 능동적 선택을 유지함
초기에 광고에 따라 본인이 능동적 선택으로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그 펀드에 부정이 터져도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음
한번씩은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선택하도록 유도할 필요성이 있으며, 올바른 기본설정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줌
11.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은 어떤 대출상품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고, 신용카드의 경우 과도한 지출을 줄이고, 연체로 인한 무자비한 금리의 이자를 피하는 등 ‘사용’이 중요한 문제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숨겨진 비용들이 있을 수 있으며, 잘 모르는 경우 이러한 숨겨진 비용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할 수 있음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1) 숨겨진 비용 공개 요구, 2) 상품표준화, 3) 스마트정보공개 + 선택엔진(대출비교사이트)의 세가지 방법을 저자들은 제시
신용카드의 경우 사용자의 카드료 연체 등을 사전에 방지해주는 사용자 엔진 (어플)을 추천하며 이러한 어플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
12. 사소한것에 집착하지마라: 보험
보험은 내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들에 대비하기 위한 것
공제액 회피 성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제액을 높게 설정해야하고 절감한 보험료 만큼 자가보험계좌 만들기
공제액을 낮추고 보험료를 더 내는 것은 보험청구를 하는 빈도수를 생각해보았을때 손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공제액을 낮추고 보험료를 더 내는 옵션을 선택함
공제액을 높이고 절약한 보험료만큼 자가보험계좌를 만드는 것이 훨씬 이득이며, 자가보험계좌는 심리적 회계를 통해 공제액을 높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예방 가능함
공제액을 높일시 사람들이 굳이 받지 않아도 될 진료를 받지 않도록하여 의료시스템의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자기자신이 특정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처방받아야하는 약을 덜 처방받는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음
이때 자가보험계좌를 들어놓았다면 심리적회계를 활용해 해당 계좌의 돈으로 필수적인 치료들을 받도록 유도 가능함
13. 장기기증 : 기본선택의 환상
넛지의 목표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렸을때 사람들이 특정 선택을 원하는 사람들 중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장기기증에 관한 넛지의 목표는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 중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기본선택
옵트아웃: 기본적으로 특정 기본설정을 하지 않겠다고 능동적 의사표시를 할때를 제외하고 기본선택을 선택한다고 간주
옵트인: 특정한 것을 하기로 의사표시를 했을때 인정
장기기증에서 고려할 것은 의사결정자가 장기기증자 뿐만 아니라 가족도 포함된다는 것
옵트인의 경우 1) 환자 본인의 능동적 선택, 2) 의사표명 x 시 가족에게 한번 더 물어봄. 두번의 기회
옵트아웃의 경우 한번의 기회 뿐
또한 옵트아웃이 더 낫다는 결과를 증명할 길도 없으며 미국에선 옵트인에서 옵트아웃으로 바꿀 경우 더 적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가입할 것이라는 설문결과도 있음
따라서 가족들과 장기기증자를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음
이때 목표는 슬러지를 없애고, 주의력분산, 태만으로 인해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있지만 잊거나 귀찮아서 신청하지 않는 사람들을 장기기증하도록 유도하는 것
장기기증신청을 편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킬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함
14장 기후변화 앞에서 지구 구하기
기후변화는 여러요인들로 인해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듬
기후변화는 현재가 아닌 미래 문제라는 점(시간할인), 탄소배출에 대한 영향에 현저함이 떨어지는 점, 기후변화의 원인을 특정 악당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점, 기후변화의 결과가 확률론적이라는 점 등임.
또한 공유지의 비극, 즉 무임승차 문제는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듬
에너지의 역설문제 또한 고려해야하는데, 사람들은 비용을 더 부담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는것이 자신에게 비용적으로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제품을 구매함. 이러한 외부성을 해결하기 위한 규제가 도움이 될수도 있음
저자들이 책에서 보여주는 해결책은 경제적 인센티브(보상과 벌금) + 넛지
인센티브는 탄소세와 탄소배출권제도가 논의되는 중임
탄소세 같은 것들을 실행할때 손실회피 유발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차츰 올려가는 방향으로 시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음
친환경적인 에너지 사용을 옵트아웃(기본설정)으로 만들기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면 피드백 작용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게 유도할수도있음
개인 또한 마찬가지로 고지서에 다른 사람들 대비해서 내가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더 썼는지 보여주는것 만으로도 에너지 사용절감을 유도할 수 있음
15장 고충해결 반박
15장은 자유지상주의적 간섭주의에 대한 좌, 우 양쪽의 비판에 대한 반박임
우선 좌파의 비판에 대해선
1) 넛지는 행동을 강제하는게 아니며, 옵트아웃방식을 택할때는 기본선택에서 벗어날때의 슬러지를 줄이는 것이 동반됨
2) 저자들이 교육을 경시하는게 아니며, 교육과 넛지는 같이 추구해야할 것이라고 봄
3) 선택설계에 넛지를 이용할때는 그것을 밝히고, 그것이 합리적인지 이유를 들수있어여함. 또한 사람들이 넛지를 인지한다고 해서 넛지의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 아님
4) 광고가 사람들의 구매를 유도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들의 선택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듯 넛지도 마찬가지
우파의 비판에 대해선
1) 저자들은 넛지 만능주의가 아닌 인센티브, 규제, 넛지가 적절한 상황에 함께 조합될 수 있을거라는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