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약사
약사가 들려주는 영화 속 미스터리한 14가지의 약물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영화로 쉽게 풀어 낸 책이다.
현직 약사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계신 작가의 시선으로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약물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낸 책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다양한 장면들과 겹쳐지면서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다.
글을 쓰는 1인으로써 영화를 통해 감수성을 자극 받고 희노애락을 함께 공감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다는 입장에서 나 또한 책 읽기와 함께 틈만 나면 영화를 본다.
얼마 전에 읽었던 영화관에 간 클래식과 함께 이번 책 또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올해부터 경남교육청 소속 마약류 예방 전문강사로 각 학교로 나가 학생들에게 마약류의 위험성을 강의하는 입장에서 약품에 대해 한창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나의 인생 영화 중에서 대만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주인공 샤오위와 샹륜의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과거 속의 여자 주인공 샤오위가 오랫동안 앓았던 질병인 천식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천식이란 병이 다양하게 발병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식은 유전 가능성이 높고 분노나 웃음 같은 격한 감정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산소를 운반하는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 기도 염증 질환으로 산소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기침이 멈추지 않고,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며 힘들어지기 때문에 비상 상태를 대비해서 천식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도....
제이크 질렌할과 앤 해서웨이 주연의 러브 &드럭스도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중에 하나인데 영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은 26살의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제약회사 소속 영업 사원 제이미와 슬픈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1980년대 사회적 공포로 다가왔던 에이즈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와 함께 풀어내고 있어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이 병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무엇보다 머리 좋아지는 약, 각성제, 모르핀, 펜타닐과 같은 중독성 강한 약품들이 미국의 대형 제약 기업의 영업 마케팅으로 일반인들에게 처방 되면서 중독되어 오남용 사례로 이어지며 오늘날 미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억압의 상징에서 자유의 상징이 된 환각제 LSD의 개발에 약을 개발한 학자가 임상 실험용으로 국가에 의해 이용되면서 자살로 이어진 실화 등은 세상에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거대한 음모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 되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책에는 2012년 개봉된 영화 '가비(커피)"를 통해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내용도 담고 있고, 진통제로서 가장 효과가 있는 아편이 다양한 오피오이드계 약물로 화학적 가공되면서 약물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전쟁의 역사도 다시금 상기하면서 오늘날 이스라엘과 파키스탄전쟁의 중심에서 그 옛날 영국이 얼마나 책임 없는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공분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편을 청나로 흘러 들어가게 한 과거의 역사를 다시 읽는 순간은 영국이란 나라를 재해석하게 한다.
영화에서 소개하는 약은 대부분 실제로 존재했던 약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진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이라는 사실만으로 이 책은 영화와 함께 약에 대한 지식을 얻어가게 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약과 약학에 대한 흥미로운 세계를 탐험했으면 좋겠다.
약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구와 희생이 뒤따르는지 알게 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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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게도 일본이 패전한 후 미군에 붙잡힌 731부대의 수장과 수뇌부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끔찍한 실험으로 얻은 실험 데이터와 지식을 미군들이 눈독 들였기 때문이다. (p.14)
어릴 때부터 역사책이나 사극을 볼 때마다 생각한 일이 있다. “정말 저렇게 먹자마자 피를 토하며 죽는 약이면, 그 약을 달이는 사람은 왜 멀쩡할까. 호흡하는 것은 괜찮은가.” 안타깝게도 나의 이런 질문은 그저 “엉뚱한 아이” 취급이나 받았을 뿐 그럴듯한 답변을 얻은 적 없었다. 물론 여러 책을 통해 그 모든 죽음에는 드라마틱한 과장이 보태졌다는 것을 확인하긴 했으나 긴 궁금증의 해답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만 난 이 책, “히스토리 메디슨.” 그동안 나의 궁금증이었던 역사 속 약에 대해 정말 다 이야기해준다. 역사 속 드라마틱한 부분들의 약사의 약학적 상식이 더해져 진짜 재미있고 진짜 유익한 정보를 책 가득히 담아냈다. 어느 한 페이지도 버릴 것이 없고, 어느 한 줄도 필요 없는 말이 없었다.
간단합니다. 먼저 약을 드신 후에 좀 걸으십시오. 그러다 다리가 뻣뻣해질 때 누우시면 됩니다. 그러면 약이 알아서 제 할 일을 할 것입니다. (p.33)
많은 의학자는 줄리엣이 마신 이 독약을 투구꽃에서 추출한 아코니틴이라고 말한다. 아코니틴을 먹으면 심장 기능이 약해지면서 심박수가 혼수상태에 빠져서 사람이 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p.47)
비소는 2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독약의 왕' 그리고 '왕의 독약' (p.81)
처음에는 역사 속 죽음들(꽤 유명하기도 하고, 또 유명인들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에 호기심을 끌었다면, 뒤에는 약과 연결된 술 이야기, 고흐, 가스 활명수, 독립운동이 야기까지 다루어 역덕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유한양행이 약을 들여오게 된 계기, 그 약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찬찬히 읽다가 나는 콧등이 시큰해졌다. 어제까지는 농사꾼이 오늘에는 독립군이 되었다고 했던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 모두가 독립군이라 했던가. 현충일이 된 새벽 시간, 한 구절 한 구절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 나도 늘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진짜 순기능이 아닌가.
분명히 이 책의 주제가 '약'임을 알고 시작했음에도 각각의 스토리에서 주제에 다다르는 동안 긴장과 호기심을 놓지 못했다. 이 작가님은 분명 엄청난 이야기꾼일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며 역사 속의 약에 대해, 약과 연관한 인물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온 약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좋아하던 역사 이야기에 새로운 요소가 더해지며 역사가 더욱 흥미 가득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약'이야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주저했다면 당장 그 생각을 거두길. 나처럼 우매하고 지극히 문과인 사람에게도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서를 좋아한다면,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 완전히 꼭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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