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가 한 친구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부반장이라고 다른 친구들에게 소리 질러도 괜찮아? 친구들은 줄 서라고 말하고 자기는 제일 앞에 가서 서두 괜찮아?”
좀처럼 친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지 않는 편이라 아이의 말이 쉬이 들리지 않았기에,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좀 어려워했었다. 그러다 최근, 한빛에듀의 『사과 세탁소』를 읽으며 그런 마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사과 세탁소』는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공모전에서 저학년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박보영 작가님의 신작으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깨달음을 주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 초등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읽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 역시 『사과 세탁소』를 읽는 내내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고, 내용도 무척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동쪽에서 가장 깨끗하고 물이 맑은 동동산 대나무숲 한가운데에서 세탁소를 영업하는 레오가 새로운 직원 팡팡이를 영입하며 마을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인 『사과 세탁소』.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는 레오의 모습에서도, 사고뭉치 팡팡에게서도, 이불을 뒤집어 쓴 아기곰 베니를 통해서도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감정을 처리하는 법을 익히기도 하는 등 배울 것이 많았다. 또 마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타인을 향한 배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어쩌면 우리도 뜻하지 않게 한가지 목적만을 생각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기도 했고.
모두가 다른 모습, 다른 성격을 가진 동동산의 친구들처럼- 우리도 모두 다른 얼굴, 다른 성격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아이와 『사과 세탁소』를 읽고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타인에 대한 이해도, 자세도 배우게 되어 무척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어쩌면 가장 좋은 책은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되는 책이 아닐까? 박보영 작가님의 『사과 세탁소』는 우리 아이에게 여러 친구들의 성향이나 태도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책이 되었다. 아마 아이가 자라며, 관계 속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겠지만, 그 안에서 조금 더 현명하게 조금더 둥글게 살 수 있도록 배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많은 아이들이 『사과 세탁소』를 통해 관계도 성향도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보며, 추천!
잔소리 탈출 연구소
"우리 아이가 너무 산만해요." "책상에 5분도 앉아 있질 못해요." 아이의 집중력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걱정일 것이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의지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집중'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막연하고 어려운 개념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어려운 '집중력'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글과 그림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집중력 도둑'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아이들이 왜 집중하기 어려운지를 스스로 깨닫고 대처할 힘을 길러주는 똑똑한 안내서와도 같다.
책은 우리 주변에 숨어 아이들의 집중력을 훔쳐가는 다섯 명의 도둑을 소개한다. 이 도둑들의 정체를 하나씩 파헤치는 과정은 마치 탐정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나도 집중하고 싶은데 잘 안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책의 소개글에서 카이스트의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교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함께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집중이 잘 안되는 이유는 너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 도둑들이 숨어 있어서 그래, 이 책을 읽으면 너만의 방법으로 도둑들을 찾아낼 수 있어"라고 얘기 하면서......
공완두!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늘 두두두두 뛰어다니는 4학년 남자아이. 별명은 완두콩에 작년부터는 빵완두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빵점 맞은 시험지를 친구에게 들키고 부터다. 언제나 사건 사고를 달고 있어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공완두가 집중력 도둑을 찾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완두가 찾아나선 첫 번째 집중력 도둑은 바로 '잠'이다.
잠이 부족할 때 사라지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다. 어린이는 9~12시간 잠을 잤을 때 기억력과 지능 발달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두 번째 집중력 도둑은 가공 식품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가공 식품 대신 신선한 식품을 먹은 아이들 가운데 70% 이상이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세 번째 집중력 도둑은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것이다.
한 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하는데, 멀티태스킹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창의력도 그만큼 줄어든다. 결국 멀티태스킹은 평소에 잘하던 일도 못하게 만든다.
네 번째 집중력 도둑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각하는 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걸 여러 실험에서 보여준다. 스스로 이겨 낼 수 있을 정도의 스트레스는 짧은 기간에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계속될 경우에는 우리 뇌에 변화가 일어나 집중력을 흐리게 한다.
다섯 번째 집중력 도둑은 '알고리즘의 함정'이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계적인 규칙과 절차다.
sns 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우리가 어떤 사이트에 들어갔는지,
무엇을 검색했는지 같은 기록을 살펴본다.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내고 그 정보를 이용해 우리에게 어떤 콘텐츠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보여줄지 알고리즘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알고리즘과 무한 스크롤이 우리 사회 전체의 집중력을 빼앗아 간다.
이 책은 '집중력' 이라는 주제를 재미있는 만화와 글로 풀어낸 동화책이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아이들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잔소리 탈출 연구소'에서 잔소리를 줄이고 대화를 늘리는 지혜를 부모와 아이들이 동시에 얻게 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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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호호책방
가끔은 얇은 책의 그림책 한 권이 두꺼운 책을 이길 때가 있다.
주말의 나른한 오후 책상 앞에 앉아 이 그림책을 읽는데
순간 가슴이 멍해지기도 하고 코 끝이 찡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고민들이 모여 작은 문구가 되고
한 권의 그림책이 되었다.
'호호책방'
"언젠가 바닷마을에 작은 책방을 연다면 '호호'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습니다.
함께 호호 웃고 호호 불어주며 작은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곳,
'바닷마을 호호책방'에서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머리말 처럼 그림책을 한 장 두 장 펼칠 때마다 위안이 된다.
가끔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라 그럴까?
바닷가 작은 마을에 여우 씨가 이사를 왔다.
그리고 작은 책방을 열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해서 친해질 수가 없었다.
여우 씨는 단지 바다를 보며 넓어지는 마음을 가지고 쓸쓸하고 힘 들 때 책을 읽고 싶어할 뿐이다.
꽃 비가 내리던 날 여우 씨네 작은 책방에 첫 손님이 찾아왔다.
외로움을 가진 아이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여우 씨는 그 아이에게
'내가 먼저 안아 줘요'라는 책을 처방해 주었다.
새벽에 일을 나간 아빠가 늦은 밤 돌아왔을 때 아이는 아빠를 말 없이 꼭 안아 주었다.
아이가 돌아가고 한참 뒤, 여우 씨는 외로움이 담긴 아이의 이야기를 보석함에 넣었다.
멀리 미국에 가 있는 딸에게서 온 편지를 들고 할머니가 찾아왔다.
편지에는 곧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때로는 그리움이 힘을 줄 때도 있어요"
여우 씨는 할머니에게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해요' 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친구와 다투고 사과를 하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가 찾아왔다.
여우 씨는 젤리 두 개와 '달콤한 사과가 필요해요'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난 맨날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또 잃어버릴까 봐, 오늘은 물건에 내 이름을 몽땅 썼어요. 틀려서 놀림 받을까 봐 발표도 잘 못해요"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진 아이에게는 '나를 믿어요'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여우 씨와 함께 하는 호호책방은 아이들 사이에 이제 유명해졌다.
한 번도 안 가 본 아이는 있어도
한 번도 안 가 본 아이는 없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창문이 덜컥거리던 밤
여우 씨네 책방에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책 한 권이 사라졌다.
'밥이 되고 꿈이 되는 책' 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도둑을 잡으려 했지만, 여우씨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느 날 사라졌던 책이 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거든요......"
어느 날 아침 씽씽 슈퍼의 할아버지가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지 쌓인 간판도 떼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우 씨는 씽씽 할아버지네 가게가 어떻게 변신할지 기다려졌다.
모두의 이야기가 모여졌다.
그리고 드디어 여우 씨는 책 한 권이 될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렇게 초록초록 봄이 가고 파랑파랑 여ㄷ름이 오고 있었다.
마음을 호호 불어주는 책방!
우리 주위에도 아마 그런 공간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책방을 열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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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의 정체
책의 제목에서 느꼈던 상상은 완전히 빚나갔다.
진허수~
그리고 뭐야 책의 마지막 반전은!
창비어린이책을 가끔 읽는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는 같은 친구 모두의 이야기였다.
교실에서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는 따로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중요하다.
잘 모르겠다고 묻어 두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마음들이 있으니깐.
허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반 친구들에게 정체모를 존재로 다가왔다
친할 사이도 없이 다시 전학을 가 버렸다.
현악 사중주의 현아와 나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의 책들과는 다른 결말을 느꼈다. 화해라는 선택 대신에 본인의 속 마음을 당당히 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독특하면서도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럼 우리,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거지?"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나래는 상처를 받으면서 억지로 현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얘기한다. 남이 뭐라든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미안해" 사과로 항상 끝날 수는 없는 것이니깐!
할아버지의 바다에서는 잠시 눈물이 났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자신과 함께 했던 할아버지가 이제는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해도 해수는 서운하다.
그러나 병실에 두고 온 휴대폰을 다시 찾으러 갔을 때 울고 있는 할아버지와 마주한 6학년 아이 해수
"할아버지는 똑같이 할아버지야"
자신을 좋아했던 예전의 할아버지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재의 할아버지도!
한 달에 한 번 월간 낚시를 하는 범준~
아마도 범준의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는 것 같다.
아빠를 만나러 간 날은
범준의 친한 친구 찬우가 본인이 짝사랑하는 은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었다.
"원래 낚시터에는 초보자의 행운, 따라온 사람의 행운 그리고 실연자의 행운이라는 게 있거든,
고수도 그 셋은 못 이긴다고 했어"
그런 까닭일까^^ 범준은 아빠가 없는 사이 엄청난 크기의 무지개 송어를 낚는다.
그리고 다시 바다에 보내준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에게 빚지며 살아가는 거니까. 나중에 인간도 땅으로 돌아가며 빚을 갚잖아"
하나 둘 셋!
우리는 3초 만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윤채와 성우는 3년 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다.
서로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하기로 한 날
성우는 달걀이 머랭으로 바뀌듯 우정이 사랑으로 마술처럼 변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3초 만에 알아본다고 했던 성우
그들의 우정, 아닌 사랑은 3초가 아닌 3년이었다.
나는 꽃이다.
여덟 편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교실 창가에 시들어가던 꽃이다.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나를 친구들이 발견해 주었다.
"어머 깜비가 밤새 꽃을 피웠네"
"죽은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
기쁘고 설레고 편안한 마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슬프고 아프고 불편한 마음도 소중하다.
그 마음이 생겨난 이유를 따라가 보면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소중한 마음을 배우게 된다.
세상에는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은 없다.
삶에서 잠시 스쳐 지나간 사람도 그리고 지금 현재 나의 곁을 지키는 모든 이들도 소중하다.
우리는 그 속에서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불편해 지기도 하지만
늘 새롭게 일어서는 성장이라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여덟 편의 동화에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훈훈한 마음이 찬란하게 빛나길~
진심을 다하는 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어린이의 오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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