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BOOKFLYBOOK
홈
홈
검색
검색
발견
발견
커뮤니티
커뮤니티
알림
알림
Profile
프로필
AI 추천
FLYBOOK AI

플라이북 AI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필요한 책을 찾아드려요!

Flybook AI

책

1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메리 로치

세계사

게시물

3
user

파쿠2

@pakukwzu
노경원 에세이 <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에서 이 책의 추천을 봤다. 죽음에 대해 다룬 책인데 참신하다는 평이었다. 재밌을 것 같아서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왔다. 절판돼서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다. <인체재활용>이라는 제목으로 2010년에 재출판됐는데 이것도 절판이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0년 판이 찾아보기 쉽다. 저자 메리 로치는 누구나 두려워 마지않는 죽음, 그 이후의 영역에 용감하게 직면한다. 사실 용감이라기 보다는 호기심때문이란 말이 맞다. 책을 쓰기 전 저자는 신기한 세상을 접하기 위해 여행 칼럼니스트 일을 했고 남극에도 세 번 갔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가장 신기하고 신비로운 것은 주변에 그것도 아주 가까이 늘상 존재해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이곳저곳 누볐던 것처럼 죽음을 파헤친다. 정확히는 죽음을 한 번 겪은 인간에 대해서다. 책 제목 '스티프'는 시체를 의미한다. 죽음 전의 사람은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죽으면 사후경직으로 차갑고 딱딱해진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빗대어 'STIFF'라는 단어로 시체를 지칭한다. 섬뜩하다. 그다지 예의있는 표현은 아니라고 저자도 짧게 반성하는 대목이 도입부쯤에 나온다. 그렇지만 앞으로 내가 읽을 책이 무엇을 얘기하는 지에 대해 전달하는 기능은 뛰어난 것 같다. 즉시 소름끼치고 털이 곤두서는 느낌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인체재활용'이라는 재출간용 제목은 책을 펼치지 않은 사람에게 어떤 책인지 소개하기에 적절하다. 실제로 책은 해부실습의 현실, 해부학과 장례의 역사, 시체부패 과정, 화장장에서 시체가 타는 과정, 시체 충격실험 등을 다룬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생생한 묘사로 접할 수 있다. 솔직히 처음엔 썩 낯선 기분이었다. 하지만 찝찝한 기분을 안고 좀만 더 읽다 보면 어느새 순수한 호기심으로 책장을 얼른 넘기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저자의 취재력, 묘사력, 유머 감각은 훌륭하다. 시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누워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시체가 할거라고 절대 상상하지 않았던 영역에서의 활동도 알게 된다. 죽음 혹은 시체는 귀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막연한 관념과 처음 접하는 그러한 진실이 충돌하기도 한다. '이래도 되는 거야...?' 당장 내가 판단하거나 결론내릴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그저 죽음에 대해 살짝 맛만 봤을 뿐이다. 하지만 죽음에 깊이 관여한 일상을 살거나 이해관계로 둘러싼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죽음에 대해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다. 죽음은 닥쳐오는 것이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하다. 기회는 인간이라면 한 번 주어진다. 그 선택지가 조금이라도 가치있도록 하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도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거기에 기여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궁극적인 동기가 호기심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읽는 내내 책을 쓴 이 사람은 과학자에 가까운 성미를 지녔다고 생각했다. 죽음은 두렵고 슬프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만 않을 수 있다. 죽음 너머 생활을 구경도 해봤고 예상도 해놨다는 거다. '올게 오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변화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다. 더불어 내가 죽은 후의 처리가 어떤 방식이었으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고를 들여다 보면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문득 깨닫는다. 내 인생 마지막으로 스스로 하게 될 선택이 가치있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기 시작한다. 유시민 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읽었다. 솔직히 와닿지 않았다. '생각이 안돼. 안 하는게 아니라 못 하겠다니까.' 근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 어떤 조언보다 시체에 대해서만 내내 떠드는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닫고 말았다. 아이러니다. 다시 한 번 책을 다양하게 꾸준히 읽어야 겠다는 다짐한다. 언제 어디서 불쑥 이런 깨달음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스티프

스티프

메리 로치
파라북스
7년 전
user

가가책방

@zdkwlfg0s5br
Review content 1
인체, 생명이 소실된 인체인 사체. 흔히 시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쓴 책이다. 시체를 처리하는 가장 흔한 방식은 매장, 화장이고(한국에서) 장기기증이나 시신기증은 어쩐지 꺼려지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기증된 시신에 몹쓸 짓을 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공유되고, 기증된 장기가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사람에게 우선 제공되는 일이 비일비재해 거부감을 키웠기에 현실은 간단히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10년도 더 전에 쓴 저자의 칼럼들을 모은 책인데, 시체를 어디까지 재활용 가능한지, 처리 방식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신을 믿는 사람,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 특히 부활을 신봉하는 사람에게 시신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는 일은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사망한 인간의 인체란 단백질 등의 유기물과 70%의 수분으로 구성된 '고깃덩어리'에 가깝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윤리적인 측면, 사자에 대한 예의, 망자에게 보내는 존중. 그런 게 실재할 수도 있지만 사실 사회적인 의식 혹은 예식이거나 관념적이고 사상적인 관습과 인식에 불과하다는 게 솔직한 판단일 거다. 인격이나 지식, 개성이나 존경심은 살아있는 인간이 지닌 것이기에 숨이 끊어진 후에는 세상에 남지 않는다. 머리로는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죽은 이를 마주해서는 간단히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조부모, 부모, 친구, 형제자매. 이들의 시신을 앞에 두고 담담해지기란 아직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의 의의는 '시체'에 부여된 이미지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거다. 인간에게 가장 가치있는 시체가 되려면 고귀하게 처리되어 땅 속에 묻히거나 한 줌 가루가 되는 것보다 후세와 후대에 이롭게 쓰일 수 있는 상태로 재활용 되는 게 낫다는 거다. 거부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죽은 자는 자신의 사체가 어떤 일을 겪는지,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도 없고 신경 쓰지도 않을 테니 연연할 게 아니라는 것. 사실 중요한 건 사체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 마음과 기분이다. 이런 책을 읽기도 했지만 아직은 시신을 기증하는 데 긍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는다. 효율적인 말소, 처리에는 관심이 갔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른 논의인 듯 하고(시체의 퇴비화, 다양한 처리법 등이 언급된다). #인체재활용 #메리로치 #세계사 #시체 #사체 #인체 #인체실험 #시신처리 #시체처리 #장례 #화장 #퇴비 #기증 #장기기증 #죽음 #마음 #영혼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메리 로치|세계사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8년 전
user

윤미로

@yoonmiro
미지의 세계이자 암묵적 금기 영역이었던 시체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 불편하고 끔찍할 수 있는 주제를 세밀하게 취재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말 없는 시체들이 인류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새삼 알게 됐고, 장기 기증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p. 37 한 여학생은 시체의 손에 감긴 거즈를 벗기다가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톱을 보고 잠시 망연해진 이야기를 헌사로 읊었다. (...) 제가 환자를 볼 때면 언제나 당신이 함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계셨으면 해요. 복부를 진찰할 때는 당신의 장기를 머리에 떠올릴 거예요. 심장 박동을 들을 때는 당신의 심장을 들고 있던 기억을 떠올릴 거고요. p. 227 심장과 간과 신장을 기증해주기를 기다리며 줄 서 있는 사람들이 8만 명이나 되고 그 가운데 16명이 매일 죽어가고 있는데, H의 가족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기증을 거절하고 그 장기를 불태우거나 썩어가게 버려두기를 택한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슬프다. #인체재활용 #스티프 #메리로치 #세계사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인체재활용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메리 로치
세계사
8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