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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댁

@haeeun
알츠하이머에 걸린 배우자 그리고 그의 존엄사 결정 거기까지 이르는 이야기 내가 죽기 위해 얼마나 분별력이 있는 상태인지 끊임없이 증명해야만 한다.
사랑을 담아 (In Love)

사랑을 담아 (In Love)

에이미 블룸
문학동네
1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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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mjin1225
이 책을 읽는다고 했을 때 실은 읽기가 내키지 않았다. F인 나는 이상하리 슬픔에 더 감정 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엄마의 존엄사를 다룬 책을 읽으면 눈물 콧물을 빼면서 읽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제것 읽은 책 중에 가장 빨리 읽고 빠르게 독후감을 쓰고 있다. 콧물까지는 아니지만 역시나 읽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예상보다 슬프기만 한 내용의 에세이는 아니었고 존엄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이었다. 나의 죽음에 대한 첫 경험은 약 20년 전 지켜본 할머니의 임종이었다. 워낙 오랫동안 요양병원에 계셔서 어느 정도의 예상을 한 죽음이었고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 입이 아닌 콧줄에 약과 죽을 주입하며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던 시간만 몇 년이었다. 그 때 당시 할머니의 생존 방식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할머니의 생명은 할머니 본인을 위해서가 아닌 가족들의 욕심으로 유지되는 생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식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방법이기도 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의 죽음에 대한 두 번째 경험은 젊음이 한창인 어여쁜 나이에 떠나버린 대학 동기의 돌연사였다. 그 이후로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죽음을 경험할 일이 생겼다. 예상하고 있던 할머니의 죽음에 비해 많이 충격적이었다. 어느 누구든 죽음을 준비하며 살지는 않지만 유병으로 세상을 떠나면 내가 떠날 날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인가 싶으면서도 돌연사라면 너무 갑작스런 죽음이지만 다른 환자들과 달리 긴 시간 고통을 겪지않고 떠남이 오히려 좋은건가라는 이중적인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얘기했지만 돌연사는 정말 너무 안타깝다.) 작가처럼 내 가족이 존엄사를 원한다면 그 의사를 존중하며 지지해줄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가족이 고통스러워해도 옆에 두고픈 순전히 내 욕심일 뿐이다. 그래서 작가가 엄마의 존엄사를 함께한 것이 매우 용기있고 엄마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의 투병 시간들을 보지 않았다면 존엄사를 선택하는 삶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과 같은 폐쇄적인 사회에서 스위스처럼 존엄사가 합법적으로 될 날은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되길 바라며 극심한 통증으로 존엄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평생 살아왔던 곳에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사계절
4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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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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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74870
Review content 1
📻<오디오북 > 📚낯설고도 사랑스러운 AI들과 만날 시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건넨 이야기! 📚이경 저자의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인공지능과 사람, 서로 닮아서 더욱 낯선 당신! 이경 저자의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총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SF 단편소설집으로, 육아와 인공지능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를 아주 절묘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이라는 테마로 하여,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기계에 새로이 부여될 정체성과 가능성, 그리고 인간과 맺어갈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계인, 로봇, 인공지능 같은 이야기! 갓난 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고단함을 AI 육아 장비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인 이 작품은 고통스러운 육아의 순간을 유머로 승화시켜, 읽는이에게 공감 뿐만 아니라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 또한 기계가 인간을 닮아갈수록 ,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과연 인간다움이 뭔지 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따뜻한 문체와 친근한 이야기! SF소설을 입문하고 싶은 자에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를 맺는 도구로 그려진다. 또한 이 작품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내어, 돌봄 노동과 인간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육아, 간병, 정서적 지원 등 ! '돌봄' 이라는 감정적인 노동을 AI 가 과연 어떻게 분담하게 되는지, 과연 어떻게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 작품으로, 육아의 고립과 피로를 AI가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를 유머와 따뜻한 이야기로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인간의 감정과 삶의 본질을 이야기 하는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AI가 운영하는 영아 송영 서비스, 간병 로봇이 존엄사 입회자가 되는 등!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사회와 맞닿은 이야기로, 윤리적인 이야기도 함께 고민해봐야 하는 작품이다. 육아, 간병 , 철학적 질문 등! 다양한 삶의 장면에 AI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인간다움이 뭔지 이야기를 하는 작품으로, 코믹한 상황 뿐만 아니라 친근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주제가 전혀 무겁지 않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코로나 시대의 육아 고립감, 존엄사 등 현실적인 고민을 미래적 상상력을 잘 그려낸 이 작품은 기계가 인간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도 로봇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상호 이해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인간의 고통과 피로를 덜어주는 기술이야말로 윤리적으로 정당한지, 아니면 인간의 역할을 잠식하게 하는게 아닌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철학적인 요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무겁지 않고,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 뿐만 아니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6편의 단편들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6편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유머와 따뜻함, 그리고 철학적 깊이가 있다는 점. 또, '인간 다움이 무엇인지' 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미래적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존재를 따뜻하게 그려낸 이 작품! 육아, 간병, 죽음 등 인간의 가장 고단한 순간에 AI가 함께하며 돌봄의 윤리와 책임을 이야기하면서, 감정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구현될 법한 이야기를 상상력을 자극할 정도로 공감이 되는 작품! 문학성 뿐만 아니라 가독성까지 모두 갖춘 작품이니, 육아 경험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칠게 될 것이다. #오늘밤황새가당신을찾아갑니다 #이경작가 #SF소설집 #단편소설 #SF단편소설 #SF소설 #소설집 #한국소설 #육아 #돌봄 #소설리뷰 #소설추천 #오디오북 #윌라 #책리뷰 #책추천 #도서리뷰 #도서추천 #래빗홀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소설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소설집)

이경|래빗홀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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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minjeong_lee0119
Review content 1
이 소설은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나라는 엄마와의 서먹한 관계, 가족처럼 지내온 이모와의 단절, 그리고 아빠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혼란을 겪는다. 특히 이모가 돌연 자취를 감추며 남긴 상실은 나라의 일상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한편, 시각·청각·촉각 등 거의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 누구나 낙원이라 부르는 메타버스 ‘시카모어 섬’에 입성하는 것은 나라의 오랜 꿈이다. 섬을 설계한 인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단서들을 좇다 보니 오래 전 사라진 이모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혹시 복권에 당첨된 뒤 사라진 이모가 이 섬을 만든 건 아닐까? 한편으론 돈을 기준으로 철저히 나뉜 등급 사회. 재산이 많은 이는 유닛A구역부터 가장 가난한 이들의 마지막 은신처 유닛F구역까지. 낙원이라 불리는 메타버스조차 불평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 “우리는 어떤 삶을 택해야 하는가.”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완벽한 세계는 어디에도 없지만, 연대와 이해를 택하는 태도야말로 불완전한 현실을 조금은 희망에 가깝게 만든다는 것을. 현재 존엄사·안락사로 불리는 ‘선택사’라는 민감한 주제까지 정면으로 끌어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젊음의 나라

젊음의 나라

손원평|다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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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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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떠나가는 영혼을 위해 우리가 입을 모아 낭송하는 동안, 엘리스는 어머니의 몸 위에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의 영혼을 풀어주려나느 듯 손가락을 펼쳐 머리에서부터 온몸을 쓸어 내렸다. 낭소잉 끝나날수록 손놀림도 점점 더 길고 묵직해졌다. 일종의 정화과정이었다. 죽음이 종말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라면 엘리스는 어머니가 무사히 여행하기를 바랐다. (p.276) 얼마 전, 『미 비 포유』를 다시 읽으며, 진정한 사랑 등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했었지만 가장 깊이 생각했던 것은 바로 “죽음”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존엄사”. 내가 조금 더 어릴 때에는 『미 비 포유』를 읽으며 사랑이 먼저 눈에 보였다면, 마흔이 넘어 읽은 『미 비 포유』에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올바른 정신 상태의 삶”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 그래서일까. 『내가 죽는 날』을 받아들고, 읽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과연 나는 이 책을 감정없이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내가 죽는 날』은 문화인류학자인 애니타 해닉의 글로, 의료진과 함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동행하는 참여관찰자로서 가까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책이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누군가의 죽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배경, 법적 사회적 쟁점, 개인의 감정과 신념, 문화적 차원에서의 의미까지의 존엄사를 다루고 있어, 다소 묵직한 점이 있기도 하고 또 죽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기도 하는 깊이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읽기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마치 소설을 읽듯 편안하게 읽히지만, 그 안에서 죽음에 대해, 진정한 삶의 영역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고, 현재의 내 삶까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존엄사에 대해 내가 가졌던 가장 큰 부정적 생각은 책을 50장도 읽기 전에 한 문장 앞에 드러났다. “자기 삶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죽음의 과정과 시기를 선택할 권리를 원하되 그 결정이 다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않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도 공감과 관심, 그리고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려는 선의가 주어져야 마땅하다.(p.48)” 사실 나는 한 사람의 생명이 딱 그 사람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기에 존엄사를 반대해온 사람이다. 가령 나의 목숨은 내것이겠지만, 나의 부모님이나 아이를 생각하면 오직 나만을 생각하여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내가 죽는 날』의 이 문장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너무 단편적인가, 아직 닿지않은 문제의 것이라 막연하게만 생각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 내가 평소 조력사망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상세하게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내가 죽는 날』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너무 막연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점들을 깨닫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나는, 종교적 관점에서도 개인적 신념에서도 조력 사망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내가 죽는 날』을 통해 이미 조력사망은 세계 여러곳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한 어두운 측면 대신 보다 의학적인 접근, 인권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에 나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내가 『내가 죽는 날』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러 있던 곳은 “건너가다”라는 장이었다. 우리가 농담처럼 사용하곤 하는 “가는데 순서없다”등의 말들 뒤에 숨겨진 죽음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임종 전의 용서와 작별, 추모와 애도 등을 보다 계획적으로 맞이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인간으로서 존엄한 상태에서 준비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죽는 날』을 다 읽은지 며칠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선뜻 리뷰를 남길 수 없었던 것은 긴 세월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을 마구 흔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나는 결론을 짓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생명이 길어지고 여러가지 독한 질병들이 발생하는 요즈음, 존엄사를 완전히 미래의 이야기로 미뤄둘수만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내가 죽는 날』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생각을 여는 책이 되고야 말았다. 물론 여전히 나는 그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완전히 닫힌 문이 아닌 채 존엄사에 대해 생각을 열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죽는 날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내가 죽는 날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수오서재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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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하고, 처음엔 서로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지만, 끝내는 이 너른 세상에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단둘이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이 함께했던 모험들, 그들이 갔던 장소들, 그들이 상상도 못 했지만 결국은 보게 되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짜릿하게 전류가 통하는 하늘과 형광색으로 빛나는 바다와 웃음소리와 어리석은 농담들로 가득했던 밤들을 생생히 불러내 그에게 그려주었다. 그를 위한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었다. 스위스 산업단지에서 멀리 떨어진 그 세계에서는 그가 지금도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나를 위해 그 세계를 창조해 주었다. 기적과 가능성으로 충만한 그 세계를. 나는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었다. 어떤 상처가 그로서는 짐작도 못 할 만큼 놀랍게 치유되었다고, 그것만으로도 내 존재의 일부는 그에게 영원한 빚을 져버렸다고 말하면서 나는 알았다. (p.533) 『미 비포 유』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책으로도 이미 읽었고, 영화도 봤던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번에도 눈물 콧물을 빼며 읽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죽음’과 ‘이별’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권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 감상에 앞서 많은 분들이 꼭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과한 스포는 하지 않으려 하지만, 『미 비포 유』를 아직 읽지 않은 분들게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소문내기 위해 간략한 줄거리정리를 해둔다. (스포가 싫으신 분은 아래 한 단락을 건너 뛰시길!) 능력있고 건강미넘치던 기업가 윌은 교통사고로 신체가 마비되는 장애를 얻는다. 2여 년의 재활과 치료에도 큰 차도가 없자 윌은 스스로의 존엄을 위해 안락사를 마음먹고, 가족들은 윌의 마음을 돌리고자 간병인을 구하게 된다. 이 간병인이 바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하는 루이자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만 삶을 정리하는 남자와, 금전적으로 어려워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배우지 못한 루이자. 그들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며 진정한 사랑,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존재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새드앤딩’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면 새드앤딩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고,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얻을 수 있었다면 새드앤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미 비포 유』는 해피앤딩, 새드앤딩 그 너머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또 그 사이 내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 잘 ‘죽기’위해 제대로 마무리를 하는 윌의 삶이 과거보다 깊이 이해가 되었다. 과거의 나는 자신이 잘 죽기 위해 타인에게 커다란 슬픔을 남겨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생각했다면, 어느새 그런 슬픔의 크기조차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달까. 만약 윌이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하지 않고, 계속 삶을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그 끝이 회복이 아닌 물리적으로 숨만 쉬는 삶, 의학의 힘으로 겨우 심장만 뛰는 삶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단 1%에도 희망을 걸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삶인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이제야 『미 비포 유』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루의 『미 비포 유』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가 완료형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윌의 삶 역시 루를 만나기 전와 후로 나누고 싶지 않고. 우리의 삶은 언제나 ‘미 비포 OOO’이다. 그 ‘OOO’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행위가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매 순간 나를 알아가고,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시간들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미 비포 유』를 이렇게 정리하기로 했다. 눈물나는 사랑을 읽지만,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당신에게도 『미 비포 유』가 『미 비포 OOO』임을 느끼는 팁이 되길 바라며, 또 당신의 오늘이 온전히 당신 것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다산책방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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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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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으로 힘겨워하던 엄마를 조력사망으로 떠나보낸 딸의 에세이. 책을 열 때마다 나는 울고 있구나 스위스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조력사망제도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법에 따르면, 조력사망을 위해 보호자가 동행하면 '자살 방조죄'가 된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한 일이라 먼 타국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픈 몸을 끌고 10시간이 넘는 비행, 비행 중 화장실 문제, 휠체어 이동 문제, 가는 동안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떠날 수 없다는 문제 등등 모두가 장애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존엄사협회가 존엄사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반대의 목소리가 높지만 작가는 이들에 맞서서 싸운다. 📚 한국인이 한국에서, 자기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 그것이 엄마의 뜻이었고 이제는 내가 이어가야 할 일이다.(282쪽. '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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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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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하루

@yummy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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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때가오면 #다이앤렘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에서 <다이앤 렘 쇼>를 진행한 저자가 존엄사를 주제로 여러 인물과 대화를 나눈 인터뷰집 존엄사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엮어 여러 관점에서 존엄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 🌱🌱🌱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 아닌 삶의 중요한 일부이며 죽음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때가 가까워져오면 나의 죽음을 선택을 할 수 있길. 또 선택대로 흘러가길 바란다. 🙏 . 🌱🌱🌱 🔖 소중한 사람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 해야할 때 함께 읽으며 대화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 #존엄사 #when_my_time_comes #2025_39
나의 때가 오면

나의 때가 오면

다이앤 렘|문예출판사
🤔
고민이 있을 때
추천!
1년 전
user

이주연

@yijuyeonxm0c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많은 돌봄 케어에 관한 책 중에서 제목과 부제의 직관적 문구가 들어왔다.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 돌봄은 자식 된 도리와 효의 측면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양육과 간병 혹은 부모 돌봄의 차이는 다른 인간의 대기조이면서도 그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57쪽에서 말하듯, 성장과 독립이 아닌 의존과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작가의 문장이 한국적 시선에서는 냉정하게 비출 수도 있겠지만, 부모 돌봄의 서사가 눈물이나 후회 또는 화해의 흐름이 아닌 11년간의 자신의 경험과 감정, 삶에 대해서 가감 없이 말하고 있어서 오히려 오래된 미래를, 행운아가 아님을 그런 까닭으로 작가의 솔직한 말투가 전혀 냉정하게 들리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어머니와 발병, 발병 후 간병인과의 돌봄 과정, 어머니의 죽음, 사후의 생각들로 이야기가 나뉜다. 어머니의 발병 이후 병원을 오가고, 그들 사회의 의료시스템의 흐름을 보게 되었다. 노인 전문의가 한국 사회에서 대학병원에서 전문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다른 나라의 시스템의 수용이라는 생각과 그만큼 노인인구의 증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 이후 여러 간병인을 들인 끝에 어머니의 마지막 간병인이었던 프랜시스에 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간병인이라는 직업군과 사회적, 문화적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근래 출간되는 책들의 주요 화두로 대두되는 돌봄 노동과 간병인은 관계, 위치, 사회적 맥락은 여전히 선 밖의 이야기로 이제 선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의미나 구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고용 관계로 시작했지만, 친밀도와 개인의 도덕성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 갈수록 많아지고 때로는 감시하는 입장과 갑을 관계의 역전까지도 가게 되는 관계가 상주 간병인과의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프랜시스에게 심리적인 함의_빚진 것들_는 그녀와 작가의 자매들과의 관계의 추가 변하게 하곤 했다. 8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들었던 양가감정에 대한 작가의 술회가 간병하는 자식들의 공통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마지막까지 상주 간병인과 함께 할 수 있던 과정에는 이런 순간도 있었다는 술회가 그래서 현실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가정 임종의 과정에 대한 기록은 병원 임종이 대다수인 우리의 현실에서는 알 수 없는 과정들에 적확한 기록들로 임종의 사실적 과정을 보게 했다. 숨이 멈춰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고통에 대한 처우를 생각해 보게 한다. 병원 임종에서는 의료적 행위로서의 죽음만이 느껴지는데, 가정 임종에 대해서 작가는 짊어지게 된 책임감의 정서적, 심리적 무게가 상상이상이라고 했지만 임종의 과정에 임할 수 있다는 지점이 당사자나 가족들에게 더 나은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완화의료와 호스피스 케어에 대한 지점이 더 눈에 들어온다. 부모와 나의 미래이기에 이젠 먼 이야기로 흘려지지 않는다. 작가가 이 글을 쓴 여러 이유 중 의료시스템이 당사자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당사자들은 어떤 정보들을 제공받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확고하게 들어온다. 죽음의 과정 속에서 가족의 반대로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이른바 무의미한 연명치료, 존엄사에 방점을 찍게 된다. 현실적인 행동으로 자신과 배우자의 장기돌봄서비스 제공업체 등록했다는 후일담에서는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부모의 죽음 이후에는 나 자신의 죽음의 과정도 준비해야 한다는 당사자성이 각인된다. 작가는 책 곳곳에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냉랭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이나 화해보다는, 현실을 수용하면서 함께 가는 과정 속에서 이런 모녀 관계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모성이나 돌봄의 감성성에 어필하지 않는 그 모든 감정과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제가 말하듯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서사는 다 보여준 것 같다. 인간 서사의 마지막이고 점점 중요한 삶의 화두인 죽음과 돌봄에 대한 직관적이고 명료한 산문 한 편을 읽었다. 책속의 문장 출처 입력 57쪽 나는 아이를 원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다른 인간의 대기조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이와 달리 어머니는 성장하지 않을 것이다. 점점 자라면서 강해지지도 않을 것이고, 자립하게 될 가능성도 없었다. 어머니는 쇠약해지고 있었다. 가끔 좋아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69쪽 내 삶이 좁아진 듯했다. 내 삶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듯했다. 나는 내 삶의 일부를 포기했고, 그런 생각을 했다. 꼭 해야만 하는 의무로 여겨지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생각들을. 희생. 나는 자유의 상실이라는 현실에 저항했다. 특히 첫 이삼 년간은 크게 반항했다.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적응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했다. 106쪽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수명이 상대적으로 더 짧다. 돌봄에 필요한 노동과 인내심, 긴 근무 시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정체된 것처럼, 멈춘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시간은 사람들에게 있거나 없는 것이다. 244쪽 대개 의학계가 노인을 취급하는 방식은 사회 전반이 노인을 취급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마치 노인이 더 이상 환영받지 않는 존재, 판매대에서 치워야 하는 존재. 자신이 쇠약해지는 모습을 상상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젊은 사람은 상상하지 않는다. 상상해야 할 이유도 없다. 노인의 모습은 우리를 미래의 현실 속으로 날려 보내는 불손한 탄환이다. 247쪽 나는 어머니를 몰랐다. 그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이 글을 썼음에도 나는 여전히 짐작만 할 뿐이다. 왜 어머니가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머니에게도 영혼이 암흑에 빠진 순간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떤 연유로 그랬는지도.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린 틸먼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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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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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댁

@haeeun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책은 믿고 본다. 닥터 데스의 말대로 피해자가 없다. 모두들 평안하게 살을 마감했으니. 내가 나이들어 내 몸이 살아는 있지만 죽음보다 더한 고통속에 산다면 그건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도 존엄사가 들어오기를, 내가 죽기 전에 말이다.
닥터 데스의 유산

닥터 데스의 유산

나카야마 시치리
블루홀식스(블루홀6)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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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sh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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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ora Honeysett is quite well, Thank you. 귀엽게 번역된 한글 제목, 주인공의 성격은 원문 제목이 더 잘 설명해 준다. ‘난 잘 지내요. 도움은 필요 없어요. (휴, 귀찮지만 예의는 지켜야 하니) 고마워요. (이제 됐지? 더 이상 말 걸지마?) _ 소설은 다소 괴팍하고 아집으로 똘똘 뭉친 허니셋 할머니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노화한 몸으로 가족이나 친구 하나 없이 외로이 지내던 중에 결정한 ‘존엄사’ 그녀의 기대와는 다르게 번갈아 가며 귀찮게 하는 이웃들과의 앙증맞은 에피소드들이 진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마음이 열리고 애정을 쌓는 허니셋의 따스한 현재와, 잔뜩 상처받고 자신만의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슬픔이 심화하며 교차한다. 도입부가 유쾌해서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중반 이후부터 이어지는 드라마에 뭉클했다. 해피엔딩 만세 🙌🏻 _ 생각해보니 유도라의 삶이 내 미래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서글펐던 것도 같네...🥹 _ 📖 유도라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자연스러운 힘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삶의 환희로 가득 찬 수류탄 같은 이 어린 소녀는 도대체 왜 자신을 친구로 고른 걸까. 유도라는 로즈와 모든 것이 반대였다. 늙었고, 환멸에 가득 찼고, 감정을 숨길 줄 안다. (p.163)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Eudora Honeysett is Quite Well, Thank you.)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Eudora Honeysett is Quite Well, Thank you.)

애니 라이언스|한스미디어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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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황정은 작가와 저자와의 팟캐스트를 듣고 읽게 되었다. 죽음은 점점 삶의 화두가 되어 간다. 돌봄과 존엄사에 대한 생각들은 또래 친구들의 대화의 주제로 자주 오르내린다. 돌봄을 하는 주실행자로서 살아가면서도 나의 돌봄과 죽음에 대해서는 현시점의 모습들이 과히 마음에 들지 않을뿐더러 다른 생의 마감을 꿈꿔보고 싶기에 더 이상 미루어 생각할 문제들은 아니구나 싶어진다. 그러한 까닭에 이런 주제들의 책을 읽게 된다. 팟캐스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은 '상상력'이었다. 죽음에 대한 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 다른 상상력이란 지금의 죽음에 관한 모습에 대한 아연함으로 새로운 상상력으로 존엄의 개인성을 구현되는 나의 미래를 꿈꿔보고 싶기 때문에 더욱 귀에 새겨진다. 주사위 놀이는 얼핏 보기에는 평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불평등한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주사위 놀이의 인기 비결은 불평등함에 있다. 우리 삶이 불평등하면 할수록 주사위 놀이는 '아찔한 모험'이자 '합리적 투기'가 되어 세간의 관심을 끈다. 반면, 어떤 주사위를 던져도 누구나 존엄하게 살고, 늙고, 아프고, 죽을 수 있다면 그 놀이는 시시한 장난에 그칠 것이다. 들어가며 중에서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오늘날의 죽음을 마치 주사위 놀이와 같다고 한다. 주사위 놀이는 양면적 성격으로 하나는 우연, 운, 기회,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투기, 모험, 위험, 사행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대단히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한 금기와 공포가 커진다. 뽑기운이 임종의 모습을 가늠하게 하는 까닭에 소수의 죽음만이 호상이라는 말로 불리운다. 1부 각자 알아서 살고, 각자 알아서 죽는 사회 생애 말기 돌봄이 환자와 돌봄 제공자의 '삶의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애 말기 돌봄의 형성 과정(젠더화와 시장화)은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돌봄 수혜자의 삶 또한 취약하게 만든다. 언론에서 고발하는 시설 내 노인 학대나 환자 소외의 본질을 노동자의 도덕성이나 전문성 결여가 아니라 흔들리는 삶의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 존엄한 돌봄과 임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돈이 많거나 운(가족운, 간병인운 등등)이 좋아야 한다. 생애 말기 돌봄 앞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각자도생 혹은 각자도사하고 있다. 그렇게 집 안의 구체적 목소리들은 '사적'이라는 이유로 힘을 잃었고, 집 밖의 특정한 기준들은 '공적'이라는 이유로 활개를 쳤다. 존엄한 죽음 집 그 자체가 아니라 공적 세계에 울려 퍼지는 '집 안의 목소리들'에 달려 있다. 1.집_ 좋은 죽음을 보장하는 장소인가? _첫 장에서부터 책의 핵심 주제를 짚는 느낌이었다.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고 주위에서 듣는 돌봄과 간병, 임종에 관한 현실의 풍경을 건조하게 말하고 있는데, 그 건조함이 객관성과 대안적 방법에 대한 시선이 전해졌다. 저자가 생애 말기 돌봄에 관해서 밀도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더 읽는 힘을 주었다. 돌봄과 의료는 요양원과 요양병원 사이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 환자, 보호자, 의료진, 돌봄 노동자가 현행 제도에 만족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국가는 '정상 가족'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를 위기로 상정했고, 발전에 쓸모 있는 인구와 쓸모없는 인구를 분류했다. 의존적 노인은 이러한 정치적 상상과 인식 속에서 선별되고 의료적, 생물학적 차원으로 규정된 '인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의존적인데, 마치 노인만 의존적인 존재인 것처럼 딱지를 붙인 셈이다. 한국의 노인 돌봄은 여러 각도로 검토해야 하는 주제다. 그 논의는 노인을 자유롭고 평등한 동료 시민으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2. 노인돌봄 _노인은 국가의 짐인가? _흔히들 너도 늙어봐라, 너는 늙지 않을 것 같니?라는 말들의 울림이 비로소 체감된다. 아이의 양육과 달리 노인의 돌봄은 더 큰 부담감과 균형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늙는 존재인데, 이런 현실의 모순과 사회, 문화적 인식이 불편하고 서글픈데도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할 따름이다. 저자가 말하는 동료 시민으로서의 인정이 실현되는 한국 사회가 도래할 수 있을까? 복지 서비스는 돌봄의 내용이나 가족의 관계보다는 '빈곤의 측정'에 관심이 많다. 그러고 보면 포럼에서 공무원이 말한 '자기 결정권이 있는 노인과 그를 돌보는 가족'은 애당초 복지 서비스의 대상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현장에서 취약계층과 보건복지라는 개념은 상호작용하며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 정부의 정책은 할머니 삶의 조건보다는 할머니의 '취약함 그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 할머니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보다는 오히려 할머니가 취약한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커뮤니티 케어 정책은 '어려운 어르신들'을 샅샅이 찾아내 그 명단의 크기를 확대하는 일었다. 그 명단이 '노인 게토'만들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웠다. 3. 커뮤니티 케어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정책 _어르신들이 나오는 고향 또는 시골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비슷한 불편 서사가 나온다. 패널들이 그 불편을 찾아가서 개선해 주지만 어르신들은 고향을 지키면서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서사들. 이 장에서는 이런 어르신 고향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젊은이들이 떠나 노인들만이 사는 지방 소도시의 모습. 생활이 불편해지는 곳에서 점점 더 힘들어지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저자의 말처럼 커뮤니티 케어 정책이 무엇인지 끝내 알 수 없을 것 같다. 호스피스는 말기 돌봄이 의료 기술 및 제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것들을 조합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돌봄 제공자의 삶의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드러낸다. 치료가 아닌 돌봄과 관계가 있는 말기라는 시간은 지리멸렬에 빠지기 십상이다. 환자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그제야 '말기' 딱지를 붙인 채 호스피스 전원이 이뤄진다. 호스피스를 '죽으러 가는 장소'가 아니라 모든 환자를 위한 '환대와 돌봄의 시공간'으로 더 과감하게 상상해야 한다. 시민들이 호스피스를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라면 죽음의 풍경도 달라질 것이다. 4. 호스피스_왜 호스피스는 ‘임종 처리’ 기관이 되었나? _조금 달라진 것이라면 근래에는 호스피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개인의 생각들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나 사회적 인식에 따르지 못하는 의료 현장과 시스템이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곳으로 안락사라는 이름의 죽음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상태와 삶이 질을 '충분하게' 향상시키지 않고 수명만 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 시술은 무의미한 연명의료가 될 수 있다. 고령화사회가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된 문제를 윤리의 이름을 가족, 특히 여성(요양보호사, 간호사, 딸, 며느리 등)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존엄하지 못한 돌봄의 경험은 결국 존엄하지 못한 죽음으로 이어진다. 생애 말기 돌봄을 담당하는 주체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지 않으면서 의료적, 생물학적 돌봄만을 최선으로 여긴다. 5.콧줄_ 콧줄 단 채 생의 마지막을 맞아야 할까? _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장이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가 문제이지만, 과연 자연사가 어떤 과정에 이른 자연사인지 존엄한 죽음의 질에 대한 밀도가 깊었다. 또한 돌봄 제공자의 경험이 존엄한 죽음으로 귀결되지 못한다는 논의에서 통찰이 보였다. 문제는 남성 환자의 특성과 보호자의 의료 집착이 말기 의료 결정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의료적 판단과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한 의사의 입장에서는 '좋은 죽음'이었을지도 몰라도 환자가 떠난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큰 상처이자 '나쁜 죽음'이었다. 보호자의 돌봄이 공론화되지 못하는 현실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의료 현장에서 남성 환자의 침묵에 대해서는 모두 관심을 가진 반면에, 여성의 돌봄은 논의 주제도 되지 못했다. 남편, 아들, 부모까지 돌보면서 주변화되는 보호자의 일상은 침묵에 잠겼다. 그는 의료진과 환자의 눈치를 봐가며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환자 치료에 전념하는 의료진에게 중요한 파트너였다. 의료진이 말기 의료결정 국면에서 그런 보호자를 두고 '가족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모순적이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보호자(여성)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환자의 목소리가 공적으로 울려 퍼지려면 '환자의 자율성'만 강조할 게 아니라 그의 일상을 떠받치는 '돌봄'을 정의롭고 평등한 방식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6 말기 의료결정 —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까 _가장 힘들고 가늠하기 힘든 결정이 아닐까. 말기와 임종기의 혼용은 더욱 죽음의 타이밍에 대한 결정권을 갖게 하는 걸 힘들게 한다. 죽음은 타이밍의 문제라는 말이 깊이 박힌다. 환자의 건강은 '충분히' 증진되지 않은 한편, 보호자의 간병 부담은 '무한히'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장기간 간병에 따른 낙담과 경제적 어려움은 이른바 '간병 살인'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안락사의 '효과'가 아니라 오늘날 안락사가 논의되는 '방식'이다. 안락사가 전제하는 고통은 왜 개인적 수준에서만 논의되는가? 개인의 고통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맥락은 어디로 증발했는가? 안락사에 대한 열망, 바꿔 말해 죽음이 존엄, 권리, 고통의 문제가 된 현상은 의미심장하다. 그 열망은 불평등하고 취약한 삶의 조건 속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7 안락사 — 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앞당기고 싶어 할까? _이 장에서는 개인의 고통이 미치는 사회적 맥락에 대한 성찰과 보다 많은 논의가 일어나야 한다는 걸 강조하는 저자의 외침이 또렷이 들린다. 각 장마다 저자의 분석과 그 분석을 통한 논의들은 촘촘히 순도 높게 쌓여서 더 많은 말들과 정책, 시스템의 완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부 보편적이고 존엄한 죽음을 상상하다 제사편에서 제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았다. 해방 이후 제사가 갖는 함의를 저자의 이 글에서 알게 되었다. 그저 가부장제의 시스템 속에서 여성들을 억압하는 풍속일 뿐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자라면서 또 집안에서 내가 경험했던 제사에서 여성은 타자였고, 힘든 가사 노동의 추가일 뿐이었기에.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신성한 의례'에 대한 말을 하면서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를 제시했던 점이 반가웠다. 나 역시 인상적으로 읽었던 소설이다. 무연고자편에서의 자기결정권은 또 그 의미가 복잡다단해서 개인의 죽음이 사회화로 넘어갈 때 개인성이 사라진 채 연명되다가 맞게 되는 죽음의 불평등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또한 정상 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1인 가족과 동거가구 비혼 가구와 같은 형태의 가족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들을 인정하는 사회체계와 규범의 필요성도 뚜렷이 인식했다. 생활동반자법은 언제 국회에서 통과되어 법적인 효력을 발생할 수 있을까? 현충원편에서 죽음의 기억조차도 국가 통치적 서사와 연결된 죽음만을 인정하는 씁쓸한 서사를 보았다. 웰다잉편에서는 능동적인 죽음 준비 과정이라는 담론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되었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집고 있다. 불평등한 삶의 조건에 놓인 이들에게 웰다잉이란 또 다른 사회적 성공 담론이 아닐까? 냉동인간편에서는 영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서사를 가져와서 기술적으로 연장된 삶이 인간의 삶으로 수용될 수 있는지 묻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벤자민의 인생에 관한 서사가 꽤 강렬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아기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과 가족들과의 관계의 변화가 꽤나 역설적이었다는 느낌이었다. 영화관편에서는 이런 생각으로 영화관이라는 문화적 공간에서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함께 관람하면서 같이 공유해 본다는 생각이 다른 관점과 시선의 참신함을 느꼈다. 개인의 문화적 취향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영화관에서 사회적 맥락과 논의를, 또한 죽음을 통해서 희망을 비추는 장소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의 폭이 다층적이고 신선하다.
각자도사 사회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성찰하다)

각자도사 사회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성찰하다)

송병기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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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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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wooriwzz2
구술생애사가 쓴 노인, 가난, 죽음에 관한 책. 전혀 몰랐던 세계를 마주하고, 참담함으로 힘들었다. 자유죽음, 존엄사 등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다.
황 노인 실종사건

황 노인 실종사건

최현숙
글항아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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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kafahr
지옥은 천국이다 지옥에도 꽃밭이 있고 깊은 산에 비도 내리고 새들이 날고 지옥에도 사랑이 있다 나 이 세상 사는 동안 아무도 나를 데려가지 않아도 반드시 지옥을 찾아갈 것이다 지옥에서 쫓겨나도 다시 찾아갈 것이다 당신을 만나 사랑할 것이다 - ‘지옥은 천국이다’, 정호승 내 언제 인간을 넘어뜨렸느냐 내 언제 인간을 쓰러뜨렸느냐 나는 그냥 돌일 뿐 땅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뿌리에 꽃을 피우는 돌의 열매일 뿐 내 언제 인간의 사랑을 방해했느냐 내 언제 인간의 욕망을 가로막았느냐 바람도 내게 걸리지 않고 낙엽도 스쳐 지나가고 함박눈도 고요히 내려앉거늘 나는 인간을 쓰러뜨리지 않는다 인간이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쓰러졌을 뿐 - ‘걸림돌’, 정호승 모든 기다림은 사라졌다 더 이상 기다림에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잠 못 이루는 밤도 사라져야 한다 그 어딘가에 순결한 기다림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잘못이다 모든 희망은 사라졌다 더 이상 희망에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절망 따위는 더더구나 필요 없다 그 어딘가에 성실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잘못이다 이제 봄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봄은 언제나 기다리지 않을 때 왔다 겨울은 봄을 준비하기 위하여 있는 게 아니라 겨울을 살기 위하여 있다 지금이라도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려라 무심히 흰 눈송이가 솔가지 끝에 켜켜이 쌓여도 좋다 허옇게 속살까지 드러난 분노의 상처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좋다 - ‘백송(白松)을 바라보며’, 정호승 꽃이 시드는 동안 밥만 먹었어요 가뿐 숨을 몰아쉬며 꽃이 시드는 동안 돈만 벌었어요 번 돈을 가지고 은행으로 가서 그치지 않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오늘의 사랑을 내일의 사랑으로 미루었어요 꽃이 시든 까닭을 문책하지는 마세요 이제 뼈만 남은 꽃이 곧 돌아가시겠지요 꽃이 돌아가시고 겨우내 내가 우는 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당신만은 부디 봄이 되어주세요 - ‘꽃이 시드는 동안’, 정호승 당신의 미소를 한번만 더 보여주세요 내 비록 한송이 꽃과 같은 인간은 아니지만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간이지만 마지막으로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어요 그래도 어머니가 나를 용서해주셨으므로 죽기 전에 꼭 한번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김치찌개 같은 당신의 미소를 맛있게 먹고 나도 이제 마지막으로 착한 인간이 되고 싶어요 존엄사는 바라지도 않아요 소신공양하지 못한 내 영안실에 미소를 띠고 당신이 슬쩍 한번 다녀가시면 내가 허공을 밟고 허공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 ‘가섭에게’, 정호승 목포역에 내리면 눈물 난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나의 슬픈 눈물인가 예전에 목포역에 내리면 대합실 가득 목포의 눈물 노랫가락이 젊은 어머니의 가슴 아픈 눈물처럼 흘러나왔는데 이제는 목포 사람들도 눈물이 다 말라 노래는 사라지고 유달산에 올라야 이난영 노래비에서 흘러나오는 녹음된 노래만 목포대교 위를 나는 흰 구름의 학이 되어 삼학도로 날아간다 어머니 돌아가신 당신의 목소리로 제 어릴 적 들려주시던 것처럼 오늘밤 목포의 눈물을 불러주세요 어머니 임종도 못 본 늙은 아들은 오늘 혼자 목포에 왔어요 어머니가 안 계신 제 인생을 이제 버릴 때가 되었어요 목포역에서 해물짬뽕 한그릇 사 먹고 목포항에 가면 이승을 떠나는 뱃고동 소리를 들려주세요 - ‘목포역’, 정호승 이제야 아침이 오지 않고 밤이 오는 까닭을 알겠습니다 당신은 사랑으로서 존재하지만 나는 배반으로서 존재합니다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허공을 버려야 하고 진리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당신을 버려야 합니다 나는 당신께서 말없이 내게 무엇을 원하셨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배반은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의 완벽한 방법일 뿐 때로는 배반도 진리에 속합니다 내 굳이 당신의 진리의 완성을 위해 나를 버렸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이므로 내 운명을 명예롭게 끝까지 견뎌내었을 뿐입니다 이제 모든 인생에 유다가 너무 많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유다의 말을 하고 유다의 옷을 입을 것입니다 당신은 날마다 십자가에 묶여 손에 또 대못이 박힐 것 입니다 그래도 당신을 해치는 자를 가장 높이 받드는 당신은 오늘도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십니다 - ‘유다의 유서’, 정호승
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시집

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시집

정호승
창비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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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헝가리문학이라는 다소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으로 두 여성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세밀하게 직조된 소설이다. 다분히 자전적 모습도 포함된 듯한 작가인 나와 가사도우미로 만난 에메렌츠와의 우정과 파국에 이르는 결말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밀도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이 처음 관계를 맺고 확장되어가고 정신적 교감을 나누기도 하고 혹은 서로의 계층적 모습에 대한 갈등에 대한 내면묘사도 그 인물의 진짜 마음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두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간적 묘사와 그 외의 인물과의 관계 묘사도 계속해서 읽는 힘을 이끌어 낸다. 두 인물간의 나이 차이가 부모와 자식간의 세월이라서 에메렌츠가 후반부에 자신의 사후의 문제를 나에게 부탁하면서 드러나는 나에 대한 에메렌츠의 부모같은 마음과 믿음의 결이 보인다. 두 인물간의 관계가 파국에 치닫는 사건에서는 존엄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에메렌츠가 원한 것은 자신의 존엄과 평생을 살아온 삶의 모습을 지키고자 했던 것과, 즉각적인 응급상황이라 판단한 나의 응급구조에서 드러난 그녀의 노년의 병과 집안상황은 결코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처연한 집안 상황이 드러난다. 이 부분에서는 노인 혼자 살면서 존엄사를 맞이할 수는 없는 그래서 웰다잉의 중요성이 더 깊게 다가왔다. 에메렌츠를 병원 옮기던 무렵 나는 작가로서의 성공을 이루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에서는 인간은 자기 중심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2차세계대전을 겪은 에메렌츠와 전후 세대로 등장하는 작가인 나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질적이면서도 또 한켠으로는 서로를 보듬기도 하는 모습에서는 부모와 자식세대의 모습의 갈등과 사랑의 그 모습이 겹쳐 보였다. 누구나 지키고 싶은 자신의 문이 있을 것이고 그 문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또 들이지 않는 것도 나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의 축복 중 하나가 아닐런지.
도어 (서보 머그더 소설)

도어 (서보 머그더 소설)

서보 머그더
프시케의숲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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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

@yoonsunerk2
대단히 신선한 의제를 던져줄 것 같은 제목과 달리 내용은 그냥 그렇습니다. 존엄사를 다룬 더 좋은 책들이 많아요.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논쟁으로 읽는 존엄사)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논쟁으로 읽는 존엄사)

임주형 외 4명
북콤마
reading
읽고있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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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2rltd8swil
처음엔 이 책을 읽고 마냥 철학적이고 진지한 생각과 질문들만 품을 줄 알았는데 책을 다 덮고 나니 삶의 소중함과 긍정만이 남았다 죽음에 대한 공부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또 마냥 먼 주제라고 생각했던 존엄사와 안락사 등등 우리가 죽음에 대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 바꿔나가야 할 사회적인 문제들도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는 글에서 작가님이 법의학에대해 더 알고싶다면 서울대학교에 입학해서 강의를 들어달라는 말이 제일 인상깊었다.. 젠장... 저도 그러고싶습니다 교수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유성호
21세기북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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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

@namjjoknara
미 비포 유(Me before you)/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된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와 좀 엉뚱하지만 순진한 26살 루이자 클라크와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나 내용적으로 보면 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능력 있는 남자, 순진하고 예쁘지만 가난한 여자, 그리고 장애 환자를 도우며 처음엔 티격태격 싸우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싹트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을 즈음 남자는 여자 곁을 떠나 죽게 된다, 뭐 이런 식상한 내용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책이 흥미롭고 긴장감을 더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지마비 환자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지만 그를 돌보는 과정이 매우 현실적이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사랑의 감정보다는 간병인의 자세로 주인공의 마음을 돌려 살려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감동스럽게 다가왔습니다. 6개월간의 짧은 간병인으로 고용된 26살 주인공은 처음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집에 도움이 되고자 선택한 이 일이 남자의 비밀을 알게 되고서는 너무 무서워 그 공포로부터 도망치려 합니다. 남자의 비밀은 6개월 후 스위스의 어느 한 병원에서 존엄사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임무는 그 6개월 동안 남자가 자살하지 못하도록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위들이죠. 그러나 윌에게 정이 들어가던 주인공은 존엄사를 방조하는 것이 자살을 방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는 윌이 살고 싶다고 소망하도록 생각을 바꿔보려 하기 위해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며 윌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합니다. 한 가지 주인공에게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 남자친구가 저와 같은 트라이애슬론 취미를 가진 친구를 버렸다는 거죠. 결국엔 사지환자 윌에게 질투로 인해 둘이 헤어지지만 남자친구도 신체 건강하고 성격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 둘이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 책에서 남자친구의 취미를 트라이애슬론으로 설정했다는 것 자체가 사지마비 환자와 대비되는 건장한 주인공의 남자친구로 등장시켜 신체의 건강보다 정신적인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윌 또한 사고당하기 전에는 신체 건장한 육체를 가졌으나 이미 한 번 손상된 신경은 되돌릴 수 없었으며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과거 화려했던 삶을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한다는 절박감으로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신마미 환자로 평생을 살아가느니 차라리 존엄사를 택함으로써 환자가 인식하는 삶의 가치가 더 영예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현재를 즐겁게 더 오랫동안 간병 받으며 살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은 정상인의 삶을 기준으로 하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전신마비 환자의 고통은 비단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변의 문제, 욕창의 문제, 우울증, 과거의 회상, 이런 것들은 직접 환자가 아니면 그 정신적 고통을 알 수 없습니다. 윌이 결국 존엄사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 것도 더 이상 주인공을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일 수 있으며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행복의 조건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나 자신의 행복이 타인에게는 더 큰 불행과 고통을 가져오리라는 사실을 윌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면 나와 같이 희망을 안고 살아가자는 주인공 '루'와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한다는 '윌' 어떠한 사랑이 진정 행복한 사랑인지 우리는 그 끝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삼년 수발에 불효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 비포유의 결말과 반대로 윌이 마음을 접고 주인공과 결혼도 하고 함께 살아간다고 했을 때 정말 삼년 간병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의 고통과 힘듦은 이겨낼 수 있지만 평생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숭고한 아름다움과 사랑만으로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의 생각 모두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책이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인간의 본질과 사회적 제도 사이에서 죽음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사랑이 물었다. 내 곁에서 그냥, 살아주면 안 되나요?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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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ya

@hxoynklvpjm6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을 존중하는것처럼 존엄사 또한 존중되어야한다고 생각함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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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asoora
오토모는 선함에 대한 자아도취, 사쿠마는 악함에 대한 자기합리화, 둘이 합쳐 중간을 간다면 적당한 인간이 될듯하다. <그>의 살인에 대해서 나는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분명 비난하는 입장도 있을것이다. 어느 입장에 서냐에 따라 독자들마다 이 소설의 가치를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살기위한 범죄가 존재하는 사회의 일부로서, 다가올 불행을 알면서도 막지않는 사회의 일부로서, 우리 모두는 떳떳할 수가 없다. 깨끗하고 옳은 인간으로 살고 싶었던 오토모는 인간인 이상 죄인일수 밖에 없는 부조리를 깨닫고 괴롭다. 이 소설은 마치 두개의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듯 하다. 노인개호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고,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어느쪽으로 보든 치우침 없이 꽉 찬 소설이며 동시에 완벽한 하나의 소설이다. 미리 설계도를 그렸을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완독 후 프롤로그를 다시 읽으면 보너스같은 재미도 있다.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다. 이제 곧 밤이 올 것이다." 이 소설의 끝맺는 말은 세상 모든이가 느끼는 불안이다. 우리는 막을수 없는 밤을 무책임하게 미뤄둔채 현재를 추스르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낮과 밤은 서로 이어진채 번갈아 온다. 부모와 자식도 서로 이어져 번갈아 노년을 맞이 할 것이다. 나는 존엄사와 조건적안락사를 찬성한다. 내 밤이 나에게도 다른이에게도 너무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 하마나카 아키의 구성력이 대단하고, 옮긴이 권일영의 번역과 후기의 격조가 높다.
로스트 케어 (하마나카 아키 장편소설)

로스트 케어 (하마나카 아키 장편소설)

하마나카 아키
현대문학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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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mei

@xbhjoigu3byn
이 책은 재미를 떠나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존엄사, 사랑의 참된 의미, 앞으로 나아가기 두려운 자신에 대한 극복 많은 걸 느꼈기에 이 책에 감사한다
Me Before You (Paperback)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Paperback)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Michael Joseph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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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딩

membership
@7hihi7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다. 와병노인의 상태에서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숨만 쉬며 생명을 연장하는 것, 그것도 환자 본인의 존엄사 의지를 반하며 와병생활을 하게 하는것이 옳은것인지 많은 고민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두고두고 떠올려보며 나의 경우 어떤 선택을 할지 시간을 갖고 천천히 고민해보고자 한다. #책읽어보카 #독서모임
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경요
지식의숲(넥서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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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bimileuibang
Review content 1
"지금 처럼 다망한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는게 의사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네. 그런 인간에게 고도의 의료라는 게 어디까지 필요할지 내 안에서 결론이 나질 않아."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무엇이 '좋은 의사'를 만드는가, 이는 내 머릿속에 깊이 뿌리 밖혀 있는 지상 최대의 난제이다." 괴짜 의사라 불리는 주인공 구리하라 이치도. 대학병원의 자리를 거절하고 24시간 365일 열려있는 지방 소도시 혼조병원에 남기로 결정 한다. 의사 이면서 작가인 나쓰카와 소스케의 병원 현장담 같은 세세한 묘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간결한 문장 덕분에 읽는 내내 집중하게 되고 감정 이입이 잘된다. 전체적인 전개는 유쾌하면서도 잔잔하고 따스하다. 여느 의학 소설들에서 다루는 병원내 권력 다툼,선과 악의 대립에서 오는 긴장감은 없지만 그점이 더 매력적이다. 의사 이야기가 아닌 오직 사람에 대한 이야기. 끈임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병원 이라는 장소에서 인간의 생사에 대해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병원의 실익을 따지는 수첩이나 계산기, 지위 따위가 아니라 몸 하나만을 이야기 한다. 삶과 죽음 이라는 다소 무겁고 까다로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의사작가라 그런지 현실감이 있고 무겁지 않게 잘 풀어 냈다. 5년차 내과의 구리하라. 고령의 갈곳없는 말기암 환자를 더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집으로 돌려 보내는 대도시의 대학병원과 다르게 환자가 인간답게 대우받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 할 수 있도록 그는 밤이고 낮이고 휴일도 없이 충혈된 눈과 아스피린으로 버티며 병원내를 동분서주 한다. 그럼에도 죽음은 늘 찾아온다. 그 속에서 밀려드는 무위, 무색, 무용, 무력감. 의사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혐오하며 자책하기 일쑤다. "나는 그저 지나가는 생명과 함께 이 시간의 흐름을 공유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내과의 에게는 무기가 없다. 있는 거라곤 그저 병실을 돌아다닐 수 있는 두 다리 뿐이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 진정 환자를 위한 것이 였는지 자신의 이기심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였는지 늘 고민에 고민을 한다. 5년차 베터랑 의사 임에도 늘 초임 의사와 같은 열정과 이상주의적 신념으로 무장한 구리하라, 그가 힘들 때마다, 고뇌에 빠질때 마다 읊조리는 말. '무슨 상관 인가' '괜찮다. 이것이 내가 택한 것이다.' '사람에게는 맞고, 안 맞는 게 있다.' '난, 환자에게 카스테라를 사주는게 싫지 않다. '난, 이게 맞아.' 이 말을 들을때 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한 편으로는 바보 스럽다가도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의사도 사람이다. 지키고 돌보아야 할 가족이 있다. 언제나 환자가 최우선 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환자에게는 그런 의사가 필요하다. 누구나 다 일 필요는 없지만 '난, 이게 맞아' 라고 읊조리는 구리하라가 필요하다. 병을 앓는 건 정말 고독한 일이기 때문이다. 신의 카르테에는 악인이 없다. 그래서 좋다. 대신 다양한 과짜 케릭터들이 있다. 공룡 같은 거구의 의외로 순진한 외과 의사 지로, 지적이고 냉철한 마음 따뜻한 혈액내과의 다쓰야, 차갑게 굴지만 배려 깊고 든든한 간호사 도자이, 능글 맞으나 버팀목인 선배의사 왕너구리 부장, 늙은 여우 부부장, 이치토의 안식처인 '온타케소'에 사는 박사, 엉뚱한 천재화가 남작, 그의 아내 하루나. 이들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삶의 진지함과 고뇌를 볼수 있다. 이들에게는 매화 같은 귀품, 벚꽃과 같은 따스함, 복숭아 꽃같이 화사함, 꽃산 나무 꽃 같이 온화함이 있다. 읽는 내내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안내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사는것 만큼 죽는 것 또한 중요함을 강조한다. 여러 죽음을 통하여 ,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해야 할지를 보여준다. "사람은 반드시 죽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간은 이백 살까지 살 수 없어. 어떻게 살 지에 대해서만 떠들어대는 이 세상이지만,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이 의사의 일이야." (왕너구리 부장) "죽어가는 사람에게 가능한 한 모든 의료 행위를 행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사람들은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부 해 달라'라고 울면서 소리치는 게 미덕이라는 식의 생각은 슬슬 버려야 한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면 의사는 가족의 요구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치료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살아나지 않을 사람. 즉 노환으로 누워있는 고령자나 말기암 환자에게 행하는 의료이다." " 정말 '살아 있는'걸까? 고독한 병실에서 기계투성이가 되어 호흡을 계속 한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초고도 의료 수준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구리하라는 70세의 말기암 환자 아즈마에게 연명치료를 하는 대신 그가 남은 날을 최대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인간으로써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따스한 돌봄을 선택 한다. 아즈마에게 필요한 것은 의학이 아니라 고독하지 않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월당잉 전도사 최주철의 '해피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라는 책을 겸하여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암에 걸린 딸과 아내를 웰다잉으로 떠나보낸 그의 경험과 '웰다잉 선진국'을 돌며 취재하듯이 '존엄한 죽음(웰다잉)'을 공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를 인터뷰한 일간지 신문기사 내용을 보면 죽음을 삶 이야기로 바꿔서 이야기 하라고 한다. 동전 앞뒷면 같은 삶과 죽음.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마지막 삶은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라고 질문을 바꿔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괜찮은 죽음에 대해 2009년 대법원이 처음으로 존엄사 판결을 내렸던 사례를 예로 설명한 부분이 있다. 뇌 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떼게 해달라는 가족 요구를 병원이 거부해서 소송까지 간 '김 할머니' 사건이다. 판결문을 보면 김 할머니가 예전에 당한 교통사고 이야기가 나온다. 사고로 팔과 몸에 상처가 생겼는데 무더운 여름에도 그 상처를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긴 치마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다녔다 . 이게 근거가 됐다.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중환자실 초라한 모습으로 세상에 남고 싶었을까?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 품위 있는 죽음을 미리 고민하고 '난 이렇게 죽겠다, 아니 난 이렇게 마지막 삶을 살겠다'고 알렸던 거라고 한다." 그는 존엄한 삶을 살다 떠나고 싶은 것. 그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준비하는 건 중요하고 의미가 있으며, 자살을 부추긴다거나 생명 경시와는 거리가 멀고,진로, 직업, 결혼 같은 인생에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내리면서 죽음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가장 슬픈 일 이라고 말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루기 힘든 부분이다. 그 누구도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싶지는 않을께다. 스스로 말하기는 더더욱 껄끄러운 것. 공감은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는 존엄사. 무엇이 옳은 선택 인지는 모른다 선택에 대한 갈등과 고민은 끈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기에 미리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 한다면 남은 가족에겐 그 만큼 부담은 덜어질 것이고 자신에게는 삶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끈임없이 고민하고 되 묻던 구리하라와 다쓰야의 자기최면과도 같은 외침이 귓가에 맴돈다.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것, 그것만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보수이다"
신의 카르테 2

신의 카르테 2

나쓰카와 소스케|작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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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

@8e014rmjizip
유시민님의 썰전이 좋고 거꾸로보는 세계사가 좋아서.... 그의 인생관이 궁금해서 집어든 도서이다. 책속에 그의 어투, 어법이 느껴졌다 나의 생각과 일치되는 부분, 일치되지 않는 부분, 책을 통해 새롭게 정립되고 정리되어진 부분도 있었다. 버릴건 버리고... 받아먹을건 먹으면 된다. 책을통해 나와 통하는 내용은~ 그중 죽음에 관한 것이고... 40대인 나에겐 인생여행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것인지.. 죽음의 시간 그 순간 나만의 숙제”이며, 모든이들의 “개인숙제”이다. 존엄한 죽음에 대한것/뇌사상태 삶에대한 의사결정을 하지못할 때를 대비해 유언장을 써두는일....”존엄사”를 선택하는 일 공감가는 대목이다. 자유의지/ 희귀난치성 루게릭병(근육위축증상) 우주론을 연구한 21살의 스타븐 호킹스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자신의 신체적 최악의 조건으로도 지적탐구의 삶을 살아갔다. 그런가하면 치료를 거부하고 곡기를 끊어 스스로의 삶을 마감한...이도 많다. 인간다움의 필수조건은 존엄성dignity, 자유의지free will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생각의길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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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뜨

@vgzy8jpgdsh7
* 훨훨 하늘을 날던 남자가, 막 날아오를 준비를 하던 여자가 불행을 만나 좁은 한 세계에 갇혀버린다. 남자는 불행을 원망하고 여자는 체념하고 살아가던 중 두 사람의 세계가 어떤 우연을 계기로, 6개월의 시한을 두고 겹치게 된다. 두 사람을 서로 이끌리게 한 것은 아마도 둘이 닮아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든 자각하지 못했든 서로 이끌리는 둘은 서로가 안타까워 서로가 변하기를 바란다. 본인의 변화는 바라지 않은 채로. 남자는 자기로 인해 여자가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여자는 자기로 인해 남자가 하려고 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명은 실패하고 한 명은 성공한다. 자신이 일으키려던 변화에는 실패하고 대신 상대가 일으켜 준 변화에 성공한 한 사람은 상대가 남겨준 것들을 바탕으로 훨훨 날아가리라 다짐하는 것이 엔딩. 미 비포 유라는 제목은 그 둘의 '만남과 변화'를 의미하는 듯. * 이 이야기에 양념으로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윤리적 논란이 많은데 나는 '자살이 죄악인가?'라는 명제와 같은 선상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을 죄악이라고 볼 수도 있고 극한상황에 몰린 인간에게 허용된 단 하나의, 마지막 권리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여기 정답이 있을까? 있다 해도 그 결정을 내리는 당사자를 비난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 있을까? 주인공은 빛과 활기로 가득찬 생활을 하다가 단 한 순간에 그 모든 것을 잃었고 심지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것 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그에게 살라고 말했다. 너와 같아도, 아니 더한 사람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혹은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살라고 했다. 그 요구에 대해 No. 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나약하고 이기적인 루저일까? 오히려 그렇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이기적인 건 아닐까? 답은 오히려 다들 알고 있지 않을까. 그 누가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에게 '나를 위해 살아주렴'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누가 실행에 옮긴 사람에게 겁쟁이 루저라고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 사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지난 여름휴가 때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가 먼저. 전혀 사전지식 없이 보다가 비행기 시간이 짧아서 그 '잠깐만 더 빨간 드레스 입은 여자와 콘서트 다녀온 남자로 여기 있고 싶어요' 장면까지 보고 끊겼다. 귀국행 비행기에서 다시 영화를 틀고 엔딩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헐리우드식 나이브한 해피엔딩에 익숙해졌는지 절감했다. 같이 있어달라고,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살아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건 안된다고 하는 걸 영화 속에서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한다면 당연히 '당신을 위해 해볼게요'라고 하거나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을 위해 그건 안돼요'라고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주인공은 '나는 할 수 없어요'라고만 한다. 여주를 사랑하지만 그건 별개의 문제이며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아. 뭔가 지독하게도 현실적이다. * 파리 프랑 부르조아 거리의 카페 마르키와 라티잔 파르퓌메를 검색해 보고 카페 마르키가 나오지 않아서 구글 스트릿 뷰를 켜고 초록천막지붕을 찾아본 게 나만은 아니라고 제발 누군가가 말해주길.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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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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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ji

@vtvfnxxsanr0
예상했던 엔딩이었지만, 역시나 울게된다. 여주인공에 특히 몰입되는 소설이었다. 평범하지만 꿈도 없고, 그치만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입장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가족의 성가심과 동시에 그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도 공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랑이야기지만 진부하지만은 않았다. 소재는 진부하지만 스토리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던 작품. 특히 존엄사에 대해 굳이 생각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지 않아서 좋았다. 죽음의 순간도 질질끌지 않고, 간결하게 그려내줘서 더 깔끔했다. 꼭, 영화로도 보고싶어졌다.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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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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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toblue

@lxbwrbxtun3s
교통사고로 아내는 죽고 전신마비로 혼자 살아남아 집에 장모와 사는 주인공. 집앞 정원 구멍속으로 가기까지 머리속에서 만난 것은 아내와의 관계에서의 구멍, 자신의 삶 속 위선에 대한 재고... 에밀리아 클라크가 나온 남자가 존엄사를 선택했던 영화 미 비포 유 와 잠수종과 나비가 생각났다 죽어가는 남자와 장모에 대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 편혜영 작가의 저녁의 구애도 읽어 보고 싶다
홀 (The Hole)

홀 (The Hole)

편혜영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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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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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

@1cpi3q6gluap
영화로 보는 것보도 책으로 보는것이 훨씬 좋았다. 슬픔과 죽음의 냄새가 나는 존엄사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삶의 잠재력 그리고 그걸 모두 잃어버린 한 사람이 존중받는 삶을 살기 위한 선택과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도 살아야지'라고 자기일 아니니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사람들에게 사람답게 살 권리를 이야기하고 존중받는 인간으로 살고싶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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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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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버거운정도

@s071bqhxwhsn
어떻게 살았던게 중요한건가, 어떻게 죽어야하는지가 중요한가? #암 #엄마# #은비령# #존엄사#
마지막 인사 (이건영 장편소설)

마지막 인사 (이건영 장편소설)

이건영
휴먼앤북스(Hum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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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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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lue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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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luebird
Review content 1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누군가의 선택을 어떻게 존중해주어야 하는지. 누군가의 어떤 선택을 비난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관계 #눈물 #사랑 #소통 #인생 #자아찾기 #존엄사 #죽음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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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