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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블루

@cosmoboy
무조건적인 환대란 가능한가. 내 집의 대문을 활짝 열고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면,그 이방인이 남자든 여자든 영국인이든 중국인이든 그 누구든 간에, 난 더 이상 그 집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가? 주인 아닌 상태에서의 손님맞이란 불가능하다. 우선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근 상태여야만, 누군가를 맞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환대(hospitalite) 하기 위해선 우선 적대(hostilite) 해야 하는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냐고 묻는다. 그는 철저한 이방인이다. 나는 그에게 질문해야 하는가. 그가 어디서 왔으며 몇 살이며 직업은 무엇이며 어디로 향하는지를 질문해야 하는가. 혹은 철저히 침묵한 채 그를 이방인인 채로 맞이해야 하는가. 어떤 것이 옳은 환대인가. 환대란 그를 들이는 것인가 혹은 나를 내주는 것인가. (그것이 불가능할지라도)나를 모조리 내버리는 그리스도적 환대와 질문하고 선별하여 검증된 이방인을 맞이하는 조건부적 환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서서히 우리는 집을 잃어간다. 메신저, 통화, 이메일 등의 사적 통신은 더 이상 비밀리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감청되고 또 유출된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내밀한 일상을 sns에 업로드하며 고도로 조작된 자신의 내면으로 타인을 초대한다. (그 타인 역시 원본과는 전혀 다른 누군가이다.) 이방인은 말한다. 보인다. 들린다. 그러나 모든 정보는 왜곡된 것으로, 어디선가 말해졌고 이미 들려진 것들 뿐이다. 일종의 메아리처럼 존재는 저곳에서 내 안으로, 다시 이곳으로 정처없이 떠돌며 어느 순간엔 묻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알고 있다. 환대란 이제 그 의미 자체를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맞이함 없이 우린 타인의 안으로, 타인은 내 안으로 너무 쉽게 드나든다. 한 세기 전에는 이것이 로맨틱한 연결망처럼 보였을진 몰라도 지금은 그저 피로한 불법침입의 연속, 질문해야 함과 대답해야 함의 의무 속에서 바스라져가는 존재의 실타래일 뿐이다. 그럼에도 묻는다면, 묻는 것을 고민한다면. 고향을 떠나 헤매는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라 묻는다면. 영원한 이방인인 당신을 적대->초대하기 위해 당신의 안녕을 묻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내가 당신에게 물어도 된다면. 아직 내 집은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 환대는 집주인의 권리가 아니다. 환대는 집주인으로 있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내가 나로 있기 위해 당신에게 물어야 한다. 물음으로써 내 집은 점점 공고해진다. 물음은 적대로부터 비롯되어 집과 문을 만들고 그제서야 비로소 당신을 맞이하고 환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묻는다.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환대에 대하여

환대에 대하여

자크 데리다 외 1명
필로소픽
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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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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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74870
Review content 1
📌<도서협찬 > 📚시간을 건너온 소년! 📚운명을 바꾸면 사라지는 사랑! 📚최구실 저자 <남의 타임슬립>! 🕛시간을 건너온 그 소년! <남의 타임슬립>은 시간 여행과 애틋한 로맨스가 어우러진 현대판 인어공주의 이야기로,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이 작품은 사랑과 이별의 정서가 공존하는 로맨스로, 인어공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랑하기 때문에 물거품이 된다' 라는 콘셉트에 맞게, 애틋하고 가슴 시린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사랑 종말의 시대에 사랑의 힘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OST와 함께 듣는 소설로, 책 속 곳곳에 노래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도 수록되어 있어서, 음악과 함께 듣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싱어송라이터 서효성의 노래를 OST로 삽입하여 현재의 암울함과 미래의 희망이 공존하는 특유의 감성을 잘 살렸다.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애틋한 정서를 한층 깊게 만든 작품으로, 이별을 예감한 불안한 마음과 사랑의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마음의 준비없이 여러 번의 이별을 겪으며, 사랑을 멀리한 채 살아온 은우. 그녀의 삶에 100년 뒤에서 온 소년이 불쑥 찾아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이별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타임슬립의 규칙을 더해 애틋하면서도 가슴이 시리다. 단순한 타임슬립 이야기보다, 운명과 선택,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룬다. 이 작품은 마치 인어공주처럼, 사랑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걸고 이 세계에 머무는 주인공 류남의 이야기이다. 말 대신 시간을 잃은 존재로,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라는 불안감이 있다. 타임슬립을 단순한 SF요소로 그려낸게 아니라, 감정의 메타포로 사용함으로써, 시간은 흐르지만, 감정은 머무르거나 되돌아간다. 한마디로 시간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잔잔하고도 깊은 문장으로 서서히 마음을 물들이는 이 작품은 섬세한 감정선과 문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누군가의 시간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얼마나 바뀌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하여, 추운 마음을 서서히 녹아내리게 해준다. 운명과 시간, 그리고 사랑의 선택! 시간을 넘나드는 존재와 현재를 살고 있는 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 무엇이며,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함으로써,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것, 운명을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단순한 SF 타임슬립이 아니라, 감정과 운명을 중심으로 시간여행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미래에서 온 소년과 현재를 사는 소녀의 만남을 애틋하면서도 서정적이게 그려내어, 시간여행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분량은 그렇게 길지 않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한 문장 한 문장이 깊은 울림을 주고, 사랑과 선택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섬세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그린 작품! 복잡한 설명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타임슬립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흥미롭고, 사랑, 책임, 선택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세대와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도서는 테스티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남의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 #신간 #신작도서 #타임슬립 #로맨스판타지 #SF소설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로맨스 #판타지 #도서리뷰 #서평단 #도서협찬 #도서추천 #책리뷰 #책추천 #소설리뷰 #소설추천 #같이읽고싶은이야기 #txty #투유드림
남의 타임슬립

남의 타임슬립

최구실|텍스티(TXTY)
4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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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Review content 1
📚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 드라마 <아저씨>의 OST인 <Grown Up> 가사를 그림책으로 펴냈습니다. 짙푸른색이 쓸쓸하기도 하고 빛나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과거 힘들었던 나를 다시 마주합니다. 힘내라는 응원도, 잘 할거라고 믿는다는 말도 아닌, 그저 쉬어가라고,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해 주렵니다. 그때 외롭고 힘들어했던 그 아이를 안아주면서. https://m.blog.naver.com/snoopy701/224006872042
어른 (드라마 나의 아저씨 어느새 어른이 된 세상의 모든 이지안을 위한 그림책)

어른 (드라마 나의 아저씨 어느새 어른이 된 세상의 모든 이지안을 위한 그림책)

서동성 외 1명|언제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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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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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mjmjmjmj
It's almost as if the sport itself is trying to teach us not to get ahead of ourselves.
Lessons in Chemistry

Lessons in Chemistry

Vintage
Vin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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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p/ 400p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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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덕킹

@golducking
현대의 많은 책들이 하는 이야기들이 니체에게 영향 받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라는 아모르 파티는 정말 많은 서적에서 얘기하고 있다. 초인은 어떠한가. 자신을 넘어서라는 초인의 개념은 현재 성공학, 자기개발서적에서 단골로 나온다. 반대로 영원회귀의 개념은 아마 니체가 불교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내가 제일 관심 갔던 지점은 낙타, 사자, 아이의 개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되고 싶다. 자신이 기준이 되고 그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기 위한 나만의 힘이 있으면 좋겠다. I think a lot of modern books owe a lot to Nietzsche. A lot of books are saying Amor Fati that "Nevererthlese, affirm your life". What about Ubermensch. The idea of Ubermansch, of going beyond oneself, is now a regular feature of sucess and self-help books. Conversly, I guess that the concept of Nietzsche's eternal recurrence is probably influenced by Buddism. The point I was most intersted in was concept of camel, lion, child. I personally want to be a child. I hope that I can have own standard and I just be myself. And I wish I have my own power to do like that.
니체의 인생 강의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니체의 인생 강의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휴머니스트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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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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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forest
현빈 주연의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비행기에서 영화 <하얼빈>의 OST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간결하고 강인한 문체가 마치 안중근과 우덕순의 진술 같았다. 만주의 차가운 공기가, 매서운 바람이 책장 사이사이에 서려 있었다.
하얼빈

하얼빈

김훈
문학동네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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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mjmjmjmj
The most beautiful experience we can have is the mysterious.
When You Reach Me (Paperback)

When You Reach Me (Paperback)

레베카 스테드
Yearling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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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p/ 199p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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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mjmjmjmj
It feels like these days our value is determined by how much effort we make from day to day, then you reach the point where the person seen at the most admirable is the one suffering the most. She refuses to live that life, refuses to suffer.
La Butter (The Cult new Japanese Bestselling Novel)

La Butter (The Cult new Japanese Bestselling Novel)

Asako Yuzuki
HarperCollins Publishers
reading
~147p/ 464p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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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mjmjmjmj
she almost seemed to be an extension of him. gentle teasing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원서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원서)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원서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원서)

개브리얼 제빈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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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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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mjmjmjmj
If you won the game on points, you lost it morally.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원서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원서)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원서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원서)

개브리얼 제빈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reading
~33p/ 416p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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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ㅏㄷㅏ

@1csxr2gad5xx
24.01.19-24.01.31 애니로 먼저 접했을때도 세계관 특이하고 탄탄해서 좋았던 작품. 그 후 성인이 돼서도 틈틈이 생각나던 작품. 주인공이 여학생이고, 세계관 독특하고, 주인공 버프 없이 성장 하는 스토리에, 각 부제마다 주인공이 바뀌지만 세계관은 동일하고 입체적 성격이라 나오는 캐릭터들의 성장을 보여줘 매우 좋아함. 책 내용은 왜인지 조금 바뀐듯 하지만 군더더기로 느껴지던 친구들 이야기가 빠지고 주인공 성장에 힘이 더 들어가 좋음. OST도 좋아하는 애니. 하지만 번역은 매우매우 아쉬움.
십이국기 1: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엘릭시르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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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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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sori
1630년대 튤립 버블, 1690년대 주식회사 붐, 1720년대의 미시시피 버블과 사우스 시 버블, 1820년대 이머징마켓 투기, 1845년 철도 버블, 19세기 후반기 미국 금권정치시대의 투기, 1929년 대공황, 1987년 블랙먼데이, 1990년대 일본의 버블. 투기가 어떻게 발생하고 버블이 종국적으로 어떻게 꺼지는지를 자세히 조망한다. 이 책은 1999년에 발간된 책이라 IT버블과 서브프라임모기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기술주 버블이 조만간 터질 것이다라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다. 자산의 가격이란 세상 사람들의 암묵적 합의에서 나온다라는 것은 감안하면 결국 단기적으로 자산의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자산의 가격이 폭등하면 너도나도 투기에 동참하고 더이상 그 자산을 사줄 사람이 없을 때(Devil take the hindmost) 그 자산은 폭락한다. 버블이 유지되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터진다. 이러한 투기가 시작될 때 공통점은 뭔가 새로운 신기술이 발명되고 그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 처럼 여겨진다(철도, 자동차, 항공기, 인터넷, 그리고 전기차와 AI). 사람들은 확신은 가진 채 그런 종류의 회사주식을 매집하고 주가는 한없이 오르다가 결국 어느 순간 파국을 맞게 된다. 역사는 완전히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반복된다. 버블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자.
금융투기의 역사 (계층 사다리를 잇는 부를 향한 로드맵)

금융투기의 역사 (계층 사다리를 잇는 부를 향한 로드맵)

에드워드 챈슬러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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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우리 함께한 맹세 위해 모든 걸 걸 수 있어. 힘든 시간들이지만 난 웃을 수 있어, 언제까지나 나를 믿고 사랑할 네가 있잖아. 안 따라부른 사람 손? 아마 나와 비슷한 또래라면 첫 구절에서부터 이게 무슨 노래인지를 눈치챘을 것이다. 맞다. 그 시절 우리를 방구석에서 농구코트를 뛰게 했던 만화, 서태웅과 강백호, 정대만과 채치수 등 수많은 “멋진 오빠들” 사이에서 방황했던 만화 “슬램덩크”의 OST다. 최근 극장판이 개봉하며 MZ들의 마음까지 접수했다는 슬램덩크는 멋짐도 멋짐이지만 사실 주옥같은 멘트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멘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심지어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도 우리 삶을 더 지혜롭게 사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면? 세상 재미있는, 한 장 한 장이 설렘으로 가득한 자기계발서,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을 소개한다. 슬램덩크를 보며 우리를 설레게 했던 문장들을 가득 만날 수 있고, 이에 대한 풀이도 무척 도움 되는 문장이 많으니 추억여행을 하듯 꼭 한 번 만나볼 것. 심지어 한 단락의 분량이 적당해 필사하며 읽기에도 무척 좋으니, 왕년에 슬램덩크를 사랑했던 이들이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 역시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을 읽는 내내 어느 장면에서 등장했던 말인지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신나서 옮겨적어 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첫 장부터 끝까지, 추억을 맛보고 배움도 얻는 시간이 아니었나. 혹자는 만화인 슬램덩크로 무슨 자기계발서를 만드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을 만나면 그런 마음은 쏙 사라질 것이다. 이 책은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멋진 멘트들과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키워드와 깨달음을 고루 기록하고 있어, 추억과 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책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슬램덩크에 나오는 대사들도 다시 읽으며 좋았지만, 키워드들을 정리해 풀어준 내용이 더 좋았던 것 같다. 한 줄 한 줄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가을은 원래 책 읽는 계절 아닌가. 살찌는 것은 말에게나 미뤄주고, 우리는 책을 읽으며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면 어떨까. 꼭 어려운 책이 아니라도 좋다.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처럼 흥미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책에서도 배울 것은 충분하니까. “인생은 언제나 리바운드”란다. 인생이란 토대 위에 나만의 재능을 쌓아가기 위해, 오늘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로 우리만의 코드를 달려보자.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 (강백호처럼 달리고, 서태웅처럼 던져라)

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 (강백호처럼 달리고, 서태웅처럼 던져라)

사이토 다카시
자음과모음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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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100쪽이 채 되 않는데도 내 가슴이 가득 차버렸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집으로 '맡겨지러' 가는 모습에선 빨간머리 앤이 떠올랐지만 이 소녀는 말이 없는 편이다. 원제는 'foster'. '아이를 맡아 기르다', '위탁하는' 이란 뜻이다. 그러고 보니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부부가 진정한 주인공인 듯도 하다. 주고받는 대화만으로도 집안의 온기가 느껴진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도 수녀원의 소녀를 집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두 소설의 어른들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남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고 사소한 것들을 지키는 모습은 몸에 배어 있다. 누구라도 이들과 함께 지내고 나면 감화되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계속되는 사소한 정성들에 마음을 여는 소녀를 보니 나도 타인에게 그렇게 대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내안에 숨어있던 따뜻한 마음이 몽글몽글 밖으로 솟아나온다.
맡겨진 소녀 (foster)

맡겨진 소녀 (foster)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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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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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하루

@yummyreading
#맡겨진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유명한 #클레어키건 의 전작 #베스트셀러 도서관에서 예약해놓고 두 달이나 기다리고. 드.디.어. 만났다❗️ 🔸️짧지만 묵직한 감동이 있는 책 🔹️여백이 있는 <조선 백자>를 생각나게 하는 책 🔸️단편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한 책 🔹️저자의 또다른 작품을 만나봐야하는 이유가 생긴 책 #추천합니다 #여백의미가득 #foster #claire #keegan #단편소설추천 #2024년67번째책
맡겨진 소녀 (foster)

맡겨진 소녀 (foster)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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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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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zia

@kezia
Review content 1
the 4 reviews written on the cover are true-sparks joy, thought-provoking, timeless, unputdownable. set in the 1950s-1960s, the story follows Elizabeth, a chemist trying to navigate a male-dominated world, facing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n every turn. after being fired for ridiculous reasons, she reluctantly became a host of a cooking show where she empowered women through her unique approach to cooking. grabbed my attention from the very first few pages! the gender inequality in the 50s-60s portrayed in the book was absurd, but how far have we come, really? think gender pay gap, sex crimes, and the inadequate law to protect women. how many more years do we need for men and women to be viewed as complete equals?
Lessons in Chemistry : The No. 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BBC Between the Covers Book Club pick (The No. 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BBC Between the Covers Book Club pick)

Lessons in Chemistry : The No. 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BBC Between the Covers Book Club pick (The No. 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BBC Between the Covers Book Club pick)

보니 가머스|Transworld Publishers Ltd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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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Review content 1
영화관에 간 클래식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클래식 음악~    영화나 드라마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다. 덕분에 시청률이나 영화 관객 수가 높으면 덩달아 OST 곡이나 배경 음악의 인기가 오른다.    클래식 음악은 귀에 익숙한 몇 곡을 제외하고는 난해 하기도 하고 듣고 있으면 잠이 온다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많다.    그러나 영화의 어느 부분에서 사용된 그 곡이 클래식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유튜브를 통해 검색해서 다시 들어보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이 책은 영화 속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을 영화의 극적 요소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나 또한 음악 전공자이지만 클래식 음악을 모두다 이해하고 알 수 없다.    클래식 음악은 내가 연주했던 곡이나 자주 들었던 곡은 쉽게 이해하고 알 수 있지만 워낙 다양한 분야의 곡에 훌륭한 작곡자의 곡이 많다 보니 지금도 클래식 음악은 여전히 어렵다.    책을 읽고 있으니 저자의 영화와 음악에 대한 지식이 굉장하다. 물론 저자는 음악(바이올린) 전공자에 클래식 음악 기자와 에디터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영화 속의 음악들을 세세하게 파헤친 책은 일찌기 읽어 본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소개하는 영화 속 음악들을 검색해서 다시 들어보고 영화도 찾아보면서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솔직히 내가 직접 본 영화에 대한 글과 배경 음악을 다루는 이야기에서는 몰입이 되고 흥미로웠지만, 보지 않았던 영화가 너무 많아서 극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덕분에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개의 영화는 유튜브를 통한 리뷰를 보고 배경 음악도 같이 검색해서 들어보았다.    필자의 얘기대로 영화를 한 번 더 보게 되면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들린다. 필자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될 때 영화의 OST와 클래식 음악이 그러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배경 음악 없는 영화는 팥이 들어가 있지 않은 단팥빵과 같은 것일 것이다.    책을 통해 클래식 음악 중심으로 영화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이야깃거리와 리뷰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음악을 눈으로 보고 읽는 일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음악을 눈으로 보는 것은 직접 공연장에 찾아가 악기의 사용과 편성, 그리고 연주법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다. 음악을 읽는 것은 음악이 흐르는 동안 눈 감고 음악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눈 뜨고 악보를 보며 음악의 흐름을 실질적으로 쫓아가는 것이다." 는 글귀가 무척이나 와 닿는다.  그래서 음악회에서 연주를 직접 보고 난 후의 감동은 그냥 듣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알 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에 빠져서 흘려 들었던 영화 음악을 상세히 기록한 사전과 같은 책이라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    영화와 클래식 음악 두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 #영화관에간클래식 #영화 #클래식음악 #배경음악 #OST #영화리뷰 #김태용 #책 #책글귀 #책추천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쓰기 #에디터 #영화감상 #음악감상 #원앤원북스
영화관에 간 클래식

영화관에 간 클래식

김태용|페이스메이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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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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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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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사람은 48.5% 독서 인구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오히려 2년 전에 비해 0.4권 감소한 14.8권 연령별로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를 하는 인구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60세 이상은 29.2%만이 독서를 했다고 응답 독서분야는 교양서적이 71.2%, 직업서적이 39.3%, 생활·취미·정보서적이 24.1%, 잡지류가 18.9%, 기타가 21.2%로 나타났는데요. 직업서적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독서 경험률이 남성의 독서 경험률보다 높았습니다. 출처 : 통계청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hi_nso&logNo=223413603953&proxyReferer=&noTrackingCode=true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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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zia

@kezia
the most beautifully written book i've read so far. devastating, heart-wrenching, undeniably sad, yet so beautiful. it took me on an emotional rollercoaster. i smiled, i cried, i was mad, i was happy. i loved every second reading this book. love how the characters developed over the years. not a light read and you might want to stop multiple times in between, but highly recommended!! (maybe search some trigger warning beforehand)
A Little Life (2015년 전미도서상, 맨부커상 최종후보작)

A Little Life (2015년 전미도서상, 맨부커상 최종후보작)

한야 야나기하라
Anchor Books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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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그러니까... 2020년 겨울의 끝자락, 일주일마다 꼬박 기다리던 드라마가 바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의 병이 가장 악화되었던 때라 어딘가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겐 그게 드라마였고 다행하게도 잔잔하면서 감동도 주는, 정말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얼마나 좋았던지 본방을 시청하고도 유튜브로 들어가 보고 또보고... ㅎㅎ OST도 어찌나 하나같이 좋던지 다운받아서 듣고 또 듣고. 그러다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 결국 원작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구매해버렸다. 드라마가 끝나고, 엄마도 떠나고 ... 그래서인지 이상하게도 몇 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내 인생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생각나면 한 번 들어가 또 영상을 찾아보고 OST도 듣고. 겨울이 오니 또 자꾸 생각나길래 이번엔 그때 사두었던 책을 든다.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장면이 어찌나 잘 떠오르던지 너무 신기했다. 우와~ 어떻게 소설책을 이렇게도 잘 옮겨놓았을까. 감독이나 촬영, 배우들까지 ... 어쩜 이렇게 잘도 표현했을까 싶었다. 다만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똑같지는 않다. 드라마에서 김환희 배우가 열연했던 은섭의 동생은 소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 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어서 콧물까지 흘리며 잉잉 울었던 장면이었는데 그 부분만큼은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장우의 사랑 이야기도 조금 아쉽지만 그렇다고 소설보다 드라마가 낫다는 건 아니다. 소설은 소설로서의 잔잔함과 애틋함과 특유의 유머까지, 드라마의 원작 자체로서의 아름다움, 놀라움, 섬세함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이니! 이도우 작가님은 10년쯤 전에 주변에서 모두 추천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좋았지만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훨씬 좋다. 곤포나 윤슬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것도, 은섭이나 수정의 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생각들, 인생의 지혜 같은 것들이 이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구입한 건 윈터 에디션! ㅋㅋㅋ 여기엔 "굿나잇책방 겨울통신"이 더해진다. 지은이가 "임은섭"이라니! 꺄아아악!!! 마치 본 책의 후기처럼 이어지는 이 겨울통신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 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듯. 이제 OST 들어야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드라마 방영 기념 한정판) (이도우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드라마 방영 기념 한정판) (이도우 장편소설)

이도우
시공사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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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플린

@zeppelin
Review content 1
2024년 ~ 3/10 ​ 지나는 길에 잠시 시간을 때우러 들렀던 단골 북카페에서 구입한 책.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 있던 인물은 아니지만, 유명인이니까~ 마지막 책이라니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했다. ​ 결론은...'다음부터는 그런 마음으로는 책을 사지 말자' 였다 ㅠㅠ 성격상 손에 잡았으면 완독을 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관심도 없는 사람의 일대기를 꾸역꾸역 읽느라 힘들었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책을 읽을걸~ 싶었다. (때문에 완독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시작 날짜는 굳이 적지 않음) ​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암 투병기이며, 그동안 작업했던 일들의 진행 과정+수많은 지인들과의 에피소드들의 나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무척이나 활동적으로 살았던 고인이었기에, 병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본인의 음악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긴 하다. ​ 개인적으론 워낙에 영화 OST나 이 분에 대해 관심이 없었어서 집중이 잘 안 됐다. 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됐으나 후회로 마무리 한 올해의 첫 책이었다. ​ 다만 잘 몰랐던 고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원자력 발전 반대에 열심이었고 (no nukes), 자연환경이나 어려운 다른 나라의 처지를 돕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역량이 뛰어난 후배 아티스트들에 마음을 열고 교류하는 일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23년 3/28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해서, 유족들도 그는 71년이 아닌 남들의 세 배로 살았다는 말을 했을 정도. ​ cf.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궁금했던 작업들은 인터넷에서 찾아 들어볼 수 있다. BTS 슈가의 제안으로, 그의 솔로 앨범 곡 중 <Snooze> 트랙을 위해 했던 피아노 연주라던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The Eception (2022) 8 에피소드의 ost 등...(이건 아직 시청 중)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위즈덤하우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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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jieunyda
https://m.blog.yes24.com/tjwldms5389/Post/18714413 이상하게 다른 일본 소설보다 이름 숙지가 잘 안 되어서 애를 좀 먹었다. (인물이 여럿 나오는 데다 가족이라 성이 같고, 이름도 비슷하고 등등의 이유로..) 위에 썼듯, 인물이 여럿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용의선상에 올리다보니 결국 진짜 범인이 밝혀졌을 때는 괜시리 힘이 빠졌다. 복선보다는 맥거핀이 많다. (그래도 떡밥 회수는 잘 된 듯 하다.) 꼬고 꼬고 꼬다보니 불필요한 인물도 있는 것 같은 느낌. 상대가 누구든 (설령 용의자라고 할지라도) 항상 ‘-씨’ 하고 존칭을 쓰는 미쓰야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인상적이었다. 리사와 나루미는 어쩌면 인스타 친구가 아니었을까? (Feat. 과시는 결핍이다.) 추리소설이라 ‘대체 범인이 누구야!’ 하며 눈에 불을 켜고 범인이 누굴까에만 집중해서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그렇게 읽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범인 찾기에 몰두해서 읽기 보다는 .. 현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며 읽어야 할 책 같다. 📖 이쿠코가 눈을 꾹 감았을 때 머리에 따뜻하고 무게감이 있는 게 내려왔다. 소년의 손이다, 하고 알아차렸다. 서툴고 어색하지만, 소년은 그 조심스러운 손길에 소중한 마음을 담아 이쿠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쿠코는 흐느끼며 소년의 손바닥을 느끼고 있었다. 눈꺼풀 안쪽에 오렌지색과 노란색과 핑크색과 하늘색 등 다양한 색깔이 떠오르더니 마침내 지구본이 되었다. 지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게 500엔짜리 동전을 받은 아이들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p.248) #플라이북 #서평 #모로 #출판사모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마사키 도시카
모로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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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산기슭

@jirisansankiseuk
#도서리뷰, #1%를읽는힘, #2023, #메르, #토네이도 2023년 가장 핫 한 경제 블로거 메르님의 책 책에 있는 내용 대부분은 이미 블로그에 언급된 내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인사이트에 감탄 일독을 권합니다. 투자 인사이트는 이런거다 라고 느끼고 싶으신분들은 직접 블로그 방문 추천 드립니다. (but, 동일내용 반복주의)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ranto28
1%를 읽는 힘

1%를 읽는 힘

메르
토네이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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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뱌바

@mimibyaba
골드만삭스, 재무부 장관, 비영리단체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책 전반부에 설명한다. 문제에 반응보다는 대응해야 하고, 집단의 의견수렴은 필수지만 책임자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힘든 결정을 피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배웠다. 또한 실수에서 배워야 하지만 집착하지 않고 성공에 안주하지 않기, 결과론(ex post) 보다는 결정 직전(ex ante) 상황이 중요하다고 한다. 책 후반부는 미국 경제 정책에 관한 내용인데 이해가 잘 되지않아 집중해서 읽지 못 했다.
최고의 결정 (호황과 불황을 넘나든 50년 경제전문가의 전략적 의사결정법)

최고의 결정 (호황과 불황을 넘나든 50년 경제전문가의 전략적 의사결정법)

로버트 루빈
알에이치코리아(RHK)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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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302cykp
MIT- the most important task 가장 중요한 일을 정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한다.
내 머릿속 생각 끄기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세상을 망치기 전에)

내 머릿속 생각 끄기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세상을 망치기 전에)

체이스 힐 외 1명
윌북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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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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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Review content 1
자기 전 #틈새독서챌린지 김신지 작가님의 책은 언제나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문장이 가득한데 오늘같이 비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읽어서 더 좋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에 내가 정말 애정하고 추억 가득한 영화의 이야기가 나와서 더 행복했다. 😊 📚 얼마 전 친구에게 어른이 된 후로 무얼 잊고 사는 것 같으냐고 물은 적 있다. 친구는 소설을 읽다 밑줄 쳐둔 문장과 함께 이런 답을 보내왔다. 내가 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나 자신에 대한 상상력을 점점 잃어간다고. 그 얘기에 고개 끄덕거리다가 그제야 이 앨범이 내게 늘 여행 가방처럼 느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루를 닫으며 집으로 돌아올 때, 마음이 한 뼘 정도 들뜨거나, 사는 일이 내 맘 같지 않아 울적해질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내가 상기하는 것은 어떤 '가능성'이다. 이 버스가 도착하는 곳이 이국의 땅이길 바라는 불가능한 열망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손끝으로 만져보는 일. 내가 어디서든 어떤 모양으로든 살아볼 수 있는 용기와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걸 잊지 않는 일. .... 내가 매 순간 여기에 도착하고 있다는 사실. 내가 매 순간 여기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을 잊지 않게 해주어서 나는 이 노래들이 좋다. 보이지 않는 여행 가방을 든 내가 지금 먼 데로 떠나는 동시에 내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버스 안에서 오직 나만 안다.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중 [Step Out]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잠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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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yong0

@eudaimoniaaa 제 기준 최고의 힐링 영화입니당 🥰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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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윤하의 <기도>라는 노래를 참 좋아한다. 드라마 '학교 2015'의 OST였다고 하는데, 어느 퇴근길 라 디오에서 듣고 펑펑 울고, 마음이 꽤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그 기억은 작년 겨울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아이가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울음을 꾹꾹 참고 돌아온 날, 정말 온 마음으로 아이의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아이와 함께 엉엉 울어서다. 다행히 아이도 나처럼 속이 시원해졌는지, 그날 이후 이 노래를 꽤 자주 듣는다. ⁣ ⁣ 씨드북의 <나는 보이지 않아요>라는 책을 만난 날, 나는 사하르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는 세상의 모든 사하르에게 이 노래로 위로를 전해주고 싶었다. ⁣ ⁣ ⁣ <나는 보이지 않아요>는 친구들에게 소외를 당한 후 점점 '희미'해지는 아이 사하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일러스트만을 먼저 감상했을 때, 아이가 왜 점점 흐려지는지 어쩌다 보이지 않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며 설마 아이가 죽어버린 건가 가슴을 졸였다. 아이가 투명해짐에 따라 배경의 색도 더 어두워지고, 표정도 어두워졌기 때문. 그러다 다시 선명해진 일러스트를 보며 아이가 죽고, 추억으로 슬픔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라는 상상을 했다. ⁣ ⁣ 포스트잇을 뜯어내고 내용을 읽는데 눈물이 울컥 났다. 친구들의 외면으로 투명해지는 아이가 너무 서글펐기 때문이다. 있어도 없는 아이 사하르는 새 친구 시리를 사귀며 다시 색을 찾고, 표정을 찾는다. 어쩌면 어른들은 쉬이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실제 많은 아이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외면을 당할 때 자신을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처럼 느낀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더욱이 책의, 도입부에서 사하르가 좋아하는 것들을 먼저 이야기했기에, 흐려지는 사하르의 모습이 더 아프게 느껴졌고, 시리를 만난 것이 착각이었을까 두려워하는 모습이 슬펐다. 시리로 인해 아픈 시간들을 잊어가는 모습, 점점 빛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세상의 모든 사하르에게 시리가 나타나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 ⁣ 책의 뒤표지에 “혼자서는 투명하지만 함께 있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의 이야기”라는 문장을 읽으며, 어쩌면 이건 세상 모든 아이의 이야기고, 당장 우리아이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학교폭력이나 왕따에 대해 더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 ⁣ 친구관계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어쩌면 이 책은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에게도 시리처럼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나타날거라고, 그러니 혼자라고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줄지도 모른다. 너는 투명한 아이가 아니라고, 우리는 너를 보고있다고- 너는 너만의 시리를 만날 수 있다고 손을 잡아주는 책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먼 훗날 사하르는 투명하던 지난날을 까맣게 잊을” 수 있도록 말이다. ⁣ ⁣ “그대가 길을 잃었을 때, 빛으로 비춰주리. 바람에 마음 흔들릴 때 나 그대의 손 잡아주리”
나는 보이지 않아요

나는 보이지 않아요

안나 플라트
씨드북(주)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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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조재면 저자는 일본에서 공부를 했고 일본 사회를 10년 이상 가르치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일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께 입문자용으로 추천 한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펀데 막상 읽어보면 일본에 대해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재미있고 몰랐던 내용들이 많았다. 일단 내용이 흥미롭고 쉽게 씌여졌고 재미있다. 좀비의원 일본 국회에는 좀비의원이라는 속칭이 있다. 일반적으로 좀비가 살아 있는 시체를 의미한다면, 정치계에서 좀비는 선거에서 낙선했다가 부활한 사람을 의미한다. 썩 유쾌하게 들리지 않는 이 표현은, 사실 원래 썩 나쁜 의미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의 중의원은 1994년 이래 두 가지 선거 방식으로 선출되고 있다.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인데요. 제도명만 보면 우리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다른 부분들이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바로 중복입후보 가능 여부다. 중복입후보란 지역구에서 당선자가 한 명 나오는 소선거구제와, 각 정당의 명부에 근거하여 의석수를 배분하는 비례대표제에 동시에 입후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 쉽게 말해, 지역구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하여도 비례대표로 당선이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A정당 후보가 종로구에서 출마했다가 떨어졌는데 A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되어 있어 당선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다시 당선된 의원을 비꼬아 좀비의원이라 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부활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 이상의 득표(석패율)가 필요하다. 소선거구제는 영국 등에서 사용하는 제도인데요 이 제도의 가장 큰 단점은 낙선한 후보자에게 던져진 사표가 많다는 점이다. 사표가 많다는 것은, 국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사표를 조금이나마 반영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중복입후보였던 것이다. ‘표를 많이 받았는데도 아쉽게 떨어진 사람은 국민의 지지가 높으니 당선시켜주자’라는 의도였다. ​ 일부에서는 국민이 낙마시킨 후보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도리에 맞느냐는 비판도 있다. 언론에서는 부활당선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비례대표제가 보완하는 것이지만, 부활당선이라는 표현은 소선거구에서 패배한 후보가 부활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정치에서는 그런 인식을 이용해 해당 정치인의 약점을 잡기도 한다. 중복입후보로 여덟 번 당선된 의원도 있다. 욕심부리지 않는 득도한 젊은이들 。 득도한 것은 우리나라 청년들뿐만이 아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만 없었지 일본에도 득도한 세대가 있다. 이른바 사토리 세대다. 여기서 사토리(さとり)는 ‘득도, 깨닫다’라는 뜻이다. 학자마다 의견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사토리 세대는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대 중후반에 출생한 사람들을 말하며, 2009년 야마오카 다쿠(山岡拓)의 《욕심부리지 않는 젊은이들(欲しがらない若者たち)》이라는 책이 출판되면서 특히 주목받게 되었다. 많은 언론과 서적 등에서 사토리 세대에 대해 그다지 물건을 가지고 싶어 하지 않으며, 자동차는 필요 없고 술도 즐기지 않고 익숙한 동네에서만 있으려 하며, 집에 틀어박혀 있는 성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야마오카는 대략 2005년부터 젊은이들에게 그런 경향이 나타났다고 했다. 득도라는 표현은 젊은이들과 참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토리 세대는 인터넷상에서 더욱 반응이 컸고, 2013년 한 언론사에서 사토리 세대에 대해 연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면 사토리 세대는 어떤 배경을 가지고 등장했을까. 한 세대의 배경을 단순하게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무엇을 보고 성장했는지 당시의 일본 경제 상황을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1991년은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 해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해부터 일본 경제가 폭격을 받은 것처럼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버블 붕괴와 더불어 그 이후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지면서 장기적인 불황이 온 것이다. 버블이 붕괴된 1991년부터 중간중간 큰 문제들이 발생한 10여 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버블 붕괴의 여파는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표면화되었다. 그중에서도 1995년과 1997년의 기억은 조금 특별하다. 아마 이 두 해를 유쾌하게 기억하는 일본인은 별로 없을 듯하다. 불안한 경제와 흔들리는 사회.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자란 세대가 바로 사토리 세대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사토리 세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어땠을까? 버블 붕괴와 장기불황은 일본 사회를 많이 바꿔놓았다. 일본은 일본식 경영이라고 하여, 종신고용제와 연공서열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고용과 노동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버블경제가 붕괴되자 불황과 함께 파견사원이나 계약사원 등 비정규직이 증가하였다. 어느 사회에서나 젊은 층이 여기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당시 사토리 세대가 그 세대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비정규직은 경력을 쌓아서 이직하기가 힘들고 승진할 기회도 거의 없다. 쉽게 말해 일본 사회는 격차가 심해진 ‘격차사회’가 되었다. 격차사회라는 용어는 2006년 일본의 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비정규직, 또는 운이 좋아 정규직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예전처럼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이 안정 지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크게 욕심내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방향으로. 장기불황 속에서 힘내서 일해도 더 나은 풍요를 누리지는 못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일본 사회에서 사토리 세대에 관심이 높았던 이유도 이러한 성향이 경제와 소비패턴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명품과 같이 비싼 물건 또는 비싼 소비재는 수요가 감소하였고, 사치나 허세를 부리기 위한 소비도 감소하였다. 사토리 세대가 스스로 물욕을 내려놓은 것도 있지만, 버블 붕괴 이후의 장기불황 속에서 일본 전체의 소비패턴이 바뀐 영향도 있었다. 불황이니 비싼 물건은 팔리지 않았고, 흔히 말하는 가성비 물건이 대세로 자리 잡았죠. 사토리 세대가 등장하면서 ‘코스파’라는 용어도 나왔다. 코스트퍼포먼스(cost performance)의 줄임말로, 가성비를 뜻한다. 오타쿠의 유래 덕업일치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의미로, 덕질은 좋아하는 일에 광적으로 빠져 있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덕업일치는 관심사가 직업이 된 것을 의미한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이 표현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작은 부러움이 들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타쿠와 직업은 사실 공존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서술하기로 하고, 일단 오타쿠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 1980년대의 일본을 살펴보겠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를 우리는 흔히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라고 부른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일본인들은 많은 풍요을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자본주의 2위라는 경제 규모와 그로 인한 자신감은 대중문화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동시에 독자적인 서브컬처도 성장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그 대상이 어린이를 넘어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되며 성인 팬도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늘어난 팬들은 자신의 취향을 타인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에게 “댁은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나요?”라고 물었던 것이다. 여기서 상대방을 지칭하는 ‘댁’이 바로 ‘타쿠’이다. 여기에 존경어의 ‘오’를 붙이면 ‘오타쿠’가 된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상대방을 지칭하는 용어로 ‘오타쿠’를 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특히 젊은 10~20대에게 그랬다. 가령 우리나라의 10~20대가 상대방을 “댁”이라고 부르면 어색한 것처럼. 그리고 이 호칭은 1980년대 대중평론가 나카모리 아키오(中森明夫)에 의해 그들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이런 이야기들을 총 4가지 파트로 나눠서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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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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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 이 책은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책으로 저자는 과학 전문기자인 룰루 밀러이다. 이 책은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대체 어떤 이야기이기에 이토록 사람들을 매혹시켰을까? ​ 이 책은 한 미국인 남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 여러 방면에서 혼돈과 싸우는 것은 그의 본업이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생명의 나무”의 형태를 밝혀냄으로써 지구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과학자, 더 정확히 말하면 분류학자였다. 그리고 생명의 나무가 완성되면 모든 동식물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혀질 거라고 했다. 그의 전문 분야는 어류로, 그는 새로운 종을 찾아 전 지구를 항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그 새로운 종들이 자연에 숨겨진 청사진에 관해 더 많은 걸 알려주는 실마리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 조던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지치지 않고 일했고, 그 결과 당대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 중 5분의 1이 모두 그와 그의 동료들이 발견한 것이었다. 그는 새로운 종들을 수천 종 낚아 올렸고, 각각의 종마다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그 이름을 반짝이는 주석 꼬리표에 펀치로 새기고, 에탄올이 담긴 유리단지에 표본과 함께 이름표를 넣었다. 그렇게 자신이 발견한 어류 표본들을 높이 더 높이 쌓아갔다. ​ 1906년 어느 봄날 아침, 난데없이 닥친 지진으로 그가 수집한 반짝이는 표본들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허둥지둥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세상의 하고많은 무기 중에서 바늘 하나를 찾아 들었다. 그는 엄지와 검지로 바늘을 잡고는 바늘귀에 실 한 올을 꿰더니 그 파괴의 잔해에서 그나마 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물고기 하나를 겨냥했다. 그러고는 한 번의 유연한 동작으로 바늘을 물고기의 목살에 찔러 넣어 이름표를 꿰매 붙였다. ​ 이 남자의 이런 이야기를 저자는 20대 초반에 듣게 되지만 그때는 그냥 어리석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나이가 더 들은 뒤 그녀는 자기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 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것은, 바보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자의 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한 남자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렇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알아가게 된다. ​ 어린 시절의 데이비드는 그 농부를 경외했다. 노인이 전원을 누비며 산책할 때면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의 묘수를, 그러니까 잎 모양이나 꽃잎 수, 향 등으로 식물의 종을 알아내는 방법을 가능한 한 많이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형 루퍼스가 죽은 이후 데이비드의 일기장은 색채들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들꽃, 고사리, 아이비, 나무딸기 등 이 세계에서 뜯어 올 수 있는 자연의 모든 파편을 꼼꼼하게 스케치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림의 기교는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그 그림들은 문질러 번진 연필 얼룩, 잉크 자국, 지우개 자국, 지나치게 열심히 그리려다 흘린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그 미숙함 속에는 그의 집착과 필사적인 마음, 자신도 모르는 것들의 형상을 붙잡아두기 위해 근육의 온 힘을 동원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 그는 코넬대학에 들어가 겨우 3년 만에 과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데도 직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데이비드가 파릇파릇한 코넬대학 졸업생이던 1873년, 당대의 가장 유명한 박물학자였던 루이 아가시(Louis Agassiz)는 자연과학의 미래에 관해 심각한 근심에 빠져 있었다. ​ 아가시는 사람들이 당대의 믿음들에 만족한다면 계속해서 발전이 가로막히고 좌절되고 병든 상태로 남을 거라고 걱정했다. 그건 안 될 일이었다. 거기서 벗어날 방법, 계몽으로 나아갈 방법은 이 세계의 털가죽과 꽃잎과 조약돌들을 계속해서 더 세밀하게, 더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아가시는 자연에서 젊은 박물학자들을 모아놓고 직접 관찰의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일종의 여름 캠프를 꿈꿨다. 그리하여 1873년에 어떤 부유한 토지 소유자가 그러한 대의를 위해 페니키스 섬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아가시는 냉큼 그 기회를 붙잡았다. ​ 아가시가 캠프를 짓기 위해 목재를 섬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을 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섬과는 국토의 절반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리노이주 게일스버그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일자리를 구해 롬바드칼리지(Lombard College)라는 작은 기독교 대학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조던은 비참했다. 그러던 어느 이른 봄 어둠침침한 아침, 신문을 펼치자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해변에서 강의하는 자연사 수업” 광고였고, 강사는 무려 루이 아가시였다. ​ 그는 최대한 빨리 캠프에 지원했다. 몇 주 뒤, 아가시가 직접 서명한 합격통지서와 함께 일리노이주를 빠져나갈 티켓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몇 달 뒤인 1873년 7월 8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의 한 항구에 발을 딛고, 생애 처음으로 대양을 바라보았다. 그의 나이 22세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 그는 어류 수집 원정에 함께할 소수 인원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때가 바로 그가 바다의 물고기들을 처음으로 만난 순간이다. ​ ​ 페니키스 섬을 떠난 뒤 데이비드는 위스콘신주 애플턴에 있는 작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과학 교사로 취직했다. 아가시에게 수집을 진지하게 해보라는 축복과 지지를 받은 데이비드는 페니키스 섬을 떠나 물이 있는 곳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어류학 문헌은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며 “비교연구가 너무 적어서 활짝 열려 있는 분야로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중서부 전역에서 이 학교 저 학교로 교사 자리를 옮겨 다니는 동안 그는 북미의 모든 담수어를 발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코넬대학 시절 함께 분류학을 공부한 옛 친구 허버트 코플랜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두 사람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싸구려 하숙집을 숙소로 정했다. ​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에도 이 서부의 더벅머리 물고기 중독자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들은 데이비드에게 일종의 용병으로 일해달라고 부탁했고, 여름휴가 동안 그를 파견해 미국에 남아 있는 미지의 어류들을 밝혀내게 했다. 그는 텍사스로, 미시시피로, 아이오와로, 조지아로, 테네시로 갔다. 모두 새로운 어류 종들을 찾아내 미국이 그것들을 발견했다는 깃발을 꽂기 위함이었다. 1880년에는 (미국 인구조사의 일부로) 태평양 연안에 사는 어류 종들의 목록을 만드는 임무를 맡고 파견되었다. 그는 자기가 가장 총애하는 학생인 찰리 길버트라는 “총명한 청년”을 데리고 갔다. 그들은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여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며 미국의 물고기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 데이비드는 전진하고 있었다. 그가 한데 모은, 안경을 낀 건장한 분류학자들의 무리는 미처 다 이름을 붙이기도 버거울 만큼 빠른 속도로 물고기들을 발견해나갔다. 그들은 에탄올 유리단지에 물고기들을 퐁당퐁당 담그고, 과학관 제일 위층에 있는 데이비드의 한적한 실험실에 있는 선반에 차곡차곡 쌓았다. ​ 그리고 1883년의 일이었다. 화재가 발생해서 불길이 혀를 날름거리며 데이비드의 소중한 유리단지들이 쌓여 있는 선반으로 다가갔다. 그 유리단지들은 작은 폭탄들처럼 폭발했다. 물고기들은 증발했다. 동정(同定)되지 않은 생물들은 재가 되었고, 아마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표본이 하나도 남김없이 소실되었다. ​ 하지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이런 재해를 겪고도 멈추기를 거부했다. 자신이 잃은 것들을 되찾기 위해 재를 털고 곧바로 다시 물이 있는 곳들을 찾아갔다. 그는 자기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가 하는 생각을 붙잡고 있지 않았다. ​ 그 후 2년 후 아내 수전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이 강인한 정신력의 사나이를 멈출 순 없었다. 그는 곧 새로운 아내를 만나고 다시 일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런 그의 소문이 한 부유한 부부의 귀에 들어갔다. 이 부부는 스탠퍼드 부부로 그들이 팰로앨토에 세운 학교의 초대 총장으로 그를 초빙한다. 이 학교가 바로 그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교이다. 1891년 마흔살의 나이로 데이비드는 스탠퍼드의 초대 총장이 되었다. ​ 1905년에 스탠퍼드 제인이 사망하고 그는 총장에서 해임된 후 캘로포니아로 돌아와 물고기 표본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듬해 1906년에 앞에서 언급했던 대지진이 발생해서 그가 30년간 공들여 정리한 표본들이 박살이 났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좌절하지 않고 파괴된 표본들의 복구를 시작했다. 밤낮없이 표본들을 정리하고 물고기들에 바늘로 이름표를 꿰메며 표본들을 되살리는 작업을 했다. ​ 저자 룰루 밀러는 그의 이런 행적때문에 점점 더 그를 연구하게 되었다. 룰루 밀러는 그의 에세이에서부터 동화까지 그가 쓴 모든 자료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제인 스탠퍼드를 독살했을지도 모르는 정황을 발견한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스탠퍼드 총장에서 해임되고 명예 총장으로 이름뿐인 자리를 맡으며 한가한 시간에 그가 새롭게 관심을 보인 부분을 알게 된다. ​ 물고기를 수집하러 여행을 다니는 동안 그는 이탈리아 알프스의 아오스타(Aosta)라는 마을에 몇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그는 충격적인 것을 목격했다. 아오스타는 정신적·육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식처 같은 도시였다. 수세기에 걸쳐 가톨릭교회는 장애 때문에 가족에게 거부당한 사람들을 아오스타로 불러들여 주거와 음식을 제공하고 돌보아왔다. 그들 중 많은 수가 결국에는 밭이나 부엌의 능숙한 일꾼들이 되었고, 그중 많은 이들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다. 그 결과 일종의 거꾸로 뒤집힌 마을이 만들어졌다.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인 곳, 사회에서 무능력자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지원을 받아 번성하는 곳으로 말이다. ​ 세월이 흐르는 내내 아오스타 마을은 계속 데이비드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는 그 마을이 루이 아가시가 동물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던, 바로 그 퇴화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염려했다. 데이비드는 멍게나 따개비 같은 한자리에 고착되어 살아가는 생물들이 한때는 물고기나 게처럼 더 높은 차원의 형태를 갖고 있었으나 기생으로 자원을 획득해온 결과 더 게으르고 더 약하고 더 단순하며 더 지능이 떨어지는 생명체로 “퇴화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더 넓게는, 어떤 식으로든 장기적으로 한 생물에게 도움을 주면 그 결과 신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나 쇠퇴하게 된다고 믿었다. 자연이 작동하는 방식에 관한 이 오해를 그는 “동물 세계의 극빈자 상태”라고 불렀고, 아오스타에서도 바로 그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고, 아오스타 사람들은 말 그대로 “새로운 인간의 종”으로 퇴화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그는 책을 하나 쓰기 시작했다. 자선과 호의가 “부적합자 생존”을 초래하는 일이라 믿고, 그러한 자선의 위험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그 책을 쓰는 목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인류의 “쇠퇴”를 예방할 유일한 방법은 이 “백치들”을 몰살하는 것이라고 권고하는 책, 바로 우생학을 전파하는 책이었다. ​ 그의 이런 활동과 다른 우생학 신봉자들의 활동으로, 미국 전역의 뒷골목에서 불임화 수술이 은밀히 행해지고, 때로는 처형까지 자행되었다. 1915년에 해리 헤이젤딘이라는 시카고의 한 의사는 장애가 있는 아기들을 죽게 방치하면서 “검은 황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리노이주의 한 정신병원에서는 결핵균에 감염된 우유를 먹여 의도적으로 환자들을 죽인다는 소문이 돌았다. 영웅적인 노력으로, 묻혀 있던 이런 우생학의 역사를 상당 부분 밝혀낸 학자 폴 롬바르도(Paul Lombardo)에 따르면, 몇몇 의사들이 “부적합한” 환자들을 불임화한 것을 자랑하고 다녔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가 “조용한 방식”으로, 다시 말해 법적 권한도 없이 은밀하게 수술을 행했다. ​ 그러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신실한 청교도라 법을 어기는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생학적 불임화의 합법화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1907년 블루밍턴에서 사귄 그의 친구들 몇 명이 인디애나주에서 우생학적 강제 불임화를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합법화된 최초의 사례이기도 했다. 2년 뒤 데이비드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그 법이 통과되도록 도왔다. 우생학의 대의에 대한 그의 헌신이 어찌나 눈에 띄었던지, 미국양육가협회 우생학위원회는 그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열성적으로 요청을 받아들였다. ​ 그 결과로 그동안 강제 불임화는 전국에서 “조용한 방식”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다. 그중 다수가 (저소득층 병원이나 마약중독 클리닉, 교도소, 장애인 수용시설 등에서) 기록을 남기지 않고 행해져 밝혀내기가 어렵지만, 큰 사건들은 지금도 몇 년에 한 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예컨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는 150명에 가까운 여성에게 동의도 얻지 않고 때로는 본인들도 모르게 불법적으로 불임화 수술을 자행했다. 그리고 2017년 여름에는 테네시주의 샘 베닝필드라는 판사가 잡범들에게 불임화를 받는 대가로 수감 형량을 줄여주겠다고 제안한 것이 드러났다. ​ 바로 이것이다. 과거와 다르지 않은 사고방식, 골턴의 어리석음, 가난과 고통과 범죄가 혈통의 문제이며 칼로 잘라 사회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 나라에서 우생학 이데올로기는 결코 죽지 않았다. 우리는 우생학에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는 나라다. ​ 그 잔인성과 무자비함에 저자는 경악했다. 그 추락의 무지막지한 깊이와 그 파괴적 광란의 크기에 그녀는 구토를 느꼈다. 자신이 모델로 삼으려 했던 자는 결국 이런 악당이었던 것을 알게된 그녀는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이성도 무시하고 도덕도 무시하고, 자기 방식이 지닌 오류를 직시하라고 호소하는 수천 명의 아우성도 무시해버린 남자가 되어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 ​ 그러다 마침내 그녀는 제비들이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페니키스 섬의 헛간에서 루이 아가시가 젊은 데이비드의 정신에 관념의 씨앗 하나를 심어놓는 순간을 포착했다. 그것은 자연 속에 사다리가 내재해 있다는 믿음이었다. 자연의 사다리. 박테리아에서 시작해 인간에까지 이르는, 객관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하는 신성한 계층구조를 이루는 사다리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인류가 쇠퇴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생각했을 때, 필요하다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인류를 구출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꼈다. 그는 자연의 질서에 관한 믿음을 칼날처럼 휘두르며, 인류를 구원할 가장 건전한, 아니 유일한 방법은 불임화라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 말년에 그는 자신이 저지른 중대한 죄에 대한 어떠한 댓가를 치르지도 않고 사망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지는 않았다. 자연은 그가 자기 손으로 직접 그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분류학의 기술을 실행하고, 다윈의 충고대로 진화상의 친연성(親緣性)에 따라 생물을 분류함으로써 작동시킨 그 과정이 치명적인 발견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에 분류학자들이 타당한 생물 범주로서 “어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 과학적으로 좀 더 논리적인 일은 어류란 내내 우리의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비드에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그 생물의 범주, 그가 역경의 시간이 닥쳐올 때마다 의지했던 범주, 그가 명료히 보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 범주는 결코,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해왕성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비로 내린다는 사실을 바로 몇 년 전에 과학자들이 알아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 저자는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해골 열쇠를 하나 얻었다고 한다. 이 세계의 규칙들이라는 격자를 부수고 더 거침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물고기 모양의 해골 열쇠를 말이다. 이 세계 안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고 하늘에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며 모든 민들레가 가능성으로 진동하고 있는, 저 창밖, 격자가 없는 곳. ​ 그 열쇠를 돌리기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은… 단어들을 늘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그녀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그녀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한다. 특히 도덕적·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 ​ 저자 룰루 밀러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이 점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과학의 탈을 쓴 오류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과학이란 탈을 쓰고 그 안에 내재된 무시무시한 폭력성을 휘두르며 약자들을 잔인하게 마음대로 학살했던 많은 유사과학들과 그릇된 진실들을 우리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 우생학은 인류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지만 2022년 현재에도 여전히 엄청나게 많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21세기 현대는 충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세상일까? ​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고 우리가 얕잡아봤던 사람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항상 경계하는 시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척도들을 의심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곰출판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3년 전
슈슈
슈슈@shushu

우와 저두 이렇게 책 한권으로 이렇게 멋진 문장을 쓰고 싶어요🥰

2년 전
user

아리온

@arionuctx
난생처음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3번이나 본 단일한 영화! 그러고도 헤어질 결심의 여운에서 벗어나질 못 하다가 각본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구입! 생각보다 책이 작고 얇은데다 스틸컷 한장 없이 대본만 있어서 조금 아쉽다. 영화에서는 앞뒤 맥락없이 좀 뜬금없는 전개가 더러 있는데 각본집을 보니 시간 관계상 편집과정에서 삭제된 장면이 많은 걸 알수 있다. 이걸 다 넣었으면 영화 런닝타임이 3시간을 훌쩍 넘었을 것이다. 이 각본대로 감독판이 나왔으면 좋겠고 , 블루레이나 OST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마침내!
헤어질 결심 각본

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 외 1명
을유문화사
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