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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Review content 1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가오슝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가져 온 세 권의 책 중에서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조선의 선비들이 돈을 걱정하고 경제를 걱정했다는 다양한 이야기와 그들의 삶을 재해석한 책인데 역사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우리는 흔히 조선 시대를 ‘사농공상’의 견고한 위계 아래 상업과 이익을 천시했던 고리타분한 나라로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과학 기술과 역사를 넘나드는 곽재식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한 조선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성리학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조선 지식인들의 뜨거운 ‘경제적 분투기’라고 할 수 있다.    책에는 조선을 이끌었던 일곱 명의 선비를  소개한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가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익히 알았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들이 경제와 관련된 분야를  연구했고 개혁을 이끌었다는 것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은 그들이 어떻게 국가의 재정을 설계하고 백성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책에서 선비들은 도덕적 명분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때로는 유통 구조의 혁신을 꿈꾸고, 현실의 벽 앞에서 고민했던 실천가로 그려진다.    저자는 정도전부터 정약용에 이르기까지 7인의 인물을 통해 조선 경제사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들을 던진다. “지폐를 어떻게 믿게 만들 것인가?” “소비가 줄면 왜 경제가 망하는가?” “노동의 가치는 신분보다 우선 될 수 있는가?”    책은 정도전과 하륜의 화폐 전쟁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선 초기, 국가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종이 돈인 ‘저화’를 유통하려 했던 그들의 시도는 현대의 디지털 화폐 도입 만큼이나 파격적이었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신용과 가치라는 경제학적 본질을 꿰뚫는 저자 특유의 통찰로 풀어낸다.  아울러 헝가리의 초인플레이션 사태와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의 경제 상황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어서 경제 개념에 약한 사람도 아주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토정비결’로 유명한 이지함을 ‘가난 구제의 마술사’로 재해석한다. 그는 단순히 점을 치는 기인이 아니라, 버려진 땅을 개간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한 ‘사회적 기업가’였다. 이 챕터에서는 이지함의 게임화와 공짜 노동의 비밀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시의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분 질서를 뒤흔든 노비 해방 사상의 선구자 유형원 이야기에서는 노력해도 빼앗기는 노동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시 그의 '반계수록'에 담긴 지혜를 엿 볼 수 있었다.  박제가의 ‘우물물 이론’과 유수원의 ‘전문 경영인론’은 조선 후기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자본주의적 싹을 품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박제가가 주장한 소비의 미덕은 조선 후기 화려해진 풍속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물품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준다. 경제적 풍요가 예술의 수요를 낳고, 그것이 다시 화가들의 창작 동기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온다.   다산 정약용에 이르러서는, 이 모든 경제적 논의가 어떻게 ‘시스템의 과학화’로 수렴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공학적 시각을 빌려 정약용의 거중기와 신도시 설계를 단순한 기술적 성취가 아닌, 노동력 절감과 물류 혁신이라는 경제적 효율성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독창적인 시선이다. 자칫하면 고리타분한 조선 선비의 경제 이야기에 그칠 수 있는 내용을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으로 현대적 시점의 다양한 경제 이론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특유의 재치 있는 문체로 무거운 경제 담론을 가볍게 풀어내면서도, 그 속에 담긴 묵직한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 “이익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국가는 시장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은 수백 년 전 조선 선비들의 고민인 동시에, 양극화와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이기도 하다. 유교사상이 지배적이던 보수적인 사회 조선에서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치밀하게 고민했던 7인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는 딱딱하게 생각했던 경제 이론들을 아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제를궁리한조선의선비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한국사 #역사 #독서 #독서모임 #원앤원북스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 청빈과 이익 사이, 조선 선비들의 머니 스토리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 청빈과 이익 사이, 조선 선비들의 머니 스토리

곽재식|믹스커피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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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

@chaekstar
재택근무라면 무조건 좋을 줄만 알았는데, 이 책은 그런 환상을 산산이 깨부숴 주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재택근무의 위험성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펼쳐 보이니 꽤 충격적이었다. 다만 나라별 기업 문화 차이를 고려하면, 책 속의 내용 중 일부는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면도 있었다. 거창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그런 작품이었다. 📖 P. 24 업무가 최우선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실제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다. P. 132 경영 관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승진으로 생각되어서 그자리가 갖는 실질적인 중요성이 퇴색되었다. 그것은 권력을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것은 팀이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건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방법을 궁리 하는 자리다. 그런 업무는 종종 눈에 띄지 않지만, 회사는 그 일을 매우 중하게 취급해야만 한다.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번아웃과 이직 없는 일터의 비밀)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번아웃과 이직 없는 일터의 비밀)

앤 헬렌 피터슨
반비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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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리

@geulsori
오래 전, 국사 선생님은 “네가 태어나기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는 알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 100년 역사 한 복판에 일제 강점기가 자리잡고 있다. 외면할래야 할 수 없는 그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런 생각조차 건방지다. 한반도, 이 보잘 것없고 한없이 작은 땅덩어리에는 여전히 수많은 욕망이 들끓는다. 100년 전에는 일제 치하에서도 잘먹고 잘살고 싶은 과욕이었거나 끼니라도 챙겨먹으며 살아내고자 하는 소망이, 독립을 향한 열망이 뒤섞여 있었다. 2025년 한국은, 물욕, 권력욕, 명예욕을 모두 다 채우지 못해 안달난 조바심이 넘실댄다. 하나로는 도무지 만족할 수가 없다. 이것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지금 현재에 자족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몇 해전 아주 가까이서 호랑이를 본 적이 있다. 강화유리 한장을 사이에 두고 그와 내가 선 거리는 2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가 있는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어슬렁거리던 걸음을 일순간 딱 멈췄다. 하필 새빨간 윗옷을 입고간 터라 그랬을까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에서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오금이 저렸다. 조금만 더 시간이 흘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오줌을 지릴 수도 있을 엇같았다. 거기서 빠져나올 궁리만 해댔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또 쳐댔다.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이다.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잊어서 안 될 우리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잊어서 안 될 우리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소설)

김주혜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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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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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리

@geulsori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추호도 있을 수 없었다, 있어서는 안 됐다. 치부가 드러날 바에야 죽이든가, 죽게 내버려두든가. 어찌됐건 판단의 준거는 ”나“의 명예다. 명예욕은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지위나 평판을 위해 경쟁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오히려 결과보다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헷갈릴 수 있겠으나 명예욕은 권력욕과는 다르다. 권력욕은 지배와 통제에 집중한다. 대체로 물욕, 권력욕, 명예욕 중에 명예욕을 제일 끊기 어려운 욕망이라고 명심보감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인정욕구는 대체로 타인에게 갈구한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인정이 나를 발 딛고 서게 하는 힘이다. 평판을 중시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로 권력욕도 없다. 없어야 하나 있는 부류는 참 답답하기 짝이 없다. 무례한 부류는 명예욕이 없어야 할 것같지만 오히려 명예욕이 강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뜻대로 되지 않으니 억하심정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상대에게 무례를 범하는 실수를 하고 만다. 자기 만족과 자기 인정을 토대로 일을 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누구와 비교하고 경쟁해서 밟고 올라가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과 성과를 칭찬하며 부족했을 땐 반성하며 그렇게 한발 한발 디뎌가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 이는 명예욕을 덜어내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누구도 지위와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거기에 매몰되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고, 그보다 중한 가치도 가차없이 묵살시켜 버릴 수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방도를 궁리하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집중할 때야 비로소 스스로 자유로워질 것이다.
홍학의 자리 (정해연 장편소설)

홍학의 자리 (정해연 장편소설)

정해연 (지은이)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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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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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분노는 자식들에게는 죽음을, 자신에게는 빈곤을, 가문에는 몰락을 가져옵니다. 미친 사람이 자신의 광기를 인정하지 않듯, 분노한 사람도 자신의 분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분노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이들의 적이 되고, 가장 소중한 이들에게는 기피 대상이 됩니다. 그들은 법도 무시한 채 오직 해칠 궁리만 하며, 사소한 일에도 동요하고, 그 어떤 말이나 호의도 다가갈 수 없게 됩니다.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려 들며 기꺼이 칼을 들고 남을 해치거나 자신을 상하게 합니다. (...) 분노가 지배하지 못하는 정념은 없습니다. (P.113)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과거에는 분명 세네카의 철학이 그리 마음에 닿지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어떤 사람이 이렇게 살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마흔이 넘어 만나는 세네카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는 한마디 한마디가 맞는 말 같아서 끄덕거리느라 목이 다 아플 정도였다. 우리가 흔히 세네카 전집이라 부르는 『화에 대하여』와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를 한꺼번에 만났는데, 정말 살며 마음에 담아두면 좋겠다 싶은 내용이 가득했다. 특히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화에 대하여』와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는 라틴어 완전 완역본이라 보다 정확하고 명료하게 세네카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사실 처음 『화에 대하여』를 만나면서는 내가 여전히 세네카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손에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그런 다음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적을 심하게 공격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분노라는 무기는 바로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p.109)”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분노는 결국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서, 스스로를 좀먹는 일임을 깨달았다. 사실 요즘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한 사람을 바라보며 딱하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었는데, 문득 그러한 모습들이 떠오르며 세네카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익혀 나는 그런 모습이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타인의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때 그저 싫다고 피해버리던 나인데, 세네카 전집을 읽으며 나는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려봐야겠다, 내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를 수십 번 다짐하게 된다. 아마 이조차 조금은 나이를 먹고, 조금은 커가고 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화에 대하여』에서 세네카는 화라는 존재는 모든 것을 능가하는 최고의 악이며, 무지와 오만 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와닿은 표현은 애정조차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표현이었다. 또 반대로, 모든 미덕은 처음에는 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강해지고 견고해진다는 말이 무척이나 힘을 주었다. 화를 미리 살펴 폭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인간이기에 그것을 다스리고 억제해야 한다는 그의 이론을 읽으며, 이제야 겨우 이성의 적이 “화”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사람이 비이성적인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함이라는 이 단순한 이야기를 이제야 마음에 제대로 담아본다. 그러며 생각한다. 화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악마인지를 알면서도, 화의 반대편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는 얼마나 무지한지를. 하지만 이제라도 세상이 나를 화나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기 전에, 나 스스로 그런 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고 스스로를 토닥여본다.
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네카의 가르침

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네카의 가르침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현대지성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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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

@jleec884
위트있는 교수님의 농담을 읽었다. 편안하게 읽혀 좋았고, 중국어와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실것을 알게되니 배신감도 들었다. 이 교수님의 다른 글이 너무 궁금하다. 뒷편에 실린 인터뷰에서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에 대한 글들을 보며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족들한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글도 찾아보고 오랜만에 한자도 좀 열어보고 한문 공부도 궁리해봐야지! 술술 읽히는 책은 편하게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어려운 책은 또 잘 못 읽는다. 4부의 영화에 대한 글들이 호흡이 길고 관심이 가지 않아 어려웠다. 고민이다 으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어크로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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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61. 소스를 세심히 섞는 형을 보며 나는 우리가 친형제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둘만 아는 유머를 주고받으며 낄낄대었겠지요. 치고받으며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화해했을 겁니다. 🌱용기나 궁리 없이도 대수롭지 않게 연약한 마음을 내비쳤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 과거가 있다면. 그런 미래가 있다면.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소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소설)

성해나
창비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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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둥이

@khses90
Review content 1
돈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말고 그런 사람들의 행동이나 습관들을 배우게 해주는 책. 새해가 된 만큼 새로운 습관을 통해 돈벌 수 있는 궁리에 대해 심도있게 알 수 있는 책.
무한의 부 (1달러에서 52조 원까지)

무한의 부 (1달러에서 52조 원까지)

왕징|필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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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있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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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내 친구 거미』로는 거미 친구를 만들어주고, 『굴러 굴러』로는 대왕 똥을 만들어주던 이승범 작가님의 신간, 『끈적끈적』! 앞의 책들도 그랬지만, 이번 신간 『끈적끈적』 역시 겁에 질린 표정의 동물들의 모습에서 표지부터 호기심이 일더라. 우리 아이에게서 “역시 세상에서 책이 젤 재밌어!”라는 말을 내뱉게 하고, 엄마는 “아니, 뭘 먹으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어?”라는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게 한 책 『끈적끈적』을 소개한다. 사실 원래도 기발한 이승범 작가님 작품이니까, 이번 책도 당연히 톡톡 튀겠지 생각하긴 했지만 『끈적끈적』은 또 한 번 가뿐히 우리 가족에게 큰 웃음을 준다. 개미 앞에 생긴 노란 강물, 개구리를 미끄러지게 만든 미끈하고 끈적한 노란 냇물! 곰의 털을 쩍~ 붙여버리는 끈적하고 탄성 좋은 노란 액체! 대체 이 노란색 액체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노란 액체의 정체를 찾아 나선 동물들은 뜻밖에 하늘만 바라보는 코끼리를 만나게 되고, 찝찝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그 정체를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코끼리의 00! 하늘로 뿜어져 온 숲을 적시는 무시무시한 00분수는 저 멀리 통나무집 할아버지에게도 보일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우리 집에서는 노란 액체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으악”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이내 “코끼리가 왜 하늘만 보고 있었는지, 코가 왜 대빵만했는지 이제야 알았네”라며 깔깔 웃어버린다. 또, 목수 할아버지는 어쩜 저렇게 아이디어가 좋냐며 감탄하기까지! 평화롭고 훈훈한 결말을 지켜보던 아이는 “역시! 세상에서 그림책이 제일 재밌어”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끈적끈적』의 첫 장을 다시 펴더라. 엄마는 어땠냐고? 그림책의 내용에 우리 아이 반응을 보며 “대체 이런 상상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뭘 먹어야 나도 이런 글을 쓰지?”라는 질투(?)가 마구 일 정도. 그만큼 『끈적끈적』은 재미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듬뿍 담겨있었다. 『끈적끈적』을 읽고 난 후, 우리 집에 코끼리의 00이 생기면 무엇에 쓸지 물었더니 기특한 우리 꼬마는 놀이터에 누군가 부숴놓은 시소 손잡이를 붙여야겠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찝찝해서” 한 달 정도 타지 않을 거란다.) 그렇게 우리 아이는 저녁 내내 『끈적끈적』을 쓸 곳을 궁리했다. 온 가족이 돌아가며 『끈적끈적』을 어디에 사용할지 이야기하며 또 한 번 그림책의 엄청난 힘을 느꼈다. 8살짜리나 39살이나 43살까지 눈을 반짝거리며 상상하게 하는 대단한 존재.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일러스트의 여기저기를 오래도록 바라보게 하는 대단한 힘. 자, 이제 그 힘을 다른 가정에서도 느껴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모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하는 그림책의 매력, 일상생활로 확장되는 그림책의 이야기를 말이다. 이승범 작가님의 『끈적끈적』은 또 한 번, 생각조차 하지 않던 존재를 멋진 이야기로 태어나게 했다.
끈적끈적

끈적끈적

이승범
북극곰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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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43. 사람은 참 요지경인 존재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혼자 목표를 세우고는 그 목표를 피할 명분을 마련하느라 궁리한다. 황당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데, '아무도 몰라도 내가 안다'라는 사실을 끝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못난 발버둥이라고 생각하면 그마저도 좀 짠하다.
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김은경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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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p/ 214p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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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해

@lyiyjy
부모의 철학을 만드는 인문학 필사 노트 2. 부모의 지성, 자신과 가정을 세우는 가장 근사한 힘 아이의 시야를 부모의 시야보다 좁히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아이의 시야를 부모의 시야보다 넗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가르쳐도 아이는 부모의 안목과 견문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범위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그게 바로 부모가 나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모가 세계를 인식하는 수준이, 곧 아이가 세계를 인식하는 수준입니다. *** 부모 교육 포인트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아 늘 멀리 떠날 궁리를 하면서 살지만, 가장 먼 곳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야 소중한 것이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매일 만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풍경,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지켜주는 일상, 거기에 가장 소중한 것들이 모두 모여 있어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내세요. 그리고 독서할 수 있는 여유를 찾으세요. 또한, 글을 쓸 수 있는 때를 놓치지 마세요.
부모 인문학 수업 (부모의 인문학적 소양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부모 인문학 수업 (부모의 인문학적 소양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김종원
청림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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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p/ 368p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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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aKo

@lehako
2022년을 보내며 읽은 소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리워질 즈음, 가슴 따뜻해지는 드라마 같은 소설 덕분에 따뜻한 연말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느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중요성. 우리 곁에 있는 편의점에서의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마음에 와서 닿아 스며드는 작가의 글귀들. *** 편의점 야외 테이블은 확실히 동네의 쉼터이자 작은 여유가 있는 곳이다. 그녀가 수차례 민원과 직원들의 불평에도 이곳을 없애지 않은 이유 였다. "서운하고 서러워야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지. 나가서 다른 곳 가봐야 여기가 그립지. 그리워야 고마움도 더해지고, 안 그러냐?" "벌써 고맙거든요!” 독고 씨는 그동안 짜몽이란 녀석을 챙겨줬겠지. 그러기에 저 불량한 녀석이 두말 않고 그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고...... 선숙 역시 미간이 뻐근하긴 하지만 좀처럼 누굴 봐주는 적이 없는 자신에게 생긴 변화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마디로 기분이 좋아졌다. 독고 씨가 이를 드러내며 웃고는 돌아서 편의점을 나섰다. 딸랑. 종이 울린 순간 선숙은 자동 반사처럼 삼각김밥 밑에 둘 편지의 내용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경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본 사내는 헛웃음을 한 번 짓더니 계산대 바닥을 통통 두드렸다. 경만은 코트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사내에게 목례를 한 뒤 지갑을 열어 카드를 집어넣었다. 지갑 속에서 딸들이 원 플러스 원으로 웃고 있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당신이 오랜 시간 궁리하고 고민해 왔다면, 그것에 대해 툭 건드리기만 해도 튀어나올 만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웠다면, 이제 할 일은 타자수가 되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는 게 작가의 남은 본분이다. 생각의 속도를 손가락이 따라 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당신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 독고. 노인은 자신을 독고라고 밝히며 기억해 달라고 했다. 젠장. 그는 독고가 이름인지 성인지 덧붙일 기력이 없었고 나 역시 물어볼 의욕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독고는 죽었고 나는 그를 기억하기 위해 독고가 되었다. 한마디로 사람 구실을 하게 됐고 냉동인간의 뇌처럼 얼어 있던 그곳에 열선이 깔리는 게 느껴졌다. 기억과 현실 사이에 놓인 빙벽이 녹아내리고 있었고, 서서히 빙하 속 매머드 같은 덩어리들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내 기억의 시체들. 힘이 남았을 때 서울역을 떠나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큰 강의 다리 한 곳에서 뛰어내리겠다 마음먹었다. 이 겨울 이곳에서 나는 그 뛰어 내릴 힘을 벌어보겠다 다짐을 했다. 내 가족의 해체, 내 인생의 불행, 아내와 딸을 잃어야 했던 것은 내 무심함과 오만함 때문이었다. 나는 마스크를 쓴 내 얼굴을 확인했다. 짧게 친 머리 아래 브이자 눈썹과 작은 눈이 마스크와 한 쌍인 듯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과거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스크로 가린 얼굴과 손소독제 의 알코올 향이, 라텍스 장갑의 익숙한 감촉과 자연스러운 느낌 이 과거의 나를 일깨워주고 있었다. 의사였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가족들에게 평생 모질게 굴었네. 너무 후회가 돼. 이제 만나 더라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 "손님한테... 친절하게 하시던데… 가족한테도... 손님 한테 하듯 하세요. 그럼... 될 겁니다." "손님에게라... 그렇군. 여기서 접객을 더 배워야겠네." 사실 딱 한 번 한강에 간 적이 있었다. 다리에 올라 몸을 던지려 했다. 실패했다. 사실 올겨울을 편의점에서 보내고 나면 마포대교 혹은 원효대교에서 뛰어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 기차가 강을 건넜다. 눈물이 멈췄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김호연
나무옆의자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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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이기고 있다고 다 좋은 게임은 아니다. 이기고 있는 것과 좋은 게임을 치르고 있는 것은 다르다. 내가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을 위한 좋은 게임이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천재이지만 그 천재성이 발휘되는 곳은 모두 다르다. 잘 놀 수 있는 물을 만날 때 각자의 천재성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사회가 던지는 질문에 열심히 대답만을 하느라 우리는 지쳐가고 있다. 왜 대답만 하고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대답이 아닌 질문을 하는 삶으로 바꾸면 어떨까? 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다만 내가 열어야 할 문이 모두가 열고자 하는 문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 각자를 위한 길은 따로 있다. 자기에게 맞는 길을 걸 을 때 우리는 비로소 휘청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다. 믿 고 걷는 그 길에 내가 있는 것이다. (p.220~221) 사실 이 책은 “읽을 책”칸에 무려 4달가까이 그냥 '꽂혀'있었다. 전반부를 읽고 조금 버거운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등교거부. 경찰이 출동할만큼의 고성과 울음. 감정이 쉽게 전이되는 나는, 이 책을 쉬이 읽을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주쯤,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그냥 문득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변화의 강을 타겠지, 하는 막연함 때문이었다. 『엄마가 기다려줄게』는 나에게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아이의 무기력함과 등교거부, 이를 채근하고 몰아세우는 엄마, 주말부부라지만 역할을 하지 않는 듯한 아빠,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환경 등이 버겁게 느껴졌고,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의 모습이 위태로웠다. 뒤쪽을 읽으면서 한참이 지난 후 기록된 책임을 알게 되었지만, 초반에는 그걸 느끼지 못할만큼 긴장과 무력함이 손끝에 묻어났다. 책의 내용이 중반까지 진행되도록 나는 『엄마가 기다려줄게』를 마저 읽을지 그만읽을지를 부지런히 고민했다. 그러다 “진심으로 내려놓기”라는 장을 만났고, 비로소 내 마음도 조금 덜 버거워졌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숨쉬기”라고 깨닫는 작가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안도했다. 그러면서도 공정한 세상에서 그나마 공교육이라도 있어 많은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교육의 테두리가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영역이 있음을 또 한 번 실감하고, 낙담하기도 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숨쉬기라는 것을 깨달은 후, 『엄마가 기다려줄게』의 작가는 진정한 기다림과 이해를 시작한다. 그에 따라 아이도 점차 동굴밖으로 얼굴을 내밀게 되었고. 작가는 아이와의 농담에서 “동굴 밖으로 나오는 법을 잊어 반대편으로 파고 나왔을 거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가 '혼자'라는 어두운 곳을 벗어났다는 것 아니려나. 『엄마가 기다려줄게』의 후반부를 읽으면서, 왜 나보다 먼저 읽은 독자들이 이 책을, “자녀교육서”라고 표현했는지 이해했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에 앞서 아이의 마음을 돌보고, 아이와 진정한 이해관계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잘 담아둔 책이었음을 깨달았다. 『엄마가 기다려줄게』의 말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랑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언제나 사랑의 방식이다. 오늘도 나는 어떻게 나를 사랑해줄 것인지를 궁리한다. 나에게 다정하게 대하자. 건강을 챙기자. 진 빼지 않으며 마음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그렇게 오늘도 행복하자(p.239)” 나는 내 내면의 에너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생각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져 “이너피스”에 큰 중점을 두고 살아간다. 타인에게서 일희일비하지않으리,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으리 다짐하면서. 이 책을 읽고 어쩌면 육아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엄마지만, “진빼지 않으며 마음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의 진을 빼지 않고 아이 마음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아이를 키워야지. 이것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이와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에너지를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로 오래오래, 깊이 사랑해야겠다.
엄마가 기다려줄게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엄마가 기다려줄게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북하우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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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jin

@kwonsoonjin
감자가 있으면 주사위 크기로 깍둑썰기 해서 끓는 물에 2분간 삶아내고 다진 양파와 마요네즈, 소금, 후추, 바질 가 루, 치즈 가루를 뿌려내면 담백하게 맛있는 안주가 완성된 다. 양배추가 있으면 한 입 크기로 네모지게 썰어 물에 가볍 게 헹궈내고 간장, 굴 소스, 올리고당, 맛술, 참기름, 후추를 섞어서 뿌리면, 조금은 비슷하게 일본 술집에서 처음 먹고 빠져버린 생양배추 샐러드 완성. 쪽파가 있으면 달걀말이 팬에 기름 둘러 다가 달걀물을 부어서 사각 팬 모양 그대로 부쳐내면 쪽파 달걀 부침 안주 완성. 단호박이 있으면 슬라이스해 버터 두른 팬에 굽다가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뚜껑을 덮어주고 치즈가 익으면 꺼내서 메이플 시럽과 곁들이기. 냉장고에 있는 채소에다가 허브 솔트를 가볍게 뿌려 구워만 내도 좋은데, 특히 구운 마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삭할 속에 부드러움과 미끄러움 그리고 찰진 맛까지, 감자 같으면서 감자가 아닌 맛이 나는 마 구이다. 이 외에도 브로콜리를 데쳐서 마요네즈와 깨 가루를 섞은 소스에 콕 찍어 먹어도 좋고, 방울토마토를 슬라이스 마늘과 함께 올리브오일에 볶다가 바질 잎을 곁들여도 좋다. 아스파라거스를 구워서 땅콩버터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인 데의외로 진짜 맛있는 조합이다. 이렇게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활용해 혼술 안주로 해결하면 내 입도 즐기고 냉장고 정리도 되어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만족스러운 시간이 된다. 나에게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재충전의 시간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것도 내가 잘하는 요리로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도 육퇴 후 어떤 방법으로 빠르게 채소 안주를 만들어 먹을까 하고 재미있는 궁리를 한다. p240
초록 식탁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초록 식탁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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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있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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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

@fly_yeon
고등학교 2학년, 상의도 없이 문과를 선택한 아들같은 조카 훈이에게 고모 ‘나‘는 말한다. “문과 가서 뭐하겠니? 까딱하단 문학이나 철학이나 하기가 꼭 알맞지. 아서라 아서. 사람이 어떡허면 편하고 재미나게 사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은 왜 사나, 뭐 이런 게지. 돈을 어떡허면 많이 벌 수 있나하는 생각보다 돈은 왜 버나, 뭐 이런 생각 말이야. 그리고 오늘 고깃국을 먹었으면 내일은 갈비찜을 먹을 궁리를 하는 게 순선데, 내 이웃은 우거짓국도 못 먹었는데 나만 고깃국을 먹은 게 아닌가 하고 이미 뱃속에 들은 고깃국조차 의심하는 바보짓 말이다. 이렇게 자꾸 생각이 빗나가기 시작하면 영 사람 버리고 마는 거야. 어떡허든 너는 이 사회에 순응해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돼야지 괜히 사회의 병폐란 병폐는 도맡아 허풍을 떨면서 앓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될 건 없잖아.” (박완서, 2012년, 기나긴 하루-카메라와 워커, 145쪽) ————— 1960년대 배경 소설인데 6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마음에 콕콕 박힌다. 매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하는 건 인간이 인간답다는 증거인데, 내 자식이 편하고 재미난 것보다 고뇌를 택한다면, 소설 속 고모처럼 바보짓이니 병폐니 허풍이니 하는 소리를 안 할 자신이 있나. 나는 아니라고 못하겠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모가 되기는 싫은 모순. #박완서#카메라와워커#책리뷰
기나긴 하루 (박완서 소설)

기나긴 하루 (박완서 소설)

박완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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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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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shushu
결국 나는 다 읽지 못했고 옮긴이의 말과 독서모임에서의 이야기로 책을 이해했다 알수록 신기한 책 내가 읽은 어떤 책보다 더 많이 이야기하고 궁리했다 매력은 없는데 매력있는 책 🤔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장편소설)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장편소설)

에르난 디아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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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p/ 488p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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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

@choonhachu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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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및 책소개> 약자의 결단 저자 : 강하단 출판 : 궁리 . 약자의 결단! 이 책에서 정의하는 약자는 선택권 없이 경쟁으로 내몰린 사람이다. 저자는 강자를 무너뜨려 새로운 강자가 되지 않고도 약자를 극복하는 길이 열렸고 디지털시대가 이를 가능케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디지털세대의 앞길을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만든 '정답 있는 세상'의 질서가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디지털세대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진정한 디지털시대를 이해하고 실행하면 기성세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감각, 생각, 이해, 관찰, 기호, 매너리즘, 정권 위에 있는 지배체계, 사회 의사소통의 가장 아래 기호의 변화의 중요성, 하나의 공간 두 개의 세상, 증강현실기호, 기호의 다양성, 기득권 세력의 저항, 암호화폐와 같은 기업과 노동가치와는 분리되어 가치가 매겨지는 자본의 등장, 기본소득 등을 이야기하며 민주주의, 자유주의라는 명목 뒤에 숨은 권력은 이번에도 디지털시대 생존의 길을 돈에서 찾을 것이고 강자의 규범을 지키는 약자로 머물 수는 없지 않냐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뉴턴의 과학과 괴테의 과학 그리고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어 디지털시대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설명한다. '돈 자본주의'는 빅데이터 기반의 '언어 자본주의'로 패러다임이 넘어가고 있다. 대중이 옳음의 기준이고 대중이 모이는 바로 그곳, 디지털 논리, 소통의 기호가 모이는 곳에 빅데이터의 가치가 생성된다. 인류의 인류세 탈출은 자신의 의지로 이루기는 힘들고 디지털시대의 여러 현상들이 인류세 문제를 쉽게 해결해버릴거라 예상한다. 모호해진 데이터를 통한 가치 배분! 빅데이터 가치마저도 독점하려는 기존 권력과 거대 기업자본주의에 디지털시대 대중은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대중이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대중이었다.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는 대중의 입맛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 디지털시대의 특징이다. 빅테크 거대기업의 알고리즘에 간파당한 대중의 입맛! 민주주의 투쟁의 새로운 양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방법은 대중이 중심이 되는 코드형 플랫폼! 대중 중심 데이터! 기존 권력과 거대 기업자본주의에서 대중을 해방줄 것처럼 보였던 빅데이터도 새로운 권력이 독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기호체계로 만들어진 빅데이터에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독점을 막으려면 빅데이터의 끊임없는 탄생과 죽음 즉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권력이 생겨날 것이고 권력화될 수도 있지만 디지털 기호가 만나 형성하는 무한대의 빅데이터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약자를 극복하는 대중의 윤리가 가진 자들의 부와 권력을 뺏지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냥 둔 채로 새로운 부와 권력을 만드는 길은 진정 없을까? 한 국가, 두 개의 민주주의, 한 공간 두 개의 세상, 부도 여러 개, 권력도 여러 개로 만들어 한 공간을 나눠 삶을 영위하는 메타버스 방식의 메타도시, 메타국가를 제안한다. 현존 기호에 매몰되어 한정된 가치에 경쟁을 뛰어넘어 새 기호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기존 권력에 얽매이지 말고 무한 기호로 소통하는 대중이 되어 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서평 쓰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이 책 전부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몇번이고 반복해 읽어야 될 것 같이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자는 디지털시대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동학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꼈고 이는 상당한 두려움 마저도 느끼게 하는 주장이었다. 어떻게보면 디지털에 기반한 무정부주의?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꼰대의 필요성도 긍정하게 되고 이번 아시아컵 축구대회에서 있었던 하극상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중이 이끌어가는 세상! 말 그대로 완전한 직접민주주의! 과연 가능할까? 저자의 말대로 기호를 변화시키고 대중들이 전부 현명할 수만 있다면 가능할 수도? 하지만 나는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험오했던 이유에 어느 정도 찬성하는 사람으로서 몇번의 선거에서 보여준 말도 안 되는 선택들을 하는 대중에 의한 완전한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아직 나의 디지털 지식이 미천하여 저자의 주장에 명확한 평을 할 수는 없을거 같고 일단 수차례 다시 읽고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는 책이었다. . . . . #서평단 #약자의결단 #궁리 #디지털시대 #강하단
약자의 결단 (우리는 왜 모범국민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가?)

약자의 결단 (우리는 왜 모범국민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가?)

강하단|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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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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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빈

@honeybee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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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언어, 권력 등 다양한 현대 사회문제를 독특하고 진지한 관점을 담아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함께 언어와 기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권력과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담겨있다. 《약자의 결단》은 미디어에서도 주목받아 2023년 12월 4주 서울신문 주요 일간지 도서로 선정되었다. 디지털세대의 선언문으로도 볼 수 있으며, 환경공학자이자 과학예술작가인 강하단(본명 조재원) 작가가 집필하여 더욱 신뢰가는 책이다. 각자도생이 만든 각자언어의 중요성과 그것에서 나오는 권력 구조를 탐구한다. 돈, 법, 세계의 이치가 언어로 결정되고, 디지털세대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논한다. 강하단 저자는 정해진 규칙과 시험에서의 등수만이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며, 약자들이 새로운 가치 체계를 만들어 권력과 기존의 가치를 뒤흔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과학 뒤에 숨은 권력과 디지털세대의 도전, 기호와 가치 체계를 형성하는 방법 등으로 나뉘어 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를 예로 들며, 화폐의 개념을 뒤흔들고, 권력체계를 제기하며, 새로운 기호와 가치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지를 보여준다. 즉 《약자의 결단》은 '약자' 이야기이다. 선택의 자유가 없는 사람, 선택이 허락되지 않는 사람들을 '약자'로 정의하며, 이들이 어떻게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단순한 권력 전복이 아닌 언어와 기호의 변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다양한 시사점을 통해 언어와 기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 사회를 살펴보면서, 독특한 시각과 새로운 가치 체계에 대한 제안은 미래사회를 생각하게 된다. 개별적인 선택이 아닌 언어와 기호를 통한 대중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의 가능성과 변화를 고민하게 만든다. 글은 독특하고 진지하다. 이로써 현대 사회의 구조와 권력에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https://m.blog.naver.com/honeybeebin/223354422086 ※ 플라이북앱을 통해 궁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약자의 결단 (우리는 왜 모범국민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가?)

약자의 결단 (우리는 왜 모범국민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가?)

강하단|궁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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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so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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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연휴기간 여행가기로 했던 행선지를 갑작스럽게 강원도 인제로 바꾸면서 연휴시작 전날에야 급하게 숙소를 알아보게 되었다. 이미 괜찮은 숙소는 모두 예약완료된 상태여서 남은 숙소중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예약했다. (사진과 실물을 늘 달라서 실망으로 하곤 하지만) 후기는 좋은 편이었지만 후기만으로는 믿을 수가 없고, 직접 가 봐서 맘에 안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복불복이라는 마음으로 예약을 한 것이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방의 모습이 사진과 똑같았고, 창밖으로 내린천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너무 멋진 곳이었다. 숙소 뒷편으로 내린천을 보면서 쉴 수 있는 넓은 공간도 꾸며져 있었고, 불멍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었다. 또한 추석 시즌에 맞게 대형 달모형의 에드밸룬을 설치되어 있어 한가위의 분위기도 물씬 느낄 수 있고, 멋진 사진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밤늦게까지 불멍을 즐기노라니 소소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침에 일어나 1층의 까페에서 빵과 커피를 사서 내린천이 내려다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앉으니 숙소가 결코 하룻밤 잠만 자고 가는 곳이 아님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마침 여행와서 읽으려고 챙겨온 책 중에 <잘 들렀다 갑니다>가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된 숙소가 주는 선물같은 행복을 이 책에서도 생생하고 들려주고 있다. 최근 여행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방송이나 유튜브에서도 여행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다보니 이제는 피로감 마저 느껴져 최근에는 잘 안보고 있다. 그런데 '숙소'를 주제로 한 여행기라니!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았다. 여행을 다닐 때 그 무엇보다 숙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라 숙소를 주제로 한 여행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인상깊었던 숙소를 시작으로 여행에서도 중요한 축은 결국 사람,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좋든 싫든 인상깊었던 숙소, 마지막으로 진짜 여행에서의 스치듯 지나가는 숙소로 마무리 된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세계의 환상적인 숙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는데 독특하고 신기하고 멋진 숙소를 소개함에도 여행의 과정에서의 스토리가 없다보니 정보프로그램 같고 생동감이 들지 않았다. 이 책에 소개하는 숙소들은 저자가 여행하는 과정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더 생생하고 감정적으로 다가온다. 여행지에서 처음으로 가져보는 나만의 공간, 방갈로를 소개할 때는 나도 같이 설레고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언제가는 나도 그런 나 홀로의 공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머나먼 타국에서 익숙하지 않는 낯선 공간에 홀로 있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여행지에서의 숙소라고 해서 처음에는 멋지고 좋은, 인상 깊었던 숙소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힘들고 더럽고, 편하지 않는 숙소가 오히려 더 많이 나온다. 여행이라는 것은 어쩌면 일상보다 더 힘들고 피로한 일이니 하룻밤 편하게 쉬면서 지친 여독을 풀어야 하는데 숙소로 인해 더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읽는 나까지 피로가 몰려 온다. 이럴 바에 왜 여행를 가나 싶다가도 이 역시 여행의 한 과정이고 요소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여행의 한 페이지를 채우게 될 것이고, 결국 때가 되면 다시 짐을 싸게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장으로 가면 그간의 여행 스타일과는 달리 자연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한다. 초반에는 아기자기한 낯선 곳의 광경을 즐기는 여행이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여행 그 자체에 집중해가고 있는 것 같다. 숙소는 그 과정에 잠시 머무르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머뭄의 장소로 느껴진다. 트레킹도 거부하던 저자가 어찌어찌 경험을 한 후, 킬리만자로까지 향하는 모습을 보니 여행에서의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독한 고산병을 이겨내고 꽁꽁 언 맥주캔을 들고 인증샷을 찍을 때면 감동이 밀려온다. ​ 저자가 이제는 여행대신 머물 궁리를 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근질거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음의 여행은 더 깊어지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의 여행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로 갈까, 어떤 스타일의 여행으을 할까 궁금해진다. 언젠가 또다른 색깔의 여행책을 들고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잘 들렀다 갑니다 (단 하룻밤 머물다 갈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리울, 숙소에세이)

잘 들렀다 갑니다 (단 하룻밤 머물다 갈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리울, 숙소에세이)

맹가희|하모니북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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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cha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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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그동안 많은 에세이를 읽었지만, 여행지에서 방문한 숙소를 전면에 내세운 에세이는 처음 읽었다. 여행 에세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숙소 에세이'라니, 어딘지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세이 중독자(?)로서 새로운 영역을 파는 건 너무 당연하고 기대되는 일이었달까. 저자는 14년 전 인도 바라나시(Varanasi)로 첫 여행을 떠난 뒤로 매해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의 시작도 인도 바라나시이다. 대학 휴학 중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떠났다고 한다.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라 여행을 어떻게 할지도 몰랐고 심지어 숙소도 정하지 않았다. 바라나시에서 느끼는 모든 것은 처음(10쪽)이었다고 말한다. 누군가 정해준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정해서 잤던, 스스로 처음 써보는 화폐를 내고 잤던, 해외여행을 떠나 처음으로 잤던 숙소(11쪽)에서의 경험은 저자가 훗날 숙소 에세이를 쓰게 한 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사하라 사막 투어를 예약한 업체의 사장이자 가이드이자 직원인 '후씬'. 그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 건물의 모든 벽이 흙으로 이루어진 집이었는데, 침대 하나 놓여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다음날 사하라 사막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샌들 사이를 파고드는 모래에 걷는 것도 힘든 여행이었다. 지쳐서 올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그때, 후씬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도착하지 않을 것 같아도, 결국은 이게 가장 빠르고 올바른 방법이야."(37쪽) 우리는 가끔-자주인 것 같기도- 인생에 지름길이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름길이란 없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정공법대로 하는 수밖에. 2장에서는 여행과 숙소, 그리고 사람들과의 연결성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엄마랑 여행 갔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나만 믿고 따라와.'가 아닌 진짜 엄마가 하고 싶은 여행을 해봐야겠다(72쪽)고 말하는 저자를 통해 엄마와 함께 갔던 다낭 여행을 떠올렸다. 엄마가 하고 싶은 방법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먹고 싶은 것으로 자유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장에서는 여행에서 만난 갑작스러운 상황이 나온다. 읽으면서 '너무 당황스러운데?' 싶은 상황들. 45일간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고 포르투갈에서 시간을 보낸 뒤 태국으로 향한 저자. 긴 여행에 매달린 짐을 들고 방콕에 도착했는데 방이 없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한다. 방을 구하지 못한 현지인들은 텐트를 치고 잔다는 말에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긍정 회로를 돌린다. '맥주는 여전히 꿀맛이고, 나는 두 다리를 쭉 뻗고 꿀잠을 잘 테니까.(119쪽)' 노을 지는 풍경에 감탄이 나온다. 4장에서는 걷고 또 걷는 저자의 트래킹 이야기가 담겨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변덕스러운 날씨는 트래킹의 매력인가. 저자는 오르락내리락 바뀌는 날씨에도 트래킹을 계속한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걷느라 무릎이 아픈데도 계속 걷는다. '영영 도착하지 못할 것만 같던 담푸스에 기어코 도착(176쪽)'한 저자는 너무 힘든 나머지 감격스러울 틈도 없이 짐을 풀기 바빴다. '문득 정말로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힘들어서 어서 끝내고만 싶었던 트래킹을 드디어 끝냈지만, 마냥 홀가분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를 빠뜨리고 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빠뜨린 게 무엇인지는 몰랐다. 어디에서 잃어버린 건지도 알 수 없었다.(178쪽)'고 말한다. 결국 도착한 그곳에서 지난 며칠의 추억을 곱씹는 저자는 담푸스의 숙소를 뒤로하고 짐을 쌌다. '정상을 찍고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길은 기분이 꽤 이상했다. 내가 해냈다는 느낌보다는 서둘러 갈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금방이라도 어둠이 뒤에서 덮쳐올 것만 같아 ... 정상을 찍고 점점 낮아지는 고도에 몸도 마음도 함께 안정을 취해가는 것(200쪽)'같다고 말한다. 다시 떠나기 위해 내려오는 것 같아 저자의 다음 여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머물 궁리를 하고 있다는 저자가 또 재미난 곳으로 떠나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잘 들렀다 갑니다 (단 하룻밤 머물다 갈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리울, 숙소에세이)

잘 들렀다 갑니다 (단 하룻밤 머물다 갈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리울, 숙소에세이)

맹가희|하모니북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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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so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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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보노라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작품도 있고, 아무리 고개를 상하좌우로 돌려봐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 식견의 부족이겠지 하는 마음 뒤켠에는 작가는 도대체 왜 저런 작품을 만들게 되었을까 하는 진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미술가 정진C의 아무런 하루>는 이런 작가의 내면의 일상과 예술에 대한 솔직한 단상을 적어내려간 일상과 예술의 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 아무런 하루에서 예술의 영감을 길어 올린다.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쓰인 글과 뱉어진 말. 그것이 거창하거나 길 필요도 없다. 그저 특정 상황에서 번뜩이게 하는 한두 마디. 두어 줄.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을 수집한 날엔 밤새 요리조리 궁리한다. 그 글과 말의 주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작가만의 어떤 것이 되도록. -P.271-" 매일의 기록인 이 책은 이렇듯 저자의 작품에 영감을 준 수많은 일상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예술가는 이렇게 작품을 형상화하는 구나'라는 신기함과 생경함부터 이런 작고 사소한 것에서 어떻게 저런 착상을 하는지 '역시, 예술가는 다르구나'라는 감탄까지 다양한 면을 느끼고 볼 수 있다. 마치 저자의 작업실에 들어가 옆에서 보는 것처럼 일상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산책 중 우연히 폐가를 발견하고 그 버려진 것(쓰레기)들을 채집해서 검정 테이프로 그리드를 만들고, 주워 온 물건을 하나씩 배치하며 역시 버려진 나무를 상징하는 목탄으로 보고, 느낀 것을 함께 적어 놓는다. 어제는 쓰레기, 오늘은 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이 작품을 먼저 봤다면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작가가 일기처럼 풀어낸 글을 따라가며 작품이 되는 과정을 보니 마치 작가와 그 길에 동참한 것처럼 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 것 같은 애정도 느껴진다. ​ 작가의 노트는 그래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작가 노트 - 작품 못지않게 소중한 것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그것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이자 통역장치이다. 특히 현대미술에서는 더더욱. -중략- 작품을 보는 관람객과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그것은, 전시를 위한 부속물이기 이전에 창조물이고, 그 만든 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다. -P.274" 이렇게 상세한 작가노트같은 글들과 함께 제시된 작품들은 마치 코멘트가 달린 글처럼 쉽게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간다. 2012년에 시작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인터뷰>라는 저자의 작품도 마친가지다. '외로움'이란 주제로 작가 주변의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인터뷰이가 또다른 인터뷰이를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 "목판의 내용을 종이에 옮겨 찍고 종이는 전시장 벽에, 잉크 먹은 목판은 차곡차곡 쌓아 탑을 만든다. 그랬더니 그것은, 그림자도 슬퍼 보인다. 그럴리 없겠지만. 마음은 글이 되고, 그 부스러기는 봉인되고, 그것을 담은 목판은 탑이 된다. -중략-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더욱 많은 목판을 새길 것이고, 더욱 높은 탑이 쌓일 것이다. -P.259~261" 누군가를 이제는 보내주어야겠다는 아린 고백을 들으며 책장을 덮는다. 외로움과 한없이 침참해 들어가는 고뇌의 과정이지만 형상화와 된 예술 작품은 묵직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오늘, 정진이라는 작가의 작품 속으로 한 발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젠 다른 작가의 작품도 내면으로 깊이 공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그들의 작가노트 먼저 찾아봐야겠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가 정진C의 아무런 하루 (일상, 영감의 트리거)

미술가 정진C의 아무런 하루 (일상, 영감의 트리거)

정진|디페랑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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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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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사는 복 덕분인지 우리는 계절마다 떠올리는 단어와 추억이 다르다. 그런데 그 사계절 중 아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추억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여름이 아닐까? 나에게도 물놀이, 물총 싸움, 수박, 바다 등 여름과 함께 떠오르는 추억들이 많다. 이제는 엄마가 되어 아이의 여름을 알차게 채울 궁리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신나는 여름은 추억과 더불어 주의해야 할 일이 많은데, 즐거움과 주의사항을 동시에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귀여움 가득한 그림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 일단 제목부터 우리 집 맞춤 같은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는 귀여운 아기곰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도 일러스트도 너무 귀여워 아기들부터 어린이까지(귀여운 거 좋아하는 엄마도 포함)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책. 먼저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의 일러스트. 오동통한 곰 가족 자체도 귀여운데, 곰들이 사람과 똑같다. 고양이도 키우고 표도 끊고, 파라솔도 갖고 휴가를 간다. 기차도 타고 바다에도 간다. 사람처럼 표현된 곰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무척 좋은데, 휴가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익살이 넘친다. 누워있는 아빠에게 물을 뿌리는 꼬마, 새를 쫓는 개, 똥배가 볼록한 수영복 아줌마, 곰 가족 때문에 기울어진 배, 아주 얕은 물인지도 모르고 무서워하는 아기곰, 바로 옆에서 서로를 찾아 헤매는 가족들까지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살펴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포인트가 무척 많다. 우리 집은 언제나 그림책을 볼 때 일러스트만을 먼저 감상하는데, 일러스트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어서 일러스트만 몇 회 반복하여 감상했다. 우리만의 숨은그림찾기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기도 했는데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는 스토리도 무척 좋다. 아기곰의 관점으로 서술되어 아이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호흡이 짧기에 이해하기도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이 배울 포인트가 많다는 것! 밖에 나가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순식간에 부모님과 멀어진다는 것, 부모님을 찾아 헤매면 더욱 오래도록 부모님을 찾을 수 없다는 것 등을 아기곰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물론 아기곰은 다행히도 부모님을 찾을 수 있었지만, 길을 잃게 되는 과정 등에 대해 교육할 수 있어 좋더라. (아기곰은 연을 날려 부모님을 찾았지만, 우리는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경찰관이 연이라고 알려주었다) 겨우 부모님과 만나게 된 아기곰은 또 다른 교훈도 준다. “가족이 함께 있어야 바다가 재미있으니까요.”라는 깨달음으로 가족의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집이 주는 안락함도 배우게 한다. 그림책은 가볍게 보면 5분 만에도 읽을 수 있다. (실제 그렇게 읽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림책도 제대로 즐기면 짧고 단순한 그림책에서도 무척 다양한 이야기와 재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이야 말로 그런 다양한 매력을 듬뿍 담은 책이다. 아기곰 가족의 즐거운 휴가 스토리와 일러스트도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안전수칙과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게도 돕는다. 이제 시작되는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아이와 먼저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를 통해 여행의 기대감 가족의 소중함을 미리 배우고, 안전수칙도 미리 배우면 여름이 더욱 즐겁지 않을까?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

엠마 칼라일|미디어창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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𓃠

@venus
”그게, 소신 있는 꼰대는 나쁘지 않은 거 같은 데요… 문제는 자기 말만 해서 아닐까요? 대체로 꼰대들이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안 듣거든요.“ (224p)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408p) 민식은 간절했다. 외로웠다. 세상이 모두 자기를 엿 먹일 궁리만 하는 것 같았고, 밀리지 않기 위해 허세를 떨며 살았다.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 마음껏 비교하며 살았다. (521p) 스스로를 옥죄는 문제들을 외면하기보다 공존하는 법을 터득해 나갔다. 전원주택에 끊이지 않는 벌레들을 모조리 살충할 수 없는 것 처럼, 인간으로서 살며 얻어가는 불편하고 곤란한 일들을 받아 안고 사는 법을 체득해갔다. (549p) “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갈 수 있는 거고.” (560p) 네 남편이 마초라면 내 남편은 폭군이었지.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 흡족해하는. 그러니 남의 마음 헤아릴 줄을 몰라. (579p)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장편소설)

김호연
나무옆의자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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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이

@gaegulyi
조금 중학교 소설같지만 꿈백화점이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자극하는 내용이어서 재밌었다. 동화처럼 따뜻한 위로와 잠드는 것을 잠깐이나마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궁리해봐야 도무지 알 수 없는 어제와 오늘 사이의 그 신비로운 틈새가 궁금해진다.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러 가야겠다. 💫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도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맛이죠. 유명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 걸요. 전 시나리오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가서 납득하겠죠. 그러니까, 손님은 현재에 집중하면 그에 걸맞는 미래가 자연스럽게 올거라고 생각하시는 군요.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이렇게 간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심리치료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서부터 시작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하지만 잊지마세요 손님들께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이겨내며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죠.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이미예 장편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이미예 장편소설)

이미예
팩토리나인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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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gda

@ddagda
[ '딴 짓'하다 후회하는 경험, 이제 그만~ ] 📚💡《초집중》🌟🌟🌟🌟🌟🪔📚 ✒️ 지은이 니르 이얄, 줄리 리 📣 옮긴이 김고명 📜 출판사 Andromedian 🖊 서른세번째 독서후기 // ✅️해야할 일을 하는 ' #본짓 '. 해야할 일은 놔두고 어느새 스마트폰을 보며 ' #딴짓 ' 하는 나. 그렇게 30, 40분 시간이 새고.. '본 짓'을 해야하는데..' 하는 후회가.. 그리고 스트레스..😮‍💨 이 책은 그런 행동을 잡아주는 실용서이자 자기계발 책이다. // 📖 #하루일정표 를 만들어 일주일을 미리 계획한다. 본 짓을 하는 시간과 딴 짓을 하는 시간까지도. 딴 짓 하기를 계획했다면 그 시간에 하는 딴 짓은 본래 할 일을 하는 것이므로 본 짓이다🤣 2년 전 하다가 지금은 하지않는 데일리 노트가 생각난다. 4개월하고 그만했던 기억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다시 구매했다. 🏷본 짓 해야 할 시간에 딴 짓하는게 문제다. 딴 짓을 못하게 하려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할까? 바로 딴 짓 추적표를 만드는 것이다. 갑자기 딴 짓을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때 '왜 내가 딴 짓을 하려했지?' 하는 생각으로 딴 짓 추적표에 적어본다. 이게 습관되면 딴 짓하는 시간과 빈도가 훨씬 적어질 거라고. 🏷책에서 소개되는 휴대폰 앱도 다운받아서 쓰고있다. Forest라는 앱인데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게 화면을 차단해주는 앱이다. 집중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내가 자율적으로 정한 거라 폰을 켰다가도 남은 시간을 보고 핸드폰을 다시 끄고 본 짓에 집중하게 되었다. 다운받아 사용한지 9일됐는데 집중할 때 유용하게 잘 사용 중이다. 🏷폰이 내 손에 닿는 곳에 있기만해도 반사적 관심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주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온전한 집중이 가능하다고. 🏷휴대폰 홈에는 정말 중요한 앱빼고는 바로가기 아이콘을 줄이는게 도움된다고. 이것도 실제로 적용해보니 괜찮은 방법이었다. 우리가 딴 짓하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가 스마트폰 때문이다. 집중을 위해 스마트폰 외부 환경 설정과 내부 환경설정을 하니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나에게 큰 울림을 준 내용이 있다. 인간은 행복과 만족을 추구한다. 그러나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이로울게 전혀 없다. 행복이나 만족감에 젖어있다면 더 나은 방법을 궁리하거나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항상 불만족스런 상태인 것. ❗️불만족한 상태가 보통의 상태라는 것❗️ 역사가 증명한다. 더 편리한 것, 더 빠른 것, 더 맛있는 것 등등.. 인류의 조상때부터 사용한 뗀석기부터 현대의 거대한 자동 농업 설비까지. 인류가 행복과 만족감에 있었다면 수많은 도구들을 발명할 수 있었을까? 당연한 이치였지만 직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대상이지만 계속 그 상태로 머물수 없다는 것을..🤒 이 외에도, 🏷내 아이를 초집중자로 키우는 법, 🏷초집중 관계를 형성하는 법 등등. 하나같이 흥미있는 집중 방법들이다. // ✳️책을 펴기 전에도 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멀리하거나, 차에 놔두고 내리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재밌는 글이나 유튜브, 넷플릭스로 시간을 보낸 적이 꽤 있다. 다양한 매체들이 나의 뇌를 해킹해 무의식 적으로 딴 짓을 하는 내 행동이 좋지 않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근본적이고 정교한 환경을 설정하게 되었다. #시간 은 내 #자산 중에서 가장 소중하다💰🪙 여기저기 딴 짓 때문에 시간 낭비로 내 시간에 빈공간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채울 것이라고.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더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할 필독서이다. 강력 추천📚📚 . . #독서 #책읽기 #독서후기 #책추천 #책 #자기계발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stagram #ddagda #ddagda_book #졸꾸 #스터디언 #Studian #5점 #도서리뷰 #초집중 #나르이얄 #줄리리 #안드로메디안 #행복 #만족감
초집중 (집중력을 지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

초집중 (집중력을 지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

니르 이얄
안드로메디안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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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 이 책은 많은 책에서 언급하는 유명한 책이다. 저자 이즈미 마사토는 경제금융 교육을 위한 파이낸셜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경제신문을 읽는 법부터 머니 플랜,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가르치는 일본 최고의 경제금융 교육 전문가이다. 28권이 넘는 다수의 책을 발간하여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으며 이 책은 소설 형식으로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을 설명한다. 소설 형식이라 내용이 쉽게 읽히고 핵심 내용이 이해가 쉽게 설명된 책으로 2015년 국내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로부터 꼭 읽어야 할 최고의 부자학 입문서로 꼽힌다. 한남자가 추운 날씨에 싸구려 점퍼를 입고 갈 곳이 없이 백화점 앞 작은 광장에 있는 간이 휴게소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시간을 보내다 자판기에서 따뜻한 밀크를 뽑아 먹으려고 하는데 동전이 부족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키가 큰 한 노인이 그의 옆으로 다가와 그에게 부족한 100원을 내민다. 노인은 그에게 나중에 돈을 벌어서 그 100원을 꼭 돌려달라고 하고 남자는 자신이 재기해서 돈을 벌게되면 1000만원 정도로 돌려드리겠다고 하지만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120원 정도만 돌려달라고 한다. 남자는 노인 덕분에 한 숨을 돌릴 수 있게되어 1000만원을 돌려줘도 적다고 하지만 노인은 너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래서 남자가 망한거라고 말한다. 남자는 그 노인의 말에 화가 났다. 자신을 얼마나 잘 알알길래 그런식으로 평가를 한단 말인가... 남자는 노인에게 대체 누구냐고 묻자 노인은 자신을 조커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이 20%를 붙인 금리가 터무니 없이 고금리라는 생각을 안하냐고 묻는다. 그 남자에게 20%의 고금리를 붙인 이유는 그 남자에게 신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노인은 남자에게 세가지 선택지가 있었으나 남자가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여 실수를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돈의 속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돈이 없는 상태가 되면 판단력이 흔들리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모든 걸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고도 말했다. 돈의 세계는 가혹하며 돈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를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루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노인은 남자에게 돈의 환상에서 벗어난 일화를 설명해준다. 한 대학에서 실습수업을 했다. 5달러를 밑천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궁리해 보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나왔으나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아이템은 바로 '5달러에 학생들의 시간을 판다'는 아이디어였다. 다음 수업을 하기 5분 전의 시간을 기업들에게 판매한 것이다. 그 대학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5달러에 그 5분을 사서 자사를 홍보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다. 이는 5달러짜리 물건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학생들의 승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노인은 남자에게 그가 경험한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누군가에게 판매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남자는 그 경험이 과연 판매가 될지 의문을 갖지만 노인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이라고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충고해 준다. 노인과 얘기를 나누며 남자는 자신의 과거 사업 실패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가 3년간 사업을 하며 겪었던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노인에게 털어놓으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남자의 얘기가 길어져 둘은 광장에서 밤 11시가 넘도록 앉아서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 노인은 남자의 얘기를 다 들은 후 남자의 실수에 대해 평가한다. 노인은 돈과 그릇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자가 그 금액에 어울리는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신용이 좋은 사람이고 그 신용이란 그 사람의 온갖 실패의 경험들이라고 했다. 남자는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와 이혼한 후 돈에 휘둘려 인생을 망치고 있었고 노인은 그가 돈을 다루는 경험을 한 것일뿐이라고 말한다.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1억원을 토대로 판단을 내렸던 경험은 1억원의 그릇이 되어서 남자에게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남자가 1억원을 다뤄본 경험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귀중한 재산이라고 얘기한다. 남자는 앞으로 자신에게 그런 돈이 오게 될지 의문을 갖자 노인은 돈이란 신기한 것으로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모여든다고 설명한다. 돈은 반드시 다른 사람이 가져오는 것이며 돈은 세상을 순환하는 흐름과도 같은 것이라 일시적으로 소유할 순 있어도 언제까지나 소유하지는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자라는 인종은 돈을 반드시 누군가에게 밭기거나 빌려주거나 투자하려고 하고 그때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그래서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노인과 남자의 얘기를 통해 돈의 속성과 돈을 다루는 경험의 중요함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돈을 다루는 사업의 경험을 멈추지 않고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부를 일군 부자들의 한가지 공통적인 사고는 유한한 인생에서 행운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게 온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도전한다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크게 헛스윙을 할 때도 있지만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볼을 맞힐 수 있다는 점을 부자들은 알고 있다. 배트를 휘두르면 경험이 되고 마침내 홈런을 치는 방법을 익히면 행운을 얻으며 홈런을 날리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두려움이 이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부자들의 사고에 따라 배트를 휘두르기를 멈추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소설 형식이지만 귀중한 가르침이 담긴 멋진 책인 것 같다. 반드시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다산북스
🍠
답답할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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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머리 백씨

@meomeoribaekssi
아이스크림 덕후 작가님의 추억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투게더와 딸기맛 빠삐코이야기... 투게더는 진한 바닐라 냄새와 퐁신한 촉감이 입에 생각나서 정말 사먹으러 튀어나가고싶었다. 비싼 가격이였던 홈아이스크림.. 다른 가족이 먹을 양을 계산하면서 어떻게 하면 많이 먹은 티를 안내고 먹을 수 있을지 궁리하던 과거도 생각났다. 작가님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애정만큼이라면 나는 견줄만한게... 과자라면 꽤 많은 시간과,, 살이 더해지지않았나 싶어 음, 나는 과자가 주제가 되겠군...? 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초라한 과자미식회만 남겠지.. 아이스크림편뿐만 아니라 다른 편들도 소장해서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후들을 응원하는 또 다른 덕후의 입장에서......📣 책 표지가 정말 귀엽다.. #2022
아이스크림: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아이스크림: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하현
세미콜론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3년 전
user

세진

@sejinyiwc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켈리 최 ​ 이 책의 저자 켈리 최는 현재 유럽 11개국 1200여 개 매장, 연매출 5,400억 원이라는 고속 성장을 이룬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KellyDeli)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첫 사업의 실패로 10억 원의 빚더미에 앉아 힘겨운 나날을 보내기도 했으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무일푼으로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하 기로 마음먹고, 2년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와 공부는 다 했다. ​ 그렇게 사업 공부에 매진하며 세운 켈리델리는 매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 책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는 ‘평범한 대한민국 여자가 유럽에서 일으킨 기적’에 관한 이야기로 켈리 최 회장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는 삶의 기적과 희망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나온지 4년이 되어 개정판으로 나왔다. ​ 10억의 빚더미에서 어떻게 글로벌 기업을 창업할 수 있었을까? ​ 그녀의 도전정신은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것 같다. 중학교를 졸업한 그녀를 집에선 고등학교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켈리는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 야간 고등학교에 보내준다는 와이셔츠 공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그녀는 혼자 서울로 올라와 결심대로 와이셔츠 공장에 들어갔다. 그 공장에서는 한 여자고등학교의 야간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 당시 공장 월급은 6만~7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꼭 필요한 생활비를 제하면(숙식이 제공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딱히 부족한 돈도 아니었다. 계획적으로 저축을 하지는 않았지만 돈도 조금은 모을 수 있었다. 돈을 모은다는 건 미래를 꿈꾸고 계획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그때부터 그녀는 점차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회복해나갔다. ​ 그렇게 3년간 와이셔츠 공장에서 일하면서 패션에 관심이 생겼고, 소질도 있어 보였다. 재봉이 디자이너의 주 업무는 아니지만, 어쨌든 공장에서 재봉 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터였다. 그래서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복장(服裝)학원에 다녔다. 복장학원은 사실 디자인보다 실무에 더 초점을 둔 곳이지만,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그때는 우리나라 패션계의 인프라도 부족했고,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패션은 일본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그녀가 그때나 지금이나 고수하고 있는 몇 가지 철학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일단 하기로 했으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최고가 될 수 없더라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일본의 패션은 프랑스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녀는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었다. 10대 시절 와이셔츠 공장에서 일할 때부터 익혀온 재봉 기술은 프랑스에서도 썩 쓸 만했다. 게다가 일본에서 다녔던 대학에서의 성적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모두가 걱정하던 일본 유학 생활을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적으로 끝낸 경험도 있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프랑스 생활에 적응해나갔고,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컸던 그녀는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디자인 학교 두 곳을 졸업했다. ​ 일본에서 공부한 것까지 따지면 나는 대학교를 세 군데나 다닌 셈이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곧바로 제법 괜찮은 일자리를 얻어 패션업계에서 일할 수 있었다. 원래는 공부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계획이었으나 이미 프랑스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기도 했고, 취업까지 된 마당에 굳이 돌아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은 게 잘한 선택이었는지까지는 확신할 수 없었으나, 원하던 대로 패션업계에 종사하게 된 건 매우 기뻤다. ​ 하지만 그 만족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일이 싫어서는 아니었다. 분명 한국에서 최고가 되려면 일본에서 공부해야 했고, 일본에서 최고가 되려면 프랑스를 가야 했다. 또, 프랑스가 패션으로는 알아주는 곳이니 프랑스에서 최고가 된다면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하지만 직접 일을 해보니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프랑스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발상이나 굉장한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했는데, 이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프랑스 패션계에서는 최고가 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해야 중상위권 정도에 머무를 게 확실했다. 이는 곧 목표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였다. ​ 긴 고민 끝에 일단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동안 쉬지 않고 달렸기에 잠시 머릿속도 정리하고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직과 영어 공부도 할 겸 미국 유학을 가는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다. 그런데 더 고민할 틈도 없이, 누군가가 세 번째 선택지를 건넸다. 당시 프랑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절친했던 한국인 친구가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며 그녀를 찾아와 몇 개월 만이라도 좋으니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일을 시작한 지 1년, 사업은 거의 자리를 잡았고, 패션계 못지않게 그 일에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일을 ‘친구의 사업’이라 여기지 않고 ‘본인 사업’처럼 생각하고 일했다. 실제로 자신의 돈을 일부 투자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면 인맥을 동원해 빌려서 메우기도 했다. ​ 친구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돈을 마련해 회사에 투자했고, 친구와 그녀는 각각 6대 4 정도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제 공동 경영자가 된 것이다. 먼저 친구와 그녀는 각자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분리했다. 일거리를 받아오는 것은 친구의 몫이었다. 그러나 사업은 점점 힘들어졌고 회사 재정이 악화 일로로 치달을 무렵, 친구가 이 모든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친구가 기획한 프로젝트는 ‘자동차 박람회’였다. 코엑스에서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자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 사람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었기에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 전시회 준비에는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리고 전시회는 망했다. 결국 친구와 그녀는 그렇게 약 9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고, 그 대가로 그녀에게는 악몽 같은 2년이 찾아왔다. 사업 실패에 이은 10억의 빚으로 화려했던 과거는 산산조각 났다. 그 후로 약 2년간 웬만해서는 집 밖으로 나서지 않았고, 사람도 잘 만나지 않았다. ​ 자살을 하려다 어머니를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따져보기로 했다. 집과 차가 있고, 3개국어(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는 강점이 있었다. 주로 한국인들과 일하다 보니 프랑스어가 유창하진 않았지만 일상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던 차였다. 밑바닥에서 희망을 발견한 그 순간, 놀랍게도 기적이 찾아왔다. 그 시기에 친구 중 하나가 그녀에게 방 한 칸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집을 민박과 하숙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민박과 가이드 일을 통해 그녀는 재기의 발판이 될 자금뿐 아니라 더 큰 것들을 얻었다. 우선 자신감이 생겼다.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줄 아는 용기를 얻었다. ​ 이 무렵 나그녀 한창 그녀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 즉 한국인이나 일본인, 중국인 중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에서 무일푼으로 창업해 성공한 사례를 찾고 있었다. 방송, 신문, 뉴스, 책 등을 보거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많지는 않았지만 성공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요식업) 그중 그녀가 강점을 가질 수 있으면서(유럽에서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아시안 푸드) 이미 성공한 사업의 사례를 종합해보니 김밥이나 삼각김밥, 초밥 등의 메뉴가 가장 적합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고, 특히 초밥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다. 일본 유학 시절에는 짧게나마 초밥집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 그때부터 삼각김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의 삼각김밥 공장도 견학했고, 기계를 찾으러 출장도 많이 다녔다. 그 비용은 모두 민박집 수익으로 충당했다. 다만 시간 확보를 위해 한국인 학생을 고용해 민박집 운영을 맡기고 그녀는 사업 공부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창 열을 올려가며 삼각김밥 사업을 조사하던 중,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다. 유럽에서는 그녀가 가게를 차리고 그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직접 팔 때에 비해 제3자 가게에서 팔 때는 법적 제한이 많았다. 게다가 삼각김밥을 만들어 납품하는 사업을 하려면 무균 시스템을 갖춘 공장이 있어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 비용이 최소 10억 원이나 든다는 것이다. ​ 그 와중에도 사례 조사는 계속했는데, 때마침 미국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해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김밥과 초밥을 납품해 연매출 수천억 원을 올린 김승호 회장의 『김밥 파는 CEO』를 읽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초밥 사업, 좀 더 정확히는 ‘마트 내에서 쇼 비즈니스와 접목한 초밥 도시락 사업’으로 길을 정하고 다시 사업 공부를 시작했다. ​ 그때부터 그녀는 2년간 마트로 출근했다. 그리고 그 기간, 그녀는 마트 직원들보다도 더 자주 마트에 갔고, 그들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 그렇다면 도대체 마트에서 무엇을 조사했을까? 우선 마트에 초밥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파악했고, 있다면 얼마나 신선하고 맛이 있는지, 유통기한은 어떤지 확인했다. 그리고 기존 초밥들의 가격대는 어떠한지, 팔린다면 얼마나 팔리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적정 가격대를 선정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초밥들을 모두 먹어보았고, 이를 구매하는 고객층과 그들의 반응, 구매 패턴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분석했다. ​ 더불어 초밥 외의 다른 아시안 푸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판매하고 있다면 어떤 것들을 팔고 있는지도 같이 조사했다. 초밥과 김밥 사업을 기반으로 하되 궁극적으로 다른 아시아 음식들도 다양하게 판매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들에 대해서도 가격과 품질 등을 철저히 조사했음은 물론이다. 마트와 고객에 대한 연구도 필수였다. 우선 마트별로 잘 팔리는 제품이 다르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 이 모든 결과는 직접 관찰하고 발로 뛰며 준비를 했기에 가능했다. 2년간 마트 직원들보다도 더 마트에 관심을 가지고 살피고 조사한 결과가 사업 성공의 밑바탕은 물론, 마트와의 파트너십을 다지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 우선 세계 최고의 초밥을 팔아야만 하니, 당연히 초밥에 대해서 가르쳐줄 스승이 필요했다. 야마모토 선생께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그녀를 도와주었다. 현재 야마모토 선생은 새로운 메뉴 개발 외에도 최고의 재료를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회사는 성장해갔고 그렇게 차근차근 회사를 키워나갔다. ​ 켈리델리가 프랑스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교재에 쓰일 정도로 주목받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유럽 기업임에도 회장이 한국인 여성이라는 점, 혁신적인 콘셉트, 고객만족도가 높은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독특하고 혁신적인 기업문화 등 다양하다. ​ 현재 11개국에 각각 지사가 있고, 각 지사마다 직원들이 있다. 회사의 비전은 평소에도 여러 방법을 통해 공유하지만, 가끔은 다 함께 모여 공개적으로 비전을 선포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래서 생겨난 켈리델리의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올핸즈(All Hands)’라는, 일종의 워크숍이다. ​ 올핸즈는 1년에 총 네 번 열리는데, 두 번은 각국에서 화상으로 진행하고, 두 번은 대개 3박 4일 동안 모임을 갖는다. 화상으로 진행할 때는 직원들이 인근 국가의 지사 미팅실 몇 군데에 모인다. 그 다음, 다 같이 화상으로 각 지사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나 그간 있었던 일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 밖에서 올핸즈를 진행할 때는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환기할 수 있는 곳에서 함께한다. 그 동안의 업무나 성과를 평가하고 회의를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한자리에 만나서 친목을 다지고 서로의 업무, 아이디어, 비전 등을 공유하고 소통하자는 게 취지다. 따라서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한다. ​ 일과 가정 어디에 더 집중해야할까? 그녀는 자신이 없어도 굴러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목표다. 사장이 자리에 없을 때도 회사가 성장하려면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시스템’과 ‘인재’다. 시스템은 사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워도 매끄럽게 회사가 돌아가도록 만들고, 이런 시스템은 결국 사람을 통해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과 인재를 키워내는 힘이 바로 기업문화다. 그런 기업 문화를 지향한 결과 그녀와 가족은 1년간의 안식년을 보낼 수 있었다. ​ ​ 사업의 기본은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사업은 고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이익이나 효율 앞에서 온전히 고객 입장에 서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처음 켈리델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도 가장 먼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 ‘초밥 도시락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 바로 ‘맛’과 ‘신선도’였다. 답은 아주 명쾌했다. 초밥 도시락을 이용하는 고객이 지금도 많지만, 그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도 신선하고 맛있는 도시락이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그녀는 이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할 일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했다. 그저 고객에게 더 맛있고 신선한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면 되었다. 더 많이, 더 쉽게 제공하기 위해 마트, 그중에서도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과 계약해야 했고, 더 많은 고객을 접하기 위해 마트 내에서도 주요 통로에 매장을 열어야 했다. 또한 신선함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해야 했고, 맛을 위해서는 가장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재료만을 아낌없이 사용해야 했다. ​ 사업의 출발점은 항상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하고, 사업가는 어떻게 돈을 벌지를 궁리하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고객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 그녀는 우선 프랑스, 나아가 유럽,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녀는 켈리델리를 ‘초밥계의 스타벅스’처럼 만들고자 한다. 이는 그녀가 스타벅스의 기업문화와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의 경영 철학을 보며 깊게 감탄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초밥으로 그런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엄청나게 승승장구하는 그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녀는 손을 떼도 별 지장 없이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렇게 된다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도 더 많이 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쌓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많은 사람에게 공유함으로써 ‘1천 명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렇게 그녀는 책과 유튜브로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해 주고 있다. ​ 영국의 부자순위 345위에 오른 억만장자 켈리 최의 역경과 성공의 이야기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사랑하는 가족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예비사업가 또는 사업을 꿈꾸는 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을 책이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

켈리 최 (지은이)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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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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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이 책에 관해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떤 책이든 안 읽어보고는 모르는 법이지만 이 책은 다 읽고도 모르겠으니까! 그렇기에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이 감상을 읽는 것보다는 책을 집어 들어 읽기 시작하는 일에 가깝겠다. 그렇지만 감상? 안 쓸 수 없음. 계속해보겠습니다. 신기한 책이다. 만듦새가 눈에 띈다. 각 장의 제목이 데칼코마니처럼 왼쪽 페이지에 인쇄되어 있다. 이런 책은 처음 본다. 특히나 2장에서 1) 인물과 인물이 대화할 때 그들의 말은 각각 한 쪽 페이지만을 점유한다. 2) 왼편에 쓰여 있는 장시, 오른편에는 무(無). 3) 반대로 오른편에 쓰여 있는 심의 결과, 왼편에는 역시 무(無). 3장에서는 1장과 마찬가지로 왼편과 오른편 모두에 저자의 글이 인쇄되어 있다. 예사롭지 않네. 혹시 이것은 잉크로 하는 "오른손과 왼손의 화해와 투쟁"(24쪽)일까?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렇네. 사실 읽을 때는 몰랐다. 그저 이 책에 산재하는 빈 페이지, 즉 무(無)가 이 책을 소화시키며 읽어나가는데 꼭 필요한 장치라고만 생각했을 뿐. 역시 꿈보다 해몽이다. * 이 책의 부제는, 시와 사랑에 대한 탐구. 저자는 시인 김춘수를 가상으로 인터뷰하기도 하고, 「사랑의 궁리」라는 무척이나 긴 시를 풀어내기도 하고, 악몽과 실종에 대한 가설의 심의 결과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시인지 산문인지 모를 두 편의 느슨한 연작을 흘려놓기도 한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결국 답을 내리지 못하며(그것은 미래에 대한 월권이니까!) 시작하는 이 책은, 이런 지난한 탐구 과정을 거쳐, 모순에 대한 중단 없는 사랑을 노래한다. 시에서 시작해서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책. 이 책에는 아마도 세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나-시인'과 '나-비평가'와 '나-독자'. 이들이 자신임을 밝히지 않고 쓴 글들이 한 권의 책 안에 모여 있기에 이 책이 이토록 다채로운 것이 아닐까? 그런 것 같다.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런 게 되는 거지, 뭐.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습니다,하고 간명하게 쓰인 책이라면 감상을 작성하기가 더 쉬웠을지도. 그러나 작성하기 쉬운 게 좋은 건가? 되묻게 된다. 이 책 때문이다. 이 책은 줄곧 그런 태도를 유지하니까. 글쎄··· 나의 몫이다. 저 질문도, 이 책의 질문들도 말이다. * 이 책은 이렇게 말하며 시작한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진지하게 읽는다는 것은, 책이든 사람이든 무서운 일인가 보다. 사사키 아타루가 말했듯, 진지하게 읽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읽을 수 없는 것을 읽는 일이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미리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무서운 일들을, 우리는 읽고 쓰고 찢고 흘겨보고 오늘은 점심 때 뭐 먹었냐고 슬쩍 물어보면서 기적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7쪽) (kijul···) 이 처음을 인용하며 끝맺고자 한다. 내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이 책을 읽었고―그리하여 사랑에까지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다시 한번 읽을 심산이니까. 그렇다면 이제 기적이 두 번인가?
왼손의 투쟁 (시와 사랑에 대한 탐구)

왼손의 투쟁 (시와 사랑에 대한 탐구)

정한아
안온북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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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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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park
별기대 없이 펼쳤는데 재미에 감동까지 있는 책이라 이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해졌다.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모순된 제목. 소설 속 인경의 극본 제목이기도 하다. 청파동의 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챕터마다 다른 이의 시선으로 '독고'라는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편의점 사장님, 같이 알바하는 시현과 선숙, 편의점 단골 손님인 경만, 편의점 주변 빌라에서 집필을 시작하게 된 인경, 편의점 사장님 아들 민식, 흥신소하는 곽, 마지막은 독고의 시점이다. 독고와 마주한 사람들은 처음엔 불편함을 느끼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독고로부터 얻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독고도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도움을 얻게 된다. 각 챕터별로 다른 에피소드와 동시에 독고라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큰 줄기의 이야기가 있어서 단숨에 읽은 것 같다. 사람냄새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읽으면서 따뜻한 마음이 들어 좋았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사람들은 마치 지난해를 더러운 옷인 듯 세탁기 옆에 던져놓고 새 옷을 입은 것처럼 굴었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진심 같은 거 없이 그냥 친절한 척만 해도 친절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글쓰기는 타이핑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오랜 시간 궁리하고 고민해왔다면, 그것에 대해 툭 건드리기만 해도 튀어나올 만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웠다면, 이제 할 일은 타자수가 되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는 게 작가의 남은 본분이다. 생각의 속도를 손가락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당신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경은 연기하듯 대사를 발음하며 동시에 타이핑을 했다. 그녀의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김호연 (지은이)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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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