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강지영 외 4인
이 책은 몽실북스에서 영상화를 위한 단편 소설로 만든 책이다. 5명의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강지영, 전건우, 윤자영, 정명섭, 조영주 작가이다. 느와르 앤솔로지로 기획된 스토리들로 어두운 범죄를 다루는 다섯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화를 의도하여 만들어진 스토리들로 단편들은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 전개가 된다.
각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전건우
인기 없는 프리랜서 느와르 작가인 도민혁은 직원을 구한다는 스토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합격 문자를 받고 출근을 하게 된다. 회사로 전화를 거니 출근 복장은 검은 정장이라고 한다. 정장을 입고 출근한 그는 회사가 조금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서방유통이란 회사에는 모든 직원들이 조폭으로 보이는 그런 회사였다. 그런데 민혁이 이력서를 보낸 회사는 '아이 엠 스토리'라는 회사로 서방유통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서방유통에 합격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만난 대표는 민혁이 하는 이야기를 끊으며 자기 회사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본인이 지원한 회사가 아니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경력직 직원으로 소개된 민혁은 자신이 전설의 킬러 수리부엉이로 오해받고 있음을 깨닫는다. 멍하게 서서 회사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그때 철호라는 조직원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사람들에게 들려온다. 대표는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조직원들은 야호파가 복수를 한 것이라고 대답하고 대표는 민혁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다. 그러자 임기응변으로 민혁은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동거중인 여자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말하지 못하고 우선 이 회사에서 조금 버티다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결혼할 계획으로 더 다녀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에게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분명히 스토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한 민혁이 조직폭력배의 회사에 정직원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이야기이다.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 강지영
강지영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서 기대하고 이 단편을 읽었다. 살인자의 쇼핑몰과 비슷하게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가족이 이민을 가고 혼자 한국에 남은 보람은 식물처럼 조용하게 살고 싶은 네고시에이터이다.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테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된 그녀였다.
1월의 첫 케이스는 보람의 대학 선배이자 교수인 기준의 딸 연아가 납치된 케이스였다. 경찰이 개입하기 전 유괴범과 협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아이가 유괴가 되었는데 아이의 엄마와 할머니는 의외로 침착하다. 보람은 아이를 유괴한 납치범의 CCTV를 분석하여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였다. 아이를 납치한 사람은 납치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32살의 정윤지였다.
보람은 정윤지의 폰에 문자를 보내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그녀와 접촉을 시도한다. 그녀와 대화를 한 보람은 왠지 그녀가 주범이 아니라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든다. 정윤지는 전화를 왠 남자에게 건내주고 남자가 보람과 통화를 하게 된다. 그는 정윤지가 고용한 분쟁조정매니저라고 했다. 유괴범과 계약을 하고 돈을 받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유괴범은 아이의 몸값으로 40억을 요구한다. 아이의 할아버지의 재산까지 파악해둔 유괴범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기준이 이혼을 하고 두번째 결혼한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 아이의 할아버지는 아이의 몸값에 돈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보람과 연아의 할머니와 함께 찾아가는데 할아버지는 알수없는 소리를 한다.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아내와 며느리가 짜고 벌인 짓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분쟁조정매니저라고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기준은 그 목소리가 보람과 대학 동기인 현수라고 말한다. 그녀가 대학에 다닐때 사귀었던 그 남자 현수가 왜 이 일에 연관된 것일까? 연아의 할아버지가 한 말이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무엇이 진실일까? 보람은 입사 동기이자 정보보안팀 소속 윤에게 전화를 걸어 연아의 사건에 대해 정보를 요청한다. 그리고 분쟁조정매니저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분쟁조정매니저 김현수가 어떤 사람인지를 듣게 된다.
대체 김현수와 연아의 납치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후반으로 갈수록 이 사건의 비밀이 밝혀진다.
납치 사건을 중재하는 협상전문가와 납치범이 고용한 분쟁조정매니저가 있다는 상상이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중고차 파는 여자 - 윤자영
중고차 딜러로 일하는 37세 왕지혜에가 김현철이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일전에 중고차 사기사건에 당했을 때 왕지혜가 구해준 인연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었다. 김현철은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친 사건으로 사고를 당한 남자에게 1000만원을 주고 합의를 보았는데 사고를 당한 남자가 다시 1000만원을 더 요구한다며 사건의 해결을 부탁해왔다.
아들의 차의 블랙박스 SD카드는 이미 제거된 상태였고 지혜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사고난 차를 수리한 카센터를 찾아간다. 사고난 차를 수리한 카센터 사장은 사고 당시 차량의 상태를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며 차량이 동물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었다.
김현철이 협박범을 주안역에서 만나는 동안 왕지혜와 그의 부하직원 덕준은 미리 그들이 만나기로 한 카페에 자리잡고 그들의 동태를 살핀다. 다시 천만원을 가져와 협박범들에게 건내는 김현철은 돈을 받으려면 그들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남자의 주민등록증 내용을 종이에 적어둔다. 그리고 여자는 신분증이 없어서 사는 곳의 주소를 적어두었다. 남자와 여자가 카페를 나와 돌아가는 길을 지혜와 덕준이 미행한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곳을 확인한 지혜는 어느날 그들이 술을 마시는 술집에 따라가 옆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그 두명의 협박범은 한 명의 남자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남자는 왕지혜가 얼마전에 본 남자였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이해하게 되는데....
중고차 딜러이면서 탐정같이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는 멋있는 여자 왕지혜의 캐릭터는 요즘 뜨고 있는 걸크러쉬형 여자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아직 독립하지 못한 형사 - 조영주
모든 것을 기억하는 형사 나영은 1978년생으로 마포경찰서 민원봉사실 소속 경찰이다. 그녀는 마포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붉은 약국의 단골이다. 이 약국의 한켠에는 서점이 자리잡고 있다. 나영은 이 서점에 책을 사기위해 자주 들린다.
약사는 이 책방을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이라고 부르며 줄여서 아독방이라고 불렀다. 나영에게 이 서점을 알려준 사람은 몇년전 정년퇴직한 강력팀 팀장 친진이었다. 나영은 친진이 서재에 소장하는 책들을 빌려 읽다 모든 책을 다 읽은 후 친진의 소개로 이 아독방을 알게된 것이다.
반년전 나영은 마포경찰서 강력1팀 팀장이었다. 그런데 살인사건 현장에서 멋대로 현장을 훼손하고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월권행위를 하는 바람에 2계급 강등에 6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은 후 민원봉사실로 배정을 받은 것이었다. 민원봉사실에는 2계급 강등당한 나영과 같은 박경위가 있었다.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그는 수시로 나영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일삼았다. 그때 그녀의 어려운 상황을 막아준 사람이 노이경 경위였다. 키도 크고 시원시원한 노이경 경위는 자기가 수사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나영을 설득한다. 나영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녀가 요구하는 지역을 오토바이로 탐색하며 홍대 일대에 마약을 유통하고 있는 가출팸 출신의 파파를 찾는일을 돕게 된다.
어느날 서점에 간 나영에게 약사가 이상한 말을 한다. 자신의 단골 고객 중 한분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이다. 나영은 약사로부터 받은 고객의 주소지로 차를 몰고 조사를 간다. 고객은 제이디라는 닉네임으로 그의 집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었고 악보가 놓여 있었다. 악보 제목은 '나를 찾아주세요' 였다.
안약사와 사건을 조사하던 나영은 작곡가 제이드에게 고양이가 70마리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의 집엔 현재 6마리의 고양이만 남아있었고 그가 고양이를 찾기 위해 집을 나간것으로 판단하고 동네를 수색하게 된다. 그러면서 고양이 실종 사건과 제이드의 실종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작열통 - 정명섭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 소설이다. 너무나 유명한 정명섭 작가의 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자녀들의 영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석하기 위해 부모들이 제공된 버스에 함께 타고 길을 떠난다. 개최측에서는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버스를 하나 제공하고 그들을 한 버스에 태워 행사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 앞으로 한대의 SUV가 끼어들며 차를 막고 섰다. 순식간에 길을 막는 바람에 급정거를 한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버스에 함께 탑승했던 학교 보안관 김태경이 그들을 막고 선 차를 향해 버스에서 내려 다가갔다. 잠시 후 복면을 쓰고 총을 든 두 명의 괴한이 김태경에게 총을 겨누고 버스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든 총이 진짜 총임을 증명하려고 버스 바닥에 총을 쏜 그들은 겁에 질려 덜덜떠는 버스 안의 학부모들에게 검은 비닐 봉투를 쓰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버스의 뒷편에 폭탄을 장착하고 무전기와 모니터를 연결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그리고 버스는 잠시 후 덜컹덜컹하더니 한 곳에 정차한다.버스 주위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들은 귀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이 설치하고 간 모니터를 통해 괴한은 그들에게 얼굴에 쓴 봉투를 벗어도 된다고 말한다. 버스의 주변이 벽으로 둘러싼 곳에 버스가 빠져있는 상태로 보였다. 그리고 버스가 빠져있는 그 곳으로 포크레인이 모래를 들이부어 버스 주변은 온통 모래로 둘러쌓이게 된다.
괴한은 모니터를 통해 그들이 은폐하고 왜곡한 유준혁 학생의 자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진상을 화면에 자백하고 용서를 빌면 구해주겠다는 협박을 한다. 버스 안에서는 서로 자기 아이는 직접적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옥신각신하면서 버스는 점점 공기가 희박해진다. 그들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들의 죄를 자백할 것인가?
영상화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쓴 스토리들이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이야기들이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책으로만 배운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으면 작게라도 그냥 시작해보길 바란다. 그게 뭐든 좋다. 나도 이렇게 책방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뭘 이류려면 계속해보는 수 밖에 없다는 건 태곳적부터 내려온 삶의 법칙이다. (p.7)
누군가의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한 조각 얻어 내 생각으로 키워가는 것. 그것이 책의 선순환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의 다른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문장에는 피식 웃음이 터지고 어떤 문장에는 코가 시큰해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나도, 나도”를 외쳤으니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다.”라고 기록했다. (이름들, 박휼륭 :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697152112)
앞서 읽은 책을 울고 웃으며 읽었다면, 이번 책은 커피를 마시며 피식거리거나 끄덕였다. 책 얘기라면 나도 밤새 할 수 있는데, 하며 그의 수다에 기꺼이 나를 얹었다. (그나저나 그가 내게 추천해준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읽기와 글쓰기”가 내 책장에서 나를 부르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몽둥이를 들고 부르는 '학주'같아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혼날 짓을 많이 한 모양이다) 그의 굿즈도전기에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초창기 책방 이야기를 할 때는 기억을 가만히 더듬어봤다. 나와 아독방의 첫 인연은 무엇이었나. 뮐러 씨였나, 쏘나티네였나.
책 읽는 모두가 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 이분들로 인해 이두근, 삼두근보다 먼저 단련해야 하는 내 마음의 근육도 단단해지리라. (p.34)
다들 그러고 살지 않나. 좋아하는 거 하려고 합리화도 하고 그러는 거지 뭐. (p.57)
인생 책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없기도 하다. 앞의 누구는 '책과 친한' 누구이고, 뒤의 누구는 '책과 데면데면한' 누구이다. 어떤 누구로 살지는 물론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p.40)
그의 글을 읽느라 커피는 마시시도 않고 식어버렸는데, 묘하게 마음이 따뜻하다. 왜 그런 기분 있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가 같이 좋아할 때 공유하고 신나는 마음. (그것이 이성이라면 다른 얘기겠지만) 내가 30년 넘게 사랑해온 책을 이토록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고, 책방까지 벌리는 사람이 있어서 뿌듯하고 좋은 그런 마음 말이다. 심지어 아독방 sns에는 이런 사람들이 차고 넘치니 '아싸력'넘치는 '방구석키보더'인 나도, “we are the world”가 되는 듯한 마음이 든다.
여전히 읽을 책은 책장에 넘치지만 그래도 그의 책소개를 성의껏 읽는 것은, “한 권은 알아서 보내주세요.”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책이든 나도 모르게 쌓인 신뢰 때문이겠지. 사실 약국 안 책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먹어야 하나 마음이 아픈 사람은 글을, 사람의 마음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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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불필요한 이름들은 과감히 지워버리자는 거다. 인생은 소중한 이름들을 챙기기에도 짧다. (p.6)
진희. 참 흔한 이름이다. 내 휴대폰에도 진희가 4명이 있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것도 많아서 주로 그것들이 나의 별명이 되었는데, 우리 집 꼬마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다 나온다고 “요술램프 지니 엄마”라고 부르고, 직장에서 내 별명은 “기가지니”였다. 하지만 이 흔한 이름에도 굳이 차별점을 두자면 보배 진(珍)에 바랄 희(希)라는 점이다. 보통 여자아이들 이름은 참 진(眞)에 기쁠 희(喜), 혹은 빛날 희(熙)를 사용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내 이름은 “보배, 즉 진주가 되어라”라는 뜻이다. 작가님은 “박훌륭”이라는 이름 덕분에 “그다지 눈에 띄는 나쁜 일을 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이성이란 게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는 이름에 걸맞은 자질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p.13)”고 했으나, 나는 아직도 진주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모래알 같다.
우연한 기회에 작가님과 알게 되어 종종 수다를 떨며 이름도 텄고(?) 나름의 이미지도 형성(?)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선 트기, 후 읽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작가님인 줄 진작 알았으면 부담스러워서 시답잖은 농담들도, 때때로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누지 못했을 것 같다. 술술 읽히는 문장력은 기본이고, 어떤 문장에는 피식 웃음이 터지고 어떤 문장에는 코가 시큰해졌다.
인생이란 게 오락실의 PUMP나 DDR처럼 단기간에 끝나는 게임도 아닌데,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뛰어다녔다. 목표를 설정해두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면 세상이 끝난 것 같았고, 혹시라도 목표에 근접하면 세상이 내 것 같았다. (P.110)
나를 처음 울린 문장은 “체기로 인한 두통은 스트레스가 겹쳤을 때 온다는 것이다. (P.72)”였다. 평범한 문장 같은데 왜 우냐고? 휴직하기 전의 나는 디스크도 디스크였지만 매일 체기와 두통에 시달렸다. 오죽하면 다이어리에 볼펜 대신 수지침을 꽂고 다니며 스스로 찔러댔다. 그때의 나는 통증으로 앉지도 못해 서서, 수지침으로 열 손가락을 찌르면서도 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 지금의 나? 작가님의 말처럼 “그저 하루를 사는 것. 하루를 살아도 무심한 듯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에너지를 쓰는(P.73)”의 삶을 사는 중이다. 그렇게 살아도 내 삶도, 회사도 아무런 타격이 없더라. 쇼팽의 “에튀트”처럼 빠르게 살다가 드뷔시의 “달빛”같이 느리게 살아도 나는 그냥 나였다. 아니 오히려 훠어얼씬 더 행복한 나였다.
두 번째 나를 울린 것은 '부모님'이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사실 부모님이 '눈물 치트키'가 아닌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나 마흔을 바라보도록 부모님 곁에 살며, 거의 매일 부모님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나는 '자동센서 수도꼭지' 수준이다. 그런 내가 거의 매일 생각하는 것을 “가끔 생각한다. 내가 50대, 60대가 되었을 때 지금의 부모님만큼 내 자식에게 살갑고 헌신적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p.179)”라고 적어두었으니 울지 않을 수가! (엉엉 울다가 '파김치'를 준다는 엄마 말에 우리 집에 밥 없다고 밥도 달라는 대답을 하는, 나는 야 '무염치'-라임 보소-)
잘 쓴 에세이는 “나도 그랬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나도, 나도”를 외쳤으니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다. 스스로를 쳇바퀴에 올려놓고 아프게 했던 시간을 마무리하게 도와준 책이었다. 지금의 못난 나도 언젠가 진주가 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응원하게 도와준 문장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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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독방님의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공감,조언,위로,격려 등이 담긴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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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마찬가지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이벤트에 신청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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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 마음에 쏙 드는 에세이를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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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공감하고 위로받고 슬퍼하고 다시 한 번 곱씹어 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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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길이 있거나 지쳐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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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에 와닿는 좋은 에세이를 만나게해주신 아독방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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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서 삶을 가꾸는 거야.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어.
나는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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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 모습을 좋아하기로 했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좋아하는건 아니야.
이 모습으로 살아야하는데 나마저 나를 미워한다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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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서로 안 맞는다는 것은 핑계이고 이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껍데기만 남은 사랑 같아. 뿌리마저 썩어서 생명이 죽어가는 관계가 된 것 같아.
서로 그것을 알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랑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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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면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그건 알 수 없잖아.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