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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 ⠀⠀⠀⠀⠀⠀⠀ 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큰글자도서) (황보름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큰글자도서) (황보름 장편소설)

황보름
클레이하우스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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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 ⠀⠀⠀⠀⠀⠀⠀ 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소설)

집착 (아니 에르노 소설)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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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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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구를 봤다. 구와 그 여자가 파라솔만큼 커다란 우산을 같이 쓰고 가는 걸 봤다. 공장에서 멀어지자 구가 그 여자의 어깨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봤다. 차도를 건너느라 두 사람이 발맞춰 종종 뛰는 것을 봤다. p116 보통 책 한 권은 손에 들고 다니던 그날은 유독 아무것도 없었다. 한 시간 정도. 누구를 기다리던 시간. 있지 않을 것 같은 상가에 서점이 있었고 별로 없던 소설 중에 이 책을 집었다. 제주에서 두 번째 글쓰기 학교를 다닌다. 처음 다녀 본 글쓰기 학교보다 수준이 낮다. (그래서 분위기는 더 귀엽다ㅋ) 배운다기보다는 글쓰기를 놓지 않으려 억지로 시간을 할당해 놓은 의지의 산물. 하지만 그 의지 덕분에 읽게 된 #김승옥문학상작품집 의 단편들. 그리고 구의 증명. 평범하지 않은 소설들을 연속으로 읽게되니 그동안 몰랐던 ’문학적‘ 표현 방식에 눈이 떠지는 느낌이다. 사건 중심으로 엮어 나가는 일반적 전개가 아닌 파격적인 상상력이 더 강조되어 스토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던가,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입체적인 플롯이라던가. 구와 담의 이야기는 스토리 자체에 큰 매력은 없지만 일인칭 시점으로 쏟아내는 그들의 생각이 엮이며 사건을 역동적으로 끌고 나간다. 과감한 표현들도 예술이다. 결과를 알고 보지만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속도감에 매료된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구의 증명

구의 증명

최진영
은행나무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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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사랑했지만 사랑을 믿지는 않았다. 사랑했지만 사랑만 원한 것은 아니었다. P328 ⠀⠀⠀⠀⠀⠀⠀ ⠀⠀⠀⠀⠀⠀⠀ 제주로 내려오는 짐을 한참 싸던 때, 그냥 틀어 둔 내 방 모니터에는 어떤 알고리즘을 타고 왔는지 모를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3시간 압축본이 흘러나왔다. 빠른 전개의 편집, 유튜버의 나래이션. 무엇보다도 문가영 배우의 미모ㅋㅋ 덕분에 더 홀린 듯이 보게 된 영상은 이 드라마가 소설 원작이라는 것까지 검색하게 했다.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다면 원작 소설은 얼마나 굉장할까?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조금은 아쉬운 소설을 드라마가 정말 잘 살려냈다는 평이 정확할 듯. 카페를 돌며 제주에서 읽은 첫 소설은 드라마 속 유연석, 문가영 배우의 모습으로 가득했다. 드라마와 다른 설정, 다른 전개가 아쉬우면서도 원작자의 의도를 파악해 나가는 지점은 신선했다. 은행이라는 공간. 부자, 평민, 정직원, 계약직. 4명의 사각관계. 속칭 ’급‘이 다른 상대방과의 관계가 진전되며 비추어지는 내 말과 행동, 생각에 대한 거울 치료. 모두가 알지만 속물 같아 말하지 않는 세상의 계급이 사랑을 통해 이해(理解) 되고 사랑이라 더 이해(利害) 관계를 따지게 한다. 사랑의 ‘이해’라는 중의적인 제목 하나가 나의 모든 연애, 관계를 되돌아 보게 한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사랑의 이해

사랑의 이해

이혁진
민음사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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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그러니까 이것이다. 이것이 그녀의 삶이다. 그녀의 본래 삶. 그리고 백지였다. p382 ⠀⠀⠀⠀⠀⠀⠀ ⠀⠀⠀⠀⠀⠀⠀ 누가 내게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니콜라스 케이지의 #패밀리맨 을 말한다. 이 책은 아마 패밀리맨의 소설 버전이 될 것 같다. 외국 소설 중 1등👍ㅋ 타임 슬립, #어바웃타임 처럼 선택적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설정. 결국 패밀리맨처럼 glimpse 한 후 얻는 깨달음. 뻔하지만 참 좋아하는 플롯, 그것만으로 좋았지만 거기에 더해 정말 다양한 인생 경험 에피소드 + 비슷한 체험중인 다른 인물의 등장은 흥미로웠다. 이 책 앞부분을 읽는 중에 ‘후회의 책’이라는 제목이 있다. 컬컴에서 이 부분을 읽어서 그랬을까?ㅋ 이 제목이 원래 영문으로 뻔하게 The book of regret 이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바로 영문 원서도 주문. 중간중간 이 표현이 영문으로 어떻게 쓰여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이제 영문본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 이 소설, 꽤 특별한 책이 돼버렸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주)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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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겉모양, 겉소리에 눈이 흐리거나 귀가 어두워지면 아니 된다. 집착치 말라! 애오를 떠나라! 이제 내려 놓아라! 그 젊은 여자를 마음속에 그만 품고, 낮에 건넜던 그 개울가에 버려야 할 것이니라.” “스님, 용서하여 주시옵서서.” 사미승은 크게 깨닫고 훗날 고승이 되었습니다. p75 ⠀⠀⠀⠀⠀⠀⠀ ⠀⠀⠀⠀⠀⠀⠀ 어릴 적 교회를 다니고 성당을 다녔던 내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일이 생길 줄이야. 뭐, 어른이 되며 종교에 대한 애착은 사라졌지만.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를 읽으며 전국 일주를 하던 때, 우리나라 곳곳의 절에 가보게 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좇다보니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페북으로 추천도서에 올려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놓고 참 오랜만에 읽게 된 책이다. 싯달타, 대승불교 ??ㅋㅋ 이거야 뭐 나름 쉽게 쓴다고 쓴 책이건만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도 마지막 반야심경 해설이 어렴풋이나마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불교라고 이해하면 될까? “아제아제 바라아제, 건너간 자여! 피안에 건너간 자여!” 조금 허망하기도 하지만 무아라는 것. 어쩌면 부정하기 어려운 진리일지도🫢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김용옥
통나무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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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p54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 ⠀⠀⠀⠀⠀⠀⠀ 이른바 클래식이라 말할 수 있는 오래되고 검증된 문학 작품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나보다 어린, 요즘 세대의 요즘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시대가 흐르며 문학도 발전한다고 믿는 건 (토지를 읽은 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ㅋㅋ) 과거의 좋은 작품을 읽은 작가들이 그것의 장점에 지금의 변화된 시대상이나 말투를 더했을 때 더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금이니까 가능한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흥미는 배가 된다. 이 책의 표지나 제목을 봤을 땐 그저 재미있을 법한 연애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 와우! 93년생. 포스텍 화학과를 나온 작가의 상상력이란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큰글자도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큰글자도서)

김초엽
동아시아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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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말 거간꾼과 집 거간꾼 따위들이 손바닥을 치면서 옛날 관중과 소진을 흉내 내어 닭, 개, 말, 소 등의 피를 마시며 맹세한다.“더니 과연 그렇다. p17 ⠀⠀⠀⠀⠀⠀⠀ ⠀⠀⠀⠀⠀⠀⠀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 구층 목탑이 사라지고 이제는 터만 남은 황룡사지 옆으로 바람이 머문다는 곳이 있다. ’風 바람이 停 머문다‘ 말 그대로 @pungjeoung 일지언데, 처음 그곳을 일으키고 십수 년간 지켜온 이가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를 대장 @stillwind_captain 이라 불렀다. 온 나라에 역병이 일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인딜선생 @mc_doublehead 은 때를 틈타 수십 일간 전국을 떠돈 일이 있었는데 그때 풍정의 대장님을 만났다. 인상적인 첫 만남에 일딜은 때때로 풍정을 찾았고 그렇게 친분이 쌓이며 대장님으로 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하루는 대장이 말하였다. ”인딜아, 마장전(馬駔傳)을 아느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은 그것이 소설인지 감자전인지 파전인지도 구분을 못해 속으로 내심 부끄러워 이 책을 사기에 이르렀다. 오래전 책을 사두고 이제야 읽으며 마장전 외에도 연암 박지원 선생의 시대를 앞선 가르침과 해학, 거기에 한문 소설의 맛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으나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그때 대장님이 마장전 얘기를 꺼내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다. 답답해 전화를 걸어보고도 싶지만...🤯 훗날 다시 바람이 머무는 곳에 갔을 때 대장님의 달마 대사 같은 용안을 보며 직접 물어보겠다는 결심으로 이 책의 후기를 갈무리하고자 한다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연암 박지원 소설집

연암 박지원 소설집

박지원
서해문집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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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p7 ⠀⠀⠀⠀⠀⠀⠀ ⠀⠀⠀⠀⠀⠀⠀ 🐈 제목과 작가의 이름은 분명 어디서 들어봤고 이제 막 적은 저 문장은 너무나 유명한 소설의 첫 문장이지만 이 두꺼운 책을 덮기까지 단 한 장의 페이지 끝도 접지 않은 것을 보면 그리 인상 깊은 구절은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놀란건, 아니 놀랐다기보다는 알게 된 사실은 이 책에 몇 번 등장한 러일전쟁이나 20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주는 그 시절 역사 속 일본이다. 그동안 읽었던 아리랑이나 토지 속 조선인의 그 파란만장한 삶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일본 본토의 그 시대.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의 모습이 새롭고 또 위트로 가득 찬 소설이건만 아무래도 좋게만 보일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수많은 핍박과 굴욕, 친일파가 될 수밖에 없던, 지리산으로 만주로 거처를 옮기며 투쟁하던 그 시절에 일본에 소세키 같은 작자들은 고양이를 보며, 20세기라는 말을 지껄이며, 서양 문학을 비유하며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었구나. 뭐, 그렇다고 쏘새끼를 비판할 수는 없겠지ㅋ 그려보기도 한다. 우리도 서양문물을 일찌감치 받아 들였다면 역사는.. 그 중에 문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새움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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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우리는 한참 클 때 문지방에 기대서 키를 재었다. 그곳에는 지금도 키가 자란 눈금이 그어져 있다. 우리가 우리를 객관화시켜 볼 수 없듯이 우리의 성장을 객관화시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p369 오랜만에 들른 동인천 헌책방. 90년대 어느 즈음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책을 찾고 싶었다. 파리에서 살다 온 어떤 작가의 프랑스 이야기가 실린 책이 더 끌렸지만 이 책을 고른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영화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았던 시커먼 교복을 입은 학생들. 거기에 여학생도 한 명. 표지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를 쓴 작가라는 소개 글에서 표지의 80년대 느낌이 한 번 더 물씬 풍겼다. 대여섯 번은 씨익 웃음 지었고 한 번은 눈물이 날 뻔도 하고, 또 한 번은 정말 소리 내어 웃었다. 나보다 적어도 스무살은 많을 선배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은 고등학생들이었다. 다른 시대였지만 그래서 공감되었다. 어쩌면 조금은 촌스러워서 더 뭉클했다. 학창 시절이 주는 순수함. 하지만 그 안에는 평생의 그 어떤 시절보다 더 치열했을 우리가 있다. 소림이가 밉고 승혜는 보고 싶다. 영민이보다는 문수가 좋고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머저리 클럽

머저리 클럽

최인호
랜덤하우스코리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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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결론은 명백하오. 오웬이라는 자는 우리 중의 하나요. P168 ⠀⠀⠀⠀⠀⠀⠀ ⠀⠀⠀⠀⠀⠀⠀ 섬이라는 밀실. 열 명의 사람들이 벽에 쓰여있는 동요의 암시대로 죽어가는 전개. 범인은 섬에 있는 열 명 중 한 명이라는 결말. 모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작가를 탓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이 소설이 처음 쓰인 연도를 확인해보니 1939년.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대 내ㅋㅋ 오히려 이런 구성이 뻔하게 느껴지도록 만든 현대의 추리소설들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짐작을 해보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원조 추리소설의 힘에 놀라야 하는 게 맞을지도. 오랜만에 읽어 본 외국 소설은 나를 영국의 어느 작은 섬으로 데려가 준 듯했고, 역시 오랜만에 읽어 본 추리 소설은 흥미로운 전개로 빠르게 책을 넘기는 일에 가속도를 붙여주었다. 내가 언제 이 책을 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누군가의 추천이었다. 그 누군가는 나의 기간제 베프였고 그녀는 이제 내 곁에 없다. 책 제목이랑 잘 어울리네……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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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오늘 밤은 ’참참참‘이다. 지난 몇 개월간 선택해온 경만의 최적의 조합이 바로 이것이었다. 참깨라면과 참치김밥에 참이슬. 이것이 경만의 1선발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하루의 마감이고 빈자의 혼술상 최고 가성비가 아닐 수 없었다. p112 ⠀⠀⠀⠀⠀⠀⠀ ⠀⠀⠀⠀⠀⠀⠀ 우연의 일치인가? 🤔 분명 장편 소설이라고 써있는데 이 책도 연작 소설이었다. 그것도 #원미동사람들 처럼 시점이 바뀌는 그런. 물론 소설의 중량감에서 원미동 사람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Always 라는 편의점에 얽혀있는 더 컴팩트한 플롯은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재밌다는 소문이 많아 좀 기대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술술 잘 읽힌다. 진짜 편의점 얘기 일 줄은 몰랐지만 이제 편의점에 들를 때 마다 한동안은 독고의 이야기가 떠오를듯ㅋ 2편도 나왔던데 좀 가볍게 독서를 즐기고 싶을 때 즈음 한번 사봐야겠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김호연
나무옆의자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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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재희의 왈가닥 대학 생활을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한 선으로 편집해 들려주기도 했다. p49 그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생각이 많아졌다. 그라는 사람이 궁금했고, 그보다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고, 그보다 그가 도대체 어떤방식으로 내 감정을 휘저어놓는지 알고 싶어졌다. p88 그의 앞에서는 스물다섯해 동안 내가 습득해온 사회적 기술이 다 무력해지는 느낌이어서, 정신없이 젓가락을 놀려대며 전투적으로 광어와 우럭 살점을 집어 먹을 수밖엔 없었다. p104 어떤 것은 풀 맛이 났고 어떤 것은 단맛이 났고 어떤 것은 쓴맛이 났고 어떤 건...... 결국에는 무슨 술인지 전혀 중요하지 않아졌고, 우리는 탈 것같이 붉어진 서로의 얼굴을 보며, 뜨거운 이마를 짚으며, 잔 테두리의 향신료를 거듭 핥아 먹었다. p270 ⠀⠀⠀⠀⠀⠀⠀ ⠀⠀⠀⠀⠀⠀⠀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앞서 읽은 #원미동사람들 이 너무 재미있어서 또 다른 연작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한 연작 소설이란, (원미동 사람들처럼) 각 소설마다 주인공이 바뀌어 시점이 달라지는 것이었는데 이건 나의 무지였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각각 다른 곳에 출품한 단편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연작 소설이 되는가 보다. 그래서 (나의 무지에 따른 기대였지만) 주인공이 바뀌지 않는 하나의 시점으로만 그려지는 이 소설은 조금 아쉬웠다. 두 번째는 작가를 만날뻔 했던 일이 있었어서 관심이 갔다. 작년에 내가 기획한 사가 올레길 투어는 사실 1. 작가와 함께하는 사가 문학 여행 2. 등산 인플루언서와 함께 걷는 사가 올레길 투어 중 선택이었는데, 그때 1번의 후보로 박상영 작가가 있었어서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읽어본 요즘 소설은 역시 기대만큼 (맘에 드는 문장을 위에 네 개나 적은 것 처럼) 그 표현력이 세련되고 좋았다. 문학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발전해 간다고 생각하기에 부커상 후보에도 오른 이 작품은 쉽게 읽히면서도 눈에 띄는 표현들이 많아 좋았다. 토지의 일제강점기 - 원미동 사람들의 80년대를 거쳐 지금의 시대로 와서 그랬을까? 이 책은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흠...ㅋㅋㅋㅋ 처음부터 알고 보긴 했지만 이 소설은 퀴어물, 그중에서도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인데 200% 이성애자인 내가 읽어내기엔 성적 묘사가 적나라하여 쉽지만은 않았다. (연작 소설이라, 위에 언급한 것처럼 다른 시점, 그러니까 이 소설의 재희처럼 이성애자의 시선도 있을 줄 알았다.) 더군다나 책 전체가 다 연애 이야기인데, (그러고 보니 제목이 대도시의 사랑법이잖아!) 그래서 온통 그와 그의 이야기는...ㅋㅋㅋ 뭐, 호기심에 트젠바에도 가본것 처럼 내겐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이야기였다. 다음 박상영 작가의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연애 이야기가 아닌 다른 주제였으면 좋겠다.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연작소설)

박상영
창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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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우리나라 사람 중 대하소설 토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토지를 다 읽은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이문열 작가님의 [변경] 그리고 읽게 된 5번째 대하소설 [토지]. 토지. 이름만 들어서는 어느 시대가 배경인지도 모르겠고 뭔가 지루할 것 같았지만 한국 문학의 정수라는 극찬,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감옥에서 토지를 세 번 읽고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말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조선 말이라는 시대 배경과 하동이라는 지방 사투리 때문인지 처음엔 읽어내기가 어려웠으나 한 권, 한 권 읽으며 적응이 되고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에, 사건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한 권씩, 총 스무 번의 독후감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아마 가장 많이 감탄했던 부분이 인물에 대한 심리 묘사였던 것같다. 대하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긴 하지만, 인물들이 겪는 각각의 드라마 같은 사건들 뒤 사실적 시대 배경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실제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은 작가가 가진 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인 것이고 그것이 참으로 대단하게 생각되곤 했다. 토지 역시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적 통찰력이 남다르며 거기에 더해 방대한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가진 개성과 그것을 표현해 내는 놀라운 묘사들이 어우러져 최고라 칭송받을 수 있는 위대한 명작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2022 04 📔📔📔📔📔 05 📔📔📔📔📔 07 📔📔 --------- 8개월 -------- 2023 04 📔 07 📔 08 📔 10 📔 11 📔 12 📔📔📔 토지를 읽다 멈춘 저 8개월 동안 내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한 달씩 휴직을 하던 2022년 봄. 스무 권의 책을 차에 싣고 한 달 만에 다 읽겠다고 떠난 토지 여행ㅋㅋ 길상이가 평사리로 오기 전 살았던 #연곡사 에서 템플스테이도 하고 하동의 #최참판댁 근처 스테이에도 머물며 토지의 배경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여친과 헤어지고, 아파서 입원도 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게 되었다가 8개월이 지나서야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읽기 시작해 박경리 작가님의 고향 통영에서 마무리한 토지 여행. 고작 소설책 스무 권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내 손에, 가방에, 차에 때로는 비행기에 실려 있던 '나의 토지'였기에 그 시간만큼 충분히 토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얼마 동안은 서희가 길상이가 양현이가 그리워 지겠지ㅋ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세트 - 전21권 (토지 1~20권 + 토지 인물 사전)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세트 - 전21권 (토지 1~20권 + 토지 인물 사전)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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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안았다. 이때 나루터에서는 읍내 갔다가 나룻배에서 내린 장연학이 둑길에서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걷고 있었다. 모자와 두루마기는 어디다 벗어던졌는지 동저고리 바람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 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p416 ⠀⠀⠀⠀⠀⠀ ⠀⠀⠀⠀⠀⠀ 토지를 읽기 전이었지만 #김약국의딸들 을 읽었기에, 2021년 전국 일주 중 가본 통영 #박경리기념관 은 그래서 특별했던 기억이 있다. 또 작년 토지 초반부를 읽을 때 하동 #박경리문학관 을 들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왠지 토지의 마지막은 작가님 고향에서 읽으면 어떨까? 그리고 20권 기념사진은 그때 봤던 박경리 작가님 동상 앞에서 찍고 싶은 마음이 생겨 크리스마스 연휴, 엄마와 함께 통영에 다녀왔다. 덕분에 책을 읽는 도중 통영 배경의 이야기들이 나올 땐 그 배경 안에 내가 있음이 실감 났고 때마침 읽던 구절 속 ’통영 충렬사 동백나무가 바라다보이는 서문 고개 집‘이 박경리 작가의 생가라는 것도 눈치챌 수 있었다. 인물 사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수많은 등장인물에 헷갈리던 내용은 마지막 20권에 오니 각각 인물들의 회상 장면으로 오히려 그들 위 세대와의 사건, 인과관계, 시대 흐름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일본의 항복으로 조금은 ”으잉?“ 하며 갑자기 대단원의 막을 내린 토지. 휴~ 이거 다 읽는 데 도대체 얼마나 걸린 거야?ㅋㅋㅋ 전체적인 소회는 따로 정리해 봐야겠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20(5부 5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20(5부 5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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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그러나 한 생명이 땅과 하늘 사이에 있는 이상 기억은 생명과 더불어 떠나지 않는 것, 그것이 한이로구나. 죄업이든 슬픈 이별이든 또는 만남이든 횡액이든, 기억의 사람들이 뿌리를 내렸던 곳이며 내 또한 뿌리를 내렸던 곳. 아아 기억, 수많은 기억들은 억겁의 길만큼이나 길고도 많구나. 서희는 망망대해에 던져진 것처럼 기억의 바다에서 자맥질하다가 간신히 현실로 돌아온다. p259 ⠀⠀⠀⠀⠀⠀⠀ ⠀⠀⠀⠀⠀⠀⠀ 와.. 이제 정말 끝인 건가?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둔 토지. 양현이와 영광이는 어떻게 될까? 서희는, 길상이는?? 유독 오래 걸린 나의 토지 여행. 그 대장정의 끝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든 등장인물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것 같아 벌써 아쉽다. 긴긴 겨울 밤🌙 그래도 다행이다. 나의 기다림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테니.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9(5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9(5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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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서희는 양현의 졸업을 고대했으며 진주에 돌아올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윤국이와 결혼시키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서희 꿈의 완성인지 모를 일이다. 이상현과 봉순의 딸 이양현과 최서희와 김길상의 아들 윤국이의 결합은. p259 길상의 얼굴은 순간 무섭게 변했다. 눈이 이글이글 타듯 빛났다. "최서희는 이상현과 이루지 못한 연분을 윤국이 양현이 그 아이들을 통하여 이루려 하는 거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소! 진정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말이오!" p279 ⠀⠀⠀⠀⠀⠀⠀ ⠀⠀⠀⠀⠀⠀⠀ 임명빈의 병든 몰골을 보며 명희는 이들 세대의 종언을 느낀다. 이들 세대란 서희와 길상의 세대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영미와 전쟁을 하고 있는, 일본의 패망이 가까워지고 있는 1940년대 초. 원자폭탄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학생들의 태도에서 조선은 언젠가 결국 독립을 이루어낼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딸 양현을 며느리로 두고서라도 잃고 싶지 않은 서희. 그러나 영광이를 사랑하는 양현. 으아~ 이제 2권밖에 남지 않은 토지닷.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8(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8(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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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그러나 절망하지 말게. 민중들은 아직 순결하다. 친일파는 말할 것도 없지만 지식인들이 일본이라 할 때 대다수 민초들은 왜놈 왜년이라 하네. 역사적인 자부심과 피해의식은 그들 속에 굳게 간직되고 있어. 그들은 일본인을 두려워하면서도 모멸하고 복종하는 체 하면서도 결코 섬기지 않아. 그들은 조선의 대지이며 생명이다.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고 그럴 계기가 주어진다면 민초들은 다 뛸 것이야. 의병의 의기는 아직 그들에게 등불로 남아있어. p333 ⠀⠀⠀⠀⠀⠀⠀ ⠀⠀⠀⠀⠀⠀⠀ 나라가 없으니 조선이라 부르지 못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인가. 이 땅, 이 강산이 우리를 말해주는, 우리가 그들과 하나 될 수 없음을 증명해 주는, 살아있고 가깝게 있는 그 무엇이었던 것은 아닌지. 토지, 이 소설의 제목이 왜 토지였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깨닫는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7(5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7(5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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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서희는 흐느껴 울었다. 소매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았으나 흐르는 눈물은 멎지 않았다. 그가 앉은 별당, 어머니 별당아씨가 거처하던 곳, 비로소 서희는 어머니와 구천이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과연 어머니는 불행한 여인이었던가, 나는 행복한 여인인가 서희는 자문한다. 어쨌거나 별당아씨는 사랑을 성취했다. 불행했지만 사랑을 성취했다. 구천이도, 자신에게는 배다른 숙부였지만 벼랑 끝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살다가 간 사람, 서희는 또다시 흐느껴 운다. 일생 동안 거의 흘리지 않았던 눈물의 둑이 터진 것처럼. p366 이동진의 산천과 김길상의 강산, 청백리로 이어졌던 선비 이동진의 산천과 버려진 생명을 우관대사가 거두어 길렀으며 윤씨부인 요청에 따라 최참판댁 하인이 된 김길상의 강산은 다르다. 이동진이 이 산천을 위하여 강을 넘었다면 길상도 이 강산을 위하여 간도에 남았다. 그러나 다 같은 길이었지만 길상의 경우는 일종의 귀소본능이라 할 수 있었다. 제 무리에 어우러지기 위한 귀소본능, 이동진은 돌아오기 위해 떠났지만 길상은 제 무리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남은 것이다. p382 ⠀⠀⠀⠀⠀⠀⠀ ⠀⠀⠀⠀⠀⠀⠀ 어느덧 마흔여덟이 된 애기씨 서희. 그렇게 세월은 흐른다. 제국주의의 종말로 뛰어드는 일제강점기 배경 속 부부지만 부부 같지 않은 서희와 길상의 오랜만의 만남이 반갑고 빛난다. 알 것도 같았지만 참으로 알기 어려웠던 두 사람의 감정이 오랜만의 만남으로 정리되면서 지나온 세월, 그들 각자의 그리고 함께 한 시간들의 의미가 다시 부여되는 것만 같다. 어느덧 종착지로 달려가고 있음이 한껏 느껴지는 길고 긴 대하소설 토지.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6(5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6(5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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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기쿠치 칸의 진주부인을 소망하는 여자가 걸어가고, 베를렌의 번역 시에 홀린 청년이 걸어가고 달콤한 허무주의 달콤한 비관주의, 도시의 황혼은 그리고 여름의 황혼은 미풍에 흔들리는 가로수와 더불어 달콤하고 슬프게 사람들을 매혹한다. 도시의 애수, 영광과 자부와 그리고 착각, 어둠이 밀려오면서 네온사인은 한결 선명해진다. 별보다 가깝고 별보다 미려하고, 나폴레옹도 아이스크림의 맛은 모를 것이다! 새삼 그 말을 상기하게 하는 네온사인. 인실은 가로수 밑에 서 있었다. p90 ⠀⠀⠀⠀⠀⠀⠀ ⠀⠀⠀⠀⠀⠀⠀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토지를 읽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감탄하는 포인트는 바로 묘사. 열다섯 번째 책을 덮으면서 그 묘사라는 것이 단지 화려한 필력만으로 그려진 것이 아님을 문득 깨닫는다. 역사적 인과관계뿐만 아니라 그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시선에서 통찰하고 있는 지식. 조선 팔도, 만주, 동경. 그 어디던 머릿속에서 사진처럼 떠올릴 수 있는 경험. 캐릭터마다의 입장에서 그려보는 사고. 이런 놀라운 지식, 경험, 사고를 재료로 그것들을 요리하는 미슐랭 쉐프의 필력. 그것이 박경리의 묘사이자 그것이 소설 토지가 아닐까? 생생한 전개 그리고 사건과 등장인물들을 아우르는 구성은 또 어떻게 설명하지🫢 그저 감탄에 감탄일 뿐이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5(4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5(4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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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말이 신랄하다든가 의미가 깊다든가 그런 것보다 서희가 자아내는 분위기에는 생래적인 당당함, 그것이 구마가이를 위압했다. 당당함뿐이랴. 발톱을 감춘 암호랑이 같은 영악함이, 언제 앞발을 들고 면상을 내리칠지 모른다는, 그것은 다분히 선입견이 조작하는 환상이기도 했으나,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터뜨리지 못하게 서희의 말에는 잘못이 없었고 허식이나 수식이 없다. 허식도 수식도 없다는 것은 괘씸하다. 일본서는 최상급에 속하는 여자를 내보였는데 눈썹 하나 까닥이지 않고 오히려 불쾌해하다니, 일본이 모욕을 당하였다. 조선사람 거반이, 친일파만 빼면, 낫 놓고 기역 자 모르는 무식꾼조차 일본을 모멸하고 비웃는 것은 다반사가 아니던가. 구마가이 경부는 그것을 모르는 바보인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의 모멸이나 비웃음은 원성이요 약자의 자위다. 그러나 서희는 원성도 자위도 아닌, 조선의 문화, 그 우월의 꽃 속에 앉아 허식도 수식도 할 필요가 없는, 제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날카롭고 예민한 사내다. 엷은 그 입술이 상당히 깊게 넓게 느낀다. p171 ⠀⠀⠀⠀⠀⠀⠀ ⠀⠀⠀⠀⠀⠀⠀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글은 못 쓸듯😮 ‘생래적인 당당함’이라니. 박경리 작가에게 서희의 모티브가 된 사람은 누구일까? 사진 속 책은 오사카와 교토를 잇는 🚉 하루카에서 잘 읽다가 🛫 KIX 공항에서 잃어버리고 왔다ㅜ 그래서 14권만 재구매😬 2년이 넘어가는 토지여행ㅋ 올해 안에는 끝을 만날 수 있을지.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4(4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4(4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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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ᴍᴏᴠᴇ ℍ𝕠𝕨 𝕥𝕙𝕖 ℕ𝕖𝕨 𝕊𝕔𝕚𝕖𝕟𝕔𝕖 𝕠𝕗 𝔹𝕠𝕕𝕪 𝕄𝕠𝕧𝕖𝕞𝕖𝕟𝕥 ℂ𝕒𝕟 𝕊𝕖𝕥 𝕐𝕠𝕦𝕣 𝕄𝕚𝕟𝕕 𝔽𝕣𝕖𝕖 #움직임의뇌과학 #캐럴라인윌리엄스 🇬🇧 2021 진실은 뇌, 몸, 정신이 하나의 훌륭한 시스템의 일부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움직일 때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작용을 한다. p37 해답은 전체적으로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움직이는 것이다. p234 ⠀⠀⠀⠀⠀⠀⠀ ⠀⠀⠀⠀⠀⠀⠀ 아침 마라톤 🏃🏻‍♂️모임이 있던 오늘,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이제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하며 잠시 💤 눈을 감으니 시간은 어느새ㅋㅋ 밥만 먹으러 갔던 여의도에서 글쓰기 모임 읽기 책을 꺼내들었다. 마라톤은 못했어도 주말 아침 나름 일찍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고 있던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 책. 근데 이런 외국 작가의 번역본에서도 문체를 공부할 수 있는걸까? 🤔 다음 글쓰기 모임에서 물어봐야겠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움직임의 뇌과학 (움직임은 어떻게 스트레스, 우울, 불안의 해답이 되는가)

움직임의 뇌과학 (움직임은 어떻게 스트레스, 우울, 불안의 해답이 되는가)

캐럴라인 윌리엄스 (지은이), 이영래 (옮긴이)
갤리온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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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눈물, 콧물 쏙 빼고 나면 마음에 쌓였던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간 듯이 시원해진다. 날카롭게 날을 세우던 마음이 온순해진다. 눈물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만, 나에게 한가지를 꼽으라면 자정작용이라 하겠다.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새 옷을 입혀준다. 나를 비우고 다시 채울 수 있게 해준다. p250 일상의 사건들에 멘탈이 무너지기는 커녕 무심할 정도로 침착한 나. 뭐.. 사랑엔 좀 약하긴 하지만ㅋㅋ 😂 어쨌건 내가 절대 고르지 않을 것 같은 제목의 책이 손에 들어왔다. #림태주글쓰기학교 6기 동기생 박미희 작가님이 사인까지 해서 건네 주신 책. 짧은 글, 에세이를 쓸 데도 항상 차분한 무드로 침착하게 글을 전개해 나가시고 다른 사람의 글에 피드백을 줄 때도 세세히 문장 하나하나를 관찰하여 의견을 주신다. 그런 작가님이 쓰신 멘탈에 관한 에피소드와 생각들이 총 5장의 챕터 별 주제에 맞게 실려있는 책. 눈물을 흘리면 그냥 당연히 시원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느낌이 #자정작용 이라는 말과 붙으니 너무나 이해가 잘 된다. 눈물을 흘린다는 건 마음 속 감정을 덜어내고 비우는 일이었구나. 그래, 쓸데없는 것은 비워내야 더 좋은 것을 채울 수 있겠지! 😉 좋은 책 고마워요. @eunoia_withu 작가님‼️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나는 일상에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일상에 무너지지 않는다

김미예 외 4명
더로드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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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남편의 존재,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출옥하게 될 김길상은 실감할 수 없게 멀기만 하였고, 얻는 과정에서 잃어가는 과정을, 아니 얻었기 때문에 잃어야 하는 과정을 서희는 시시각각 느낀다. 팽창에서 위축의 과정으로 들어선 육체적 자각과 더불어. 그 무섭고 끈질겼던 집념은 다 어디로 갔는가. 이를 악물며 열 손톱이 닳아 빠져도 기필코 탈환하리라 맹서하였던 평사리의 옛집, 추억은 살아서 구석구석에, 능소화가 피던 울타리며 버들잎이 떨어지던 연당이며 흔적은 도처에 산재해 있건만 거궁한 집은 때때로 낡은 상여 틀같이 느껴진다. p131 ⠀⠀⠀⠀⠀⠀⠀ ⠀⠀⠀⠀⠀⠀⠀ 미국 텍사스 🇺🇸 오스틴 와서야 그 끝을 다 읽을 수 있었던 토지 13권. 나는 도대체 몇 달을 이 책을 들고 다녔는가ㅋㅋㅋ (12권을 다 읽은 날이 2022년 7월 23일😱) 물론 핑계는 있다. 그 사이 내 책을 출간하느라 교정을 했고 글쓰기 학교를 다니며 읽기 수업으로 다른 책을 3권 읽었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또 다른 책 4권을 읽었으니. 토지의 스토리에 다시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그래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작가의 필력. 감탄에 또 감탄이다😲 여전한 일제 시대. 도시의 개화된 사람들의 삶과 조선시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농촌의 삶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서희의 길상이의 아들들이 주인공이 되어가는 시대. 그렇게 세월은 흐른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3(4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3(4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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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𝔻𝕖𝕣 𝔾𝕖𝕕𝕒𝕟𝕜𝕖𝕟𝕤𝕒𝕞𝕞𝕝𝕖𝕣 #생각을모으는사람 #모니카페트 🇩🇪 2001 "꽃으로 피어난 생각들은 아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갑니다. 높이, 점점 더 높이 날아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아직 잠으로 덮여 있는 지붕들 위에 떠 있게 되지요. 그러다가 천천히 내려앉으며, 창문이라든가 어디 벌어진 틈새로 집집마다 들어간답니다. 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지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p31 ⠀⠀⠀⠀⠀⠀⠀ ⠀⠀⠀⠀⠀⠀⠀ 어느 날 99년생 소녀가 99학번인 나에게 말했다. '몹시' 감명받은 책이 있어 추천한다고. 어린이 책이라는 힌트가 있었지만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더해 표지의 사진이 철학적인 점. 알게된지 얼마 안된,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태어난 소녀는 어떤 포인트에 감명을 받는 지 궁금한 이유로 책을 주문했다. 엥?1 하드한 표지에 커다란 사이즈 그리고 얇은 책은 정말 유치원 책장에 비치되어 있을 법한 동화책이었다. 엥?2 얼마 안되는 양에 휘리릭~ 금방 읽었으나 어느 부분에서 몸시 감명을 받아야하는 거지?ㅋㅋㅋ 99학번에겐 멀어진 아이의 감성이 99년생 소녀에게는 남아있나보다. 그래도 이런 생각은 들었다. "엄마, 생각은 이쁘게 해야 해. 왜냐면 내가 한 생각은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가져갔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거든." 이렇게 말하는 아이가 어딘가 분명 있을 거라는.😉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생각을 모으는 사람

생각을 모으는 사람

모니카 페트
풀빛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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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그런데 지금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00세를 24시간에 빗대어 계산하면 1년은 대략 14분 24초. 40세는 오전 9시36분이 된다. 이제 막 출근해서 한창 열심히 일할 시간이다. 50이나 돼야 비로소 정오, 낮 12시가 된다.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른 12시를 밤 12시처럼 살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준비 없이 50대가 된 사람들은 60대부터 밤 12시처럼 불을 끄고 ‘오프 모드’에 들어간다. p47 ⠀⠀⠀⠀⠀⠀⠀ ⠀⠀⠀⠀⠀⠀⠀ 어느 날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김미경의 마흔 수업ㅋㅋ 알겠다고 답했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 제목이었다. 며칠 후 엄마는 내가 책을 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 직접 우리집까지 이 책을 가져다 주었다. 40대 아들, 혼자 살며 힘들텐데.. 하는 마음에 위로를 전하고 싶으셨나보다. “응. 엄마. 꽤 위로가 되었어요. 그치만 나 위로 안받아도 될만큼 잘 살고 있어요ㅋㅋ”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 없지만 마흔 살이 아직 오전 9시36분이라는 비유는 꽤 충격적이었다. 와.. 아직 남은 시간이 정말 많겠구나. 책 앞 부분이 40대, 이룬 것 없는 게 당연해요 라는 위로였다면 뒷 부분은 이제부터 중요하니 뭐라도 준비하라는 조언. 응응. 60대, 70대 그렇게 쭈욱~ 지금처럼 내 멋대로 살려면 뭔가 더 필요하긴 하겠다. 생각 좀 잘 해보자. 고마워, 엄마❤️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김미경의 마흔 수업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의 마흔 수업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어웨이크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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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그러므로 그림의 묘미는 잘 안다는 데 있으며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한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저암집 -유한준> 내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문에 조선시대 한 문인의 글을 끌어 썼다고 한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바로 여기서 따온 것이었다. p137 #림태주글쓰기학교 마지막 읽기 책 안목은 전국일주 때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로 나를 이끌어준 유홍준 교수를 다시 만나게 해주었다. 안목이 부족한 나로선 이 책이 문화유산이나 예술작품을 어떻게 봐야하는 지에 대한 방법론적 안목 스킬을 서술한 책일거라 기대하게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보다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기대한 바와는 달랐다. 뭐, 결국 그런 뒷 배경 혹은 역사적 사실을 잘 알아야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는 것으로 이해해야할까? 하지만 제목에 속아 내 멋대로 한 기대를 빼면 오래 전 우리 문화유산부터 #이중섭 #박수는 #김환기 까지 근현대 작품, 작가를 알게 해준 유익한 책이었다. 백제 궁궐 건축을 묘사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이 말은 어디가서 꼭 써먹어야지😉ㅋ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안목

안목

유홍준
눌와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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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beulhedeu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업은 달리는 차창처럼 지나간 풍경과 닥쳐올 풍경이 이어져 있었다. p107 하얼빈역에서는 옴과 감이 같았고 만남과 흩어짐이 같았다. p137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다. 안중근은 외쳤다. - 🇰🇷 코레아 후라 p167 관동도독부 검찰관 미조부치는 우덕순이 허위 진술을 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드러내 보일 언어적 역량이 빈약하다고 판단했다. p209 질문이 답변을 누르지 못했다. 질문과 답변이 부딪쳐서 부서졌고, 사건의 내용을 일정한 방향으로 엮어나가지 못했다. 답변이 질문 위에 올라탈 기세였다. 피고인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힘주어 말했다. 진술은 유불리를 떠나 있었다. p234 ⠀⠀⠀⠀⠀⠀⠀ ⠀⠀⠀⠀⠀⠀⠀ 이토의 시선으로 한 번, 안중근의 시선으로 한 번, 다시 이토의 시선으로. 그렇게 두 개의 시선이 하얼빈에서 만난다. 역사적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도 이렇게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 이 책은 #림태주글쓰기학교 11월 읽기 책으로 선정된 도서였다. 그걸 이제야 다 읽내. 처음으로 스토리를 즐기면서 동시에 문체를 읽어보려 노력한 책이 되었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전진하는 안중근이어서 김훈 작가의 짧고 간결한 문체가 어울렸던건지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곧 안중근의 이야기를 다룬 #영웅 이라는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얻은 배경지식으로 더 커진 영화의 기대감에 설렌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김훈
문학동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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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관계의물리학 #림태주 2018 ⠀⠀⠀⠀⠀⠀⠀ ⠀⠀⠀⠀⠀⠀⠀ 사이가 있어야 모든 사랑이 성립한다는 것, 사이를 잃으면 사랑은 사라진다는 것, 사랑은 사이를 두고 감정을 소유하는 것이지 존재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는 것 p23 김해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자 #낙동제방벚꽃길 로 벚꽃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 경주에 간다라는 말 보다 풍정에 간다라는 말이 익숙한 오늘은 내가 풍정에 처음 와본지 딱 일 년이 되는 날이다. 따뜻한 #경주법주 를 나누던 방남숙양 @ramsuk_p 이 추천해 준 책. 일 년 전엔, 그때까지도 그리워 하던 친구를 아직 비워내지 못해서 인지 #존재 를 소유하려, 집착하려 하던 내게 위 글귀가 많이 와 닿았다. 마음을 열면 또 다른 마음이 나온다. 마음은 문 안에 있고 문은 마음을 닫아걸고 있다. 마음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절망스러워져서 자꾸 울음이 터진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 도망치고 싶은 감정들, 잡히지 않는 희망들 p218 다시 풍정에 오고 싶었지만 확신은 할 수 없었기에 이 책은 고이 돌려주고 사서 봐야지 했는데, 왜 위시리스트에 넣어두는 걸 깜빡한걸까. 하지만 또 왜 인지 일 년이 지나서 문득 이 책이 생각났고 최근에야 다시 사보게 된건 이런 위로를 받기 위함이었던걸까? 어제 회사 블라인드에 내 험담을 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담담하고 싶었지만 은근히 내 맘을 할퀴는 표현들이 있었다. #안젊어요 #힙한척 #극혐 (거기에 누군가의 댓글 #핵공감 )ㅋㅋㅋㅋㅋㅋ 젠장, 내가 졌다. 아직 나, 많이 모자란가 보다. 내 마음을, 감정을 컨트롤하기 조금은 버거웠다. 긍정은 용서처럼 힘들다. 그 때 이 책이 날 위로 했다. 잘했다. 반쯤 읽다 잃어버린 이 책을 다시 사길. 가을 부근에서 뉴턴의 사과가 낙하했고 세상의 중심을 향해 굴러갔다. 지구에 붉은 그리움 하나가 출현했고 그 운명을 향해 우주가 비상 출격했다. 당신이 흔들렸다 p24 작가가 시인이어서 그런지 표현이 너무 이쁘다. 좋아하는 아니, (한없이) 좋아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원치 않는 친절은 폭력이기에 내 마음을 애써 눌러야 하는 나는 이런 글로 대리 만족하며 이 책을 즐겼다. 소설말고 에세이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책의 제 평점은 만점입니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관계의 물리학

관계의 물리학

림태주
웅진지식하우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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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 2021 여러 다양한 철학은 각기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소로의 저항 정신은 10대의 마음을 끈다. 니체의 불꽃 같은 강렬한 아포리즘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 자유를 강조하는 실존주의는 중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스토아 철학은 나이든 사람을 위한 철학이다. p398 ⠀⠀⠀⠀⠀⠀⠀ ⠀⠀⠀⠀⠀⠀⠀ 철학이라는 단어의 뜻도 설명하기 어려운 내게 한꺼번에 다가온 수 많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에릭 와이너라는 작가의 친절한 설명이 보탬이 되어 내 고개를 자주 끄덕이게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어떤 철학자가 어떤 사상을 주장했다고 외우지 못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건 그들의 논리가,, 아니 #철학 이 우리의 삶 속에서 충분히 체득할 수 있었던 깨달음이기에, 각자에게 다른 여러 방식으로 다가왔던 사연 속 교훈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지 (물론 그것을 깨닫는 순간은 시간이 지나서 였을 수도 있지만) @itzme.xini 님이 전해주신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는 중도 포기 하였으나 이번에 주신 이 책은 감사히 잘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책 한권을 읽는데 5주가 걸렸답니다ㅋㅋ 철학자 한 명의 이야기를 읽고 사색하는 시간이 길었다고 이해해주십시오😅) 이 책을 교과서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면, 같이 강의를 들은 사람들과도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던 철학 엿보기 시간. 천천히 한 번 더 읽으며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싶은 그런 책 이었다. ➕ 소로는 말한다. "어떤 대상을 이해하는 것을 멈출 때에야 나는 비로소 그 대상을 보기 시작한다" p128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었다. 인생의 본질적인 실상에 직면하고 싶어서, 그것들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그것들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제대로 살지 않았음을 깨닫고 싶지 않아서였다." p132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 게 아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다. 자기 자신을 향상시키지 않고는 자신의 시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p134 "여기서 열쇠를 잃어버리셨소?" 지나가던 사람이 묻는다. "아니오. 열쇠는 저쪽에서 잃어버렸소." 술주정뱅이가 저쪽 어두운 주차장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런데 왜 여기서 열쇠를 찾고 있는 거요?" "여기가 환하니까요." p175 모든 쾌락은 좋은 것이고 모든 고통은 나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고통 대신 쾌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p209 깊이 몰입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한 것이 아니다. 그 순간에는 몰입할 자신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음악가는 없고 오로지 음악만이 존재한다. 무용수는 없고, 오로지 무용만 존재한다. p223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환상이다. 헤로인 중독자는 헤로인을 갈망하지 않는다. 헤로인을 하는 경험,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헤로인을 못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을 갈망하는 것이다. p252 간디는 결과를 지향하지 않았다. 과정을 지향했다. 그는 인도의 독립이 아닌, 독립할 자격이 있는 인도를 추구했다. p280 친절은 담길 그릇이 필요하다. 공자에게는 그 그릇이 올바른 의례적 행위인 예다. p313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그 불확실성이다." p341 어쩌면 고통은, 나름의 뒤틀린 방식으로, 나이스한 것일 수도 있다. p362 나에게 나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는 그런 지독한 수단이 필요했다. p385 코트를 읽어버린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건 당신이 코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것을 가지고 있었던 시간에 감사해라. p425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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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 (지은이), 김하현 (옮긴이)
어크로스
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