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것이 또 있을까? 더구나 일기의 주인이 몬스터라면? 몬스터라면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내두를 부모님이 많겠지만 안심하라. 이 몬스터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자아를 돌아보고 성장시키며, 불안을 이겨내고 자존감을 형성하게 돕도록 만들어진 'ST4 마음공부'를 학습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든 아이는 크고 작은 불안이 있고, 그것을 잘 해고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큰 성장과 공부가 되니 이런 책들을 바탕으로 훈련해준다면 참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너무 훌륭하지만, 일단 구성이 너무 재미있다. 정말 일기장처럼 줄 노트 위에 손글씨로 적혀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뿐인가. 일러스트들은 또 어찌나 재미 가득한지. 몬스터 표정이나 동작, 어느 하나 웃기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도 어른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생각을 듣기도 하고, 고민이나 걱정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도 깨닫게 할 수 있고.
책에서 제시하는 데로 양손 카메라로 세상을 보며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ST4 카드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산만한 마빈을 통해 다른 친구들을 보기도 했던 우리 아이는 양손 카메라 기법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고 좋아했다. ㄴ
재미있게 책을 읽기만 했는데도 마음을 다스리는 법, 주위를 관찰하는 법,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법 등을 배우게 한 따뜻한 책! 개인적으로는 활동력 넘치고, 말을 내뱉는 속도가 많은 다소 산만한 아이들이 읽으면 매우 효과적일 것 같고, 우리 아이처럼 배려심이나 조심성이 많아서 때때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산만한 친구들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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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감정 : 오늘 기분이 어때
혹시 그런 경험 없으세요? 내 기분을 나조차 잘 모르는 날. 아니면 나도 잘 모르는 내 감정을 내 주변 사람이 정확히 표현해주는 날. 또 반대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오늘 네 기분이 지나가던 모르는 차에 물벼락을 맞고 너무 슬퍼서 고개 숙였다가 5만 원짜리 지폐 줍게 된 기분이구나.”라는 둥 '본인도 모르는 보인 마음'을 표현해주는 날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른인 우리보다 아이들은 이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기일 때에는 그저 배부르고, 엉덩이가 보송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 등에서 일차원적인 감정을 느꼈다면 자랄수록 배는 부르지만, 입이 심심한 기분, 엉덩이는 보송하나 내 기분은 보송하지 않은 기분 등으로 확장해가는 감정을 배워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표현력은 아이들이 감정을 느끼는 것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서, 고집을 부리거나 말도 안 되는 “행패”을 부리는 것 같아요. 어른들은 그 시기를 '미운 4살', 혹은 '미운 7살'이라고 부르고요.
갈락시아스에서 나온 책들은 대체로 아이들의 감정에 귀를 기울인 책이라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지만 역시 최고는 “오늘, 기분이 어때?”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변하는 것을 직접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함으로써 감성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이 자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부정적이나 폭력적으로 이를 표출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조차도 못하면 마음에 병에 걸리고 말죠. 이 책이야말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내보일 수 있는 책이라 고마운 마음조차 듭니다.
먼저 일러스트를 소개할게요.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표정이 등장합니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보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유추해볼 수 있어요. “이 사람의 기분은 어떤 것 같아”라는 문장은 매우 쉬운 말이지만, 사실은 이 문장은 표정도 읽고, 타인의 감정을 떠올려보기도 해 공감 능력향상에도 좋고, 감정을 단어로 끄집어 내야 하기 때문에 표현력에도 매우 도움을 줍니다. 또 이 그림책의 일러스트에는 날씨나 환경, 상황에 따른 감정도 유추해볼 수 있어 아이들이 막연하던 경험을 감정으로 연결 지어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놀이터에 가지 못하는 기분”이 섭섭하고 우울한, 또는 슬프고 아쉬운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내용 면에서도 참 좋습니다. 정말 다양한 감정을 아주 여러 가지로 표현해줘요. 기분이 오래 지속하기도 하고, 금방 사그라들기도 함을 표현해주기도 하고, 색깔로 기분을 나타내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이게 이런 감정이구나- 하고 느끼고 나면 직접 언어로 표현하게 돕습니다. 오늘의 기분이 어떤 색인지, 얼마나 큰 감정인지, 어떤 촉감일지 말로 표현하게 도와줍니다. 우리 집에서는 거의 매일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매우 섬세한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여러 아이의 표정 변화를 그린 페이지입니다. 이 페이지의 아이를 따라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아이의 감정을 이야기해보기도 하죠. 책에 제시된 단어와 같아도 좋고 같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매우 섬세히 표현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우 멋진 일이니까요.
저처럼 아이와 늘 수다를 떠는 엄마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각각의 페이지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활용지침이 포함되어 있기에, 아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부모님도 얼마든 아이의 마음에 들어줄 수 있답니다.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가 아플 일이 사라집니다. 아이가 투정을 부릴 일이 사라집니다. 아이가 슬프거나 좌절하는 순간이 짧아집니다. 오늘, 아이에게 물어봐 주세요.
“오늘, 기분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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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다 = 생각이나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능력
생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능력이란 생각, 기술,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생각하는 힘이다. (p.17)
우리 아는 어릴 때부터 발음이 분명하고 찬찬히 말하는 성향이다 보니 주변에서 똑똑하거나, 야무지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추천으로 진행한 몇 번의 검사에서도 아이의 지적능력이 다소 높다는 것을 확인받기도 했으나, 나는 그것이 다소 두려운 마음이 들어 입 밖으로 거의 꺼내지 않았다. 아이가 자만하게 될까 무서웠고, 지금 똑똑한 아이라고 소문이 났다가 그것이 아이의 입시 등에서 어른들의 잣대가 될까 무서웠다. 난 결코 '불행한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지 않기에 그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사소한 것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아이를 둔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가장 잘 이끌어주는 것인지 늘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똑똑한 아이들은 생각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기 때문에 마음이 쉴 시간이 없다. 그래서 더욱더 현명해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지만 계속되는 불안과 힘겹게 싸워야 한다. (p.34)
아이가 마음을 열기 바라며 계속 질문을 한다. 그렇지만 아이가 대답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질문을 멈추어야 한다. (p.64)
가장 흥미로웠던 장은 “6장 - 아이들은 테러리스트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없다.”와 “7장 -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는 법”이었다. 종종 아이가 너무 어려운 단어나 주제를 궁금해할 때, 어디까지 알려주어야 하나, 왜 이런 것까지 궁금할까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이 장을 읽으며 아이의 심리나 상태를 많이 유추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 적합하게 대답하는 방법이나 대화를 다른 쪽으로 이끌어가는 법을 습득할 수 있는 부분도 너무 좋았다. 아마 앞으로 아이와 대답할 때 나는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 같다.
문제 해결 방법에 제시된 내용은 정말 꼭 한 번씩은 실행해보자 싶은 내용이 많았다. 아이의 불안을 걱정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아이의 불안을 스스로 해소해주는 것이 부모의 바른길이라고 생각하기에 하나하나 읽으며 마음에 담아두었다. 부모와의 대화로 풀 수 있는 불안도 있겠지만, 일단은 아이가 직접 그것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이 책은 그것에 대해 매우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쉽게 불안해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우리 아이는 어느새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남이 이야기하면 가만히 듣고 있다. 아는 이야기인데 왜 모른다고 말했냐고 물으면 상대방이 설명해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때때로 아이가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구나, 싶을 때 기특하다는 마음 반,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반이 든다. 앞으로도 나는 늘 그렇겠지만, 이제는 불안보다는 해소에 중점을 두고, 아이를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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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용기 : 걱정 괴물이 뭐래?
저희 아이의 걱정 괴물은 '나무 할아버지'입니다. 어느 체험관에서 “어린이 여러분~ 이제 잘할 수 있죠? 아니면 나무 할아버지가 찾아갈 거야~”하는 소리가 나오는 인형? 같은 것을 경험한 후 그것에 대해 큰 공포를 느끼게 되었어요. 원래도 '착한 아이'기 위해 노력하는 성향이기에, 사소한 것도 본인이 실수라고 판단하면 나무 할아버지가 올까 봐 겁을 내더라고요. 저는 제가 그런 성향의 아이였기에, 우리 아이가 걱정할 때마다 큰 소리로 “나무 할아버지; 이 정도는 괜찮은 거죠?” 라고 말하며 아이의 걱정을 덜어주려 노력했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아이는 처음에는 이 책을 거부했어요. 걱정 괴물이 회색이긴 하지만, 나무 할아버지랑 꽤 닮아있었거든요. 며칠이나 기 싸움을 하더니, 드디어 엄마가 읽어줄까, 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제 무릎에 안기듯 앉아서 읽긴 했지만 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는, 때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해한 듯합니다.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첫발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모든 아이에게는 저마다의 걱정 괴물이 있을 겁니다. 아주 무서운 괴물과 그렇지 않은 괴물의 차이일 뿐 없는 아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도 소녀는 자신만의 걱정 괴물을 만납니다. 먼저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아이의 모든 말이 걱정 괴물에게 주눅이 들어있습니다. 걱정 괴물이 부르는 노래는 사실 아이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어느 날, 아이는 더는 걱정 괴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조바심이 난 걱정 괴물은 이리저리 아이를 따라다닙니다. 기존에는 아이가 걱정 괴물의 말대로 주눅이 들었다면 다소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걱정 괴물을 약 올리죠. “난 무섭지 않아.”서 하는 말로 걱정 괴물을 쫓아내고, 결국 걱정 괴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아이로 거듭납니다.
일러스트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걱정 괴물이 아이보다 크고, 아이는 주눅 들어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아이와 괴물의 표정이 바뀌는 장면, 점점 크기가 달라지는 것으로 비추어, 아이의 마음에서 걱정 괴물의 위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는지, 걱정 괴물이 작아졌다며, 아이가 이길 것 같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물론 아이들이 이 아이처럼 한꺼번에 공포를 떨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먹는 순간이 올 거예요. 그 마음 먹기가 실천과 극복으로 전부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 마음을 먹는 자체가 엄청 멋진 일임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음을 아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이런 책을 읽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걱정 괴물을 가지고 살지만, 이제는 그 걱정 괴물이 나를 집어삼킬 수 없음을 알듯, 우리에게도 늘 든든한 엄마와 용기가 함께 하길 바라봅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아이와 걱정 괴물의 크기를 비교해요.
2. 아이와 걱정 괴물의 표정을 비교해보아요.
3. 우리가 걱정 괴물을 이기는 방법을 이야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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