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나를 마주하게 만드는 밤의 이야기!
📚나를 닮은 인형을 발견한 밤!
📚아쓰카와 다쓰미 저자 <마트료시카의 밤>!
💭본격 미스터리의 한계를 시험하는 중첩되는 반전의 연속! <마트료시카의 밤>은 총 4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소설집으로, 4가지 기발한 설정 아래 구성된 독립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이야기는 끝없이 겹쳐지고, 쉴 새 없는 반전이 연속인 작품으로, 코로나 사태라는 큰 설정과 각각의 단편만의 고유한 설정, 그리고 구성, 복선, 트릭, 반전 등 저자의 테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겹겹이 쌓인 정체성과 기억,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둠을 다루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제목처럼 겹겹이 쌓인 인형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자아가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는 듯한 불안감이 등골을 서늘하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기억의 파편, 서로 어긋나는 시점, 인물들이 숨기고 있는 진짜 얼굴 같은 여러 요소들을 선보이면서, 겹을 벗겨가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 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를 다룬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이 보여주는 얼굴과 숨기고 싶은 얼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보면서 마치 우리의 일상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겹겹의 인형처럼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의 제목처럼 '밤' 은 시간의 상징성을 그린다. 밤은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이고, 동시에 가장 숨고 싶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의미이다. 이 작품은 읽다보면 단순한 미스터리의 이상의 감정들이 남아, 과연 내 마음의 몇 겹의 인형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 작품은 정체성, 기억, 자아의 층위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려냈다. 분위기가 서늘하고, 심리적 긴장감을 동시에 그려낸 이 작품은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갖춘 소설로, 단순히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깊이까지 갖춘 작품이다. 이 작품의 4편의 이야기가 모두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거리두기가 한창인 시절, 바뀐 가방을 찾아 중고 서점 거리를 헤매는 하드보일드 탐정, 코로나 시대 본격 미스터리 범인 맞치히 입학 시험을 도입한 대학교. 소설을 연기하며 펼치는 작가와 편집자의 밀실 속 2인 공방전, 코로나 떄문에 이제 겨우 성사된 전일본 학생 프로레슬링 연합 총회들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코로나 사태라는 큰 주제와 더불어 단편 각각의 고유한 설정을 그려냈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미스터리 중고 서적이 가득한 헌책방을 방황하는 하드보일드 탐정, 대학 입시를 앞두고 미스터리 소설에서 위안을 찾던 작가의 경험, 대학시절 동호회에서 함께 봤던 영화에서 시작된 밀실 속 2인 공방전, 좋아하는 프로레슬링에 본격 미스터리를 담고 싶었다라는 저자의 바람을 이 작품에 다 담아냈다. 선배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한없는 존경뿐만 아니라 자조적인 유머까지 담겨 있는 이 작품은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사람의 정체성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숨기고 있는 진짜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그 틈이 사건의 긴장감을 준다. 또한 기억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게 되는지, 그 기억이 얼마나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보다 나는 누구인지, 기억은 믿을 수 있는지, 사람은 왜 여러 얼굴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하는 작품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배경이 밤이라는 것, 불안한 심리를 갖고 있는 인물들, 어디서부터 어긋난 대화들까지!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작품으로, 마음 한 구석에 서늘한 마음이 남는 작품이다. 읽고 난 뒤 오래 남는 여운 ! 이런 여운을 주는 미스터리는 흔하지 않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는 재미가 생길 것이다.
#마트료시카의밤#아쓰카와다쓰미#일본추리소설#추리소설#단편소설#추리단편소설#책장파먹기#도서리뷰#도서추천#책리뷰#책추천#일본소설#소설리뷰#소설추천#연말리뷰#리드비
살면서 표지에 일러스트와 실존 작가가 똑같이 생긴 경우는 처음 본다. 어쩜 이렇게 사진이랑 똑같이 그려냈을까. 일러스트레이터가 그 특징을 너무 잘 살린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서점 주인이나 사서들은 대부분 내향적이고 조용하며 책을 굉장히 사랑하는 그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 책의 저자인 숀 비텔도 내향적이고 조용하며 책을 사랑하는 편이다, 의외로 인류혐이 꽤나 넘치고 물욕이 꽤 있는 그런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사람이 조금 꼬이셨구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명한 헌책방을 오래 운영해오며 별의 별 사람을 접하다보니 저런 결과물(?)이 탄생한 듯 하다. 그건 저자도 맨 앞장에 표시한 바이다.
서점에서 갑자기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니는 손님...
지맘대로 출근하고 일도 제대로 안하는 알바생...
누가봐도 저렴한데 비싸다고 가스라이팅 하는 손님, 굳이 사지도 않을거면서 서점 후려치는 손님...
이런 손님들을 하루에 한 번씩 꼭 마주하면 숀 비텔처럼 되는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아니 오히려 저 정도면 꼬이지도 않은 편일지도 모른다.
진상은 한국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되었다. 그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나라 구분이 없다.
책방을 운영하거나 서점을 차린다는 상상을 안 해본것은 아니지만 너무 막연하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독서율도 떨어지는 추세고 그로 인해 대형서점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있다보니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닌 내가 서점을 차리는건 어찌보면 도박도 아닌 그냥 자살행위일수도 있기에 그런 꿈은 진즉 접었다. 물론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그 마음에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책은 참 읽을수록 좋다. 외국에 있는 유명한 사람과 대화에 차질없이 번역된 모국어로 그 사람의 경험담을 알 수 있다는게 좋지 않은가. 책이 없었다면 저런 경험담을 어디서 듣겠나.
견문이 넓어지기 위해서 책을 읽는것도 중요하지만, 견문이 넓어지지 않더라도 이런 경험담을 담은 책을 읽는것은 확실히 본인의 삶의 영역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이 좋다. 활자가 주는 도파민이다.
중학생 때에 나는 나중에 아주 많이 늙었을 때 헌책방 주인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나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어서 책 자체를 좋아했었다(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ㅋ). 그렇게 자라면서 몇번씩 생각하고 삶에 찌들대로 찌든 회사생활 하면서 요근래에는 검색으로 찾아보기도 했드랬다. 근데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아서 용기조차 생기지 않아 늘 검색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중학생 때 생각했던 헌책방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어 기분이 묘했다. 저자 미호의 성격 중 닮은 구석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헌책방 분위기가 비슷비슷해서일까.
내 어린 날의 꿈을 생각나게 해서 좋았고…
이 책의 부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관하여-처럼 좀 더 곰곰히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저자 나이 스물한 살. 정말 어린 나이다.
어리디 어린 나이, 그 용기에 놀라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헌책식당#하라다히카
<낮술>의 저자 하라다 히카의 신작 소설
✔ 책과 함께, 다정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세계 최대의 헌책방 거리 도쿄 진보초의
'다카시마 헌책방'에서 배경으로 한다.
하루 아침에 헌책방 주인이 된 산고 할머니와
조카 미키키가 헌책방을 운영한다.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
책과 음식이 조화롭게 어울어져
마음이 따뜻해졌다. 😍
📍 읽으며 기분좋은 허기가 느껴진 책 (카레빵 먹고 싶다~ ^^;;)
📍 마지막 장을 덮으며 살포시 미소 짓게 하는 책
📍 도쿄 진보초의 헌책방 거리를 가보고 싶다. ^^
#헌책방#책방#따뜻한소설#독서기록#2025_79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작가의 책에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학창시젓부터 책을 구입하고 보관하여 관리가 힘들어 책을 사무실같은 곳을 임대를 하여 보관하고 나중 헌책방을 열은 열정에 찬사를 드린다. 단순히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던 책이 10진법으로 분류된 것 810은 한국문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어려서보다 나이가 들어감에 책에대한 애정이 길러간다.
헌책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윤성근 님의 헌책방 이야기.
처음 출간됐을 때부터 궁금했던 책인데 이번에 도서관서 두 권 모두 빌려옴.
기담이라 하여 뭔가 무서운 이야긴가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실제로 작가가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하고 계시는 일, 책을 찾아주는 대가로 찾는 연유를 수집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개인적으로 헌책방을 찾는 이유는, 특별한 책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이유거나 구경하기 위해서가 크기 때문에 각각의 책을 찾는 사연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1권은 길지 않은, 각각의 사연과 찾게 된 경로가 담겼다면,
2권은 좀더 본격적으로 진짜 기담같은 사연에, 연작 소설같은 느낌의 이야기들이다.
실존하는 헌책방이라 한번 방문해보고싶다는 생각이 가득하게 하는 책이었다
헌책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윤성근 님의 헌책방 이야기.
처음 출간됐을 때부터 궁금했던 책인데 이번에 도서관서 두 권 모두 빌려옴.
기담이라 하여 뭔가 무서운 이야긴가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실제로 작가가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하고 계시는 일, 책을 찾아주는 대가로 찾는 연유를 수집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개인적으로 헌책방을 찾는 이유는, 특별한 책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이유거나 구경하기 위해서가 크기 때문에 각각의 책을 찾는 사연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1권은 길지 않은, 각각의 사연과 찾게 된 경로가 담겼다면,
2권은 좀더 본격적으로 진짜 기담같은 사연에, 연작 소설같은 느낌의 이야기들이다.
실존하는 헌책방이라 한번 방문해보고싶다는 생각이 가득하게 하는 책이었다
p245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싶진 않았다
선윤재, 엄마, 할멈, 도라, 곤이, 심박사, 윤박사
알렉시티미아,
헌책방,
크리스마스,
찐빵, 철사
나의 헌책방 첫 경험은,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였다. 얼마나 신나던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마구 사 왔던 기억이 있다. 자주 갈 수 없는 곳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지만 곧 대형 중고서점이 생겼다. 직접 가서 고르는 맛은 없지만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전국에서 찾아 결국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쁨도 있고, 점점 더 많이 생겨나면서 외출했다가 잠깐 오프 매장에 들르는 기쁨도 생겼다. 그러면서 절제하는 마음도, 중고책을 제대로 고르는 노하우같은 것도 생겨났다. 이후에는 진짜 헌책방도 보이면 들어가 꼭 한 권이라도 들고 나온다. 그런데....
또 샀네.
늘 가는 헌책방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헌책을 샀을 때 중얼거리는 말이다.
같은 말이지만 부정적일 때와 긍정적일 때가 있다.
부정적일 때는 엄청난 실수라도 저지른 것처럼 허무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기껏 책을 사놓고 왜 그러는 걸까. ...103p
<기담을 파는 가게>에는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데 그 6편의 이야기 첫 시작은 "또 샀네"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결국 이 소설은 헌책방에서 책을 산 '나'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 소설이다. 6편의 '나'는 같은 '나'가 아니다. 한 편이 끝날 때 '나'는 죽는다.
각각의 단편은 일반적인 미스테리 형식을 띠기도 하고, 공포 소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가 하면 만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등 개성이 뚜렷하다. 하지만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이들은 모두 같은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이고 그러므로 책 제목이자 마지막 단편의 제목인 "기담을 파는 가게"편에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책 속의 "나"는 모두 책을 너무 사랑하거나 책을 쓰는 작가들로 책을 통해 자료를 모으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책에 대한 집착이 있는 이들이다. 작가 후기를 통해 작가는 이번 에피소드에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갔음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어쩌면 그 포인트가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 같다. 이 공포심은 순수하게 무섭다는 아니고 나도 책에 먹히는 지경까지 가는 게 아닐까~ 하는 것.
내가 읽어치우는 책보다 하루에 출간되는 책들은 너무나 많고 그러니 당연히 읽고 싶은 책들이 자꾸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이 읽고 많이 정리하는 것. 전혀 안 들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으로 절제하는 것.
에이제이의 책방은 앨리스 섬에서 유일한 서점이다.
아일랜드 서점은 문학 서적을 주로 취급하고 있고, 수완이 좋았던 안주인 니콜이 죽은 후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다.
나이틀리 출판사 영업사원인 어밀리아는 아일랜드 서점에 영업 도서 목록과 카탈로그를 들고 에이제이를 만난다.
에이제이의 사무실에서 어밀리아는 도서 목록을 소개하면서 겨울 시즌의 책 중 ‘늦게 핀 꽃’이라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책을 추천한다.
그러나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어밀리아와 에이제이는 책 취향과 서점 영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티격태격한다.
이 둘의 첫 만남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는다.
에이제이는 아내 니콜의 사고사 이후 제대로 된 일상을 꾸려나가지 못한다.
우연히 벼룩시장에서 구한 에드거 앨런 포의 희귀 시집 ‘태멀레인’을 만취한 상태에서 꺼낸 이후 책이 사라져 버린 일을 겪게 된다.
아내의 사고사와 희귀본 도난 신고를 하면서 섬의 경찰관인 램비에이스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이후에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절친이 된다.
이웃 주민들의 궁금증은 서점의 방문으로 이어지고 에이제이에게 책 추천을 부탁하면서 도난 사건 이전의 매출로 회복된다.
이른바 ‘호기심 많은 동네 사람들’의 궁금증으로 인한 방문 때문이었다. ‘호기심 많은 동네 사람들’ 행동은 섬에 있는 단 하나의 서점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지역성이다.
어릴 때 학교 앞 책방에서 참고서와 문제집 외에 다른 책들도 훑어보던 공간의 기억이 연상된다. 자주 다니던 서점은 주인과 친해지기도 했다. 더 커서는 음반가게나 헌책방이기도 했던 그런 공간들. 이런 공간은 그 공간이 갖는 목적성과 문화적 행위와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상업과 문화가 만나는 교차점의 공간이다.
각각의 인연들의 일화 속에서 등장하는 책들과 책들의 인물들은, 주인공의 직업이 서점상이라는 것, 주변 인물들도 그와 함께 엮이면서 책의 일상을 함께 하게 되어가는 점이 흥미롭게 읽혔다.
마야의 등장은 이 책에서 가장 큰 사건이며, 에이제이의 인생에 변곡점이 된다.
그의 서점에 마야의 엄마가 아이를 몰래 놔두고 떠난다. 에이제이는 마야의 인형에 적혀 있던 마야 엄마의 편지를 읽게 되고, 그렇게 마야와 새로운 가족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아이의 양육에 대해 백지상태였던 그가 주변의 도움과 정식으로 마야를 입양, 양육하는 과정에서 혈연만이 가족이라는 환상을 깨트린다.
마야의 엄마가 아이가 책에 둘러싸여 그런 것들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기 바란다(66-67쪽)는 편지에서는 마지막까지 아이의 성장에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했던 마음이 엿보였다.
홀아비인 에이제이가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다는 소식에 또 한 번 아일랜드 서점은 동네 사람들의 관심과 방문을 받게 된다.
느슨하지만 방치하지 않는 공동체의 모습을 엿본다. 아이의 양육에 대한 걱정과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동정이 아닌 함께 연대해서 아이를 기르고 관심을 가져주는 공동체의 이상향이다. 섬의 육아맘들이 방문해서 경험과 조언을 나누고 그런 방문이 또 책 읽기와 연결되는 모습은 힐링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잠자리 의식으로 읽어주던 책 읽기에 대한 추억들이 마야의 어린 시절에도 에이제이와 함께 나온다. 사춘기 전 아이들과의 일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잠자리 책 읽어주기에 대한 추억과 양육에 있어서의 관계의 밀도는 무엇일까 들여다본다. 스킨십과 함께 하는 시간 즉 대면의 순간은 양육에 있어서의 기본값이 아닐까!
그가 육아를 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죽은 아내의 언니인 처형 이즈메이와 이즈메이의 남편이자 친구인 대니얼은 마야의 친부라는 사실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드러나는데 플롯상 대니얼의 죽음이 이해됐다. 그의 죽음 이후 십여 년 후 램비에이와 이즈메이는 연인이 되고, 그 인연이 맺어지는 날 드러난 사라진 ‘태멀레인’ 사건 전말이 마야와 에이제이의 인연의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태멀레인’의 소환은 에이제이 인생에 의미 있는 물건으로 그 쓰임을 하게 된다. 램비에이와 이즈메이의 이야기는 2부에 시작된다.
마야의 성장과 함께 에이제이와 어밀리아도 시간을 거쳐 연인에서 부부로, 마야와 함께 가족의 관계를 이룬다.
이 가족의 형태를 사회적 서류상으로 본다면 비정상적인 가족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 본다면 가족의 층위와 의미에 대해서 다양한 시야와 사회적 수용에 대한 모델로서 그 의미가 깊다고 본다.
어밀리아와 에이제이의 연예를 보면 서점 주인과 영업사원이라는 관계이긴 하지만, 그 물꼬가 어밀리아가 권했던 책을, 마야를 간병하는 밤에 읽게 되고 그게 계기가 되어 다시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는 설정이 마야와 에이제이, 어밀리아 세 사람의 관계가 연결되리라는 복선으로 보였다. 아이를 통해서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느낀 상대와 함께 하는 삶으로 가는 여정에서 세 사람의 관계는 마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과한 연상인 걸까!
여하튼 서점 주인과의 이른바 문과 남자, 싱글대디인 에이제이와 어밀리아의 연예가 순탄치는 않았지만, 마야와 함께 이룬다.
아이 때문에 자신의 삶을 미루려 할 때 주변에서 그에게 도움과 조언을 주며 삶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구성이, 돌봄을 희생의 모습이나 의미로 그리지 않아서 좋았다.
마야와 대니얼이 대화하는 장면을 완독 후 다시 읽으니, 대니얼이 마야의 생물학적 친부라는 사실에서 그가 부모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인물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에이제이가 열었던 저자 낭독회의 에피소드에서 어밀리아와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저자 낭독회 이후 에이제이는 어밀리아에게 청혼을 한다. 어밀리아는 친구에게 결혼식에서 저자 낭독회를 했던 책의 한 구절을 낭독을 부탁했다. ‘늦게 핀 꽃’의 책과 저자는 이 두 사람의 결혼에 한 지분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즈메이는 에이제이의 결혼식 이후 대니얼에게 마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야의 친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대니얼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드러난다.
그는 어떤 것도 책임지지 않았고, 일말의 양심도 없다. 그저 하룻밤의 일이었고, 자신이 마야의 친부라는 사실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이즈메이는 마야의 친모를 만났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마야의 친모가 자살하자 죄책감을 갖게 된다. 대니얼은 마야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즈메이가 대모가 되어 마야를 지켜보는 복잡한 그러나 사랑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보인다.
대니얼은 이즈메이와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차량 충돌 사고로 죽게 된다. 1부의 내용은 여기까지다.
2부에서 고등학생이 된 마야는 학교에 제출한 작문 과제가 카운티 소설 고등부 응모작으로 제출된다.
마야의 제출작 ‘바닷가 나들이’의 내용은 자신의 친모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자전적 이야기였다. 친모가 바닷가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을 바닷가 나들이로 표현한 글에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친모의 마지막을 그린 문장은 헤어짐을 죽음을 암시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이 소설 속 소설이 또 잊히지 않고 마야의 내면 속에 있을 친모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비슷한 나이가 되어가는 마야는 친모의 선택을, 친모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램비에이스와 이즈메이가 연인이 되는 첫날 ‘태멀레인’의 사건 전모와 그동안의 소설 속 퍼즐들이 완성되는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에이제이는 병에 걸린다. 의식을 잠깐씩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병원에서 희귀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희귀암은 수술의 비용도, 수술 이후의 예후도 좋지 않다. 에이제이는 아내와 딸에게 빚을 남겨주기 싫어 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절친이 된 램비에이스와 만난 술자리에서 이런 사실들을 털어놓고, 램비에이스는 그 문제의 ‘태멀레인’을 다시 에이제이에게 돌려보낸다.
여기서 ‘태멀레인’에 얽힌 각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되어 ‘태멀레인’은 또 하나의 플롯이 된다. 마야의 중간 이름인 된 ‘태멀레인’은 에이제이의 목숨 값과 그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준다.
에이제이는 수술 후 ‘실어증’을 앓는다. 실어증을 말을 못 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 속에서 그것이 또한 적절한 단어를 잃어버리고 언어 구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지칭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에이제이는 뇌 속에서 생각하는 단어와 발화되는 단어의 오류를 앓는다.
그의 마지막 등장 신에서 사랑을 장갑으로 잘못 발화하지만, 마야가 그의 손을 포개는 장면에서는 잘못된 발화이지만 사랑이 전해지는 울컥하는 장면이었다.
에이제이의 죽음으로 소설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이 ‘서점’이라는 설정이 마지막 장에서 드러난다. 섬에 있는 서점은 에이제이의 죽음 이후에 램비에이스와 이즈메이가 운영을 하게 된다. 램비에이스의 서점은 에이제이와는 다른 취향의 서점으로 운영될 것이다. 어말리아와 마야는 그들의 삶을 또 꾸려나가게 될 것이다. 흔히 예상되는 결말이 아니었으며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변화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열린 결말로 맺는다. 또 다른 에이제와 어말리아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그런 여유가 느껴졌다.
각 장에 들어가기 전에 마야 앞으로 쓴 에이제이의 편지글 구성도 마야에 대한 사랑과 아빠가 딸에게 주는 선물 같은 글로 읽혔다.
서점, 출판사, 출판마케팅, 저자 낭독회, 문학, 공모작, 초판본 시집, 많은 문학작품들, 영국 tv 드라마, 영상물들의 소설 속에서 밑바탕이 되어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서사와 재미가 가득했다. 서점의 아이로 자라난 마야의 설정, 서점 주인과 마케터의 사랑과 일생의 공간이었던 서점 이야기에는 가족, 사랑, 일, 삶에 관한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우리는 한참 클 때 문지방에 기대서 키를 재었다. 그곳에는 지금도 키가 자란 눈금이 그어져 있다. 우리가 우리를 객관화시켜 볼 수 없듯이 우리의 성장을 객관화시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p369
오랜만에 들른 동인천 헌책방. 90년대 어느 즈음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책을 찾고 싶었다. 파리에서 살다 온 어떤 작가의 프랑스 이야기가 실린 책이 더 끌렸지만 이 책을 고른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영화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았던 시커먼 교복을 입은 학생들. 거기에 여학생도 한 명. 표지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를 쓴 작가라는 소개 글에서 표지의 80년대 느낌이 한 번 더 물씬 풍겼다.
대여섯 번은 씨익 웃음 지었고 한 번은 눈물이 날 뻔도 하고, 또 한 번은 정말 소리 내어 웃었다. 나보다 적어도 스무살은 많을 선배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은 고등학생들이었다. 다른 시대였지만 그래서 공감되었다. 어쩌면 조금은 촌스러워서 더 뭉클했다. 학창 시절이 주는 순수함. 하지만 그 안에는 평생의 그 어떤 시절보다 더 치열했을 우리가 있다. 소림이가 밉고 승혜는 보고 싶다. 영민이보다는 문수가 좋고ㅋ
#북스타그램#책#독서#bookstargram#bookreview#book
멀고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
다음 책을 고르는 시간은 흥미로웠다. 토지를 읽었던 그 긴 시간 동안 그새를 못 참고 사버린 책이 한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 읽고 싶어서 산 책이지만 우선 외국 소설을 제외했다. 최근 작품들도 손에 가지 않았다. 토지의 여운을 한 번에 깨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다음 읽을 책의 선택은 그전에 읽은 책의 영향을 받는다. 전 여친이 다음 연애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언젠가 동인천의 헌책방에서 발견한 원미동 사람들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 익숙한 제목이었다. 그런데 작가가 양귀자? 작가님의 #희망#나는소망한다내게금지된것을 읽었고 특히 #모순 은 내가 읽어본 장편 소설 중 최고로 뽑는 책이기에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다. 오! 역시는 역시다.
원미동이란 지명, 많이 들어보았는데. 성북동 비둘기가 생각난 걸까? 왠지 강북 어딘가 동네이겠거니 했다. 앵? 아, 여기가 부천이었구나. 인천에 사는 내게 참 가까운 동네. 원미동. 그래서 오가며 본 표지판에서 분명히 봤을 것 같은 동네 이름이 낯설지 않았나 보다.
아차 싶었다. 난 단편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하소설을 좋아할 만큼 친숙해진 캐릭터와 쉽게 이별하는 것이 싫은데 단편은 익숙해질만하면 끝나버리니. 꼭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기승전이 대단하다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스토리 때문에 완성도 높은 단편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 물론, #칵테일러브좀비 라는 책의 #오버랩나이프나이프 라는 단편은 기가 막혔지만.
원미동 사람들은 단편이 아니었다. #러브액츄얼리 처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모든 이야기가 원미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 역시 서로 서로 얽혀있는 내용이다. 거기에 한 겨울에서 시작해 계절이 바뀌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기에 읽기 편했다. 책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네. 양귀자 연작소설집.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이 좋았던 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 속 서로 이어지는 플롯, 진진이의 화법, 거기에 90년대라는 정감 가는 배경이었다. 원미동 사람들은 그보다 더 과거인 80년대. 내가 꼬마 어린이였던 시절의 부천 원미동이라는, 도시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한 동네. 또 다들 뭔가 부족함이 있는 서민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삶은 솔직했고 정감 있고 애틋하기까지 하다.
덕분에 원미동을 가봤다. 소설 속 감흥을 간직한 채 가본 원미동은 내겐 그리 멀지 않은 아름다운 동네였다. 80년대와는 많이 바뀌었겠지만 조마루 감자탕 본점의 뼈해장국은 맛있었다. 원미산에서 만난 개냥이가 반가웠고 원미구청 앞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가 소설 속 배경으로 잘 찾아왔음을 증명해 주었다. 이러다 소설 읽을 때 마다 그 배경 다 찾아다니겠어…ㅋㅋ
서울에서 백 년이라는 긴 시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 온 최고의 가게들의 공통점은 바로 소나무 같은 꾸준함과 그 미련할 정도의 꾸준함에 대한 자신들만의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한 그릇의 추탕, 레코드, 헌책방, 대장간 등 다양한 업종의 백 년 가게를 알게 되어서 이런 가게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가게의 사진과 사장님들의 인터뷰로 구성이 다채로워서 읽기에 좋았다. 더불어서 손님들과의 일화나 2세들이 가업을 이어나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들도 가감 없이 담겨 있어서 '아, 이게 바로 인생은 실전이라는 건가' 하는 두근거림도 있었다. 그에 비해 책 속의 서술자는 무척이나 담담해서, 다큐멘터리를 읽는 느낌도 났다. 서울에만 한정되어 있는 책이라 약간은 아쉽기도 했다. 우리 지역의 백 년 가게를 다룬 책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아니면 누가 취재해서 경남 백 년 가게 책 좀 써줄 사람? 나는 아직 왕초보 운전자라서 안된다.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 덕후로서의 진정한 면모가 돋보이는 아동 장편 동화다.
린드그렌의 출간된 작품들을 엮어서 연결해 쓴 이야기는 11살 소녀가 화자로, 린드그렌과의 만남이 소녀의 삶에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가는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보여준다. 아마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게 언니가 갖고 있고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 서른 일곱 권의 목록은 덕후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리스트다!
책의 느낌을 나누면서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4학년짜리 아이가 이런 말과 생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어른인 우리도 이런 배려와 하얀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말들이 나왔다. 일견 '어린 아이가 과연?' 이라는 선입견과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가 판타지적 모습으로 이런 어른들의 바람을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마음에 때가 타지 않았던 아이들의 초등 저학년 때 비슷한 일화도 있기도 했다.
린드그렌의 작가의 이름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 책을 보다 보면 많이 접하게 되는 작가다. 어릴 때 열심히 보던 tv 외화의 삐삐, 그 삐삐의 작가라는 건 추후에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지난 추억들을 되새기다 보면 시공주니어 시리즈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작가를 제대로 인식하게 된 거 큰 아이에게 맞는 읽기 책을 찾다가 나의 어린 시절의 삐삐의 작가가 이 작가라는 걸 그렇게 조우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엄마가 삐삐 tv 시리즈를 비읍이와 이야기 나누던 그 경험이 오버랩되었다. 그 모티브에서 아빠의 부재를 삐삐의 엄마의 부재와 같은 선상에서 가져와 이야기를 진행하는 도입부는 비읍이의 성정이 그리 얇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유추를 하면서 읽게 했다.
헌책방 그러게 언니와의 인연은, 좋은 멘토를 만나서 성장기를 거쳐가는 인연의 중요함을 엿본다. 단짝 친구 지혜와 비 오는 날 우비와 장화의 일화 편에서는 하얀 거짓말과 상대를 위한 배려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아이들의 일화지만 읽는 어른들은 더 뭉클하게 느끼게 된다. 이 일화 편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임에서도 많았다. 어쩌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판타지를 구축 또는 설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읍이가 헌책방에 다니게 된 출발이 작가의 책을 모으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보던 작가의 책을 모으려는 소유욕이 덕후로서의 시작이 보인다. 한 작가의 책을 열심히 읽고 수집하다 보면, 작가의 생각에 깊게 빠지게 되는데 11살의 비읍이가 쓰고 생각하는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발걸음의 시작이다.
비읍의 가출을 저지하면서 그러게 언니가 작가의 일화를 가져와 설명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는 설득이, 이른바 꼰대의 일방적 말이 아닌 눈높이를 맞추어서 말하는 모습을 그리하여 듣는 비읍이가 설득될 수밖에 없는 현명한 어른을 보여준다. 이런 방법을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써먹을 수 있을는지.
솜씨란에 뽑힌 글이 '미오 나의 미오'의 한 단락을 베껴 써서 괴로워하던 비읍의 모습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잘못만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어른들도 이런 정도의 마음 상태로 살아간다면 지금의 사건사고는 많이 줄어들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해 보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인정과 깨우침이 삶의 지표가 된다.
구슬을 하나씩 깨어가는 비읍이가 지혜를 통해 산타의 구슬을 깨고,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동화를 통해 현실의 슬픔을 보게 되는 것은 아이에게 슬픔을 보게 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스케이트장에서 엄마와 지혜의 춤을 보면서 쓸쓸함과 지켜봄을 말하는 비읍이는 한 단계 자아를 쌓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성장의 과정으로 읽혔다.
린드그렌 선생님께 부치지 못한 편지로 끝나는 마지막 장은 비읍이의 내면의 한 뼘 성장과 미래에 대한 계획과 삶에 대한 관점이 확장되어 성장되어 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시절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으로 한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가는 시작을 작가에게 고하면서 작별하는 것이다.
한 시절 빠져 지내던 무엇인가 있던 이들이라면 이 동화 속 비읍이처럼 시절 인연을 되새겨 볼 듯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두 시절을 다 걸쳐서 살고 있는 세대의 작가의 어린 시절을 지금의 시절로 가져와서 구성한 이야기는 나의 어린 시절과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들여다보게 한다. 일견 어른들의 판타지적 설정이 있다고 느낀 건, 지금의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기에 더 현실적인 시선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화의 풍미가 느껴진다.
책 속의 문장
_나비를 잡는 아버지 중에서
"비읍아, 어떤 게 진짜 끔찍한 건지 알아야 돼. 그걸 모르고 어른이 되면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
_페터와 페트라 중에서
나도 함께 춤을 추고 싶었다. 얼음판 위에서 빙빙 동그라미를 그려 보고 싶었다. 하지만 린드그렌 선생님 말대로, 세상엔 멈춰 서서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때가 있는 법이다. 나는 그때를 보고 있었다.
엄마랑 지혜는 완전히 춤에 빠져 있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멀리 떨어져서 엄마와 지혜를 보았지만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거침없는 몸놀림 속에서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쓸쓸함을 엿보았다.
나도 가슴 깊은 곳에 쓸쓸함을 잔뜩 갖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린드그렌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그것들을 조금씩조금씩 갉아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불의의 사고로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셋이 운영하던 헌책방 위에 있는 건물주 심박사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던 중, 윤재와 닮은 아이를 잃어버린 윤교수가 죽어가는 부인에게 자신의 아들인 척을 해달라며 나타나고, 그리하다가 실제 윤교수 부부의 친아들인 곤이 또는 윤이수를 만나고부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에요.
유명한 책이라서 도서관에서 빌리기 어려웠는데 유명한 책인 덕분에 큰글씨도서로도 나왔다는 점이 참 다행이네요.
1권에서는 어린시절 윤재의 병의 발현?부터 잠시나마 단란했던 세가족의 이야기, 아들대행을 하다 만난 진짜 아들 곤이의 분노섞인 괴롭힘 등등,
2권에서는 곤이와 친해지게 되고, 도라가 등장하고 친구라는 개념을 모르던 윤재가 친구를 알게되고 사랑을 알게되면서 조금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에요.
마지막 반전이 2개나 있어서 끝까지 마음 졸이며 읽었던 책입니다.
너무 멀리있는 불행은 내 불행이 아니다. 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슬픈 말이면서도 공감되는 문장이에요.
난이도가 전혀 어려운 편이 아니며, 필사하기에 알맞게 줄여지고 다시 쓰여지면서 본문 옆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표현이나 간단한 문법을 짚어주는 곳이 있어요(각 챕터 앞의 큐알코드를 찍으면 본문을 읽어주는 것도 들을 수 있어요)
그 다음 장에 필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고 마지막엔 응용 라이팅 3문항을 풀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법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제대로 마무리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라서요. 간만에 시제공부도 다시 했네요ㅠㅠ 다 까먹은.. 영어필사는 처음이었는데 재미를 붙이게 될 것 같아요.
빨간 머리 앤은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 으로만 보고 사실 책은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텍스트로 이루어진 빨간 머리 앤을 읽고 또 필사도 해보았네요.
어제 우연히 간 헌책방에서 빨간머리 앤을 발견해 반가운 마음으로 넘겨보았는데 조금 더 난이도가 있어보여 냉큼 집어왔습니다. 좋은 공부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지금 챕터 텐까지 썼는데 마저 다 쓰고 원서로 다시 복습 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헙니다요ㅋㅋ
첫 필사 시리즈에 셜록 홈즈랑 작은 아씨들도 있던데 그것도 사 봐야겠습니다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필사 책이 나오면 정말 좋겠어요. 기다려 봅니다!
나는 문장을 온몸으로 먹고 싶다.
이 문장이, 그 마음이 되고 싶다.
p. 29
_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라 말했다지만, 나는 "내게 천국이 있다면 헌책방처럼 생겼을 것"이라 대답하고 싶다.
p. 98
_
때때로, 우리의 구원은 날개를 닮은 책과 함께 온다.
p. 132
_
인생이 책 한 권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에 계기가 되어준다.
p. 151
_
작가님의 마음 = 내 마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나에게 완벽했던 글이었다.
_
책쟁이들끼리 수다 떨며 노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신났다🤭
책은 혼자의 것이 아닌, 함께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2월의 애송이도서>
“동경인연” _(이은주 / 헤르츠나인)을 읽고
여태까지 작가님이 쓰셨던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정말 자기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이은주 작가님의 모습과
에세이 속의 20대. 열정과 꿈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이
내 눈앞에 같이 앉아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평소에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일분일초를 정말 쪼개고 쪼개어
살고 계신 작가님의 생활습관은,
20대때의 일본 유학생활에서 시작되었나보다.
작가님의 에세이 3권을 다 읽어본 나로서는,
<동경인연>의 작가님 모습,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나 글과 책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난 얼마만큼, 글과 책을 좋아하나….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님과 함께 20대로 돌아가,
일본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고된 아르바이트로 그녀가 지치고 피곤한 부분에선,
나도 잠시 쉬고 싶었고
그녀가 좋아하는 책이나 사람들을 만날 땐
나역시 그런 만남속에 함께 있는 것 처럼 기뻤다.
최근 매년, 한권씩 에세이를 출간하는 걸 보면서,
작가님에겐 모든 게 쉬워보였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잠을 덜 자고
조금만 더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도 책을 낼 수 있나보다…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녀의 하루하루는
20대 때 일본 유학생활에서도,
50대 지금 한국에서의 생활도
정말 누구보다 치열하고 살았고, 살고 있다.
그녀의 삶을,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 1명에 불과한 나는,
겉만 잠깐 살짝 보고 그녀를 판단한 것이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노력이 어떤 건지 한번 봐라, 내기라도 하란듯이
50대가 된 그녀는, 20대의 그녀 자신과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하듯
열심히 꿈을 실천해나가며 살고 있다.
평소에도 ‘사람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
우린 공적인 인연으로 만났지만,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발견한 후
그것을 계기로 ‘인연’이 다른 색으로 덧입혀졌다.
동경에서 만난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지도교수 시미즈 선생님,
프리스쿨의 이노우에선생님,
우체국의 마리 아줌마처럼
그녀가 일본 유학시절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인사로 이렇게 값진 선물을 세상에
펼쳐놓은 것 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에게
작은 선물을 펼쳐보이고 싶다,,,,, 언젠가는…
PS “이상! (에세이 속 20대 그녀)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린, 어떤 인연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게될까요?,,,”
현재 헌책방 주인
사연을 들려주시면 책을 찾아 드립니다.
수수료는 책에 얽힌 당신의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기막힌 소재와 매력적인 카피 문구다.
당연히 손에 들어야하고 들었으면 사야한다.
제목과 카피로 80%는 성공한 책.
재미는 인정, 그러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살짝 몰입감이 아쉽다.
조지 오웰의 산문집으로 그의 작가적 성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에세이다.
어린 시절의 기숙사 시절파트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하는 계급과 신분의 계층의 대립과 현실인식을 하게 된 그가 쓴 소설이나 기고한 글들의 사상적 배경을 엿보게 해준다.
가난한 백인으로 버마에서 보냈던 모습은 식민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모습은 그가 사회주의자로서의 글과 소설을 발표하게 되는 과정 중 하나가 된 듯 하다.
1984를 예전에 읽어서 희미하지만 그의 사회주의자적 면모를 이 에세이를 통해서 들여다 보게 된다.
당대의 영국 사회의 모순과 자신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사회와 시스템의 균열, 작가가 되기전의 경험들이 오웰이라는 사람의 작가적 성향을 확인케 한다.
헌책방에서 일하던 일화와 서평가에 대한 오웰의 견해는 100여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이쪽 분야의 시스템에 대한 현직 직장인의 애환도 느껴졌다.
그가 지금 시대에 살고 있다면 유명한 폴리페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만 사상이나 이상을 현실화 시킬때 어떤 모습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근자에 우리 사회의 폴리페서들이 정치를 하면서 보인 모습이 이상과 현실을 처음 마음처럼 잘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진다.
"예술은 정치와 완전히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정치적인 태도다"
그가 더 오래 살았다면 그는 영국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이상과 목소리를 내면서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결코 소멸되지 않을 사물이란 종이책을 말한다.
목차만 보아도 새 책, 헌 책, 빌린 책, 비싼 책, 싸인된 책, 초판본, 서평용 견본, 서점, 헌책방, 도서관 등등 책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한 글이다.
책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얼마나 지대한 지 알 수 있으며 그래서 종이책이야말로 종말을 고하지 않으리 라는 것을 나도 확신한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라는 책에서 '책도 피를 흘린다'라는 문장을 읽었었는데, 이책에서 '진실로 책을 찾아주고 구입하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비로소 살아나는 메세지 전달자이다' 라는 구절에 떠오른 문장이다.
이책만큼 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책이 또 있을까!
헌책방에서 눈에 띄어 구입한 책.
오랜만에 숨은 보석을 발견한 기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동만의 외할머니가 할머니 댁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국군 소위로 전쟁터에서의 외삼촌의 전사소식이 빨치산의 탓이라며 숨어 지내고 있는 삼촌을 저주하게 되며 할머니와 사이에 갈등을 빚게 되는데 .. 기나긴 장마는 조모와 외조모의 갈등이 풀리면서 끝난다. 그외에 날개와수갑, 무제, 기억속의 들꽃 등 다양한 시점에서 쓴 단편이 흥미롭고 단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예전에 교과서 보던 상록수를 헌책방에서 구입하여 읽었다. 일제 탄압을 받던 시절 농촌계몽운동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박동혁과 채영신이라는 농촌 계몽을 위하여 힘쓰는 젊은이들이 주인공인데 서로의 우직함과 강단이 서로에 대한 응원과 결심을 굳게 만든다. 동혁은 한곡리에 영신은 청석골에서 각자 맡은 임무를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헤살을 놓는 인물들이 있어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기 주관을 놓지 않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자기 할일을 해낸다. 영신이 죽어가며 교편을 놓지 않고 문맹퇴치를 위해 애쓴 것에 경의를 표한다.
#상록수#심훈#심훈상록수#그날이오면#채영신박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