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우정 : 마담바두비다
인생을 살면서 진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말이 있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에게는 진짜 친구가 몇 명이나 있나요? 우리 아이에게는 몇 명의 진짜 친구가 있을까요? 뭐 평생 한두 명하고만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가 진짜 친구와 가짜친구를 구별하는 눈은 가지면 좋겠기에 우정이나 친구에 관한 책도 종종 읽어준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마담, 바두비다”입니다.
바다 너머에서 온 비밀스러운 여인이 수많은 트렁크와 보석 등과 함께 그려져 있는 예쁜 표지를 열면 '메이벨'이 사는 아름다운 마을로 잘 들어오신 겁니다. 바다의 풍경을 어찌나 예쁘게 그려두었는지 그 작은 집 하나하나를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들고, 메이벨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 역시 아주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우리 아이는 한참이나 일러스트를 보았습니다. 일러스트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이 책은 내용이 더더욱 매력적입니다.
처음에는 주변인과 소통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사는 바두비다는 주변인들의 오해를 사요. 호기심으로 접근한 메이벨 말고는 아무와도 소통하지 않죠. 메이벨이 자신에게 호기심을 가진 것을 알고 어느 날 문을 열고,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서 세상을 모험하는 친구가 되어가죠. 일단 그 이야기들에 담긴 표현이 매우 다채롭고 아름답습니다. '글씨 읽기' 단계를 벗어나 문맥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참 좋을 듯한 게, 문장 호흡도 길어졌고 형용사, 동사, 부사 등도 많아졌습니다. 아이와 읽으며 다른 문장에 넣어볼 만한 표현들이 많아서 문장공부에 아주 좋아요.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어서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 비밀)
결과적으로는 바두비다와 메이벨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바두비다의 이름도 알게 되죠.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친구가 꼭 나이가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닌 것도 이야기해주고, 관심사가 통하는 사이들이 훨씬 마음을 주고받기 쉽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메이벨과 이레나(바두비다 본명)가 서로를 친구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던 행동이나 말들도 찾아보았습니다. 아이는 메이벨이 문구멍으로 이레나를 관찰한 것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는 것도 알더라고요! (너 인생 몇 회차니!) 생각보다 예의, 관계, 친구의 개념까지 잘 쌓아가는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
또 군데군데 메이벨이 마치 통달한 듯한 말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바쁘다는 건 어른들의 핑곗거리지. 그렇지만 거짓말까지 하면서 사람들을 피하다니? ”하는 말에서 아이들 시각의 어른이 어떤 모습일지 걱정이 살짝 되기도 했답니다.
아 참! 이 책의 숨은 이야기 하나 더. 아이들은 알아채기 어려운 감정선들이 군데군데 숨어있어서 아마 엄마들도 이 책을 읽어주며 생각이 많아지실 것 같아요. 바두비다가 뜻 없는 듯 내비치는 말이나 끝이 흐려진 말들에서 감정선을 느끼며 찡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아마 우리 아이가 이 책에서 그런 감정들을 다 알아차릴 때쯤엔 엄마와 책을 읽지 않겠죠...? ㅎㅎ
예쁜 일러스트와 풍성한 표현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고 그 속에 숨은 감정선과 인간관계, 우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고운 책이었답니다. 꼬꼬마들에게는 어렵겠지만, 꼬꼬마들은 일러스트만 구경시켜주고 엄마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동안 제가 두고두고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자, 책장을 열고 마담 바두비다와 메이벨이 소개하는 인어들의 바다로 직접 들어와 보세요.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메이벨과 마담 바두비다가 친구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나 이야기해보았어요.
2. 일러스트를 보고 우리만의 모험담을 만들어요.
3. 바두비다처럼 마음을 닫은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아요.
#마담바두비다#소피달#바둑이하우스#그림책소개#마곰이의그림책이야기#우정그림책#책추천#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내게 불필요한 이름들은 과감히 지워버리자는 거다. 인생은 소중한 이름들을 챙기기에도 짧다. (p.6)
진희. 참 흔한 이름이다. 내 휴대폰에도 진희가 4명이 있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것도 많아서 주로 그것들이 나의 별명이 되었는데, 우리 집 꼬마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다 나온다고 “요술램프 지니 엄마”라고 부르고, 직장에서 내 별명은 “기가지니”였다. 하지만 이 흔한 이름에도 굳이 차별점을 두자면 보배 진(珍)에 바랄 희(希)라는 점이다. 보통 여자아이들 이름은 참 진(眞)에 기쁠 희(喜), 혹은 빛날 희(熙)를 사용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내 이름은 “보배, 즉 진주가 되어라”라는 뜻이다. 작가님은 “박훌륭”이라는 이름 덕분에 “그다지 눈에 띄는 나쁜 일을 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이성이란 게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는 이름에 걸맞은 자질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p.13)”고 했으나, 나는 아직도 진주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모래알 같다.
우연한 기회에 작가님과 알게 되어 종종 수다를 떨며 이름도 텄고(?) 나름의 이미지도 형성(?)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선 트기, 후 읽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작가님인 줄 진작 알았으면 부담스러워서 시답잖은 농담들도, 때때로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누지 못했을 것 같다. 술술 읽히는 문장력은 기본이고, 어떤 문장에는 피식 웃음이 터지고 어떤 문장에는 코가 시큰해졌다.
인생이란 게 오락실의 PUMP나 DDR처럼 단기간에 끝나는 게임도 아닌데,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뛰어다녔다. 목표를 설정해두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면 세상이 끝난 것 같았고, 혹시라도 목표에 근접하면 세상이 내 것 같았다. (P.110)
나를 처음 울린 문장은 “체기로 인한 두통은 스트레스가 겹쳤을 때 온다는 것이다. (P.72)”였다. 평범한 문장 같은데 왜 우냐고? 휴직하기 전의 나는 디스크도 디스크였지만 매일 체기와 두통에 시달렸다. 오죽하면 다이어리에 볼펜 대신 수지침을 꽂고 다니며 스스로 찔러댔다. 그때의 나는 통증으로 앉지도 못해 서서, 수지침으로 열 손가락을 찌르면서도 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 지금의 나? 작가님의 말처럼 “그저 하루를 사는 것. 하루를 살아도 무심한 듯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에너지를 쓰는(P.73)”의 삶을 사는 중이다. 그렇게 살아도 내 삶도, 회사도 아무런 타격이 없더라. 쇼팽의 “에튀트”처럼 빠르게 살다가 드뷔시의 “달빛”같이 느리게 살아도 나는 그냥 나였다. 아니 오히려 훠어얼씬 더 행복한 나였다.
두 번째 나를 울린 것은 '부모님'이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사실 부모님이 '눈물 치트키'가 아닌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나 마흔을 바라보도록 부모님 곁에 살며, 거의 매일 부모님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나는 '자동센서 수도꼭지' 수준이다. 그런 내가 거의 매일 생각하는 것을 “가끔 생각한다. 내가 50대, 60대가 되었을 때 지금의 부모님만큼 내 자식에게 살갑고 헌신적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p.179)”라고 적어두었으니 울지 않을 수가! (엉엉 울다가 '파김치'를 준다는 엄마 말에 우리 집에 밥 없다고 밥도 달라는 대답을 하는, 나는 야 '무염치'-라임 보소-)
잘 쓴 에세이는 “나도 그랬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나도, 나도”를 외쳤으니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다. 스스로를 쳇바퀴에 올려놓고 아프게 했던 시간을 마무리하게 도와준 책이었다. 지금의 못난 나도 언젠가 진주가 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응원하게 도와준 문장들이었다.
#이름들#박훌륭#아독방#책추천#꿈꾸는인생#꿈꾸는인생출판사#도서추천#책추천#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독서기록
책을 만들어 판다는 것은 큰 책임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글을 많이 썼다 해도, 그것이 잘 정돈되고 하나의 주제에 맞게 걸러지지 않는다면 책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설사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책이 될 수 밖에 없다. 책은 글의 집합체가 아니다. (P.19)
2021년의 국민 독서량은 성인기준 4.5권이라고 한다. 작년 내가 읽은 전체 권수는 정확하지 않으나 (재독 등으로 집계 어려움), 리뷰를 작성한 책이 86권이라고 하니 나는 혼자 20명 정도의 책을 읽은 셈이다. (올해는 휴직 중이라 이미 60권째 리뷰다) 그런데도 온라인서점에서 2021년을 검색하면 1만 6천 건에 달하는 도서가 조회된다. 반만 2021년 출간도서라도 쳐도 8,000권은 된다는 소리다. 그런데 이 책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누가 읽은 것일까.
아니, 이 층 몇 권이나 '읽히지 못하고' 사라진 것일까.
나처럼 작가라는 직업을 선망하는 사람의 경우 이 책은 꼭 필요하고도, 아픈 책일 것 같다. 기획출판부터 독립출판, 전자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출간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대신, 뼈 때리는 조언을 해주시기 때문이다. 어떤 페이지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호되게 회초리를 맞은 듯 마음이 얼얼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오타나 띄어쓰기 오류가 너무 많다면 책의 수준을 의심받을 수 있다. 비문 또한 마찬가지다. 형식을 갖춘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가 과연 내용을 충실하게 채웠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책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다. (P.62)
먼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에는 버릴 이야기가 한 줄도 없다. 첫 장부터 끝까지, 실용서로서, 출간을 돕는 책으로써 한 마디도 버릴 이야기가 없다는 말이다. 글을 쓰는 법, 책의 목적,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기획출판 방법, 자비출판, 셀프출판, 전자책 출판, 1인 출판사 등을 세세히 기록하고 책의 유통과정까지를 나열한다. 이 책이 제시한 내용을 잘 숙지하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이 팔리는 책이든, 소장용 책이든 말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궁금해했던 것, 정확히 고지되지 않았던 것들이 세세하게 담겨있어서 참 유용했다. 혼나는 것 같은 마음이 든 이유는 작가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 책에 대한 애정도, 문장에 대한 책임감도 매우 강하신 분이라 읽는 내내 아직 부족한 내가 글을 쓰고 싶다는 헛꿈을 꾸는 것일까, 싶기도 했다. (늘 거절당하던 원고도 자비출판을 한다고 하면 여러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거라는 말에선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슬퍼서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출판의 생리가 이런 것임을, 잘 쓴 책과 잘 팔리는 책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짚어주는 책이었기에 얻는 것이 많은 책이었다. 나보다 더 절실해서 이미 앞서 걷는, 그러나 목적지를 잃고 헤매는 예비작가들에게는 명확한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대중은 박수를 쳐줄 것”이라는 유명한 말처럼, 사실 내가 유명해지면 내 책이 나오는 것이 한결 쉬워질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유명하지 않다. 앞으로 유명해질 가능성도 크지 않고. 그러나 나는 의기소침하지 않을 테다. 나도 예전에는 똥만 싸도 엄마·아빠가 박수를 쳐주던 귀한 사람 아니던가.
#예비작가를위한출판백서#푸른향기#푸른향기출판사#권준우#출간꿀팁#도서추천#책추천#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그림책과 동화책을 매우 좋아한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그 안에 가득한 따뜻한 정서를 대신에 할 책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 이제는 아이가 있어 당당히 그림책을 사 모으지만, 학창시절과 아가씨 때도 난 부지런히 그림책과 동화책을 사곤 했다. 아마 나처럼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내가 말하는 그 따뜻한 정서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오래 입었지만 포근한 스웨터 같은 온기.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동화책은, 정말 스웨터의 정석인 “밤톨 스타일”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 정감넘친다. 살짝 촌스러운 머리의 주인공, 그리고 배경의 이발소. 우리의 주인공 황영찬은 황소이발관의 작은 손자다.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이발을 하는 할아버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용실을 가고 싶어 하는, 그러나 죄송해하는 큰 손자. 개구쟁이와 착한 손자 그 경계 어딘가에 있는 작은 손자. 그들의 이야기가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라서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감정을 매우 섬세히 표현하는데 아이들이 읽으며 타인의 감정을, 상황에 숨겨진 복선들을 아이들도 파악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림책을 살짝 지나온 과도기의 아이들이 읽기 전혀 어렵지 않은 문장과 내용, 그러면서도 시시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가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동화책을 읽을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갈림길에 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책을 좋아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그림책을 읽을 땐 엄마가 읽어줬는데 이제 글씨 좀 읽을 줄 안다고 안 읽어주니 힘들어서 등의 이유로 책과 멀어지는 아이도 있을 테고, 스스로 읽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차근차근 영역을 넓히는 아이도 있을 테고. 아이가 책이 싫어서 안 읽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읽기가 힘들어서 못 읽게 되는 것은 너무 슬픈 일 아닌가. 이 책은 그런 경계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책인듯하다. 문장이 어렵지 않고 호흡이 짧다. 아이가 스스로 읽기에도 버겁지 않고 엄마가 읽어주기에도 버겁지 않다. 아이와 한 장씩 나눠 읽거나, 따옴표는 아이에게 읽게 하거나 하는 등 “읽는 연습”을 시키기에 매우 좋은 책이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가 일인다역을 하며 대사 읽기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읽어주는 엄마도 재미있을 요소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밤톨 머리”, “좋아요” 등 어른 문화도 녹아있어 유쾌했다. (작가님. 새로이 오빠 이야기하는 거 맞죠? 맞다고 해줘요.)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던 “밤톨 스타일”. 봄을 마중하는 이름의 출판사에서, 아이들의 “스스로 읽기”를 마중하는 책을 내준 것 같아 봄처럼 설레고 좋다. 우리 아이들이 인생의 “봄”이라는 계절을 지내고 있듯, 좋은 책들이 아이들 걸음걸음을 예쁘게 수놓아주면 좋겠다.
개나리 문고야,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려줘! ᄒ
#밤톨스타일#개나리문고#윤정#시은경#봄마중#봄마중출판사#책추천#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지금, 그 지금이라는 단어를 나는 두려워한다. 아이들은 항상 '지금' 엄마 손을 필요로 한다. 아이들의 지금은 십 년 혹은 이십 년의 세월이다. 그토록 긴 '지금'은 한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니 엄마라는 존재는 두 가지 삶을 동시에 보듬어야 한다. (p.9)
솔직히 말하자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아무리 수학이 좋아도 어떻게 수학이 아름다울 수 있어, 그래 봐야 수학이지.”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데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작가님은 내 마음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는 삶이 얼마로 신중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아이의 성장에 힘쓰다 보면 때때로 제자리를 맴돈다는 말로 라포를 형성하더니 “자유롭고 반짝이는, 수학적인 순간을 좋아한다. 그 순간을 수학 포기자라 불리는 많은 이들이 발견했으면 한다. (p.13)”며 미끼를 던진다. 맞다. 나는 그것을 덥석 물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빠져들 듯 읽었다.
어쨌든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안, 최고로 몰입한 순간에 죽을 수 있었던 아르키메데스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p.124) / 하인이 차려놓은 밥상을 받지 않아서 때마침 방문한 다른 사람이 뉴턴의 밥상을 비웠는데, 뒤늦게 식사를 하러 내려온 뉴턴이 자신의 접시가 비워져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밥을 먹은 모양이군”하고는 다시 자신만의 연구실로 들어가 버린 일도 있다고 한다. (p.176)
유명한 수학자들의 일화와 함께 여러 수학 이론을 읽다 보니 어느새 중반을 넘어섰다. 만약 이 상태에서 책이 끝났더라면, 내게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못했을 테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심리를 알기라도 하듯 몰입하는 방법, 수학문제를 풀이의 이점 등을 상세히 풀어낸다. 작가님 스스로가 수포자였기에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들, 소설가가 풀어낸 수학 이야기라 더 소설처럼 재미있게 이야기들은 이어진다.
수학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가장 디지털적이며 현대의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코드이다. 그러나 수학을 익히는 과정은 아날로그가 아니면 안 된다. 수학은 악기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몸으로 익히는 것이지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p.263)
아마추어 수학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넘치는 감수성이어야 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학이야말로 감수성이 가장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작가는 수학문제집을 시집이라도 읽듯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푼다. 수학자가 되는 과정을 느리고, 자세히 기록하는데 이걸 읽는 동안 묘하게 나도 수학을 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라. 그러며 문득 든 생각이 학교 다닐 때처럼 치열하게 성적을 위한 수학이 아니라, 그저 생각을 전환하기 위해 예쁜 노트에 예쁜 펜으로 느리게 푼다면 수학도 재미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또 수학 문제를 잘 풀지는 못하더라도 수학에 관한 이론들은 얼마든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잘 생각해보면 나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싫어하지만 수학자에 대한 것이나, 그 배경의 역사서는 재미있게 읽어오지 않았던가.
이 책을 포함해 요즈음 몇 권의 수학책을 읽었는데, 마흔을 앞두고서야 수학이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조금 아쉽다. 수학이 솔직하고 직관적인, 매력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학생 때 알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안녕 수학. 우리 면 튼 지는 꽤 오래지만 이제야 처음 너를 반가워하는구나.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소설처럼아름다운수학이야기#김정희#혜다#혜다출판사#수학너머의수학#수학#책추천#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지금, 그 지금이라는 단어를 나는 두려워한다. 아이들은 항상 '지금' 엄마 손을 필요로 한다. 아이들의 지금은 십 년 혹은 이십 년의 세월이다. 그토록 긴 '지금'은 한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니 엄마라는 존재는 두 가지 삶을 동시에 보듬어야 한다. (p.9)
솔직히 말하자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아무리 수학이 좋아도 어떻게 수학이 아름다울 수 있어, 그래 봐야 수학이지.”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데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작가님은 내 마음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는 삶이 얼마로 신중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아이의 성장에 힘쓰다 보면 때때로 제자리를 맴돈다는 말로 라포를 형성하더니 “자유롭고 반짝이는, 수학적인 순간을 좋아한다. 그 순간을 수학 포기자라 불리는 많은 이들이 발견했으면 한다. (p.13)”며 미끼를 던진다. 맞다. 나는 그것을 덥석 물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빠져들 듯 읽었다.
어쨌든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안, 최고로 몰입한 순간에 죽을 수 있었던 아르키메데스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p.124) / 하인이 차려놓은 밥상을 받지 않아서 때마침 방문한 다른 사람이 뉴턴의 밥상을 비웠는데, 뒤늦게 식사를 하러 내려온 뉴턴이 자신의 접시가 비워져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밥을 먹은 모양이군”하고는 다시 자신만의 연구실로 들어가 버린 일도 있다고 한다. (p.176)
유명한 수학자들의 일화와 함께 여러 수학 이론을 읽다 보니 어느새 중반을 넘어섰다. 만약 이 상태에서 책이 끝났더라면, 내게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못했을 테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심리를 알기라도 하듯 몰입하는 방법, 수학문제를 풀이의 이점 등을 상세히 풀어낸다. 작가님 스스로가 수포자였기에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들, 소설가가 풀어낸 수학 이야기라 더 소설처럼 재미있게 이야기들은 이어진다.
수학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가장 디지털적이며 현대의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코드이다. 그러나 수학을 익히는 과정은 아날로그가 아니면 안 된다. 수학은 악기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몸으로 익히는 것이지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p.263)
아마추어 수학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넘치는 감수성이어야 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학이야말로 감수성이 가장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작가는 수학문제집을 시집이라도 읽듯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푼다. 수학자가 되는 과정을 느리고, 자세히 기록하는데 이걸 읽는 동안 묘하게 나도 수학을 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라. 그러며 문득 든 생각이 학교 다닐 때처럼 치열하게 성적을 위한 수학이 아니라, 그저 생각을 전환하기 위해 예쁜 노트에 예쁜 펜으로 느리게 푼다면 수학도 재미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또 수학 문제를 잘 풀지는 못하더라도 수학에 관한 이론들은 얼마든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잘 생각해보면 나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싫어하지만 수학자에 대한 것이나, 그 배경의 역사서는 재미있게 읽어오지 않았던가.
이 책을 포함해 요즈음 몇 권의 수학책을 읽었는데, 마흔을 앞두고서야 수학이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조금 아쉽다. 수학이 솔직하고 직관적인, 매력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학생 때 알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안녕 수학. 우리 면 튼 지는 꽤 오래지만 이제야 처음 너를 반가워하는구나.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소설처럼아름다운수학이야기#김정희#혜다#혜다출판사#수학너머의수학#수학#책추천#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세계책의날#인생책
오랜 기간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피를 섞어 만든 혼혈대륙, 자메이카의 레게, 쿠바의 살사, 아르헨티나의 탱고, 브라질의 삼바 등의 문화들이 발달한 대륙, 굴곡진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미래를 향해 시동을 건다는 의미에서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륙, 바로 라틴아메리카입니다. (p.200)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기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역사도 좋아했다.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한 과목은 문학(국어 포함)이었고, 다음은 국사였다. 한국사는 10대부터 좋아했으나, 세계사는 20대가 돼서야 관심을 가졌는데, 원인은 지리에 있었다. 너무 넓고 방대하여 겉도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아시아를 알아야 했고, 아시아를 알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사까지 알아야 했기에 독서영역은 점점 넓어졌다.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를 읽으며, 진작에 두선생이 있었다면 나의 역사탐험이 얼마나 단축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역사와 지리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한다. 추천사에서도 “지리는 역사나 역사학 그 이상을 커버하는 거대한 담론”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솔직히 우리가 배운 지리를 생각해보면 복잡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지리를 뺀 역사에 지독히 치우쳐있던 나의 편식을 해결할 물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난생처음, 지도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가 자의적으로 나눈 국경선이 공통의 뿌리를 가진 나라에 혼란을 만들고 피를 부르는 전쟁까지 유발했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p.64)
기름이 나는 지역, 이집트 문명, 페르시아제국, 유대인, 메소포타미아문명, 이슬람교. 중동에 대한 내 키워드는 대략 이 정도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성과는 중동에 대해 많은 것을 얻었다는 건데, 중동의 지리적 배경을 통해 무엇 때문에 중동이 무역도시로 성장하였는지, 걸프 지역으로 인해 정세가 어떻게 변했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지도를 보기 전에는 그저 막연히 떠돌던 키워드들이, 지도를 통해 말끔히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지도”가 역사학습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니 지리를 왜 배워야 하는지조차 지금 제대로 알았다면 지리 선생님은 어떤 표정이 되실까.
중동 다음으로 흥미 있게 읽은 영역은 미국이었다. 나도 그랬지만, 요즘 아이들도 미국이 생각보다 '어린' 나라라고 하면 깜짝 놀란다. 그만큼 미국은 인구(약 3억 3,300만 명/세계 3위)도 영토(9,800만㎢/세계 3위)도, 비약적 성장도도 대단한 나라라는 뜻일 거다. 물론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책을 읽었던 터라 알고 있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정치, 경제, 사회적 특성을 지리로 나눠 이야기하니 이해가 훨씬 쉬워졌다. 사는 환경에 따라 문화, 가치, 경제 등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나, 그것을 지도를 통해 구분하고 설명하니 이해가 훨씬 빨랐달까. 지도가 “역사이해의 부스터”가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지리도 엄청 재미있는 과목이었다 싶어진다.
이 책을 학생 때 만났더라면,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정신없이 빼곡한 지도가 가득한 지리책이 아닌 이해하기 쉽게 구분된 컬러 지도로 인해, 태어나 처음 '지리'가 재미있었고, 산맥이나 바다가 역사를 어떻게 바꾸는지 깊이 이해했다. 이 시리즈가 몇 권으로 예정되어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부디 세밀히, 여러 지역을 오래오래 탐구하시길 바라본다. 분명 많은 이들의 역사여행에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이 될 테니 말이다.
#두선생의지도로읽는세계사#지도로읽는세계사#두선생의역사공장#역사서#지리로역사아는척하기시리즈#21세기북스#한영준#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하지만 엄마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아이에게 '다 잘될 거야'라는 느낌을 전해주기가 힘들다. 스스로 고통에 젖어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기 힘들고, 심한 경우 엄마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p.64) / 말 그대로 피부밑까지 침투하여 아이의 존개 가치를 공격한다. 그런 경험은 오래도록 아이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p.59)
아이가 어렸을 때는 육아서에 치중된 독서를 했다면, 아이가 좀 자란 후에는 심리서를 부지런히 본다. 나는 내가 육아서를 많이 읽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백여 권은 읽었더라. 사실은 그것을 발견한 즈음부터, 심리서로 갈아탔다. 타인의 '육아 기록' 이나 '육아 자랑'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오히려 타인의 '심리공유'는 많은 인상을 남긴 까닭이었다. 아들의 엄마는 몸이 고되고, 딸의 엄마는 정신이 고되다는 말을 누가 처음 한 것인지는 몰라도 “정신이 고된 날이 오지 않도록 아이와 꾸준히 소통하고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자.”라는 마음으로 심리서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이 책은 꽤 오래도록, 내 책장 1열에서 육아에 감정이 휘둘릴 때마다 나에게 “stop. 숨 한번 쉴까? 어느 페이지를 다시 읽으면 좋을까?”하고 말을 걸듯 하다.
꼭 우리가 잃어버린 것만을 애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바라던 경험을 못했다는 사실 또한 애도해야 합니다. 결핍감을 느끼는 대부분은 자신이 나빠서,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서 그런 일을 겪었거나 나쁜 일이 일어나게끔 스스로 허락했다는 기분에 사로잡히거든요. (p.116)
이 책을 읽는 내내, 옮겨적을 것이 너무 많아 손이 아플 지경이었다. 책이 끈끈해지는 것이 싫어 인덱스를 붙이고 옮겨적자마자 떼어내는 성향인 내가, 그냥 인덱스를 붙여두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옮겨적고 싶은 구절이 많았다. 이 책은 “엄마의 아픔에서 나를 지키고 싶은 딸들을 위한 심리학”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엄마와 딸,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심리학”이다. 나의 상처가 나아지면, 상대방의 아픔도 조금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딸의 입장으로든 엄마의 입장으로든, 한쪽 감정이 좀 묽어지면 반대편의 감정도 그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양방향 치유서다. 또, 아이에게 엄마의 감정을 주입하지 않게 하는 엄청난 육아서이기도 하다.
엄마와 함께 느끼고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작업이다. 엄마에게 감사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아팠던 부위에 흔적이 남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상처는 아문다. 그런 후 우리는 자신이 엄마와 닮았다는 것을 더이상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p.237)
얼마 전 엄마가 “네가 옆에 살아서 별말을 다한다. 근데 속이 시원하네.” 한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는 나의 감정을 다 품어왔을 텐데 이제야 겨우 터놓는 당신 속내를 미안해하다니. 긴 세월, 엄마는 “괴롭힘당하는 며느리”였다. 참으로 정정한 할머니는 60이 훌쩍 넘은 며느리를 아직도 괴롭힌다. 시누이에 시동생까지 합세하여 엄마를 볶아도 꾹꾹 눌러온 스트레스를, 40년 만에 조금씩 털어내는 거다. 어느새 40이 다 된 '옆에 사는 딸'에게. 나는 이제라도 들어줄 수 있어 다행인데 엄마는 미안해한다. 오늘 엄마에게 “엄마, 내가 왜 작가가 못 되는지 알았어. 이 책에 나오는 딸들처럼 사연이 없어서야. 그러니 사연 좀 되게 어디 김 씨 일당들 이야기 좀 잘 해봐” 하며 커피를 내렸다. 엄마는 평소와 달리 유달리 길게 끼고 읽는 이 책을 뒤적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마 엄마에게는 이 수다가 치유의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나는 엄마를 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은 어른이 된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엄마와 수다를 떨며, 엄마를 괴롭히던 감정을 같이 털어드려야지.
이 책은 감사하게도 나를, 조금 더 나은 엄마, 조금 더 나은 딸이 되도록 노력하게 한다.
#엄마와딸의심리학#클라우디아하르만#현대지성#치유#치유심리학#육아응원#정여울#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
말 나온 김에 말하자면, 저는 00이랑 xx랑 꼭 같이 먹어줘야 한다는 속칭 '국룰'적 정서에 꾸준히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먹어'줘'야 한다는 표현부터가 벌써 뒷걸음질을 치게 합니다. '줘'라는 글자에서 남의 설렁탕에 다짜고짜 깍두기 국물을 부어놓고, 이게 제대로 먹는 거라며 껄껄대는 자들과 비슷한 악취를 느낍니다. (p.185)
솔직히 말하면 나는 웹툰을 보지 않아 들개이빨이라는 작가님을 몰랐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내 주변인 3명이나 “들개이빨!”이라고 외쳐서 유명한 분임을 알았다. (죄송함돠) 그런데도 내가 이 책을 간절히 읽고 싶었던 이유.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살고 싶다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ENFJ(전 세계의 2~3%, 대한민국 1% : 말하는 직업, 작가나 디자이너 군에 많음)인 나는 분명 꿔보의 삶을 지향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도망치듯 휴직계를 내고 보니, 와 이거 뭐야! 혼자 식탁에 앉아서 노는 거 왜 이렇게 재밌지? (비록 꿔보테스트는 “활발한 활동가”로 판명 났지만) 나는 문득 꿔보로 사는 것도 참 좋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작가님의 책을 만났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사람 나랑 비슷한 점이 꽤 있었다. 식자재 자체의 맛을 탐험하고, 통한 쪼가리, 계란 한 알에도 의미를 두고 바라본다. 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에 흥미와 행복을 느끼는 소확행스타일같다. 뭐 물론 다른 점도 많다. 가장 이해할 수 없던 것은 채소를 “그나마” 맛있게 먹는다니! 그나마는 채소에게 붙을 말이 아니다. 채소는 그 자체로 맛있는 음식이라구요!
서리태 : “나는 지금 건강식을 먹고 있다”라는 블랙푸드 특유의 플라시보 효과도 톡톡히 느낄 수 있죠.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날, 큰맘 먹고 손을 떨며 주문합니다. (P.45)
어쨌든 지금은 채소 맛의 광활한 스펙트럼을 탐험하는 게 무척 재밌습니다. (P.31)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꽤 많이 낄낄거렸다. 만화가들은 천재라는 “호적같이 쓰는 남자”의 말에 동의의견을 가지게 되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도 대단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술술 풀어내는 문장력도 대단하다. 군데군데 그려진 그림도 재미있고, 레시피같지 않은 레시피들은 흥미롭다. (몇 개 따라 해본 것은 안 비밀)
“쓰고 보니 이만하면 엄청 복 받은 인생이네요. 가능하면 오래도록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P.215)”
사실 나는 꽤 오랜 시간을 글을 쓰고 싶어 병을 앓아온 사람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은지는 몰랐던 것 같다. 글이 좋아 글이 쓰고 싶은지, 좋은 글이 쓰고 싶은지, 글을 써서 다른 뭔가를 얻고 싶은지 나도 몰랐다. 그런데 최근 식탁꿔보로 살면서 내가 꽤 행복한 사람이고, 어쩌면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더라.
어쩌면 우리가 무엇을 먹는 것, 책을 읽는 것, 음악을 듣는 것, 글을 쓰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그 모든 것이 “행복”이 주된 목적인데,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산다. 심플한 상태로 만들고 나면 그 모든 것이 더 명확해지는 데 말이다. 작가님의 글을 통해, 나는 명확한 행복이 무엇인지 가까워진 느낌이다. 작가님의 '먹이'가, 나에게도 '행복의 도구'가 되어 기쁘다.
그래서 오늘 나에게, 서리태 한 봉지를 사주어야겠다.
#나의먹이#들개이빨#서리태팀#콜라주#문학동네#꿔보#문학동네출판사#독서감상문#리뷰#협찬도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스타그램📚#리뷰어#book#bookgram#독서#책읽는시간#책마곰#책소개#책을읽읍시다#좋아요#독서그램#독후감#책#강추도서#추천도서#북리뷰그램#신간서적#신간서적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