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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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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이

@beulruboyi
Review content 1
맛은 좋은데 꾸렁내 나는 소설 . 진짜 안 읽히는 소설이었다. 문학의 절정이라는 미시마 유키오, 그 이름만으로 호기심에 집어 든 책인데, 반쯤 읽고 포기하려다 금각사 다녀온 김에 꾸역꾸역 끝까지 읽었다. 내용이 별로라는 건 아니다. 문장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불교 용어에 한자가 난무하다 보니 한 문장 읽고 돌아서면 바로 앞 문장이 헷갈리는 마법이 펼쳐진다. 솔직히 전부 이해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엔 하루 10페이지만 읽자고 다짐 또 다짐하며, 매번 사전을 들락날락거리며 정신이 혼미한 채로 읽어 나갔다. 그래도 쓰루카와에 대한 반전이 드러나는 8장부터 마지막까지는 흥미진진하게 쭉쭉 읽혔다. 가시와기가 쓰루카와의 편지를 3년이나 묵혀뒀다가 전하는 장면, 그리고 거기서 터져 나오는 둘의 대담. "세계를 변모시키는 건 인식이야"라는 가시와기에게 미조구치가 "세계를 변모시키는 건 행위야"라고 반박하는 그 순간, 드디어 이 책의 힌트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힌트는 마지막 책의 해설과 더해져, 헤매던 미로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읽는 동안 죽을똥 말똥 했으면서도 결국은 좋았다고 귀결된다. 앞날을 걱정 고민하면서도 인간은 결국 살아가야 하는 사명이 있다. “살아야지” 그게 이 책이 내게 남긴 한마디다. 말더듬이든, 절름발이든, 취준생이든 결국 살아내야 한다는 거. 한줄평이라면 맛은 좋은데 풍미는 꾸렁내스러운 치즈 같은 책이었다.
금각사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웅진지식하우스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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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루카 7:14)” 여기에는 사명의첫 번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어설 힘을 주시고, 우리 자신에게 굴복한 죽음, 즉 이기심과 게으름, 그리고 형식주의로 인한 마비 중세에서 벗어나라고 요청하십니다. (...) “일어나라!”는 말은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한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찬 삶의 미래를 향해 다시 출발하라는 의미입니다. (p.232) 나는 가톨릭 신자 40년차지만, 아직도 신앙은 걸음마수준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다보니 그냥 성당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느꼈을 뿐, 내 안에 정말 신앙이 있는지를 생각해본 일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코로나시즌에 자연스럽게 냉담을 했었는데, 아이가 "엄마, 우리 다시 성당에 가자"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꽤 오래 "돌아오지 못한 첫째아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성당으로 돌아간 후 아이의 첫영성체를 준비하며 비로소 나는 내 안에 숨어있던 신앙의 씨앗을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은 나에게 단순한 종교서적으로서가 아니라, "너 지금 하느님의 선물을 옳게 느끼고 사는가"의 물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이 단순히 무엇인가 먹고, 즐기며 느끼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게 주시는 무엇인가"의 감정, 우리가 서로에게 "행복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의미임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비신자들이 만나기 쉽지는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는 까닭은, 행복에 대해 조금 더 묵직한 감사, 유의미한 무엇인가를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혹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에서는 책 서두 “15가지 행복의 방법”이라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공동체와 함께하기, 하느님께 나를 위탁하기 등의 신앙적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읽기, 내가 단 하나의 사람임을 기억하기, 나를 향해 웃기 등의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진짜 행복을 향해 가는 방법들을 읽으며 지금 이순간의 나를 토닥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교황님의 친근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았고, 교황님이 남기신 강론말씀이나 묵상 등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 나의 신앙에 대해, 행복에 대해, 삶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라는 교황님의 문장에서, 큰 위로를 얻기도 했고, 또 타인의 행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는 진짜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은 행복지수가 너무나 낮은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이 책은 분명 묵상집이자 기도로 향하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고, 비신자들에게도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물꼬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단에 적어놓은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루카 7:14)”을 다시 읽는다. 그리고 40년만에, 늦은 대답을 해본다. “네, 제가 일어나서 어디를 향하면 좋겠습니까. 제가 당신의 행복을 전하는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세요”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출판사
2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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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딸기

@yoooubn
4.5점!!!!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흥미 베스트였다. 추천해준 우엉씨에게 감사 인사를,, 0.5점 뺀 건 이름이 너무 많고, 지역명도 너무 많아서 읽다가 많이 헷갈렸기 때문에.. ***스포주의 일단 너무 흥미진진하고, 미드보는 것 같이 재밌었다😻 서사도 완벽하고, 반전도 좋았고, 엔딩도 넘 좋았다. 로맨스마냥 설레기도 스릴러처럼 소름 돋기도 아주 두마리토끼를 다 잡으심.. 도파민이 폭탄처럼 터지기보다는 담담하기 스며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얼른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읽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제목부터 내용을 관통하는 이 문장. 루카의 작업들의 완벽한 처리를 도왔지만 철저하게 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말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의지하고, 첫번째 거짓말에 대한 진실을 전부 나누게 되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라이언은 루카를(에비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먼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다시 루카가 3개월만에 찾아왔을 때도 라이언은 먼저 진실을 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루카의 진실까지 말할 수 있게 해준다.(이미 말하려고 맘 먹고 찾으러 간 거겠지만) 루카가 라이언과 진실된 사랑을 하게 되어 너무 좋다ㅠㅠ 서로에게만큼은 거짓말 없이~~ 서로를 믿으면서! 진짜 매력적인 비도덕 커플🫶 그리고 루카,데번,에이미의 합과 동료애도 좋았다. 스미스 파멸작전 너무 똑똑해💦 근데 나는 데번이 루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살림을 차렸었구나..난 삼각관계인줄….(사실 조지도 루카 좋아하는줄ㅋ..<ㅈㄴ 헛다리) 하 근데 라이언의 순애 모먼트 너무 좋았다😍😍 맛도리^^!! 둘이서 평생 사랑을 해라!!!!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First Lie Wins)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First Lie Wins)

애슐리 엘스턴
문학동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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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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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74870
Review content 1
📌<도서지원 > 📚재난 영화 속 숨은 교훈! 📚영화가 말하지 않은 기후 재난의 진실! 📚루카 저자 <재난 영화 속 기후 환경 빼먹기>! 🌋영화로 배우는 기후 과학! <재난 영화 속 기후 환경 빼먹기>는 재난 영화를 통해 기후 위기의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며, 환경 문제를 날카롭게 그린 과학 교양서이다. 이 작품은 과학 빼먹기 시리즈 중 세번째 과학 교양서로, 재난 영화를 통해 기후 변화와 환경 재난의 구조를 담았다. 저자가 영화라는 친숙한 매개를 통해 과학을 설명하는 이 작품은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과학 이야기이다. 재난 영화를 출발점으로 하여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에서 매번 반복해서 나오는 기후 재난을 이해하기 쉽게 차분한 설명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우리가 보던 <투모로우>, <2012> , <더 임파서블> 같은 재난 영화를 통해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씩 짚으면서, 영화에서 나오는 설정이 과연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그리고 실제로 기후 변화와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를 쉽게 풀이해주는 작품이다. 단순한 영화 해설서가 아니라, 재난을 하나의 사건으로 소비보다는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학 교양서이다. 이 작품은 저자가 조카 민규와 함께 걷는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하면서 기술 중심 해결 방식의 한계와 윤리적 문제를 짚어본다. 1관에서는 기후 재앙관으로 이상기후, 폭염과 한파, 빙하 붕괴,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는 왜 연쇄 반응을 하는지 설명하고, 2관에서는 자연 반격관으로 야생동물의 출현, 식물과 곤충의 이상행동, 외래종 문제로 인한 인간 중심적 개발과 개입이 어떤 방식으로 되돌아오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 3관에서는 인류 대응관으로 재난 이후의 선택을 다루는데, 여기에서는 기후 통제 기술, 다른 행성의 이주, 유전자 조작, 지구 방어 시스템 등 재난 영화가 자주 제시하는 해결책들을 살펴본다. 이 작품은 재난 영화를 통해 기후 변화와 환경 재난을 과학적 구조로 설명하고, 영화 속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며 현재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를 아주 쉽게 풀어내어,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읽으면 아주 좋은 과학 교양서이다. 🌋단순히 영화 속 과장을 비판보다, 반복되는 기후 재난 뉴스와 연결시켜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어렵지는 않지만, 절대로 가볍지는 않다. 기후, 환경 문제를 흥미롭게 다가올수 있도록 구성된 이 작품은 친숙한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기후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재난을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실제 위기와 연결시켜 사고를 확장시키는 작품이다. 재난 영화를 통해 우리는 기후 변화와 환경 재난을 이해하고, 현실의 위기를 인식하게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는 이 작품은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재 지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이게 정말 가능한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한다. 왜 재난 영화는 점점 현실처럼 느껴지는지, 재난 영화 속 장면들이 설마가 아니라 해수면이 실제로 상승하고 있고, 폭염, 한파, 대홍수, 가뭄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과연 재난 속 영화 이야기가 허구인지, 어디부터가 이미 현실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허구와 과학적 사실을 구분하는 과정을 키울 수 있는 비판적 사고 훈련을 할 수 있는 작품으로써 영화 속 장면을 통해 현실의 기후를 이해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환경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다. 🌋단순한 영화 해석을 넘어,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와 연결시켜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작품으로, 복잡한 기후 과학을 영화 사례와 함께 풀어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대중문화와 과학을 연결해 흥미를 유발하고, 기후 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이 작품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어렵지 않은 설명과 함께 사례에 중심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나, 기후 문제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본 도서는 세종마루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재난영화속기후환경빼먹기 #루카 #과학교양서 #도서지원 #책추천 #기후위기 #기후과학 #기후환경의경고 #재난영화 #재난 #과학책추천 #신간 #신간도서 #글씨앗 #세종마루
재난 영화 속 기후환경 빼먹기

재난 영화 속 기후환경 빼먹기

루카|글씨앗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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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bi

@beebi
윤해서의 움푹한을 읽어본 적 있는 터라 여러 인물들의 단편적인 글들이 유기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애초에 짐작하고 읽었다. 모르고 읽었더라면 조금은 헤맸을지라도 더 즐겁게 읽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알고 읽었기에 시야에 잡히는 것이 더 많아서 즐거웠을 수도 있다. 이미애, 이미소. 정애길, 모로. 그리고 다시 미소와 현웅. 모로와 선주. 선주와 미소. 각자의 슬픔. 너는 타인에게 네 진실된 목소리를 들려주어 본 적이 있니. 자꾸만 그런 환청이 들리는 기분으로 읽었다. 대화 없는 사랑은 사그라드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미소와 현웅은 그렇지 않았고. 서로의 목소리를 갈구하며 사랑을 이어왔다. 나는 그것이 서로의 진실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그리고 애길과 모로, 애길과 미애, 미소. 그들은 음악으로 목소리를 대신한다. 선율에 영혼을 얹고, 서로에게 파동을 남기는 방식으로 사랑을 나눈다. 모로와 선주 또한 음성의 파동 얘기를 나누며 사이가 깊어지고, 선주와 미소는 수신인이 잘못된 목소리와 부름을 통해 유대감을 얻는다. 윤해서가 적어내는 관계란 잡아내기 어려우면서도 어딘가 실존하리라 확신하게 하는 믿음을 준다. 나는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의 목소리도 놓치고 싶지 않단 생각을 한다. “무서워요. 내가 모른 척하고 있는 걸까 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모르고 있는 걸까 봐. 나한테 이 목소리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데 내가 그걸 계속 못 알아차리고 있는 거면 어떡하죠?” “네 목소리는 루카스의 것도 내 것도 아니야. 독일의 것도 한국의 것도 아니란다. 그건 오직 네 것이야, 아가.” “사는 게 결국 미로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로를 지으면서 미로에 갇히는 일, 갇히기 위해 미로를 짓는 일.”
암송 :윤해서 소설

암송 :윤해서 소설

윤해서
arte(아르테)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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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

@boberry
“우리도 세탁기 안에 가득 들어 있는 저 수면가운과 아주 비슷하지 않습니까?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됩니다….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때가 있잖아요.” ‘꿈’은 단지 잠자리에만 들면 항상 꿀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꿈은 좋든, 나쁘든 언젠가는 꿈에서 깨어 내가 있는 이 세계에 돌아올 수 있을것이라고 당연시되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꿈’의 세계에 매료되었다면, 또는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갈 의지가 없다면 ‘꿈’은 꿈으로만 끝날뿐이다. 언젠가부터 어떤 의지가 사라지고 있는 나도 ‘녹틸루카 세탁소’에서 내가 내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고 싶다. 달러구트가 한 말처럼 잠깐의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있는 것이길, 어떤 작은 계기가 생겨나길 바랄뿐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이미예 (지은이)
팩토리나인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8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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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Review content 1
쓰저씨와 와글와글 친구들    망태기를 둘러메고  집게 들고 콧노래를 부르는 쓰저씨    이제 환경 이야기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 배우 김석훈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환경 이야기다.    재미있는 그림과 만화가 있어 초등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강연 요청이 많다 보니 동화책이나 청소년 관련 추천서를 틈틈이 보는 편이다.    좋은 책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독후감을 쓰게 하거나 가상 작가와의 인터뷰와 결말을 수정해서 글로 적어보게도 한다.    환경 관련 책은 잘못하며 아이들에게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데 이 책은 환경 상식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쓰저씨 아저씨가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 와글와글 친구들 몬스터Q 와 공주 원피스, 변신 필통    한때 아이들에게 사랑 받았던 와글와글 친구들은 곧 실정이 난 아이들에게 버림을 받고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그들은 쓰저씨 아저씨 덕분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해서 그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가게 된다.    지구는 왜 계속 뜨거워질까?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를 아프게 해! 왜 지구의 자원의 아껴야 할까? 환경 난민에 관하여 들어 봤니?    환경에 관한 간단한 질문부터 지구를 살리는 다양한 방법을 쓰저씨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예부터 문명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곳은 모두 강 주변에서 시작되었다.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형성하고 문명을 꽃 피웠다. 그러나 환경 오염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난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가 일상에 버리는 쓰레기들 중에서 종이는 2~5개월, 나무젓가락은 20년, 칫솔은 100년, 스티로폼은 500년이 지나야 썩는다는 사실!    탄소 중립은 탄소 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4개 나라에서는 2050 탄소 중립을 목표로 열심히 실천 중이다.    요즈음에는 재활용 제품의 디자인과 브랜드화인 업사이클링뿐 아니라, 채식 위주 식단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에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    탄소는 3 가지로 나뉜다. 인간에게 해로운 탄소인 블랙카본 해초류 등 바다 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열대 우림에서 탄소를 흡수하는 그린카본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도 재미있는 만화로 설정해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택배 배달이 늘어나면서 과하게 포장된 제품들에  대한 쓰레기 문제부터 쇼핑 목록을 미리 적어 충동 구매를 줄이자는 캠페인까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실천하면 좋을  환경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의 QR 코드를 따라가면  책 내용과 연관된 쓰저씨의 환경 실천 영상까지 볼 수 있다.    당장의 편의, 빠른 속도, 많이 가지고 많이 먹을수록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김석훈 배우는 이야기 한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이래가 지금보다 나아졌으면  한다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이 책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기를 바란다.    #쓰저씨와와글와글친구들 #주니어김영사 #환경 #환경이야기 #환경책 #동화책 #나의쓰레기아저씨 #환경동화 #동화책추천 #어린이책 #육아  #책육아 #환경운동 #김석훈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쓰저씨와 와글와글 친구들 (일반판)

쓰저씨와 와글와글 친구들 (일반판)

김석훈|주니어김영사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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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d_ss
이번에 소개할 책은 시한부 환자로 살아가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시한부 환자이지만 누구보다 살길 원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 이 책의 제목은 남은 인생 10년, 고사카 루카 작가님의 소설책입니다. 고사카 루카 작가님은 시즈오카현 미시마시 출생으로 제3회 고단샤 틴즈 하트 대상에서 기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대학 졸업 후 불치병이 발병했으나 <남은 인생 10년>을 완성하셨고 문고본 출간을 앞두고 증세의 악화로 2017년 2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 남은 인생 10년은 제6회 시즈오카 서점 대상 '영상화 하고 싶은 문고 부문' 대상을 받고 2021년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2022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 중 한 편으로 올랐습니다. ​ 작가님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 가족분들이 미발표 원고를 발견하여 신작 <살아만 있다면>을 추가로 발표하였습니다. ​ 또한 남은 인생 10년은 2024년 4월 한국 극장에서 재개봉하였습니다. 남은 인생 10년 소개를 시작합니다. ​ 레이코의 죽음의 순간을 함께한 마쓰리는 그녀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기에 자신 또한 10년 후 레이코와 같은 죽음을 맞이할 거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 마쓰리는 이제 갓 스무살이었고 서른 살이 되면 죽게 됩니다. ​ 마쓰리가 걸린 병은 발병률이 낮았지만 희귀병으로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 그녀의 수명 중 2년은 투병 생활로 지나가게 되고 자택 치료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 퇴원 후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인 사나에와 아키하바라 거리를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사나에 덕분에 마쓰리는 애니메이션 덕후들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 그리고 이후 코스프레 이벤트에 사나에와 함께 참석하게 됩니다. ​ 행사 참석 이후 마쓰리는 놓았던 펜을 다시 잡았고 그림을 그리기로 합니다. ​ 마쓰리의 동인지 한 권이 완성되고 자신의 일러스트 사이트 개설 등 보다 전문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 동인지 작가에서 만화가가 되기 위해 출판사로 지원작을 보내지만 쓴맛을 보게 됩니다. ​ 시간을 계속해서 흘러 남은 시간은 5년이 됩니다. ​ 마쓰리는 대학 친구의 남편을 통해 스물아홉 살 안도를 소개받게 됩니다. 불치병을 앓는 그녀이기에 5년 후 남겨질 그가 걱정되어 '사랑'을 시작하기 망설였지만 미야의 남편 료는 소개해 주는 안도 또한 심장이 안 좋다며 둘이 잘 맞을 거라 합니다. ​ 환자라는 이유로 대놓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너무나 기분이 나빴지만 마쓰리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웃음으로 무마합니다. ​ 마쓰리의 주변에선 겨울이 되자 여기저기서 결혼을 알려왔고 그녀의 언니 기쿄 또한 사토시와의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 결혼식이 무사히 진행되고 마쓰리는 화장실을 들렀다가 우연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엿듣게 됩니다. 고모들은 그녀의 유전병이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오지 않음에 안도하고 있었습니다. ​ 마쓰리 또한 죽고 싶지 않았고 살고 싶었으나 운명을 거역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 마쓰리는 방을 정리하다가 입원 당시 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 일기를 통해 레이코가 죽기 직전 떠올렸던 후회들을 생각하며 마쓰리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 그리고 잊고 지냈던 열두 살 무렵 저질렀던 사건과 함께 신타니 미유키를 떠올립니다. ​ 그리고 마쓰리는 미유키와 오랜만에 만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합니다. 마쓰리는 미유키에게 도쿄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거짓말을 내뱉게 되고 동창생들의 반창회에 참석하기로 약속을 잡게 됩니다. ​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 중에는 마쓰리의 첫사랑 다케루도 있었고 그가 결혼할 여자친구와 동거를 한다는 사실에 실망하게 됩니다. ​ 맥이 빠진 마쓰리였지만 학교에서 특이한 아이였던 가즈토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 모임 시간이 늦게까지 이어지고 마쓰리는 형부가 데리러 온다고 가보겠다고 얘기를 하지만 가즈토는 자신이 데려다주겠다며 그녀를 따라나섭니다. ​ 그리고 반창회 다음날 둘만의 만남을 기약합니다. 둘은 초등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 그리고 가즈토는 마쓰리에게 어릴 적 좋아했다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 그리고 마쓰리는 도쿄로 돌아왔고 가즈토를 다신 만나지 않기로 다짐을 하게 됩니다. ​ 마쓰리는 가즈토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고 마쓰리는 스물여섯 살이 됩니다. ​ 마쓰리는 자신의 생일날 집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고 그건 가즈토의 전화였습니다. ​ 그리고 가즈토의 제안으로 둘은 도쿄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 그리고 가즈토는 마쓰리에게 다음 약속을 잡으며 바다로 놀러 가자 제안합니다. 수영복이 없다고 하는 마쓰리의 말에 가즈토는 같이 수영복을 골라주지만 마쓰리는 돌연 가게 밖으로 뒤쳐나갑니다. ​ 당황해하는 가즈토에게 다음 약속을 거절한 마쓰리지만 가즈토와 기약없는 만남을 약속합니다. ​ 집으로 돌아와 씻으려던 마쓰리는 거울 속 비친 자신의 몸에 남은 수술 흉터를 보고 홀로 숨죽여 눈물을 흘립니다. ​ 마쓰리는 가즈토의 집에서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는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되고 가즈토의 스케줄에 당분간 본가를 방문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하고 체험 교실을 신청하게 됩니다. ​ 가즈토의 엄마를 통해 가즈토의 과거 연애 이야기와 가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인 마쓰리는 가즈토와 재회했을 때 다투게 됩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마쓰리지만 대학 친구의 결혼 소식에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에 참석합니다. ​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금 자신에게 연애를 강요하는 친구들의 태도에 그만 화를 내버리고 맙니다. ​ 친구들은 남은 수명이 4년이라는 마쓰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붙잡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그녀는 자리를 빠져나옵니다. ​ 앞으로 그녀에게 주어진 사 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쓰리는 죽은 레이코가 말하지 못해 후회하는 단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을 전하고 떠날 수 있을까요? ​ 마쓰리는 자신을 좋아하는 가즈토와 화해와 더불어 감추었던 진실을 밝히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친구들과 다퉜던 그녀는 서로의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할 수 있을까요? ​ 어쩌면 '기적'이라는 이름의 행운이 마쓰리에게 찾아와 남은 수명의 연장을 꿈꿔볼 수 있을까요? ​ 남은 수명 10년의 뒤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아직 하지 못한 일들이 많고 꿈이 많은 나이에 남은 인생이 10년 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방황하는 인생을 살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마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할 무언가를 찾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정해진 이별을 앞두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남에 있어서 남겨진 사람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생각하는 마쓰리는 너무도 착해서 안쓰러웠습니다. ​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가 불치병을 걸렸다는 점 또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 환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가즈토와 놀 때면 평범한 아이로 보였습니다. ​ 남은 인생 10년은 누적 부수 80만 부 돌파한 베스트셀러입니다. ​ 이미 너무도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시한부 환자의 죽음을 다루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그녀의 간절함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상, 남은 인생 10년 출판사 모모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남은 인생 10년

남은 인생 10년

코사카 루카
모모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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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어느 작품에서 <금각사>를 소개받았는지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적어놨다고 기억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일본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지금 주류를 이루는 많은 일본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서 꼭 읽어봐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어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었다. 사실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이번 <금각사>는 새로운 표지를 입고 출간되었다. 강렬한 빨강과 황토색에 살짝 금빛을 입힌 듯한 금각사 음영이 아주 깔끔하면서 화려한 표지이다. 고전, 명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한 장 한 장 조심히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뒷부분 옮긴 이의 작품 해설을 읽었어도) 말할 수 없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가 처음 읽었던 일본 문학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떠올린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지금의 나대로 읽는다. 몇 년 후 조금 더 성장한 후 읽으면 또 달라지겠지 기대하며. <금각사>는 실제 금각사 방화 사건을 소재로 하는 시사 소설이며 작가 미시마 유키오 자신의 정신과 고민을 담으려 했다는 점에서 고백소설이기도 하다. 실제 범인의 특징은 비슷하게 설정, 따르고 있지만 작가는 의미를 담고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주인공 설정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공 미조구치는 태어날 때부터 말더듬이에다 추남이다. 어렸을 때부터 놀림도 많이 받은 탓에 점점 외곬수에 안으로 침참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안에서부터 자신만은 남들보다 "미"에 대한 높은 인식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 미에 집착하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더욱 우쭐해지기도 한다. "외모는 보잘것없었지만 나의 내부 세계는 누구보다도 이토록 충요로웠다. 무언가 씻어 없앨 수 없는 열등감을 지닌 소년이 자신을 은근히 선택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12p 미조구치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금각사에 대한 상상은 절대 "미"로 연결된다. 실제로 아버지와 금각사에 갔을 때에는 실망했을 정도로. 그리고 그 미는 미조구치가 처음 연정을 품었던 우이코와도 연결된다. 우이코에게 민망할 정도로 무시당한 미조구치는 그 이후 여성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그럴 때마다 금각사가 자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낀다. 미조구치 주위의 두 친구 쓰루카와와 가시와기는 무척 대조적이다. 말더듬이인 특성 때문에 남들과 제대로 대화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했던 미조구치이지만 두 친구에게만은 그런 말더둠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쓰루카와는 미조구치 내면의 어떠한 악도 선으로 바꾸어주는 친구였던 반면, 가시와기는 그 악의 우유부단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쓰루카와가 먼저 죽고 가시와기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으며 소설은 끝으로 향한다. "가슴이 크게 뛰었다. 출발해야 한다. 이 말은 거의 날개 치고 있다고 해도 좋았다. 내 주변으로부터, 나를 속박하고 있는 미의 관념으로부터, 내 감가불우로부터, 나의 말더듬 증세로부터, 나의 존재 조건으로부터, 하여간에 출발해야 한다."...262p 난 미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서 솔직히 미조구치의 집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내게 그런 결핍의 요소가 처음부터 있었고 그로 인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너무 힘들었다면, 어쩌면 미조구치 같은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공감은 했다. 그보다 내가 <금각사>를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내면의 "악"이었다. 원인이 무엇이든 쓰루카와조차 생각했던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안에 악이 존재함을 느끼며 살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악과 손잡으려 하거나 친해지려 할 때 느끼던 죄책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소설을 소설로서 가볍게 읽을 때도 좋지만 공부하듯 읽는 것도 좋아한다. <금각사>는 내게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한 소설이다. 더 많은 내공을 쌓은 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금각사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웅진지식하우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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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여우

@torontofox
어렵다 의식과 행위 미 등등 주인공과 금각사 우이코 쓰루카와 등 오랜만에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훈련소 때부터 지금까지 좀 길게 읽어서 더 그럴수도. 아무튼 좋은 소설 같긴 한데, 그러려면 더 머리를 많이 써서 읽어야 할 것 같다. 금각사가 궁금하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실화 바탕 소설이라니, 금각을 사랑했다가 실망했다가 아름답다고 느끼다가 마지막에는 불태우려고 하다가 금각이 뭐길래
금각사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웅진지식하우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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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놔라배놔라

@uselake89
Review content 1
오래 전부터 윤이형 님의 루카를 좋아했다고 말했더니 아이반이라는 단편을 추천받았다.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은 반드시 한 번씩 웃게 해주리라 결심했다는 윤성희 님의 인터뷰처럼, 본받고 싶은 태도를 만나면 어쩐지 숙연해진다. 아이반은 2007년, 그러니까 윤이형 님이 등단하고 2년 뒤에 발표한 소설이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지만 지면에서 더는 볼 수 없는 작가의 초창기 다짐 같은 글, 출사표 같은 글을 뒤늦게 읽고나니 먹먹해졌다. 퇴근 후 요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 나는 착각과 오해의 달인이므로, 가라앉은 내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반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침 신년이기도 하니 핑계대기에 좋아서, 슬슬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윤이형 #아이반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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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말이 신랄하다든가 의미가 깊다든가 그런 것보다 서희가 자아내는 분위기에는 생래적인 당당함, 그것이 구마가이를 위압했다. 당당함뿐이랴. 발톱을 감춘 암호랑이 같은 영악함이, 언제 앞발을 들고 면상을 내리칠지 모른다는, 그것은 다분히 선입견이 조작하는 환상이기도 했으나,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터뜨리지 못하게 서희의 말에는 잘못이 없었고 허식이나 수식이 없다. 허식도 수식도 없다는 것은 괘씸하다. 일본서는 최상급에 속하는 여자를 내보였는데 눈썹 하나 까닥이지 않고 오히려 불쾌해하다니, 일본이 모욕을 당하였다. 조선사람 거반이, 친일파만 빼면, 낫 놓고 기역 자 모르는 무식꾼조차 일본을 모멸하고 비웃는 것은 다반사가 아니던가. 구마가이 경부는 그것을 모르는 바보인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의 모멸이나 비웃음은 원성이요 약자의 자위다. 그러나 서희는 원성도 자위도 아닌, 조선의 문화, 그 우월의 꽃 속에 앉아 허식도 수식도 할 필요가 없는, 제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날카롭고 예민한 사내다. 엷은 그 입술이 상당히 깊게 넓게 느낀다. p171 ⠀⠀⠀⠀⠀⠀⠀ ⠀⠀⠀⠀⠀⠀⠀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글은 못 쓸듯😮 ‘생래적인 당당함’이라니. 박경리 작가에게 서희의 모티브가 된 사람은 누구일까? 사진 속 책은 오사카와 교토를 잇는 🚉 하루카에서 잘 읽다가 🛫 KIX 공항에서 잃어버리고 왔다ㅜ 그래서 14권만 재구매😬 2년이 넘어가는 토지여행ㅋ 올해 안에는 끝을 만날 수 있을지.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14(4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4(4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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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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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였던 엄마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낭독회를 다녔던 엄마가, 60대에 갑자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게 된다. 그의 아들인 루카스는 고민 끝에 오래전부터 예정되었던 아이투타키 여행을 엄마와 떠나기로 결심한다. 에세이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속의 내용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단순히 '기억을 못 한다'가 아니었다.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잘 다루었던 컴퓨터를 할 줄 못하게 되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들 정도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걸 보고 있는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 아플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마음 아팠던 것 중에 하나는, 기억하고 싶은 건 기억을 정작 못하고, 잊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엄마인 클라우디아는 어릴 적 아버지께 심한 성적 학대를 당해왔다. (심지어 아빠는 동네 교회에서 존경을 받던 장로였다. 항상 내가 입버릇처럼 말해오는 거지만, 신앙심과 인성은 별개다.) 그런데 클라우디아는 그 기억이 마치 어제 당한 것처럼 생생했다. 어제 여행에서 무엇을 봤는지 기억도 못 하면서 말이다.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애써 담담하게 말하는 클라우디아의 대목에서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루카스 샘 슈라이버|국민출판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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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aksongyi
강아지 루카와 고양이 설희 덕분에 너무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은 '편안함'이라는 것과 권태기는 사랑이라는 본질 자체를 잃은 것이 아닌 '비로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 시기'라는 것. 나는 연애가 너무 어렵다, 애인과 소통이 안 된다, 연애를 길게 할 수가 없다, ​ 하시는 분들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차원 연애 (남자는 개, 여자는 고양이, 연애의 알고리즘)

5차원 연애 (남자는 개, 여자는 고양이, 연애의 알고리즘)

이훈만
미다스북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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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jungjin13iv
가볍지 않은 주제지만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삶의 지혜와 용기를 얻기를 원하시는 분께 이 책을 추천 드립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내용이 지나치게 서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저자가 밝히지만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을 상세히 표현하였고, 환자(엄마)를 돌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담백하게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담백한 내용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 속에서의 고통과 혼란을 통한 초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가족과 루카스를 통해 삶에 대한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과정은 우리가 직면해야만 하는 마지막 모험이다. 우리는 그곳으로 가는 길에 큰 문제가 될 작은 일들을 많이 마주칠 것이다." (page. 243) https://blog.naver.com/kingjoe33/223266322289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루카스 샘 슈라이버
국민출판사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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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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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는 우리 할머니의 엄마인 증조할머니께 궁금한 점이 많다. 어쩌면 무례한 질문에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해 주시는 증조할머니 이야기! 어렸을 적에는 뛰어다니길 좋아했지만, 현재는 의사가 제발 걸으라고 해도 귀찮아서 움직이기 싫어진 늙은 몸, 요즘 생일선물로 향수를 받으면 '내 몸에서 냄새가 나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증조할머니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괜스레 코끝이 찡하다.
나의 증조할머니

나의 증조할머니

안나 피스케 (지은이)|우리나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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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미

@choey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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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이별을떠나기로했어 #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 #허블출판사 한 작가의 책이 마음에 들면 들고 파는 습성에 따라 #플라이북 장바구니에 잔뜩 담아놓은 천선란 작가님 책. 요새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건지 #sf 를 찾게 됨. 장르 특성 상 낯설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잔뜩 펼쳐지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다 사람의 이야기라 사람의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 보게 한다. p.73 이 행성은 괴롭고 끔찍하지만, 그럭저럭 살만 하거든. p.93 "알아서 처리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귓가에 쟁쟁했다. '알아서' 한다고? 뭘 아는데? 태어나서 여기 올 때까지 줄곧 지구에서 살았지만, 나는 지구에 대해서도 어느 하나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 그런 내가 이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을 어떻게 알고 무슨 수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말인가? p.124 생애주기가 불안정하고 기복이 심한 인간은 늘 무언가를 훼손한다. 복구 불가능한 사례가 넘친다. 같은 책을 읽어도 매번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는데, 시국이 시국이라 눈에 들어오는 글은 죄다 이런 것 뿐이다. 지구가 망한 것도 아닌데, 내가 속한 생태계가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는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 하지만 나는 아직 이 별을, 이 생태계를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읽는선생님 #책읽는엄마 #서평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 (지은이)|허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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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chanim
2013년 겨울, 대기업에서 퇴사하고 꿈꾸던 음반 기획사에 입사하게 된다. 새 회사는 일의 강도가 엄청 세고, 모든 걸 내부 인력으로 소화하는 분위기라 야근에 주말 출근은 기본이라고 한다. 그는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겼다. 전세금 대출로 인해 돈이 부족해지면서 룸 셰어를 고민하게 되었고, BnbHero(아시아 지역 숙박 예약 서비스)와 airbnb(전 세계 숙박 공유 서비스)에 자신의 방을 올린다. A clean and cozy! 첫 방문자는 크로아티아에서 온 발렌티노. 기존 이틀에 이틀을 더 묵으며 서로를 알아간다. 그 이후에도 루카스, 스테판&셰리, 타일러, 멜리에, 맥심&루나, 메이&글렌든, 재클린, 최재철, 이고르, 줄리안, 패트릭, 닉&퍼스, 후자이파이, 빅터, 조셀린, 카산드라&알렉스, 졸리, 히로유키까지. 그의 방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있다. 그와 공간, 시간을 나누기 위해. 나이도, 국적도, 성별도, 생김새도 모두 다른 사람들. 좋아하는 것도, 생활방식도 다르지만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각자의 마음을 꺼내 소중하게 공유한다.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최재원
북로그컴퍼니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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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우연히 대출한 책이다. 드라마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라는 걸 작가 소개를 읽고 알게 되었고,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어 들었다. 한 줄 요약하자면 결혼에 대한 다양한 삶의 사유와 형태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문화적 맥락에서 차이가 있는 세대라서 나의 또래들 중 동거를 했던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동거 후 결혼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주변부나 나 자신은 동거에 대해서 아주 모호하고 나 자신이 직접적 느낌이 없기에,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조금은 특별하고 자기 성향이 강한 이들의 삶의 형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성애자로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지인들과 주변들은 '비혼'들의 비율이 조금 더 많다. 아이들이 한참 어릴 때 육아에 지쳐 있을 때, 비혼 친구와 지인들의 홀가분한 삶의 형태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여하튼 삶의 시절마다 결혼에 대한 생각들은 일정한 생각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저자처럼 나 역시 선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나름의 이유로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획일화된 관점과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점점 성장하는 걸 보면서 이런 주제를 접할 때, 나의 자녀들이 이런 선택과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나는 어떤 태도와 사고방식으로 대하게 될지, 대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본다. 새로운 사랑의 형태, 폴리아모리에 대한 편은 읽으면서 다자간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수용 여부를 떠나 이런 사랑의 형태와 가능성에 대한 세계관의 확장성에 대한 의견이 들어온다. 경제력에 대한 말은 울프도 그러했고 비혼으로서의 삶에서도 그렇고, 상관관계가 너무나 깊어서 행복의 질적인 문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남녀동일임금,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의견에 공감과 지지를 표한다. 특히 병원에서의 일화와 장례식장에서의 일화들을 접할 때마다, 생활동반자법의 제정으로 인정되는 법적 관계의 안정성에 주목하게 된다. 혈연이나 결혼 여부를 떠나 노년에 이르러서도 꼭 필요한 법이라는 생각하고 성인 스스로가 선택한 관계를 인정하는 게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경험을 함께 할 파트너가 있다는 건 중요하지. 근데 선택지가 결혼밖에 없냐는 거야. 결혼도 여러 결합 형태 중 하나일 뿐인데 사랑의 '결실'이나 '완성'인 양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 같아." 1부 하면 후회할까 111쪽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 3부 선택 편에서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첫인사를 가고 첫인사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자라서 더 불편하고 문화적으로 불평등하다고 느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나 역시 첫인사였는데, 가서 과일을 깎아야 하나 식사 후 그냥 자리에 있으면 안 되고 거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당시에 했다. 그리고 과일을 깎았던 것 같다. 그런 행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문화적 압박이나 사회적 맥락이 매우 불편함에도 당시에는 의견을 표명할 줄 몰랐다. 지금이라면 그때보다는 사회적 잣대의 치우침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전에 여성학자 박혜란이 며느리들이 와도 절대 부엌일을 시키지 않고 밖에서 만나서 차를 마신다고 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 살림이고, 며느리는 아들의 부인이지 나의 아랫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다. 부모 자식 간이지만 개인대 개인으로서 내 자식과 삶을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의 존중이 느껴졌던 것 같다. 전체적인 글이 생각 나진 않지만, 읽으면서 아 나도 저런 여자 어른이 되어야지 싶었다. 각자의 길에서 화자들이 말하듯 비혼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니 존중과 인정이 되어야 하지만, 또 결혼을 한 이들 역시 뒤떨어진 세계관의 부류로 치부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른바 힙하지 않다는 류의 시선과 말들은 또 다른 차별과 비난의 말이 될 수도 있으니.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했었든 제도 자체를 거부하든... 각자 자기 선택을 믿고, 자기 행복을 향해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다. 결혼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볼 순 있지만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어. 그러니 "넌 이상해, 넌 틀렸어"라는 말, 우리는 하지 말자. 그냥 서로에게 묵묵히 힘이 되어주자. 3부 선택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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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깡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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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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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여름 빛 – 이누이 루카 ​ 이 책은 2006년 제86회 올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하고 데뷔한 이누이 루카의 단편 소설집이다. 총 2부로 구성되는데 1부 ‘눈, 입, 귀’에서는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3개의 작품이 들어 있고 2부 ‘이, 귀, 코’에서는 무서운 느낌의 이야기가 3편이 담겨 있다. 책의 제목이며 1부의 첫번째 이야기는 ‘여름 빛’으로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말기의 어촌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머니와 헤어져 큰아버지의 집으로 피난을 온 소년 데스히코는 그곳에서 상괭이의 저주에 걸렸다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멸시하는 다카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상괭이의 저주라는 것이 있었다. 돌고래 같기도 하고 주둥이가 뭉둑한 것이 독특한 상괭이란 것은 용왕님의 전령으로 잡거나 먹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다카시의 어머니는 다카시를 낳기 전에 상괭이 고기를 먹어서 다카시는 상괭이의 저주가 걸린 아이라고 멸시를 받았다. 데스히코는 마을 사람들의 이런 말도 안되는 믿음에 저항한다. 다카시의 얼굴 왼쪽에는 검은 반점이 크게 퍼져 있었고 그의 왼쪽 눈에는 푸른 빛이 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카시가 상괭이의 저주를 받은 아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다카시보다 한 살 많은 마을의 골목대장 다니카와는 이런 다카시를 상괭이의 저주를 받은 아이라며 몸시도 괴롭혔다. 사람들은 모두 저주라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다카시를 잘 몰랐지만 데스히코는 조금씩 다카시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쏙독새의 아침’이란 작품이다. 다이쇼 시대(1900년대)에 훗카이도 제국 대학의 신입생 이시쿠로는 건강이 나빠져서 교수의 소개로 도청 공무원 구와타씨의 저택에서 요양을 하게 된다. 집에 머물며 하녀 미요의 안내를 받으며 지내던 이시쿠로는 집에서 한 아름다운 소녀를 보게 된다. 열 네댓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는 얼굴에 큰 마스크를 낀 모습으로 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히 고왔다. 이시쿠로는 그녀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서 집안의 사람들에게 소녀에 대해 묻지만 집안 사람들은 그런 소녀는 집에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시쿠로는 그 집안의 슬픈 과거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백 개의 불꽃’으로 추하게 태어난 기미는 이쁘게 태어난 여동생 마치를 질투하는데 이야기이다. 추하게 생긴 외모로 태어난 기미는 아름다운 외모로 태어난 여동생 마치가 모두의 사랑을 빼앗아 간 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삼년 전에 만난 아름다운 여자 쓰루노씨에게서 누군가를 해치는 저주의 비밀을 알게 된다. 쓰루노의 귀에는 구멍이 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은 기미의 귀에도 있었는데 이 구멍은 액상이라고 하는 불행의 구멍이었다. 이 액을 돌려보내는 저주를 마치면 불행도 끝난다고 쓰루노는 말해주었다.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로 넘기는 이 주술을 쓰루노가 알려준다. 그러러면 초 백개가 필요했다. 초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한개씩 태우면서 액을 떠넘기고 싶은 사람을 가만히 떠올리고 초가 다 타도록 하는 것이었다. 초 백개가 다 타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했다. 그 비밀을 듣게 된 후 기미는 매일 초를 태우며 동생에게 액이 넘어가도록 빌었다. 시간이 흘러서 기미의 마지막 초를 태우는 날이 되고 마지막 초는 이상 없이 잘 탄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간 기미에게는 큰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2부 첫번째 이야기는 ‘이’이다. 현대 시대로 이야기는 넘어와서 삿포로의 회사원인 하세가와에게 대학 시절 틴구 구마노미도가 연락을 해 왔다. 회와 해물탕을 먹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빈손으로 가기 뭣해서 그는 캔맥주를 10개를 사서 퇴원을 축하하러 구마노미도의 집으로 갓다. 얼마 전 사고로 한쪽 팔의 팔굼치 아래로 깨끗하게 잘려진 구마노미도는 이빨에 당했다고만 했었다. 그리고 퇴원한 그는 회와 음식을 내어주며 사건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건의 시작은 그가 사온 세 마리의 금붕어였다. 금붕어 중 한마리의 식욕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 마리가 다른 두 마리를 먹어버리더니 구마노미도가 주는 모든 먹을 것들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며 점점 자라갔다. 그리고 비 정상적으로 커져만 갔고 위험을 감지한 구마노미도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중단하면서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Out of the world’이다. 다쿠라는 한 소년이 이사를 오고 마코토와 아키히코라는 소년들과 친구가 된다. 그런데 이 다쿠는 항상 몸에 상처가 있고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친구들은 아버지로부터 엄한 매를 맞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어찌할 수 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내용을 들은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아동학대로 신고해야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다쿠의 아버지는 원래 유명한 마술사였는데 탈출 마술을 방송에서 실패한 후 인기가 떨어지고 일거리도 없어지면서 이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마술을 다쿠는 좋아했고 아버지로부터 배운 마술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그런 다쿠에겐 독특한 마술 능력이 있었다. 그 신비한 마술을 보여주고 다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방송에선 다쿠와 그의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는데.. 2부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바람, 레몬, 겨울의 끝’이다. 이 이야기는 감정을 냄새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홈헬퍼에서 개호복지사 자격증을 따게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해준 하쓰에씨를 돌보는 아야코는 하쓰에씨의 마지막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가 하쓰에씨를 만나기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하세가와 아야코라는 이름의 여자는 아버지의 도박으로 한 남자에게 팔려왔다. 그 남자는 한 조직의 장기밀매 사업을 담당한 다가타씨로 다가타는 아야코를 자신이 넘겨야 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겼다. 동남아에서 팔려온 아이들은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장기이식용으로 사용되었고 그 아이들을 임시로 맡아 돌보는 일을 그녀가 담당했다. 아야코는 그 아이들의 감정의 냄새를 맡았다. 그런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겐 절망의 향기가 났지만 유독 한 아이에게서는 희망의 녹차 향이 났다. 그리고 그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총 여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이’이다. 내가 이야기 내내 집중하고 기대하며 다음 장면을 상상한 작품으로 이런 류의 작품들을 많이 써주었으면 좋겠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여름 빛

여름 빛

이누이 루카
레드박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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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개소리에 더 수용적이었다. 그들은 “진실되고 의미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멍청한 인상적인 주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잘 속는 성향은 그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기질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다. 좋은 기분을 유발시키면, 사람들은 개소리를 더 잘 받아들이고 전반적으로 더 잘 속는다. 다시 말해 기분이 좋으면, 사기를 감지하거나 허위 정보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무뎌진다. 반대로 허위 정보에 노출된 목격자들은 기분이 나쁠 때 허위 정보를 더 잘 묵살하고 거짓 증언을 더 잘 피한다. 인도교 문제에는 개인적인 감정이란 요소가 분명히 수반된다. 제어가 안 되는 전차가 달려오는 길 위로 누군가를 밀어서 떨어뜨리면, 사람들은 낯선 이에게 가하는 신체적 폭력에 대한 혐오감을 극복해야 한다. 다수를 살리기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키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통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이 5분 정도 짧은 영상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을 때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재차 묻자,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를 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성서의 가르침인 ‘살인하지 말라’를 절대 원칙으로 삼을지, 아니면 기꺼이 한 명을 희생시켜 다섯 명을 구할지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방금 본 동영상 클립에 좌우되는 듯하다. ‘나’라는 사람이 늘 똑같은 건 아니다. 이 중요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기분에 대한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기분이 바뀌며, 뇌의 어느 부분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기분이 바뀐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지만, 뇌의 어떤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나는지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복잡한 판단의 문제에 직면하면, 그 순간의 기분이 문제에 대한 접근법과 결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설령 자신의 기분이 그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스스로의 답변을 자신 있게 정당화시킬 수 있을 때라도 말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잡음이 있다. 경영 의사결정의 직관에 관한 어느 연구에서는 직관을 “옳다거나 타당하다는 후광 내지 확신은 있지만 명확한 이유나 근거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 정해진 행동 방침에 관한 판단, 즉 알고는 있지만 그 이유는 모르는 판단”으로 정의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옳은지 안다는 느낌이 곡 판단 완료에 대한 내재적 신호다. 이 내재적 신호는 자기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다. 판단을 내릴 때, 사람들은 이 내재적 신호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가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내재적 신호가 느껴지는 때도 있다.) 이것은 만족스러운 감정적 경험, 즉 기분 좋은 일관된 감각이다. 내재적 신호를 느끼는 동안 판단자는 자신이 검토한 증거와 그 증거를 토대로 내린 판단이 옳다고 느낀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인 것이다.(판단자는 주로 최종 판단에 맞지 않는 증거를 숨기거나 무시하여 일관된 감각을 강화한다.) 내재적 신호가 중요한 것으로, 또 판단을 호도하는 것으로 부각되는 까닭은 이것이 느낌이 아닌 믿음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감정적 경험(증거가 맞는 것 같아)은 자기 판단의 타당성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이유는 모르지만, 그게 맞다는 건 알아)으로 둔갑한다. 확신은 예측의 정확도를 보장하지 않는다. 확신에 찬 많은 예측이 틀린 것으로 밝혀지곤 한다. 편향과 잡음은 예측 오류를 유발하지만, 이러한 오류의 가장 큰 원천은 예측적 판단의 제한된 정확도가 아니다. 그것이 얼마나 정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제한이다. 일반적으로 예측적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객관적 무지를 과소평가한다. 과신은 많은 증거가 있는 인지적 편향이다. 특히 심지어 제한된 정보로 정확한 예측을 내리는 자신의 능력을 판단할 때는 끔찍할 정도의 자기 과신이 나타난다. 예측적 판단에 나타나는 잡음은 객과적 무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예측이 있는 곳에 무지가 있고, 그러한 무지는 생각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 테틀록은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전문가들에게 각각의 이슈에 대해 현상 유지가 될 지, 현상에서 더 나아갈지, 현상에서 더 물러설지 등 세 가지 가능성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침팬지라면 세 구역으로 나뉜 다트판을 향해서 다트를 던졌을 것이다. 확률을 3분의 1이다. 테틀록이 조사했던 전문가들은 최저 기준을 간신히 넘겼다. 평균적으로 그들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보다 일어날 일에 조금 더 높은 확률을 부여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그들이 자신의 예측에 대해 보인 과도한 확신이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설명하는 명료한 이론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예측에 대해 가장 큰 자신감을 보였고, 가장 정확하지 않은 예측을 했다. 스스로 꽤 정확한 예측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단지 과신에만 빠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에 잡음과 편향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마저 부정한다. 단순히 자기를 남들보다 우월한 존재로 여기는 게 아니라, 사실상 예즉 불가능한 사건들을 예측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현실의 불확실성을 암암리에 부인하는 행위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이런 태도는 무지의 부정에 해당한다. 왜 의사결정자들은 계속 자신들의 직감에 의지하는 것일까? 의사결정자들은 직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내재적 신호를 듣고 그에 따른 감정적 보상을 느낀다. 좋은 판단에 이르렀다는 내재적 신호는 ‘이유는 모르지만 알고 있다’는 확신의 목소리다. 하지만 증거를 가지고 실제 예측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 그런 지나친 확신은 정당화되지 않을 것이다. 직관적인 확신이 주는 감정적 보상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조직 리더들은 특히나 본인들이 매우 불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 자기 직관에 의지해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주어진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그토록 원하는 확신이 생기지 않을 때, 그들은 이해와 확신을 제공하는 자신들의 직관에 의존한다. 무지가 클수록, 그런 무지를 부인하고픈 유혹도 커지기 마련이다. 조지 루카스처럼, 우리는 주로 특정 결론에 도달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판단 과정을 시작한다. 이렇게 할 때, 빠르고 직관적인 시스템1 사고가 작동하여 결론에 이른다. 우리는 속단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하는 과정을 우회하거나 예단을 지지하는 주장을 제시하기 위해서 의도적 사고에 개입된 시스템2 사고를 동원한다. 이런 경우 증거는 선택적으로 수집되고 분석되어 왜곡된다. 확증 편향과 바람직성 편향 때문에 우리는 이미 믿고 있거나 사실이길 바라는 판단에 우호적인 증거를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해석하게 된다. 사람들은 곧장 자신의 판단을 그럴듯하게 합리화하고, 그러한 합리적인 이유를 근거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예단이 판단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려면, 자신의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갑자기 타당성을 잃어버렸다고 상상해보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강한 반박에도 루카스의 마음이 바뀌진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른 주장을 내세웠을 것이다. 예단의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지 루카스의 반응처럼, 예단에는 감정적인 요소가 있다. 심리학자 폴 스로빅은 이것을 감정 어림짐작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참고해 판단을 내린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싫어하는 정치인에 관해서라면 그의 생김새나 목소리마저 싫어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기 브랜드와 긍정적인 감정을 연관 짓기 위해 노력하고, 교수들은 강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해에는 강의 자료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감정이 개입되지 않을 때에도 같은 기제가 작동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이유로 무언가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게 됐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수용한다. 설령 그게 이치에 맞지 않을 때조차도 말이다. 대체로 우리는 성급히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을 고수한다. 증거에 근거해서 의견을 개진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감안하는 증거와 그에 대한 해석은 처음의 속단에 맞게끔 적어도 어느 정도로는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머릿속에 떠올랐던 전반적인 이야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물론 결론이 옳다면 이 과정도 괜찮다. 하지만 처음의 평가가 잘못됐을 때, 모순된 증거가 있음에도 그 결론을 고수하려는 경향은 오류를 증폭시킬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듣거나 본 정보를 무시하기란 불가능하고 떨쳐내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 영향은 통제하기 어렵다. 과도한 일관성은 정보가 제공되는 순서와 그 의미가 모든 (또는 대다수) 판단자에게 동일한지, 그 여부에 따라 편향이나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사 지원자의 외적 매력이 모든 채용 담당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고 생각해보자. 외모가 그 사람이 지원한 자리와 무관하다면, 외모 때문에 생긴 긍정적인 후광은 공유된 오류, 즉 편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어떤 판단은 예측적이다. 또 어떤 예측적인 판단은 입증 가능하다. 그래서 그 판단이 정확했는지 여부를 끝내는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의약품의 효과, 전 세계적인 유행병의 경과, 선거 결과 같은 단기 예측에 해당한다. 하지만 장기 예측이라든지 가상의 질문에 대한 답 등 확인할 수 없는 판단도 많다. 이러한 판단의 질은 그 판단에 이르게 된 사고 과정을 통해서만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판단이 예측적이지 않고 평가적이다. 판사의 형량 선고나 대회에 출품된 그림의 순위는 객관적인 참값에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은 마치 모든 판단에 참값이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모두가 놓쳐서는 안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표적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결정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과 그 판단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를 내포한다. 판단 문제는 제한된 의견 불일치에 대한 기대를 특징으로 한다. 판단 문제는 의견 불일치가 허용되지 않는 ‘연산의 문제’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취향의 문제’ 사이에 존재한다.
노이즈 (생각의 잡음,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노이즈 (생각의 잡음,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올리비에 시보니, 캐스 R. 선스타인 (지은이), 장진영 (옮긴이), 안서원 (감수)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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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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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syun89v
[20220611]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당신은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나요? '가족' '친구' '연인' 좋아하는 사람의 거짓말이 보이는 소년, 후지쿠라 히지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증오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순진무구한 소녀, 후타바 하루카는 거짓말을 한다. 좋아하는 사란을 위해서. 잔혹할 정도로 아름다운 빛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제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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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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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sf라는 장르적 설정에 문학적 감수성이 결합된 단편 소설집. 윤이형 작가의 이 단편집은 여성작가의 깊은 감수성과 장르문학의 특수성을 가지고 와서 엮은 단편 모음이지만 전체적으로 일괄되게 흐르는 주제가 계속 느껴졌다. 기계와 문명, 여성과 남성, 현실과 미래. 다분히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기계와 과학문명이 인간적인 삶의 기준마저 바꿘 버린 이야기들의 흐름은 읽으면서 자꾸 생각하게 한다. 미래의 어느날의 나의 일상들은 어떨지, 나의 아이들은 어떨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뚜렷함이 밀도가 높고, 때로는 절망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환기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대니'편은 육아와 여성, 모녀, 청년과 노년, 로봇과 인간, 사랑과 결별 _ 그 모든 이야기들은 이런 짧은 단편안에 다 녹여낸 이야기의 솜씨에 매혹적이었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번갈아서 들여다본 느낌이 들었다. '굿바이'편은 몸을 버리고 기계화 된 이들이 다시 인간화를 거부하는 이유를 말하는 대목에서는 자본주의의 노예화라는 의미가 흠씬 이해가 되었다. '쿤의 여행'편도 상상력과 '나'란 존재를 알고자 하는 여정의 이야기들이 가족에 관한 기존의 관념을 벗어나 확장, 변화된 가족의 가치가 느껴졌다. '루카'편은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젠더에 대한 사회적 관습적 차별과 개인의 고유성의 교집합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다른 단편들도 예전에 영화 '메트릭스'를 봤던 느낌이 든다. sf바탕으로 한 무척이나 철학적이면서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있고 그 무엇인가를 알고자 했던 그런 흐름들.
러브 레플리카

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문학동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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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erlife

@runnerlife
타인의 증거는 세번째 읽는 책이다. 클라우스와 루카스가 헤어지고 그형제를 기다리는 루카스의 이야기사 주를 이루고 있으며 끝부분에 루카스는 자기가 돌보던 아이의 죽음 그 아이의 어머니의 죽음과 직면하고 도시를 떠나는데 그 후 형제인 클라우스가 고향을 찾아 다시 오는데 ~~ 읽을때 마다 새롭고 스토리를 자세히 알게 되는 것 같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중 (타인의 증거)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중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까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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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86

@mooyimpj6
어떤 시는 내 안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문을 발견하고 심지어 열어준다. 뮤리얼 루카이저는 내게 있어 올해의 발견이다. 오래된 미래같은 것.
어둠의 속도(봄날의책세계시인선) (The Speed of Darkness)

어둠의 속도(봄날의책세계시인선) (The Speed of Darkness)

뮤리얼 루카이저 (지은이), 박선아 (옮긴이)
봄날의책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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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ppyong
<군대에서 100권 읽고 전역하기> 79권째 지식의 나열 + 억지스러운 인문학적 내용 + 내용과 제목의 불일치 성찰적 요소 x [스트레스 받으면 왜 식욕이 증가하는지 호르몬을 통해 이해함 글루카곤 > 혈당 증가 > 섭식 >인슐린 > 지방저장 > 혈당 정상화 > 지방 생성 > 스트레스 ... 악순환 인간 생물학의 기본적 지식을 알 수 있었다]
WHAT AM I (국내 최고 뇌의학자가 전하는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통찰)

WHAT AM I (국내 최고 뇌의학자가 전하는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통찰)

나흥식
이와우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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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chanim
천선란 작가의 어떤 물질의 사랑과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천선란'이라는 이름을 보고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 다섯 작가의 소설집이다. 우주 생명체와의 전쟁을 마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인의 이야기를 담은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천선란)>, 엄마 리진에서 딸 수현에 이르는 행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담은 <요람 행성(박해울)>, 새로운 양육 환경을 그린 <무주지(박문영)>, 간병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함께 사는 <남십자자리(오정연)>, 외계에서 보낸 신호를 따라 <2번 출구에서 만나요(이루카)>. 남십자자리에서 마음이론을 기반으로 한 상담 로봇이 만들어진다는 설정은 기억에 남는다. 상담은 타인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로봇이 절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업종(p.160)이기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소설 속 상담 로봇은 사람들의 기억을 촘촘하게 삽입하면서 치료 성공률을 높여갔다. 수많은 자아 사이에서 일관된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이로써 다시 환자와 안정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p.161)고 한다.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다면 로봇이 상담을 진행하고 치료를 하게 될 것이다. 상담사는 사라질 수도 있다. 상담 로봇을 관리하는 사람들만 남아있을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 간병 기능이 있는 휴머노이드가 있다는 설정도 기억에 남는다. 간병은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아픈 가족을 돌보다보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이 조금씩 희생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상상일뿐이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이런 기술이 도입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 (지은이)
허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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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chanim
<다정한 매일매일>은 '책 굽는 오븐'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책을 소개하던 글을 묶은 책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책과 빵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있다보면 내 마음도 훈훈해진다.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소개된 책을 얼마나 읽었나 목차를 확인해봤다. 읽은 책은 한 권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 많은 책 중에 읽은 게 딱 한 권이지 싶어서 부끄러웠다. 그러다 그냥 작가님이랑 나랑 책 취향이 안 맞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생겼다.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있자니, 덩달아 그 책이 궁금해졌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재미난 책이 많다. 📚읽고 싶은 책 1.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 때로는 우리를 압도하고, 송두리째 다른 사람으로 변모시키기까지 하는데도 타인에게는 결코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감정에 대해서.(p.94) 2. 다와다 요코, 여행하는 말들 어떤 의미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모국어로 지어진 집 한쪽에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내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낸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을 때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얼마나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할까? 이렇듯 『여행하는 말들』은 우리에게 모국어 밖에서만 누릴 수 있는 눈부신 자유롸 기쁨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p.97) 3.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루카스와 클라우스가 겪게 되는 일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거짓일까?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는 걸까? 나를 나이게끔 만들어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p.118-119) 4.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작고 동그랗게 빚은 온기를 주먹 안에 꼭 쥔 채 어둠 속을 걷는 일인지도 모른다.(p.166) 5. 백수린,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나 여기 있어요."(p.185)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산문)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산문)

백수린
작가정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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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상어

@chaekikneunsangeo
Review content 1
제네시스. 그 곳에서 일하는 스무살도 안되는 아이들의 이야기, 멸망하는 이야기. 중학생때 전삼혜 작가님의 소년소녀 진화론을 감명 깊게 봐서, 그 중 제일 재밌게 봤던 창세기가 단독으로 빠져나와서 기뻐하며 봤다. 이 소설은 창세기의 배경을 가진채로 매 다른 시각에서의 상황을 보여준다. 창세기 내용에서 보였던 유리아의 이야기, 제롬의 이야기, 리우, 슈, 단의 이야기, 루카. 그리고 최세은의 이야기. 단순히 멸망해가던 행성의, 궤도의 바깥에서만 전개하던 창세기와 다르게 각자의 이야기로 엮인 부분이 너무 좋않고, 만족스러웠다. 생각했던 그대로의 방식! 궤도의 바깥아서 추락해오는 행성, 그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버텨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있어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비록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끝내는, 기록하던 이가 구출 될 수 있다는 열린 결말로 가게되는 것도 좋았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장편소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장편소설)

전삼혜 (지은이)|문학동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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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dongkyung
백프로 이해하지 못함 우선 이거 말하고 시작 책 표지에 클라우스와 루카스 이름만 보고도 대박이당...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3부에 C클라우스랑 K클라우스 이건 진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음 입틀막하면서 봄....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그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게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들어간 책이라는거.... 누가 나보고 자전적 소설 쓰라고 하면 아침에일어낫따. 아침차리기기찬아서 대충두유먹엇따. 일케 쓸듯 걍.... 작가는 타고난다는 생각뿐이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합본)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합본)

아고타 크리스토프
까치
5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