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공존 - 개
동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합니다. 과거에는 동물의 '야생성' 때문에 무서워했다면, 엄마가 된 지금은 '책임감' 때문에 무섭습니다. 생명을 길러내는 존엄과 책임을 배웠기 때문일까요? 정이 드는 것이 무섭고, 책임을 다하지 못할까 무섭습니다. 종종 유기된 동물에 대한 뉴스를 보거나, '공장형 애완동물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사람의 잔인함에 대해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언제인가 킨더랜드의 그림책 “63일”을 읽었을 때 아이에게 설명할 말이 없어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인간의 충직한 친구 '개'를 이야기한 그림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슬프고 먹먹한, 그래서 다 읽고도 마지막 장을 쉬이 덮지 못한 책입니다. '매미'와 '잃어버린 것'들을 출간하신 숀 탠 작가님의 신작, '개'입니다.
이 그림책은 참 특별하게도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어느 페이지에는 글씨만, 어느 페이지에는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는 장면의 변화가 크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인류의 역사를 다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늘 사람의 곁을 지켜온 충직한 친구임을 어린아이들도 알 수 있을 만큼 전 페이지를 꽉 채우는 일러스트임에도 답답한 느낌이 아닌 잘 만들어진 필름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같은 구도 위에 그려진 풍경의 변화, 개와 사람의 변화를 지켜보다 보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 이 책에 담고자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담담히 적인 문장들은 마치 나레이션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담담히 이어지는 문장들은 읽다 보면 눈물이 고이는데, 특히나 시간이 우리에게서 도망치는 듯하다는 작가의 문장은 책을 다 읽고도 덮지 못할 만큼 여운이 짙었습니다. 문장 안에는 인간과 개가 지나온 시간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우리의 미래에 개가 없다면, 공존해줄 동물이 없다면 어떡해야 하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공존'이라는 갈무리에 이 책을 넣은 것은 순전히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공존이라는 단어로 개들에게 '희생'이나 요즘 유행한다는 '추앙'을 강요해온 것은 아닌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 긴 역사 속에서 인간과 개는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에도 개와 인간이 공존하려면 인간이 이기심을 버리고 타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우리는 다시 걷고 있다.' 작가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우리가 걷는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잊지 않고 '우리'라는 단어 안에는 인간과 수많은 생명이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진짜 '공존'하기 위해 말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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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기심은 어디까지 인가. 사람의 잔혹함은 어디까지 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하고, 아파하고, 힘겨워했다. 차마 아이에게 읽어줄 자신이 없어서 펼치고 접고를 반복하다가 조금 더 크면 읽어주는 것으로 하고 고이 꽂아두었다. 이 책의 홍보를 접한 분도 있을 테고, 내 글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 분도 있겠지. 아무튼 이 책을 읽고자 하시는 분들께 미리 말한다. 부디 티슈는 챙긴 수 책을 열어라. 가슴이 먹먹해서 눈물이 날 테니 말이다.
나는 애완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애완동물도 생명이기에 존엄성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안락사 등 비인간적인 제도들에 대해 매우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티컵 강아지는 그냥 원래 작은 유전자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글을 읽고, 또 다시 이 책을 읽은 후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람의 잔혹성은 어디까지이며, 세상이 얼마나 더 각박해지려나 생각했다. 그래서 더 슬펐고 더 아팠다.
너무나 담담한 문체와 흑백의 그림체, 그래서 더욱 절절히 감정이 전달되고 아픔이 전해진다. 아마 이 책을 쓰고 그리신 작가님들도 나처럼 아프고, 힘겹고, 우셨으리라.
이 그림책은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한다. 물론 우리 아이처럼 어린아이보다는 강아지의 공장화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책임감과 존엄성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에 읽는다면 깨닫는 바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어른들도 한번쯤 읽으며 생각하고 반성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생각한다. 티컵 강아지를 원하지 않았어도, 나를 위해 강아지 중성화나 기타 등등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어도 분명 느끼는 바도 많을 것이다. 전체 내용이 다 먹먹했지만, 가장 먹먹했던 것은 “기뻐할 누군가를 위해” 하는 문장이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다는 것을 문득 다시 느끼고 화가 날 지경이었다.
절제된 문체와 절제된 그림, 그 안에는 깊은 슬픔과 아픔이 있다. 사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또 한번 깨닫게 하는 깊고 슬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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