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가 되고 각각의 노동으로 세금을 내며, 그 세금으로 기존의 인류는 노동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니..
그냥 도구라고만 생각해봤지 하나의 인격으로 탄생될 수 있다고는 못 느껴봤다
군사영역에서도 전쟁윤리에 측면에서 다수의 드론, 무기체계가 스스로 적국의 무기체계 뿐 아니라 군인, 심지어 민간인 까지 무자비하게 학살할 경우(전쟁범죄 등)
이를 해당 ai의 인격 삭제로 처벌은 끝날수 있는가?
언젠가는 인간의 통제가 거의 없이 전투가 진행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자나, 운용을 승인한 제대에서 책임을 져야 흐는가? 아니 책임을 질 수나 있는가?
ai는 도덕적 죄책감을 느끼고 이로인해 범죄 및 안전사고에 악용되지 않도록 발전될수 있는가?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러우전쟁, 최근 미국-이란의 전쟁의 양상,
'아이 인 더 스카이'라는 영화를 보며 교전 승인권은 어디까지 위임될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이 든다.
근무 시간을 세심하게 조정하고 노동자가 퇴근 후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회사의 결정과 기업 문화에 달린 문제이다. 이는 고용주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정책 변수이며, 잠재적으로는 사회적 규범과 노동 시장의 변화를 통해서 바꿀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P.188 중에서
고용주들은 장시간 노동을 직원의 노력과 충성심의 신호로 보고, 장시간 노동한 이들에게 보상을 내린다. 고용주들이 조직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위해 '죽을 때까지 일할' 의지를 보이는 것보다 더 강력한 충성의 증거는 없다.
P.192 중에서
고용주들이 긴 노동 시간과 끝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을 선호하면, 직원들은 장시간 노동에 보상이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이에 맞추어 반응한다.
P.193 중에서
직원들은 결국 장시간 근무 문화에 공모하게 된다. 각 직원들은 상사의 눈에 띄기 위해, 자신의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고용주들이 유급 후가와 유연 근무제 등을 내놓아도 막상 그러한 혜택을 이용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P.195 중에서
해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장시간 노동과 교대 근무가 사람들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이 정말로 고용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장시간 근무는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여러 숨은 비용을 부과하지만 그것이 이를 상쇄할 만한 이익을 기업에 안겨 주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P.195 중에서
장시간 노동은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되기도 하고 고용주들에 의해 강요되기도 한다. 아니면 시간당 임금이 너무 낮아 과도한 시간을 일해야 겨우 먹고살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장시간 노동이 노동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P.197 중에서
노동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수십 년간 이루어진 수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를 장시간 노동을 제한할 수 있는 정책과 관행으로 통합하기 위한 관심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P.199 중에서
장시간 노동은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증가시키고,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P.201 중에서
여러 증거가 명확히 보여주듯이, 우리는 경제적 성과를 위해 노동 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다. 장시간 일하는 직원들을 좋아하는 회사가 너무나 많은 게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과로하지 않는 직원들을 둔 기업이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 매우 명확한 증거로 드러나 있다. 장시간 노동을 피한다면 직원들은 더 건강해질 것이고 직원과 고용주 모두가 부담하는 의료비는 더 낮아질 것이며, 직원 생산성과 혁신성은 떨어지지 않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P.202 중에서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우리는 보다 유연한 근무 형태를 제공하고, 더 넉넉한 휴가 제도를 마련허며,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고용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과도한 노동 시간과 직장-가정 갈등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의 부담을 안는 것은 고용주와 노동자 양측 모두이기 때문이다.
P.208 중에서
나쁜 선택을 하면 나쁜 결과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이런 일이 당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멈춰라. 직장에서 자신을 돌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실행하며, 할 수 없다는 변명은 그만둬라. 그 대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근무 시간을 제한하라.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 친구들과 충분한 시간은 보내라. 사람의 안녕에는 사회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또한, 고용주의 편의를 위해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제왕 절개를 선택하지 말라.
P.213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업이나 고용주, 그리고 일과 삶의 다른 측면들을 고려할 때 당신의 선택과 행동이 스스로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깊은 영향을 인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월급 좀 받아보려고 하다가 온갖 고생을 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사방에 넘쳐나지만, 당신이 그들 중 하나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P.214 중에서
직장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려는 고용주의 노력은 종종 잘못된 방향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바꾸기는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그저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시시한 종류의 복리후생이나 자질구레한 혜택 제공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다.
P.217 중에서
훌륭한 인력을 영입하여 유지하고 또 동기를 부여하는 기업 , 그리고 직원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하는 직장은 직원들에게 앙증맞은 편의 시설들을 제공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질구레한 혜택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낮잠용 방, 무료 음식, 반려견과 함께 출근을 허락하는 제도 같은 것들로 스트레스가 넘치는 직장 환경을 보완할 수는 없다.
P.218 중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는 사람의 안녕을 증진한다. 그렇다면 이어질 질문은 기업들이 어떻게 끈끈한 인간 관계와 사회적 지지의 문화를 촉진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P.240 중에서
인간관계 구축과 사회적 지지의 제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 직장에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여러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을 바꾸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선 해로운 직장 환경을 만드는 일들부터 그만두면 된다.
P.240 중에서
사람들을 서로 경쟁하게 만들면 팀워크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직원들 간의 사회적 유대가 약화되며 사회적 지지가 감소하여 직장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강제 등수 매기기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직원들 대상의 상대 평가가 얼마나 사회적 지지를 감소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사람들을 서로 대립시키면 내부 경쟁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P.241 중에서
사람들이 해로운 직장에 머무르는 이유 중 분명한 하나는 경제적 이유이다. 물려받은 재산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일자리를 얻고 수입을 올려야 한다.
P.255 중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에게 가해지는 해로움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직관적 설득력이 뛰어나지만, 역시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직장에서 위험을 감수하여 그 대가를 받는다는 주장에 관한 경험적 증거가 놀랍도록 허약하다는 것이다.
P.262 중에서
새 직장을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이며, 이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직장에서 유발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현재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새 직장까지 찾을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해로운 직장에 그대로 갇혀 있게 된다. 스트레스에 완전히 제압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P.263 중에서
경쟁적이고, 성과 중심적이고, 각종 지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직장에서 돌파구를 찾아 잘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그곳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당신은 그 정도의 압박감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며 최고의 인재들과는 경쟁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P.266 중에서
자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또 남들에게 보이길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가 그 부족한 무언가가 자기의 자존감과 결부되어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P.268 중에서
우리가 자존감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실수를 하거나 멍청한 짓을 했다고 인정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사람들이 나쁜 직장에서 일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헌신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겨난다. 자기가 한 결정에서 자기 자신을 떼어놓거나 실수를 인정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 결정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편이 훨씬 더 쉽다. 인간은 합리화의 달인이다.
P.270 중에서
너무 자주 직장을 옮기면 회사들이 자신을 문제가 있어 직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안 좋게 볼 것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게다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자기 오류를 인정하는 것도 꺼리게 된다. 그렇게 애써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거나 상황이 실제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서 사람들은 직장이 자신의 안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계속 그곳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P.272 중에서
우리는 술을 끊고자 한다면 음주하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흡연이나 약물 사용, 체중 조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정상적이고 적절한' 음주 습관, 식습관 등에 관한 사회적 기준을 함께 만들어낸다.
P.274 중에서
'노동'이 단지 고통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며, 직장이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해롭지 않은 곳이 된다면 어떨까?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 지출이 줄어들고, 생산성과 실적은 더 높아질 것이다. 신체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은 굳 이 증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만약 해로운 업무 환경을 바꾼다면 사람들은 '월급 좀 받으려다가 목숨을 잃는' 일을 더는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P.288 중에서
기업들은 항상 이윤을 내고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목표에 위배된다고 여겨지는 직원 중심 경영 방침은 종종 외면당한다.
P.312 중에서
직장 안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직업에 따라 위험의 수준은 다르지만(예를 들어 광부는 대학교수보다 휠씬 더 위험한 일 을 한다), 문명화된 나라라면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다가 얻게 되는 피해와 손상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규제 조치들을 강제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보호해야 한다. 이것이 최소한의 이성적인 생각이다.
P.314 중에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람의 생명 그리고 그와 연관되는 사람의 안녕을 시장에서 교환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인간 신체의 부분을 떼어내어 현금을 받고 판다는 것은 그 생각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킨다. 인간 존엄을 훼손하는 환경 또한 마찬가지이다.
P.315 중에서
기업의 리더들도 비슷한 종류의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즉, 직장 내 관행과 근무 환경을 결정하면서 사람들의 건강, 생명, 복지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아니면 '현금'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순간에 인권의 신성성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P.319 중에서
📚복수와 용서 사이 , 마지막 기도!
📚죽음 앞에서 드리는 기도!
📚야쿠마루 가쿠 저자 <마지막 기도>!
🙏신앙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마지막 기도>는 인간의 어두운 면과 빛나는 희망을 동시에 그려내며, 깊은 감동과 사색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아내어 인간의 신념과 용서, 그리고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깊은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호사카! 그는 교도소에서 교정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는 목사이다. 그의 딸이 연쇄살인범에세 살해당하면서 삶이 무너지게 된다. 이후 그는 자기 딸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수감되어 있는 구치소로 봉사 장소를 옮기게 되고, 딸을 죽인 사형수와 목사로서 마주하게 된다. 과연 목사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리고 목사로서의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심적으로 매우 힘든 작품이지만,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이 작품은 이야기 초반부터 어둡고 무겁고 잔혹한 설정을 그렸지만,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윤리적인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역시 사회파 미스터리 거장다답게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하고 인간 심리 묘사를 돋보이게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인간의 본성과 신념, 용서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이 작품은 복잡한 인간 관계와 깊은 심리적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복수심과 용서, 신앙과 죄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잘 그린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신앙, 복수와 용서라는 무거운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만, 가독성뿐만 아니라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이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호사카는 딸을 살해한 사형수와 마주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복수심과 목사로서의 용서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라면 딸을 살해한 사형수를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있게 해보게 된다. 목사로서의 교정위원의 사명을 지켜야 하지만, 아버지로서의 느끼는 분노와 슬픔이 읽는내내 복잡한 마음이 갖게 한다. 반성 없는 사형수와의 대화를 보면서, 과연 진정한 구원이 있는지, 진정한 참회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사형제도, 범죄자의 인권, 피해자 가족의 고통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이 작품은 깊은 고민과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가 만약에 피해자라면, 과연 가해자를 끝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신앙과 인간성의 경계에 흔들리는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도덕적,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된다. 딸을 살해한 사형수와 목사로서 마주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과연 우리는 아버지를 보면서 복수와 용서 중 무엇을 선택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한마디로 단순한 범죄 소설보다 철학적 고민이 담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초반부터 어둡고 분위기가 어둡지만, 예상 가능한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성도와 감정적 울림을 주는 작품! 단순히 범죄를 해결하는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신앙, 복수와 용서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읽는내내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강렬한 몰입감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깊은 감동과 사색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지막기도#야쿠마루가쿠#추리소설#책추천#북플라자#사회파미스터리#범죄소설#일본소설#미스터리#일본추리소설#책리뷰#책장파먹기
ㅡ 이 책의 이슬람 파트는 전에 읽었던 [이슬람의 인권과 여성]과 늬앙스가 완전 반대라 무언가 괴리감을 느꼈다.
ㅡ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이 주제로 다룬 종교에 대한 늬앙스가 전반적으로 나이브한 느낌,
ㅡ 그럼에도 각 종교 내 역사와 문화, 교리 등을 제한된 분량에도 잘 담은 편. 종교학 개론서로써는 긍정적인 점.
8p.
이기주의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개인주의는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동등한 존재, 똑같은 욕구를 지니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한 명의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러한 까닭으로 개인주의자는 많은 이들의 오해와는 다르게 오히려 공동체를 소중히 여긴다. 공동체를 개인의 대립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오럿이 개인인 상태로 머물게 하는 일종의 보호막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는 집단과는 다르며, 개인주의자는 연대의 중요성을 안다. 집단의 규칙이기에 억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개인으로서 다른 개인과 연대한다. 타인도 자신처럼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타인의 욕구와 감정 또한 자신의 것만큼 중요시 여긴다. 자신의 권리가 소중하기에 그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한다.
12p.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하여 자신이 누군지 알고자 끊임없이 애쓴다. 반면 타인에 대해서는 쉽게 규정짓는다. 성별, 학벌, 출신지, 결혼 여부 등으로 뭉뚱그려서 파악한다. 자신은 너무나 복잡한 반면, 타인은 너무나 단순한 대상으로 취급하곤 한다. 각각의 정보마다 특정한 값을 설정해둔 다음, 해당 값에 인물을 가져다 맞춘다. 물론 어떤 의미엣 ㅓ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사람들은 바쁘고, 시간은 부족하니 말이다. 정보마다 특정 값을 설정하여 해당 값을 모두 더하는 것은 사람을 파악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일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보 값이 편견과 선입견에 근거하여 틀린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가장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그러한 방법이 과연 옳은가 하면, 그렇게. 도출해낸 결과값이 누군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그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57p.
우리 사회에서 주류 혹은 다수의 관념에서 어긋나는 많은 영역에는 이러한 요구가 존재한다. “본인들이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내가 궁금한 건 왜 굳이 거리에서 남들 다 보는 곳에서 저런 행동을 하느냐는 거지.” “자기가 성폭력 피해자면 피해자지 왜 굳이 저런 이야기를 만날 하고 다니지?” “이혼했다고 난 특별히 편견 없어. 근데 왜 굳이 저런 말을 해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 “여성 인권이 더 열악한 거 잘 알겠는데, 그걸 왜 티를 못 내서 안들이야?”
이와 같이 소수자, 마이너적인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지는 않되, 티 내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을 ‘커버링’이라고 부른다.(…) 요약하자면 “어떤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그 낙인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98p.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언행이나 인식이 특별히 더 나쁘거나 무지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보편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아이랑 놀아줄 바에 차라리 회사에 나가는 것이 나을 정도로 육아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집에 머물고 있거나 실질적인 ‘돈‘을 생산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쉬고 있다‘는 말을 무신경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주부를 백수의 동의어로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수라는 사실을.
또한 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속으로 발끈하며 굉장히 화를 냈던 것은 실은 나 자신이 어느 정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 역시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타이틀과 직함을 중요시 하고 있었던 것이다. (…) “집에서 쉬고 계시는 거네요?” 라는 질문을 통해 나는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된 것이다.
101p.
책 속에서 그는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라는 질문에 “이겼다기보단 견뎠어요”라고 대답한다. 마음으로는 이기고 싶었지만 사실은 이기질 못했다고. 그래서 신경은 쓰였지만 그냥 견뎠다고. 그러나, 그럼에도 자신은 그림을 그리고 싶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생계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일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밥벌이‘수단이기 때문에 견디는 것이라고. 그 말에 왠지 묘하게 위로를 받았다. 그 말에 기대어 이후의 많은 순간을 견뎌왔던 것 같다.
실은 견디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116p.
딸들은 지금의 젊은 여성들처럼 키우면 된다. 좋은 것은 좋다고, 싫은 것은 싫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여성이라는 이름에 따라오는 부당한 압력에 순응하지 않도록. 욕망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설사 성폭력을 겪더라도 그것을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수치스러워하지 않도록. 누군가 밀쳐서 넘어지면 울지만 말고 일어나서 싸우도록.
133p.
“내가 한 것이라곤 살아남은 것뿐인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허스킨즈 역시 죽지 않았기 때문에, 단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밝혀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진실성을 의심받았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완벽한’ 피해자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악마‘나 ’괴물‘처럼 철저하게 악의로 똘똘뭉친 ’완벽한‘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완벽한‘ 피해자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피해자는 없다.
159p.
그래도 나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늘 웃기만 했다. 예민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화를 내면 그드이 비웃고 농담의 대상으로 삼는 다른 많은 여성 중 하나가 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기는 싫었다. 계속해서 쿨한 사람이고 싶었다. 너무도 격하게 남성 커뮤니티의 일부에 속하고 싶었다.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웃고, 같은 방식의 농담을 하면 그들이 가진 권력을 나누어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같이 웃었다.
162p.
눈치는 약자의 언어라고 한다. 본인들도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그토록 무신경하면서 무례하기 짝이 없는 용감한 시도를 하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해도 되기 때문이다. 줄곧 그렇게 지내왔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닌가 하는 검열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대응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 또한 부류편함을 표현하는 순간마저 침착함과 상냥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어떤 해코지를 할지 몰라 두려우니까.
173p.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사는 세상과 그가 사는 세상이 같지 않다는 것을. 돈을 번다는 것과 ’살 만하다‘는 것의 의미가 꼭 같지는 않다는 것을. 하루 종일 노동을 해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그 삶이 반드시 인간답다고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295p.
별것도 아닌 말을 듣고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가에 대해서 오래도록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어서 용서할 수 없었다. 그가 했던 말이 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싫어하는 게 너무나 많은 나. 비뚤어진 나. 부정적인 나. 그런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나 자신.
296p.
그러고 보니 무언가가 괜히 마음에 들지 않거나 거슬리던 때는 늘 비슷했던 것 같다. 타인에게서 내 안의 어떤 거슬리는 지점을 찾아냈을 때.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어 발버둥치는 사람이 보기 싫게 느껴지던 순간은 내 안에 인정욕구가 갈급한 상황이었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 무리하는 사람이 괜히 눈에 밟히던 때는 내 안에 비굴함이 넘치던 시기였다. ‘쿨한 척‘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고 우스워 보일 때는 나 지신이 냉소로 가득할 때였다. 누군가의 속내를 간파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은 내가 그와 같은 속내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세상이 악의와 음모로 가득해 보이던 때는 나의 내면이 황폐하던 시점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극대화되었을 때,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을 때 분노는 늘 밖으로 뻗어나갔다. 그렇게 뻗어나간 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나의 어떤 지점을 타인에게서 정확히 찾아냈다. 그리고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잊기 위해, 내가 싫어하는 나의 단점을 지닌 상대방을 맹렬히 미워하곤 했다. 내가 현재 미워하는 상대방의 속성이 분명 내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했다.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1장
- 2021년 말, 러시아는 미국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공격무기 배치 철회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전면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나토 가입 의사를 철회하지 않음으로써, 결국 외교적 타협의 공간은 사라지고 군사적 충돌만이 남게 되었다. "나토 가입 의사를 철회하지 않아서 결국 전쟁을 일으켰다는 뉘앙스"가 드러난다. 이어 세계의 대장은 미국이고 미국의 뜻대로 정리되는 것에 부정적인 관점을 드러낸다. 저자의 관점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2020년대 중반 세계를 화약고로 만드는 트럼프의 행태 볼 때는 일리가 있는 지점도 있다. 그리고 20세기 ~ 21세기의 미국의 주도하의 대외정책의 부작용은 여러 국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랍인들에게 독립 국가 건설을 약속한 '맥마흔 선언(1915)'을 했으나, 동시에 유대인 금융 자본의 지원을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라를 건설해주겠다는 '밸푸어 선언(1917)'을 발표했다.이 모순된 두 약속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피의 역사의 서막이었다.
3장 아프가니스탄
- 러시아 미국 등 대형 외세를 물러나게 한 국가지만 아이러니하게 세계에서 가장한 나라 중 하나이며 문화적으로도 억압이 강한 문화인 것이 아이러니 하다.
4장 중국과 대만 분쟁
- 중공을 피해서 왔지만 본성인들을 밀어내며 무자비한 독재를 시행한 장제스와 국민당. 38년의 계엄령으로 섬을 억압한 자신의 후신을 쑨원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6장 인도 파키스탄 분쟁
-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은 영국의 '분할 통치'가 낳은 최악의 비극이다. 영국은 철수 과정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을 부추겼고, 주민 구성(이슬람 다수)과 통치자(힌두교 영주)의 종교가 다른 카슈미르 지역을 화약고로 만들었다. 현재 이 지역은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악사이친)까지 얽힌 복잡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7장 튀르키에 쿠르드
- 쿠르드민족은 외세 융화를 철저히 기피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독립을 위해 가장 외세에 이용당해왔다.
9장 미얀마 내전
-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 학살 방관으로 평판이 실추된바 있다. 하지만 그 뒤의 사정은 복잡한데, 로힝야 민족은 미얀마의 식민지 시절 영국의 위세를 입어 버마족과 다른 소수민족 탄압한 전적이 있다. 21세기 영국은 로힝야 족 학살을 비판하지만 그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직접적인 학살은 군부가 주도했고 증인으로 나온 수치가 덤터기 씌어진 면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으로 현재의 로힝야 족이 탄압받아야 한다는 연좌제는 옳지 않다.
※ 책을 읽은 뒤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
Q1 전쟁의 발발 원인
- 저자는 젤렌스키 정부가 NATO 가입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미국의 입장을 고수한 점을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합니다. 이는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 행사'일까요, 아니면 '지정학적 현실을 무시한 외교적 실패'일까요?
Q2 전쟁의 결말
- 저자는 "한쪽의 일방적 승리보다는 타협이 낫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에 면죄부를 주는 식의 '어정쩡한 휴전'이 과연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잠재적인 화약고를 남기는 것일까요?
Q3 내부의 적, 극우화
- 이스라엘 내 세파르디(이베리아/아랍계 유대인)와 러시아계 이주민들이 오히려 더 극우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을 띠며 네타냐후를 지지한다는 분석이 흥미롭습니다. '사회적 약자'였던 이들이 왜 더 강경한 노선을 택하게 되었을까요?
Q4 영웅의 추락
-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고 옹호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를 '현실 정치의 한계'로 이해해야 할까요, 아니면 '인권 감수성의 결여'로 비판해야 할까요?
Q5 소수민족 탄압의 내막
- 로힝야족이 식민지 시절 영국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버마족의 탄압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역사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Q6 통일과 분쟁
- 저자는 "전쟁은 나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휴전 국가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힘에 의한 평화(군비 증강, 동맹 강화)'와 '대화를 통한 평화(외교, 타협)' 중 무엇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2025.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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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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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러한 요구는, 모든 부분에서 여성보다 이성적•과학적이라고 주 장하는 남성들이 성폭력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는 성욕을 억제할 수 없다.’ 며 스스로를 '동물'의 수준에 놓는 것처럼, 남성 스스로가 자신을 여성과 동등한 대화 상대자가 아니라 마치 성장이 멈춘 아이'라 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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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특정 연령층이 되면(아마도 30대부터), 혹은 소위 아줌마 체형을 갖게 되면, 결혼과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당연히 어머니로 호명되고 어머니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모든 여성은 아이를 낳아야 할 뿐만 아니라 돌보기를 즐기고 좋아할 것이라고 기 대된다. 결혼했으나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여성은 끊임없는 사회적 비난과 호기심을 견뎌야 한다.
📖 108
남성이 ‘더럽다'고 간주되는 경우는 그야말로, 몸을 씻지 않아서거나 돈이나 권력 투쟁에서의 부정부패 때문이지, 섹스로 인한 규정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에게 '더럽다'는 의미는, 대개 성적인 측면이 연상된다. / 남성 권력의 징표 중 하나는 성이다. 남성에게 섹스는 그의 사회적 능력의 검증대이기 때문에 ‘다다익선'이지만, 여성에게 섹스는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권력과 자원을 가질수록 많은 여성과 섹스를 한다(’가질 수 있다‘). 반면,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남성들은 한 여성을 다른 남성과 공유한다. 계급과 섹스의 관계는 성별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한 명의 남성하고만 섹스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남성을 상대해야 한다. 성매매와 성폭력은 이처럼 성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상황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적 현상들이다.
📖 112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섹스와 음식 만들기는 가부장제 체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노동이다. 즉, 음식과 성을 노동으로 강요받는 사람은 여성이지만, 여성은 음식과 성을 즐길 수도 없고 욕망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남성은 수천 년 전부터 생식이나 쾌락, 자기 실현 등 다양한 차원에서 성을 즐겨왔지만, 여성의 성은 지금까지도 출산의 영역에 한정할 것을 강요받는다. 여성의 성욕이 부계 가족 유지-아들 낳기만을 위해 허용되듯, 여성의 식욕이 찬양되는 시기는 임신했을 때뿐이다. / 남성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동시에 달성하기 힘든 이중 메시지인 경우가 많다. 음식을 만들되 먹지 말라, 말라깽이가 되되 가슴과 엉덩이는 풍만하라, 정숙하면서도 섹시하라•••••. 식욕•성욕•수면욕은 인간의 3대 욕구가 아니라 남성의 3대 욕구인 셈이다.
📖 127
해결 방법 중 하나라는'화학적 거세의 사고방식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원인을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 의혹은 또 있다. 성범죄자에 대한 가부장제 사회의 지나친 도덕적 낙인(변태, 괴물 등)과 '참지 못하는 그들‘에 대한 경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거의 모든 통계조사에서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주장하는 입장은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남성 문화는 왜 이 토록 성범죄가 아니라 성범죄'자'를 혐오할까. "나는 아니다."를 증명 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성범죄의 원인은 일상의 성차별, 성역할 구조인데, 이를 수용하게 되면 모든 남성은 피곤해진다. 남성은 잠재적 피고인이 되지 않기 위해 기존의 여성관, 세계관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소수 '변태'의 문제로 축소하면 성범죄는 남성 문화의 결과가 아니라 특수화, 엽기화된다. 그럴수록 여성들은 밤거리나 여행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등 스스로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반대로 국가와 사회를 통치하는 '안 걸린' 남성들은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보호자, 시혜자, 감시자의 지위를 획득한다. 이것이 '화학적 거세'의 배경이다.
📖 192
서구 항공사 승무원들은 중/노년의 남녀인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한국이나 동남아시아의 항공사 승무원은 ‘젊고 예쁜’ 여성 일색이다. 이러한 대비는 서구 항공사 노동자들이 벌인 노동운동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성별화된 오리엔탈리즘의 산물이기도 하다.
📖 225
이제까지 성을 사는 남성은 문제화되지도 않았고 사회적 낙인의 대상도 아니었다. 만일 성매매가 더러운 것'이라면,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말대로, 성을 파는 여성은 일부지만 성을 사는 남성은 대다수이 므로 더 더러운' 것은 남성 집단이 아닌가? 성을 사는 남성은 타자가 아닌데, 왜 성을 파는 여성은 타자인가? 남성은 여성보다 더 섹스를 필요로 하고 남성의 성욕은 거의 무한대로 인정받음에도 불구하고, 왜 남성은 성적 존재나 성적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는가? 왜 남성은 가난해도 성을 팔지 않는가? 왜 여성은 남성만큼 이성의 성을 사지 않는가? 성판매 여성이 겪는 고통은 성매매가 불법이어서 발 생한 문제일까, 아니면 성의 이중 윤리(double standard)에서 비롯된 여성의 성에 대한 혐오 때문일까? 왜 '창녀에 대한 낙인과 비하는 모든 여성에게로 연결, 확대될까? 서구에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 탄생한 급진주의 페미니즘 이론은 성매매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명쾌한 그리고 여성주의 진영의 '전통적인' 논리를 제공한다.
📖 227
성매매는 기본적으로 성별 권력 관계의 문제이다. 성매매 와 포르노그래피는 남성이 여성의 몸을 사용하는 것을 정상화, 정당 화하는 남성 중심 시스템의 핵심이다. 성매매는 성폭력과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도 법 시행 이후 "성매매 방지법은 남성 인권 침해", “18~32살 남성의 성욕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성매매를 금지하면 강간이 증가하므로, 성매매 허용은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남성 들의 분노와 흥분은, 이제까지 한국 남성들에게 성이 얼마나 성매매, 성폭력과 동일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성매매는 강간할 권리를 사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은 '창녀‘가 아니라 ‘포주’다. 이는 성판매 여성이 성을 파는 것이 아ㅂ니라 팔리는 상품이라는 의미이다. 주,성매매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을) 남성에게 파는 것이다. 특히,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매매는 더욱 인신매매적 성격을 띠고 있다.
🤔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제적·사회적 불안이 일상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 여기에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더해지며, 대규모 실직과 인간의 역할 상실에 대한 우려도 함께 증폭되고 있다.
🧐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우리는 곧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듯 들리는 시대다.
☝️ 이 책은 이러한 공포와 기대를 한발 떨어져 차분하게 해부한다. 이 책은 AI를 맹목적으로 찬양하지도, 막연히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 대신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AI에 관한 신화와 과장을 하나씩 걷어내며, 기술을 둘러싼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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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측형 AI는 왜 자주 틀리고, 더 위험한가
✨️ 이 책이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대상은 '예측형 AI'다.
✨️ 예측형 AI는 제한된 데이터와 특정 지역의 패턴을 전체 사회에 일반화하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는 범죄 위험 예측 모델(PSA)은 지역별 범죄율과 개인의 맥락을 무시한 채 숫자만으로 판단해,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사람을 수개월간 구금하는 인권 침해를 낳았다.
✨️ AI는 피고인의 반성, 경찰의 실수, 사회적 배경 같은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 오히려 기존 데이터에 담긴 인종·성별 편견을 그대로 학습해 무작위 추측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결과를 '과학적 판단'처럼 포장할 뿐이다.
✨️ 저자는 이 지점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틀리는 기술"보다 더 위험한 건, 그 결과를 비판 없이 신뢰하는 인간의 태도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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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무 잘 작동하는 AI가 만드는 또 다른 문제
✨️ 흥미롭게도 저자는 어떤 AI는 "너무 잘 작동해서"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 이미지 분류나 안면 인식 AI는 높은 정확도로 인해
정부의 대중 감시, 특정 소수 집단 식별 등 인권 침해의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 채용 시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AI가 이력서를 걸러내는 과정이 일반화되자, 지원자들은 AI만 인식할 수 있는 흰색 키워드를 숨겨 넣는 등 시스템을 속이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그 결과 채용은 공정성과 인간적 판단을 잃고,
지원자와 기업 모두가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과 싸우는 전쟁터가 되었다.
✨️ AI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정작 과정은 더 불투명하고 비인간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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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성형 AI, 그리고 'AI 신화'의 실체
✨️ 챗봇과 AI 에이전트에 대한 기대 역시 이 책에서는 냉정하게 다뤄진다.
✨️ 현재의 생성형 AI는 인간처럼 세상을 경험하며 배우지 않는다.
✨️ 이미 수집된 데이터를 사후적으로 처리할 뿐,
실시간 학습이나 자율적 오류 수정 능력은 매우 제한적이다.
✨️ 저자는 AI 열풍이 과거의 가상화폐나 웹3와 닮아 있다고 지적한다.
✨️ 공익성과 현실적 한계는 외면한 채, AI를 '블랙박스'나 '초지능'으로 신비화할수록 우리는 스스로 대응할 능력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 진짜 위험은 AI 자체가 아니라, AI를 악용해 권력을 휘두르는 인간이라는 점을 이 책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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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정확히 이해하라
✨️ 이 책은 AI가 모든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과장이라고 제시한다.
✨️ 전문직 시험 성적은 실제 업무의 복잡성과 맥락을 반영하지 못하며, 어떤 기술이든 조직에 안착하고 실질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 이 책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태도도 단순하다.
📌 AI를 맹신하지도, 막연히 거부하지도 말 것.
📌 신화 대신 구조를 이해하고, 공포 대신 비판적 사고를 가질 것.
✨️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기술 예언이 아니라,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판단력임을 이 책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서울을 걷다, 가난을 마주하다!
📚산책이 보여준 서울의 두 얼굴!
📚김윤영 저자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산책>!
차가운 세상을 헤쳐나간 따뜻하고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산책>은 저자 본인이 12년간 함께해 온 철거민, 노점상, 홈리스,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작은 골목과 상점들, 그리고 거기서 쫓겨난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시 빈민과 함께 싸워 온 활동가일뿐만 아니라 작은 골목을 기웃거리는 산책자이자 다정한 이웃이 되어 '가난의 얼굴' 로 타자화되어 왔던 철거민, 홈리스, 노점상들이 실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평범한 동료 시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12년간 활동하면서 함께해 온 당사자들에 대한 직접 인터뷰와 거리에서 보고 겪은 일들, 그리고 싸우기 위해 쌓아온 자료들에 입각해온 그가 만난 신계 강정희, 홍대 두리반 안종녀, 서울역 홈리스 정기영, 돈의동 쪽방촌 동선 아저씨, 잠실 포장마차 김영진 등의 이야기와 재개발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은 저자가 높은 빌딩과 아파트들 사이에서 기억해 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경의선숲길 주변의 아파트 단지들, 용산의 빌딩 숲, 마래푸가 들어선 아현동에서 반빈곤활동를 해온 저자는 텐트를 치고 농성하던 사람들, 망루를 짓고 올라간 사람들, 빈집을 옮겨 다니며 잠을 청했던 사람들을 만나왔다. 이들은 모두 도시 재개발로 인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보통 철거민이나 노점상 같은 이름으로 불리운다. 또한 이들은 자기 땅도 아닌데 보상을 해달라고 떼쓰는 사람 , 세금도 안 내면서 장사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신계 강정희, 두리반 안종녀, 아현의 박준경, 잠실포차의 김영진 등 모두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이자 각자의 터전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서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빈곤과 강제 철거의 현실을 기록한 르포르타주인 이 작품은 도시의 개발 논리 속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으며, 우리가 외면했던 사회적 불평등을 직시하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의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 철거, 퇴거 문제를 다루고, 반짝이는 빌딩과 아파트 숲 뒤에 가려진, 불안정한 삶의 터전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가 서울 11곳 지역 용산, 상계동, 경의선숲길, 서울역 등을 산책하면서, 그곳에서 벌어진 개발과 철거의 역사를 추적한 작품으로, 인터뷰와 현장 기록을 통해 보상없는 재개발, 인권 침해, 주거 불안을 생생히 그려낸 작품이다. 저자도 본인 스스로 활동가로서 늦게 깨달은 문제들을 고백하고, 도시의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우리가 누리는 도시의 평화와 편리함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은 홈리스나 장애인 같은 또 다른 도시생활자의 눈으로 광장이나 역사 같은 서울의 공적 공간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역 지근거리의 사무실에서 홈리스들과 일상을 공유해 온 작가는 지하철 운행이 끝난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고, 4시면 역 청소가 시작되었고, 일어나야 하는 잠자리와 하수도에서 올라오는 모기를 견뎌야 하는 여름과 겨울, 벽을 보고 앉아도 뜨끈하게 쏟아지는 시선을 견뎌야 하는 일상, 그리고 거리에 누우면 사람들의 발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 등의 노숙인의 삶을 자세히 들려주는데, 이는 기차를 이용하며 스쳐지나가는 승객이 아닌, 역을 집 삼은 노숙인의 입장에서 서울역이라는 공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반빈곤운동에 몸담아 온 저자가 도시 빈민을 압박하는 각종 제도와 법률들, 그리고 물리적 폭력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재현내기도 했다.
서울의 재개발과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곤, 강제철거, 주거 불안, 인권 침해를 기록한 작품! 서울의 아파트 숲과 빌딩 숲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지만, 그런 터전을 무너뜨린 결과물을 보여주고, "서울은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쫓아내는가" 하는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함으로써, 도시의 정의와 공존을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가 누리는 도시의 편리함과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은 도시의 불평등을 직시하게 하고, 더 나은 시민적 연대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으로,서울을 단순히 화려한 도시로 보는 시선보다, 누구의 삶이 지워지고 있는지를 묻는 사회적 기록이자 성찰의 산책을 담은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하는 서울의 그림자를 드러내며,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 읽다보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사회 문제를 다시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도시 속 불평등을 직시하게 되고 연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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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기억 속에 피어난 목소리!
📚개인의 서사에서 사회적 목소리로!
📚박유리 저자 <은희>!
🌸은희를 통해 본 시대의 그림자! <은희>는 한국 현대사 중 최악의 인권유린 중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저자가 직접 기자로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하여 그린 작품으로, 18살 소녀 은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를 뒤섞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군사정권 당시에 벌어졌던 국가적 유괴와 강제 실종을 취재하면서 인간 존엄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작품으로, 깊이 있는 묘사와 더불어 고통을 모른 체 하지 않는 용기 있는 목소리가 담겨진 작품으로, 문학적 깊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 중 하나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사실과 허구를 교차시켜 피해자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기억을 기록하는 소설이다. 1970~80년대 부산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수천 명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강제노역, 폭행, 성폭행을 가한 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을 다룬다. 술 먹고 취해 길에 뻗은 남자들, 여관비를 아끼려고 기차역에서 밤을 세우는 사람들, 남루한 옷을 입고 떠도는 아이들, 이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형제복지원' 에 끌려간 사람들이다. 그들을 잡아들이면 빈곤은 없어지고 나라가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착각에 내무부 훈령 410호가 그들을 잡아들이게 된다.마치 바퀴벌레와 쥐 퇴치 운동 하듯이 , 마치 인간 청소하듯이 말이다. 일정한 거주지와 직업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1975년 부산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부랑인 임시보호소가 바로 '형제복지원' 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랑인들만 입소한게 아니었다. 크게는 국가와 시의 명령하에 , 작게는 시청 직원과 파출소 순경들, 그리고 몇몇 시민들의 묵인하에 돌아갈 집과 가족이 있는 보통 시민, 장애인, 심지어는 어린아이들까지 끌려갔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513명이 사망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은희(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잡혀 들어간 아이들이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빼앗겨버린 아이들. 그런 상황에서도 저자는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내가 정말 인간이 맞는지' 를 고민한다고 한다. 이 작품은 엄마 '은희' 를 찾아 폴란드를 떠나와 한국 땅을 밟고도 여전히 은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하는 입양아 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은희라는 인물을 통해 잊혀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려냈고, 작가가 기자 출신 답게, 실제 취재 기록과 허구적 서사를 잘 결합하여 소설적 진실을 만들어냈다. 사건의 진상규명이 여전히 미완인 현실을 비판하고, 사회적 책임을 묻는 이 작품은 은희의 이야기를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가 기억해야 할 집단적 상처로 그려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여전히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박인근 원장의 구속으로 뒤늦게 사건이 드러나게 된 1987년과 형제복지원 특별법이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를 앞둔 2015년 가을을 배경(실제로도 그때의 날씨가 가을이었다)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900일이 넘게 노숙 농성을 이어간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의 땀과 눈물로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가 되었다. 은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준과 미연의 동행을 그린 <은희>는 형제복지원에 엮인 실존 인물들의 삶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지만, 기억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살아낼 수 없는 생존자들과 기억을 잃었다는 박인근 원장 사이의 아이러니는 소설의 모티프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박인근 원장... 기억을... 잃었다고......치매.....하필....치매.....)
🌸이 작품에는 박인근 원장을 위해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문용기의 글과 복지정채의 우수성을 알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설물, 그리고 MBC 드라마 <탄생>의 제작 일화 등 부랑인 청소가 사회적으로 납득되었던 그 시대의 배경들을 작품 속 곳곳에 담아냈다. 군사정권 시대로 인해 만들어진 폐허와 그리고 고통 ... 한낱 위기로만 존재 가능했던 인간의 모습이 씁쓸했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다.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문학적 증언인 이 작품은 잊혀진 사건을 문학적으로 기록하여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사건의 참혹함을 더 깊이 있게 체감하게 하는 작품으로, 피해자의 삶을 통해 인권과 존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형제복지원이라는 사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참혹한 인권유린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은희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억울함에 대해 공감하게 되고, 단순히 과거를 아는 데 그치지 말고, 현재와 미래의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형제복지원이 운영되었던 당시 전국에는 36곳의 부랑인 시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을 제외한 35곳에 시설에서 유괴와 감금, 그리고 인권유린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한다. 마치 인간을 바퀴벌레와 쥐를 청소하듯이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던 그 시대를 그 박인근 원장은 기억을 잃어버린 건지 아니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알 수 없다. 사실적 묘사와 서정적 서사가 잘 결합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고,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빛도, 어떤 이름 없이도,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 날에 대해 알게 된다. 역사적 증언과 사회적 성찰을 담은 작품! 은희의 목소리르 통해 한국 사회가 아직 풀지 못한 과제를 직면하고, 그 기억을 함께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게 하는 이 작품! 꼭 한번 읽어보길! 은희에게 다시 아름다운 날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은희#박유리작가#형제복지원#한국소설#뼈아픈현대사#인권유린#참혹한이야기#최악의사건#도서리뷰#도서추천#소설리뷰#소설추천#책리뷰#책추천#연말리뷰#한겨레출판사
🌆우리는 도시종족이다.
🗼
도시는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이다. p.118
🐁
1950년 미국 민족학자 겸 행동연구가 존 B. 칼이 쥐를 고밀도로 풀어 '쥐의 도시'를 만들었어요. 이 지뒬이 점차 '지옥'으로 바뀌며 새끼 방치, 비행청소년, 사회부적응자, 두목, 성욕과잉과 동성애 성향까지...
급격히 변하는 도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쥐들이 변한 모습은 지금의 우리 도시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아요.
🪓
기후, 식량부족, 전염병, 자연재해, 전쟁, 약탈, 학살까지
다양한 이유로 멸 당한 도시 'metropolis'의 역사를 #브릭독 에서 함께 읽었어요.
🛁
도시의 시작인 문명의 탄생과 동시에
목욕, 먹거리, 다양한 여가문화가 생기고 음악, 미술, 수학, 천문학, 광학, 의학, 공학 등의 학문들 또한 발달해요.
도시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다른 도시의 사람들이 또 궁금증을 가지고 방문하며 교역이 이뤄지며 거대한 망이 형성되며
그 망을 따라 도시가 또 커져가요.
💎
사람이 모이고 희귀품이 오가며 돈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 계속 세워지고 높아지는 마천루를 따라 어두운곳에 쌓여가는 페기물과 동물의 사체, 버려진 소수자의 인권이 점점 썩어가고요.
인간의 돈, 금, 귀중품의 소유욕은 점점 커지면서
서로 뺏기위한 전쟁이 일어나고, 누군가가 망해야만 끝나요.
🛤
이 도시 또한 무언가를 짓밟고 뺏어가며 지켜낸 자리이고 견고함일지도 몰라요.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주체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겠어요. 청계천처럼 자연과 더불어 이 공동체를 지키고, 폐기물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대체에너지를 활용하고 녹지를 키워갈 수 있는 도시개발이 지금부터 미래를 위해 당연하게 진행되길 바래요.
🙏
브릭독이 아니었으면 절대 완독하지 못했을거에요. 책을 읽고싶지 않아 피해다녔던 과거의 나, 그래도 버텨냈던 또 다른 나를 칭찬합니다.
🏙 함께 읽어주신 브릭독 여러분 감사합니다 ♡
융 @yoongs_books
챠챠라 @yooou_hui
세이지 @bookisage
소나기 @summerrain1927
심플 @simple.p.c.e
보통 @botongbook
미실 @reviewer_0003
현기 @agatha_791115
현경 @kyeong_words
경애 @thebooklog_kaka
은정 @silverpapa03
봄 @jenny.the.reader
선먀 @sun__book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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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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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인류문명사#벤윌슨#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도시역사#인문교양#벽돌책#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서평#리뷰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를 침탈하는 행위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 사회와 시민에게 적용하는 법치와 인권의 원칙을 똑같이 허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유의 적'들이 다름 아닌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법치, 자유와 개방성, 인권 등의 가치를 역으로 악용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254p)
중국에 '순수'한 목적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257p)
삶의 가치와 추구하는 이념에서 높은 수준의 자기 확신에 기초할 때, 다른 가치와 의견에 대한 이성적 판단과 공존의 추구는 불가능해진다. 나와 다른 이념과 의견은 불의가 되고 타도 대상일 뿐이어서다. '셀프 공의'와 '정치적 올바름'이 위험한 이유다. (266p)
인민해방군의 초한전 개념에서 보면, 현재 한국은 중국과 전쟁상태에 있다. 문제는 우리가 전쟁상태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무방비로 공격당한다는 사실이다. (392p)
#엄마가아니어도#서수진
아이를 향한 간절함이 불러온 잔혹한 현실
❝내 아이를 품은 여자가 사라졌다.❞
✔ 대리모, 아동성범죄, 인신매매 등 사회 문제를 생각해보고 싶다면
✔ 현실 속에 숨겨진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해 묵직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 상품화된 여성의 몸과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 책 소개
간절히 엄마가 되고 싶었던 인우는
최후의 방법으로
해외 대리모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드디어 엄마가 된다!
희망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찰나
내 아이를 품은 여자가 사라졌다.
엄마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아기의 심장 소리를 좇아 떠난
인우에게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 각자의 욕망과 선택
각자의 욕망과 선택이
거대한 비극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렸다.
소설임을 알면서도
멀지 않은 어딘가에서
지금 실제로 벌어질 것 같은
생생함 때문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심장이 조여드는 듯 했다.
🔖 한 줄 소감
상품이 되어버린, 여성의 몸. 불편했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해준 + 생각할 거리를 잔득 안겨준 강렬했던 책
#사회문제소설#여성인권#대리모#북스타그램#2025_220
#밤의이정표#아시자와요
2023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작가 생활 10주년 기념작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 인간존엄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진실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원한다면
📕 책 소개
살인범과 그를 숨겨주는 여자,
그를 쫓는 형사,
그리고 두 소년의 운명
세 개의 이야기가
전혀 관계없는 듯 교차되지만,
어느 순간!
하나의 이야기로 만난다.
(이런 설계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작가님들의 뇌구조가 신기해서 뇌과학에 관심이 가기시작하네? 😆)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다.
살인사건의 용의자, 아쿠쓰 겐은
- 왜 살인을 했을까.
- 그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리고 요스케와 하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우생보호법
이야기의 사회적 배경이다.
1948년 일본에서 제정된 #우생보호법
최악이다. 악법 오브 더 악법.
‘불량한 자손’의 출생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본인 동의 없이도
강제 불임수술이나 낙태를 실시할 수 있었다.
추후 위헌 판결과
국가차원에서의 배상이 이루어졌고,
유전적 차별과 인권 침해의
상징적 사례로 남아 있다고 한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훌륭한 DNA를 물려주면 다 좋은 부모일까?
장애가 있으면 부모 자격이 없고,
태어난 아이는 반드시 불행해지는 것을까?
꼭 유전이 아니더라도,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라는 단어가 익숙한 요즘,
씁쓸함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다.
🔖 한 줄 소감
그래서 도요코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루는? 요스케는?
이야기는 끝났는데,
모든 인물의 결론을 보여주지 않아
나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미스터리소설#추리소설#독서기록#맛있는하루#2025_202
#아무튼피트니스#류은숙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이 질문 하나로 시작한
#아무튼에세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운동, 그 이상의 이야기
개처럼 굴리는 피트니스, 삶에 홀가분한 깨달음을 주다!
✔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며 설렘과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 몸의 변화를 통해 숨어 있던 나의 자존감을 찾고 싶다면
✔ 운동에 대한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다면
📕 책 소개
인권운동가인 저자는
살기 위해 피트니스를 시작했다.
동작을 배우며 느끼는 성취감,
헬스장에서의 만남,
운동이 일으킨 몸의 변화를 즐기며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었다.
결국, 나이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
수영으로 통증이 줄어들고
삶의 활력을 되찾아서인지
운동을 통한 저자의 변화에
공감하고 또 공감했다.
📘 이 책을 '맛'본다면? _ '무화과 통밀 깜빠뉴'
투박한 통밀 속에
달콤한 무화과가 숨겨진 깜빠뉴처럼,
운동의 꾸준함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변화가 달콤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달달해진다.
📍저자의 데드리프트 도전기를 읽으며, 자유형 왼쪽 호흡이 미끄러지듯 완성할 그 날을 꿈꾸었다. ^^
#아무튼시리즈#오운완#피트니스#에세이#2025_191
‘ 좋은 이웃 ’
100. “아, 저희 901호 들어올 부부인데요.“
살짝 긴장한 듯했지만 자신감이랄까 여유도 눈에 띄었다.
게다가 두 사람 다 🌱서로를 보는 눈에 피로나 권태가 담기지 않아 딱 봐도 신혼부부 같았다.
113. 이 년 전 시우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시우의 🌱총명하고 올곧은 면에 끌렸다. 특히 사회문제를 토론할 때 드러나는 🌱이완된 듯 날카로운 면이 좋았다. 시우는 생활 글을 쓸 때도 어떤 교훈이나 정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펼 쳤다. ‘인권 감수성'을 주제어로 내줬을 때, 시우는 가족과 외식 나갔다 ’휠체어는 입장이 어렵다'며 퇴짜 맞은 경험과 그날 그 업소에 '별점 테러'를 가한 내용을 썼다.
114. 단지 주변에는 키 크고 오래된 나무가 제법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나는 시우 집에 갈 때마다 그 거대한 나무 그늘 속으 로 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과시적이지도 방어적이지도 않은 공간이 언제나 나를 편안하게 맞아주는 것 같아서였다.
130. 시우네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 평소보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분명 좋은 소식인데, 그것도 내가 아끼는 학생의 일인데, 마음이 허전하고 휑한 이유를 알 수 없었 다. 거리에는 노란 은행나무 잎사귀들이 가득 떨어져 있었다.
✔️내가 연민하던 대상이 혼자 반짝이는 세계로 가버렸기 때문일까?
141.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 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욕구, 생존 욕구 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 그런데 그곳에 생존이란 말을 붙여도 될까, 그런 건 좀 염치없지 않나 자책하다가도,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두에게 떳떳한 선이란 과연 어디까지일까 반문합니 다. 얼마 전 남편이 내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살게 되면 남을 돕고 살자."
그런데 여보, ✔️우리가 잘살게 되면 우리가 '더' 잘살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때도 이웃이 생각날까? 그저 약간의 선의와 교양으로 가끔 어딘가 기부하고, 진보 성향의 잡지를 구독하는 정도로 우리가 좋은 이웃이라 착각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러자 한동안 피하고 싶었던 무겁고 부담스러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그게 나라면, 이 시장에서 이익을 본 게 나라면, 지금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대놓고 기뻐하거나 자랑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깊은 안도감 정도는 느끼지 않았을까? 하고요.
142. 그리고 나는 손에 든 책을 보고야 비로소 종일 나를 사로잡은 깊은 상실감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집을 잃어서도, 이웃을 잃어서도 아니었다.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
떠나가는 영혼을 위해 우리가 입을 모아 낭송하는 동안, 엘리스는 어머니의 몸 위에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의 영혼을 풀어주려나느 듯 손가락을 펼쳐 머리에서부터 온몸을 쓸어 내렸다. 낭소잉 끝나날수록 손놀림도 점점 더 길고 묵직해졌다. 일종의 정화과정이었다. 죽음이 종말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라면 엘리스는 어머니가 무사히 여행하기를 바랐다. (p.276)
얼마 전, 『미 비 포유』를 다시 읽으며, 진정한 사랑 등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했었지만 가장 깊이 생각했던 것은 바로 “죽음”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존엄사”. 내가 조금 더 어릴 때에는 『미 비 포유』를 읽으며 사랑이 먼저 눈에 보였다면, 마흔이 넘어 읽은 『미 비 포유』에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올바른 정신 상태의 삶”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 그래서일까. 『내가 죽는 날』을 받아들고, 읽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과연 나는 이 책을 감정없이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내가 죽는 날』은 문화인류학자인 애니타 해닉의 글로, 의료진과 함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동행하는 참여관찰자로서 가까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책이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누군가의 죽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배경, 법적 사회적 쟁점, 개인의 감정과 신념, 문화적 차원에서의 의미까지의 존엄사를 다루고 있어, 다소 묵직한 점이 있기도 하고 또 죽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기도 하는 깊이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읽기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마치 소설을 읽듯 편안하게 읽히지만, 그 안에서 죽음에 대해, 진정한 삶의 영역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고, 현재의 내 삶까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존엄사에 대해 내가 가졌던 가장 큰 부정적 생각은 책을 50장도 읽기 전에 한 문장 앞에 드러났다. “자기 삶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죽음의 과정과 시기를 선택할 권리를 원하되 그 결정이 다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않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도 공감과 관심, 그리고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려는 선의가 주어져야 마땅하다.(p.48)” 사실 나는 한 사람의 생명이 딱 그 사람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기에 존엄사를 반대해온 사람이다. 가령 나의 목숨은 내것이겠지만, 나의 부모님이나 아이를 생각하면 오직 나만을 생각하여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내가 죽는 날』의 이 문장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너무 단편적인가, 아직 닿지않은 문제의 것이라 막연하게만 생각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 내가 평소 조력사망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상세하게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내가 죽는 날』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너무 막연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점들을 깨닫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나는, 종교적 관점에서도 개인적 신념에서도 조력 사망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내가 죽는 날』을 통해 이미 조력사망은 세계 여러곳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한 어두운 측면 대신 보다 의학적인 접근, 인권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에 나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내가 『내가 죽는 날』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러 있던 곳은 “건너가다”라는 장이었다. 우리가 농담처럼 사용하곤 하는 “가는데 순서없다”등의 말들 뒤에 숨겨진 죽음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임종 전의 용서와 작별, 추모와 애도 등을 보다 계획적으로 맞이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인간으로서 존엄한 상태에서 준비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죽는 날』을 다 읽은지 며칠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선뜻 리뷰를 남길 수 없었던 것은 긴 세월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을 마구 흔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나는 결론을 짓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생명이 길어지고 여러가지 독한 질병들이 발생하는 요즈음, 존엄사를 완전히 미래의 이야기로 미뤄둘수만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내가 죽는 날』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생각을 여는 책이 되고야 말았다. 물론 여전히 나는 그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완전히 닫힌 문이 아닌 채 존엄사에 대해 생각을 열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누런벽지#샬롯퍼킨스길먼#도서제공
시대의 벽지 속에 갇혀버린 내면의 절규
❝당신의 내면이 벽지 무늬처럼 번져간다면?❞
✔ 고전의 깊은 울림을 원문과 번역본을 넘나들며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 사회적 억압 아래, 여성의 내면이 얼마나 처절하게 무너져 가는지 압도적인 문장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 책 소개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19세기 여인의 일기
주인공은 '신경쇠약'이라는 진단으로
의사 남편이 처방한 '휴식 치료법'을 처방받는다.
침대에 누운 주인공의 시선이
방안의 '누런 벽지'에 사로잡힌 채
내면의 묘사가 시작된다.
섬세하다.
생생하다.
📗 생각만 해도 끔찍한, 휴식치료법
환자의 완벽한 휴식을 목표로
모든 외부의 자극을 삼가게 하고
지적활동이나 창의적 활동 역시
절대 금지했다.
신경쇠약증과는 전혀 무관한 여성들을
'교정'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되었던 <휴식치료법>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더욱 가정적인 엄마로 만들어지기 위해,
더욱 도움되는 안사람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나는 모든 활동이 금지된 채
침대에서 누워만 지내야했겠구나...
끔.직.하.다.
📘 계속 만나볼 시리즈, 월간 내노라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고전 단편을 찾아내어 출간한 #월간내노라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 원문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번역본이 실려있어
고전의 감동과 함께
원문을 읽는 즐거움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재독할 땐 영문으로 읽어봐야지.
처음 만난 시리즈이자
앞으로 계속 찾아볼 시리즈
🔖 한 줄 소감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황정민 배우의 밥상 수상소감이 떠올랐다.
여성 인권 신장을 이루어 낸,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의 노력에 의해 나는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읽고 쓰고 있음에 감사하다.
다 차려진 밥상, 마음껏 숟가락 올리고 맛있게 먹자. 더욱 다채로운 밥상을 물려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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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건강을 내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듯, 장애가 있는 이들 또한 그들의 장애를 그들의 잘못으로 얻지 않았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 쉽게 잊고 산다. 우리 중 누군가가 반드시 맞이할 밖에 없는 장애란 환경을 우리는 그저 개인의 책임으로 밀어두고 외면하는 것이다. 장애가 있는 이들이 처한 환경은 나아질 줄 모르고 그에 대한 인식 또한 나아질 줄 모른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워낸 어느 어머니의 솔직한 기록이다.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버틴 끝에 만족할 수 있는 삶에 도달했다. 첫째는 대기업에 입사했고, 이 책이 나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둘째 아들 김형수는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를 설립한 활동가이자 인권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순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취다. 그녀가 걸었던 길이 순탄치 않았기에 그 성취가 더욱 빛난다. 그래서 <통곡하고 싶었지만>은 장애아를 키운 어느 어머니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겨낸 성취담이 된다.
기억에 남은 장면 :
대한민국 학생 운동부의 현실
체육 교사로서 저자는 운동부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올바르게 지도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속에서 학생 선수들이 인권 사각지대에서 갇혀있는 것을 완벽히 구해내진 못합니다.
기억에 남은 이유 :
과도한 훈련, 신체/정신적 폭력, 선수 학생들의 교육권 박탈, 입시여탈권을 지닌 운동지도자 등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문제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인식하지 못하였지만 펄롱은 어린시절부터 주변의 어른들로 부터 보살핌을 받아왔기에 아버지를 모르고 어머니를 일찍 여읜 불우한 환경에서도 자존감을 잃지않고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여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어느날 마을 전체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수녀원의 심각한 인권침해상황을 목격한 펄롱은
그 불의를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자신의 소박한 삶이 크게 흔들리게 될것이라는 두려움에 고통을 겪고있는 소녀들을 다른이들 처럼 모르는 척 해야할지에 대해 번민에 휩싸이게 된다.
번민속에서 길을 헤매다 실제로 길을 잃은 펄롱은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 길을 묻고, 이때 노인에게 들은 말로 인해 사실상 마음의 길을 정하게 된다.
"이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려 주실 수 있어요?"
"이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펄롱이 어렸을적 그 주위의 어른들이 펄롱을 모른척 외면하였다면 지금의 펄롱도 수녀원으로 부터 착취당하고 있는 어린 소녀의 삶처럼 곤궁하였으리라.
"문득 서로 돕지 않는 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펄롱은 안락하고 소소한 삶과 타협 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사랑과 관심을 돌려주고자
불의의 늪에 빠진 소녀를 구해 옴으로써 곧 닥쳐올 폭풍우를 예상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충만하게 타올랐다.
소설을 연거푸 앉은 자리에서 두번 읽기는 처음이다.
짧은 소설이라 가능한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가슴에 울림이 찡하게 다가와서 두번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현실과 타협해야하나 두려워하면서도 소녀들을 외면하고 싶지 않은 뜨거운 펄롱의 마음이 예민해지는 행동, 날선 시선과 벅차오르는 호흡과 감정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읽는 내내 가슴언저리다 뜨겁고 뻑뻑했다
앞의 세 작품은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으나 뒤의 두 작품은 앞의 작품들로 인해 올라온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정재환의 <형사 3이 죽었다>는 전반적으로 전개가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황모과의 <증강 콩깍지>는 n번방에 속해 있던 청년 남성들에 대한 문제점에서 시작된 작품이지만 종내에는 포르노 배우나 섹시한 여배우 같은 ^헐벗은 여자들^과 여자친구나 엄마 같은 소위 헐벗지 않은 여자들을 가르는 태도를 보고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헐벗은 여자들^도 여자이고 인간이며 인권이 있다는 걸 누군가는 말해야 하지 않나.
평등주의자, 운동인권가인 점은 알겠다.
일정 부분은 동의하지만 비약이 심하거나 주장이 다소 강하다는 부분이 드는 곳이 많다.
다수의 당장의 현실과는 먼 얘기들도 있고 실례는 막상 많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동의하는 부분
- 유머의 속성은 청중의 반응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 조롱하는 농담에 웃는 것은 동조, 웃지 않음으로써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준다. (p98) - 웃음도 권력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 대기업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회활동에 앞장선다 (p203) - 돈이 되니까.
- ’결정장애‘ ‘병신‘ ‘바보’ 등의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p92)
- 2011년 부산의 사우나에서 외국인 생김새의 P씨를 외국인이라 에이즈에 걸렸을 수 있다, 손님들이 싫어한다 는 이유로 입장 거부 (p119) - 갖고 태어난걸 왜...?
어려운 부분
- 능력주의 관점으로 불평등을 정당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 - 직급의 차이는 다르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 비영어권 국가 출신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시험시간 1.5배 혜택 (p110) - 그들이 영어를 더 잘 할수도? 자국생들 중 배움이 짧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저자가 말한 것처럼 모든게 고려된 것이 맞을까?
- 트렌스젠더 화장실 (p180) - 트렌스젠더는 과연 그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을까? 효율적인가?
더 생각해보면 좋을 부분
- 장애인의 경찰 채용? - 모임: 가점은 반대, 사이버수사 등 쪽으로 재능이 있으면 특채는 가능
🔖P234
더 다정하고 친화적인 미래를 위한 해결책에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어두운 본성을 길들일 수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야기된 문제에는 사회적 해법이 필요할 것이다.
✏️사람이 타인을 비인간화(인간이 아닌 열등한 동물로 취급하는 개념)하는 기능은 뇌의 한복편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더라도 아예 타인을 미워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싸움과 반목, 절교는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어떻게 모든 인간이 서로를 좋아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밉고 싫은 사람도 다면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게 아닐까.
나와 더 이상 만나지 않는 사람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싫어함, 미워함'은 그럴 수 있다. 당연하다. 그러니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인간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을 빼앗지 않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미워하는 것은 내 마음이지만, 행동으로 옮겨 타인의 인권을 침범하는 행위가 문제이지 않을까?
그러는 한편 끔찍한 범죄자는? 그들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라면, 이미 범죄자는 타인의 인권을 침범했고 그로인해 고통받은 사람의 억울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관용이 어디까지 닿아야 할까. 나에겐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쿠바 관타나모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는 수용소가 있다.
미국의 영토이지만 21세기 현재에도 인권과 법이 없는 곳. 미국의 인권법이 닿지 않는, 미군들의 대테러작전을 앞세운 고문이 난무하는 곳.
이야기의 주인공인 무함마드 엘-고라니는 공부하러 파키스탄에 갔다가 두 달 만에 9.11 테러가 발생하고, 사우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에게 끌려가 감옥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있는 곳을 말하라며 고문을 당한다. 그의 나이가 겨우 13세였을 때의 일이다.
2008년 무죄가 입증되어 석방되었으나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 이웃들의 배척, 사기, 계속되는 정부의 감시 때문에 일상을 지켜나가기 힘든 무함마드 엘-고라니.
표지에서 밝게 웃고 있는 주인공은 관타나모에서 석방될 때의 모습이기도 하도, 평소 무례한 간수들을 골탕먹이는 유쾌한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일담에서 석방 이후 계속되는 고난 때문에 기운 없이 늘어져 의욕을 잃은 듯한 모습은 매우 서글프다.
작가가 주인공을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것은 2017년, 책이 출간된 것은 한 해 뒤인 2018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것은 2024년. 현재 무함마드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기록을 함으로써 휘발될 나의 감상들이 되새김질되어 조금이라도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에 후기를 써본다.
[존엄성]
95p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상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은 도덕시간에 곧잘 언급되는 주제였다. 인간은 인간으로써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 있다는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 그치만 어느 날 모두가 폭력이 옳다고 말했을 때, 나는 순응하지 않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누군가에 가해질 폭력을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군중심리”로 알려진 이러한 인간의 특성이 결국 우리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54p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수십개의 다리가 달린 괴물의 사체처럼 한 덩어리가 된 우리들의 몸을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있다면.
134p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우리는 평화에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근데 현재의 평화는 무결하다고 할 수 있을까? 외면하고 있을 뿐 세계 어딘가는 여전히 밤의 눈이 지켜보며, 어딘가는 군인들이 누군가의 인생을 짓밟고 있다. 인간은 결국은 잔인해지는 존재가 아닐까.
인류의 존엄성 따위는 그냥 약속 같은 게 아닐까. 소수의 평화를 해치지 않기 위한 그런 장치. 인간의 악한 본성을 뒤로 숨긴 채 약속하는 척 하는 그런 정치질.
결국 수백 년, 수천 년간 되풀이된 폭력의 산물인 현재의 우리가 인간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게 코미디인 게 아닐까. 인간은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닐까. 언제나 굴욕당하고, 훼손 당해왔던 그런 게 그냥 인간인 게 아닐까.
119p
우,우리는 … 주,죽을 가,각오를 했었잖아요.
김진수의 공허한 눈이 내 눈과 마주친 것은 그때였습니다.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원한 게 무엇이었는지. 우리를 굶기고 고문하면서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너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주겠다.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주겠다.
그러고 나니 흔히 말하는 사명, 애국심, 존엄성 그런 게 다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도 붙들어야 의미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참한 과거를 생각하니 그냥 허무해졌다. 그런 것들은 정말 이 책 한권으로 유리같이 쉽게 깨져버릴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영원한 기억]
207p
그 경험은 방사능 피폭과 비슷해요, 라고 고문 생존자가 말하는 인터뷰를 읽었다. 뼈와 근육에 침착된 방사선 물질이 수십년간 몸속에 머무르며 염색체를 변형시킨다… 피폭된 자가 죽는다 해도, 몸을 태워 뼈만 남긴다해도 그 물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100p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근현대사에 대해 교과서로만 접했던 나는 그저 외우기 싫은 연도와 지명과 인명의 연속으로 지겨워하는 과목으로 여겨졌었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현실이고 과거라는 것을 나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모두의 눈으로 동호를 바라보며, 그리고 그들의 슬픔과 분노, 아픔이 그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으로 영원히. 하루하루 더 각인되며 그들의 인생을 망가트리는 모습은 너무나도 현실이고, 재앙이었다. 방사능 피폭과도 비슷하다는 그 말처럼,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새겨지고 새겨져서 강해진다는 말처럼. 교과서 속의 몇 단어로 끝나는, 외워야 하는 시험 범위에 끝날 그 몇 줄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지옥이었던 것이다. 단순히 역사가 아니라 인간으로써의 가치를 부정당하는, 삶의 의미를 약탈당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살아야 할까. 양심과 존엄, 혼, 꿈. 이런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작가는 명확한 결론을 쉽게 쥐어주지 않는다. 그냥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이 투명하고 깨지기 쉬운 것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이것이 과연 숭고한 건 맞는지, 아니면 그저 우리는 그저 살덩어리일 뿐인지.
"나는 반복적으로 말했던 이 말, 즉 누군가가 유대인으로서 공격받으면 그는 자신을 유대인으로서 방어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독일인으로서가 아니고, 세계 시민으로서도 아니며, 인권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나 또는 다른 그 어떤 존재로서도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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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결코 '근본적'이지 않다는 것, 그것은 단지 극단적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악은 깊이도 또 어떠한 악마적 차원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 사실상 지금의 내 의견입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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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나하면 끔찍한 악행을 범하기 위해서는 괴물이 되어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평범한 이유에서 악행을 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오늘날 살아가는 현실을 직면하는 일이다.
"슬픈 진실은, 선하려고도 악하려고도 마음먹은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최악의 일을 벌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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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의견 또한 조심스럽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실적 진리는 증인과 증언으로 규명되며, 말로 표명되고 글로
기록되는 한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비록 의견들이 서로 많이 다를 수 있긴 해도, 그 의견들이 사실을 존중하는 한 사실은 의견들에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사실적 정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의견의 자유는 웃기는 이야기일 뿐이고. 사실 자체는 논쟁 가운데 있지 않다."3 불행하게도, 사실적 진리를 부정하는 가장 성공적인 기술 가운데 하나는 사실적 진리가 단지 다른 의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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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거짓말을 믿거나 또는 더 심한 경우로서 자신의 거짓말과 사실적 진리를 더 이상 구별하지 못하는 거짓말쟁이를 만났을 때, 우리는 휠씬 더 심각한 현상을 다루게 된다. 그런 정치적 거짓말쟁이는 '행위하는 자'이며,그는 자신의 거짓말과 일치하도록 세계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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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작된 이미지들이 이미지 조작자 자신을 포함한 수백만의 인간에게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보았다. 자신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인데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에 참여한 군중이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다수의 표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명확한데도 그는 이것이 부정투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러시아가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는데도 그는 이러한 "의견"은 자신의 직위에 관한 적범성에 의문을 품게
하려는 기만적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놓여 있는 진짜 위험은 무엇이 사실적인 진리인지와 무관하게,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이 믿기 원하는 이미지가 창조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이미지와 충돌하는 것이 무엇이건 "가짜 뉴스" 또는 자신을 속이기 원하는 엘리트들의 음모라고 일축하도록 고무된다. "현대사는 사실적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진짜 적보다도 더 위힘하며 심지어 더 악의에 차 있다고 여겨진 수많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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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조직적 거짓말, 이미지 메이킹, 기만 그리고 자기기만에는 한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압도적인 권력에 직면했을 때 진리를 말하는 자는 무기력해 보이는테도, 체계
적인 정치적 거짓이 붕괴하기 시작하는 지점은 결국 다가온다 정치적 거짓은시실적 진리를 파괴할 수 있지만 그것을 결코 대체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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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현존하는 정권이 자신의 권력을 상실하기 시작할 때 그 정권은 폭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폭력이 권력을 파괴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권력도 폭력을 압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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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벗어나려고 하거나 정치의 추악함과 부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한 수 없다고 생각하려는 경향에 대해 우리는 저항해야 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는 최악의 사태의 공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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