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인류
전문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학자들의 에세이는 어떨까?
대한민국 1호 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의 첫 에세이 '사소한 인류'는
그런 이유에서 책이 오기를 무척 기다렸다.
사실 고인류학? 인류학은 궁금한 분야이지만 딱딱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학자가 쓴 에세이라니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가 글에 스며들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일상의 많은 부분에 전문적인 박식함이 스며들어 책 속 이야기가
나에게는 신선한 학문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키우는 '개' 이야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개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킬 때 손가락을 보지 않고
그 대상을 보면서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유일한 동물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개와 늑대는 종 분화가 아직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지금도 늑대와 개를 교배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개는 스물 여덟 개의 젖니에서 두 달 만에 42개의 영구치를 가지게 된다.
젖니보다 수적으로 크기 면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영구치 덕분에 개의 턱은
길고 깊어진다고 한다.
개의 이빨 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고인류학은 처음부터 과학에 뿌리를 둔 학문이다.
인간의 조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인체 해부학에서 다루는
현대인의 몸만 알아서는 안되며 인간이 되기 전
침팬지와 공동 조상으로부터 갈라진 수백 만 년 전
조상의 모습이 어떠했을지도 알아야 된다.
나는 이미 EBS 방송에서 이상희 교수가 침팬지와 사람 등의
해골을 손으로 들고 '인류의 시작'이란 주제로 강연하던 영상을 보았기에
책을 읽으면서 방송처럼 본인의 삶 전반에 자신이 연구하는
고인류학을 이입해서 설명하는 저자를 상상했다.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왔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각에 있어서 후각의 중요성도 다시 인지했다.
특정 냄새가 즉각적으로 기억을 자극해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에 놀랐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에서 우리네 인간에게
가장 후진 감각인 후각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
후각은 깊은 기억을 관장하는 일에도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희미해져 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냄새는 순식간에 수면 위로 불러낸다.
저자는 미국이란 거대 사회에서 소수민족 아시아인으로 특히 여성으로
겪었던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여자다웠던 순간을 기록한다.
"여자다움은 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그중 가부장제가 원하는 몇 얼굴만이 여자다움으로 포장되어 왔을 뿐이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모든 여자다움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
우리 사회는 함께 살기 더 좋은 곳이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길 바라나?
사람들은 다양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표현한다.
100을 가지고 있는데 50만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50만 가졌는데 100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그런데 인사 고과에서는 100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승진한다고 한다.
오늘날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여성의 경력 지속성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아기가 나온 다음 엄마의 삶에 확신을 줄 수 없다면
저출생 해결은 요원한 일이다.
모성 본이란 없다."
우정과 사랑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 아니라는 것,
사랑은 차라리 우정의 한 형태로 우정이나 협동은 타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이타성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이타성은 20세기 진화론에서 설명할 수 없는 수수께기라고 한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본인의 이야기 속에
저자 특유의 연구 분야에 의한 이야기가 스며있다.
일상의 이야기를 의미 없이 쓰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의 바램대로
독자들은 삶의 연륜을 통해 경험한 지혜와 함께
그녀가 간직한 지식도 함께 얻게 된다.
사소한 일은 어떤 색의 렌즈를 끼고 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그 렌즈의 뒤에는 자신과 자신의 눈이 있다.
어려운 이야기를 일상의 다양한 주제로 모아 거대 담론으로 이끌어내는
이상희 교수에게 존경을 표한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새로움을 알았고
삶의 지혜도 함께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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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의사인 남궁인의 훌륭한 글솜씨와
정리로 억지로 외웠던 학창시절과 달리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재미나게 익혔다.
응급실의 경험을 충분히 살린 이야기는
내 몸이 어떻게 설계되고 운영되는지,
흔히 들었던 질병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새삼스레 인체의 신비가 놀랍다.
알수록 감탄하게 된다.
원리를 알았으니
이제 불평하지 말고 잘 데리고 살 일이다.
체중 감량의 진실은 간단하다. 비만이 근본적으로 호르몬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된다. 비만을 일으키는 주된 동력은 인슐린이다. 비만은 호르몬 문제지 섭취 열량이 불균형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식생활은 무엇일까를 고민할 때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다.
1. 무엇을 먹어야 할까
2. 언제 먹어야 할까
첫 번째 요소는 간단한 가이드라인 몇 가지를 따르면 된다. 정제된 곡류와 당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은 적당히 섭취하고 천연 지방의 섭취량은 늘려라. 또 섬유질과 식초 등 건강을 보호하는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한다. 식품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 식품만 골라서 먹자.
두 번째 요소는 인슐린의 작용이 우세한 기간과 인슐린의 영향이 약화되는 기간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면 된다. 즉, 음식 섭취와 단식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음식을 계속해서 먹으면 체중은 증가한다. 언제 음식을 먹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해결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간헐적인 단식이다.
1단계: 가당 섭취량 줄이기
설탕이 다량 함유된 간식 중에는 먹어서 배부르다고 느낄 수 있는 식품이 없으므로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당류의 해로운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지 않은 식품도 많다.
2단계: 정제된 곡류는 적게 먹어라
3단계: 단백질은 적당히 먹어라
4단계: 천연 지방을 많이 먹어라
올리브유, 버터, 코코넛유, 견과류, 아보카도 유지방
5단계: 인체 보호 성분을 많이 먹자
섬유질, 식초(사과식초)
마지막으로 유지를 위해서는 인슐린 농도가 매우 낮은 상태가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효과적인 분산 투자를 위한 4대 분산>
1. 자산 분산: 주식과 채권에 대한 분산
2. 지역 분산: 한국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자산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3. 통화 분산: 원화뿐 아니라 외화 혹은 금 등에 투자.
4. 시점 분산: 한번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시점을 나누어 투자.
p23. <현재 경제 상황에 딱 알맞은 금리는 어느정도인가?>
>> 정확히 알 수 없다.
- 적정 금리; 중립금리: 마치 인체에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장 알맞은 기온이 있는 것처럼, 우리 경제에 너무 높아서 부담을 주지도 않고, 너무 낮아서 거품이나 인플레이션을 만들지 않을 알맞은 금리.
- 중립금리보다 현재의 금리가 높으면 '긴축적'인 금리가 되는 것이고, 금리가 낮으면 '완화적'인 금리가 된다.
- 다만, 그런 중립금리, 즉 적정 금리가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 "2000년대에는 5%가 저금리였고, 지금의 5%는 고금리입니다. 그럼 향후 3~4년 후, 혹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 5%가 지금처럼 고금리로 남아있을까요, 아니면 다시 저금리로 여겨질까요?
p29. <초저금리로 돌아갈 수 없는 3가지 이유>
1. 우리도 모르게 익숙해진 과도한 부채
-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너무 많이 당겨왔기 때문에 각국의 부채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채를 발행하여 지금 돈을 빌린 후 미래에 이자까지 쳐서 돈을 갚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늘어난 빚만큼 이자 부담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이자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빚을 내게 된다. 이를 위한 국채 발행이 과거 대비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국가가 보다 많은 돈을 시중에서 빌려가 시중에 풀린 돈이 모자라게 되는 만큼 돈의 가격인 금리는 상승.
- 즉,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국가 부채, 과거 대비 높은 금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
2. 영악하고 민감해진 자산시장
- 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주식 시장이 부흥하는 것을 시장이 학습해버림.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이자 부담을 줄여 소비를 자극하는 이점을 다 상쇄시키고도 남을 부동산 투기 과열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과거보다 부작용이 심해짐. 자산 가격에 거품이 끼고 주거비 부담만 높아질 것이다.
- 금리를 인하할 경우, "과거보다 가뜩이나 높아진 자산 가격이 버블 경제로 향할 위험이 커지고, 늘어난 부채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3. 40년 만의 인플레이션과 트라우마
📚 아니. 그렇게 잘 맞을 리가 있니? 더 애매해. 1.5야. 딱. 온전히 1로 설 순 없고 25% 정도는 서로에게 양보해야 해.
뭘 양보해야 하는데?
뭐든. 시간, 감정, 자유. 일상에 포함된 모든 것들을 말이야.
📚 문제냐고 묻는 거죠? 문제죠. 뭔지도 모르는 걸 할 수는 없잖아요. 그게 사랑인걸요. 사랑은 뜨겁다가 차갑고, 미지근하다가 뜨끈합니다. 작다가 크다가 터집니다. 단단하다가 말랑거리고, 흐를 때도 있어요.
전혀 모르겠네요.
우린 아마 영원히 사랑에 대해 잘 모를 겁니다. 그게 뭔지, 어떻게 생긴 건지. 하지만 사랑과 정면 충돌한다면 사랑에 부딪혔다는 걸 알게 되겠죠.
어떻게 알 수 있죠?
상대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떠올리면 됩니다. 오늘의 내 사랑은 당신 눈을 5분 정도 마주보고 싶은 것, 당신의 신발 끈이 풀렸다는 걸 알려주는 것, 당신이 우리 행성에 대해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는 것, 내가 하는 말에 기분이 나아졌으면 하는 것이죠.
📚 행성 시간으로 3년은 훨씬 넘겼을 겁니다. 그 점에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잖아요.
믿을 수 없어요.
계속해서 달라지겠지만 궁금하다면 매일 알려줄게요. 오늘의 사랑이 무엇인지.
"영원히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할 송세린에게 오늘의 사랑이 무엇인지 매일 알려줄 것을 약속합니다."
📚 연주가 그러는데 난 소음인이래.
그게 뭐야?
소음인한테는 수족냉증이 있어. 데이터 보내줄 테니까 한번 봐 봐.
세린은 신빙성이 그다지 없어 보이는 블로그 글을 우연에게 보냈다. 그 안에서 세린이 직접 말하지 못한 부분을 찾은 우연은 미소를 지었다.
몸이 찬 소음인이 화를 낼 때는 진실한 사과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몸이 따뜻해지게 안아주는 것이 좋다.
그래. 화해하고 싶을 때는 그냥 꼭 안을게.
응. 세린이 작게 대답했다. 그리고 물었다.
넌 혹시 네 체질 알고 있어?
"예전에 한의원에서 들었던 거 같은데… 소양인이었나?"
잠시만… 그래. 네가 화를 삭이려면 열을 식혀야 하니까, 내가 화해를 청하고 싶을 땐 밤산책을 하면서 사과할게.
📚 린이 우연의 어깨에 고개를 툭 떨어뜨리며 울었다. 계속 함께하고 싶어. 세린이 솔직한 마음을 웅얼거렸다.
그게 사랑이야, 바보야. 세린의 고백에 우연도 코끝이 찡해졌다.
걱정하지 마. 만약 언젠가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지는 날이 오면 지금처럼 내가 소생술을 쓰면 돼. 물론 네가 나한테 써도 되고, 네가 여섯 달 전에 보냈던 자료 말이야. 거기에 쓰여 있는 거 봤지? 아직 과학은 인체에 대해 10%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비과학도 유사과학도 정통과학도 다 무시하면 안 돼. 뭐든 적절히 활용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 거야. 이렇게 종종 끌어안고 병원도 가고 백수오도 먹으면서. 그러다 보면 다 괜찮아질 거야.
사기꾼 같아, 너. 세린이 훌쩍이며 말했다.
📚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
이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그 보이지도 않는 게 정말 있는 걸까? 하고 종종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저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저 사랑이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무엇이든 속속들이 분석하고 규정지으려 하는 시대에 사랑 하나만큼은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환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뚜렷하게 규정되지 않는 모든 모양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너와, 나는, 친구가, 가족을, 연인에게, 팬이'라는 말들 뒤로 이어지는 문장 속에 언제나 '사랑'이 함께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교수 엘렌랭어박사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의 내용으로 자식들한테 얹혀 살거나 요양원에서 무기력하게 살던 70대 후반,80대 초반의 노인들을 한적한 수도원에 모아놓고 딱 일주일 동안 실험을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젊게,독립적으로 살아보도록 하는 이 연구의 결과는 아주 뜻밖이었다.환자나 다름없던 노인들이 일주일만에 눈에 띄게 활력을 되찾았을뿐만 아니라,청력,기억력,체중,악력 같은 수치나 관절염증상 같은 것들이 확실히 나아졌기 때문이다. 이 실험의 결론은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의 힘이 굉장히 엄청나다는 사실이다.몸과 마음은 둘로 나눌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에 질병이나 인체의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면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질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요인과 자극에 더 많이 노출되었는가,또 얼마나 의식을 집중하는가에 따라서 인간의 삶은 확실히 달라질수 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그밖에도 마음가짐에 따라 신체 기능과 건강의 지표가 아예 달라지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지은이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하지않으면 운동이 아니다,건강하지 않으면 병든 것이다,이렇게 섣불리 결론을 내리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불가능,숙명,필연,포기,이런 종류의 말들은 지은이가 금기시하는 말들이다.틀에박힌 생각으로 모든 가능성을 처음부터 외면하는 인간의 무심함이야말로 반드시 경계해야 할 고질병이다. 우리 삶을 바꾸고 행복을 누릴 힘이 우리 마음에 달렸다는 건 이미 다 알고있는 흔한 진리일지 모른다.그러나 일단은 설마 하는 의구심과 불가능할 것이라는 체념을 밀어 둘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겠다.
최근 아이와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놀라고, 우리가 모르고 지나온 세상에 또 한 번 놀라게 했던 그림책, 『세상의 모든 구멍』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수많은 호기심의 대상이자 대답이 될 책이고, 어른들에게는 “내가 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들”에 대한 놀라움이 될 그림책이다.
『세상의 모든 구멍』이라는 제목과 동그란 구멍을 내려다보는 표지에서 상상해볼 수 있듯, 이 책에는 수많은 “구멍”이 등장한다. 책에서는 구멍을 “뻥 뚫린 공간”, “텅빈 곳”, “속에 아무것도 없는 부분”으로 정의내린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특별하다는 말에서 이 책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의문이 들더라. 그리고 그 시선을 따라 세상의 모든 구멍을 따라가는데 와, 내가 몰랐던 구멍이 왜 이렇게 많아?! 이렇게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고,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온 세상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니, 바라보는 눈에 따라 세상은 순간순간이 배울 거리고, 재미있는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구멍』이 더 감사했다. 내 아이가 세상을 더욱 자세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만약 『세상의 모든 구멍』이 단순히 세상의 구멍을 구경만 하는 책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그냥 구멍을 보는 책이 아니다. 그 구멍이 지니는 의미, 구멍에서 파생되는 다른 세상, 구멍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까지를 보게 하는 책이다. 그야말로 책 너머의 책이고, 세상 너머의 세상이다.
어떤 구멍은 뒤가 막혀있고 어떤 구멍은 뚫려있다. 어떤 구멍은 동물이 만들었고, 어떤 구멍은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바닥이 막힌채 뚫린 구멍에는 무엇인가가 부어져도 흘러가지 않고, 양쪽으로 뚫린 구멍에는 다른 쪽으로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어떤 구멍에서는 위험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구멍에서는 생명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들으니 막연한가?
자 그러면 이렇게 풀어보자.
와플의 구멍에는 꿀을 담을 수 있고, 바늘은 실을 통과하게 한다. 싱크홀 등의 구멍에서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새싹이 뚫은 구멍에서는 꽃이 핀다. 우리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수많은 구멍을, 그냥 구멍으로 생각하지 않는 순간- 우리 아이는 새싹을 보게 되고, 와플위의 규칙적인 무늬를, 꿀에서는 육각형의 신비를, 나무 아래에서는 매미의 탄생을, 꽃의 수술과 암술을, 땀꾸멍에서 인체의 신비를, 오존층을, 블랙홀을 생각하고 만날 수 있게 된다.
원래 발명은 아주 작은 발견에서 시작되는 것. 이렇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에서, 우리 아이들이 아인슈타인보다 훌륭한 것을 만들어내는 과학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구멍』에서 만난 구멍은 결코 단순한 구멍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구멍』을 읽고 난 후 집을 빙 둘러보는데 아이가 말한다. “자 컵에는 막힌 구멍이 있어서 물를 담을 수 있고요, 창문은 뚫린 구멍이라서 세상을 볼 수 있어요.” 맞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우리 집의 수많은 구멍들이 보인다. 발견하기 전과 발견한 후의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아마 우리는 한동안 길을 지나며 세상의 모든 구멍들을 관찰하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 아이가 만나게 될 세상은 더욱 클 것이고. 자, 당신에게도 『세상의 모든 구멍』을 권한다. 부디 당신의 세상도 한 뼘 더 커질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이 책은 세계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생체실험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왜? 생체 실험이라는 잔인한 방법은 꾸준히 진행되었을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반 인륜적인 생체실험의 역사는 일본의 731 부대의 마루타 생체실험이다.
마루타는 통나무'란 뜻으로 생체실험 대상자를 가리킨다.
1936년부터 1945년 여름까지 일본 관동군 만주 제731부대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 중국인, 만주인, 몽고인, 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와 그 외 구속된 사람 등 3,000명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수용자들 가운데는 독립 운동을 하다 잡힌 조선인도 많았기에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로 남아있다.
인류의 역사에는 비합법적이고 강제적인 생체실험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생체실험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체실험을 통해 그들은 어떤 지식과 정보를 얻으려고 했을까?
오늘날 우리는 생체실험의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생체실험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16세기는 인체에서 심장이 가장 중요한 장기로 여겨졌다.
오늘날 멕시코 고원 일대에 세워진 '아즈텍 제국'은 500만 명 이상의 강력한 국가로
살아있는 사람을 의식용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양 제사를 지냈다.
그들은 산 채로 가슴을 가르고 심장을 적출하여 태양신에게 바쳤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여 신성한 신전에서 하루를 보내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가운데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은 자연적 현상으로 의학을 철학에서 분리하여 질병과 처방에 대해 규명하려고 노력했다.
히포크라테스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밝히고자 하였는데
이를 위해 그는 '4체액설'이라는 병리학 이론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명되지 않은 이론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체액을 뽑기 위해 사용한 방법 중에서 구토를 위해 독극물인 비소를 사용해서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동물 해부학을 기반으로 여성의 히스테리 발생이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녀서라'는 오류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해부학적 지식은 오랫동안 유럽을 지배했다.
역사적으로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과 1918년 발생했던 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해부학에 대한 목적성을 가져다 주었다.
15세기 '해부학'이라는 개념이 도입 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무연고 시신을 30명 이상 해부하면서 인체의 근육과 힘줄을 관찰해서 해부 스케치를 남겼다.
1752년 영국에서는 처형된 흉악범 시신을 공개적으로 해부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의학의 목적은 생명의 고찰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무려 5억 마리 이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동물실험을 필수 과정이라 여겼다.
이 책에는 생체실험으로부터 발전한 고대 의학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알크마이온,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와 해부학, 베살리우스, 베르나르에 이르기까지 고대 의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과 사건을 다룬다.
프리드리히 2세의 생체실험과 신성로마제국의 탄생과 팽창의 역사,
하인리히 6세와 프리드리히 2세의 십자군 전쟁, 스투파 문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나치 생체실험의 전말과 이와 관련된 제노사이드, 뉘른베르크 재판부터 헬싱키 선언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도 하고 있다.
731부대의 만행과 백인 우월주의로 촉발된 터스키기 생체실험은 인간의 잔인성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며 분노를 유발하게도 한다.
731 부대 신병에게는 마루타를 단순한 생체실험 도구로 인식 시키기 위해 처음 발령받은 신병에게는 이들을 때려 죽이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주도했던 기요노 겐지의 악행에게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미국 연방공중 보건국 소속 의사 존 커틀러는 매독 연구를 위한 생체실험으로 과테말라 교도소의 죄수와 정신질환자, 고아 5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감염된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하도록 해 매독을 확산했다.
그리하여 매독균을 얻기 위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환자의 뇌척수액을 추출했다.
우리는 생체실험을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체실험에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일까? 긍정적인 측면은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생체실험의 과정은 많은 논란과 비합법성 가운데 자행 되었지만, 지식과 정보의 축적을 통한 의학 발전이라는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이 생체실험을 대체할 거라고 전망한다.
광범위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과거 동물실험이나 생체실험에서 저지를 수 있었던 실수나 실패를 줄이고, 오랫동안 인류 역사 속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고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되리라고.......
책을 읽으며 생체실험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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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는 이미 여러 종류의 브리태니커를 읽어왔다. 그 중 아이가 가장 길게, 오래 관심을 가졌던 게 『브리태니커 지식백과』. 그런데 최근 AI시대에 맞춰 브리태니커에서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이 출시되었다.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살아있는 지구',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광활한 우주', '인체의 신비', '우리가 사는 세계', '동물의 왕국'등이 출간되었는데, 기존의 브리태니커와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의 '광활한 우주'편. 아이가 백과사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주제이자, 가장 많은 책을 읽은 분야이기에 걱정과 기대가 반반씩 들었다. 걱정은 아이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 특히나 지식백과의 우주와 내용이 많이 겹쳐서 흥미를 가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고, 기대는 새로운 형식의 전개라는 점이었다.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사진이나 그림, 그래프 등을 시각적 요소로 극대화 하고 정보의 흐름과 이해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꾀했다고 해 기대가 컸던 것.
역시나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는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 광활한 우주 편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꼼꼼히 읽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백과나 DK사전까지 꺼내고 와서 비교하고 보태기도 하며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를 읽었다. 며칠간 풍덩 빠져있던 책을 놓을 무렵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어떤지 슬쩍 물어보았더니 “설명을 참 재미있게 해”라고 대답하더라. 역시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컨설턴트와 매혹적인 인포그래픽을 통해 아이들에게 지식을 재미있게 얻도록 마법을 부린다.
기존의 백과사전들이 많은 지식을 폭넓게 알려주는 형태였다고 말한다면,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탑을 쌓아올리는 것 같다. 즉, 아이가 알고 있던 지식 위에 새로운 지식을 얹어주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거리와 확장할 생각 등을 같이 얹어주는 것. 수와 측정값, 색깔 등을 기록해주어 기본적인 지식을 알게 해준 뒤 친숙한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지식을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변형해주는 것. 이런 생각확장이 더 쉽도록 그림보는 방법도 제공해주어 아이들이 낯선 지식을 익히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아이가 특히나 흥미로워 한 부분은 우주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해본 것인데 “인간은 12월 31일 밤 10시가 지나고서야 생긴다”라는 말을 읽으며 우주의 방대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다.
사실 많은 집에 이미 브리테니커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 집처럼 여러 종류의 백과사전을 읽은 집도 있을 거고. 하지만 그럼에도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를 추천하는 까닭은, 새로운 방식의 전개, 지식의 확장을 돕기 때문. 아이들의 생각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면 꼭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을 책,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였다.
우리는 왜 죽는가
철학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책 한 권과 함께 한 1주일이다.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과학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죽는가?
이러한 명제와 마주하고 보니 모호성이 있는 질문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론 왜 이러한 명제를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질문 자체의 광범위한 포괄적 영역이 범인의 지식으론 감히 넘볼 수 없다는
사전 차단 효과가 우리를 이러한 명제 앞으로 감히 나서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저자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벨화학상 수상 분자생물학자다.
그는 서두에서 인간의 삶이란 영원히 계속되는 축제와 같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한 개인이 죽어도 삶 자체는 계속된다.
가족, 지역 공동체, 사회는 우리가 없어도 계속 굴러간다.
나비의 수명은 대개 한 달 미만이다.
짧게 사는 종은 일주일에 불과하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나비는 순간을 살다 갈 뿐이지만 삶의 짧음을 탓하지 않는다." 고 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그 사람의 수명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
아니, 만약 우리가 시한부 판정을 받아 우리에게 살아 있는 시간이 단 하루라면!
중국 전국 시대 진(秦)나라의 제31대 왕으로, 춘추전국 시대를 끝내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인물인 시황제는 영원히 살고자 불장생을 꿈 꾸었지만 수은 중독으로 뇌가 완전히 망가져서 49세로 단명했다.
생명에 대한 욕구는 본능이다.
불과 몇 시간만 살고 죽는 생물이 있는가 하면, 한 세기가 넘을 정도로 긴 수명을 지닌 생물도 있다.
인간의 수명에 제한이 있는가? 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 된다.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지만,
1997년 프랑스 남부 아를의 요양원에서 사망한 잔 칼망 이후로 25년 간 그의 기록을 깬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 119세로 세상을 떠난 일본 여성 다나카 카네라가 그 뒤를 잇고,
현재 시점으로 최고 고령자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니아스 모레라이가 116세로 살아있다.
대규모 연구에서는 100세인들은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째, 38%는 80세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연령 관련 질병 진단을 받았다.
둘째, 43%는 80세 이후에 한 가지 이상의 질병 진단을 받았다.
세째, 19%는 100세가 될 때까지 가장 흔한 연령 관련 질병 열 가지 중 한 가지도 진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책을 통해 사람의 수명과 관련해서 열량 제한과 운동과 수면이 생명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단식이나 절식이 열량 섭취 감소를 넘어 건강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 비만, 암, 알츠하이머병 등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즉, 수면이 부족하면 세포 손상의 축척을 막는 복구 기전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세포가 건강하게 수행하려면 다양한 단백질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 노화는 결국 세포 노화와 직결된다.
지금도 세계의 부호들은 불로장생을 꿈 꾸며 사후 전신 냉동보존기술을 이용한다.
세계 부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인체냉동보존술 설비를 건설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병으로 사망하자마자 즉시 냉동했다가 나중에 완치법이 발견되면 해동한다는 아이디어다.
거대한 노화 과학 산업계가 죽음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도 연구 중이다.
과연 무엇인 정답인지는 각자의 생각과 신념에 달렸겠지만 삶의 모든 순간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며 살아가는 나날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난해한 책이라고 잡았는데 나에게는 너무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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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OX퀴~즈 타임!
1. 힙합을 대중화한 에미넴과 피카소는 동시대 사람이다.
2. 이집트인이 미래를 점치던 도구는 “똥”이다.
3. 코끼리는 마약을 한다.
정답을 풀었는가? 위의 세문제모두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가 정답이다.
1. 피카소는 1881년에서 1973년까지 살았고, 에미넴은 1972년에 태어났으니 같은 시대에 살았기는 하나 (P.154) 1년만 겹쳤으므로 “동시대”라고 말하기는 적합하지 않다.
2. 스카토만시라는 것은 고대 이집트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매우 인기있는 방법으로 누군가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그 사람의 배설물을 분석했다고 한다. (P.184) 그러나 “똥”만이 도구는 아니다.
3. 코끼리 집단들은 이보가 식물 주변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물은 우림 지대에서 발견되는 중앙아프리카 토종의 상록지목이자 강력한 환각 유발제이기도 하다. (P.240) 그러나 마약을 거래하는 증거는 없으므로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어떤가, 무척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지 않나. 이 이야기들은 『알아두면 쓸데있는 新 잡학상식2』에 수록된 내용으로, 이번 책에서도 지구, 우주, 태양, 지리, 인체, 역사, 동물, 음식 등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준다.
물론 이렇게 잡학상식을 다루는 책은 많다. 하지만 『알아두면 쓸데있는 新 잡학상식2』를 추천하는 이유! 첫번째, 무척이나 방대한 지식을 다룬다. 종종 잡학사전이라고 해서 구매해보면 너무 한가지 분야에만 치중된 책이 많더라. 특히 동물이나 음식. 너무 여러 책에 계속 같은 상식이 소개되다보니 어느새 그것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시험범위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알아두면 쓸데있는 新 잡학상식2』에서는 여러분야의 상식을 무척이나 다채롭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도, 어느 분야가 너무 적지도 않게 다양한 상식을 만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新 잡학상식2』를 추천하는 이유! 두번째, 군더더기가 없다. 각각의 주제에 군더더기 하나 없이, 딱 할말만 짚어 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여러 흥미로운 사실들을 간단하게 배울 수 있다. 주제가 명확한 것도 장점! 휘리릭 넘겨보다가 흥미있는 주제에 멈추어 읽기에도 너무 좋도록 정리되어 있어, 그야말로 짬나는 시간마다 조금씩 상식을 익히기 너무 좋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新 잡학상식2』를 추천하는 이유! 세번째, 익살맞은 일러스트. 말그대로 이런 책은 짬나는 시간을 활용하거나, 지루한 시간대에 잠시 읽으면 좋은 책! 짤막한 분량과 익살 넘치는 일러스트는 그런 시간을 백분 활용하도록 돕는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화장실에 두었는데, 이 책을 읽으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각잡고 앉아 읽는 책도 좋지만, 이렇게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히 막간 지식을 채우는 책들도 너무 반갑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더더욱! 가볍게 읽으면서도 다양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책, 『알아두면 쓸데있는 新 잡학상식2』이었다.
시장을 맹신하는, 그리하여 유토피아 아닌 유토피아적 신자유주의 체제가 유일한 길인 것처럼 여겨지는 이 시대에 꼭 읽어보아야 할 의미있는 책이다. 전세계의 시장을 통합하려는 흐름을 비판해온 사회주의 경제학자 칼 폴라니의 이 책은 시장경제의 모순이 사회 전면에 드러나고 있는 요즘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해주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자기 조정 시장이 도입되면 그에 맞서는 자기 보호 운동이 즉각 나타나 서로 대립하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맹신은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며 시장주의가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한계를 무시한 경제체제 구성은 세계 경제를 혼란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칼 폴라니의 예측은 참으로 옳았다.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오류의 원인은 칼 폴라니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토지와 노동, 곧 자연과 인간을 경제체제의 일부로 이해하고 이러한 체제가 내포한 필연적인 왜곡을 감추고 있는 시장주의의 모순을 통찰하고 이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한 그의 비판 역시 적절했다. 하물며 제약없는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묵시론적인 비판이야. 칼 마르크스를 제외하고 역사상 어느 누가 자본주의에 대해 이보다 더 통렬하고 적절한 비판을 했었는가.
다소 지나친 해석이 없지 않아 있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의 생각에 깊이 동의할 수 있었고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다질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칼 폴라니의 이 책은 더욱 시의적절한 독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대로 "진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아니라 만유인력에도 불구하고 새가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는 것"이라 믿는다.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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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부분
자유주의 경제는 기계에 대한 인간의 첫 번째 대응으로서 그 이전의 여러 조건들과 완전히 결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 전에는 저마다 고립되어 있던 여러 시장들이 관계를 맺어 자기 조정 체계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경제와 함께 새로운 사회가 등장했다. 여기에서는 다음의 과정이 결정적이었다. 노동과 토지가 상품으로 변하는 것이다. 즉, 노동과 토지가 마치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들인 양 취급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들은 실제 상품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토지의 경우처럼) 결코 생산되는 것이 아니며, 또 생산된다 하더라도 (노동의 경우처럼) 판매를 위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효과적인 허구가 고안된 적도 없었다. 노동과 토지를 자유롭게 매매하게 됨에 따라, 그것들에도 시장 매커니즘이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노동이라는 상품에 대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존재한다. 토지에 대한 수요와 공급도 존재한다. 따라서 노동력 사용의 대가인 시장 가격(임금)도, 토지 사용의 대가인 시장 가격(지대)도 존재하게 된다. 노동과 토지가 각각의 시장에서 공급되는 방식은 이제 그것들의 도움으로 생산되는 여타 고유한 의미의 상품들과 다를 바가 없다. 노동은 인간에게 붙여진 다른 이름일 뿐이며, 토지 역시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이러한 변화의 넓이와 파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품 허구commodity fiction는 인간과 자연의 운명을, 자체적인 법칙에 따라 통제하고 궤도를 따라 스스로 작동하는 자동 장치의 작동에 넘겨준 것이다.(26-27p)
이 체제의 논리는 스스로 목을 졸라댄다. 더 효율적인 자본주의를 향한 무자비한 충동. 보조금과 관세를 요구하며 정부에 퍼붓는 압력. '눈물 없는 자본주의'는 끝났다. 이 단계의 유효성은 지나갔다는 말이다. 자본주의는 이제 식인주의를 뜻한다. 인간의 노동은 이제 골치 아픈 조건들이 모조리 떨어져나가고 생활이라는 속성이 제거된 상품이 되었다. 인간으로 희생을 치러야 이윤이 계속 늘어난다. 더 많은 사이비 인간이 필요하다. 자본주의는 이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변장 따위는 찢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벗어던지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에 침을 뱉고', 투표는 코미디가 된다. 소리 높여 이견을 말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으로 선출된다 해도 곧 위험 인물로 몰려 투옥된다. 인간들이 사이비 인간이 되듯, 공동체도 사이비 공동체가 된다. 항상 사이비 인간들의 공동체를 지지해온 조직들은 이를 환영하고 합리화한다. 보편적 공동체를 지향하는 공동체는 완전히 사라지고,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인격적 자아의 실현을 추구하려 들면 공산주의 또는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낙인찍힌다. 인체에 대한 욕구 가운데 호흡 중추보다 위에 있는 부분의 욕구는 아무것도 충족되지 못한다. 두뇌 피질은 여기에 순응하지 못하고 미쳐간다. 원래 멀쩔하던 모든 이들이 이제 제정신이 아니다. 전 세계가 정신병원 같은 분위기가. 하지만 더 심각한 신경증 환자들이 나서서 덜 미친 대중을 이끈다. 자기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유쾌한 안도감이 온 나라에 퍼진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사실은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작 미친 것은 세상이다. 지구 곳곳에서 사악한 괴물들을 무찌르기 위해 십자군을 조직한다. 보탄Wotan숭배가 국가적 종교가 된다.(94-95p)
고작 한 줌의 진실을 가지고 이렇게 부풀려진 유기적 체계를 고안해내다니. 그 상상력만큼은 대단하다.
천일합일설과 음양오행론을 바탕으로 인체를 자연현상에 빗댄 유기적 체계로 해석하는데, 그 과정이 일견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경락과 운기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건강과 양생을 도모하는 시도는 제법 참신하다.
다만 지독한 비합리성과 우김질, 뭔가 있는척 하는 태도가 거슬리는 건 사실이다. 과학적 세계관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장한 비합리적 체계인 듯해, <황제내경>의 현대적 의미를 찾으려 애쓰던 옮긴이의 해제마저도 죽어버린 사상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려는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너무도 많은 동양의 사상들이 서양의 그것과 다른 것이 아니라 합리적 사고가 결여된 틀린 것이라는 게 너무도 안타깝다.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만 소개하고 말기에는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의 내용이 너무 알차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은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앞서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에서 소개했듯,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은 만화 백과의 형태로 만화책과 백과사전의 형식에서 장점만을 쏙쏙 골라 담은 느낌의 책이란 생각이 든다. 페이지마다 다른 책을 보는 듯한 다양한 구성인 점도, 익살과 재미가 가득한 일러스트도 이 책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들. 백과사전에 한동안 빠져있던 아이들이라면 이런 형식의 책에 또 새로운 매력을 느끼며 몰입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을 읽기 전에는 인체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이 정도 두께를 언급할 것이 있으려나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정말 어느 페이지 하나 부족함이 없이 다양한 정보들을 꽉꽉 눌러 담았다. 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익살넘치는 일러스트와 다채로운 페이지 구성을 통해 이해하기 좋게 끌어주고 있어 어른에게도 훌륭한 지식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에서는 머리, 뇌, 몸, 운동계, 순환계, 호흡계, 비뇨계, 소화계, 면역계, 생식계 등 무척 세분된 인체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재미있는 소주제 제목, 재미있으면서도 자세한 일러스트, 짧은 호흡의 문장으로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주에서는 울 수 없다는 것이나 코털이 필요한 이유 등 깨알 지식도 얻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우리 아이가 무척이나 재미있어 한 주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코딱지! 먹어도 될까!” 등의 지저분하지만 궁금한 이야기, 혀의 모든 것, 우리 몸속의 아기들 등이었는데, 이런 내용은 대부분 책에서 가볍게 소개하고 지나갔던 내용이라 더욱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사실 뉴욕 팟캐스트 1위 프로그램을 책으로 담았다기에 반은 기대, 반은 의심(?)의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1위 하는 책들은 왜 1위인지를 또 한 번 깨달았다. 아이의 호기심을 가득 채워주고,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책!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이었다.
세상의 아동도서에는 수많은 주제가 있겠지만, 누가 나에게 아이들이 절대 지겨워하지 않을 '주제' 몇 가지를 묻는다면 나는 감히 '똥'과 인체, 동물(굳이 세분한다면 공룡이나 고래)을 꼽고 싶다. 실제 우리 아이만 해도 이 주제들로 수십 권의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한 주제를 꾸준히 파는 아이들 엄마라면 누구나 해봤을 고민, “이번에는 또 어떤 책을 줘본담!”. 나 역시 거의 매일 하는 고민인데 그런 고민을 싹~ 해결해준 시리즈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얼마나 멋진 책을 골라왔는지 자랑부터 해보자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들 1위, 미국 팟캐스트 어린이 분야 1위에 빛나는 『세상의 모든 WOW』시리즈 되시겠다. 이번에 출간된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은 도착과 동시에 한 번 읽힌 뒤, 주말 내내 『세상의 모든 WOW : 인체 대탐험』과 번갈아 아이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이에게 주기 전에 미리 읽어보니 어른에게도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다.)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은 만화와 백과의 장점을 골라 담은 느낌의 책이다. 어떤 페이지는 만화책 같고 어떤 페이지는 백과사전 느낌이 난다. 그래서 백과사전이 살짝 지겨울 때,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 백과를 읽게 한다면 아이들의 즐거움과 지식 둘 다 채울 수 있어 무척 좋다. 만화 백과라서 일반 백과사전보다 내용이 적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조류, 파충류, 포유류, 어류, 곤충, 벌레, 양서류 등 다양한 동물군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어감은 물론 멸종동물이나 환경보호까지 세밀히 다루어 무척이나 알차다. 또 퀴즈나 익살스러운 일러스트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까지 느낄 수 있으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있을 수 있을 터.
아이가 뽑은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의 가장 큰 매력은 일러스트. 우리 아이는 “그림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작은 글씨에도 이야기가 많이 숨어있어”라고 표현할 만큼 이 책을 온전히 즐기더라. 사진과 더불어 익살 넘치게 표현된 일러스트들은 아이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더 강력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가 특히나 재미있어했던 부분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알' 이야기. 계란판 위에 재치있게 표현한 일러스트와 다양한 정보가 한데 어우러져 아이를 한참이나 집중하게 했다.
엄마가 뽑은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의 매력은 구성! 각각의 페이지가 만화, 잡지, 대본, 동화책, 백과사전 등 다양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어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지겨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다양한 구성에 꽉꽉 눌러 담은 동물들 이야기가 마치 몇 권의 책을 읽은 듯 풍성했다. 다채로운 구성에, 어느 책에서도 만나기 힘들 것 같은 동물만의 잡지, 동물올림픽, 사람이 물고기가 될 수 없는 이유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어 진짜 어느 페이지 하나 부족함 없이 재미와 지식이 가득해서 좋았다.
무척이나 다양한 이야기들로 신나게 동물들을 배우고 나면 아이는 세상의 생명이 귀하다는 것을, 다채로운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구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의 호기심, 즐거움, 깨달음까지 꽉꽉 채워준, 『세상의 모든 WOW : 동물 대탐험』였다.
너무 귀여운 외계인 이야기 👽🛸👾
20세기의 거대 도시 바르셀로나에 외계인 두 명이 도착한다. 현지 조사를 위해 지구인으로 변한 외계인 구르브가 밖으로 나간 뒤에 연락이 끊기자, 사실상의 주인공인 이름 없는 외계인이 동료 구르브를 찾아 나선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올림픽 준비로 들뜬 도시를 돌아다니는 이름 없는 외계인의 동선을 따라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 변신할 수 있는 그는 곤혹스러운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지구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느끼고, 술과 음식에 빠져들고, 갈등을 겪으면서 차츰 도시에 익숙해진다. 순진한 이방인의 눈에 비치는 도시은 어지럽다. 도시인의 일상은 늘 바쁘고 늘 소비 향락적이고 늘 경쟁적이다. 그러나 나중에 두 외계인은 다시 만난다. 그들은 이미 젼해 있다. 그들은 결국 그들의 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지구에 남는다.
읽으면 바르셀로나를 여행한 기분이 드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 귀여운 외계인을 보니까 너무 재밌다 근데 사실 외계인의 성별을 딱히 정하고 읽지는 않았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나온다 연락 없는 구르브를 기다리며 지구에 적응하려고 돈을 마련하고, 바르 주인과 친해지고, 술도 마시고 사고 치고 ㅋㅋㅋㅋ 서서히 지구인같이 되는 모습이 너무 웃김… 특히 기억나는 건 바르에서 일일 알바하는 거(음식 천장에 붙는게 걍 개웃김) 중국인과 술 개많이마시고 만취해서 산 것들이 계속 오는 거랑 이웃집 여자랑 말 섞어보겠다고 상상하고 한 일이 계속해서 뭐 빌려달라고 찾아가는 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아무개씨한테 여러번이 전화해서 용건 물어보는 거 그냥 아직 지구에 적응 못한 외계인이라 웃겼슴 웃긴 장면 뿐만 아니라 외계인의 시점에서 보는 올림픽 개최를 앞둔 도시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 명소들이 너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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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왼쪽 다리를 뒤똑으로, 오른 다리를 앞으로 꺾은 채 땅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자세 탓일까.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무엇인가를 건네준다. 5페세타짜리 동전이다.
무슨 일로 습관을 변경하는 겁니까? 아니, 이렇게 표현하는 게 낫겠다. 무슨 일로 습관을 전환하는 겁니까?
08:21 첫 번째 손님이 나한테 인사를 건넨다. 나는 손님처럼 똑같은 말로 인사를 건네는 것과 동시에 커피 메이커와 냉장고와 크로와상이 똑같은 인사로 대답하도록 조치한다. 우리들의 합창 인사에 손님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08:24 손님이 밀크 커피를 주문한다.
14:00 아이들과 노인들을 생각하고 내 처지를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물론 내가 흘리는 눈물은 가짜다. 지금 나는 겉모습만 지구인일 뿐이다.
17:10 도저히 낮잠을 청할 수가 없다. 더워도 너무 덥다. 나는 마하트마 간디로 변신한다. 평온하고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17:00 전 우주에서 지구인의 인체보다 위대한 졸작도 없고, 못난 대작도 없다.
02:00 구르브, 연락 없다.
let moonlight into a person.
무슨 뜻일까? moonlight는 아시다시피 달빛,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단어다. 그러나 이 로맨틱한 단어가 들어간 저 문장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 사람이 총에 맞아 달빛이 통과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뜻하는 말이다. 만약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읽지 않고 저 문장을 만났더라면 무슨 말일지 몰라 고민이 들었을 듯하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 고등학생일 때, 영어 선생님은 귀를 터주시겠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전원을 뒤에 세워둔 후, 영화를 화면과 자막 없이 틀어주고 무슨 내용인지 맞추면 자리에 앉게 하는 수업을 하셨다. 나는 원래도 순도 100의 문과 체질인지라 언어를 좋아했지만, 그 시간 덕분에 영어를 더 좋아하게 되고 조금 더 잘 듣게 되었단 것은 부정할 길이 없다. 온전히 귀로만 영어를 만나며 영어에도 숨은 뜻과 뉘앙스가 다양하게 내포됨을 느꼈으니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로그인 출판사의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읽으며 또 한 번, 언어의 아름다움을, 언어의 깊은 매력을 가득 느꼈다.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는 영어표현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주는 책이다. 하루 한 장 학습하듯 읽어도 좋겠고, 나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 연결하여 읽어도 아주 좋다. 영어 표현이 지닌 다채로움을 가득 품고 있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영어를 공부한다니 보다는 즐기고 느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만약 당신이 영어공부에 좀 지쳤다면, 혹은 한동안 손을 놓았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기분으로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분명 영어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테니 말이다.
인생이나 업무, 인체나 지명 등을 표현하는 말부터 재치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말까지 무척이나 다양한 관용어를 만날 수 있기에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는 지겨움을 느낄 틈이 없다. 나는 우리나라의 관용어들을 떠올리며 읽다 보니 어느새 남은 페이지가 없어 아쉬움이 들기까지 했다.
관용어를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뭐 굳이 관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닐 테니.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용어 덕분에 언어는 더 실감 나고 더 재미있어지며, 화자가 한결 센스 있게 느껴지게 된다. 더욱이 세상은 혼자 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의 관용어를 알아듣지 못하면 머리 위로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어색한 상황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늘 우리나라 언어의 아름다움을 찬양해왔던 나는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통해 영어에도 이런 멋진 표현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또 생활상이나 인생관, 역사나 지혜까지 배울 수 있었기에 잘 차려진 맛 난 도시락을 먹는 기분이 들더라.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를 통해 영어문장에 숨은 이야기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영어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이왕이면 조금 더 재치있고 풍성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돕는 너무 흥미로운 책, 『이야기와 뉘앙스로 배우는 관용어의 세계』이었다.
생물학 진화론등에 관한 지식이 없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책일듯 합니다. 과학 고전중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와 다원의 진화론급의 역서라고 하는데요, 유전자에 대한 진화의 속성을 설명합니다. 인체는 그저 유전자의 명령을 따르는 기계다. 자기복제, 유전자의 이기적인 특성.. 우주속에 인간은 그저 별볼일없는 한 줌의 지나가는 개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인문학 수업
#완독📚
" 부모의 인문학적 소영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
1부 수신 / 중심이 바로 선 기품 있는 아이
1장 나를 지키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2장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의 힘
2부 제가 / 부모를 위한 최소한의 인문고전 교육
1장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육 조건
2장 성장하는 아이 멈추는 아이
3부 치국 / 사색이 자본인 시대를 선도하는 아이의 조건
1장 사색하며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2장 집단지성 시대를 이끄는 인체의 공부법
4부 평천하 / 세상을 다스린 수천 년의 지혜를 압축한 질문
1장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아이의 삶을 바꾸는 고전 질문법
2장 시대 흐름에 영향 받지 않는 독창적인 존재로의 성장
에필로그 367p
아이는 당신이라는 세계로 찾아온 손님 입니다.
귀한 손님을 대하듯 예절을 갖고 대해야 합니다.
066p
한 생명을 가르치는 과정이 어찌 힘들고 까다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더욱 사랑해야 한다.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부부가 함꼐
146p
혼자 걷는 백 걸음보다 함께 걷는 한 걸음이 아름답다.
169p
당신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인간의 가치는 그가 받는 것이 아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로 결정되니까요.
아이에게 더 많은 것울 주기 위해.
늘 질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지혜의 발견)
177p
감성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실망이나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감성을 설득해야 한단다.
210p
감동에 빠지지 말고 삶에 연결하라. 삶의 연어가 되라. 모든 흐름을 거꾸로 타고 올라가 . 나를 자극한 이 작품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본질적인 원인을 모두 파악하라.
240p
도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도덕적인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덕의 잣대는 나 자신이고 정의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도덕은 나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고 정의는 상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의는 그저 정의를 외치는 걸로 충분하다, 그걸로 자신이 도덕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착각도 든다.
355p 356p
> 가난하거나 악의 유혹에 빠진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엄격하라 중에서
인간이 가진 모든 능력은 도덕에서 시작하고 , 도덕으로 완성된다.
🎈 책을 대여하고 읽다가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 구매하고 읽기 시작한 책
여려면을 배우고 깨달고 반성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에게 더 집중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육아를 시작하는 엄마 아빠 육아를 시작한 이 세상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 말에 더 집중하고 도덕적으로 키우면서 어느 상황에서도 질문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당당한 아이로 내가 도와줘야 겠다
@청림출판
#독서후기
잠시 먹기를 멈추면 - 제이슨 펑 외 2명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학 교수는 오토파지 현상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여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우리 몸을 이루는 60조개의 세포 안에서는 매일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들이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기능이 저하된 세포소기관, 변형된 단백질, 세포질의 노폐물과 같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런 쓰레기가 세포 안에 계속 쌓이면 세포는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에 죽고 만다. 그래서 세포 안에는 쓰레기를 치우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오토파지이다.
2016년에 노벨상을 탄 이후로 오토파지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방송을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오토파지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이 단식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법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저자인 제이슨 펑이다. 제이슨 펑은 신장내과 전문의로 단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로 평가를 받는 분이다. 이 책은 제이슨 펑과 이브 메이어 그리고 메건 라모스가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에선 단식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단식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팁들과 방해가 되는 것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단식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5:2 단식은 5일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이틀을 단식하는 방식이고 16:8은 16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하고 8시간 안에 나머지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18:6은 18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하고 6시간동안 나머지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20:4는 20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하고 4시간안에 나머지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16:8과 18:6은 체중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헐적 단식이고 오토파지가 활성화되려면 최소 24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단식이 왜 필요할까?
제이슨 펑은 단식을 삶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순수하게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많은 질병이 어느 정도는 과도한 체지방 때문에 발생하고 과체중이 되면 심장병과 뇌졸중, 암의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체중만 줄였더라도 건강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 책에는 제이슨 펑이 치료한 환자의 예가 많이 나온다.
나타샤는 2012년 초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152cm의 작은 체구인 그녀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했지만 혈당이 조절되지 않았다. 그녀는 탄수화물을 아주 조금만 먹어도 혈당이 치솟았다. 그러나 그녀가 일주일에 두세 번 42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단식을 하게 된 후 그녀의 혈당 수치는 정상에서 당뇨전단계의 범위로 개선되었다.
그러나 현대 의료계에서는 단식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단식이 어떤 약물이나 다이어트보다도 인슐린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은 근본적으로 당과 인슐린이 과다해서 생긴 병이다. 그럼 과다한 당과 인슐린을 줄이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단식이다. 인슐린이 억제되면 혈당이 억제되고 체중이 안정되거나 감소하며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줄어든다.
단식이 아닌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
칼로리 제한 식단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칼로리를 줄이면 기초대사율이 느려지기 시작하고 인체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생식 체계, 호흡 체계, 인지 기능에서 각각 약간씩 줄여 칼로리를 덜 소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가 잘못된 믿음이라는 증거는 또 있다. 탄산음료 한 캔과 생아몬드 한 줌은 모두 160cal이지만 탄산음료는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생아몬드는 체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칼로리가 같아도 결과가 크게 다른 이유는 인체의 호르몬 반응이 음식의 구성 성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체중 조절에 대한 답은 인슐린이다. 환자들에게 인슐린을 투여하자마자 살이 찌고 체중이 증가한다. 그들이 덜먹고 더 움직이든 상관없이 체중이 는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비만은 거의 없었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칼로리를 얼마나 섭취했는지 사실상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날씬했다. 그러나 현대인의 비만에 영향을 준 사건이 있었다. 1970년대 이후 미국 식단에 두 가지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첫째, 식단에서 지방을 줄이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리라는 권고가 있었다. 그리고 1980년대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세 끼를 먹었다. 그러나 2004년에는 하루에 먹는 횟수가 거의 두 배인 6회로 늘어났다. 이는 값싸고 질 낮은 식품이 대량 생산되는 문화의 산물이다.
현대인들이 먹는 가공심품들은 공장에서 가공할 때 단백질과 지방, 섬유질을 포함한 많은 천연 영양소가 제거된다. 그래서 인체의 자연스러운 포만감 매커니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지방과 단백질이 없으면 포만감 호르몬인 팹티드YY와 콜레시스토키닌이 활성화되지 않아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낼 수 없다. 섬유질이 없으면 음식물의 부피가 늘어나지 않아 위가 늘어나는 것을 감지하는 위의 신장 수용체가 반응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정제 탄수화물(포도당)과 당만 남게 되는데 이들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급증시키고 이 인슐린으로 인해 당분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몸은 더 많은 당을 갈망하고 이 주기가 반복된다.
그럼 이런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음식이 몹시 당길 때마다 당을 지방으로 대체해야 한다. 지방은 배가 부르니 식욕을 없애라고 뇌에 신호를 보낸다. 둘째, 단식을 해야 한다.
단식을 하기전에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령 당뇨병이 있다면 "제2형 당뇨병에서 해방되기"와 같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단순하게 단식 시작하기
단식이 좋다는 것을 지금까지 살펴보았으니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처음부터 48시간 단식처럼 강도높은 단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 단식부터 시작해서 공복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도록 조언한다.
1단계: 간식 끊기
2단계: 아침 거르기
아침을 거르면 보통 16:8이나 18:6의 단식이 된다. 16:8로 16시간을 공복을 유지한다면 남은 8시간에 두 끼를 먹되 각 끼니는 1시간 이내에 마쳐야 한다. 18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했다면 남은 6시간 동안에 두 끼를 먹되 각 끼니는 1시간 이내에 마쳐야 한다.
3단계: 점심 거르기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점심도 거르면 공복 시간이 6시간이 더 늘어난다. 처음에 시도해 보고 견딜 수 있으면 날짜를 늘려나간다.
4단계: 36시간 단식하기
36시간 단식에서는 저녁을 7시에 먹고 잔 후 다음날은 하루 종일 단식을 한 후 그 다음날 아침을 먹는 방식이다. 점차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 번 하도록 한다.
5단계: 2일 단식으로 연장하기
36시간 단식이 적응된다면 시간을 늘려 48시간 단식으로 늘리도록 한다.
단식을 낮은 강도로 시작해서 점차 공복 시간을 늘려나가는 방법으로 단식을 시작하도록 권한다.
이 책을 통해 넘쳐나는 당분과 탄수화물로 망가지고 있는 우리의 몸을 균형잡힌 몸으로 변화시키는데 단식이 좋은 해결책임을 배울 수 있다. 단순히 단식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가이드해주는 안내서와 같은 책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관심있게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독서후기
비만코드 - 제이슨 펑
세계적인 신장 내과 전문의 제이슨 펑의 책으로 비만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다룬 책이다. 그는 비만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캐나다 코론토에 '식이요법 집중관리 클리닉'을 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선 동물 실험이 아닌 인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자료들을 바탕으로 비만의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우리가 섭취하는 열량이 연소되는 열량보다 많으면 체중이 늘어난다고 얘기한다. 과하게 먹고 운동은 조금밖에 안 하면 살이 찐다고도 이야기한다. 전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서 정말로 사실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사실일까? 열량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체중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만 생각해보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춘기가 지난 여성의 체지방은 남성보다 평균 50% 가까이 더 많아진다. 섭취하는 열량(칼로리)는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데도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특징을 만드는 호르몬 조합이 여성의 몸에서는 열량이 연소되고 소비되는 대신 지방으로 축적되는 양이 더 많아지게 하는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그럼에도 우리는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 열량 계산은 1900년 이전에는 하지 않던 일로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비만이 드문 현상이었다. 열량 계산은 1900년 초, 로버트 휴 로스 박사가 '체중 관리의 과학적인 체계'라고 밝힌 저서 [건강해지는 식생활]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1918년 미국에서 의사이자 신문 컬럼리스트로 활동하던 루루 헌트 피터스가 쓴 책 [다이어트와 건강, 핵심은 칼로리]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 이론을 이어나갔고 그 후 미국 식품청장에 부임한 허버트 후버가 섭취 열량을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이후로 칼로리 계산을 하며 음식을 먹게 되었다.
1977년 미국에서 '영양과 인간의 욕구에 관한 상원 특별위원회'의 의장을 맡은 조지 맥거번은 중대한 발표를 한다. 식이지방이 심장질환을 일으키며 열량이 밀집되어 있으므로 비만을 유발한다고 정리했다. 이 결정은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이 되었고 곧이어 미국 전체, 나아가 전 세계가 이 권고를 따르게 되었다. 그 식생활 지침은 식이지방을 전체 열량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말것과 전체 섭취량의 55~60%를 탄수화물로 구성하도록 조언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지방을 적게 먹고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라는 권고였다. 1977년에 나온 이 지침은 영양에 관한 세상의 인식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이후로 미국 국민들은 지침에 따라 지방과 붉은 육류는 덜 먹고 달걀도 덜 먹고 탄수화물을 더 많이 먹으려고 의식적으로 애쓰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심장협회가 빵을 더 많이 먹고 주스도 더 많이 마시라고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빵과 주스를 더 많이 먹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미국 국민들의 설탕 섭취량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지방의 평균 섭취량은 전체 섭취 열량의 45%에서 35%로 줄어들었고 곡류와 설탕 섭취량은 증가했다. 이 지점에 이를 정도로 저지방 식단이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지만 어떠한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비만인 사람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시점은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이 공식적으로 승인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섭취 열량부터 줄여야 체중이 감소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체중 증가와 섭취 열량 증가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실시된 미국 국립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서 섭취 열량이 증가하는 것과 체중 증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칼로리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944년과 1945년에 안셀 키스 박사는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미네소타 굶주림 연구'의 상세한 결과는 1950년에 [굶주림과 인체 생물학]이라는 제목의 두권짜리 책으로 발표했다. 섭취 열량을 1500 칼로리로 줄이면 인체는 즉각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1일 1500 칼로리로 줄여서 균형을 회복하는 영리한 방식을 택했다. 섭취 열량이 줄면 인체는 재빨리 대사 기능을 줄인다. 그리고 이렇게 줄어든 대사 기능은 언제까지 유지가 될까? 다시 섭취 열량을 늘려도 한번 줄어든 대사 기능은 실험을 진행한 1년동안 계속 이어졌고 그 상태는 거의 무기한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섭취 열량을 줄이는 다이어트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렇다면 살을 빼기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문제의 본질을 바라봐야 한다. 비만은 호르몬의 체지방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결과다. 인체는 기준 체중을 설정하고 유지하며 그 기능은 집 안에 설치된 온도조절기와 매우 흡사하다. 비만의 해결하려면 인체가 체중 설정값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비만은 섭취하는 열량이 과도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우리 몸이 설정한 체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때 발생한다. 그렇다면 비만은 어떤 호르몬이 조절할까? 바로 인슐린과 코리티솔이다. 인슐린은 비만을 일으킨다. 이는 곧 인슐린이 인체의 체중 설정 값을 정하는 주요 조절물질 중 하나가 틀림없음을 의미한다.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친체의 설정 체중도 높아지고 시상하부에서는 체중을 늘리라는 호르몬 신호를 보내고 우리는 허기를 느껴서 먹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위협을 인지할 때 생리학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인 투쟁-도주 반응을 매개한다. 코리티솔이 분비되면 포도당의 가용성이 크게 증가하고 포도당은 근육을 움직이는 에너지로 사용된다. 연구에 의하면 코르티솔 농도가 증가하면 이는 혈당과 인슐린 농도의 상승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장기적인 노출은 코르티솔의 장기적인 증가를 유발하고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체중이 늘어난다.
많은 건강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가 완전히 사기임을 밝히며 이 책에서는 비만이 호르몬의 불균형임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높게 책정되어 있는 체중 설정값을 떨어지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의 후반부에는 우리몸이 설정한 기준 체중값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현대인들이 먹는 먹거리에 대한 주의도 자세히 알려준다.
건강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과 지침들이 담겨있는 이 책은 건강에 관심이 있거나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비만과 함께 나타나는 제2형 당뇨에 대한 내용도 상당히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므로 당뇨로 고생하는 분이 가족 중에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아이를 책으로 키우는 엄마 중 DK 백과를 한반도 클릭해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설명이나 사진 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백과를 노출하는 시기가 되면 공식처럼 바라보게 되는 것. 이 중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을 고르라면 개인적으로는 인체, 공룡, 우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기존에도 DK에서는 '우주 대여행'과 '우주대백과사전' 등을 편찬하였으나, 더욱 깊이 있는 사진, 초근접 사진으로 우주를 만나게 해주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8월 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인 “100가지 사진으로 보는 우주의 신비”는, 영국에서는 이미 주니어 디자인 부문 플래티넘, 아마존 천문학 부분 베스트셀러 등의 영예를 안은 걸작이다. 아이에게 주기 전 책을 둘러보려 펼쳤다가,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야 했을 만큼 고화질의 사진은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듯 선명하게 우주를 보여준다. '블랙홀'의 실제 모습, 태양계, 오르트 구름, 초은하단 등 지구에서 출발하여 우주를 여행하듯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구성에 어른인 나도 눈을 떼기 어려웠다. (책은 또 왜 이렇게 화려해. 책장 위에 얹어두니 금빛이 반사되어 책장에 내린다..)
이 책이 특히 매력 있었던 것은 다루는 우주의 깊이도 깊이지만, 매우 쉽게 설명되어 우주에 대한 기본상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어도 이해가 빠르다는 것. 아직 우주를 이해하기 어린 편인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천문학 용어나 상식을 쉽게 받아들였다. 또 마지막에 펼쳐진 별자리는 아이의 호기심을 한층 자극하였다. 우리 아이보다 조금 더 큰 아이라면, 우주의 역사에 대해 나열한 연표도 꽤 좋아할 것 같다.
또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페이지가 다양하게 들어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달을 걷는다면? 우주선을 타고 은하를 가로지른다면? 은하계에도 이웃이 있다면? 등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사실 이 책은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셔야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를 깨닫게 될 것 같다. 만약 다양한 우주 책이 있다면 이 책은 확장의 개념으로, 없다면 우주를 사랑하게 되는 첫 발걸음으로 이 책은 필요한 책이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천문학자의 첫 번째 어린이 책'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충분히 유혹적이지만, 사실 책의 실물을 본다면 그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그저 '완벽하다'라는 단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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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막연히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작가이자 천재적인 작가 정도로만 알고 있던 중 최근에 읽은 서양미술책을 통해 레오나르도의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그 삶이 궁금해져 월터 아이작슨이 쓴 그의 전기를 읽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읽으며 그의 삶과 성향에 대해 알게 되어 친근감이 들기도 했고 수많은 관심사와 호기심, 연구력을 보며 상상이상이라 더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많은 관심분야와 연구 중 회화와 해부학에서 과학 연구를 작품에 접목시키고 진행했다는 것이 참 인상 깊었다. 특히 입술 근육을 연구할 당시 모나리자를 작업하고 있었다기에 모나리자의 미소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레오나르도의 수많은 미완 혹은 사라진 작품들이 아쉽긴 하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진행하던 해부학 책이 출판되지 못한 것이다. 그 책이 출판되었다면 왠지 의학 쪽으로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자연과 인체, 지구를 연결하여 메모한 부분은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초반의 관심과는 달리 방대한 양에 읽다가 중간중간 집중력이 약해지기도 했다. 만약 사라져버린 레오나르도의 메모가 더 있었다면 이 책의 두께는 더 두꺼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메모 중 일부임에도 연구 결과물들이 담겨있어 지금 우리가 몇 세기 전 그의 지식을 알 수 있다. 그의 끝없는 호기심도 대단하지만 기록의 열정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유럽 여행을 다시 가고 싶어졌다(늘 가고 싶지만 ㅋㅋ). 그때 보고 느꼈던 모나리자와 이 책을 읽고 난 후 보고 느끼는 모나리자는 다르겠지.
에스키모들은 고래를 잡는 게 아니라 잡혀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착취당할 바엔 몸을 던지는 게 고래일까, 제 잔해가 세계를 돌며 전시될 줄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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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입수하는 공포를 극복한 경험을 따라 첫 아이의 이름을 지었다. 사랑하는 아기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서로를 구하러 뛰리라는 확신이 떠올라 다음 잠수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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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홀로 남았을 때 누구도 와 주지 않는 세상을 원치 않는다. 그러니 이번도 내가 가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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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왜 태어났는지……. 파도 소리만 그 말을 옮겼다. 지금은 세상이 아득했다. 어깻죽지와 목 뒤로 손을 넣자 해수의 체온이 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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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이유를 찾아야만 했는데, 그러다 보면 서로가 가장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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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은 그만큼 날카로워 사랑하는 이도 자주 찔렀다. 사랑하는 이의 기울어진 몸은 너무나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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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살아온 이 생물이 목소리를 가지면 무엇을 처음으로 말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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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돌아왔으니까…… 나는 그거면 돼.”
해수가 울면 은하도 울 수 있다. 공명하는 마음만이 은하를 삶으로 이끌었다. 해수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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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날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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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은 신의 환생 같아. 눈동자부터 숨, 지느러미, 몸통, 꼬리 전부 다. 그들이 배 주변을 기웃거리거나 노을을 등지고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인간사는 부질없이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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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은하를 제외하고 굴러갔다. 문득 영혼을 햇살에 절여 빨랫줄에 걸고 싶었다. 보송보송한 심정을 덧입어야만 용기가 생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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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꽃도 불행을 알까, 뿌리내리고 살던 터전에서 파인 기분은 어떨까, 의문하며 화분을 돌보는 사이 꽃은 명을 다하고 까만 점을 오도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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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까. 불행의 계절이 찾아오면 어떤 자세로 지나야 하나. 마음을 돌보는 일은 왜 이렇게나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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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성은 이미 알았다. 우리에겐 개나리꽃 하나에 웃고, 진달래 끝에 맺힌 이슬에 울 수 있는 본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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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너머엔 낙원이 있다고 말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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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구를 완성하면 데리러 올게. 잊지 않고 널 데리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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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외계에도 외로운 구석은 있다. 어떤 별은 지구의 푸르름을 천국이라 착각하며 끌려오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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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의 뼈들이 별의 물질처럼 소란스러웠다.
그 착란의 일부를 훔치려는 마음으로, 은하는 차게 식은 해수에게 입 맞췄다. 입술이 닿은 곳은 목과 턱이 만나는 귓불 아래였다. 맥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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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귀환하면 더이상 쓸쓸한 별에 그 애를 홀로 두지 않으리라. 낙원을 일구고, 지구 바깥에 아름다운 세상이 있음을 증명하리라. 언젠가 그날이 오면…… 해수도 행복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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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세슘의 비행 속에서 은하는 자신이 죽음을 이해한다는 착각에 빠졌다. 일부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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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마친 별의 격변이 인류의 노선을 이끌었다. 은하는 광대히 울려 퍼지는 별들의 관현악 사이로 날았다. 우주는 생각보다 훨씬 수다스러웠다. 인간이 모르던 시절에도 수많은 합성음을 냈다. 의식에서 잊힌 것들은 우주로 향하여 영원한 선율이 되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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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는 성장하며 바다에 더욱 매료되었고 그때마다 은하는 그 애를 빼앗길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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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고칠 게 한두 군데가 아니야. 네가 곁에 있으면 좋겠는데.”
“때로 넌 나를 안타깝게 만들어. 잔인할 만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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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낙원을 완성해야 했다. 지구가 종말을 맞아도 우리에게 발 디딜 안식처가 있음을 해수에게 알리고 싶었다. 처절한 밑바닥을 보이지 않는 바다가 있음을, 본대부터 검은 물결에서 빛을 피우는 바다가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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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원의 죽음을 예습 삼아 새 장례 문화가 탄생했다. 인체의 성분과 하이드로-세슘, 바다, 그리고 압력이 만나면 고밀도의 거울처럼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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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많은 인간일수록 선명한 거울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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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시체의 부패 과정과 달리 명경 물질로의 전이는 아름다웠다. 은하는 언젠가 거울이 될 자신의 육체와 삶을 생각했다. 제 존재는 죽음 후에도 반사경이 돼 타인들을 비출 예정이었다. 그날이 오면 후회 없는 삶이라 회고하며 감상에 젖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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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결정하는 일은 고달팠다. 미결된 무엇인가가 끊임없이 방해했다. 삶의 최종 장을 원하는 방식으로 닫는 건 위대한 권한이었다. 하지만 은하는 부족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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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 곁으로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자 해수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정확히는 하늘을 본 것이겠지만 미래의 나는 과거의 해수와 눈을 마주쳤다고 착각했다. 폐부 깊이 해수가 지났던 시간들을 새기고 싶었다. 그 바람이 일으킨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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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가 곁에 있다면 저 구슬픈 노래의 뜻을 알려 주었을까? 음파가 우주를 흔들 때마다 해수에 대한 그리움이 심해진다.
……그 애에게 푸른 환영을 고백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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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낙원을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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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어, 얘기하고 싶어, 천 년이 흐르든 만 년이 흐르든 심장이 구하는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싶어. 지금,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우리에겐 얼마나 남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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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네 행복을 상상했어. 먼 별의 반짝임이 눈에 들어오면 그때만 사람의 마음이었어. 낙원에서 너만은 행복하길 기도했어. 그곳은 어떤 세계일까, 수많은 별들을 지나 도착한 땅은 아름다울까. 홀로그램으로 뒤덮인 육지가 보일 때 널 생각했어.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선명했어 되풀이하는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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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빛을 흡수하면 음파가 생겨. 귀를 기울이면 노래가 들리지. 있잖아, 은하야. 나도 전부 고백할게. 너도 솔직하게 말해 줄래?”
“그래.”
“내가 미운 적 많았지?”
“아직도 내가 밉니?”
“사랑해.”
“미워해도 돼.”
“해 줄 이야기가 정말 많아……. 아. 지구도 자살하길 원했다는 말을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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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격으로부터 달이 태어났어.
폐허의 시간, 죽음 직전의 지구 속에서.
그를 닮은 위성이 탄생했어. 햇빛을 수용하며 유려하게 미끄러지더니 우주로 나아갔어. 등대처럼 빛을 띄워 우아한 왈츠를 청하듯 지구를 끌었지. 지구와 달의 첫 무도회를 상상해 봐. 달은 자신의 단면을 한 번에 하나씩만 보여 줄 수 있었어. 울퉁불퉁한 크레이터와 난도질한 자국, 비틀린 분화구들이 드러났어. 오해하기 쉬웠지. 달은 같은 상처를 가진 지구의 반영이었으니까. 그 위로 태양 광선이 기울어 난생 처음 보는 색으로 달이 빛나자 지구는 고백했어.
죽음 속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태어나는구나.
달은 반쪽짜리 얼굴로 미소지었어.
사랑이란 얄궂어. 부서지는 만큼 탄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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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물은 왜 바다 성분과 비슷할까? 잘 생각해 봐. 지구의 아이들이 바다에 이끌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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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누군가의 생이 막을 내릴 때 아름다운 물질을 찾아냈어.”
“그 얘기를 하는 널 보는 게 좋아.”
“나랑 같이 떠나자.”
고래의 눈동자가 바다와, 하늘과, 은하를 훑었다. 해수는 미소 짓더니 입을 다물었다. 원을 그리며 은하 주변을 헤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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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낙원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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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들의 노래를 전수받고 지구를 일곱 바퀴쯤 돌았을 때야.”
“응.”
“네가 보고 싶었어.”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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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너를 만나기 전, 나의 일부가 바다 속에서 죽었고.
너를 만난 후, 너의 아픔이 내 속에서 죽었고.
너를 보낸 후, 세상의 전부가 죽었으니까.
세 번의 죽음을 넘어
다시 지구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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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원에 있더라도, 이 다음의 시간으로 너를 데려가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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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떠날 수 없다면…….”
해수는 일렁이는 반사경으로 변화하는 바다와 뒤엉킨 영혼들을 응시했다. 그들은 별의 움직임, 햇빛의 일그러짐, 바람의 궤적을 고스란히 지상으로 가져왔다. 하늘이 두 겹의 대칭을 이루며 천체를 반영했다. 구아슈 기법으로 푼 듯한 구름들이 지느러미를 편 고래 형상을 만들었다.
“이곳을 천국으로 만들자.”
초반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에피소드를 주제에 엮어 쓴 에세이 느낌이였고, 북유럽 신화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점점 읽을수록 큰바다오리의 죽음과 동물들의 멸종 위기, 나아가 빙하의 죽음, 해수 산성화 등 기후 문제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해 일반인은 체감되지 않고 선뜻 다가오지 않아 백색소음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 걸쳐 해수면이 0.74미터 상승할 거라고 줄잡아 예측하더라도 약 40만 제곱킬로미터의 육지가 바닷물에 잠길 것이다. 이것은 아이슬란드 면적의 네 배에 이르고 독일 면적보다도 넓다. 해수면 상승으로 기온 상승, 사막화, 가뭄, 산불, 지하수 고갈, 영구동토대 해빙, 해수 산성화의 결과는 넣지도 않았다.
📖코뿔소, 바다오리, 박쥐, 바다쇠오리, 오랑우탄, 곰, 물고기, 그리고 2018/19년 겨울에 수만 마리가 때죽음당한 북극 툰드라의 순록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거의 모든 장소에서 과학자들은 야생동물의 감소치를 측정하고 추산했다. 곤충 개체수에서도 예상 밖의 전 지구적 감소가 관찰되었다. 심지어 인간이 접근하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우림에서도 곤충 개체수가 감소했다.
📖지구 온도의 상승을 감안하면 바트나예퀴들의 주요 분출빙하는 앞으로 50년 안에 사라질 것이며 빙하 자체도 150년 안에 자취를 감출 것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100년에 걸쳐 1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도 빠른 속도인데 150년에 걸쳐 10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재해다.
📖해수 산성도가 8.1pH에서 78pH로 바뀌었다는 경고를 들어도 우리는 그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인간의 혈액이 감당할 수 있는 산성도 변화는 7.35pH에서 7.45pH 사이다. 한계치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많은 동물 종에게 해수 산성도는 인체 혈액의 상성도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0.3pH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이를 묘사하는 표현은 대문자에 볼드체를 적용하고 이모티콘을 스무 개는 붙여야 마땅하다. 0.3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
프롤로그 후 갑자기 30년을 뛰어넘어 시작된 유괴
스릴러라 했는데 유괴가 시작되면서 ....
이남자 모지? 바보인가?? 라는 생각이~~ㅎㅎ
유괴하려던 아이를 우연히 차사고로 치여 바로 집으로 데려오면서
유괴자 명준과 유괴된 로희의 짧지만 진한 여정이야기다
너무나 순수한 그래서 바보처럼 이용당하는 명준과
아빠에 의해 실험 대상이 되어 만들어진 가여운 천재소녀의 로희의 케미가 재미있어 혼자 ㅋ ㅋ 웃었다
욕망에 사로잡혀 가족을 버리고 본인을 돌봐준 아저씨 마저 배신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전부인과 로희의 아빠의 인체실험 일지를 빼돌린 법의학교수... 인간의 탐욕은 끝이없는걸까??
🖌 경제적 피난
🖌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는데
🖌 두 손을 모아 물바가지를 만들듯 해 보였다.
🖌 통 알아들을 수가 없는 말들이었지만 사탕처럼 곰곰이 녹이다보면 뜻을 알 수 있게 되기도 했다.
🖌 웃으면 정말 멍청한 사자 같은 게 될까봐
🖌 슬픔이 반복되면 그렇게 말로 남는 거야.
설룬애기, 설룬어멍
🖌 그 고요한 풍경들은 당장 이별하는 상황맘 아니었다면 평소의 우리도 얼마든지 누렸을 일상이라서 더 고통스러웠다. 아침이라 더욱 투명한 공기에 얹어지는 텔레비전 소리나 자전거 경적 같은 것이 아파서 어쩔 줄을 몰랐다.
🖌 네가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너무 참혹해서 눈물을 흘릴 거야
🖌 책을 읽고 자유로이 유연하게 생각하라고.
🖌 도배 : 일단 벽면이라는 것은 균일하지가 않고 무늬를 인식해 끝을 맞추는 일 또한 고도의 시각적 능력이 필요하며 벽이 있는 한 언제고 벽지는 발라야 하니까
AI 대체불가
🖌 과거는 무거워서 어딘가에 놓고 왔을 뿐이었다. 어느 계절의 시간 속에, 기억 어딘가에 넣어놓고 열어보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다 오늘처럼 잠들 수가 없을 때면 밀려왔다. 모든 것들이.
🖌 기억에 있어서는 늘 담아두는 것보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지우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 제주 속담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친정에 가느니 바다로 간다는 말이 있다.
🖌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소년 고오세가 보여준 태도는 소중한 것이었다.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 않고 나에 대해 궁금해했기 때문이었다.
🖌 새로운 누군가가 과거의 누군가를 잊게 한다는 건 반만 맞는 말 같았다. 새로운 사랑은 오히려 내가 누렸던 사랑의 감정, 패턴, 장면들을 강하게 환기시켰다.
🖌 농담은 우리에게 일종의 양말 같은 것. 보잘것없고 시시한 날들을 감추고 보온하는 포슬포슬한 것.
🖌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과정에는 상대에 대한 은근한 우월뿐 아니라 일종의 선망이 진득하게 감겨야 한다는 것.
🖌 나는 그렇게 드러나는 복자의 감정들에 대해 되도록 관찰자 역할만 하려 했지만, 그럴 때면 우리의 어떤 공기와 분위기에 균열이 나는 것을 함께 느꼈다.
🖌 도시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몸 자체를 쥐고 흔드는 바람의 세에 적응하고 싶었다. 그 힘을 맞으면서도 눈을 감지 않는 것, 에워싸이고도 물러서지 않는 것, 바람이 휘몰아쳐도 야, 야, 고복자! 이렇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 춥고나 햇볕이 따갑다고 엄살떨지 않는 것.
🖌 그런 건 프라이버시야 하고 더 알기를 거부했다.
🖌 너무 뜨거워서 늦여름의 시계를 다시 돌려 계절의 바꾸어놓을 것처럼.
🖌 어쩌면 복자도 왜 나를 용서할 수 없는지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 의사들에게 인체를 찢는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역시 타인의 삶을 찢고 들어가눈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자가 필연적으로 짊어지게 되는 무게와 끊임없이 유동하는 내면의 갈등과 번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 어느 골목이든 돌면 내가 있을 듯했다던 이야기.
🖌 아무리 마음을 보내도 가닿지 못하던, 아무리 누군가의 마음을 수신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던, 차마 복자에게 안녕, 이라고 말을 건넬 수 없어 아프던 그 유년의 날들로.
🖌 나빠서 내가 나쁘게 하면 안 나빠요?
🖌 서로의 과거를 공유하며 상대방의 삶의 이력을 점검할 때가.
🖌 내 얘기를 듣는 오세의 표정은 울그락불그락해지다가 캄캄해지더니 나중에는 무표정해졌다. 마치 이렇게 저렇게 울고 웃는 얼굴을 만들어보다가 나중에는 그냥 다 물쳐 뚝 떼어놓은 찰흙처럼.
🖌 너는 최소한의 도덕을 다루지만 나에게는 너가 최선의 사람이라서 나는 늘 너가 좋았어. 어쩌면 한번 기울어진 채로 시작된 관계는 복구가 되지 않을지도.
🖌 그런 건 인생을 더 깊이 용인한다는 자세 아닐까?
또 다른 상식 모음집. 그마저도 인간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근거 없는 내용들도 많다. 이런 것은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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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얼마나 클까?
천문학astronomy은 지구 밖 천체, 즉 태양과 달, 태양계 내의 행성, 태양계가 속한 은하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편 우주학cosmology은 우주 전체,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물질, 에너지와 그 시공간의 관계를 연구한다.
1916년에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에 근거하여, 먼 곳에서 전해 오는 별빛이 태양 주변을 통과할 때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굴절될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계산해 냈다. 그리고 3년 후, 영국의 천문학자가 개기 일식을 이용하여 아인슈타인 이론의 결과를 실제로 관측하고 검증하였다.
우주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은 항성(별)이다. 태양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이다. 항성은 대체로 수소와 헬륨 덩어리인데, 수소가 핵융합반응을 통해 헬륨으로 바뀌면서 에너지로 전환되어 열과 빛이 발생한다.
항성 외에 행성도 있다. 간단히 말해 행성이란 항성 주위를 공전하며, 스스로 빛과 열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천체다. 태양계에서 항성은 태양이고, 지구를 제외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5개 행성은 고대에 일찍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18~19세기에 와서 천문학자들이 추가로 천왕성과 해왕성을 발견했다. 그런데 2006년에 천문학계에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1930년에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불리던 명왕성이 행성 명단에서 제명된 것이다. 이 사건은 천문학이나 기타 과학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발견이 이뤄져 오래된 관점과 견해를 바꾸곤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2006년에 얼마간의 토론과 논쟁을 거쳐 국제천문연맹에서는 행성의 세 가지 요건을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첫째,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돌아야 하고 둘째, 질량이 충분해서 역시 충분한 중력과 인력을 보유함으로써 둥근 공 모양을 유지해야 하며 셋째, 공전 궤도 안에서 다른 천체가 가까이 함께 공전해서는 안 된다.
명왕성은 세 번째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제명당했다. 이 밖에 행성 주위를 도는 천체는 위성이라고 한다. 달은 지구의 위성이며 화성은 두 개의 위성을 갖고 있고 목성과 토성 등도 크고 작은 수십 개의 위성을 갖고 있다.
우주의 별들은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각기 무리를 이루고 있다. 이 무리들을 은하라고 부른다.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는 지름이 약 1018킬로미터이며 그 안에 약 2천억 개의 항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레이드 방정식
태양과 비슷한 항성 중 10억~20억 개에 행성이 딸려 있는 셈이다. 최소 10억~20억 개의 항성이 거느린 행성 가운데 생명이 있을 만한 환경을 가진 것은 또 얼마나 될까? 지구에서 우리의 경험에 비춰 보면, 물은 꼭 필요하다. 물은 용매 역할을 함으로써 분자들이 결합하여 유기화합물을 이루게 하고 더 나아가 단백질을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한편 행성과 항성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광분해 작용 때문에 물 분자가 분해되어 사라진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보다 5퍼센트 이상 더 가까우면 안 된다. 반대로 항성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도 물이 얼어 버린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보다 15퍼센트 이상 더 멀면 안 된다고 한다. 물 이외에 탄소, 산소, 질소도 필요하다. 탄소는 수소, 산소, 질소와 결합하여 유기화합물을 만들며, 활성 원소인 산소는 다른 원소와 결합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질소는 단백질의 기본 원소다.
천문학자 황서우수는 195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와 약 10광년 거리인 황소자리 타우와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이 생명 발생과 유지의 조건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두 별의 스펙트럼 분석에서 탄소와 산소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황과 규소가 탄소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으며 철, 나트륨, 칼륨은 모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원소다. 과학자들은 10억~20억 개의 행성 중 약 10퍼센트가 생명이 살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따라서 1억~2억 개의 행성에 외계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렇더라도 생명과 지적 생명체가 같은 것은 아니다. 우선 지적 능력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이해하고 학습하고 창조하고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능력을 전부 지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구에서 3억~4억 년 전 단세포 미생물로부터 시작된 진화 과정을 토대로, 많은 과학자는 지적 능력의 발전이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진화와 유전에서 비롯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생명이 살 만한 환경을 가진 행성 중에서 지적 생명체가 있을 만한 곳은 얼마나 될까? 과학자들은 1퍼센트 정도로 추산한다.
우리 은하의 2천억~3천억 개의 별 가운데 태양과 비슷한 별은 얼마나 될까? 그중 행성을 가진 별은 얼마나 될까? 더 나아가 생명이 살 만한 환경을 가진 별과 지적 생명체가 있는 별은 얼마나 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우리와 교신할 만한 능력과 의지를 가진 별은, 그중에서도 우리와 수명이 맞아떨어지는 별은 얼마나 될까? 드레이크 방정식은 이 질문들에 대한 추정값을 백분율로 전부 곱한 것으로서, 그 결과로 나온 값이 곧 우리와 교신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 문명의 숫자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모든 백분율은 전부 추산일 뿐이므로, 최종 결과는 추산마다 크게 다르다. 낮게는 한 자리 숫자에서 높게는 5천, 1만, 심지어 더 클 때도 있다.
어쨌든 추산 결과가 1보다 크면 희망이 있는 셈이다.
빅뱅 이론
그렇다면 우주의 모형은 어떨까? 우주에는 시작이 있었을까? 어떤 사람들은 20세기 과학사의 가장 중요한 성과가 현재 모두가 그 정확성을 인정하는 우주 모형, 즉 ‘빅뱅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빅뱅Big Bang이라는 단어는 우주가 시작될 때 실제로 어떤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뱅’Bang이라는 단어에는 무언가 급작스럽게 발생한다는 의미가 있다. 빅뱅 이론에 따르면, 우주에는 시작점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7억 년 전, 우주는 수조 도(태양 중심부 온도의 10만 배)에 달하는 고온과 고압에 에너지 밀도도 대단히 큰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쿼크와 글루온 등을 포함한 그 입자들은 전자, 광자 같은 다른 입자들과 고속으로 충돌했다. 그리하여 새로운 입자들이 탄생하면서, 우주는 바깥으로 팽창하고 온도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현상이 다 영에서 1천만분의 1초나 1억분의 1초 사이에 일어나고 변화했다. 겨우 몇 분 후 온도는 1천 배나 떨어져서 약 10억 도가 되었다. 그때 우주의 입자들은 대부분 양성자였다. 아마도 많은 독자가 알겠지만 수소 원자의 원자핵은 하나의 양성자다. 수십만 년 후, 하나의 양성자와 하나의 전자가 결합하여 수소 원자를 이루었다. 수소 원자핵 2개가 합쳐져 헬륨 원자핵이 되기도 했다. 우주는 이렇게 점차 변화해 갔다.
미국 하버드 천문대의 헨리에타 레빗이 오랜 시간을 들여 많은 세페이드 변광성들의 변광 주기를 살핀 끝에, 대담하면서도 결국 사실로 증명된 가설을 수립했다. 그녀는 지구와의 거리가 대체로 다 같은 세페이드 변광성 25개를 찾았지만, 단지 그 별들과 지구의 거리가 거의 같다는 사실만 알아냈을 뿐 그 거리가 얼마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 별들과 지구의 거리는 거의 같기 때문에 그 별들의 빛이 지구에 도달했을 때 우리가 보는 그 별들의 겉보기 밝기는 실제 밝기가 동일한 거리를 거치며 감소된 상태였다. 따라서 우리가 관측하는 겉보기 밝기들 사이의 비는 실제 밝기들 사이의 비와 같다. 바꿔 말해 우리가 지구에서 관측하는 그 별들의 밝기는 그 별들의 실제 밝기와 비례한다.
헨리에타 레빗이 25개 세페이드 변광성을 관찰해 얻은 결론은 ‘세페이드 변광성의 실제 밝기는 변광 주기와 비례한다.’였다. 즉 세페이드 변광성의 변광 주기가 길수록 실제 밝기가 높다는 것이다. 이 결론은 대단히 유용하다. 왜냐하면 임의의 두 세페이드 변광성을 놓고 그 밝기와 변광 주기를 관찰하면 변광 주기의 비로부터 실제 밝기의 비를 계산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구에서 관측한 두 별의 겉보기 밝기의 비도 알고 있으므로, 두 비를 이용해 두 별과 지구 사이의 거리의 비를 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두 세페이드 변광성의 변광 주기의 비가 3:1이면, 실제 밝기의 비도 3:1이다. 두 별의 겉보기 밝기의 비도 3:1이라면, 두 별과 지구 간 거리의 비율은 1:1이다. 다시 말해 이 두 별과 지구의 거리는 똑같다.
스티븐 호킹과 블랙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으로서 에너지와 질량의 등가성을 표현하는 E=mc2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 방정식에 의하면, “1킬로그램의 질량은 9×1016줄의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E=mc2은 한 단위의 질량이 c2처럼 많은 단위의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은 “아주 작은 질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로군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c2은 아주 큰 숫자이기 때문이다. 1킬로그램의 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면 약 2조 칼로리다. 이는 휘발유 수천만 리터를 태운 에너지와 맞먹는다. 이것이 바로 원자폭탄과 핵발전소의 기본 원리다.
어떤 물체가 정지해 있을 때, 그 물체에는 고유의 질량이 있다. 그런데 물체가 어떤 속도로 이동할 때는 정지해 있을 때의 질량 외에 운동 에너지를 갖게 되며, 운동 에너지는 질량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물체가 이동할 때는 정지해 있을 때보다 질량이 커진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량이 무한대인 물체의 속도를 높일 만한 힘이나 에너지가 없다. 따라서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어떤 물체도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
아르키메데스의 깨달음
금의 비중은 1세제곱센티미터당 19.3그램인 데 비해 은의 비중은 1세제곱센티미터당 10.5그램, 구리의 비중은 1세제곱센티미터당 8.9그램이다. 따라서 만일 금으로 만든 왕관과 은으로 만든 왕관이 있는데 둘 다 무게가 2킬로그램이라면 금으로 만든 왕관이 은으로 만든 왕관보다 부피가 더 적다. 금 2킬로그램의 부피는 104세제곱센티미터이고 은 2킬로그램의 부피는 190세제곱센티미터다. 아르키메데스는 왕관의 부피만 계산한다면 장인이 금을 훔쳤는지 훔치지 않았는지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아르키메데스는 욕조에서 목욕을 할 때 어떤 물체든 물속에 들어갔을 때 물체가 밀어낸 물의 양이 그 물체의 부피임을 발견했는데, 사실 누구나 고등학교 시절에 들어 보았음 직한 아르키메데스 원리에서 중요한 뒷부분은 물체를 물 또는 다른 액체에 넣었을 때 물은 물체를 위로 밀어 올리는 부력을 내며 그 부력이 물체가 밀어내는 물의 무게와 같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킬로그램인 왕관의 부피는 104세제곱센티미터여서 물에 넣으면 104세제곱센티미터의 물을 밀어내는데, 물의 비중은 1이므로 104세제곱센티미터 물의 무게는 104그램이고, 부력은 104그램이다. 따라서 물에 넣은 왕관의 무게를 저울로 재면, 그 결과는 2,000−104=1,896그램이다.
과학 속 우연
미생물은 모양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크기도 몇 미크론(1밀리미터의 1/1000)부터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까지 천차만별이다. 미생물의 종류는 보통 세균, 균류(곰팡이), 바이러스로 나뉜다. 지구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미생물이 산다. 전체 숫자는 대략 1030이나 된다. 이처럼 많은 미생물이 지구 생태계의 균형, 발효 식품이나 양조 식품 제조, 오염수 처리 등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인간의 몸속에도 미생물이 많으며 그것들은 대부분 인간과 조화롭게 공존한다. 특히 소화기 계통에서 소화 기능을 돕는다. 그러나 외부에서 신체로 침투하는 여러 미생물은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원인이 되곤 한다.
오랫동안 인류는 질병이 몸속에서 저절로 생겨난다고 믿었다. 그러다가 150년 전에야 비로소 질병과 미생물의 관련성을 알아냈다. 질병 중에서도 폐결핵, 파상풍,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등은 세균의 침입으로 발병하고, 감기, 천연두, 에이즈 등의 원인은 바이러스이며, 일부 호흡기와 피부 질환은 균류 때문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은 바이러스가 세균보다 열 배에서 백 배 더 작다는 데 있다. 보통 의학에서 사용하는 여과기는 세균은 걸러 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너무 작아서 걸러 내지 못한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여과성 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 이 밖에도 바이러스는 홀로 생존하지 못하고 반드시 다른 세포에 의지해 성장하고 번식한다. 그래서 미생물학에서는 바이러스를 미생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독립적으로 성장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체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직접 약물을 써서 죽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면 그것이 의존하고 있는 세포도 죽기 십상인 탓이다.
면역이란 침입한 미생물에 대한 저항을 뜻하며, 면역 기능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뉜다. 선천적 면역 기능은 첫 번째 방어선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능력이자 일반적인 반응이다. 어떤 특정 미생물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피부와 콧구멍의 털, 호흡기와 식도의 점막은 몸속으로 침입하려는 미생물을 성벽처럼 막아서고, 눈물과 기침과 콧물로 미생물을 밖으로 몰아낸다. 몸에서 열이 나는 것도 몸속의 백혈구를 비롯한 물질들이 미생물을 파괴하고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런 것이 인체의 선천적 면역 기능이다. 선천적 면역 기능은 기억력이 없다. 바꿔 말해, 미생물이 침입할 때마다 인체는 똑같은 반응을 되풀이한다.
후천적 면역 기능은 척추동물에게만 있는 것으로, 태어난 뒤에 형성된 기능이다(모체로부터 태아에게 전달된 면역 기능도 포함된다). 후천적 면역 기능은 특정 미생물을 판별하고 방어하는 능력이 있고 기억력도 있다. 인체가 예전에 접했던 세균과 바이러스에 다시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저항해야 할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백신의 기본 개념이기도 하다. 2천 년 전에 벌써 그리스인은 어떤 병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은 그 병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물론 그때는 그 이유까지 알지는 못했다. 사실 그것은 병에 걸렸던 사람의 몸에 그 병에 대한 후천적 면역 기능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용되는 백신은 미량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경구용 백신이나 주사를 통해 인체에 주입하여 미리 경미한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인체에 면역 기능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천연두가 없어진 것은 18세기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의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되었다. 제너가 39세였을 때, 목장에서 소젖을 짜는 하녀 하나가 자기는 우두에 걸린 적이 있어서 천연두에 걸릴 리가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우리는 우두가 어떤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데 그 바이러스가 소의 피부에 수포를 만들기도 하고 소젖을 짜던 하녀의 몸에 침투해 우두를 앓게 함으로써 천연두에 대한 면역 기능을 형성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두 바이러스를 천연두 예방과 치료의 백신으로 삼은 제너의 발견은 백신 기술의 장을 열고 기초를 확립했다. ‘백신 접종’을 뜻하는 영어 단어 ‘vaccination’은 라틴어의 기원을 따지면 ‘소의 작은 수포’라는 뜻이다. 현재 이 단어는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을 폭넓게 가리킨다.
인체에 미생물이 침입했을 때 우리에게는 두 가지 대응 방법이 있다. 하나는 약물로 직접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약물로 인체의 면역 기능을 촉발하는 것이다. 후자는 제너가 천연두를 예방하고 치료한 사례에서 시작되었다. 제너의 천연두 백신 발견은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기초를 다졌다. 한편 전자는 푸른곰팡이를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푸른곰팡이의 약명은 페니실린이며, 페니실린은 이후 항생제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기초를 제공했다. 항생제란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일찍이 2,400년 전에 중국인은 곰팡이가 핀 두부에 소염 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집트와 그리스에도 유사한 치료 방법이 있었다. 인체에 외부 세균이 침입했을 때 약으로 제거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얘기했듯이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여 인체 세포에 기생한다면 항생제로는 그것을 제거하지 못한다.
의사였던 플레밍은 어느 날 감기에 걸렸을 때 실험실에서 콧물을 이용해 세균을 배양했다. 그런데 잘못해서 그의 눈물이 세균을 배양하던 접시에 떨어졌다. 이튿날 그는 눈물에 젖은 배양 접시 속 세균들이 다 죽은 것을 발견했고, 그래서 눈물과 침에 인체에는 무해하면서도 살균 기능이 있는 효소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플레밍과 실험실 조수는 몇 주 동안 계속 레몬 껍질로 눈을 비벼 가며 실험용 눈물을 조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효소의 살균 능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다만 이 우연은 나중에 플레밍이 푸른곰팡이를 발견하는 선례가 되었다.
몇 년 뒤, 플레밍은 실험실에서 인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 구균을 배양하다가 배양 접시의 뚜껑을 닫는 것을 까먹었다. 그 바람에 곰팡이(곰팡이가 핀 과일이나 빵에서 날아왔을 것이다) 한 점이 접시에 떨어졌는데, 나중에 보니 곰팡이 근처의 세균들이 완전히 박멸된 게 아닌가. 눈물에서 살균 기능을 가진 효소를 발견했던 경험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곰팡이에도 그런 기능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플레밍이 발견한 곰팡이는 푸른곰팡이의 일종으로서 포도상 구균을 죽이는 기능이 있었다. 이 사례로 인해 ‘곰팡이의 살균 기능’이라는 의학 연구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항생제는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농업, 목축업, 식품산업에서도 폭넓게 응용된다.
제너가 백신을, 플레밍이 항생제를 이용한 세균 퇴치 기술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 덕분이었다. 과학의 역사에서 실로 오묘한 사건들이다.
꽃가루, 염료, 항생제
지금 우리는 당뇨병의 원인이 혈액 속 당 수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가 건강 검진을 받을 때 공복 상태에서 정상 혈당은 100시시의 혈액에 당이 70~100밀리그램 함유되어 있는 수준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를 거쳐 당으로 변한 뒤 혈액으로 보내지는데, 인체는 혈당이 높다고 감지하면 췌장(이자)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인슐린의 기능은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과 근육에 축적하는 것이다. 만약 췌장 세포가 손상을 입어 인슐린 분비량이 대폭 줄거나, 나이가 많아지면서 인체에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긴다면, 일부 혈당이 글리코겐으로 변하지 않고 혈액에 계속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두 가지 직접적인 후유증이 생긴다. 첫째, 글리코겐은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인데, 만일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 부족해지면 에너지가 필요할 때 대신 지방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효율이 낮고 반응도 늦어서, 당뇨병 환자가 체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원인이 된다. 둘째, 혈당이 정상 수치를 넘어서면 각양각색의 문제가 나타나는데, 무엇보다도 혈당이 증가하면 오줌 속 당도 증가하기 때문에 인체는 신장에서 더 많은 물을 분비해 오줌 속 당을 희석하려 한다. 이것이 당뇨병 환자가 자주 소변을 보고 갈증을 느끼는 원인이다. 아울러 지나친 칼로리 소모로 인해 환자는 늘 허기를 느끼고, 심지어 체중이 감소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신장 기능이 나빠진다. 이 밖에도 높은 혈당 수치는 혈관이 굳거나 좁아지고 막히는 현상을 초래하여 심장과 순환기에 문제를 가져오고, 망막 혈관을 손상시켜 시력에 영향을 주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게 한다. 백혈구 기능에도 영향을 끼쳐 염증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는데, 이는 당뇨병 환자가 한번 상처를 입으면 쉽게 낫지 않는 원인이 된다.
사람들이 당뇨병 환자의 오줌에 당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1천 년 전의 일이지만, 당뇨병과 췌장의 기능을 연결시킨 것은 100년 전의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되었다. 1889년, 췌장이 소화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던 두 독일 과학자가 개에게서 췌장을 제거했다. 그리고 며칠 뒤, 실험실 조교가 그 개의 오줌 근처에 파리가 들끓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곧 그 오줌을 분석하여 당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췌장에 혈당 조절 기능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눈은 말을 한다
어느 두 일본인 학자는 인간과 오랑우탄, 원숭이의 눈을 비교하여 인간의 공막만 흰색이고 바깥에 노출된 면적도 가장 넓다는 것을 알아냈다. 눈동자와 공막의 색깔이 비슷하면 다른 사람이 눈동자의 위치를 알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눈빛의 방향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사는 포식 동물의 경우, 그것은 먹잇감을 사냥하는 동안 자신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인간은 눈동자와 공막의 구분이 확실하여, 다른 사람이 시선의 방향을 읽도록 도움으로써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아이 콘택트는 시선의 방향뿐 아니라 시선의 고정과 이동까지 포함하여 눈의 접촉으로 뇌의 접촉까지 이끌어 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눈은 영혼의 창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단지 시적이고 철학적인 말에 머무르지 않는다. 의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뇌는 시선의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정서와 동기를, 즉 상대방이 기쁜지 슬픈지, 상대방이 성실한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런 상호 작용의 메커니즘은 대단히 복잡하긴 하지만 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비효과
세상의 많은 일이 아주 작은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흔히 운이 좋은 사람은 은인과 귀인을 만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이때 은인과 귀인의 정의는 무엇일까? 오래전에 어떤 사람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하다가 무일푼 신세가 되었다. 그는 집에 돌아가기 전에 그는 화장실에 가려 했지만 주머니에 동전 한 닢조차 없었다. 그곳의 화장실은 동전을 넣어야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그래서 다른 친구에게 동전을 빌려 막 들어가려는데, 앞에서 어떤 사람이 용무를 마치고 화장실 문을 닫지 않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공짜로 화장실을 쓸 수 있는 데다가 동전까지 굳은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슬롯머신에 그 동전을 넣었다가 놀랍게도 잭팟을 터뜨렸다. 그 후에는 그 돈을 밑천으로 장사를 벌여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훗날 이 이야기를 비서에게 자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마친 뒤에는 한결같이 “그때 나를 도와준 사람을 찾고 싶네. 무일푼 신세였던 내게 이런 날이 오게 해 줬으니 말이야.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그 사람을 찾는담?”이라고 말했다. 비서는 동전을 준 사람이 친한 친구가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가 찾는 사람은 그 친구가 아니라 까먹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은인은 명확하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말하자면 화장실에 갈 동전을 준 친구 같은 사람이다. 귀인은 특별히 도움을 주려는 마음도 없었는데, 심지어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 주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에서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이 바로 귀인이다. 작디작은 나비 한 마리, 꽃 한 다발, 길가에서 축구를 하는 꼬마, 자기 나라 말밖에 못하는 외국 관광객 등은 모두 우리의 귀인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폭파범과 재갈량
“복은 겹쳐서 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 따르면,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10분의 1이라면 좋은 일 두 가지가 연이어 일어날 가능성은 10분의 1 곱하기 10분의 1, 즉 100분의 1이다. 그러나 이미 좋은 일이 일어난 다음 다른 좋은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은 역시 10분의 1이다. 마찬가지로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10분의 1이면 나쁜 일 두 가지가 연이어 일어날 가능성은 100분의 1이지만, 나쁜 일이 이미 일어난 후에 다른 나쁜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은 역시 10분의 1이다. 그런데 왜 복과 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서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일까?
쉽게 말하면 이것은 심리가 수학을 이긴 것이다. 좋은 일이 또 일어나거나 나쁜 일이 또 일어날 확률은 앞에 발생했던 좋은 일이나 나쁜 일로 인한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우쭐하는 마음에 해이해져 노력을 게을리할 수도 있다. 아니면 탐욕스러워져서 더 많은 이익에 눈독을 들이다가 오히려 두 번째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분노하고 실망하고 긴장하고 좌절하고 부주의해져 두 번째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뜻밖의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또 다른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호랑이와 마주친다면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먼저 생리학의 항상성이라는 개념을 알아보자. 인간과 동물의 체내에는 정상적이거나 이상적인 생리 지수들이 있다. 체온, 체내 수분, 혈당 등이다. 항상성이란 바로 그런 지수들을 정상 범위 안에서 유지시키는 메커니즘이다. 관련된 몇 가지 기본 개념을 검토해 보자.
우선, 일부 지수는 정상 범위가 비교적 좁다. 예를 들어 우리의 정상 체온은 섭씨 37도이며 아래위로 1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일부 지수는 정상 범위가 비교적 넓다. 혈당 같은 경우, 정상 범위는 혈액 100시시당 당이 70〜100밀리그램이다(식사 직후 혈당이 140밀리그램 이하까지 상승하는 것도 정상이다). 쉽게 상상하기 힘들 텐데, 우리 몸속에는 혈액이 약 5리터밖에 없으므로 혈당은 5그램에 불과하다.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넣는 막대 포장 설탕의 분량 정도다.
신체는 몇 가지 서로 다른 조작을 통해 지수 조절이라는 목적을 달성한다. 인체의 체온 조절을 예로 들면, 바깥 온도가 높을 때 우리는 땀을 흘림으로써 증발을 통해 체온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피부 표면의 털은 옆으로 누워서 피부 근처 공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열 발산의 목적을 달성한다. 반면 바깥 온도가 낮을 때는 피부의 털이 직립하여 열 발산을 막는 보호벽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추울 때 소름이 돋는 이유다. 소름이 바로 피부의 털을 직립시키는 기제인 것이다. 또한 바깥 온도가 높을 때는 모세 혈관이 확장되어 비교적 많은 피가 피부를 돌며 열을 발산하지만, 바깥 온도가 낮을 때는 모세 혈관이 수축하여 피부를 도는 혈액량을 줄임으로써 열 손실을 줄인다. 날씨가 추울 때 피부가 창백해지고 손발이 마비된 것처럼 느낌이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두 번째 예는 혈당의 조절이다. 혈당의 정상 범위는 혈액 100시시당 당 70〜100밀리그램인데, 혈당이 너무 낮으면 현기증, 피로, 무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혈당이 너무 높으면 당뇨병에 걸려 신장, 눈, 신경에 해를 끼친다. 혈당이 너무 낮을 때 췌장은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간에 있는 글리코겐을 당으로 바꿔 혈액으로 보낸다. 반대로 혈당이 너무 높을 때 췌장은 또 다른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함으로써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에 축적한다.
이제 “스트레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트레스란 체내의 항상성을 교란하는 모든 외적 요소를 말한다. 앞에서 말한 자동차 사고는 급작스러운 통제 불능의 충격이고, 장기 야근은 생리적인 충격이며, 걱정과 긴장은 심리적인 충격이다. 이것들은 모두 우리의 체내 항상성에 영향을 주어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게 만든다. 그 반응에는 몸에 축적된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가령 우리가 호랑이에게 쫓긴다면 우리는 더 빨리 달려야 하는 동시에 아주 절박하지 않은 기능은 잠시 늦춘다. 위장의 소화 기능, 인체 조직의 성장과 복원 기능 등이다. 그러면서 고통에 둔감해지기도 하고(전쟁터의 병사들은 부상을 당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곤 한다) 감각과 인지 능력이 좋아지기도 한다(아주 작은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거나 머리가 갑자기 영민하게 돌아가는 것 등이다).
이처럼 생리적인 충격은 인체의 항상성을 깨뜨려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유발하게 마련이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발생할 리 없는 사건에서 기인하는데 어째서 인체의 항상성을 교란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 앞에서 말한 대로 인체의 항상성 조절은 뇌가 주관한다. 뇌는 예상하고 기대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건이더라도 그것 때문에 인체의 항상성 조절 기능이 작동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가 생기면 바로 조절 기제를 작동시키고,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조절 기제를 닫는다. 만일 조절 기제가 작동해야 할 때 작동하지 않고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으면 당연히 각종 질병이 유발된다. 한편 조절 기제가 너무 반복적으로 작동하고 닫혀도 에너지가 소비되고 장기가 손상되어 각종 질병이 유발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우리가 생리적이거나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직면해 체내 항상성에 변화가 생기면, 뇌는 곧장 조절 기제를 작동시킨다. 그렇다면 뇌가 어떻게 신경계를 통해 인체의 기관과 근육을 통제하는지 살펴보자. 신경계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 부분은 길을 걷고, 악수를 하고, 말을 하는 것처럼 우리가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행위를 책임진다. 다른 부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행위를 책임진다. 예를 들면 땀을 흘리고, 내분비물을 분비하고, 위장이 연동 운동을 하는 일 등이 이른바 ‘자율 신경계’의 기능인데, 이 자율 신경계가 곧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조절하며 적응하는 임무도 맡는다.
인체의 항상성 유지를 책임지는 신경계는 다시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로 나뉜다. 두 가지 신경계는 상호 보완하는 기능을 가진다. 긴급하고 자극적인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교감 신경계가 반응하여, 동공이 확장되어 눈에 빛이 더 많이 들어오고 침 분비가 제한되어 좀 더 급한 다른 기관에 수분을 제공한다. 또한 심장 박동이 빨라져 근육과 폐로 가는 혈액은 많아지고 내장과 피부로 가는 혈액은 줄어드는 한편, 폐의 기관지가 확장되어 산소 교환이 늘어난다. 그리고 소화 기능이 제한되는 반면, 부신의 호르몬 분비와 자극 기능은 반응이 증가한다. 후자가 당장 급한 일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교감 신경계는 우리의 몸을 흥분시키고 경계 상태를 취하게 하여 외부의 교란에 대처한다.
반대로 우리가 편안한 상태에서 뭔가를 배불리 먹었거나 잠을 잘 때는 부교감 신경계가 기능한다. 동공이 수축되어 빛이 시신경을 덜 자극하도록 하는 한편, 침의 분비가 늘어 위의 소화 기능을 자극하고 장의 연동 운동을 증가시킨다. 이것은 소화계의 혈관 확장으로도 이어져, 혈류량이 늘어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 섭취를 돕는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는 산소가 비교적 덜 필요하기 때문에 기관지가 수축되고 심장 박동도 느려진다. 요컨대 부교감 신경계는 몸이 쉬고 영양분을 축적하게 하여 성장과 발육을 도모한다.
그러면 뇌는 어떻게 장기와 근육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걸까? 답은 이렇다. 뇌는 호르몬을 통해 정보를 장기와 근육에 전달하며, 그 정보들은 심장 박동 가속, 에너지 소비, 면역 기능의 작동과 제한, 신진대사, 성장, 발육에 관한 내용을 아우른다. 이때 호르몬이 우편배달부의 역할을 한다.
호르몬의 영문 철자는 ‘hormone’이며 그리스어에서는 ‘움직이게 하다’, ‘자극하다’ 정도의 뜻이다. 뇌는 호르몬을 통해 장기와 근육의 각종 생리 활동을 자극하며, 우리 몸은 뇌하수체, 갑상선, 췌장, 부신 피질(겉질), 난소, 고환에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과거에는 이들 내분비샘이 독자적으로 기능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뇌가 내분비샘의 기능을 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양한 호르몬들은 역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그중 일부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호르몬들은 교감 신경계의 신경 말단이나 혈액을 경유하여 장기와 근육으로 전달된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의 항상성을 교란하면 몸은 그에 상응하는 반응으로 본래의 균형을 회복하려 한다. 교란과 반응의 과정에서 모든 것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올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심한 병에 걸려 회복하기 힘든 손상을 입을 때도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먼저 스트레스가 심혈관계와 다른 장기에 끼치는 영향을 보자. 누가 산에서 호랑이와 마주쳐 돌아서서 도망친다고 하자. 그때는 그의 교감 신경계가 작동하고 부교감 신경계는 닫힌다. 근육에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간의 지방 세포나 근육에 저장된 지방, 단백질, 당을 모두 소환하여 혈액을 통해 근육으로 보낸다. 이때 보내는 속도는 당연히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므로, 심장이 더 빠르게 뛴다. 아울러 심장이 뛰는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교감 신경계는 심장으로 들어가는 정맥을 딱딱하게 수축시켜 심장으로 돌아가는 피가 더 큰 힘으로 심방에 충격을 가하게 한다. 그러면 심방은 당겨진 고무처럼 세게 퉁겨지면서 힘차게 피를 내보내고, 그 때문에 혈압이 상승한다. 그 밖에 근육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은 확장되어 혈류량이 늘어나는 반면, 소화계의 혈관은 수축되어 소화계로 가는 혈류량이 잠시 줄어든다.
그리고 이때 몸에 수분이 모자라서는 안 되는데, 신장은 혈액의 수분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신장으로 흘러드는 피가 줄고 신장의 기능도 느려진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쫓기던 사람은 자칫 호랑이에게 따라잡힐 찰나에 놀라서 바지에 흥건하게 오줌을 쌀 수도 있다. 앞에서 분명히 이때 몸에 수분이 모자라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까? 인체가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물은 일단 방광에 저장된다. 방광은 단순한 용기에 불과하며, 방광에 저장된 물은 이미 몸으로 돌아가 쓰일 수 없는 부담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이 정신없이 도망칠 때는 자기도 모르게 그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는 것이다. 호랑이에게 쫓기던 사람이 운이 좋으면 정의의 용사가 나타나 액운에서 구해 줄지도 모른다. 그러면 몸의 항상성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교감 신경계가 휴식에 들어가고 부교감 신경계가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 평생 호랑이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정말로 매일같이 호랑이와 마주친다면, 혹은 다른 스트레스 요인 때문에 이와 유사한 생리 반응이 늘 일어난다면, 우리의 몸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본래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는 교대로 작용한다. 긴장했을 때는 교감 신경계가 작동하고, 편안할 때는 부교감 신경계가 개입한다. 그런데 우리가 온종일 긴장한 상태라 전혀 편안할 틈이 없으면, 부교감 신경계는 오랫동안 기능하지 못해 점차 무뎌진다. 그러면 나중에는 편안할 때에도 이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악순환에 빠져 버린다.
스트레스와 문명병
스트레스는 인체의 항상성을 교란하고 파괴하는 외적 요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레스로는 다른 사람과의 싸움 같은 단기적이고 갑작스러운 생리적 충격, 오랜 수면 부족 같은 만성적인 생리적 충격과 심리적인 긴장, 초조, 경악 등이 있다.
몸은 스트레스를 만나면 몇몇 기제를 작동시켜 대처한다. 예를 들면 심장이 더 빨리 뛰거나 혈압이 높아진다.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몸은 이런 생리적 반응들을 중단시키고 정상적인 균형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조절 기능까지 쇠퇴하면 몸은 오랫동안 정상적인 균형 상태에서 벗어나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느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때, 우리 몸은 어떻게 임기응변을 할까? 우선 혈액 속의 영양분을 즉시 글리코겐과 트리글리세리드로 바꾸고 영양분의 저장을 멈춘다. 동시에 지방에 저장된 글리코겐과 트리글리세리드를 포도당과 불포화 지방산으로 바꿔 혈액으로 보낸다. 이런 전환 조치는 모두 교감 신경이 분비하는 호르몬이 유발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며 여러 기능이 있는 지방이다. 인체는 콜레스테롤을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음식물에서 섭취하기도 한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붙어서 혈관이 막히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그리고 혈액에 녹아드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단백질에 의존해 혈액 속을 떠돈다. 비유하자면 콜레스테롤은 상자에 담겨 강물을 떠도는 셈이다.
췌장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인슐린은 지나치게 많은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에 저장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혈당 수치가 너무 낮거나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수요가 발생하면, 췌장은 또 다른 호르몬 글루카곤을 분비해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혈당으로 바꿔 혈액으로 내보낸다.
스트레스가 닥치면 혈당과 간의 글리코겐이 전환되는 횟수가 잦아지는데, 췌장이 인슐린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당뇨병이 생긴다. 당뇨병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유형에 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어떤 원인들로 인해 인체의 면역 체계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를 외부의 적으로 오인하고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인슐린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에 저장하는 기능 외에 체세포가 혈당을 흡수하도록 돕는 기능인데 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인슐린 결핍의 두 가지 후유증은 첫째, 혈당이 너무 많아져서 혈당이 혈관 벽에 붙어 혈관을 막히게 하거나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며, 둘째 인체의 많은 세포에 혈당이 부족하여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1920년대부터 우리는 체내에 인슐린이 부족할 경우 인공 제조된 인슐린을 주입해 보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체내 인슐린의 적절한 균형점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인슐린이 너무 적으면 기능이 떨어지고 너무 많으면 쇼크를 일으킨다. 그리고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모두 아는바,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과 불포화 지방산의 양이 늘고 변화하여 균형의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는 체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키는데, 이 점은 인슐린 주사로 체내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환자에게 또 하나의 변수가 된다.
두 번째 유형의 당뇨병은 몸에 인슐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체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어 너무 뚱뚱한 사람은 지방을 저장하는 세포가 이미 꽉 차서 더는 지방을 저장할 공간이 없다. 이때 췌장이 계속 인슐린을 분비하여 지방 세포를 자극하려, 하면 지방 세포는 그 자극을 외면한다. 그러면 췌장은 멋모르고 끊임없이 인슐린을 분비하다가 결국 손상을 입고 인슐린 제조 기능마저 잃음으로써 앞에서 말한 첫 번째 유형의 당뇨병을 야기한다.
바빠도 살이 안 빠진다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평소보다 많이 먹고 어떤 사람은 평소보다 적게 먹는다. 의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그 비는 대략 2:1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스트레스를 느끼면 뇌는 여러 가지 호르몬의 방출을 유도하는데, 그중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호르몬CRH은 식욕을 억제한다. 이것은 앞에서 이야기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는 소화가 당장 급한 일이 아니므로 잠시 미루는 것이다. 한편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은 혈액 속에 유동하는 혈당량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우리 몸은 응급 대처에 필요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식욕을 자극하는 기능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식욕은 억제될까, 아니면 자극될까?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첫 번째 호르몬 CRH가 신속히 혈액으로 배출되고, 두 번째 호르몬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좀 늦게 배출된다. 그러다가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첫 번째 호르몬은 곧바로 사라지지만 두 번째 호르몬은 비교적 오랫동안 남는다. 이것은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보통 식욕이 없어졌다가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회복 과정에서 식욕이 느는 현상을 정확히 설명해 준다. 만일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오랫동안 식욕이 없을 테고, 만일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생겼다 사라졌다 한다면 폭식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수많은 샐러리맨이 이런 경험을 겪는다.
아편 수용체와 엘비스 프레슬리
신경 말단은 통증 자극을 받으면 서로 다른 두 가지 신경 섬유를 통해 척수로 신호를 보낸다. 첫 번째 신경 섬유는 급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 신호를 책임지며 두 번째 신경 섬유는 만성적이고 가벼운 통증 신호를 책임진다. 신경 섬유가 이렇게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뇌로 가는 신호를 전담하는 척수 속 신경 세포도 두 가지 통증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 뇌로 신호를 보내는 신경 세포는 ‘발신 세포’라고 하며, 신호 전송을 막는 신경 세포(제어 세포)의 제어를 받는다.
신경 말단에서 전해진 급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 신호는 발신 세포를 자극해 뇌로 전달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이 통증 신호가 제어 세포를 자극해 발신 세포가 계속 통증 신호를 뇌로 보내지 못하도록 저지한다. 이것은 왜 우리가 칼에 베이거나 바늘에 찔렸을 때 통증이 순식간에 지나가는지 설명해 준다. 반면에 지속적이고 가벼운 통증 신호는 발신 세포를 자극해 뇌로 전달되긴 하지만 제어 세포를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통증 신호가 끊임없이 뇌로 보내진다.
스트레스는 기억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단기적이고 가벼운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점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스트레스는 경각심을 높이고 주의력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잘 자면 늙지 않는다
낮의 활동 시간에 몸은 신경 전달 물질인 아데노신을 생산하는데, 이 물질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뇌에 아데노신이 일정 정도 축적되면 우리는 자고 싶어진다.
수면은 도대체 어떤 기능을 할까? 단지 휴식 기능만 하지는 않는다. 우선,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뇌는 인체의 총 에너지 소비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잠을 잘 때 뇌의 활동이 느려지는 틈을 타 몸이 뇌에 저장된 에너지를 보충한다. 앞에서 우리 몸은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꾼 뒤 간, 뇌, 근육 등에 저장한다고 말한 바 있다. 둘째, 수면은 뇌의 온도를 떨어뜨려 휴식을 취하게 한다. 셋째, 수면이 꿈을 꾸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은 우리가 하루를 꼬박 새우면 이튿날 자면서 유난히 꿈을 많이 꾼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기껏해야 우리에게 꿈을 꿀 필요가 있다는 뜻일 뿐, 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꿈을 꿀 때 뇌는 깨어 있을 때보다 적게 활동한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깨어 있을 때 뇌에서 그다지 활동적이지 못했던 부분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 넷째, 수면은 인지와도 연관이 있다. 풀지 못한 문제가 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머릿속에서 다 풀려 있을 때가 있다. 다섯째, 수면은 깨어 있을 때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심지어 정보 사이의 연관성까지 수립해, 깨어 있을 때 떠올리지 못했던 정보를 떠올리게 해 준다. 여섯째, 몇몇 전문가는 파괴되고 훼손된 신경 세포가 잘 때 치료되고 복원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수면은 정서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여성의 생리 기간에서 전반부에는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난소의 배란 작용을 촉진한다. 그런데 스트레스 때문에 호르몬 분비가 줄면 정상적인 배란의 기회도 줄어든다. 후반부에는 또 다른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호르몬들의 주요 기능은 자궁벽의 세포를 성숙시킴으로써 수정란이 착상해 자라기에 알맞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호르몬 분비가 교란되면 자궁벽 세포의 성숙에 방해가 되고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해 성장할 확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에게 흘러가는 혈액량에 영향이 미치고 산모의 심장 박동 속도도 태아의 심박에 영향을 미쳐서 유산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물론 생식이 꽤 복잡한 과정이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 몸의 저항력은 상당히 강한 편이다.
스트레스를 즐기자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비교적 괜찮은 것은 한눈 팔 수 있는 일을 하거나 상상하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좋았던 옛 시절을 회상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머릿속으로 상상의 골프 시합을 치르는 것이다. 운동도 매우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첫째, 운동이 기분을 전환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는 운동 후 몇 시간에 국한된다.
둘째, 운동을 좋아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흰쥐가 자진해서 쳇바퀴를 돌려야 건강에 유익하지, 강제로 돌리게 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셋째, 유산소 운동의 효과는 비교적 괜찮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때 유산소 운동이란 산책, 자전거, 수영과 같은 운동을 그리 격렬하지 않게 20분 이상 하는 것을 가리킨다. 유산소 운동은 산소를 소비하면서 몸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혈당으로 바꾸는 데서 에너지를 얻는다. 한편 무산소 운동은 다르다. 역도, 근력 운동 등의 격렬한 운동은 한 번에 30초〜2분밖에 하지 못하고, 에너지원도 다르다.
넷째, 운동을 매주 몇 번 할지, 한 번에 몇 시간씩 할지 정해서 오랫동안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다섯째,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 명상도 운동처럼 오랫동안 규칙적으로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분비를 줄인다.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또 다른 힘은 주변 사람들의 심리적 지원이다. 머리를 기대고 마음껏 울 수 있는 어깨, 따뜻하게 내미는 손, 조용히 들어 주는 귀는 모두 큰 효과가 있다.
심리적 지원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봉사다. 남을 돕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을 돕는 것이나 다름없다. 달리 말해, 남을 위해 긴장함으로써 자신의 긴장을 대신하고 남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써 자신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대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