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엄마는 아니지만 아이 앞에서는 예쁘고 고운 말만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며칠 전, 나도 모르게 백유연 작가님의 신간, 『제주 감귤 토끼』를 보며 “색감 돌았네!”라고 말하는 “사건”이 있었다. 좋은 엄마가 되려는 이성조차 깨버린 본능을 자극하는 색감! 백유연 작가님의 신간, 『제주 감귤 토끼』를 소개한다.
그동안 다양한 음식 이야기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뿓 받아온 백유연 작가님! 이번에는 제철과일로 돌아왔다. 사실 제철과일로 어떤 그림책을 이어갈 수 있나 생각했는데, 막상 『제주 감귤 토끼』를 만나보니, 이번 책도 역시나 단순함을 벗어나 기발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감동포인트도 있고 혼자 다 한다. 아이와 귤을 까먹으며 읽기 완전 좋은 그림책이니 꼭 한번 만나볼 것!
『제주 감귤 토끼』의 반짝이는 주황빛과 달리, 첫 페이지에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물을 한 그릇 떠놓고 기도를 올리는데, 그릇에는 아이의 눈물과 달빛이 함께 담긴다. 이 달빛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소녀를 걱정하는 토끼들이 등장하고, 드디어 본격적인 『제주 감귤 토끼』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달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들 이야기는 식상하지 않나? 의아할 무렵 백유연 작가님은 이 토끼들을 제주도 출신으로 설정해준다. 이거야말로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새 이야기. 그런데 감귤나라 제주에 이때까지 귤이 없었는지, 신령님이 토끼들에게 귤을 주며 “감귤이 세상을 구하리니”라는 말만 남긴채 떠난다.
우리의 토끼들도 참 남 다르다. 귤 속에 답이 있다는 말에 무작정 먹어보기 시작! 아마 이 때부터 아이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을터다. 이제 꽤 커서 유치해하면 어쩌지 걱정했던 우리 아이도 “아니, 거기서 왜 먹어 버리냐고!”하며 깔깔 웃기 시작했다. 신나게 귤을 먹고 사라진 귤을 걱정하는 토끼들을 보면서도 “그러게 왜 먹어, 우리 집 귤이라도 주고 싶네”라며 몰입하기도 하고. 다행이도 우리의 『제주 감귤 토끼』들은 씨앗에서 새로운 싹을 틔우고, 귤꽃을 피우고, “서쪽 나라에서 겨울 장식을 하듯”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게 된다. 토끼들은 아이의 집 마당에 “서쪽나라 겨울 장식”처럼 귤을 매달아주고, 마침내 모두들 행복해진다.
언제나 그렇듯, 백유연 작가님의 그림책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늘 처음만나는 이야기같고, 시리즈물로 출간되어도 또 다음 이야기,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 같다. 산타할아버지를 없다고 말하면서도 믿는 것처럼, 귤의 시초는 할머니가 낫길 바라는 소녀의 간절함이 아니었을까, 하고 믿어보고 싶게 만든다.
아름다운 색감, 톡톡 튀는 스토리, 사이사이 묻어나는 유머까지. 엄마도 아이도 피식,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제주 감귤 토끼』였다.
[도서협찬] "이 문은 진심인 사람만이 열 수 있습니다.
돈이나, 사랑이냐.
이 자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종용하는 겁니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겠습니까?"
💬
천국으로 소중한 이를 떠나보냈어요.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
꼭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
마지막 간절함도 함께보내는 마음,
그리운 마음.
💌
떠난 이를 위해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아오조라 우체국이
제 주인 찾듯 광고문구로 스쳐가요.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의 뒤를 이은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이 도착했어요. (굿 럭!)
📪
각자의 사연을 갖고 우체국에 찾아가면 기계같은 직원이 각자의 경제상황에 따라 어마어마한 액수(돈을 포기하게끔 만든)의 우표를 구매하면 천국에 있는 그 이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요. (답장을 원한다면 왕복비로 2배 청구라니...)
그럼에도 우표를 결제하는 이들에겐
'마지막으로 닿고 싶다'는 간절함이 진실로 강했나봐요.
🎈
최애에게, 친구에게, 할머니에게, 반려견에게, 연인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푸념을 풀기도 하고
듣고 싶은 말을 요청하기도 하며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읽는 내내 "그래도 살아있었으면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이승과 저승으로 나눠진 그들의 사이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보내주는 마음'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진짜 강자가 누군지를 알게되었네요.
💌
여러분에게도 편지를 보내고싶은 대상이 있나요?
🐶
저는 떠나보냈던 강아지에게 못다한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렇게 잊고 떠나왔으면 안되었는데...
취업을 핑계로 서울로 떠나와놓곤
찾아주지도 못했어요.
200만원의 우표를 결제할 자신은 없지만
미안하고 보고싶다는 마음은
꼬옥 전하고 싶어요.
🎄
오늘은 즐거운 크리스마스에요.
막대한 돈 까진 아니더라도
이 돈을 씀으로서 아이들이 미소짓기를 바랬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기뻐해서 고마웠어요.
🎅
선물을 받은 막둥이가 산타할아버지를 향해
"싼타할아버지! 선물 감사합니다!"하고 외치더라구요.
이 마음이 산타에게 전해졌다는 확신이 들면
받아주는 그 마음에
더 크게 기뻐할 것 같아요.
🫧
편지를 보내는 마음이 나를 위한 선물로 다가온
따뜻하고 그리운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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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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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집 책트리에는 귀여운 크리스마스그림책들이 한 권, 두 권 찾아들고 있다. 아이는 매년 그 그림책들을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읽곤 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참으로 우리집스러워서 나역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공간이다. 그 아름다운 공간에 찾아든 또 하나의 크리마스그림책,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긴 그림책 『정말 정말 돕고 싶어!』를 소개한다.
『정말 정말 돕고 싶어!』에서는 우리 아이처럼 간절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귀염둥이를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준비할 게 너무 많다며 한숨을 쉬는 엄마아빠를 적극적으로(?)돕는 귀여운 녀석. 꼬마는 트리장식, 편지쓰기, 포장하기, 카드 만들기, 양말걸기, 산타할아버지 간식챙기기, 식탁차리기, 크리스마스 음식만들기 등 무척이나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난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라며 시작한 크리스마스 준비답게 무척이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준비가 이어진다. 비록 벽이 좀 더러워지고, 카드에 우표붙이기를 빼먹었고, 포장은 엄청나게 삐죽삐죽 엉망이 되며 어른에게 도와달라고 해야했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누군가를 돕고싶은 마음만큼은 진짜!
그런데! 그 마음을 빛낼 기회가 찾아온다. 산타가 벽난로에 꽉~! 끼어버린 것. 우리의 꼬마는 엄청난 꾀를 내서 산타를 구출해주고, 아주 잠시 산타와 티타임도 나눈 뒤 멋지게 배웅까지 해낸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산타가 한 말이 떠올라, 역시 누군가를 돕는 일은 멋지고 좋았다고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은, 익살넘치는 과정을 모두 잊게 할 만큼 행복하다.
『정말 정말 돕고 싶어!』의 꼬맹이가 나누는 도움은 어른의 눈에서는 “오마이 갓!”을 외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그 마음만큼은 너무나 기특하고 예쁜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와 『정말 정말 돕고 싶어!』를 읽으며, 아이는 “어른들 눈썹이 아래로 내려갔어, 좀 잘 도와줘봐~”하는 깨달음을, 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만 봐주자”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더라. 그만큼 『정말 정말 돕고 싶어!』속의 아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같았던 것. 그래서인지 더욱 더 『정말 정말 돕고 싶어!』를 읽는 내내 깔깔 웃기도 하고, 이상한 모습이 되어가는 크리스마스준비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온 마음으로 책에 풍덩 빠졌던 것 같다.
평범한(?) 크리스마스그림책, 당연한(?) 크리스마스그림책이 좀 지겨워졌다면, 『정말 정말 돕고 싶어!』처럼 익살넘치는,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은 어떨까?
재미와 익살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그림책, 『정말 정말 돕고 싶어!』였다.
지난 겨울,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 이야기- 기억하고 있을까?
그래, 댄셔, 프랜셔, 빅슨, 코멧, 큐피트, 도너, 블리첸과 함께 산타썰매1기 출신이자, 빨간 코로 놀림을 받던 루돌프의 할할할할할할할할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군번, 대셔말이야. 오늘 들려줄 이야기는 그 대셔의 숨겨진 여행이야. 이건 아주 비밀스럽고 소중한 이야기니 귀를 쫑긋하고 들어주길 바랄게.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에서는 대셔가 용기를 내서 온 가족이 북극성에 다다르는 용기를 배웠다면,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에서는 소중한 마음을 나누고 그것에 감사할 수 있는 넉넉함을 배우게 돼. 지난 번 이야기가 크리스마스를 반짝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우리의 순록 대셔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간절히 기다려. 엄마에게 몇 밤이나 더 자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대셔는 영락없는 어린아이들 같아서 피익 웃음이 나. 그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아무도 몰래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마음이 덜컥하는 걸 보니 나는 영락없는 엄마고. 아무튼 그렇게 하늘을 날아 반짝이고 음악이 흐르는 곳을 향해 가던 대셔는 눈부신 크리스마스광경에 북극성을 잃어버리고 말지. 너무 눈이 부셔서 그만 놓쳐버린거야. 이 부분을 읽으며 세상의 다양한 유혹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떠올랐어.
우리 아이들도 매일 크고 작은 유혹에 흔들릴 거고, 어른들도 그렇겠지. 조마조마해진 마음에 한줄기 빛처럼 작은 집이 하나 등장해. 그곳에서 대셔는 평생 잊지못할 인연을 만나게 되고, 도움을 얻게 돼. 사소한 도움이라면 사소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또 그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보며 넉넉함이 무엇인지 나눔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 “나보다는 너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아”라는 문장을 읽으며 온 마음이 쿵쿵 울렸어. 과연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더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을까, 생각했거든. 그 나눔이 없었더라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도 없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나눔의 가치”가 훨씬 더 크다는 생각에 다다랐어. 그래서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이야 말로 크리스마스에 꼭 필요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지.
자신의 마음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 찰리덕분에, 우리의 대셔는 자신에게 주어진 멋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고, 산타의 도움으로 고마움을 갚을 수도 있게 되었단다. 있잖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순간순간을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 아닐까?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야 말로 진짜 따뜻한 일이고, 그 나눔을 감사히 받고 갚을 수 있는 것도 진짜 대단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봤고.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 우리 모두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의 찰리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나누어보면 어떨까? 혹시 알아, 대셔와 산타처럼 더 큰 마음을 선물받게 될지? 세상 따뜻한 크리스마스정신을 담은 그림책, 『대셔, 잃어버린 밤의 선물』.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래. 그럼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광고] 괴테의 말은 덕후인 내가 증명한다!
누구나 빠져있는 덕질의 대상이 있지요. 누구에게는 박보검, 저는 포레스텔라....♡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속 도이치 교수는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삶을 살고 있어요.
가족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우연히 티백 꼬리표의 명언들을 살피는데 도이치는 운명처럼 괴테의 문장을 골라요.
☕️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 Goethe"
(_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
괴테의 교수로 자부하는 도이치교수는
이 한 문장에 온 정신이 사로잡혀요.
'이 말이 어디에서 나온거지? 진짜 괴테가 말 한건가?'
💭
명언이라고 알려진 문장 하나로 괴테의 알 수 없는건데, 유명인의 이름이 붙은 따옴표 속 문장에 우리는 열을 올리고 외우고 퍼뜨리고 있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고 했으니 사실과 상관없이 붙여도 되는 이름이 아닐까? 그래도 괴테의 명언이라고 당당이 증명하고싶은 마음이 덕질의 마음 아닐까?
👨🎓
교수로서의 책임감, 호기심, 지적 욕망을 마음껏 펼치는 도이치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대학교 내 인물 관계, 가족 간의 대화, 가끔씩 튀어나오는 위트가 오가면서 이 소설은 인문학 또는 스토리에만 머물지 않는 독특한 재미도 있었어요.
💭
제 얕은 철학적 소견으로는 괄호나 주석의 설명을 과감히 건너뛰었지만, '이 말이 괴테의 것이 맞을까?, '괴테가 정말 모든 것을 말했을까?'의 질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원했어요.
💬
비슷하게 '산타가 정말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과도 비슷해보였어요. 믿음을 전재로는 가능할 것 같은데 과학적으로, 거리와 시간과 속도를 계산하면 불가능하죠. 하지만 누군가 전하고 나누고 그 손을 대대로 확장시키면 못할일도 아닌것같지 않나요 ㅎ
이 문장의 뿌리를 찾든 못찾든, 이 문장은 '괴테의 문장'이라는 사실처럼 계속 존재할거에요. 괴테는 '신화적'인 존재니까요.
🌲
물론 산타두요.... 🎅
🔖
"영원히 되풀이되는" 이야기들 속에서, "그렇게 인용만 하지 말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를 꿈꾸며_옮긴이
🫧그 명언이 누구의 말이었든, 제가 말하는 대로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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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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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이키다 서평단 @ekida_library 으로 포레스트 @forest.kr_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25#27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5.09.08~09.11
⏩️작은 선택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VS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 해야 하는 일이 있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줄거리
주인공은 아내와 딸 다섯을 둔 가장인데, 석탄을 파는 일을 한다. 그가 아빠 없이 미혼모 엄마와 자랐는데, 엄마가 가정부로 일하던 집의 윌슨 부인의 도움으로 모나지 않게 잘 성장한다. 어느날 빌은 가장 큰 거래처인 수녀원에 석탄 배달을 갔는데, 한 소녀가 수녀원 내 건물에 감금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구해준다. 그러나 그녀를 다시 수녀원에 데려다줄 때 자신이 아예 소녀를 책임지지 않는 이상은 학대가 멈추지 않을 것을 깨닫는다. 처음에 그는 그녀를 외면하려 하지만, 결국 며칠 뒤 맨발의 소녀의 손을 잡고 수녀원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집에 데리고 가는 길 사람들의 달라진 눈길과 행동을 느끼며 자신의 삶이 아주 많이 바뀔 것을 느낀다.
✅느낀점
책의 시작은 빌과 아일린이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를 하는 장면이다. 이만하면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이야기도 나누며 아이들이 산타에게 쓴 쪽지를 보며 흐뭇해한다. 난 그래서 이 책이 소위 아보하라고 불리는 류의 가족휴먼물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빌과 아일린의 동상이몽이 날 긴장하게 만들었다. 빌의 마음에 차오르는 외면할 수 없는 동정과 긍휼, 자신도 그렇게 사랑을 받아 걷어졌기에 무시할 수 없는 양심의 소리. 그리고 이미 다섯 명의 딸을 키우며 알뜰살뜰 아등바등 현실을 살며 미래를 걱정하는 아일린의 마음. 책을 읽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아일린의 편을 들고 있었다. '그래도 데려오지는 마', '혼자 결정하지 마'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책의 배경이 되는 막달레나 세탁소는 아일랜드의 가톨릭 교회와 정부에 의해 미혼모나 사회에서 "타락했다"라고 여겨진 여성들이 강제로 수용되어 노동과 학대에 시달렸던 실제 사건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내가 느낀 긴장과 무게감에 더 힘을 실어 주었던 것 같다.
옮긴이는 책을 두 번 이상 읽을 것을 추천했고 그래서 실제로 책 중반까지 한번 더 읽었다. 사실 나는 빌의 행동이 사려깊음인가 오지랖인가 현실적으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감당하기엔 보통 책임이 아니니 말이다. 현실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럼에도 빌이 낸 용기가 어두운 현실 속 희망의 한 줄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보며 그 사소한 배경의 소품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델프트보울은 단순한 그릇을 너머 집안의 격조와 교양을 보여주는 장식품 역할을 했고, 쉐리 와인은 연말에 손님을 접대할 때 주로 사용되던 것인데 따뜻한 연말 분위기 그리고 중산층 가정의 생활감을 담고 있는 장치가 되었다. 그래서 단정한 델프트보울과 수녀원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현실이 대비되고, 연말의 축제 분위기와 공동체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쉐리는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사회 이면에 가려진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심지어 석탄의 종류도 초기 석탄인 토탄은 충분히 빛과 열을 발휘하지 못한 수녀원에 갇힌 여성들이나 아이들처럼 미성숙하고 사회적으로 버려진 상태를 상징하고, 분탄은 마을 사람들처럼 진실을 앎에도 양심과 안락함 사이 머뭇거리고 있는 불완전한 도덕성을 상징하며, 무연탄은 빌 펄롱이 내린 양심의 결단, 깨끗한 용기를 상징한다. 즉 석탄을 파는 빌이 양심의 불씨를 전하는 사람으로 확장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작은 장치에도 이토록 함축적인 의미가 있었다니!! 단지 이게 무엇인지 궁금했을 뿐인데 럭키비키!
*야적장: 철근, 모레와 같이 비에 젖어도 상관없는 화물을 임시 또는 장기적으로 쌓아두는 장소
*델프트보울: 네덜란드 델프트 지방에서 제작되는 청화백자. 작은 음식 등을 담아내거나 장식품으로도 사용했다.
*토탄: 석탄의 종류 중 하나. 늪지나 습지에서 식물이 썩어 땅속에 눌리며 만들어진 석탄의 가장 초기 단계. 수분이 많고 연소 시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남. 예전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에서 난방용 연료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원예용으로 흔히 쓰인다.
*분탄: 석탄의 종류 중 하나. 토탄이 오랜 기간 압축되고 변화되며 만들어진 것. 전력 발전소에서 저렴한 연료로 쓰이는데 오염물질 배출이 많다.
*무연탄: 열과 압력을 오래 받은 석탄화 단계 중 가장 마지막 단계. 탄소 함량이 높음. 불이 잘 붙진 않지만 한 번 붙으면 냄새와 연기가 거의 없음. 난방용이나 제철소에서 고급 연료로 사용되었다.
*쉐리: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생산되는 강화 와인. 일반 와인에 브랜디(증류주)를 섞어서 도수를 높인 술.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보통 겨울(특히 크리스마스 시즌)과 손님 접대용으로 많이 쓰였다.
*블랙푸딩: 돼지 피와 곡물을 섞어 만든 소시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영국에서 아침으로 자주 먹음.
*장궤 자세: 장궤가 양 무릎을 꿇는 자세를 뜻함. 미사 중에 성도들이 장궤 자세를 취함.
"사람 아닌 사물로 지낼 수 있다면, 어떤 모습과 어떤 방식으로 이 세상에 머물고 싶으신가요?”
봄
제가 오면 설레나요. 꽃이 펴서 그런가요. 만발하는 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지는 모양은 어떤가요. 무엇이 꽃을 더 빨리 지게 만드는 것 같나요. 저와 함께 오는 바람은 어떤가요. 혹시 제가 가길 바라나요. 황사 때문인가요. 마냥 설레지만 않고 우울한 감정이 들기도 하나요. 나는 그렇지 않은데 남들은 행복해 보이나요. 모든 꽃이 저와 함께 피는 것은 아닌데도 그런가요?
여름
제가 오면 설레나요. 물놀이를 좋아해서 그런가요. 짙어지는 초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내리쬐는 햇볕의 강도는 어떤가요. 나무 그늘 아래 있는 기분은 어떤가요. 그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어떤가요. 혹시 제가 가길 바라나요. 무더위와 장마 때문인가요.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에 지쳐 가나요. 모든 비가 비로만 남지 않고 비와 빛이 만나 무지개가 뜰 수도 있는데도 그런가요?
가을
제가 오면 설레나요. 단풍이 아름다워서 그런가요.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은행나무 열매 냄새는 어떤가요. 밟지 않으려고 총총 걷다가 웃음이 터진 적은 없나요. 혹시 제가 가길 바라나요. 문득 허무하거나 쓸쓸한 감정에 휩싸이기 때문인가요. 외로움과 고독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나요. 어둠 속 홀로 가득 차오른 보름달이 많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것처럼 떠 있는데도 그런가요?
겨울
제가 오면 설레나요. 새하얀 눈이 내려서 그런가요. 그 위에 찍힌 깨끗한 발자국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손이 좀 시려도 꼭 만들고 싶은 눈사람이 있나요. 즐거운 눈싸움에 승부가 중요한가요. 혹시 제가 가길 바라나요. 날이 춥고 길이 미끄럽기 때문인가요. 산타의 존재를 언제까지 믿었나요.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드나요. 스스로 선물하면 선물이 아닌가요. 정말로 그런가요?
#마더크리스마스#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번째 #동화책
산타는 남성만 가능할까?
여성 산타클로스는 좀 그럴까 ?
흑인 산타클로스는 어떨까?
❝왜 산타는 꼭 남성이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생각할까요?❞
에 관한 이야기
🌱🌱🌱
🔖성별에 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책
🔖크리스마스의 사랑과 나눔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마음 훈훈해지는 책
🔖싱글맘, 싱글파더의 모성과 부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온기팍팍#크리스마스#동화책추천#2024년197번째책
어릴 때 산타할아버지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해본 일이 있다. 산타할아버지는 몇 살일지, 산타할아버지의 옷은 얼마나 두꺼울지, 산타할아버지는 무얼 먹고 사는지 등등. 아마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상상을 해봤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 역시 “엄마,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아닐 때는 뭐 해?”, “산타할아버지는 왜 산타가 되었을까?” 등을 묻곤 했으니 말이다. 그런 예쁘고 귀여운 호기심이 듬뿍 담긴 그림책, 『산타할아버지 질문 있어요!』를 소개한다.
『산타할아버지 질문 있어요!』는 표지만으로도 고유의 그림체 덕분에, 작가님이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을 터. 맞다. 편의점 시리즈와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 등으로 독자들에게 사랑과 웃음을 주는 김영진 작가님의 신간! 빨간벽돌 유치원 친구들이 등장해서 더욱 반가운 그림책 되시겠다.
통통이, 타요, 연두, 알리, 엄지 등 귀여운 초록 반 친구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로 시끌벅적하다. 모두 몇 번은 울거나 고집을 피웠기에 살짝 걱정이 있긴 하지만 산타할아버지가 그 정도는 눈감아주시리라는 기대로 받고 싶은 선물을 상상했다. 그런 친구들 모두, 미미만큼은 걱정 없이 선물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늘 친절하고 웃는 얼굴이기 때문. 정작 미미는 선물보다 산타할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날! 미미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미리 낮잠을 자두고, 커피도 몰래 마시고 얄리의 코코는 소리에도 꾹 참는다. 그렇게 드디어 산타할아버지와 상봉!!!
이 장면에서 그림책을 탁! 덮었더니 우리 아이는 당장 책을 펴라며 아쉬워하다가, 이내 엄마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미미가 무엇을 물어봤을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점점 우리 아이의 궁금증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더라. 『산타할아버지 질문 있어요!』 역시 미미의 귀여운 궁금증부터, 산타할아버지의 대답을 보는 내내 귀여움에 웃음이 빙글 난다. 아마 많은 가정에서 『산타할아버지 질문 있어요!』를 만난다면 이렇게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과 그림책의 사랑스러움에 절로 웃음이 나리라 생각한다.
『산타할아버지 질문 있어요!』는 김영진 작가님 특유의 따뜻함과 재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딱, 지금이다. 지금쯤 이 그림책을 만나고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께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아이의 궁금증은 무엇인지를 꼭 이야기 나누어 볼 것! 아이의 반짝이는 상상력과 행복 포인트를 알게 될 것이니 말이다.
산타할아버지는 붕어빵을 좋아하실까? 채소는 좋아하시나? 크리스마스가 아닐 땐 무얼 하시지? 평소엔 뭐 하고 지내시지? 그동안 머릿속에 있던 상상들을 꺼내 볼 시간이다. 손을 번쩍 들고, 12월 25일을 향해 질문 발사! 『산타할아버지 질문 있어요!』!!!
이맘때가 되면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크리스마스 책 추천해줘”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적어도 크리스마스 책에서 이 책을 빼놓을 순 없지. 바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 되시겠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1954년에 출간된 그림책으로 70번이나 크리스마스를 보낸 “원로 그림책”이다. 사실 이 그림책은 경력(?)뿐 아니라 이력도 화려한데, 지금의 배 나온 산타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몫하였고, 길쭉한 양말에 넣기 좋도록 길~게 만들어져 길쭉한 양말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이 엄청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출간 70년이 되어서야 “로저 뒤바젱” 버전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만나게 되었다니!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어!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내용은 사실 모든 이들이 이미 상상할 법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24일 밤, 아이들이 잠든 사이에 산타를 만나게 되고, 산타가 어떻게 우리 집에 오는지부터 왜 양말에 선물을 주는지 등을 관찰한 이야기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한 바로 그 크리스마스 이미지! 바로 그 크리스마스 이야기들이 바로 이 책에서 다 나왔다. 이 정도 설명이면 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크리스마스 필독서인지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매력을 몇 가지 짚어보자면, 일단 우리가 상상하는 그 산타할아버지의 솔직한 모습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일러스트 분위기가 마치 CCTV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더욱 관찰자의 입장이 되고, 마치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가까이 느껴지고, 나도 그림책 속 어딘가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 크리스마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매력은 이야기의 온도. 정말 아빠나 엄마, 혹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가깝고 친밀한 이야기꾼이라서 더 따듯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화자도 관찰자의 시선이기에, 마치 이야기꾼과 내가 비슷한 거리에서 산타할아버지를 관찰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야말로 오순도순 담요를 나눠 덮고 이야기를 나누는 거리 같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그 외에도 길쭉한 판형이 가져오는 심리적 효과들도 톡톡히 느낄 수 있다. 길쭉한 굴뚝이 더 길게 느껴지고, 그 안에 끼인(?) 산타할아버지가 더욱 웃음을 준다. 그래서 아이와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천천히, 아이들이 충분히 관찰하고 이야기에 충분히 빠져들도록 거리를 유지해주는 것이 훨씬 좋았다.
올해는 25권의 크리스마스 책을 읽겠다는 아이와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나눠 읽으며 만약 이 책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수다를 오래오래 떨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등장하는 루돌프 이름들을 보며 앞서 읽은 책을 떠올리기도 했고.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서서히 트리를 장식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트리 아래에 이렇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함께 장식해보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면, 크리스마스가 더욱 따뜻할 것 같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과연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다음주쯔음부터는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이 노래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를 찬찬히 뜯어보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착하지 않으면 산타의 원정대에 들지 못했을 것 같은데 나머지 순록들은 왜, 루돌프를 놀려댔을까? 그렇게 순성(?)이 나쁜데 어떻게 산타원정대에 뽑힌걸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욱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는 책, 우리아이들을 응원해주는 그림책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를 소개한다.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우리 아이는 두가지 의문을 품더라. 그렇다면 루돌프는 몇번째 순록인지, 대셔가 오기 전엔 누가 산타의 썰매를 끌었는지. 물론 표지를 살피면 백마가 썰매를 끌었음은 눈치챌 수 있지만 아이의 상상력은 날개를 달고 쑥쑥 자란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은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를 만나면 우리 꼬마처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느라 신이 날 테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니까.
아이의 상상력놀이가 끝나고 나면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풍덩 빠지면 된다. 정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넋을 잃을만큼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펼쳐지기에 글씨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특히 대셔가 처음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은 마치 책에서도 빠져나와 우리집을 날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의 스토리에도 진짜 매력은 짙게 담겨있다. 대셔는 서커스단에 소속된 순록가족의 막내다.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 속의 북극성을 꿈으로 품고 자랐고, 그곳에 다다르고자 무서움도 어려움도 버텨낸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산타의 곤란함에 기꺼이 손을 내민다. 그리고 마침내 가족들까지 모두 꿈처럼 간지해 온 북극성 아래로 대셔의 눈이 반짝인다.
솔직히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를 만나기 전에는 그저 “크리스마스를 위한, 크리스마스에 의한”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을 읽으며 이 책은 완벽한 크리스마스선물임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분명 자신의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망치다 붙잡힐 것이 두려워 그대로 있었더라면- 대셔는 산타의 첫번째 순록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꿈꾸던 북극성 아래에 살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자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산타의 첫번째 순록 대셔』는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에 단단한 마음을 담은 완벽한 크리스마스선물이었다.
아! 혹시나해서 적어드린다.
대셔, 댄셔, 프랜셔, 빅슨, 코멧, 큐피트, 도너, 블리첸.
산타썰매 1기의 이름이다. 루돌프는 219기쯔음 되고, 루돌프를 괴롭혔던 애들은 그저 순쪽이일뿐 나머지 순록들은 완벽한 동반자였다.
컬럼비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산타페연구소 의장인 마이클 모부신의 투자에 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역작. 찰리 멍거의 격자틀 정신모형과 마찬가지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를 제시한다. 이 책은 38개의 소챕터들로 나누어져 있어 책의 높은 수준에 독자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끼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물리학, 수학, 생명과학, 심리학 등을 넘나들며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실수할 수 있는 다양한 케이스들을 짚어주고 우리가 참고해야 할 다른 학문의 개론적인 영역까지 제시한다. 단순 복잡계(날씨)와는 다른 적응 복잡계(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독과 끊임없는 다학제적인 접근(통섭)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바다는 파란색이 아니라 까만색이었다. 주변에 친 울타리 너머로 들여다봐도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있다.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바닷속에 물고기들의 세계가 있다. 깊을까? 고등어를 이렇게 많이 낚았으니까 당연히 깊을 거다.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있잖아. 내가 바다에 떨어지면 어떡할 거야?” 옆에 있는 아빠에게 물었다. “바로 뛰어들어서 구해야지”아빠가 말했다. 나는 아빠가 구해주는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p.135)
각잡고 앉아서 읽어야 하는 책도 좋지만, 소파 등에 아무렇지 않게 기대어 앉아 졸릴락 말락 한 상태로 읽는 책들도 너무 좋다. 그런 책을 읽을 때면 마치 온 세상이 내 휴식을 위해 기다려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읽는 책은 소설이거나, 추억을 야금야금 꺼내먹는 편이 최고인데, 지난 주말 나에게 완벽한 휴식을 선물했던 책, 마스다 미리의 『작은 나』를 소개한다.
『작은 나』는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의 마스다 미리 작가가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소환하여 쓴 에세이. 어떤 페이지는 여전히 너무나 천진한 모습을, 어떤 페이지는 그리운 시절에 대한 간절함을 만날 수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의 어린 시절이 아른거렸다. 「어린이라는 세계」의 저자 김소영 작가님이 이 책을 두고 “누구나 이 책에서 '작은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큰 나'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까닭을 너무나 공감하며 읽은 책이랄까. 정말, 이 착안에는 그 시절의 내가, 또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지금의 내가, '작은 나'시절을 보내는 우리 아이가, 그 아이를 '큰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내가 다 들어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을 큰 주제로 50가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소재들 자체가 추억이 떠오르더라. 네 잎 클로버, 피아노학원, 친구들과의 놀이, 동전 초콜릿, 산타할아버지 등 '큰 나'가 된 지금도 생각하기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작은 나'를 떠올렸고, 이미 커버려 이해하기 어려운 '작은 딸'을 이해하는 고리가 되기도 했다. 『작은 나』에는 골목길에서 하곤 했던 고무줄놀이가 떠오르는 추억이 가득하기에 책을 읽은 뒤에 느끼는 온도는 무척이나 따뜻했다. 분량이 많지도 않고, 어려운 문장은 단 한 줄도 없는 책, 『작은 나』. 심지어 책을 넘기며 계속 만나게 되는 미스다 마리의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읽어도 되는데, 마음에 노을이 지듯 훈훈해지는 책이랄까.
지난주에 이 책을 다 읽어놓고도 이제야 감상문을 남기는 까닭은, 『작은 나』를 덮고 난 후에도 한참이나 야금야금 추억을 꺼내먹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는 『작은 나』시절의 나를 급하게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사진첩도 뒤척이고 일기장도 다시 읽어보며 그때의 나를 천천히 만났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 혹시 오늘이 행복하다 느끼지 않았다면- 오늘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마스다 미리의 『작은 나』를 만나보면 좋겠다. 분명 그 시절의 우리는 모래만으로도, 크레파스만으로도 많이 행복했으니까.
우린 참 운이 좋지?
(......)
주고받는 것을 적절하게 맞추어 균형 잡을 줄 알아야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사람들하고 잘 지낼 수 있단 생각을 했다.
(......)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 면과 가장 나쁜 면 둘 다를 끌어냈다.
-인간의 양면성을 이끌어내기에 크리스마스보다 적합한 배경은 없을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한마디면 모든게 안전해지니까 산타가 나타나면 다들 행복한 것처럼 되니까
사실 산타는 어찌보면 무섭게 생겼는데도,
현실적이고 기민하며, 그들과 같이 편안하고 안전한 집과 종교 안에서 삼종기도를 올리고 영성체를 받아 죄의식을 면하고, 반들반들한 바닥을 통해 위안을 얻고 적당히 멀리서 바라보며 눈치를 차려야하는 것도 다 안다. 주인공 또한.
그리고 난 주인공처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가까이 함께한다는 걸
이렇게 반성하고 양심이 쿡쿡 찔리다보면
언젠가 행동할 때도 있지 않을까
2번 읽었다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돈 관련된 책 읽기 <7>
역시 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업’인 것인가…
지금까지 읽은 <역행자> 추천 도서 중에 대부분이
사업과 관련된 책이다.
사업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나는 절대 사업하면 안 되겠다’인데
이 책은 그 생각에 못을 박은 책이다.
이 책의 표현대로 말하면 나는 ‘산타(비전을 가진 전략가)’가 아닌 ‘요정(실행가)’이므로 😂
(확신의 ISTJ입니다만)
그렇지만 사업이라는 게 어떤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인지 배경지식을 얻은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 덕후로서의 진정한 면모가 돋보이는 아동 장편 동화다.
린드그렌의 출간된 작품들을 엮어서 연결해 쓴 이야기는 11살 소녀가 화자로, 린드그렌과의 만남이 소녀의 삶에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가는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보여준다. 아마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게 언니가 갖고 있고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 서른 일곱 권의 목록은 덕후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리스트다!
책의 느낌을 나누면서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4학년짜리 아이가 이런 말과 생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어른인 우리도 이런 배려와 하얀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말들이 나왔다. 일견 '어린 아이가 과연?' 이라는 선입견과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가 판타지적 모습으로 이런 어른들의 바람을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마음에 때가 타지 않았던 아이들의 초등 저학년 때 비슷한 일화도 있기도 했다.
린드그렌의 작가의 이름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 책을 보다 보면 많이 접하게 되는 작가다. 어릴 때 열심히 보던 tv 외화의 삐삐, 그 삐삐의 작가라는 건 추후에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지난 추억들을 되새기다 보면 시공주니어 시리즈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작가를 제대로 인식하게 된 거 큰 아이에게 맞는 읽기 책을 찾다가 나의 어린 시절의 삐삐의 작가가 이 작가라는 걸 그렇게 조우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엄마가 삐삐 tv 시리즈를 비읍이와 이야기 나누던 그 경험이 오버랩되었다. 그 모티브에서 아빠의 부재를 삐삐의 엄마의 부재와 같은 선상에서 가져와 이야기를 진행하는 도입부는 비읍이의 성정이 그리 얇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유추를 하면서 읽게 했다.
헌책방 그러게 언니와의 인연은, 좋은 멘토를 만나서 성장기를 거쳐가는 인연의 중요함을 엿본다. 단짝 친구 지혜와 비 오는 날 우비와 장화의 일화 편에서는 하얀 거짓말과 상대를 위한 배려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아이들의 일화지만 읽는 어른들은 더 뭉클하게 느끼게 된다. 이 일화 편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임에서도 많았다. 어쩌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판타지를 구축 또는 설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읍이가 헌책방에 다니게 된 출발이 작가의 책을 모으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보던 작가의 책을 모으려는 소유욕이 덕후로서의 시작이 보인다. 한 작가의 책을 열심히 읽고 수집하다 보면, 작가의 생각에 깊게 빠지게 되는데 11살의 비읍이가 쓰고 생각하는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발걸음의 시작이다.
비읍의 가출을 저지하면서 그러게 언니가 작가의 일화를 가져와 설명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는 설득이, 이른바 꼰대의 일방적 말이 아닌 눈높이를 맞추어서 말하는 모습을 그리하여 듣는 비읍이가 설득될 수밖에 없는 현명한 어른을 보여준다. 이런 방법을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써먹을 수 있을는지.
솜씨란에 뽑힌 글이 '미오 나의 미오'의 한 단락을 베껴 써서 괴로워하던 비읍의 모습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잘못만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어른들도 이런 정도의 마음 상태로 살아간다면 지금의 사건사고는 많이 줄어들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해 보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인정과 깨우침이 삶의 지표가 된다.
구슬을 하나씩 깨어가는 비읍이가 지혜를 통해 산타의 구슬을 깨고,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동화를 통해 현실의 슬픔을 보게 되는 것은 아이에게 슬픔을 보게 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스케이트장에서 엄마와 지혜의 춤을 보면서 쓸쓸함과 지켜봄을 말하는 비읍이는 한 단계 자아를 쌓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성장의 과정으로 읽혔다.
린드그렌 선생님께 부치지 못한 편지로 끝나는 마지막 장은 비읍이의 내면의 한 뼘 성장과 미래에 대한 계획과 삶에 대한 관점이 확장되어 성장되어 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시절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으로 한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가는 시작을 작가에게 고하면서 작별하는 것이다.
한 시절 빠져 지내던 무엇인가 있던 이들이라면 이 동화 속 비읍이처럼 시절 인연을 되새겨 볼 듯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두 시절을 다 걸쳐서 살고 있는 세대의 작가의 어린 시절을 지금의 시절로 가져와서 구성한 이야기는 나의 어린 시절과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들여다보게 한다. 일견 어른들의 판타지적 설정이 있다고 느낀 건, 지금의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기에 더 현실적인 시선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화의 풍미가 느껴진다.
책 속의 문장
_나비를 잡는 아버지 중에서
"비읍아, 어떤 게 진짜 끔찍한 건지 알아야 돼. 그걸 모르고 어른이 되면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
_페터와 페트라 중에서
나도 함께 춤을 추고 싶었다. 얼음판 위에서 빙빙 동그라미를 그려 보고 싶었다. 하지만 린드그렌 선생님 말대로, 세상엔 멈춰 서서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때가 있는 법이다. 나는 그때를 보고 있었다.
엄마랑 지혜는 완전히 춤에 빠져 있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멀리 떨어져서 엄마와 지혜를 보았지만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거침없는 몸놀림 속에서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쓸쓸함을 엿보았다.
나도 가슴 깊은 곳에 쓸쓸함을 잔뜩 갖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린드그렌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그것들을 조금씩조금씩 갉아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살 만하니? (흥미진진한 에세이 서평)
<왜 읽었나? - 베트남 관련 에세이가 많지 않아서 반가웠다>
호이안으로 두 번 여행을 다녀온 후로 베트남에 큰 관심이 생겼다. 남편과 나는 기회가 되면 베트남 한 달 살이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러한 버킷리스트를 만들 만큼 베트남 여행과 관련하여 좋은 추억들이 많다.
유튜브 영상은 물론 브런치에 베트남 관련 글이 올라오면 열심히 찾아서 읽는 편이다. 임민수 작가님의 베트남 이야기 또한 반가운 마음으로 펼쳤다. 서평단으로 뽑혀 집에 책이 도착했을 때 나는 산타의 선물이 도착한 것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덕분에 친구와 신나게 수다를 떠는 기분으로 책을 정독했다.
<무엇을 느꼈나? - 베트남에서도 먹고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
54p
"공무원들이 먹는 대로 긴 손가락만 한 참새를 라임즙을 섞은 소금에 찍어서 통째로 씹었다. 머리가 오독하고 씹히는 소리가 나고 가느다란 발가락도 씹히는 것 같다. '와! 이거 뇌 터지는 소린가? 뭔가 발가락도 느껴지는 것 같아. 아... 이거 맨 정신에 먹기 힘들겠다. 술 몇 잔 마시고 시작해야겠어.'
다소 엽기적인 음식을 대접하는 배려 가득한(?) 베트남 사람들, 비자 발급을 할 때에도 뒷돈을 받는 공무원의 비리 등은 베트남 생활이 얼마나 호락호락하지 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참새 발가락과 지렁이를 눈 꼭 감고 먹는 장면은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현실적이고 박진감이 넘쳤다. "으악. 너무 재밌어." 하면서 읽은 에피소드 중 하나다. 임민수 작가님은 유튜브를 하셨어도 성공하셨겠다. 하하. 역시 타국은 여행할 때나 즐거운 곳인가 보다. 가장으로서, 베트남 주재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작가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베트남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더불어 한 인간의 성장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141p
"난 조금만 먹을 테니까 네가 좀 많이 먹어봐." 통역 직원에게 부탁을 했다. "음... 저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통역 지원이 복화술로 자기는 지렁이를 못 먹겠다고 선을 긋는 부분이 너무 얄밉고 웃겼다. (같은 편 맞아?) 돌솥 안에 가득한 지렁이를 숟가락으로 퍼서 먹은 후에 맥주 반 컵으로 입을 헹구는 작가님의 영업 정신은 경이로웠다. 지렁이를 무사히 먹고나서야 결국 5년 만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는 문장을 보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이렇게까지 고군분투하다니. 어디 가서 뭘 해도 잘 해내셨을 분이다. 싫은 것도 분명하고 못 견디는 것도 많은 유약한 나의 마인드를 돌아보며 다소 부끄러웠다.
<시사점 1 - 베트남 직원에게 듣는 한국인 이야기>
215p
한국 사장에게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맞은 후 다리를 절게 된 '끄엉'의 이야기를 읽으며 코끝이 찡했다. 한국인 트라우마가 생겨 한국인을 두려워하고 심하게 눈치를 보는 습관을 갖게 된 끄엉. 그가 맞은 이유는 말귀를 빨리 알아듣지 못해서였다고 한다.
업무 관련 질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안전모에 뒤통수를 맞고 피를 흘린 '투'라는 직원의 경험 역시 참담했다. 한국인 사장과 일을 하면 이런 일을 많이 겪게 된다고 하는 그들의 고백 앞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글리코리안의 끝은 어디인가. "해외에서의 근무가 힘들기는 하지만, 이들과 함께 일하지 못한다면 결국 떠나야 하는 건 우리가 아닐까?"라는 작가님의 물음이 깊은 울림을 준다.
<시사점 2 - 틀림이 아닌 다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베트남에 가면 특히나 복잡한 그들의 교통 체계를 따라야 한다.
182p
-좁은 길에서 오는 차량과 서로 사이드 미러가 부딪치면 그냥 손 흔들고 각자 제 갈 길을 가기도 한다.
-비포장의 울퉁불퉁한 흙길에서 우리 차 옆에 달리던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는데, 우리 차의 옆문을 발로 차서 균형을 잡기도 했다. 그때도 역시 우리 기사는 조심히 가라고 손짓 한번 한 것이 다였다.
남의 차 문을 발로 차서 균형을 잡는 오토바이 운전자라니. 이건 진짜 신세계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경찰이 출동하고 고성방가가 오갔을 텐데 말이다.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공유해 줬더니 너무 신기하다고 웃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교통 무법 질서(?)에 감탄했다. 수천 대의 오토바이 출퇴근 풍경과 빵빵 소리가 끊이지 않는 자동차들, 남의 차 문을 발로 차서 오토바이의 균형을 잡는 수법까지 신기하기 그지없다. 덕분에 다음에 여행 가서 이런 일을 겪으면 호들갑 떨며 놀라지 않을테니 다행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름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인데, 다름과 틀림의 문제를 문화와 상황에 따라 잘 고려해야겠다.
<서평을 마치며 - 엄마가 오랜만에 독서를 하시겠단다>
책에서 읽었던 인상 깊은 이야기를 몇몇 가지 들려드렸더니 엄마가 "나도 그 책 읽고 싶어."라고 하셨다. 기다리던 반가운 반응이라서 부모님 댁에 책을 갖다 드리기 위해 방문했다. 엄마가 읽고 나면 남편도 이 책을 읽을 예정이다.
해외에서 사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떠는 느낌으로 즐겁게 완독했다.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에세이라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한 인간의 고군분투기는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으리라. 생경한 문화 체험기, 동료의 배신으로 인한 아픔, 외지인으로 사는 방법, 자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롯해 회사인의 애환이 담긴 에세이로서 모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혼돈과 역동이 가득한 베트남.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그곳을 다시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https://m.blog.naver.com/mrs_ssong814/223211470851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 엄마가 되니 이맘때가 되면 트리 만들기, 산타할아버지께 카드 쓰기(라 쓰고 '바라는 선물 알아내기'라 읽는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등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자체가 행복이고 따뜻함이다. 이번 주 새로 만나게 된 따뜻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짧은 이야기 세 가지가 모여있는 옴니버스식 그림책으로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 '제데옹의 크리스마스', '마법 피리' 라는 세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떤 페이지에는 비교적 텍스트가 많은 편이나, 페이지 구성이 좋고 일러스트와의 배치가 좋아 텍스트가 많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글씨체가 부드러워 아이들이 느끼기에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텍스트가 부족하지 않아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어 더욱 좋았다. 그림책이 자체가 분량이 많지 않아 한 책 안에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이 가능한가 생각했는데, 마치 그림엽서를 읽는 듯 다양함이 있었고 특색이 있어 아이도 나도 더 흥미를 느꼈던 듯하다.
일러스트 역시 이 책의 묘미. 우리가 흔히 아는 산타할아버지나 동물의 모습과 살짝 달라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도, 비교해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의 표정도 익살이 넘치고, 색감도 뛰어나 그림책을 읽는 내내, 마치 작품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아이와 담요 하나를 나눠 덮고 그림책을 읽다 보면 우리만의 세상이 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런 따스함을 많은 집에서 느끼시면 좋을 듯하다.
아! '엄마·아빠가 함께 읽는' 시리즈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외에도 학교 이야기, 방학 이야기, 용 이야기, 정글 이야기, 작은 생쥐 이야기, 동물 농장 이야기, 쑥쑥 자라는 이야기, 장난감 이야기, 공주 이야기, 바다 동물 이야기 등 십여 권이 출시되어있으며, 모두 따뜻한 내용과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책들이니 다양하게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크리스마스이야기#엄마아빠가함께읽는크리스마스이야기#기슐렌비옹디#에리크퓌바레#상상#도서출판상상#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아동도서#동화책#그림책#그림책추천#그림책소개#협찬도서#독서#취미#책읽기#책추천#책소개#책마곰#좋아요#도서#독서감상문#육아소통#책육아#영유아도서#도서소통
생각보다 작고 소중한 느낌이었던 책
히가시노 게이고가 동화도 썼다고? 해서 신기해하며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읽어봤다. 그림도 귀엽고 산타의 편견을 깨겠다는 생각은 좋았지만 여자의 편견은 버릴 수 없었나보다.
책장을 덮으며 더 따스한 마음이 들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타. 어느새 나도 '산타 특공대'가 되어 아이에게 선물하는 엄마가 되었지만, 이 나이가 되어도 괜히 신나고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어릴 때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 내 선물을 맞게 가지고 오지 못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던 아이인데 작년 이맘때 우리 아이가 “엄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 그래야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 쓰지”라고 말해 나를 웃게 했다. 아, 너는 나보다 계획적인 아이구나. 아마 어느 집이나 다르지 않을 크리스마스 풍경이기에-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에 반짝이는 전구가 되어줄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 아마 이 책이 눈에 익으신 엄마·아빠들도 많으실 터. 1982년 볼로냐 엘바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40년째 출간되는 '크리스마스 계의 고전' 되시겠다. 그렇게 오래된 책이 왜 여전히 이렇게 인기냐고? 이 책을 만나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내용부터 일러스트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완벽한' 책이기 때문이다.
먼저 내용. 아이들과 한 번쯤은 대화해보았을 산타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어찌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어지는지, 여러 번 다시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40년이나 지난 이야기인데도 진부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음이 매우 놀라운데, 자신의 즐거움이 기반이 되는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산타 마을의 아날로그 방식이 현대의 아이들에게 매우 낯설겠지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소곤거리는 듯한 작가의 문장력과 마치 산타 마을 여기저기를 걸으며 중계하는 듯한 생생함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 살을 붙여 우리만의 상상력을 한스푼 얹어보면 긴 겨울밤이 어찌나 짧게 느껴지는지! 이 책 몇 번만 더 읽으면 크리스마스이브가 될 것 같다.
다음은 일러스트. 이 책의 일러스트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하루도 부족하다. 그림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그림 속의 이야기들을 찾다보면 어느새 우리 집이 산타 마을이 되는 것 같다. 개미만 한 요정들까지 더하면 수백 명의 요정들이 등장하고, 어느 요청하나 같은 표정이 없는 책이라니! 이 책이 어떻게 아이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있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이 책을 읽는데, 산타를 기다리던 마음이 선명히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부디 이 책은 글씨에 집중하여 서둘러 읽지 마시고, 한 장 한 장 등장인물의 표정, 도구들, 배경 하나까지 아이와 살피시며 읽기를 추천해 드린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은 향상하고, 엄마와의 친밀함은 더욱 깊어질 테니 말이다. 작가가 한두 줄의 문장으로 지나간 요정들의 이야기를 우리 집만의 상상력으로 성격을 유추해보고, 어떤 장난감이 만들어질지, 그 장난감은 어떤 친구에게 배달이 될지 신나는 수다를 떨어보시길!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재주가 없어도 걱정 마시라, 이 책은 아이들을 저절로 수다쟁이로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책이다. 우리 집에서는 특히 장난감을 포장하는 페이지에서 엄청난 시간을 쏟았는데, 40년 전 장난감들이 잔뜩 그려진 이 페이지에서조차 세월이 느껴지지 않아 신기했다. (장난감들의 표정까지 모두 다른 것이 또 다른 재미 포인트)
산타클로스는 어떤 아이의 소원도 절대로 잊는 법이 없다는 페이지를 읽으며, 산타클로스가 진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꼬마 시절 읽었던 이 책을, 30년이 지난 지금 아이와 읽으며 이렇게 행복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와 꾸미는 트리, 아이와 부르는 캐럴- 뭐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거기에 이 책을 더해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수다를 떤다면 크리스마스가 특히나 따뜻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집 꼬마에게도, 30년 전 꼬마(!)에게도 행복한 미리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주신 성모님께 감사를 전하며, 다시 절판되기 전에 1가구 1산타 마을을 권해봅니다 ^^
#산타클로스와산타마을의일년#마우리쿤나스#페트리칼리울라#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엘바상#아동도서#동화책#그림책#그림책추천#그림책소개#협찬도서#독서#취미#책읽기#책추천#책소개#책마곰#좋아요#도서#독서감상문#육아소통#책육아#영유아도서#도서소통
"이 꽃은 여기 이 화단에 피어 있어서 예쁜 건지도 몰라. 주변 풍경이 없다면 반감될 거세. 그러니 꺾지 말게. 책상 위에 올려놓는 꽃은 지금 보는 꽃과 다를거야."
"진짜는 안그래요. 진짜 지폐는 자연스러워요.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것이 참 많은 듯 하다.'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인생은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그게 인생이야."
애지욕기생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책속의한줄
애쓰지 않아도 - 최은영
쇼코의 미소로 유명하신 최은영 작가의 짧은 소설집이다. 그 동안 여러 곳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총 14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14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이야기같다. '작가의 말'에서도 이 모든 이야기들에서 자연스레 지난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면 답없는 미래를 고민하는 "데비 챙", 걸어다니는 이야기를 다룬 "한남동 옥상 수영장", 고양이를 추억하는 "임보일기", "꿈결", "무급휴가", 친구에 대한 기억을 다룬 "애쓰지 않아도", "숲의 끝" 등등 14가지 이야기들로 되어 있다.
애쓰지 않아도
중학교 3학년이 된 나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사이비종교의 공동체로 들어간 엄마때문에 서둘러 서울로 이사를 하고 서울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 곳에는 모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유나가 나에게 손을 내밀며 친구가 되었다. 유나같이 매력적인 아이가 나에게 친구를 하자고 하니 나는 늘 그 무리에 속해 있지만 불안했다. 내가 그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유나가 알아챌까봐 조마조마해했다. 유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녀가 읽는 잡지를 따라 읽고 유나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지냈다. 2학년이 되고 수학여행에서 술을 마신 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유나에게 털어놓는다. 다른 애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얼마 후 이 사실은 모든 아이들이 알게 된 듯 했다.
3학년이 되고 나는 유나와 다른 반이 되었고 유나와는 다른 반이라 더이상 만나지 않게 되고 그렇게 3학년을 보낸 후 대학생이 되었다. 유나와 나는 같은 대학교의 같은 단과대학을 다녔지만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사이로 멀어졌다. 나는 캠퍼스에서 그 애를 우연히 만나면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차가운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선아라는 친구로부터 유나가 내 엄마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퍼뜨린 것을 듣게 된다.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던 것을 받아들인 나는 진작 흘렸어야 할 눈물을 뒤늦게 흘린다. 그리고 그 후로는 캠퍼스에서 유나를 만나도 아는 척을 하지 않게 되었다.
대학 생활도 그렇게 흘러가고 유나는 졸업 후 회계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나는 광고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퇴사를 결정한 후 회사에서 책장을 정리하던 나는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이라는 책을 발견한다. 책 커버를 열자 그 안에는 다정한 유나의 글씨가 보였다. 영원히 용서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애쓰지 않아도 유나를 별 다른 감정없이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한남동 옥상 수영장
유진은 그해 봄 여름을 걷고 또 걸었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동아리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무엇인지 선배들에게 묻자 남산타워라고 대답한다. 유진은 동아리방을 나와서 남산타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네 시간 정도 걸려서 타워 정상까지 올라간 그녀는 예쁜 야경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왔다.
남산을 다녀온 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끌리는대로 걷다보면 작은 동네도 나오고 산도 나오고 심지어 계곡도 나오는 곳이 서울이었다. 유진은 졸업을 하기 위해 초급 일본어 수업을 들었는데 그 수업에서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를 모르는 학생은 유진과 이호연이 유일했다. 그런 친구가 한남동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호연은 어느날 유진에게 수영장 쿠폰을 주었다.
유진이 서울역까지 걸어갔던 날 지갑에 있는 그 쿠폰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태원으로 가서 수영복을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그 호텔을 찾아가지만 개장이 내일이란다. 그래서 호텔을 나와 입구에 서 있는데 호연을 만났다. 호연은 유진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수영장 물에 다리를 담근 호연이 유진을 부른다. 유진도 호연과 같이 풀장에 다리를 담근다.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호연이 웃는다. 유진도 따라 웃는다. 그곳에 그렇게 오래도록 앉아 있고 싶었다.
저녁산책
해주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성당을 갔었다. 그 이후로 꾸준히 성당을 다니며 안젤라라는 세례명까지 받은 해주는 성당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하고 결혼식도 성당에서 하기까지 했지만 더 이상 성당을 다니지는 않았다. 그 후 남편과 이혼을 하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과 둘이 살기 시작한 후 이사간 집 바로 앞에 성당이 있었다.
딸과 함께 동네 산책을 하면서 종종 성당 앞마당에 들어가보곤 했다. 그때 딸 유리가 성당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해주는 유리를 데리고 10년만에 미사에 갔다. 마침 어린이 첫영성체 준비반을 모집중이라 유리도 그 반에 들어갔다. 첫영성체를 마치고 유리는 복사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신부님이 미사를 진행할 때 보조하는 역할인 복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유리가 복사단에 들어가자 해주는 복사단 자모회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고 연락을 받는다. 한 동안 열심히 성당에 다니던 유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복사단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무렵 강아지 한마리를 분양 받아서 키우게 되었다. 강아지 이름은 도우라고 지었고 유리는 도우를 끔찍히도 아꼈다. 도우를 키우는 유리를 보며 해주는 이제는 유리를 따라 달려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작가가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서투름과 그 감정을 모티브로 그린 14편의 이야기에서 우리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작가는 마음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 사회처럼 감정에 대해서 세심하게 돌아보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고 그건 되게 소중한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가 작품에서 다루는 마음과 감정들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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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과세자는 연 8,000만원 이하의 개인사업자(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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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가세는 150달러 이하(미국 200달러) 제품은 부가하지 않음
오픈마켓 수수료(11번가,옥션,G마켓) :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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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세 : 판매액이 아닌 구매대행 수수료의 10%
미국직구 - 아마존 회원가입, 배대지업체 ‘가지다’
중국직구 - 타오바오, 배대지업체 ‘산타빌리지’
캐시백 - 샵백 (포인트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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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사업자 - 개인주소지로 신청해도 가능
홈텍스 - 사업자등록신청 - 업태(서비스업) - 업종코드(749609) - 사업시설관리를 해외구매대행으로 수정 - 부업종은 (525101) 도매 및 소매업
(스마트스토어)
절차에 따라 가입 후 구매안전서비스 이용확인증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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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24 - 통신판매업 신고 - 발급증 수령(45,000원)
(해외판매자 승인요청)
판매자정보 - 상품판매권한 신청 - 해외상품판매
제품 출고지를 해외로 둬야 판매가능
(사업자 전화번호 만들기)
모두 - 나도 시작하기 - 비즈넘버 사용하기
해외구매대행 신용카드
- 롯데 스카이패스 더드림, 삼성 5v2
사업전용 통장분리하기
매입전용 통장(매출통장), 배송대행지 지출 전용통장
해외구매대행 수익 = 실판매액 + 배송료
지출비용 = 제품구매, 배대지, 카드수수료, 관부가세, 플랫폼수수료, 부가세 등
타오바오는 카드결제수수료 3%
제품선정 시, 1달러 1,250원 1위안당 175원
배대지는 초보자는 150달러 이하 추천 이상시에는 18% 추가 발생
관부가세는 미국의 경우 200달러 넘으면 붙게되는 비용
플랫폼수수료 - 스마트스토어 5.74%, 쿠팡 10%, 옥션/g마켓 11%, 위메프 16.5%
(타오바오에서 할인받는 법)
제품 장바구니에 담고 쿠폰 발행하고 적용
결제 창에서 결제보류상태에서 ‘알리왕왕’ 을 통해 판매자와 대화를 통해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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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kun 다운로드 - 크롬에서 사용가능 사진 및 동영상도 다운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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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관리 -> 상품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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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 대주제, 그룹 - 소주제, 소재 - 하나하나의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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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센터 - 고객 혜택관리 - 혜택등록
‘스토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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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센터 - 마케팅 분석 - 검색 채널로 키워드 확인하여 유입수 많은 제품 상세페이지 재설정
(상세페이지 작성법)
첫 째, 상단 3개의 이미지는 가장 호감도 높은 이미지 배치.
둘 째, 보기 불편한 외국어가 없어야 한다.
셋 째, 설명 내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어뷰징 -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행위
배대지 제품배송은 보통 해상으로 해야 저렴하여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주문서 작성 시, 구매자이름은 판매자 이름을 넣는다(본인)
트래킹번호는 - 타오바오에서 구매한 송정번호 입력
유쾌할 수 없는 상황과 현실을 쾌활하게 표현하는 이 소설은 나에게 위로와 안도를 주었다.
_
팍팍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보다 친절해지고,
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책에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_
글쓴이의 바람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긴다.
_
킬러에서 설교자로 설교자에서 산타로 이어지는 이 여정에
함께 동참해보시는 건 어떠신지? 🔪 ⛪ 🎅
*이 글은 #북극곰출판사 로부터 #산타를믿습니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첫째 따님은 딱 봐도 아주 평범해요. 검사도 필요 없겠네. 검사가 필요한 애들은 인상부터가 달라. 아직 어려서, 타고난 기질 자체가 남아 있다고나 할까?
p11
잠시 후 세아도 거실로 다시 나와서 카드를 크리스마스트리에 도로 걸어 두었다. 그리고 우람이처럼 미소 띤 얼굴로 반짝이는 트리를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p74
새 아파트 놀이터는 나 말고도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어울려 잡기 놀이도하고, 그네도 타고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 놀이터에 모래가 없는 게 아쉬웠고, 모래를 떠올리면 오빠가 너무 보고싶었다
p122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이 어떨지에 대해 궁금해서 이벤트 신청을 하게 되어 책을 받게 되었다. 책의 이야기는 3개의 이야기로 되어있으며 각각 다른 인물과 이야기가 적혀있다.
순서는 1. 조기 경제 교육 2.산타를 믿습니까 3. 모래 놀이터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조기 경제 교육의 경우 극성을 많이 부리시는 아버지에 대한 주인공 유나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정도면 어린 친구가 혈압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첫째이다보니 K-장녀의 고민이 담겨 있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예시로 동생 학원 보내주느라 본인 학원을 끊게 하고 아버지가 자기보고 곰돌이 푸 닮았다고 하는 것에서 아버지와 동생에 대해 쌓여있던 불만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른 첫째들도 이런 비슷한 불만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유나의 디자이너 북을 동생이 가지고 싶어 하자 정가보다 비싸게 받으려고 해서 동생이 불만을 나타내는데 아버지가 거기에서 수요자, 시장공급 등 경제 용어를 써서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건 중학교가서 학교에서 배우긴 하는데 사실 경제 자체가 쉬운 과목이 아니여서 어른들도 어려워하다보니 주인공의 아버지는 수준을 잘 못맞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주인공과 아버지의 결말은 화해인듯 화해가 아닌 결말로 끝나서 열린 결말이 되어있다. 첫째도 아직 어리다보니 인간 관계에 대해 배우는 입장인데 부모님이 중재의 역할을 하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제목 그대로의 산타를 믿느냐 마느냐에 대한 내용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산타의 존재를 믿는 주인공의 친구가 배신처럼 산타의 존재에 대해 투표를 하자는 내용이 나온다. 이와 연결지어서 보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바로 산타의 존재를 언제까지 믿었는가이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믿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평소에 연예인 영상들을 많이 보다보니 방탄소년단의 크리스마스 추억에 대한 영상이 있어 궁금해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진이라는 멤버가 추억을 이야기하기를 본인 집은 산타가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진이 사리분별을 할 때 부터 "아들아 세상에 산타는 없다. 선물을 받고싶으면 아빠가 준비하는 것이니 아빠한테 잘해라." 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산타의 존재는 없다고 일찍 교육을 시킬까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본인이 깨닫기 전까지는 아무 말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 오빠와의 추억이 적혀 있다. 처음에 이사를 하고 나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오빠를 만나게 되어 같이 굴을 파면서 놀며 여러 추억들을 만들다가 점차 만날 시간이 줄어들고 위에 적은 것처럼 주인공이 또 다시 이사를 가고 나서 오빠를 순수하게 그리워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 이사를 간 놀이터는 모래가 없이 인공적인 바닥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그때의 추억이 더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래가 없어진 놀이터들이 많이 생각났다. 안전을 위해서 바꾼 것이라는 걸 알지만 왜인지 모르게 아쉽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의 순수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나타나있었다. 인사이드 아웃, 코코, 소울처럼 어른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 책도 동화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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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 깨진다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다. 나는 프랑스에 대해 환상이 있었다. 수준 높은 교육과 복지, 깨어 있는 시민과 노동 존중 사회, 맛있는 음식과 교양 있는 문화. 거기에 더해 결정적으로 파리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시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내가 생각한 프랑스는 환상이었고 현실은 프랑스나 우리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마치 아이가 사실은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 물론 저자인 오헬리엉이 프랑스 사람답게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보는 게 익숙해서 프랑스를 현실보다도 다소 비관적으로 서술했을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대한민국을 바라볼 때 그러는 편이니까. 그건 어쩌면 애정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라 꼴이 안타까워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프랑스는 내 생각보다 인간 사는 똑같은 세상이라는 점이 와 닿았다.
알베르토의 이탈리아 소개와 함께 읽으니 자못 이탈리아인과 프랑스인의 차이도 드러나는 듯하다. 이탈리아인이 프랑스인보다 훨씬 낙관적이고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다. 그에 반해 프랑스인은 비판적이고 냉철하며 한없이 무거우면서도 고고한 느낌이랄까. 물론 알베르토와 오헬리엉이 두 나라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을 통해 조금은 그 나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나라를 가감없이 소개해준 둘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