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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영

@sola
📘25#42 기도의 막이 내릴 때 2025.12.12~12.23 ⏩기구한 부녀의 삶 ✅줄거리 1. 한 여성이 남편과 아들을 두고 집을 나왔다가 새로운 동네의 한 술집 사장님의 배려로 그 가게에서 일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오랜 시간 그 술집에 활기를 찾아주며 일하다 죽게 되는데 그녀는 가가의 엄마였다. 술집 사장님은 그녀의 유골을 처리하려고 그녀와 교제하는 듯 보였던 남자 와타베 슌이치에게 아들의 주소를 받아 그곳으로 연락하게 된다. 2.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한다. 별 다른 증거가 없는 와중에 담당 형사 마쓰미야는 최근 근처에서 발생한 노숙자 살인사건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추리가 맞았고, 여성은 노숙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살해당했는데 그 노숙자 역시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3. 그 과정에서 두 명의 피해자와 연관이 있는 사람은 유명한 연극 연출가 아사이 히로미였는데, 첫 피해자는 그녀와 친밀했던 동창이었고, 남자는 긴 시간의 추리 끝에 그녀의 아버지임을 밝혀내게 된다. 4. 아사이 부녀는 빚에 시달려 야반도주를 결정했고, 그렇게 낯선 동네에서 떠돌다 아버지가 자살을 결심한 날, 히로미는 돈을 벌려고 몸을 파는 선택을 했다가 후회와 공포가 밀려와 상대 남자에게 저항하다 그를 죽이게 된다. 아버지는 시체를 처리하겠다고 하며 딸에게 자기가 죽은 걸로 진술하라 시키고, 앞으로는 자신이 그 남자가 되어 살아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부녀는 각자의 삶에서 비밀스럽게 연락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5. 첫번째 피해자인 히로미의 동창 미치코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무연고자로 들어온 사람이 히로미의 엄마같아서 겸사겸사 히로미를 만났고, 그녀의 첫 공연을 관람하다가 죽은 줄 알았던 히로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히로미의 아빠는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그녀를 죽였고, 또한 과거에 히로미와 학생 때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던 나에무라 선생까지 죽인 사실이 밝혀진다. 모든 은신 생활에 지친 아버지는 분신을 결정하는데,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편히 쉬길 바라며 히로미는 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불을 지른 것이 두 번째 살인사건이었다. 6. 히로미의 아버지는 새 이름으로 살아가며 원전 청소업자로 일하며 이름을 여러 번 바꾼다. 와타베 라는 회사에 근무하며 와타베 슌이치로 살아갈 무렵 가가의 어머니와 친밀한 사이가 되었고, 그녀의 진심을 아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딸을 통해 편지를 전한다. 가가의 엄마가 가가를 버린 것이 아니며, 아들이 경찰이 된 것도 알았지만 혹여 자신이 피해를 줄까봐 염려했고, 아들이 잘 사는 것만으로 만족했다는 것을. ✅느낀점 한 명의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피의자의 이름이 진짜가 아니고 여러 번 바뀌고, 그에 따라 주변인 탐문을 계속 하게 되면서 익숙치 않은 일본 이름이 많이 등장해 처음에는 책장을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따라가는 게 버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히로미 부녀의 안타까운 내막을 알게 되자 너~무나 깊은 측은지심이 몰려왔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려 한 것일텐데 히로미가 성매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버지가 시체와 옷을 바꿔 입으며 삶을 바꾸는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물론 지나온 삶에서 여러 번의 살인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지만ㅠㅠ 그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가? 같이 살지도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옆에서 이야기도 나눌 수 없어 강을 두고 건너편에서 통화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던 건 정말이지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희미하지만 단단한 연결을 의지하며 살아가던 부녀가 맞이하는 결국이 너무 잔인하고 피폐하다. 그리고 이번 편에 가가의 어머니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시댁 스트레스와 일밖에 모르는 남편때문에 우울증이 있었지만 역시 그녀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가가의 가족사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가가는 (조금 로봇같기도 하지만) 너무나 잘 성장한 듯 하다. 드디어 시리즈 다 끝냈다!! ((스핀오프 남았지만)) *연하장: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간단한 글이나 글미을 담아 보내는 서장 *색주가: 젊은 여자를 두고 술과 함께 몸을 팔게 하는 집 *포렴: 술집이나 복덕판의 출입문게 간판처럼 길게 늘여 놓은 베의 조각 (주렴, 발) *격조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통하지 못하다. *시류: 그 시대의 풍조나 경향 *간살맞다: 매우 간사스럽게 아양을 떠는 태도가 있다. *위시하다: 여럿 중에서 어떤 대상을 대표로 삼다 *샅: 두 다리의 사이, 사타구니 /두 물건의 틈 *노욕: 늙은이가 부리는 욕심
기도의 막이 내릴 때(저자 사인 인쇄본)

기도의 막이 내릴 때(저자 사인 인쇄본)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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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Review content 1
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세상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강의 준비한다고 카페에서 도서관에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유튜브라고는 강의와 관계된 콘텐츠, 혹은 음악을 검색해서 듣는 것이 전부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기분 좋은 유쾌함이 전해져서 책을 읽다 말고 유튜브 채널에서 '순자엄마'를 검색해서 구독까지 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으니 하는 말이 전부 틀린 말이 없다.    입담도 좋으시고 생각도 긍정적이시고 글도 정말 좋다. 미사여구 하나 없어도 구수한 글 속에 진리가 담겨있다.    아하! 사람들이 이래서 유튜브 순자엄마를 구독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 표지에 적혀있듯이 인생 9할을 웃음으로 버틴 순자엄마의 65년 인생 내공이 그대로 담긴 에세이가 맞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왔다.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다고 하지만 책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니 삶의 내공이 장난 아니다.    "이렇게 긍정 마인드로 살다 보니 정말 좋은 일이 생기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글 내용이 너무나 진솔하다.    "이 행복이 오래 갈까? 싶을 땐 마음이 요래조래 싱숭생숭해져"    "누군가한테 억지로 맞춰줄 시간에 나랑 결이 맞는 사람, 똑같은 얘길 해도 크게 웃을 수 있는 친구랑 밥 한 끼 더 먹는 게 낫다는 소리야"    "한참 걷다가 뒤돌아보면 열심히 산 흔적이 다 남아 있으니까 뿌듯하더라고, 내가 고생 안 하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못 느꼈지"    "잚었을 적에는 너무 안정만 찾으려고 하지 마, 불안해도 좋고, 두려워도 좋아, 도전은 그런 마음까지 끌어안고 하는 거야"    "좋은 날은 그냥 미루지 말고 누려야 돼. 아니,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일요일만 되면 내일 출근하는 날이라서 울상이라며?....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마"    "돈이 많든 적든, 대학을 나왔든 안 나왔든 나한테 행복한 일이 뭔지 알아야 돼,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 가고, 하하호호 웃고 떠들 수 있으면 그만이지"    "가난한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똑같다고 하더라고, 불안이라는 놈은 모양만 바뀌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고, 내가 불안에 익숙해지고 그걸 다루는 방법을 잘 알게 되는 것 뿐이지"    책을 읽으면 절로 유쾌함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14세의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20 세가 될 무렵에는  땅을 100평 사서 집을 짓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며 회사 생활, 농사일...... 닥치는 대로 현실과 맞서 고군분투한 순자엄마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여운으로 남는 것은 이 책을 쓴 임순자님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지혜로운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제목처럼 "우리의 인생은 아직 안 끝났다." 죽기 전까지는 장담하면 안 된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9억에 128만 구독자를 가진 순자엄마의 통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한 권의 책 속에 다 들어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은 책이다.    "오늘도 조졌다고? 원래 그려, 살아보면 알아, 별일 아녀, 다 지나가"    순자엄마의 긍정 마인드가 내 머리 속에 계속 맴도는 시간이다.  생각이 정말 좋은 분이다! 배우고 싶다!   #까불지마인생안끝났어 #순자엄마 #인생 #노년 #명언 #자기계발 #크리에이터  #가족에세이 #며느리 #시댁 #책추천 #유튜브크리에이터 #독서 #독서모임  #인플루언서
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인생 9할을 웃음으로 버틴 순자엄마의 65년 인생 내공 에세이)

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인생 9할을 웃음으로 버틴 순자엄마의 65년 인생 내공 에세이)

순자엄마(임순자)|21세기북스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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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어릴 때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그 변덕스러움에 관해 물으면. 엄마는 "너도 나중에 네 아이 낳아봐라. 알 거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아이를 아직 낳기 전이지만, 배 속에 있는 너로 인해 조금은 알아간다. 끝까지 호두와 잣을 쥐여주시던 엄마의 마음을. 아직 내가 모르는 엄마의 마음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이 남았을까? (p.70) 내가 아직 임산부였던 시절, 엄마는 쪼그려 손빨래하는 내가 안쓰러워 내가 출근한 사이 아무도 없는 우리 집에 들러 빨래와 청소, 반찬을 해놓고 사라지던 우렁각시였다. 어느 날은 못 보던 목욕탕의자가 있기에 “이 촌스러운 물체의 정체는?”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그거 안 하고 자꾸 쪼그리면 나중에 엄마처럼 무릎 아파”라고 답장이 왔다. 일찍이 엄마를 잃고, 도와주는 친정엄마 없이 고된 시댁살이를 한 그때의 우리 엄마에게 목욕탕의자를 사줄 사람이 없었던 게 못내 서러워져 배불뚝이 나는 엉엉 울었다.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는 꼭 그때의 마음 같아서 자꾸만 눈이 시큰했다. 분명 엉엉 울라고 적어두신 말도, 그림도 아닌데 읽는 내내 그렇게 눈물이 났다. 초반에는 임테기를 휙, 쓰레기 봉지에 버렸다가 찾아왔다는 말에 솔직히 살짝 화(?)가 났다. 아이가 쉬이 생기지 않아 매직아이로 들여다본 임테기가 몇 개였던가. 내 눈에만 보이는 두 줄을 들고 혹여 날아갈세라 밀봉까지 했던 내게는 사치처럼 느껴졌던 것. 하지만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를 한장 한장 넘길수록 나는 어느새 작가님의 이야기에 풍덩 빠지게 되었고, 절박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내가 겪는 일인 양 엉엉 울었다. 유의미한 하루가 아니었어도 부모의 모든 하루하루가 아이에게 의미 있는 태교라는 말을 읽을 때부터는 나는 완전히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에 빠져 들어 집중하고 공감하며 새벽이 되도록 책을 놓지 못했다. 아마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를 만나는 엄마나 아빠는 분명 나처럼 공감하고 웃고 울며 이 책을 읽게 되리라 생각한다. 시작과 방향은 다르다더라도 대부분 부모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느끼는 놀라움과 사랑, 속상함과 행복은 비슷한 결일 테니까. 아무래도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는 내가 최근에 읽은 그 모든 육아서 중에 가장 짠내와 단내가 동시에 나면서도 가장 공감을 했고, 또 꾸미지 않는 생생한 육아의 현장과 “팀플”할 수 있는 육아 지식이 가득했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나와 내 아이, 각각의 속도에 맞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p.152)는 작가님의 문장은, 나 스스로 조금은 의문을 품고 있던 나의 육아 방식을 안아주고 응원해주었다. 음식도 잘 못 하고, 살림도 잘 못 하는 나에게 결혼생활과 육아는 늘 좌절의 현장이었다. 한쪽이 새까매진 음식을 가위로 긁어 아이에게 먹이며 '밥도 제대로 못 하는 엄마'라고 스스로를 욕하며 내가 분명 타인보다 잘하는 것들을 스스로도 믿어주고 인정해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 좋은 엄마는 맞벌이와 전업주부 어느 그룹 군에서 나오는 후보가 아니라는 말을 읽으며 큰 위로와 응원을 얻었다. 그래, 음식은 사 먹이더라도 내가 잘하는 것들을 더 많이 아이의 삶에 녹여내는 엄마가 되어야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받고 주눅 든 엄마의 모습이 아닌, 좋은 에너지를 뿜는 엄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하고 또 한 번 다짐했다.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를 읽으며, 모르긴 몰라도 김수오 작가님은 지식을 지혜로 환원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물론 유아교육학을 박사과정까지 밟는 중이라고 하니, 당연히 일반 이들보다는 육아 지식이 많을 터다. 하지만 지식만을 가진 이의 문장이 아닌, 그 지식을 더욱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고, 나눌 수까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문장들을 여럿 만났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육아의 길을 더 아름답다고, 더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해준 책,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였다. 육아툰과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고 쉽게 읽고 공감할 책이니 꼭 한 번 만나보실 것.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 (육아와 유아교육의 울고 웃는 이야기)

육아에 작은 사랑은 없다 (육아와 유아교육의 울고 웃는 이야기)

김수오
프로방스
1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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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kyuri
엄마가 읽어보랬던 책. 술술 읽히고 나와는 다르게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운 책이어서 남들의 생각보다 내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구나를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뒤로갈수록 시댁, 결혼, 편견 등의 얘기가 많이 나와서 나중에 30대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주변인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겠구나, 내 인생을 살아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상상출판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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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등대와 엄마고양이』는 점으로 콕콕 찍어 색과 빛과 모양을 빚어낸 듯한 신비로운 그림책이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만들어진 그림책이라 그런지, 당장이라도 모래처럼 흐를 것 같고, 당장이라도 손끝에 색이 묻어날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일러스트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 든다. 가만히 일러스트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고양이의 시선, 고양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마치 나도 바닷가 마을 어딘가에 앉아 그들을 보고 있는 듯하다. 작가의 경험담을 담은 『등대와 엄마고양이』는, 바닷가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 가족의 생이별을 이야기한다. 죽어가면서도 자식들을 품었던 엄마 고양이를 “등대”라고 표현하며, 엄마는 영원히 자식들을 비추는 등불이라고 표현한 찡한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도 멋지지만, 『등대와 엄마고양이』의 진짜 매력은 담담하게 이어지는 스토리가 주는 마음이다. 작가님은 스토리에 파도라도 심어두셨는지, 분명 담담히 경험담을 읊기만 하는데도, 여러 감정이 마음에 와서 부딪힌다. 파도의 크기가 다를 뿐 아이 역시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는지, 슬픔과 화가 동시에 느껴진다고 하더라. 길에 사는 동물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죽어가는 슬픔과 유기되는 동물들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아이도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싶어졌다. 책임감 있게 길러줬더라면, 엄마고양이가 죽지도 않았을 것이고 새끼고양이들이 고아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마음이 아파서 책이라도 안아줘야겠다는 아이의 모습이 찡했다. 그런 아이의 순수함이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나도 아이를 비추는 등대가 되어주겠다고, 늘 아이의 등 뒤에서 응원하고 사랑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이가 슬플 때, 잘 이겨내도록 바라봐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생각했다. 아이가 잠든 후 『등대와 엄마고양이』의 일러스트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혼자 펼쳤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엄마의 시집살이가 너무 고돼서, 하느님이 우리들은 좋은 시댁에 시집가게 해주셨어. 그러고도 남아서 엄마 며느리도 좋은 시어머니 만났네”라는 딸들의 농담에 “엄마가 시집살이했어도 너희가 사랑받고 편하게 살아서 다행이네”하는 우리 엄마와 엄마고양이가 겹쳐 보이는 것은 지나친 감상일까. 『등대와 엄마고양이』는 그림책인데도, 나에게 이런 깊은 잔상을 남긴다. 엄마의 사랑은 원래 이렇게 코끝이 시린 것일까. 풍부한 색을 만들고자 점을 수십만 개 찍어 색을 만든다는 점묘화. 어쩌면 『등대와 엄마고양이』는 그 점만큼이나 무수한 감정들의 조합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자아와 감정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주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처럼, 한가지 감정만으론 올바른 나를 만들어갈 수 없듯, 슬픔과 이별에서도 분명 배우는 것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림책, 『등대와 엄마고양이』였다.
등대와 엄마고양이

등대와 엄마고양이

이철환
이지북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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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d_ss
사람은 혼자 살아가지 못합니다.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소통의 대상이 필요해요. 사람 인이라는 글자가 두 사람이 서로를 받치고 있는 형태인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들로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함께였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이번엔 이 책! 함께 한 시간 속에서 나의 꿈이 시작되었다, 7명의 작가님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김원배, 나컨세, 하랑, 김예서, 북힐공방, 꿩알, 이채원 작가님들의 책입니다. ​ <함께 한 시간 속에서 나의 꿈이 시작되었다> 같이 만나러 가볼게요. ​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한 주제에 여러 질문을 두고 공통된 주제 안에서 7명 작가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구조로 책이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7명의 작가님이 글을 쓰다 보니 책은 한 권이지만 7권을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주제지만 말하는 이에 따라 느껴지는 느낌은 확연히 달랐기에 굉장히 술술 읽혔던 것 같습니다. ​ 저는 1장 무엇을 위해 나는 그렇게 애를 쓰고 살았을까? 챕터에서는 김예서 작가님 글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김예서 작가님은 대학 시절 부잣집 아들과 사랑하게 되어 혼전 임신까지 하게 되고, 친정의 반대로 시댁에 들어가서 시댁 분들에게 맞춰가며 결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행복했던 시간도 있지만, 시어머니의 건강 악화로 결국엔 분가하게 되었고, 가정 형편이 급작스레 어려워졌고 경력이 없어서 일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시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니 "광주리장사나 해라"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이 뒷이야기도 책에 저술되어 있어서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예서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포기하고 싶다고 좌절감이 들어도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간 모습에 멋있었고 앞으로의 삶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에 변화가 있게 되면 패닉에 빠지거나 좌절감에 모든 걸 놓아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너지더라도 금방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 누가 실패했다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2장의 주제는 나를 온전히 바라봐 준적은 언제였을까 입니다. ​이 주제에서 북힐공방 작가님은 오십 세에 일상생활을 하시던 중 구안와사 증상을 경험을 했고 한의원에서 치료를 진행을 했으나 낫지 않아 신경외과에 가게 되었다 합니다. 그곳에서 입원 치료를 하게 되어 병원을 빨리 가지 않은 걸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오면 즉시 병원을 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아프고 내가 없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지 않은가? 아프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출처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나의 꿈이 시작되었다 95페이지 북힐공방 작가님의 말대로 아프게 되면 그제야 몸을 돌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처럼 이미 일이 발생한 후에 뒷북을 치게 되는데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전부터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생각을 하는데 항상 아프고 나면 정신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제1장부터 6장까지 6개의 물음에 7명의 저자님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답변을 해준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제로 대면을 한 건 아니지만 비대면으로 7명과 인터뷰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에게 질문을 해봐야 할 것 같은 주제로 보였고 각 주제마다 작가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라 그런지 몰입감도 높고 이야기에 빠져서 읽었습니다. ​ 무언가를 도전함에 있어 첫 시도이고 혼자 도전하기 두렵다면 같이 도전할 크루원을 구해보는 방법도 있다고 동시에 알려줍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들도 이 질문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변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꿈이 시작되었다, 출판사 오래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함께 한 시간속에서 나의 꿈이 시작되었다

함께 한 시간속에서 나의 꿈이 시작되었다

김원배 외 6명
오래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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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jooaspn
🌸 지금 한국사회의 저출생이 국가적 위기라면, '인구'가 줄어서가 아니다. 웬만해서는 사람이 태어나 살 수 있는 땅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헬조선'이라고 말한다. 삼포세대 등 이 사회에 부정적인 시선이 담긴 단어들이 많이 존재한다. 어쩌다 이런 사회가 됐을까? 해당 도서를 읽으면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워킹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 엄마라는 이유로 일도 하지만 가정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고, 아이들의 양육까지 오로지 엄마들에게 무게를 지우는 현실이 버겁다. 웹드라마 '며느라기'에서 아이의 양육을 위해 아이아빠가 휴직계를 낸다는 말에 시댁에서는 어떤 반응이었는가. 반대로 며느리가 휴직을 했다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칭찬하지 않았을까. 아직 우리 사회는 아빠가 아이를 돌본다는 것에 대해 편견이 많다. 아이의 성장에도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듯 가족 안에서도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국가의 '가족 정책'은 여전히 가족이 공동생활을 위한 시간을 갖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일보다, 아동을 돌봄 기관에 맡김으로써 국가와 기업이 노동력을 확보하게 만드는 데 집중되어 있다. 사실 이 문장을 읽고 나 자신도 이 사회에 적응되어 가고 있구나 싶었다. 나 또한 워킹맘이라 아이를 돌봐주는 보육시설에 대해서만 생각했었지 가족 공동생활을 위한 제도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왜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아동을 돌봄 기관에 맡기는 제도 또한 허점이 많기에 그 이상을 보지 못했던 거 같다. 워킹맘들에게 퇴직 또는 휴직에 대한 고비는 초등학교 입학 시즌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하교하는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마땅치 않다. 나 또한 1년 남은 육아휴직을 그때 쓰기 위해 아껴두고 있다. 남편의 육아휴직은 생각도 하지 못하는 것이 또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경제적인 문제와 커리어에 대한 문제가 동시에 쌓인다.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읽었을 도서는 아니었기에 플라이북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또 다른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읽으면서 부들부들 분노가 끓어올랐던 터라 언제쯤이면 이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로 변화할까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제일 먼저 해당 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거 같다. 그리고 이 사회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조금은 용기를 낼 것이다. 내 아이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소중한 아이들이 지금보다 조금은 나은 세상에서 꿈을 꾸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가족각본

가족각본

김지혜
창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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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올해 출간된 소설 맞아? 요즘 세상에 이렇게 막돼먹은 시댁이 있다고? 양극성장애가 있는 시어머니와 그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남편. 뒤늦게 알게 된 은영은 친정에게 시어머니의 병을 알렸다는 이유만으로 이혼 통보를 받게 된다. 심지어 이혼 통보를 받았을 때가 둘째 출산 직전인 만삭의 몸이었다. - "올케, 우리 엄마는 석환이 서울 보내서 공부시키느라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 우리 엄마가 죽도록 고생해서 올케만 좋은 일 시켰지 뭐야. 올케가 우리 엄마한테 진짜 잘해줘야 해." "이번에 내려가면 우리 엄마랑 영화 관람도 하고 그래." 시어머니는 아범은 일하게 두고 며느리가 손자만 데리고 오라고 몇 번을 말했었다. "솔직히 매늘이 니가 무슨 복에 내 같은 시어매에 우리 아들내미 같이 잘생기고 똑똑한 남편을 만났는지 감사해야 할끼다." "자기랑 처가에서 우리 집을 무시한다고 우리 누나가 이혼하래." "시어머니와 시누이한테 용서를 빌면 이혼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하던데요." - 단지 소설일 뿐인데, 나는 왜 이 책을 읽으면서 씩씩 거리고 있는 걸까? 나 진짜 과몰입 제대로 했네. 그래서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나 보다. #K책
아마, 이건 꿈일 거야 (변종옥 소설)

아마, 이건 꿈일 거야 (변종옥 소설)

변종옥
지식과감성#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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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요즘에는 거의 없지만 예전에 가족드라마라 함은 가부장적인 드라마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를테면 딸들이 가부장적인 부모로부터 해방을 찾고 아내가 남편, 자식,시댁으로부터 해방을 찾는 내용이었다. 그런 과정만 보고도 통쾌함을 느꼈던 때가 있었는데 요새 저런 드라마 나오면 진짜 큰일날꺼다. ㅋㅋㅋ 이제 가족드라마가 나온다면 책 같은 내용이어야지.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로의 도래’ 책을 읽고 생각했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라는건 부모도 딸도 아들도 당연한 역할은 없고 관계도 없다는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것이 아닐까. 뭐 이런.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장편소설)

이슬아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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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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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도서관 서가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서 대출했는데 전에 읽었던 저자의 책이었다.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라는 책이었는데, 그때도 인상적으로 읽었고 사유의 지평이 남다르면서 자신만의 고유성이 꽤 확고하다는 느낌을 글을 통해서 느꼈다. 그녀의 책으로 읽은, 두 번째 이 책도 발랄한듯하면서도 뼈 때리는 듯한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사적 부분을 드러내면서도 오십을 넘어서면서 느끼고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인생의 관점과 지표들이 느껴진다. 두 딸들에게 고백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담백하게, 담담히 말하는 이야기가 앞으로의 삶에 참고할 만한 지표로서 읽었다. 딸들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지나온 시절 시댁과 원 가족들과의 이야기는 기혼자로서 공감하는 부분과 뒤돌아 생각해 보면 다른 생각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할 수 있었던 저자의 행동력에 지금 저자가 자신의 삶에 감사와 평온함이 읽어진다. 딸들의 입장을 공감하면서 자신이 직장 상사였던 시절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남편과의 결혼생활과 별거와 다시 함께 하는 지금을 말하는 부분도 많은 생각들을 일깨운다. 저자의 이력을 읽다 보니 이프의 편집장이었다는 부분에서, 당시에 발간할 때마다 정기구독처럼 읽었던 기억이 났다. 직접적인 인연은 아니지만 왠지 모를 오래된 멀리서 지켜본 팬과 같은 기분이 조금은 느껴졌다. 페미니즘을 사회적 약자와 성별의 차별을 없애자는 평등주의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 생각이 오늘에는 어떤 공격이나 조롱 혹은 낙인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는지 안타깝다. 딸을 가진 엄마의 입장과 살아온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불편부당한 서사가 딸들의 비혼이나 비독립을 탓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하는 게 아직 10대의 딸을 둔 나의 입장에서도 둘째인 아들이 이른바 '한남'이 되지 않게 성장시켜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데 성별에 따라 사는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면서 바꾸기에 너무 힘들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온전한 '나'를 위해 사회적 문화적 압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시행착오와 과정들, 그 속에서 느꼈던 많은 감정과 돌아와서 가족과의 다시 시작한 삶이 '전형적'이지 않아서, 충고나 조언이 아니어서 읽는 내내 나의 50대 이후를 그려보는 데 참조할 좋은 사람 서사로 꼽아둔다. 마지막 편 '내 부고를 알릴 지상의 한 사람'의 답은 나오지 않았다. 누구일까 마지막 줄을 읽으면서도 계속 생각했다. 딸을 이야기하는 듯하면서도 확실한 답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지상의 한 사람을 누구로 할까? 우리는 지상의 한 사람을 누구로 할까?
가출생활자와 독립불능자의 동거 라이프 (페미니스트 엄마와 (아직은) 비혼주의자 딸의 자력갱생 프로젝트)

가출생활자와 독립불능자의 동거 라이프 (페미니스트 엄마와 (아직은) 비혼주의자 딸의 자력갱생 프로젝트)

권혁란 (지은이)
그래도봄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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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와 성장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함게 믹스된 이야기로 비슷한 또래라서 그 시절의 성장 서사의 흐름이 익숙하다. 지금의 시선으로 본다면 차별과 차이의 경계가 없이 혼재되어 있던 시절에 20대와 10대를 지나가는 이들의 성장 서사는 화자가 그 시절을 지나 어른으로 살고 있기에 회자되는 게 아닐까 싶다. 부부관계나 시댁과의 관계, 자녀의 성별이나 양육과 보육의 상태와 평가,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읽으면서 어릴 때의 기억들을 새록새록 불러일으켰다. 착잡한 면도 있고, 그런 시절이 지나 지금이 있긴 하나 지금은 또 어떤 성장 서사를 거쳐 10대와 20대들이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식의 성장 서사에서 동생 영주의 출생과 박 선생과의 만남이 큰 전개가 된다. 작가의 첫 등단작이라는데 이야기의 구조가 탄탄하고 서사들의 연결성이 당대의 시대성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장면과 상황들이 잘 이해되었다. 후반부에서 박 선생이 광주로 할머니를 보러 간다면서 날짜가 등장할 때는 광주 5.18임을 그리고 박 선생과의 인연도 끝이 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박 선생이 자신의 의지에 대한 괴로움을 선배와 삼촌을 만나서 동식이 있는 자리에서 토로하던 장면은, 시대가 거대담론이라는 이름하에 20대들의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마저 재단했던 모습들이 후일담 문학에서 많이 읽었던 일화들과 겹쳐서 읽혔다.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소년 동구가 겪은 일들은 동구의 내적 성장과 지금껏 보호의 대상이었던 입장에서 부모와 할머니를 보듬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기점이 된다. 할머니와의 시골로의 귀향으로 부모들의 결합과 화해를 이끌어 내는 동구의 모습은 소설 속 화자의 성장의 표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동구의 아름다운 정원의 장소에서의 내레이션은 많은 여운과 소설의 끝을 알려주고 있다. 작가의 후기에서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졌다. 청소년 성장 소설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과연 아이들이 이 소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동구의 나이와 비슷한 둘째를 보면서 이런 마음의 깊이를 요즘 아이들이 이해가 될지. 오히려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이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오디오북으로 읽었는데, 드라마를 보는 듯한 성우들의 내레이션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동구의 깊은 맛 성장 서사를 잘 읽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나의 아름다운 정원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한겨레출판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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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출산 이후 육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기의 일기장을 꺼내 읽는 느낌이었다. 너무 흔한 일들. 맘 카페에 들어가면 넘쳐나는 이야기들. 그리고 언젠가 또 내게 닥쳐올 노인 돌봄의 일들.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나의 식구들과 시댁 식구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들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한다. 타인의 뒤치닥거리에 빠져 '나'를 잊으면 안 된다. 돌봄으로 치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나'를 지켜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돌보는 마음 (김유담 소설집)

돌보는 마음 (김유담 소설집)

김유담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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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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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우리는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마주하며 나아간다. 이 사실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먼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것이 필요한 건 아닐까?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마음을 들여다보기 딱 좋은 책 '밝은 밤'이다. 사랑의 실패를 하고, 어렸을 적 할머니와 추억이 있는 희령으로 내려 간 지연이. 그곳에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할머니와 재회하면서, 본인의 모습과 많이 닮은 증조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치유를 받는 주인공의 모습이 몇 년 전, 내가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괜시리 오버랩이 된다. 사실 증조할머니때부터 지연이까지 4대는 각자의 아픔이 있다. 증조할머니 이름은 삼천. 백정의 딸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희수(지연의 증조할아버지)와 결혼한다. 그런데 희수는 삼천을 구해주었다는 것을 빌미로 삼천이에게 함부로 대한다. 할머니 이름은 영옥. 6.25 전쟁으로 이곳저곳 피란생활을 하다가 희령에 정착하게 되고, 아버지의 강요로 남선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남선은 이미 북에서 결혼한 사람이였다. 그런데 남선은 사과는 커녕 자신의 호적에 딸 미선(지연의 엄마)을 올려준 것만으로도 자신의 도리를 다했다고 여긴다. 엄마의 이름은 미선. 아버지 문제로 시댁에 책잡혀 무시를 당한다. 그래서 미선은 명절에 친정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엄마(지연의 할머니)와 연락을 끊게 된다. 첫째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둘째인 지연이만큼은 행복하고 떳떳하게 살기 원하지만 그러한 욕심이 지연이를 힘들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지연'. 지연은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한다. 그런데 엄마는 지연의 아픔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한 번 쯤은 용서해달라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지연이는 약 없이는 하루하루 살기 힘든 사람이다. 그런 지연이가 할머니를 통해 증조할머니의 삶을 듣고 나서 서로의 고통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지연'이 시점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이름이 아닌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할머니'로 지칭하여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끔은 헷갈릴 때도 있다. 차라리 이름으로 불렀으면 조금 더 옛날 이야기가 생생하게 와닿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밝은 밤 (최은영 첫 장편소설)

밝은 밤 (최은영 첫 장편소설)

최은영 (지은이)
문학동네
🍂
외로울 때
추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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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baoc9dn
25시를 읽고 나니 오래전 읽었던 조정래의 오 하느님이 생각났다. 주인공은 영문을 모른채 온갖 고생을 당하는데, 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었다. 조정래의 오 하느님 주인공은 살기위하여 무던한 노력을 하지만 개고생하다 결국 허망하게 죽는 것으로 끝이 나고(너무나 억울하여 욕이 절로 나온다), 25시는 13년 동안 약100군데의 수용소를 전전하다 잡힐 때와 마찬가지로 이유 없이 풀려나 18시간 동안 자유인이 되었다가 선택의 여지 없이 결국 온 가족이 지원병으로 참전하기를 원하며 끝이 난다. 두 주인공 모두 시대의 격류에 휩쓸려 이유 모를 고난을 당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C.V.게오르규는 그 이유를 기계문명에 몰려 비인간화의 과정을 겪는 현대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그는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비인간화의 과정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라 그런지 씁쓸하다. p55 “그만 빈정거리라고, 조르주! 우리들 주변에서 지금 막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나는 느끼고 있네. 그것이 어디서 터져 언제 시작되고, 또 얼마나 오래 계속될는지는 나도 모르겠네. 하지만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느끼고 있네. 우리는 그 폭풍우에 휩쓸리고 있네. 그 폭풍우가 우리의 살을 찢고 뼈를 하나하나 부러뜨리고 말 거야. 나는 오직 침몰하려는 배에서 재빨리 도망치는 쥐만이 갖는 예감을 가지고 이 사건을 느끼고 있단 말이야. 그 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거야. 이 세상 어디를 돌아봐도 우리를 위한 피난처는 없다네” 트라이안이 말했다. “자넨 대체 어떤 사건을 암시하려는 건가?” “자네가 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아.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의 혁명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전 인류가 그 희생자이고.” “그런데 그것이 언제 폭발한다는 거야?” 검사는 여전히 트라이안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며 이렇게 물었다. “글쎄, 혁명은 이미 터졌다니까. 자네의 그 회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혁명은 이미 시작되고 말았네. 아버지, 어머니, 자네, 나 그리고 사람들 모두 차차 위험을 느끼고 도망치거나 혹은 숨으려고 할 걸세. 더러는 벌써 마치 폭풍우가 올 것을 예감한 야생동물처럼 숨기 시작했다네. 그래서 나는 시골로 내려와 살겠다고 한 거네. 공산당들은 그 위험의 책임이 파시스트들에게 있고, 그 위험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을 처치해버리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 또 나치스들은 유대인을 죽임으로써 자기들 신변을 보호하려고 하고 있어. 그러나 바로 그러한 것이 전 인류가 위험 앞에서 느끼는 공포의 징조인 거야. 그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만 차이가 있을 뿐 그 위험은 어딜 가나 있다네.” “그런데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그 큰 위험이 도대체 뭔가?” “그건 기계 노예라는 거야!” 트라이안 코르가는 계속 말했다. “조르주, 자네도 알다시피 기계 노예란, 그것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우리에게 수많은 봉사를 해주는 하인이야. 그것은 우리를 위해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고, 빛을 주고, 세수할 물을 보내주고, 마사지를 해주고, 다이얼을 돌리면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고, 길을 만들어주고, 산을 헐어주고 있지.” “나에게는 자네 말이 시적 비유로만 들리는군.” “비유가 아냐, 조르주! 기계 노예는 현실 그 자체야. 아무도 그 존재를 부정할 수 없거든.” “그 존재를 부정하는 건 아냐. 하지만 왜 하필이면 ‘기계노예’라고 부르냔 말이야. 단순히 기계의 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검사가 즉시 대꾸했다. “현대사회의 기계 노예의 동지인 옛날의 인간 노예도 그리스인이나 로마인들의 눈으로 보면 하나의 맹목적인 힘, 생명이 없는 사물로 보일거야. 그 노예들을 팔거나 사거나 선물로 주거나 죽여도 상관없는 존재였으니까. 그들은 오로지 체력과 노동력에 따라 평가되어왔던 거야. 오늘날 기계 노예에 대한 평가의 기준도 바로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 차이는 매우 크지! 인간 노예를 기계 노예로 바꿔놓을 수는 없으니까.” 검사가 반박했다. “천만에, 바로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다네! 기계 노예는 인간 노예와 대치되기 시작했단 말일세. 현대의 기선은 갤리선의 자리를 빼앗았지. 지금은 배가 갤리선처럼 노예들의 힘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 노예의 힘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어. 노예를 가질 수 있는 현대의 부호는 이제 저녁이 되면 로마나 아테네의 자기 선조가 했듯이 손뼉을 쳐서 노에가 불을 들고 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단추만 누르면 돼. p63 인간을 희생물로 바치는 일은 예사롭게 행해지고 있어.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희생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일로 간주되고 있지. 인간의 생명은 에너지의 원천으로밖엔 가치가 없단 말이야. 그 가치야말로 순수한 과학적 기준에 의한 것이지. 이것이 우리 기술의 암흑적 야만의 법칙이거든. 기계 노예가 전면적인 승리를 거둔 후에 우리에게 바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거란 말이야.“ “그런데 자네가 예언하는 그 혁명은 언제 일어난단 말인가?” 검사가 반문했다. “벌써 시작되었지! 우리는 이미 그 진행 과정에 말려들어간 것이고, 우리들 대부분은 거기서 살아남지 못할 걸세.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끝내지 못하고 죽을까 봐 걱정이야. 나도 또한 사라져버릴 테니까.” “자네는 너무 지나친 염세주의에 바진 것 같군.” 검사가 말했다. “난 시인이야, 조르주. 나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감각을 갖고 있어. 시인은 곧 예언자이니까. 나는 이런 슬픈 일을 예언해야 하는 최초의 시인이 된 것이 괴롭지만, 시인이라는 나의 천직 때문에 할 수 없이 말하는 걸세. 비록 그것이 불쾌한 일일지라도 나는 힘차게 부르짖지 않을 수 없네.” p67 “시민이란 인생에서 사회적 가치만을 인정하는 인간을 말하는 거야. 마치 기계의 피스톤처럼 하나의 동작만 영원히 반복하는 인간 말이야. 하지만 피스톤과 다른 점은, 시민은 자기의 활동을 상징으로 만들어놓고 그것을 세상 전체에 표본으로 세워 모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모방하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지. 시민이란 인간이 기계 노예와 교섭을 맺은 이후에 지구상에 나타난 가장 위험한 동물이거든. 그는 인간고 짐승이 갖는 잔인성과 기계가 가진 냉철한 무관심을 겸비하고 있다네. 러시아 사람이 가장 완벽한 그 전형을 만들어냈지, 그게 바로 ‘인민위원’이야.” p 70 ‘비록 내가 실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또 아무런 보답도 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이런 행동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과 괴로움을 나누어 갖는 데 필요한 거야.’ 자기의 행동을 분석해보면서, 트라이안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환경에 놓이게 되면 현재와 같은 행동을 취하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사제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도 역시 젖어 있었다. 이마에서, 뺨에서, 수염에서 빗물이 흘러내렸다. 그도 자기 아들처럼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빗속에서 요한 모리츠를 따라다녔던 것이다. ‘하느님도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이와 같은 헛수고를 하셨으리라’ 하고 트라이안은 생각했다. ‘하느님은 실제로 유용하지 않은 많은 사물들을 창조하셨어. 하지만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야. 인간도 하나의 무용한 창조물이다. 그것은 지금의 나의 행동과 아버지의 행동처럼 헛되고 어리석은 것이다. 하지만 그 성의는 훌륭하다. 그건 헛수고이긴 해도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해.’ p147 “인간은 죽을 때가 아니면 축복받을 권리가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냉정히 생각해보면 당신도 잘 알게 될 거예요. 그러나 일단 죽고 나면 인간은 축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유감스런 일이죠. 인간은 정말 축복받아야 할 유일한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겁니다.” 노인은 의자에 도로 주저앉았다. “난 당신이 애정 때문에 결혼을 하셨다고 생각했는데요.” “내가 연애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당신과 같이 아는 것이 많으신 분이 왜 그렇게 알아듣지 못하시는 거예요?” 그녀는 물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십니까? 지금 울고 계신 것 같은데.” “몹시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슈타인 씨.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혀 당신 말씀을 이해할 수 없어요. 당신은 유대인답지 않아요. 난 트라이안 코루가를 사랑해요. 또 그는 내가 사랑한 첫 남자입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나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이를 사랑해 왔어요. 그러나 나는 사랑 때문에 결혼한 것은 아니에요. 새 인종법 때문에 결혼을 했지요. 신문사를 살리기 위해서, 또 내 생활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이제 내 말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레오폴드 슈타인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엘로오노라 베스트의 손에 키스를 하고 문은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그를 다시 불렀다. “이번 주말에 나는 시골에 있는 시댁으로 가요. 트라이안의 부친은 그리스정교회의 사제입니다. 며칠간 거기서 묵을 예정이에요. 내가 돌아올 때까지 신문사를 포함한 내 동산과 부동산 전부를 트라이안 코루가의 명의로 바꾸는 증여 증서를 만들어주세요. 증여하는 데 있어서 무슨 곤란한 점이 있으면 매매 증서를 만들어도 좋아요. 요컨대 법적으로 가장 유효하고도 유리한 해결 방법을 강구해보세요. 곧 일을 착수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청말 총명하십니다.” 노인이 말했다. “총명한 게 아니에요. 나는 단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힘과 본능과 투시력을 총동원하여 싸우는 한 여성일 뿐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슈타인씨.” p150 “진정으로 누구를 사랑하려면 미래를 믿을 수 있어야 하고, 행복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아이로니컬한 것은, 특히 이 행복이 영원한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것을 믿기에는 너무 총명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이런 말은 실례가 되겠지만, 당신은 애정 때문에 결혼한 것은 아니라는 증거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그녀가 물었다. “애정도 아니고 타산도 아닙니다. 그것은 일종의 공포지요. 공포에 빠져 절만한 자의 행동은 놀랄 만큼 신속하답니다.” “그렇다면 애정은 아무 작용도 하지 않았단 말입니까?” 엘레오노라 베스트가 물었다. “애정도 어느 정도는 작용을 했죠. 그러나 당신의 사랑은 인간이 아직 숲 속에 살고 있을 때, 즉 밤낮으로 야수들에게 습격 받을 위험이 있었을 때 여성이 느끼던 사랑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럴 때에만 여성들은 절망적으로 남성의 무릎에 매달려, 그의 보호와 사랑과 안전을 요구하며, 모든 것을 그런 열렬한 정열을 가지고 바라는 것입니다. p156 잠수함 속에는 환기를 해야 할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특수 기계가 있었는데, 옛날에는 그 기계가 없어서 대신 흰토끼들을 싣고 다녔다는 거야. 공기가 탁해져서 토끼가 죽어버리면 수부들은 앞으로 대여섯 시간밖에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거요. 그러면 함장은 최후의 결단을 내려야 하지. 필사적인 노력을 해서 바다 표면으로 올라오든가, 아니면 그대로 바다 속에 있다가 전원이 모두 죽어버리든가 말이야. 만약 죽기로 결정을 내리면 사람들은 죽어가는 걸 보지 않으려고 서로 권총을 쏜다고 하더군. 내가 탄 잠수함에는 흰토끼는 없었지만 기계가 있었다오. 함장은 내가 산소 분량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금세 알아챈다는 걸 눈여겨보았어. 그는 처음엔 나의 감수성을 비웃었지. 그러다가 나중엔 그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 나만 쳐다보면 알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나는 산소의 양이 부족한지 아닌지를 계량기와 조금도 틀리지 않게 정확히 그에게 알려주었소. 산소가 부족하여 호흡곤란을 일으키게될 시간을 다른 사람들보다 두 시간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즉 흰토끼와 나의 타고난 재능이었어. 그런데 나는 얼마 전부터 마치 잠수함을 탔을 때처럼 공기가 희박해져서 숨이 가빠 견딜 수 없구려.“ “어디의 공기 말이에요?” 노라가 물었다.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공기 말이오. 인간은 이젠 더 이상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소. 관리, 군대, 정부, 국가조직, 행정 등 모든 것이 힘을 합하여 인간을 질식시키고 있소. 현대사회는 기계와 기계 노예에게 봉사하고 있거든. 마치 그것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야. 이렇듯 인간은 모두 질식할 운명에 놓여 있지만, 그들은 아직 그걸 느끼지 못하고 있지. 그들은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고집스럽게 믿고 있소. 내가 타고 있던 잠수함의 승무원이 지독히 탁한 공기 속에 있으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그들은 토끼가 죽은 뒤 여섯 시간 동안은 살 수 있지만, 나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소.” p319 "그들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영원히 의식하지 못할 거요. 진보의 최후 단계에 접어든 서구 문명은 개인의 존재에는 신경도 쓰지 않게 마련이오. 그러므로 문명이 개인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건 도저히 바랄 수 없는 일이라오. 이 사회는 개인이 지닌 약간의 가치밖에 인정하지 않거든. 그러므로 개인으로서의 완전한 인간은 이 사회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거요. 죄 없이 갇혀 있는 엘레오노라 베스트 당신이나 그 밖의 많은 사람들도 이젠 그들 자신으로는 존재할 수 없단 말이오. 간단히 말하면 우리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오. 우리는 단지 하나의 카테고리의 무한히 작은 분자로서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지. 예를 들면 당신은 독일 영토 내에서 체포된 한 사람의 적국 시민에 지나지 않소, 바로 이것이 서구의 기술 사회를 한결 같이 똑같은 사회로 만들 수 있는 하나의 특성이지. 또한 바로 그것이 그들 앞에 당신을 나타낼 수 있는 전부인 거요. 이 사회는 당신을 그러한 특징으로밖에 인정하지 않고, 결국에 가서는 곱셈, 나눗셈, 뺄셈, 덧셈의 법칙에 따라 당신의 소속된 그룹 전체로서의 당신을 대우하는 것뿐이오. p324 "당신 말도 옳아.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사람들은 살 수 있지. 경우에 따라서는 서구인들보다 나은 생활을 할는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우리의 판단이 믿을 만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단 말이오. 객관적인 진리는 없는 거요. 모든 것이 주관적인 것이야. 나로서는 소비에트적인 낙원에서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소. 내 고집을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 생각이 옳거든. 한 인간에게 있어서 옳은 것은 오직 자기 개인적인 견해이니까 말이오. 개인적으로 나는 볼가의 동력화한 야수들의 손에 넘어가기는 싫어. 내가 비정상적인지도 모르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정신은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삶을 원하지 않아. 예지를 가진 정신은 오직 삶만을 아낄 수는 없는 법이오. 나는 그다지 생명에 애착을 느끼진 않아. 난 언제든지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러나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는 가장 적합한 생활 조건 하에서 살고 싶어. 내 인생관이 옳지 않다고 지적해봐야 소용이 없을 거요. 난 어떤 의견도 듣지 않을 테니까 말이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살아라, 혹은 저렇게 살아라 하고 지시를 한다든가, 또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생활 태도를 나에게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참을 수 없소. 내 생명은 내 것이야. 내 생명은 집단농장이나 공유재산제나 정치위원에게 소속된 게 아니야. 그러므로 나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살 권리가 있는 거야. p339 사람은 어떤 사나운 짐승도 길들일 수 있어.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지구상에는 새로운 종류의 동물이 나타났단 말이야. 그 동물의 이름은 시민이라고 해. 그들은 숲 속이나 밀림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살고 있지. 그런데도 그들은 밀림의 무서운 짐승들보다 훨씬 더 잔인하단 말이야. 그들은 인간과 기계가 함께 만들어낸 잡종으로서, 일종의 퇴화 족속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 강한 종족이라네. 그들의 외모는 인간과 흡사해서 가끔 사람과 혼동하게 된다네. 그러나 우리는 곧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 기계와 같은 동작을 취한다는 걸 알게 된다네. 그들의 두뇌는 일종의 기계란 말일세. 그러니 그들은 기계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야. 그들의 욕망은 야수의 그것과 같거든. 그렇다고 그들의 진짜 야수는 아냐. 그게 시민이라는 거야..... 괴상한 잡종이지. 그들이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네.” 트라이안이 말했다. 요한 모리츠는 그 시민이라는 것을 상상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후에 그는 마르쿠 골덴베르크를 생각했으나 트라이안이 말을 계속하는 바람에 그의 영상은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작가야. 내 생각으로는 작가란 인간을 길들이는 사람이네. 아름다움, 다시 말하면 진리를 인간에게 제시해줌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사람이지. 나는 시민을 길들이고 싶은 생각에서 소설을 하나 쓰기 시작했는데 이미 제4장까지 썼네. 그런데 시민들이 나를 이렇게 감금해놓아서 더 이상 못 쓰고 있어. 제5장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한 형편이냐.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쓸 생각이 없어졌네. 작품 출판을 하지 않겠네. 제5장 대신에 시민을 길들이는 다른 글을 쓰고 싶어졌기 때문이야. 만일 그 일에 성공한다면, 나는 마음 편히 죽을 수 있어. 이건 소설도 아니고 희곡도 아냐. 시민들은 문학을 싫어하거든. 그들을 잘 길들이려면 시민이 좋아할 수 있는 장르로 써야 한단 말이야. 나는 ‘탄원서’를 쓰겠네. 시민들은 소설이나 희곡이나 시를 읽느라고 허비할 시간이 없거든. 그들이 읽는 건 탄원서뿐이란 말이야.” 트라인안이 말했다. p356 어떤 공포일지라도 끝이 있고 어떤 슬픔일지라도 종말이 있으니 인생살이엔 끝없는 근심에 쓰일 시간은 없어라 그러나 이것은 삶의 테두리 밖의 것 시간을 넘어선 것 이것은 간악과 불의의 기나긴 시간이어라 씻어버릴 수 없는 오물로 더렵혀진 우리는 괴상한 독벌레와 어울렸다네 우리들, 우리가 사는 집과 도시만이 아니라네 이 세상 전체가 오염되었다네 “좀 더 큰 소리로 말해주십시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모리츠가 말했다. “대기를 깨끗이 하라! 하늘을 말끔히 닦아라! 바람을 씻어라! 돌에서 돌을 골라내고, 팔에서 살갗을 벗겨내고, 뼈에서 근육을 발라내어 모두 씻어라! 돌멩이도 씻고, 뼈도 씻고, 머리도 씻고, 영혼도 씻어라! 그 모든 걸 씻어라! T.S 엘리엇의 말이지.” p401 트라이안, 사람들이 그처럼 죽음을 지적하지 않는 한, 생명은 객관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는 법이다. 즉 사실적이고 진실한 목적은 모두 주관적인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라. 그런데 서구의 기술 사회는 생명에 객관적인 목적을 부여하려고 하거든. 이건 생명을 멸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말이야. 그들은 생명을 통계로 환원시켰어. 그러나 모든 통계는 유일한 경우를 인정치 않고 있지. 인류가 진화하면 할수록 개인의 특성과 유일성은 마땅히 더욱 소중히 다루어져야 하는 거야. 그런데도 기술 사회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단다. 그들은 모든 걸 일반화하고 있어. 서구 사람들이 단일한 것, 즉 개인적 존재에 대한 가치관을 상실한 것은, 모든 것을 일반화하고 일반적인 것에서만 가치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야. 여기에서 러시아적인, 또는 미국적인 집합주의의 가공할 만한 위험이 생기는 거란다. 이 사회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리들이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거다. 어느 날 저녁 판타나에서 너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 기술 문명의 사회는 개인의 생활과 양립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어. 그건 인간을 질식시키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네 소설에 나오는 흰토끼처럼 죽어가고 있지. 우리들은 그야말로 네가 그 책에서 쓰려고 했던 그대로 기계 노예와 기계와 시민 이외에는 활동할 수 없는 이 사회의 독한 분위기 속에서 전부 질식되어 죽어가고 있는 거야. 사람들은 이와 같이 중한 죄를 범하고, 하느님에 대해서도 죄를 짓고 있어. 우리는 그야말로 기를 쓰고 우리의 고유한 선인 하느님을 거역하는 행동을 하고 있단 말이다. 바로 인간 사회가 지금까지 도달해본 적이 없는 최후의 실권 단계야. 그리고 마치 유사 이전부터 오늘날까지 수없이 많은 사회가 멸명해간 것처럼 이 사회도 멸망하고 말 거야. 사람들은 이 사회를 논리적인 질서로써 구원하려고 하지만, 결국 바로 그 질서가 이 사회를 죽이고 있는 거야. 이것이 서구 기술 사회의 죄악이다. 그들은 산 사람을 죽이고, 인간을 이론과 추상과 계획의 희생물로 만들어버리지. 그것이 바로 인간을 희생물로 바치는 현대적 형태야. 화형과 화형 도구는 사무실과 통계로 바뀌어졌을 뿐이냐. 이것은 인간 희생으로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생겨난 두 개의 현실적인 사회적 신화란다. 예를 들면, 민주주의는 사회조직의 형식면에서는 확실히 전체주의보다 우수한 것이지만, 인간을 사회적인 차원에서만 취급한다는 점은 다를 바가 없어. 민주주의를 생명의 의미와 혼동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고, 또 생명을 유일한 차원으로 축소시켜버리는 행위지. 바로 이것이 나치 당원과 공산당원이 함께 저지르고 있는 커다란 과오야. 인간의 생명은 그 전체 속에서 움직이고 살 때에만 의미를 가지게 돼. 생명의 궁극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예술과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기구, 즉 예술적 창조의 기구, 모든 창조의 기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돼. 생명의 궁극적 의미를 발견함에 있어서 이성은 부수적인 역할밖에 못하는 거야.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이해함에 있어 수학이나 통계나 논리가 아무 도움도 못 되는 것처럼, 그것들도 인간 생명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거야. 그러나 서구의 기술 사회는 베토벤이나 라파엘로를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서 이해하려고 기를 쓰고 있지. 또한 인안의 생활을 통계학으로 이해하고 개선하려고 열중하고 있어. 이러한 시도는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거란다. 물론 최선의 경우, 이러한 제도에 의해서 인간은 사회적 완성의 절정에 도달할 수도 있어. 그러나 그건 인간에게 아무런 구원도 가져오지 못해. 인간의 생명은 사회적인 것과 자동적인 것, 그리고 기계의 법칙으로 환원되는 그 순간부터 존재 가치를 상실해버리고 마는 거야. 기계의 법칙은 생명에 대해 결코 어떤 의미도 부여할 수 없으니까. 만일 생명으로부터 그것이 가진 의미-생명이 가진 독특하고도 완전무상하며, 또 논리를 초월한 유일한 의미-를 제거한다면, 그때 생명 그 자체는 사라지고 마는 거야. 생명의 의미는 전적으로 개인적이며 내적인 데 있다. 현대사회는 오래전부터 이 진리를 포기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다른 길을 향해 돌진하는 절망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 지금 라인 강이나 다뉴브 강이나 볼가 강의 물결이 노예의 눈물로 넘치게 된 것도 이때문이란다. 머지않아 이와 같은 눈물이 유럽의 모든 강과 지구상의 모든 강에 흐르게 되고, 마침내는 모든 바라와 대양이 기술, 국가, 관료, 자본의 노예가 된 인간이 흘리는 눈물로 범람하는 날이 올 거야. 결국 하느님이-과거에도 수없이 그랬지만- 인간을 불쌍히 여겨 구원의 손길을 뻗으시겠지. 그래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노아의 방주처럼, 그때까지 진정한 인간성을 간직하고 있던 몇몇 사람들만이 이 전체적인 큰 재앙의 물결 위로 떠오를 거다. 역사를 따라서 거듭 반복되듯이, 인류를 구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들이야. 그러나 구원은 참다운 인간, 즉 개인에게만 내려지는 거야. 이때 구원 받은 것은 카테고리는 아니란 말이다. 어떤 교회도, 어떤 국민도, 어떤 국가도, 어떤 대륙도 단체나 카테고리에 의해서 인간을 구할 수 는 없어. 오직 참다운 인간만이 종교나 인종이나 그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적·정치적 카테고리와 관계없이 개별적으로 구원을 받게 되지.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그가 속한 카테고리에 의해서 판단되어서는 안 되는 거야. 카테고리라는 것은 인간의 두뇌가 만들어낸 가장 야만적이고 가장 악마적인 착오야. 우리들의 적도 인간이지, 카테고리는 아니란 걸 잊어서는 안 된단다.” “아버지, 새삼스럽게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피곤하실 텐데 어서 주무세요.” 사제가 숨을 돌리기 위해 말을 멈추자 트라이안 코루가는 그 틈을 타서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말대로 하마. 곧 자야지. 그러나 자기 전에 나는 지금 말한 것과 같은 걸 너한테 모두 말해주고 싶구나. 너도 나처럼 이런 걸 느끼고 생각하고 있겠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걸 알 수 있고 느낄 테지. 요한 모르츠도 느끼고 있어. 그 말을 되풀이했더니 어쩐지 기분이 좋구나. 그 말을 하지 않고서는 나는 잘 수가 없었단다.” “손이 차군요, 아버지.” “알고 있어, 트라이안. 아마 내가 극복하지 못한 이상한 불안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육체적 근심보다 더 강한 불안 말이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무슨 뜻이에요? 기분이 좋지 않으신가요?” 트라이안이 물었다. “아니,” 사제가 대답했다. 사제의 입술은-마치 전신에 전기라도 통한 것처럼-고통을 못 이겨 일그러지며 경련을 일으켰다. 트라이안은 아버지 위로 몸을 굽혔다. 그 순간 사랑이 넘치는 인자한 미소를 띤 사제의 얼굴이 갑자기 훤해졌다. 이마 뒤쪽 어디선가 탐조등이 비쳐들어왔던 것이다. 트라이안은 임종이 다가온 것을 알고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흐느끼기 시작했다. p490 사랑, 그 최고의 정열은 개개의 인간을 함부로 바꿔놓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평가하는 사회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 사회에서는 하나하나의 인간을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네들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랑한다고 여기는 여성을 하느님이나 자연에 의해 창조된 유일한 책-단 한권의 한정판으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당신들 나라에서는 인간을 대량생산된 존재로 보고 있지요. 그러므로 당신 눈에는 모든 여자가 별로 차이가 없는 비슷비슷한 물건처럼 보일 겁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당신은 사랑의 참된 가치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 사회에서는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포착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자살하는 것은 별로 신기한 일이 아니지요. 그들은 사랑이 대치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여자라는 자부심을 내 가슴속에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는 나에게 내가 이 지구상에서 다시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나 스스로 그렇게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그런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런 확신을 갖지 못하는 여자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나는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내게 그런 확신을 갖게 할 수 있습니까, 루이스 씨? 당신은 진심으로 나를 다른 여자와 바꿀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하시나요? 이 세상 어디에도 나를 대신할 여자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을 거예요. 만약 내가 거절하면 당신은 반드시 아내가 되어줄 다른 여자를 찾을 거예요. 그리고 또 그 여자한테서 거절당하면 당신은 다시 세 번째 여자를 찾아보겠지요. 내 말이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거절하다니 정말 유감이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유감이란 말이야.” “루이스 씨! 우리들의 이 중요한 공부를 계속하면 어떨까요?”노라는 소송 기록을 펼쳐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 수용소의 사람들이 모두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이들과 부녀자와 노인들까지도 섞여 있습니다. 모두가 지원병이 되기를 원합니다. 모두가 당신들 편이 되어 싸우기를 희망합니다.” 엘레오노라 베스트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서양에 있는 수많은 외국 시민들을 생각해보았다. 그들은 모두가 소련의 공포 정치를 피해 도망해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도피할 장소를 찾아 미국, 영국, 프랑스의 점령 지구로 왔다. 그들이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그저 소련군을 피하려는 생각에서 무작정 달려온 것이다. 야만성, 공포, 죽음, 고통을 피하여 맹목적으로 이 지점까지 달려온 것이었다. 그들은 후방으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거기에는 암흑과 피만이 있었다. 공포와 죄악만이 있었다. 그들은 소련군이 없는 곳에 이르자 땅에 입을 맞추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대지에 입을 맞추며, 이곳이야말로 모든 희망과 기대의 땅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과연 거기서 잘살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해 보지도 않고 그들은 입부터 맞추었던 것이다. 소련군이 없는 땅,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누가 살고, 어느 나라가 점령했느냐 하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25시

25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
홍신문화사
☄️
불안할 때
추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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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나는소망한다내게금지된것을 #양귀자 1992 ⠀⠀⠀⠀⠀⠀⠀ ⠀⠀⠀⠀⠀⠀⠀ 그렇기에 낮에는 짐승의 세계로 치닫는 이 땅의 성문화를 개탄하고 밤에는 동료들과 밀실에 앉아 영계를 주문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입으로는 열심히 인신매매를 성토하면서 바로 그런 수단으로 공급된 밤의 여자들을 끼고 앉아 세상을 논하는 유능한 여러분들. 술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집에 전화를 걸어 내 딸과 마누라가 무사한지 잘도 챙기는 착한 여러분들. p227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제목의 이 소설은 양귀자 작가의 #희망 이란 소설을 읽고 재미있어 골라둔 작가의 다른 소설이었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스토리에 #페미니즘 이란 말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내용인 줄은 몰랐다. 최근에도 올림픽 🏹 양궁 선수의 숏커트 머리에 엉뚱하게 이슈가 된 페미니즘. 92년도 작품 속 여자들은 아직도 남편에게 뚜드려 맞고 자식들 때문에 이혼도 함부로 못한다. 더 오래된 한국 소설들 (예를 들면 #아리랑 속)에서 성폭행을 당해도 여자가 욕먹는 장면이 곧 잘 그려지는 것을 보면 (그리고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ㅋㅋ) 요즘 세상은 이제 괜찮아 진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이런 소설을 포함한 많은 노력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 것이고 아직도 내가 체감하지 못하는 차별이 남아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게 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시댁, 육아 이런 얘기가 없어서인지 #82년생김지영 보다 깔끔하고 재미있게 성차별에 대한 생각을 짚어 볼 수 있었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쓰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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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

@hyejidutt
MBC 라디오 PD인 작가님의 워킹맘,육아,일,시댁 등등 두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육아팁이다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다. 두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의 아주 솔직하고 거침없는 일상을 적은것이다. — 곧 20대 중반이 되고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한 기간이 길어서그런지 결혼과 아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한다. 그래서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맞벌이 부부에 대한 현실과 아이를 낳는것에 대한 생각,우리나의 정책에 대해 잘 생각하면서 읽게되었다. — 책 중간중간 영화,도서,노래들이 언급되는데 같이 찾아보면서 책을 읽으면 더 좋을것같다!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에세이)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에세이)

장수연
어크로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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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후

@9f1wg5tebh1h
하기 전에는 참 좋아 보이는 것이 결혼이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평생 행복하게 살 거라는 기대와 나도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내 편이 생긴다는 기대.. 하기 전에는 평생 행복할 것 같은 기대로 넘쳐난다. 하지만 결혼 후, 이 모든 기대와 생각들은 거의 다 깨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결혼이라는 환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결혼만 하면 뭐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를 나보다 좀 더 잘난 사람으로 만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마음가짐들이 결혼생활을 결국 망치게 된다. 일단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나 기회 등이 너무나 많이 없어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좋은 집, 좋은 차, 자식의 좋은 대학 등 남들과의 경제적 부나 사회적 위치에 있어서 어떻게든 앞서가려 하며 그 과정에서도 중요하고 많은 것들을 잃는다. 인간관계도 시부모, 시댁 식구들 등 여러 많은 새로운 인간관계가 얽히고 거기서 오는 갈등이나 괴로움도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이라는 게 하나도 좋은 점이 없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이런 마음가짐에서 결혼을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혼은 서로가 덕보려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이기심으로 이루어진 관계다." 스님의 말씀하신 대로, 이 말에 정말로 공감했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이 결혼하기 전에 상대의 조건을 일목요연 따진다. 무수히 많은 결혼하려는 남녀들이 결혼하기 전 따지는 3가지. '외모, 학벌 및 경제적 능력, 성격.' 이것이 과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데 필요한 것들일까? 이 말은 즉, 결혼해서 상대에게 내가 조금 더 이득을 챙기겠다는 말이다. 나보다 더 외모가 잘나야 되고, 나보다 더 돈을 잘 벌어야 되고, 나보다 더 성격도 좋아야 되고..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큰 이기심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라는 말이 공감되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가장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모든 부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원수가 된다. 이게 모두 이득, 덕보려는 마음가짐으로 결혼했기 때문에 오는 과보, 즉 대가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생활하다 보면 남편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부인이 몸이 아플 수도 있고 자식이 공부를 못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상대는 인정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불안해한다. 마치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을 더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하찮게 취급한다. 이 모두 이득 보려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가족이라면 세상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격려하고 위로해줘야 하는 존재이지만 애초에 그런 마음가짐으로 결혼한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 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이 말이 도대체 가능한가?라고 생각하며 책을 2,3번 더 읽게 됐다.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저 말의 뜻과 스님이 결혼생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매일의 수행으로 남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며, 나와 다른 상대를 존중하고 내 생각만이 정답이 아니고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받기보다는 주는 것을 더 행복하게 여긴다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상대가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상관없이 내가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결혼은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관계라고 인정하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 내가 상대에게 덕보려고 하고 무언가 원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님의 말씀대로 수행을 통해 나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상대에게 안 좋은 점보다는 감사한 점을 먼저 찾고 그렇게 감사기도를 하며 상대에게 이득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상대를 도와주겠다라고 생각하고 살면 이 괴로운 결혼생활을 행복한 생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앞둔 모든 예비부부들이 이 지혜로운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새기며 돈, 재물, 욕심, 권력 등을 뒤로 돌려 진정한 가족의 소중함과 평생에 걸친 결혼생활, 행복하셨으면 한다.
스님의 주례사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스님의 주례사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
휴(休)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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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2닦기

@jakijeonedakki
내가 어렸을 적 부터 커가면서 친 언니랑 겪게되는 비슷한 경험들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하면서 왜? 라는 질문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사회와, 내 환경이 만들어낸 그 고정관념과 편견이 나를 ‘왜’라는 질문을 못하게 벽을 만들었던 것 같다. 커가면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놀랄일이 많았다. 정말 친구 10명 중에 8명이 성희롱, 성추행 그 이상의 피해자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사회는 왜 여자를 성적으로 피해자로 만드는 것일까. 이에 더해 왜 여성피해자만이 피해자임에도 숨어야하고 죄인보다 더 죄인같이 살아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좀 충격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남자들을 피하고, 조심하게 되었다. 그런 남자들이 잘못됐어. 이런 사회는 바껴야돼. 라기보다는  나도 저런일 안당하게 조심해야지. 이런 마음 뿐이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 지금의 내가 되면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들과 만나게 되었고, 나도 어디가서 ‘페미니스트에요.’라고는 말 한적 없지만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피하려고만 했던 문제들에서 이제는 피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마주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와닿았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뭔가 싸움꾼 같고,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거기에 따라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사실겁이났다. 나도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그동안의 말하기도 입아픈 성차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겠다는데, 왜 안좋은 시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반기를 드는지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을 뻥 뚫어준 책이 이 책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여자 뿐 아니라 남자들도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럴일은 없겠지란 생각이 씁쓸했다. 나도 지금의 남편과 이런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좌절했던 적이 있었다. 연애 때는 싸우기도 했었는데, 그 때마다 이 한사람이라도 나를 이해하게 여성들을 이해하게 해봐란 생각으로 내 진심을 말하고, 내 진짜 경험들을 말했다. 남편은 많이 놀라고 같이 안타까워했지만 딱 그만큼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내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제는 좀 덜 씁쓸하게 반응해주는 남편 덕분에 이 책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나는 어쩌면 내 남편이 더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어 준 것 같다. 내가 고마워하고감사하게 여겼던 부분들을 남편은 이해하지 못했다. “여보, 아이는 함께 낳았는데 도와주다니. 당연히 같이 키워야 하는거야.”라는 식의 사고는 나를 일깨워 주었다. 아버님이 딸 한트럭 데려와도 아들 하나가 최고다. 라고 아들 낳아줘서 널 인정한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을 때도, 남편이 아버님을 진심으로 부끄러워하고 자신의 부모지만 멀리하고싶어 했을 때도 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당연하다는 것을. 여태껏 당연히 여자들이 받아와야하는 것들이 얼마나 당연히 남자들을 위해, 여자들의 희생에 의해 감춰지고 무시당해져 왔는지.... 과연 울타리 밖 강건너 불구경하는 남자들, 어른들은 아실까. 왜 나는 시댁에 가면 일꾼이 되어야 하는데, 왜 남편은 친정에 오면 떠받들여져야 하는지에 대한 그 불편한 과정들과 경험들을 내 다음세대 내 자식세대들은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는 이 책을 모든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내가 묵묵히 입을 다물면 그는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안고 혼자 곪아갈 것이 뻔했다.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때때로 그를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르 이야기를 꺼내야만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종종 한국 사회의 여성 대표와 남성 대표가 된 것처럼 부딪쳤다. 페미니스트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고 모두를 납득시킬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 같고, 그리고 두렵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에 향해지는 그 모든 날카로운 공격들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그러나 세상이 들이대는 잣대에 맞춰 자기 검열을 하던 여성들이 이제 세상이 강요하는 코르셋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여성 인권 향상을 주장하자, 이번에는 그게 징징거림이나 권리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행위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남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쓰면 김치녀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남성과 평등한 권리와 안전을 주장하니 메갈이나 워마드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남성들에게도 성 역할에 따른 고충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여성들이 겪어온 불평등을 남성들의 어려움으로 덮어씌우는 것은 의미없는 불행 배틀이 될 뿐이다. 날 세우지 않고 둥글게 살아가는 건 좋다. 그러나 그게 누군가의 불편함, 누군가의 상처를 밟고 구축하는 너그러움이어서는 안된다. 여성이 고통을 호소하는 일에 대해 부당하다고 말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면, 스스로가 잠재적인 동조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박은지 작가의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중에서)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박은지
생각정거장
🍠
답답할 때
추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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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음이

@fsenjh4pfisp
2020 제11회 젊은 작가 상 수상작품집 음복(飮福),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그런 생활, 다른 세계에서도, 연수, 우리(畜舍)의 환대 (20.06.20~20.06.22) 작가들은 대단해. 다 읽고 나서 든 생각. 왜 상 받은 작품들인지 알겠다. 소설가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매번 챙겨 볼 거 같다 '젊은 작가 상 수상 작품집'. 문득 드는 생각. 이 젊음이 나이의 젊음은 포함되지 않는 건지. 프로필을 찾아보지 않아서 김초엽 작가 빼고는 나이를 모르지만 사진만 봤을 때 젊은 사람들 같았다. ⠀ 라면 먹고 싶은 거 참아서 그런지 책 후기 쓰는 내내 '음복'에 나오는 토마토 고기 요리가 생각난다. 안 먹어봤지만 참 맛있는 요리 일 거다. - 강화길 - 음복 머릿속에 아직도 그려지는 '세나의 시댁. 좋았던 말은 작가노트에 적어둔 "정말이지, 소설울 쓰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소설가들을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다. p10. 남편과 나는 그 드라마를 좋아했다. 주인공이 악역 못지않게 악독했던 것이다. p11. 바로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사람이구나. 다른 식구들의 신경을 긁어대는 인간. 미움받을 소리를 잔뜩 늘어놓고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 못돼처먹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싫은 사람. 그래, 바로 그녀였다. p19.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때 그녀는 나름대로 그런 감정을 억누르려 매우 노력했던 것 같다. 바로 그 어른이라는 이유 때문에. p20. 그리고 내 남편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p25. 네가 날 이해해줘야지. 네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해해줘. p35. 너희들과 가지 않겠다고. 엄마를 슬프게 한 다른 식구들과 어울리지 않겠다고. 나는 엄마 편이니까. 우리 엄마한테는 나밖에 없으니까. 나만은 엄마를 절대 미워하면 안 된다고. p38. 왜냐하면 너는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 다는 것을 알아 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코스모스를 꺽은 이유가 사실 당신 때문이라는 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나를 이해해주냐는 외침을 언젠가 돌려주고 말겠다 는 비릿한 증오를 품은 사람도 아니니까. 그런에도 불구하고 당신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그래.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 최은영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56. 그녀가 과제로 내준 에세이들이 좋았고, 혼자 읽을 때는 별 뜻 없이 지나갔던 문장들을 그녀가 그녀만의 관점으로 해석할 때, 머릿속에서 불이 켜지는 느낌도 좋았다. p66. 그녀에게는 그런 아프고 폭력적인 순간들이 스크류바를 먹는 순간만큼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p81. 나는 아까 그녀의 말에 싱처받았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태연히 웃으며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p89.(작가노트) '글쓰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어서 좋다'라는 말을 종종 했다. 그러나 그건 내 착각이었던 것 같다. 내가 두려움에 맞서도록 도와준 사람들, 나의 글을 끝까지 믿어준 사람들, 쓰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계속 글을 쓰기 어려웠을 갓이다. - 김봉곤 - 그런 생활 이현석 - 다른 세계에서도 이 책만 단편으로 달랑 있었더라면 절대 안 읽었을 거 같은 소설이지만 (잘 읽는 내용의 소설이 아니어서) 이 책에 같이 있어 읽게 된 소설. '낙태죄'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책을 읽고 기사를 검색해봤는데 아직 '낙태죄'헌법불합치에 대해 국회는 별 대안이 없는 듯하다. 임신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 자신의 삶이 없어지는 것 등 나에게는 너무 먼 얘기들이다. 생각하면 복잡해지니까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p178. "더 좋은 엄마 될 만큼, 다-준비 된 다음으로 미루는 게 순서에도 안 맞나?" - 장류진 - 연수 ⠀ p273. 나는, 이제는, 죽고 싶지 않았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죽고 싶지 않은 적은 처음이었다. 죽음을 떠올리면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 내 마음에 든 지 고작 이삼 년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안 돼, 이제 와서 죽기는 싫어. ⠀ p277. "혹시 오해할까 봐 그러는데, 나도 믿는 건 아냐. 근데 또 이렇게 맞는 건 맞을 때가 있더라고. 신기하죠? 그래서 난 항상 학생들한테 물어봐. 미리 성격을 파악해두면 확실히 수업도 잘 되더라고." 그러면서 다시 한번 덧붙였다. "믿는 건 아니지만." ⠀ - 장희원 - 우리(畜舍)의 환대 ⠀ p305. 그때 그는 영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해 보였다. 그는 주먹이 책상에 긁혀 찢어진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아이를 때렸다. 아이는 점점 더 몸을 웅크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다 큰 아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소리 내어 울고 있었고 그는 씩씩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 p328. (작가노트) 모두가 자신의 세계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기쁨을 느끼는 곳이 옳다. 옳다. 그것은 누구도 뺏을 수 없다. 온 마음을 담아, 부디 모두가 그런 세계에서 지내기를 바란다. ⠀ 후기 쓰고 깨달은 것. 내가 오타가 심한 이유는 글이 아니라 자판을 보고 글을 치기 때문이었다. 손이 뚱뚱한 건 중요치 않진 않아. ⠀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최은영 외 6명
문학동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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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dongkyung
매년 챙겨 읽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읽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2019는 아쉽게 못 읽었고, 2018은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그래서 기대를 한가득 안고 2020을 읽었다. 사실 정말 즐겁게 읽은 2018보다는 덜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새로운 주제와 낯선 서술들이 한가득해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음복> 강화길 단편은 그냥 그렇게, 가볍게 읽었다. 음 재밌네.. 그러나 해설을 보고 나서 머리를 띵 맞은 것 같았다. 내가 놓친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다고?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더 그런듯 하다. 내가 얼마나 안일한 마음(?)으로 이 책을 집었는지 반성했다. 시댁에 제사를 지내러 간 주인공은 시할머니와 시할아버지를 시작으로 그 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연극을 알게 된다. 사실 어느 집에나 있던 그 연극은 주인공의 친정에서도 엄마가 악역을 맡아 진행되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 참전 후 돌아온 시할아버지의 입맛, 시어머니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랑하는 원수 역할의 남편. 다시 한번 비혼을 다짐했다... 결혼이 결코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약속이 아니라고 새삼 깨달았다. 그럼에도 끝까지 남편을 표정을 서술하며 사랑한다는 주인공의 마음이 실은 이해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핑계로 눈치게임에 빠지는 남성들, 사실은 알고 싶지 않은 거면서. 평화로운 우리 가족에 취해 다른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한다.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낱말과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록색과 검정색과 파란색이 회오리치는 감정이다. 앉은 자리에서 두번을 읽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단편이다. "참... 시시하지?" <우리의 환대> 장희원 유학간 아들이 여자랑 같이 사는게 걱정인 아내와, 아들이 게이라는 것을 아는 남편. 있는 그대로의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그럴 생각도 없는 듯 하다- 그를 잃게 되는 호텔 가는 택시. 묘사가 참 좋았다. 결국 부부가 아들을 잃은 것은 타의가 아닌 자의라는 점을 콕 집어 말하는 점이 특히 기억 난다. 솔직히 말하면 부부에게 전혀 이입이 되지 않았다. 아들이 불쌍하기만 했다. 그러니까 아들이 한국에 안 오고 학교를 이유로 호주에 정 붙이려고 하는 것 아닐까? 그런 부모라면 없는 게 낫지 않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건 알지만 말이다. 나 같아도....(생략) 해설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인 아내와 남편은 서로 다른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결국은 부부라고 명명한다는 부분이 참 좋았다. 내가 놓친 작가의 의도를 챙겨준 것 같았다. 여성의 이야기와 성소수자의 이야기로 꽉 찬 책이 존재한다는 즐거움이 크게 느껴졌다. 좋아하지 않는 소재를 다룬 글도 있었고, 새롭고 신선한 시각의 이야기도 있었다. 어쨋든 이 글들이 상을 받아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좋았던 글 두편은 작가의 책이 나오면 꼭 구매할 생각이다.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최은영 외 6명
문학동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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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star

@threestar
통쾌했다. 난 이런말을 할 줄 모르고.. 삼키고.. 했던 나의 지난날들.... 며느리도 시댁가면 손님이고 남의집 귀한 딸인데.... 일하느라 바쁘다..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글쎄....
B급 며느리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B급 며느리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선호빈
믹스커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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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

@namjjoknara
그 남자네 집/박완서 이 책을 십여 페이지를 읽었을 무렵 책의 내용이 어디서 한 번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남자네 집...그 남자네 집 몇 분 정도 생각하다 나는 지난해 읽었던 친절한 복희씨 책을 다시 집어 들어 목차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네 집은 박완서 작가의 단편 모음 소설인 친절한 복희씨의 두 번째 챕터에 수록된 단편 소설이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그 남자네 집은 2002년 《문학과 사회》에 발표한 같은 제목의 단편 〈그 남자네 집〉에 기초하고 있으며, 2004년 《현대문학》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로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칠순을 넘긴 박완서 작가가 자신의 청춘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첫사랑에 관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가슴앓이 하며 살았던 지난날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폐허의 전쟁으로 잃어버린 소녀의 상처를 담담한 문체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특별함이 없는 문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수필을 쓰듯이 일상과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내용으로 담담하게 이야기 형식으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소설책으로서 큰 재미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흔히 겪는 사실적 이야기이기에 더 공감이 가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 남자네 집 주요 줄거리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작가와 먼 친척이 되는 첫사랑의 상대인 '현보'라는 동갑내기 대학생과 잠깐 사랑에 빠집니다. 전쟁이 끝나고 그 남자의 집 주인공 현보는 군에 징집되었다가 상이군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둘은 영화도 보고 일상의 데이트를 하고 사랑의 속삭임처럼 낭만적인 연애를 하지만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은행원인 민호와 결혼합니다. 결혼생활은 안정적이고 큰 위기 없이 일상의 생활을 이어가던 중 그녀의 첫사랑 현보가 뇌 수술을 받다 그만 실명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게 됩니다. 얼마의 세월이 흐른 뒤 작가는 현보와 재회를 하지만 현보는 시력을 잃었고 이후 작가는 신문을 통하여 현보의 부음을 알게 되지만 문상을 가지 않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납니다. 책의 내용 전반을 차지하는 부분은 그 남자와의 첫사랑에 대한 연애 이야기도, 그 남자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아닙니다. 작가의 첫사랑 이야기보다 은행원과 결혼 후 시댁 생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서전적 과거 기억입니다. 칠순을 넘어 이제서야 발표된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기는 비밀의 꽃처럼 진실 속에서 활짝 피어났다 이제 두 분의 가슴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그 남자네 집

그 남자네 집

박완서
현대문학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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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194p.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건 나인데,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이 나보다 훨씬 길었는데. 그런데도 집이 지저분하면 그게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졌다. 냉장고에 먹을 게 별로 없어서 남편이 점심을 대충 때웠다고 말을 하면 나는 그것도 미안해했다. 나는 냉장고 안 식재료들도 마치 내 살림 성적표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했다. 엄마가 나에게 집안 살림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한 적도 없는데. 시어머니가 나에게 남편의 밥을 챙겨야 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이 죄책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이성적으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이 감정. 남편은 결코 느낄 리 없는 이 감정. 어릴 적 엄마와 숙모들이 전을 부칠 때 유일한 손녀였던 나만 부엌에 앉아 있으면서 배운 걸까. 결혼해서 시댁에 제사를 지내러 갔을 때 여자들만 따로 앉아 밥을 먹으며 배운 걸까. (...) 어디가 시작 이었을까. 오랫동안 대를 이어가며 여자들의 피에 흘러든 이 의무감은. 뿌리 깊게 새겨진 이 미세한 죄책감은. 그 마음을 극복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나에게 당부하고 있다 (...) 여자라서 따로 가져야 하는 의무감 같은 건 없다고. 그냥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는 것 뿐이라고. 그러니까 나도 이제야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익숙하지만 옳지 않은, 오래되었지만 당장 버려도 좋을, 고정된 성관념으로 만든 콘텐츠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척이나.
하루의 취향

하루의 취향

김민철
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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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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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imeunjung
⠀ 🖋 메갈과 한남. 고등학생인 우리 딸은 뉴스에 나오는 성추행 사건과 판결에 민감하고 셜리의 죽음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난 약간 불안하다. 남자에 대해 미움이 커지는 것 같아서. 그러다 남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미움으로 변할까봐... ⠀ 남자나 여자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서로 배려하면 될 것을. 시집살이 하면서 억울한 일 많았다. 그때는 너무 분하고 슬퍼서 집에 돌아와 신랑에게 퍼붓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지금은 딸아이 가진 아빠라 그런지 같이 분개해 준다. 하지만, 아직 이해 못하는 게 있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 텐데, 지금은 그저 조금 보아 넘긴다. 어쩌면 익숙해져서 포기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도 남자의 마음을 이해 못하니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같은 여자끼리도 이해 못하는 일이 태반인데 어떻게 성별 다른 사람을 다 이해 하라고 할까? 내가 바라는 세상은 그저 자기 일에 충실하것.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안 하는것.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면 될 것을 왜이리 오지랖이 넓은지. ⠀ 어떤 직장 동료의 입술이 쥐잡은 먹은 것처럼 새빨갛다고 해도 나에게 피해만 가지 않으면 상관 없지 않을까? 사무실에서 꼭지남을 발견해도 나에게 상관 없으면 되지 않을까? 여자에게 탈코르셋을 외치면서 꼭지남을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도 모순이고, 시댁에서 저녁먹고 남자들은 후식 먹는데 여자는 설젖이하는 것도 모순이다. 다 같이 사는 사회니 다 같이 돕고 다 같이 웃으면 될 것을...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장편소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장편소설)

민지형
나비클럽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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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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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nsun0nmu
우리 나라 근현대를 살아온 이복동녀 할머니의 전 생애 이야기는 때로는 가슴 미어지도록 아프고 때로는 너무나 따뜻해서 읽는 나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같은 시대를 살다 가신 우리 외할머니가 무척 그리워진다. 그리고 함경도 북청이 고향이셨던 시댁 조부모님의 삶은 어떠셨을까 궁금해진다.
내 어머니 이야기 1~4 세트 (김은성 만화, 전4권)

내 어머니 이야기 1~4 세트 (김은성 만화, 전4권)

김은성
애니북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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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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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nsun0nmu
처음 그녀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첫 아이를 낳고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고민하며 많은 육아서적들을 찾아 읽었다. 그러던 중 푸름이닷컴을 알게 되었고 엄마대상으로 하는 서안정 작가님의 강의를 일산에서 듣게 되었다. 물론 여러 강사님들의 강의도 들어보긴 했지만 서안정 작가님의 말씀 중에 친정은 부산, 시댁은 거창이라는 말에 친근감이 더 들었던 것 같다. 난 친정이 부산, 부모님의 고향이 거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라 그 분의 강의에는 듣는 사람을 웃고 울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기에 기억에 남았다. 강의를 다녀온 후 작가님께 카스 친구 신청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사교육 없이 영재로 자란 세 딸 이야기와 강연소식, 새로 출판되는 책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출판된 "엄마공부가 끝나면 아이공부가 시작된다"는 20년동안 세 아이를 영재로 키운 경험과 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년동안 고심하여 쓰시고 세상에 내놓은 책이라 본인 책에 대한 후기가 얼마나 궁금하실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 각 챕터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는 내용이었지만 그 중 지금 나의 현재 상황에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자신의 `내면아이`와의 대면이었다. 첫째 아이를 바라보며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미칠듯한 분노는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내 내면아이의 기억과 불안했던 정서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은 그게 최선이셨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어릴적 돈 버신다고 너무나도 바쁘셨던 우리 부모님이 내가 불안했던 그 시간동안 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원망이 나에게는 돈에 대한 상처로 남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본인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방법은 나에게는 두려운 대면이기도 했다. 그래서 피하고 싶었다. 일부러 들추어내고 싶지 않았다. 머니리싱크를 나갔을때 알지못한 불편함이 있었다. 그 불편한 마음에 한번만 가보고 안나갔다. 그 이유를 이제와서야 깨달았다. 나 혼자서도 대면하기 두려운 내면아이를 낯선 사람들 앞에서 공유하게 될까봐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무의식'을 치유하기보다 '의식`적 치유방법을 택해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 정신건강에 좋은것만 생각하고 부정적인 것은 아예 듣거나 접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그래도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 내 자신이 참 대견하다. 책을 읽고 후기를 적어본 경험이 거의 없는 나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하다. 내가 소장가치 있는 책을 읽었다는 것! 앞으로 아이들을 키워가면서 고민이 생긴다면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것 같다. 이 책 써주신 서안정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는 시작된다 (세 아이를 영재로 키워낸 엄마의 성장 고백서)

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는 시작된다 (세 아이를 영재로 키워낸 엄마의 성장 고백서)

서안정
한국경제신문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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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 사람들은 저마다의 인생이 있다.」 정말 '우리 집' 문제.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남들이 뭐라던 한없이 진지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문제. "아직 신혼인데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남편이 회사에서 짐짝 취급 당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이혼하려는 모양이다." "남편이 UFO를 봤다고 했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추석이다. 시댁? 친정?" "아내가 마라톤을 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도 있지만,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인 것도 있기에 때론 공감하면서 때론 웃으면서 보다가 결국엔 눈물이 조금 맺히고 입가는 미소로 가득한 채 각 이야기들을 흘려보낸다. 문제가 해결되었다기보다는 이 문제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들을 통해서 나와 내 주변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을 얻게되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였다. 마치 햇살 좋은 날 그네를 타고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뭔가 뿌듯하면서 잔잔한 행복함에 눈물이 조금 나는 책이었다. 「 해답은 없다. 가족에게는 매뉴얼이 없다.」
우리 집 문제

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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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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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고래

@4qrzttaqcabc
생각은 스치고 지나가버리는 바람살이 아니다. 빗물이 고이듯 생각이 고이면 궁리가 생기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각이 허물리며 둥글고 휘어지고 곁가지가 생기게 마련이다. -최문희, 《난설헌》 . 조선시대의 천재 여성 시인, 난설헌 허초희의 이야기를 다룬 《난설헌》입니다. 허난설헌은 뛰어난 재주를 가진 문장가로, 8세 때 이미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요즈음 출간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도 등장한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가 허난설헌의 시집입니다.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이 바로 허난설헌의 남동생이죠. 성차별이 극심한 조선시대였지만, 아버지 허엽은 딸인 허초희를 다른 아들들과 동일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성차별이 극심한 조선시대였기에, 허난설헌의 재능을 살아생전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시집간 시댁은 조선시대의 가부장적인 집안이었고, 남편 김성립은 난설헌을 전혀 보듬지 못했으며, 고부간의 갈등도 심했죠. 게다가 두 아이를 모두 잃으면서 갈수록 쇠약해져 간 난설헌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됩니다.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대부분의 기억 속에서 잊힌 비운의 시인을 다시 되살려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허난설헌을 알게 되었죠. 허난설헌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을 이 작품은 더없이 섬세하고 작품성 있게 그려 냅니다. 《난설헌》의 또다른 장점은 문장력입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 하나하나가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읽어 나가기 아까울 정도였죠. 아직도 제 기억 속에 너무도 아름다운 책으로 남아 있습니다. 몇 번이고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봄날을 맞이하며, 하늘바라기를 하던 어느 시인과 만나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난설헌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장편소설)

난설헌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장편소설)

최문희
다산책방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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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야

@g3yvuqszx2bt
빙허각. 기댈 빙憑, 빌 허虛, 집 각閣. ‘허공에 기대어 선다.’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이라 하였다. 스스로 지은 이름의 뜻을 듣고 결혼조차 하지 않고 꿋꿋이 본인 의지대로 그 시대를 살았던가...싶었지만 그것은 경기도 오산.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실망했다. 잔 다르크같이 호기롭게 본인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으면서 조선 시대 여자들이 살았던 삶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지은 이름은 세상물정 모르는 미혼 처자의 자신만만함이 가득 느껴진다. 빙허각은 인복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유별나게 잘났던 앞서나가는 여성이었기에 혹시나 허난설헌 같은 슬픈 이야기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빙허각이 허난설헌과 달랐던 큰 복은 가족, 시댁, 남편 등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잘난 그녀를 귀하게 여기고 그녀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었다는 것이다. 남편마저 잘난 아내를 두고 질투나 열등감을 드러내기보다 더욱 공부에 정진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었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더욱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여자에게 불리하기만 한 조선 시대에서 말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그것만큼 한 사람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도 없으리라. 그녀를 지지해주고 사랑을 쏟았던 남편과의 일생은 참으로 이쁘기 그지없다. 현대에서 저런 남편 만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엄친딸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기만 할 것 같은 그녀에게 가장 큰 약점이란 11명의 아이들 중 2명만이 살아남았다는 것. 유난히 잘난 조선시대 여자의 이야기라기보다 주변 좋은 사람들 덕에 빛이 더 발하게 된 어느 한 여자의 이야기로 읽었다. 내가 아무리 가치있는 사람이어도 주변에서 인정하고 긍정해주지 않으면 그 빛은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빙허각 그녀의 삶이 참 경외감이 들었다. 나는 그저 평벙함 사람일뿐이니 그녀와 같은 업적을 남기지는 못하겠지만 그녀의 삶의 태도만큼은 본받고 싶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자연경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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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스타고수

@hbtgwzeoyy6j
#엄마반성문 #코칭 #부모교육 #감정코칭 #양육법 #바람직한교육법 ​ 1. 작가+작품소개 이 책의 저자는 교사로써 성공한 사람이었으나 엄마로써는 낙제점을 스스로 채점한 이유남 작가님이 쓴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감정코칭의 방법 그리고 억압적인 부모가 됐을 때 겪을 수 있는 문제와 어려웠던 점을 제시해놓은 책입니다. 강의 형식을 빌려와 작가님이 실제로 강의한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 및 전달해놓은 책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읽거나 부부가 함께 읽으며 우리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실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아주 잘 녹아 있는 책입니다. ​ 2. 줄거리+요약 1장은 교사로써 성공했고, 엄마로써 실패했던 작가님 자신의 경험을 잘 정리해놓은 부분입니다. SKSK 즉,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교사로써의 방법을 집안에서도 그대로 차용하여 아들과 딸에게 강압적이고, 무자비하게 적용하여 전교 1등을 휩쓸었던 경험을 소개합니다. ​ 2장은 전교 1등을 하면서 엄마의 위상을 높였고, 엄마의 자랑거리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던 자식들이 엄마를 원수로 생각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실제로 '학교 자퇴'라는 복수를 하며 반항헀던 사연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엄마로써 인간적인 '성찰'을 하며 왜 그런 결과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부드럽고, 잔잔한 목소리의 어투로 코칭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알려줍니다. ​ 3장은 절망의 끝에서 코칭을 만나다의 제목처럼 벼랑 끝에 내몰렸던 지난 날의 과거를 회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코칭'으로 정하고, 코칭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며, 작가님 자신이 배우고, 활용했던 코칭 프로세스 및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실천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부분이여서 참 좋았습니다. ​ 4장은 우리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헀었을까에 대한 물음을 분석하고, 뇌를 세 가지로 분류하여 학습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전두엽 발달을 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듣기보다 말하기, 쓰기를 많이 하기, 외국어 배우기와 책 읽기, 창의적인 생각과 활동하기, 스스로 계획 세우고 시간 관리하기 등으로 소개합니다. ​ 5장은 코칭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언합니다.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지지적 피드백을 줘라, 성공감을 느끼게 하라 등으로 소개합니다. 이 장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가서 어떻게 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 코칭으로써 해답을 찾고, 조언합니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의 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실천적 조언도 6가지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 6장은 코칭 대화 프로세스를 소개합니다. 그 대화를 통하여 내가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렇게 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코칭 대화 프로세스는 '초가실장마' 초점 맞추기->가능성 발견하기->실행 계획 수립하기->장애 요소 제거하기_>마무리(요약)하기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코칭을 잘하기 위한 세가지 실천 전략, 아이의 감정에 대처하는 부모의 반응 유형(축소전환, 억압, 방임, 감정), 이미지로 알아본 부모의 반응 유형(축소전환, 억압, 방임, 감정), 코칭 실습 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덧붙여서 코칭 질문 프로세스는 -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 너는 그것이 어떻게 되면 좋을 것 같니? - 그렇게 되면 무엇이 좋을까? - 네가 원하는 대로 되기 위해 무엇을 해보면 좋을까? - 언제부터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 실천하는 데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 - 그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해볼래? -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정리해볼까? - 이야기를 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 ​ 6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대화의 세 종류 즉 가트너 박사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원수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다가가는 대화를 소개하며 부부가 이혼하는 진짜 이유가 싸움의 내용(성격차이, 경제적 문제, 시댁 또는 처가와의 갈등, 배우자의 외도 혹은 폭력, 술, 도박 문제)가 아니라 싸우는 방식(대화의 방식) 때문에 이혼한다고 말합니다. ​ 7장은 엄마로써 낙제점을 받았던 작가님이 기적의 코칭을 실천하며 실생활 접목하면서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편지와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 3. 키워드 이 책의 핵심은 감정코칭, 감정코치형 부모,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 코칭 대화 프로세스, 인정, 존중, 지지, 칭찬, 전두엽을 활성화 시키기, 자존감, 무엇이 진짜 성공일까? 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써 이 책은 실천을 위한 안내서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며,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4. 느낀점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았던 문장은 "어리석은 부모는 자녀를 자랑거리로 키우려고 하지만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의 자랑거리가 되고자 노력한다."이었습니다. 부모로써 자신의 민낯을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결혼하기 전인 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로미터는 바로 내 피를 이어받은 자식의 행동과 생각들일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하는 말과 행동, 생각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아이들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시에 보듬어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며, 행동에 제약을 걸어야 한다는 말에도 상당한 공감을 했습니다. 방임을 하는 것은 일종의 아이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부모의 잘못입니다.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혼내지도 않는다.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은 아이를 진짜 사랑한다면 그렇게 방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고, 교훈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올바른 아이로 양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부모님으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것도 마찬가지로 미션이며,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P240, 이미지로 알아본 부모의 반응 유형이었는데, 그 중에서 부모를 이미지로 그려보라는 과제를 받은 아이가 말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 매입니다. 이 매는 담양에 놀러 갔을 때 엄마가 나를 때리기 딱 좋은 것이라고 산 죽제품입니다. 장구채보다 세 배 정도 넓습니다. 우리 엄마는 이 매로 나를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손바닥과 발바닥, 그리고 등을 때립니다. 화가 많이 나면 온몸을 때리기도 합니다. 매를 맞으며 가끔 나는 엄마가 때린 만큼 나도 복수할 날을 생각합니다. 우리 엄마는 덩치가 좋아서 제가 고등학교 2학년쯤은 되어야 복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끝으로...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바로 감정코치형 부모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가 잊고 지냈던 부분을 일깨워준 아주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부모교육을 위한 책으로 손색이 없고, 나아가 코칭에 대해서 깊이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 반성문

엄마 반성문

이유남
덴스토리(Denstory)
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