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직의 헛발질에 매몰되지 않고, '부품' 아닌 '주권자'로 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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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평범한 강당에서 목격한 동물농장의 재현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혁명의 환희로 시작해 독재의 비극으로 끝난다.
🔹️ 오늘 전 직원이 모인 강당에서 내규 변경안을 일방적으로 전파받으며, 소설 속 '7계명'이 돼지들의 입맛에 맞게 슬그머니 수정되던 장면을 떠올렸다.
🔹️ 소통이라는 이름의 일방통행,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와는 동떨어진 훈계는 2026년의 사무실을 1945년의 매너 농장으로 되돌려 놓은 듯한 기묘한 기시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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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통 없는 규율, '스퀼러'의 궤변이 지배하는 조직
🔹️ 소설 속 돼지 '스퀼러'는 화려한 변설로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불합리한 상황을 정당화한다.
🔹️ 현대 조직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이 발견된다.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보다는 '정신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통제를 강화하고, 진짜 필요한 조치 대신 생뚱맞은 내규를 들이미는 모습은 마치 "네 다리 좋아! 두 다리 나빠!" 구호를 강요하던 양들의 울음소리와 다를 바 없었다.
🔹️ 본질을 외면한 채 껍데기만 긁어대는 조직은 결국 구성원의 신뢰라는 가장 소중한 자산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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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서'의 성실함이 배신당하지 않으려면
🔹️ 농장의 가장 성실한 일꾼이었던 말 '복서'는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티다 결국 도살장에 팔려 간다.
조직의 부조리를 개인의 열정만으로 덮으려 할 때 발생하는 비극이다.
🔹️ 이 '복서'의 비극을 반면교사로 삼고 싶다. 조직이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내가 이 조직 안에서 수행하는 노동의 가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 맹목적인 충성은 성장이 아니라 소모를 낳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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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농장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나'만의 독립 선언
🔹️ 결국 돼지와 인간의 얼굴을 구별할 수 없게 된 결말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 조직의 시스템이 고착화되어 변하지 않는다면, 개인은 그 안에서 매몰되기보다 '자신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
🔹️ 조직의 부조리를 관찰하는 벤자민의 통찰력을 갖되, 실질적인 실력을 갈고닦아 언제든 농장의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
🔹️ 조직의 내규는 나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을지언정, 나의 전문성과 미래를 향한 성장의 속도까지 결정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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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돼지들의 잔치 밖에서 내일을 준비하다
🔹️『동물농장』은 권력의 부패를 고발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역설적으로 '깨어있는 개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오늘 느낀 그 답답함은 현재의 내가 조직의 부조리를 인지하고 있다는 건강한 증거다.
🔹️ 창밖에서 돼지들의 잔치를 지켜보던 동물들처럼 머물러 있기보다, 저는 오늘 이 불합리함을 기록하고 나만의 콘텐츠와 통찰력을 쌓는 밑거름으로 삼고 싶다.
🔹️ 농장의 주인은 바뀔지언정, 내 인생의 주인은 오직 '나'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도서점이야기#무라야마사키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살아 있는 한,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꿈꾸는 일은.❞
✔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 동네 책방의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 책 속으로
숨은 명작을 잘 찾아내
'보물찾기 대마왕'으로 불리는
긴가도 서점 직원 '잇세이'
책에 대한 애정 가득한 그는
'책 도둑'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서점을 떠난다.
온라인에서 인연을 맺은
시골 서점에 찾아가게 된 그는
서점 주인의 제안으로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게 된다.
긴가도 서점에서
그가 세상에 알리려던 책
<4월의 물고기>는
예전 동료들과
오후도 서점의 잇세이가
힘을 모아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데...
동네 책방을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 서점 직원이 된다면?
'작가의 말'에 나오는 질문이다. (p.350)
"가령 '사정이 있어서 2주 정도 작은 서점을 맡았다고 치고, 서점직원인 당신이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겠느냐?"
나라면 일단,
- 환기를 하고 청소를 하면서
- 허리를 쉬게 할 '허리 힐링 장소'를 마련해두고
- 드립커피를 내릴 작은 공간과 독서의 공간도 마련해야지.
- 서점 직원 추천 '찜콩책' 코너를 만들어
- 책 추천 이유를 적어 꽂아두고
- 커피를 마시며
- 손님 구경, 책구경 해야지.
(쓰고나니 책을 파는 것보다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더 공을 들이는 것 같아
서점 직원으로서는 꽝인듯.. 🤣)
📕 한 줄 소감
희안하게도 대학생때부터
백화점보다 도서관이 좋았다.
사람 많은 백화점에서는
눈도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책 냄새 가득한 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지 않아도 (<-이게 포인트 ^^;;)
그냥 좋았다.
그래서일까.
+ 제목은 물론, 벚꽃 흐드러진 책 표지
+ 상상만 해도 좋은, 오후도 서점의 고즈넉한 분위기
+ 다정한 인물들
+ 잔잔한 여운
+ 자극적이지 않고 소소한 이야기
마음에 온기를 채우기에
참 좋았다.
[추천합니다]
#따뜻한소설#서점이야기#일본소설
[2026_33]
📚그녀가 사라진 날, 모든 것이 흔들렸다!
📚누가 그녀를 원하지 않았는가!
📚프리다 맥파든 저자 <더 코워커>!
완벽한 직장, 완벽한 동료.. 과연 누가 완벽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더 코워커>는 직장 내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소설로,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두 여성의 시점을 교차시켜 빠른 전개 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반전으로 절대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배경 '사무실' 이라는 공간을 이용했다는 점과 제한된 인물 설정 안에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최대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 핸디맨' , '네버라이' 로 명실상부 스릴러 여왕에 자리를 잡은 저자의 작품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은 작가이다. 2023년에는 국제 스릴러 작가상도 수상할 정도로 '더 코워커' 도 역시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정도로 왜 프리다 맥파든이 명실상부 스릴러의 여왕을 자리 잡았는지 알게 된다. 저자는 뇌 손상 의학 전문의 출신이다. 출신답게 장면들을 너무 섬세하게 묘사하여 마치 내가 범죄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기분을 섬뜩하게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영양 보충제 회사를 배경으로 한다. 인기 많고 능력 있는 영업사원 '내털리', 그리고 강박적인 성격을 가진 회계 직원이자, 거북이에게 집착하고, 식사를 한 가지 색으로 해야만 하는 독특한 '돈 쉬프' ! 두 여성의 인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날 돈이 출근하지 않자 내털리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핏자국만 남은 현장을 발견한 후 돈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이 되고, 내털리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가 된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내털리의 시점과 돈의 이메일의 시점으로 교차하면서 진행이 된다. 읽는내내 과연 내털리와 돈 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혼란스럽지만, 그 혼란스러움이 끝까지 읽게 하는 몰입감을 준다. 4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짧은 문장과 빠른 전개로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게 되는 이 작품은 두 인물의 대비되는 성격과 불신이 긴장감을 주고, 결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직장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일상적 사건을 읽는내내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 안에서 흔히 볼법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누구도 믿을 수 없다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상상하지 못한 반전, 그리고 마지막에 뒷통수를 세게 때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느껴왔던 긴장감 뿐만 아니라 소름 끼치는 반전까지 극한의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인간 관계의 불신과 심리적 균열을 그린 이 작품은 저자 특유의 속도감, 그리고 반전으로 인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새해 첫날에 아주 대단한 작품을 읽은 것 같다. 직장 내 인간 관계의 불신, 진실과 거짓의 경계, 그리고 선과 악의 모호함을 잘 그려낸 작품! 인간 관계에서 흔히 생기는 불신과 오해를 극적으로 잘 보여주고,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가해자인지 헷갈리정도로,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 또한 평범한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거짓, 조작, 복수, 위선을 사회적 고립과 직장 내 갈등이 어떻게 파국으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돈의 강박적인 성격과 내털리의 이중적인 태도를, 일상의 작은 균열이 어떻게 큰 사건으로 번지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과연 우리는 직장에서 동료에게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선과 악은 절대적인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단순한 스릴러 소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불신과 사회적 관계의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직장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과연 누구를 믿을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주는 작품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사건이 빠르게 전개가 되고,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작품! 평범한 환경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불신과 갈등을 더욱 섬뜩하게 그려낸 '더코워커'! 심리적 불안과 인간 내면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다가 꼴딱 밤을 새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더코워커#프리다맥파든#심리스릴러#스릴러#영미소설#책추천#책리뷰#도서리뷰#해피북스투유
[도서협찬] "이 문은 진심인 사람만이 열 수 있습니다.
돈이나, 사랑이냐.
이 자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종용하는 겁니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겠습니까?"
💬
천국으로 소중한 이를 떠나보냈어요.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
꼭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
마지막 간절함도 함께보내는 마음,
그리운 마음.
💌
떠난 이를 위해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아오조라 우체국이
제 주인 찾듯 광고문구로 스쳐가요.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의 뒤를 이은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이 도착했어요. (굿 럭!)
📪
각자의 사연을 갖고 우체국에 찾아가면 기계같은 직원이 각자의 경제상황에 따라 어마어마한 액수(돈을 포기하게끔 만든)의 우표를 구매하면 천국에 있는 그 이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요. (답장을 원한다면 왕복비로 2배 청구라니...)
그럼에도 우표를 결제하는 이들에겐
'마지막으로 닿고 싶다'는 간절함이 진실로 강했나봐요.
🎈
최애에게, 친구에게, 할머니에게, 반려견에게, 연인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푸념을 풀기도 하고
듣고 싶은 말을 요청하기도 하며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읽는 내내 "그래도 살아있었으면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이승과 저승으로 나눠진 그들의 사이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보내주는 마음'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진짜 강자가 누군지를 알게되었네요.
💌
여러분에게도 편지를 보내고싶은 대상이 있나요?
🐶
저는 떠나보냈던 강아지에게 못다한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렇게 잊고 떠나왔으면 안되었는데...
취업을 핑계로 서울로 떠나와놓곤
찾아주지도 못했어요.
200만원의 우표를 결제할 자신은 없지만
미안하고 보고싶다는 마음은
꼬옥 전하고 싶어요.
🎄
오늘은 즐거운 크리스마스에요.
막대한 돈 까진 아니더라도
이 돈을 씀으로서 아이들이 미소짓기를 바랬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기뻐해서 고마웠어요.
🎅
선물을 받은 막둥이가 산타할아버지를 향해
"싼타할아버지! 선물 감사합니다!"하고 외치더라구요.
이 마음이 산타에게 전해졌다는 확신이 들면
받아주는 그 마음에
더 크게 기뻐할 것 같아요.
🫧
편지를 보내는 마음이 나를 위한 선물로 다가온
따뜻하고 그리운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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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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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너무 어려워! 라며 덮으려고 했는데, 2부 덕분에 끝까지 읽었다. 웃프게도 공감된다.
뒤에서 누가 아줌마 하고 소리쳐 부르면
갑자기 아줌마로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복도식으로, 64쪽)
등 뒤에 상사가 있어요 상사 뒤에는 또 상사가 있고
상사가 아주 많이 나오는 꿈이구나
…
또 늦잠을 잤구나
(꿈의 번영, 73-75쪽)
편의점 직원이 피곤한 눈을 비비면서
뭐가 필요하세요
문을 열고 나온다
(퇴로, 78쪽)
📚 평화학자 정주진은 폭력의 원인을 3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폭력은 힘의 균형이 깨지면 발생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가진 강자가 힘이 없는 약자들 앞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할 때 폭력이 발생합니다. 직장에서 힘을 가진 상사가 부하 직원이나 신입 직원에게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갑질을 한다면 갑질을 당한 직원은 직장 내 폭력의 '피해자'가 됩니다.
둘째, 폭력은 이익을 추구할 때 발생합니다. 사실 힘의 차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폭력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힘센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얼마든지 서로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익을 위해 힘을 나쁘게 사용할 때 일어납니다. 이익에는 돈과 같은 물질적 이익도 있지만, 명예나 자기만족, 체면 같은 비물질적인 것도 있습니다.
셋째, 폭력은 집단적 묵인이 있을 때 발생합니다. 폭력은 개인 간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가족이나 학교, 직장, 군대 안에서도 일어납니다.(17쪽)
📚 이 세상에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사람 사이에 위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걷어 내야 합니다. 어른과 아이를 떠나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권리를 지켜 주어야 합니다. (55쪽)
📚 혐오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생산성입니다. 그래서 일하기 힘들고 부양을 받아야 하는 노인들은 사회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83쪽)
📚 가정 폭력은 폭행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거나 정신적인 학대를 가하여 가족을 통제하고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행위를 포괄합니다.(폭언, 피해자를 하인처럼 취급하는 가부장적 행동, 원치 않은 성관계 강요, 직업을 갖지 못하게 하기, 죄책감이나 모욕감 느끼게 하기, 만나는 사람 또는 행동 통제하기, 공포감 조성하기, 조성하기, 등) (92-92쪽)
📚 학교 폭력에는 언제나 방관자가 존재합니다. 한나 아렌트는 이와 관련해서 '사유할 수 없는 무능'도 잘못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무능함도 죄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뿐만 아니라 방관자들도 올바른 '사유'를 바탕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학교 폭력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115쪽)
📚 사람들은 가난이라고 하면 절대적 빈곤을 떠올리기 때문에, 가난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일상을 흉내'내면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설령 "너 가난한 것 맞구나."라는 인정을 받더라도 남는 것은 비참함뿐입니다.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러나 장미도 원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누릴 권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빵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167쪽)
📚 가난한 노동자의 삶에 직접 뛰어들어 대형 마트, 식당, 청소 용역 등을 경험하고 현실을 고발한 작가인 에렌라이히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느껴야 하는 감정이 '수치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사회에서 힘겹게 노동하는 사람을 볼 때 느껴랴 하는 감정은 경멸이 아니라,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여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수치심이라는 것입니다.(196쪽)
📚 윗사람 말에 토를 달려거든 관둬라. 의자에 앉아 있으려거든 관둬라. 민원이 생기면 무조건 경비원 책임이다. 바로 관둬야 한다. 폐기물 버린 사람을 다 찾아내라. 못 찾아내면 경비원이 처리비를 부담해라. 그러기 싫으면 관둬라. 분실된 택배물은 경비원이 물어내라. 그러기 싫으면 관둬라. 관두려면 일닉 관둬라.-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 아파트 경비원)이 듣는 폭언들(206쪽)
📚 보통 우리는 '특권'을 고위층이나 소수의 재력가들만이 가진 것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특권이라는 말을 조금 넓게 해석하면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자신이 누리는 온갖 유리한 혜택을 모두 포함합니다. 따라서 특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일부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자신이 의식적으로 얻은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누리는 것이기 때문에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 능력주의는 임의적인 기준으로 능력자와 무능력자를 나누고, 능력자에게는 자만을, 무능력자에게는 무력감과 소외감을 안겨 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차별적인 대우를 하게 만들지요. 이러한 태도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에 연결 고리를 끊어 버립니다.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이 필요하며, 모두의 노력이 어우러질 때 사회가 성장해 간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합니다. (243-245쪽)
📚 우리 사회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력의 역사가 남긴 상처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국가와 국가 사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공식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력의 역사가 남긴 상처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처를 찾아내어 드러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상처를 드러내는 일에는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283쪽)
👉<재독>
📚덧니를 닮은 문장들!
📚덧니처럼 반짝이는 이야기!
📚정세랑 저자 <덧니가 보고 싶어>!
🦷2011년 출간하여 2019년 8년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작품! <덧니가 보고 싶어>는 정세랑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장르 소설가 재화가 작품 속에서 헤어진 남자친구 용기를 9번이나 죽이게 되고, 그 죽음의 순간이 용기의 피부에 문신처럼 새겨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별의 미련과 창작의 고통을 엮어낸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단편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사랑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로, 이별한 연인 재화와 용기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소설 9편이 담겨 있다. 재화는 소설가이다. 용기는 사설 경호업체 직원이다. 이별 후 재화가 쓴 단편 속 인물들이 모두 용기를 닮았고, 소설 속 문장들이 실제로 용기의 몸에 문신처럼 새겨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장르 소설가 재화가 작품 속에서 헤어진 남자친구 용기를 9번 죽이게 되고, 그 죽음의 순간이 용기의 피부에 문신처럼 새겨진다는 게 이 작품의 주요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마치 대사 하나하나가 생동감 있고, 대사의 말맛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스릴러적인 긴장감과 비판적 시선도 함께 녹여내어, 발랄하게 튀어오르는 탄성과 재치로 인해 웃음을 자아낸다.
🦷각 단편들은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재화와 용기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반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별 후의 감정, 그리고 창작의 고통, 그리고 사랑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재화는 이별한 연인 용기를 소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죽이려고 하고 있고, 감정을 정리하려 한다. 이는 감정을 이해하고 해소하려는 창작자의 내면 작업을 의미한다. 재화가 쓴 단편 문장들이 실제로 용기의 몸에 문신처럼 새겨지는데. 이는 작가가 느끼는 창작의 무게와 책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지막 단편에서는 용기를 죽이지 않고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이는 이별 후에도 남는 감정과 그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따른 변화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단순한 연애소설보다, 감정의 해부와 창작의 실험을 담은 작품으로, 저자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기묘한 시선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감정과 창작, 그리고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이별을 단순한 슬픔보다 창작과 성장의 계기로 그려냈고, 작가가 느끼는 감정, 창작의 고통,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작품이다. SF, 판타지, 동화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이 작품은 장르적 재미와 서사적 깊이를 동시에 담아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왜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려 하는지, 그 이해가 가능한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하는 작품으로,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문장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별을 겪은 사람, 창작을 하는 사람,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 작품을 읽다보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정세랑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사랑의 사소한 기억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덧니가보고싶어#정세랑작가#SF소설#장편소설#소설집#단편소설#한국소설#판타지#소설리뷰#소설추천#도서리뷰#도서추천#책리뷰#책추천#난다출판사#재독
📌<도서지원 >
📚김부장의 서울, 우리의 자화상!
📚김부장 이야기로 본 한국 사회의 민낯!
📚송희구 저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권. 김부장편>!
김부장, 대한민국 중년의 초상!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권 김부장편>은 지금 현재 jtbc 에서 방영하고 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원작이다. 이 작품은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이야기이다. 강제은퇴와 월급 노예에 직장인들의 실태, 즉 있는자와 없는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새 명의 캐릭터인 김부장, 송과장, 정대리, 권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2021년도 판 미생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평범한 직장인이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글을 써 이를 개인 블로그와 부동산 카페에 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 글은 30일만에 개인 블로그 조회수 200만, 커뮤니티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하여, 세간의 주목과 관심을 받았고, 이런 화제성은 결국 조선일보 1면 탑기사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가장 먼저 영화, 드라마 제작사에서 앞다투어 연락을 하고, 20곳이 넘는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고, 웹툰 제의도 끝없이 받게 된다. 그 결실로 jtbc 토일 드라마로 현재 방영 중이다.
부동산 폭등, 월급 노예, 끊어진 사다리 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이 작품은 내 상사의 이야기이자, 우리 회사의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내 아버지의 이야기일수도, 내 이야기일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읽는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공감을 많이 한 작품이다. 너무 리얼하게 그린 이 작품은 모두의 이야기이자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계급 세계를 본 듯하여 허탈감과 씁쓸함을 준다. 이번 1권에서는 50대 대기업 직원인 김부장을 주인공으로 한다. 대기업 명함을 무슨 대단한 배지인 양 거들먹거리고, 직급을 계급으로 여기며 숨쉬듯 꼰대질을 하다가 큰 위기를 맞는 김부장의 이야기이다. 김부장은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인물이다. 25년차 직장인에 대기업 부장이다. 연봉 1억 정도에, 매일 아침 전신거울에 명품수트와 태그호이어 시계, 몽블랑 가방을 걸친 김부장은 자신을 보며 뿌듯해한다. 그리고 커피숍 하나에도 등급을 매기고, 백화점에서 명품을 살때도 우월감을 느끼고, 사는 집과 타고 다니는 자동차, 직업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인물이다. 10년 전에 산 서울 아파트 시세가 매수한 값의 2배가 되자 안 그래도 높은 콧대는 하늘을 찌른다. 김부장은 전형적인 꼰대에다가 갑질이 일상이고, 밉상에 진상이다. 근데 이런 김부장이 미워하면서도 안타까워한다. 마치 우리의 아버지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밉상에 진상인 그가 뜻하지 않게 겪는 좌절에서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를 보는 듯하고, 마치 내 모습이기도 하다. 김부장은 대한민국 회사원이 으레 그러하듯 나이 50대에 이르자 지방좌천 당하거나, 명예퇴직에 내몰리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고난을 겪게 된다. 25년간 대기업 직원이란 타이틀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던 김부장이 하루아침에 명함을 빼앗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런 김부장이 다급한 마음에 부동산 투자로 위기를 타개하려 했지만, 수년간 입주민이 들어오지 않는 텅 빈 신도시에 상가를 계약한다는 것 자체가 더 큰 위기를 불러오게 된 것이다.
한국 중년 직장인의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낸 이 작품은 김부장의 삶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성공' 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한국 사회의 중산층이 겪는 불안과 고립, 그리고 자아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저자의 실제 대기업 근무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묘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또한 직장 내 권력 구조와 인간관계를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김부장을 단순한 꼰대로 그려낸게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내어, 중년 남성의 내면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부동산 집착, 세대 간의 갈등, 직장 문화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김부장의 시선을 통해 잘 그려냈으며, 김부장의 외로움과 자아의 혼란을 공감있게 잘 그려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직장인 이야기보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과 그 안의 균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성공의 외피를 두른 중년 남성의 불안과 고립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개인의 정체성 위기를 잘 조명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중산층 남성의 삶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문제를 잘 그려냈고,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도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김부장의 모습을 통해 한국 직장 문화의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잘 그려냈다. 중년 남성의 정체성 위기, 성공의 허상과 위화감 등 과연 성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조직 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 중년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간의 관계도 멀어지고,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정작 가족을 위해 일해왔지만, 가족과 멀어진 김부장을 보면서 진짜 소중한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가장의 모습에 맞추려다 자신을 잃어가는 개인의 고립감을 통해서 과연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모습과 개인의 고립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한다.
현대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고뇌와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곧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자, 우리 미래의 모습을 그려냈다. 현실에 지친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이 작품은 직장인의 일상과 감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소설처럼 잘 읽히는 작품으로, 몰입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다.(근데 왜 서점에는 자기계발서로 되어있는지...) 이 작품은 단순한 회사 이야기가 아니라,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김부장의 삶을 통해 성공, 가족, 자아, 사회적 기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직장 내 권력 구조, 세대 갈등, 성과 압박, 부동산 집착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현실적으로 잘 묘사하였고, 김부장을 단순한 꼰대 상사가 아니라, 현실을 버티며 살아가는 인간적인 인물로 그려졌다는 점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웃음버튼, 분노버튼, 눈물버튼, 공감버튼 등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강렬한 작품으로, 일상 속에서 위로와 성찰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현대인의 살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본 도서는 서삼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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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연봉
왜 지금 정서적 연봉을 말해야 하는가?
일 잘하는 직원을 잡으려면 감정 급여를 챙겨야 한다.
당신은 어떤 직장에서 근무하나?
당신의 회사는 출근하고 싶은 곳인가?
그렇다면 당신이 머물고 싶은 회사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생소한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정서적 연봉', '감정 급여'
정서적 연봉이란? 일할 맛을 만드는 업무 환경, 인간관계, 성장 기회 등 금전적 보상 외에 직원이 얻을 수 있는 비금전적 보상을 의미한다.
오늘날 직장인의 생각은 예전과 다르다.
단순히 높은 연봉을 받는 것 보다 직장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만족스러울 때
더 오랫동안 회사에 머무르고 열정적으로 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월급쟁이에게 돈보다 중요한 조직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다니는 조직 문화에 값을 매긴다면 얼마가 될까?
책을 읽고 있으니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 우려로 쏟아지는 인구 감소 문제, 그로 인해 사라지는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인들의 국내 이직률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로 지금은 이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한 때 직장을 다니던 아들도 이직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함께 입사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 이직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도 불안을 느꼈는지, 더 늦기 전에 이직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물론 지금은 이직 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마음에 다시 안정을? 찾았는지 더 이상 이직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인구 감소로 사람이 귀해지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나 또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리 대학도 점점 줄어드는 학생 수 모집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고교연계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학의 교원들이 고교에 파견되어 특강을 진행하며 학교의 좋은 이미지를 전달한다. 나 또한 지난주에 모 대학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년 후면 기업에도 사람을 구하기 힘든 시대가 온다.
기업이 인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이제 '얼마를 주는가' 만으로 더 이상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없다. '돈' 보다는 '일할 만한 곳인'와 같은 정서적 값이 중요하다.
그동안 막연히 좋다, 나쁘다 만으로 의사를 표현했던 직장인들의 감정과 관계 되는 분야에 숫자를 부여하고 개선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그렇지만 그런 트렌드가 사회 구조적 흐름이라면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신 자료로 뽑아 낸 국내 연봉 Top 30 기업의 화폐 연봉과 정서적 연봉에 관한 이야기, 직원들이 왜 회사를 옮기는지? 기업의 자율성과 유연한 근무 환경이 왜 중요한지? 직장인들은 일과 행복 중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는지? 등을 통해 앞으로는 정서적 연봉을 챙기는 기업만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나아가서 회사의 존재 여부와도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업이 직원에게 유능감을 주는 환경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요인으로 일의 의미, 성장과 발전, 인정과 존중이라고 한다. 예전의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최고인 시대는 지나갔다.
모두가 선망하는 꿈의 직장, 자신의 노력과 기여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회사의 비즈니스 철학과 본인의 신념이 공존할 수 없으면 이직을 하는 시대다.
화폐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정서적 연봉이 낮으면 이직을 하는 시대!
직원의 잦은 이직은 남아있는 직원들의 사기와 업무 의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직 한 직원이 가지고 있는 축적된 역량과 지식이 빠져나가면서 업무 수행에 당장 차질이 생긴다.
앞으로 사람이 귀해지는 시대에 기업들은 정서적 연봉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지금은 다양한 SNS 등을 통해 세상 모두와 나를 비교하는 시대다.
다양한 사람들의 소식을 통해 자기를 비교하고 더 나은 삶을 사람들은 선택한다.
정서적 연봉은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사람이 일터에서 느끼는 가치를 정량적 화폐 가치로 측정한다.
정서적 연봉이 높은 기업일수록 직원 간의 다양한 협업이 만들어지고, 구성원 스스로가 회사를 움직여 나간다.
'출근이 기다려지는' 구성원 중심의 즐거운 직장, 자율성과 책임이 만드는 일에 대한 몰입은 기업의 성장을 앞당긴다.
일 할 맛 나는 회사 직장인들의 꿈은 그런 곳에서 가능할 것이다.
'정서적 연봉'을 완전정복 할 수 있는 책이다.
#정서적연봉#신재용#서울대교수#경제경영#리더#리더십#워라벨#기업복지#취업#이직#연봉#책추천#독서#독서모임#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
*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현대의 직업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한 사람
- 나와 다른 직업의 세계에서는 어떤 감정적/정신적 피로가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
- 일에 대해 갖는 고민의 근원이 나에게 있는건지, 직업에 있는건지 모르겠는 사람
* 어쩌다 집어들었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 오래도록 계속 고민중이다. 도덕적으로 옳다가 아니라 이것이 나의 미래 또는 내가 원하던 일인지에 대해서였다.
현장 독서모임에서 주제로 선정된 책을 읽던 중 뒤의 책갈피에 출판사가 홍보용으로 적어놓은 다른 출간작 소개란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처음 이 책을 집어들 때는 시중에 또는 SNS나 유튜브에서 자주 볼법한 번아웃이나 감정노동에 지친 노동자와 직장인들을 위한 심리치유 또는 상담책이 아닌가 예상했다.
우선 실제로 도서관에서 대출하며 두께를 보니 절대 그렇지 않겠다는 걸 짐작했고, 아닌게 아니라 책 서문에서부터 제목에 걸맞게 무게감을 던진다.
* 무슨 얘기를 하는 책인가
책에서는 순서대로 가정 돌봄노동, 가사노동자, 교사, 판매직, 비영리단체, 예술가, 인턴, 시간강사, 프로그래머, 운동선수의 직업을 소개한다. 다들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현대 직업과 노동의 세계는 모두 1)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고용주에게 증명해야 하고, 2) 일에 대한 집념과 헌신, 열정이 있으면 금전적 보상을 덜 받아도 참아야 한다는 덫에 묶여 있다.
작가는 책에서 다루지 못한 나머지 일자리들을 포함하여 직업이란 애초에 역사 속에서 즐거웠던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직업은 고대부터 꽤 오랜 세월동안 상류층을 위해 노동력을 누군가에게 바치는 착취의 형태였다. 가령 고대 그리스의 '시민' 계급은 대다수의 노예 그리고 기술이나 상업적 지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나우소이(banausoi)들에게 사회 유지를 위한 경제활동을 다 떠넘기고 자신들은 공익적 정치활동에만 참여하는 사회였다.
현대의 직업과 노동은 두 화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표준화와 일에 대한 열정이다. 업무가 표준화 된다는 말은 작업자가 누구라도 동일한 수준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매뉴얼, 가이드가 있어왔고 이제는 AI가 '보조'라는 미소를 띈, 그러나 왠지 섬뜩한 탈을 쓰고 오고 있다.
표준화는 또 다르게 말하면 '나'의 업무성능이나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나'의 성능이 아닌 프로세스와 절차가 일을 하게끔 바꿔 '나'라는 존재를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때부터 '나'는 일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라도 교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직원이나 피고용자들은 책잡히지 않고자 언제나 웃어야 하고 불만을 표출해서는 안되는 '감정노동'이 파생됐다.
90년대에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여러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플랫폼이나 ICT로 발전한 회사들은 점차 직원들에게 창의력과 자기주도성, 열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제조업이나 소매업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정작 창의적이고 자기주관이 강한 직원을 배척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직원 스스로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라고 한다.
직원이 자의든, 타의든 회사와 일에 충성하고 열정을 바치게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을 자주 바꿀 필요가 줄어든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채찍질 할 필요도, 당근을 줄 필요도 없이 알아서 부품이 스스로 잘 굴러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경쟁사회고, 당신이 현재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는 시대 담론은 모든 문제를 개인에게 귀속시키면 된다.
작가는 이를 책임의 외주화라고 정의한다. 당신이 일에 만족 못하는 이유, 당신의 성과가 부족한 이유, 당신의 근무조건과 보상이 적정하지 않은 이유를 열정과 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고 화살을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성공한 개인이 되고 싶으면 자기 일을 사랑하는 전문가처럼 되라고 한다.
사랑은 상호 관계다. 당신이 설령 먼저 일을 사랑하더라도, 일은 당신을 더 부추길 뿐이다.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우리는 언젠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지쳐 나자빠질 것이다.
인간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일은 즐거웠던 적이 없다. 직업은 인간이 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생계를 해결하고자 필요로 생겨났다. 그것이 어느 순간 역전되어 직업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열정과 헌신과 꿈을 찾으라는 세상으로 몰아가는 지금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작가는 지적한다.
그러므로 일을 사랑하지 못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열정이 없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진정한 위로다.
"자본주의가 사용한 가장 대단한 속임수는 노동이 우리의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고 설득한 것이다." - p.466
죽음 앞에서의 빈부격차는 나라 차이가 없구나, 씁쓸했다.
장례식장 직원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야기, 그들을 바라보는 감상적이지 않은 시선. 나름의 유머, 블랙코미디.
엄청 울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공감은 많이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인간사에 관해 읽은 건 좋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배경이 아니라 그런가. 매춘, 마작, 매매혼이 아무렇지 않게 거론되는 것은 불편한 부분이었다.
생각했던것 보다 잔인,,?했던 부분도 있고 대체적으로 재밋었어요.
특급출신 호텔리어가 시골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되어 만난 첫 장기 투숙객 손님이 어릴적 첫사랑이다?
근데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자고?
재밌겠는데? 역시 이 회사 특이해.. 하며 빌린 책이에요.
한 챕터씩 넘어갈수록 오히려 제주에 가고싶어지는데 출판사 PD님도 코로나시기임에도 제주행을 결심하셨다하니 이것 또한 작품에, 작가님 의도에 잘 설득 당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안전가옥 시리즈는 평범하지 않아서 좋아요. 현실에 지쳐있을때 책 읽는 몇 시간 동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 아무도 없는 키오스크 앞 테이블에 않아 예진이가 전네준 책의 탐페레 공항 부분을 펼쳤다. 탐페레 공항을 쓴 내가 팅 빈 탐페레 공항에서 텅 빈 탐페레 공항을 읽다니.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거울....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진귀하고 소중한 이 경험은 안팎으로 모두 예진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내 친구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다. 난 어떻게 이런 복을 타고났는지
....
공항에 아무 짐도 없이 와서 비행기를 타지 않으니 꼭 누군가를 마중하거나 배웅해주러 온 사람 같았다 그리고 이내 마중이 아닌 배웅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가 아주 먼 길을 돌고 돌아 이곳에 온 건 오래 곁에 두고 있던 누군가를 비로소 떠나보내기 위해서였구나, 하고
...
내게 "탐페레 공항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동시에 특별한 이야기였다
IT 업계 직장인이면서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내가 쓴, 식품회사 직원이면서 다큐감독 지망생의 이야기 수없이 공모전에 떨어진 이야기면서 수많은 독자분 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기꺼이 꼽아주신 이야기. 내가 세상에 꺼내놓은 이야기 중 가장 오래된 이야기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손대고 여러 번 옷을 갈아입 힌 이야기. 가장 젊을 때 쓴 가장 늙은 이야기 첫 번째 소설집의 마지막 수록작.
나는 이야기에게 마음속으로 인사했다 내게 와쥐서 고마웠어. 잘 가! 멀리멀리 가. 내가 만든 이야기는 나보다 씩씩하게, 나보다 멀리 간다
📚 여행은 의도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의 씨앗을 준다.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라는 소설도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에 갔던 후쿠오카 여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의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데 호수를 놀며 조깅을 하는 사람들과 개를 산책 시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입장이네. 관광객이 아니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일 테니까. 뒤이어 후쿠오카는 여행하기도 좋지만 살기에도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더해졌고, 그렇게 또 다른 유니버스와 상상이 더해지다 갑자기 이곳에 살고 있는 내 나이 또래의 어떤 한국 국적의 여자를 떠올리게 됐다 그 여자는 결혼을 했을까, 안 했을까. 결혼은 했는데 남편은 없는 여자인 거야. 그래, 남편이 죽은 거지! 얼마나 슬플까. 그래서 갑자기 한국을 떠나 후쿠오카에 살게 된 거야. 그런데 외국에 나가 살면 자국의 친구를 초대하기도 하잖아. 자리 잡고 나서는 누군가 이곳을 방문하게 될 거야. 근데 그 방문객은 그럼 누구일까. 여자일까, 아님 남자일까. 설마, 그 여자를 좋아하던 남자? 그렇게 여행지에서 한 발짝씩 나가는 작은 상상 끝에 쓰게 된소설이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였다.
호시노 요시하루 대표의 과감한 결단력
모든 직원이 마케터이자 크리에이터다 라늨
마인드가 너무나도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모두애게 아이디어를 독창적으로 낼 수
있게 함으로써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으며, 고객경험의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다쓰러져가는 리조트를 지역문화를
잘 이용 해 지역과의 상생도모하며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내가 몸 딤구고 있는 회사와도 굉장히
연관 깊은 내용이 많아 마케터로써
좀 더 재밌게 읽은 구절과, 저절로
이입 되어 머릿속에 영화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통 료칸에서 일본 최고의 호텔 체인으로 도약한 과정에 담긴 명확한 철학과 혁신적인 실행력이었습니다.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과정과 조직 내부의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특히, “모든 직원이 마케터이자 크리에이터”라는 철학은 고객 경험의 디테일을 살리고, 모든 구성원이 브랜드의 일원이 되는 진정한 팀워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을 제공합니다.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단순한 호텔 경영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비즈니스 전략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호시노 리조트”*는 일본의 독보적인 리조트 기업, 호시노 리조트의 성공 비결과 철학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경영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넘어 문화와 감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기업 운영 방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호시노 리조트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호시노 리조트의 특별함은 단순히 시설의 고급스러움이나 마케팅 전략에 있지 않다.
그들은 지역성과 전통을 존중하며,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이를 서비스로 승화시켰고, 특히 “현장의 직원이 곧 최고의 마케터”라는 철학을 통해 직원들에게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호텔이나 리조트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혁신적 사고와 지역 상생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 철학을 통해 어떻게 경영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으로, 경영뿐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보야, 평가가 아니라 성과 관리야!
팀원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닌 감동을 주는 성과 관리자!
기업은 친목 단체가 아니다.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이익 추구라고 할 것이다.
이익이 없으면 기업은 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익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임엔 틀림이 없지만, 기업은 이익 만으로 성장할 수 없다.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많은 부가 요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리더들이 어떻게 성과 관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기업의 성과 관리에서 조직 내 리더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목표를 설정하고 조정해야 하며, 설정한 목표에 대한 철저한 관리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 역량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피드백을 공유하고 기록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많은 기업이 평가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오랜 관행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저자는 기업의 평가 실패 이유를 네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첫째 는 능력이나 실적보다는 상사와의 관계 또는 연공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는 성과 목표 및 이의 측정 지표가 불명확하고, 목표 및 과정 관리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이 없으며, 오직 평가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셋째 는 평가에 대한 지식과 이해 부족으로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고, 평가자와 비평가자 모두 평가를 평가 시즌에만 실시하는 1회 성 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넷째 는 평가를 보상을 주는 수단으로 생각해서 전력과 인력 운영과의 연계를 무시하여 구성원의 동기 저하를 떨어트리는 대표적 제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직원이 임금을 받는 만큼만 일을 한다면 회사는 어떻게 될까?
그저 자신이 회사에 있는 동안 급여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회사는 망하게 된다.
리더는 먼저 직원들에게 '일'의 의미를 심어주어야 한다.
'일' 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일을 했다는 것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이것 또한 리더는 직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까?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전적이고 정량화 된 유의미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실행 과제를 조직 목표와 연계하여 조직 구성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발표, 점검 , 피드백, 면담을 통한 과정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기록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와 평가 결과에 대한 보상과 승진 등의 인사 제도가 연계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잘 정비된 제도, IT시스템의 구축, 조직장의 방향 제시와 관심, 구성원 모두가 성장과 성과를 내려는 열정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성과 관리 체계와 방식의 단순화 과정 부터, 국내 기업의 평가 관련 7가지 딜레마, 성과 관리의 성공비결 24가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기업의 리더들이 앞장서서 직원 평가 제도를 '평가'가 아닌 '성과 관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이라는 조직 구성원 내에서는 다 함께 기업의 이익 추구와 성장을 위해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므로 협력은 필수 요소이며, 그러한 가운데 동기 부여를 위한 평가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측면에서 평가가 아닌 성과라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직원 간의 서열을 배제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직원들을 지원하고 공정한 기회와 함께 성장하는 측면이 지속 가능한 성과의 배경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기업이 어떻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지 지속적이 성과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기업 내 또는 조직 내 리더의 역할에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통영시#바보야평가가아니라성과관리야#기업#성과#지속가능한#기업운영#리더#리더십#역량강화#행복에너지#책#경영서#책추천#경제#회사생활#조직#비법#베스트셀러
가본 적 없는 바닷가에
존재할 것 같은 편의점,
이럴 땐 이 책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편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이 책입니다.
저자와 옮긴이 소개는
1편, 2편에 안내드린 것과
동일합니다.
저자 마치다 소노코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글쓰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작가입니다.
2021년에 첫 장편소설
<52헤르츠 고래들>로
서점대상을 수상해
평단의 인정을 받으며
인기 작가로 발돋움합니다.
옮김이 황국영님은
서울예술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했고
지금은 말과 글을 짓고
옮기는 일을 합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편,
만나보겠습니다.
'나'는 아직 차 사고로 뺏긴
피피엔느호를 돌려받지 못해
모지항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을
마음대로 가지 못합니다.
'나'는 또 한 번 마키오에게
시바 점장을 보고 싶다고 졸랐고,
아즈키호를 타고 모지항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텐더니스에 도착하니,
시바 옆에 왠 여자가 팔짱을 끼고
걷고 있어, 마키오에게 말하지만
마키오는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키오, 나 사랑을 위해
용감하게 몸을 던질래.>>
출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18페이지
'나'는 이번에도
혼자만의 결심을 합니다.
나카오 미쓰리는
좋아하는 남성 아이돌이
모지항의 일일 관광 대사로
활동오는 날이라
들떠있는 상태였습니다.
Q-wick의 아루 군이었습니다.
편의점 휴식 시간을 활용해
아루 군을 쫓아다닐 계획을 세웠고,
계획대로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아루 군을 험담하며
관심을 끄는 여자들을 혼내는
시바 점장을 마주치게 되고,
며칠 후 편의점으로 아루 군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해옵니다.
아루 군은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취식 코너에서 밥을 먹으며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얼마 후 다시 찾아온 아루 군의
얼굴은 밝아져 있었습니다.
한편, 시바 점장은
아루 군의 추천으로
받아본 책을 보고
죽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성이
모욕당했다는 이유로
남의 머리칼을 마구
잘라 버리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나요?>>
출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72페이지
충격받은 시바 점장을
뒤로하고
이노우에 가오리를
만나보러 갑니다.
스무 넷의 이노우에 가오리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미치오를 따라
먼 타지로 와서
신혼을 시작합니다.
설레었던 행복의 시간은
반 년 만에 끝이 났고
향수병에 걸렸습니다.
어느 날 다카라라는 한 살 터울의
비슷한 취향을 가진 여자를 만납니다.
다라카는 텐텐 이삿짐센터에서
운송 일을 하는 직원이었습니다.
다카라는 미쓰리의
향수병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줍니다.
집에 돌아와 남편 미치오에게
얘기하자 그의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미쓰리는 자신이 마치오의 취향에
맞춰가며 살아왔다는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미쓰리는 다카라와 놀던 중
쓰기와 주에루를 소개받습니다.
미쓰리는 향수병을 이겨내고,
남편 미치오와 이야기를
잘 풀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히로세 다로는 시게코를 끝으로
연애를 하지 않으려 마음먹었지만
시바 주에루가 신경 쓰였습니다.
다로는 아르바이트하는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
도착한 후, 아루를 만납니다.
아루는 점장이 쉬는 날이고,
쓰기가 여행 갔다는 얘기에
다로에게 놀아달라고 조릅니다.
그때 주에루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던
여자가 나타납니다.
여성은 자신을 간자키 하나라고
소개하며 점장 시바를 찾습니다.
나카오의 점장 시바가
휴가 기간이라는 말에
크게 실망을 합니다.
그녀는 한 통의 전화를 받은 후
다로에게 남자친구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며
다로는 얼떨결에 동행하게 됩니다.
둘이 향한 곳은 간자키 하나의
언니의 결혼 기념 파티였습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의
결혼 기념 파티에 가게 된 다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다가 들리는 3에서는
2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에 대해
더 자세하게 다뤄져 있었고
좋아하는 최애 쪽 위주의 내용이
전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서는
마스코트 시바 점장과 그의 주부 팬들,
시바 점장의 형제 쓰기와 동생 주에루,
그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고 있고,
텐더니스 편의점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서로의 고민도
들어주고 해결하는
사람 내음이 많이 나는
편의점이었습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는
2025년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로 출간될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도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출판사 모모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게다가 직원이든 리더든 오랫동안 유연함의 기술을 배웠고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잘 알고 있다는 두 가지 공통점을 중심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그런 관계 자체가 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심지어 다른 직원들도 그들을 롤 모델로 모방함으로써 성장할 가능성이 열린다.
유연함의 기술이 가미된 로테이션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신입 사원들이 신입 딱지를 뗀 뒤에도 특정 집단에 참여하여 지적·사회적·심리적으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학습·성장·도전 경험을 공유한다. 게다가 직원이든 리더든 오랫동안 유연함의 기술을 배웠고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잘 알고 있다는 두 가지 공통점을 중심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그런 관계 자체가 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심지어 다른 직원들도 그들을 롤 모델로 모방함으로써 성장할 가능성이 열린다.
요네자와 호노부 문학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442페이지 분량에 '야경', '사인숙', '석류', '만등', '문지기', '만원' 등 6편의 단편이 수록됐는데 그 하나하나가 매력이 대단하다. 각각이 그리 많지 않은 분량으로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까울 만큼 흥미진진하다. 저마다 다른 구성과 배경임에도 완성도가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도 대단하다. 작가의 꼼꼼한 사전조사와 치밀한 설정 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은 동네 파출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야경', 사람이 죽어나가는 외진 온천여관을 배경으로 한 '사인숙',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이야기를 다룬 '석류',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자원회사 직원이 겪는 사건을 다룬 '만등', 외진 고갯길 휴게소에서 만나는 흥미로운 이야기 '문지기', 자신이 변호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뒤늦게 깨달아가는 '만원' 등 다채로운 구성의 이야기가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뒷 내용이 무엇일까? 누가 범인일까 보다는 한 장 한 장 공감하고 생각하게되는 스토리.
현대에 맞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이 잘 녹아들어있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이 넘쳐서 더더욱 집중하게 된다.
인간의 깊숙한 내면과 명암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이게 속편인 줄 몰랐는데 전편도 읽어보고 싶고 무엇보다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분명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많은 것들이 느껴질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은 언제쯤 회복될까. 빚은 언제 다 갚을 수 있을까. 남편은 언제쯤 정직원이 될까. 남편의 허리는 언제쯤 괜찮아질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_83쪽
어쩌면 그 남자가 불행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싶었던 걸까. 그 생각이 들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얼핏 든 생각은 확신이 되어 이쿠코의 가슴속으로 서서히 내려온다.
맞다, 틀림없다. 나는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인간이 돼버렸다. _252쪽
1879년 리투아니아 리에타바스에서 태어난 레나. 러시아 통치 아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핍박받던 그녀는 언니와 함께 미국에 간다. 낯선 곳에서도 빠르게 일을 배워나간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며 일했고, 그녀의 옷은 사람들의 몸에 편안하게 맞았다. 특히 임산부에게 알맞은 옷을 잘 만들었다.
1951년 레나가 세상을 떠나던 당시, 그녀의 회사는 수천 명의 직원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재료로 아름다운 바느질을 하고 싶다던 그녀의 바람이 재능을 만나 꽃을 피운 게 아닌가 싶다.
#그림책읽기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와카타케 나나미
살인곰 서점 시리즈로 유명한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이다.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5년 동안 편집부에서 일하며 회사원으로 살아가다 이 책을 쓰고 28살의 나이로 작가로 데뷔했다고 한다. 미스터리 장르에는 살인과 다양한 범죄가 등장하는데 이런 잔인한 사건들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아주 사소한 것들을 추리하고 밝혀내는 아기자기한 미스터리류를 코지 미스터리라고 한다. 저자 와카타케 나나미는 이런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살인곰 서점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작가는 매력적인 서점 직원이며 여자 탐정인 하무라 아키라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일상의 미스터리를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작가의 살인곰 시리즈의 몇권을 읽어본 후 저자의 이 데뷔작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와카타케 나나미가 회사에서 특명을 하나 받으면서 시작된다. 사내보를 시작하기 전에 월간지에 원고지 30~40매 정도로 완성된 오락성 글을 실으라는 특명이었다. 사내보에 매월 한편의 단편을 써줄 작가를 구해야 해서 나나미는 세미 프로 작가로 활약하는 선배인 노부히로에게 사내보에 매월 한 편의 단편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받은 노부히로는 자신이 아니라 작가를 소개해 줄 수 있지만 그 작가의 요구는 익명으로 글을 쓰겠다는 것이었으며 4월호에 쓸 수 있을지 확인해 달라며 원고를 나나미에게 보낸다. 원고를 확인한 나나미는 그 익명의 작가에게 매월 단편을 의로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바로 4월부터 익명의 작가의 글이 사내보에 실리게 된다. 4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그 익명의 작가로부터 총 12편의 단편을 받아 사내보에 그 단편이 실린다.
총 11편의 게재가 끝나고 나나미는 마지막 3월호 원고를 받아든 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선배에게 연락하자 선배는 그녀에게 작가를 소개해 주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12회분의 원고료를 챙겨서 작가를 만나기 위해 익명의 작가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드디어 상상만 하던 그 익명의 작가를 만나게 된다. 그 작가는 나나미가 상상한 것과는 달랐지만 자신이 경험한 것만 소설로 쓴다고 했다. 작가와 마주한 나나미는 그가 작성한 단편들을 수십번 읽으며 자신이 생각한 추리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걸 들은 익명의 작가는 친절하게 그 소설의 뒷이야기들을 들려주며 마무리된다.
총 12편의 단편중에는 재미없는 이야기도 있고 일본어의 언어유희로 풀어내는 미스터리 이야기도 있다. 가볍게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초기 데뷔작을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합리적 의심 - 도진기
나는 도진기 작가의 책을 다 좋아한다. 재미없는 책이 없다. 이 책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다룬 법정소설이다. 실제 사건을 다룬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주인공은 현민우 부장 판사로 2018년 3월에 재판을 시작한 ‘젤리 살인 사건’을 회상한다.
사건은 20대 초반의 한 남성의 사망 사건에 대한 재판이었다. 20대 초반의 남성과 11살이나 연상인 여자친구가 술을 마시고 자리를 이동해서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모텔에 가서 술을 마시던 중 남자의 목에 젤리가 걸려서 질식사한 사건이었다.
사건의 초기엔 여자친구가 의심을 받지 않았으나 여자친구가 남친의 생명보험금 수령인으로 알려지면서 가족의 재수사 의뢰를 받고 검찰이 그녀를 살인으로 기소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재판에 합의부가 꾸려지고 부장판사에 현민우, 좌배석 판사에 임니욱, 우배석 판사에 정남희로 구성되었다. 공판이 시작되었고 피고 김유선에 대한 검찰과 변호사의 공격과 방어가 시작되었다. 사건 당일 상황을 목격한 모텔 직원과 법의학자와 사건 당시 병원에서 남성을 검사한 의사들이 법정에 증인으로 호출되었다.
모텔 직원의 말에 의하면 사건 당일 김유선이 도와달라고 달려와 남자친구가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서 숨을 못쉰다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 119에 신고를 마친 모텔 직원이 남자가 있던 803호로 가보니 남자는 가만히 누눠자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남자의 얼굴엔 상처 같은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때까지 남자친구인 이준호는 살아있었고 여자친구인 김유선이 이준호의 목에서 뭔가를 빼내려는듯 손가락을 집어넣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모텔 직원 김영대가 이준호를 엎고 뛰어서 근처 병원으로 가서 기도삽관으로 기도를 검사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깔끔했다고 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질식 사망은 3가지 경우가 있는데 기도폐색, 비구폐색, 경부압박으로 구분된다고 했다. 기도폐색은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사하는 경우고, 비구폐색은 코와 입을 틀어 막아서 질식사 하는 것을 말하고 경부압박은 목을 졸라서 질식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럼 이준호의 사인은 기도폐색이냐 비구폐색이냐 하는 것이 문제였다.
검사는 김유선이 이준호의 코와 입을 틀어막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비구폐색을 주장했고 변호사는 젤리가 기도를 막아 사망한 기도폐색을 주장했다. 병원에서 이준호를 검사한 의사 장희곤에 따르면 이준호의 목에는 어떠한 젤리같은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검사는 김유선이 사귀고 있던 다른 두 명의 남자들을 증인으로 세웠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김유선은 부자인척 행동했지만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었고 사귀던 그들에게도 돈을 빌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갚은 돈은 이준호의 사망보험금이었다. 사망보험금을 탄 그녀는 그 남자들과 해외여행도 다녀왔다고 했다.
현민우는 생명보험도 그렇고 다른 남성들과 사귀던 김유선의 살인을 거의 확실하게 믿었고 민지욱은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내새워 무죄라고 주장했다. 공판이 진행되면서 이준호의 누나 이소윤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김유선의 혐의가 더 짙어지는 듯 했다. 이준호는 치아가 거의 다 망가져서 단 것은 절대 먹지않았으며 젤리도 절대 먹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현민우가 보기에 이건 명백한 김유선의 범행이었다. 그러나 3인 합의부의 다수결에 따라야 했고 정남희와 민지욱은 무죄를 주장했다. 3인 합의부의 다수결에 따라 무죄를 선고해야 했다. 현민우는 선고기일에 합의부를 무시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무기징역을 받은 임유선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판사석을 향해 크게 외치며 미소를 띠고 법정을 나갔다. 그리고 1심의 이 결과에 항소를 했다. 항소심에서 김유선은 무죄판결을 받는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그녀는 무죄가 확정되었다.
사람을 죽이고도 거리를 활보하는 살인자와 길에서 행사 도우미 알바를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유가족들. 현민우는 죽은 이준호의 누나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뭔가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일이 꼬여버린다.
마치 한 편의 법정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소설로 도진기 작가의 책은 실망시키지 않는 것을 믕졍하는 책인 것 같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 실제 법정 공방을 보는 듯한 몰입감이 있다. 도진기 작가의 책은 일단 무엇을 읽어도 후회는 없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권일용, 고나무
최근에 티비 드라마로 제작되어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오리지널 책이다.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의 탄생과 프로파일링이 도입된 강력 사건을 추척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아직 범죄 프로파일러가 없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식과 과학수사에 매료된 경찰이 한 명 있었다. 학비가 공짜인 경찰대학에 1983년, 3기로 입학했다. 그는 경찰대 동기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독서광이었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같은 미래학자의 서적도 즐겨 읽었다.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 전망과 미국의 사회 변화를 비교하고, 한국에서도 곧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프비아이의 수사관 존 더글러스가 논픽션 작가 마크 올셰이커(Mark Olshaker)와 함께 쓴 수사 회고록 《마인드헌터》가 시야를 터주었다.
독서광 경찰의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웠다. 윤외출이라는 흔치 않은 이름이었다. 외출. ‘외가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윤외출은 1990년 중반에 서울지방경찰청 감식계로 발령받았다. 경찰대학은 경찰 간부를 육성하기 위한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대학이다.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경찰대 졸업생은 20대에 경위로 임관한다. 경위는 파출소장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경찰대 3기 동기들이 승진 시험이나 사법 고시 공부에 몰두할 때, 윤외출은 당시 상급자였던 감식대장으로부터 감식과 과학수사의 재미를 배웠다.
그 뒤로 8년 넘게 감식반 근무를 했다. 동기들은 결코 그런 식으로 경력 관리를 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윤외출은 경찰대 동기들보다 경정 승진이 4, 5년 늦어졌다. 경찰대학 졸업 후 경위로 임관하고 1993년에 경감으로 승진한 뒤, 8년 넘게 같은 계급에 머무른 것이다. 윤외출은 재미없는 승진보다 재미있는 업무를 택했다.
윤외출은 1997년 서울지방경찰청 감식계장이 되었다. 그는 ‘감식계’라는 직제 명칭을 ‘과학수사계’로 바꾸자고 건의했다. 아울러 전국 일선 경찰서에 ‘과학수사팀’을 만들자고 경찰청에 제안했다. 그때까지 경찰은 CSI, 즉 ‘범죄현장수사(Crime Scene Investigation)’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감식(鑑識)’이라는 말을 썼다. ‘감식요원’ ‘감식반’ 같은 말에 쓰이는 것처럼 지문, 필적, 혈흔 등을 조사하는 작업에 국한된 용어였다. 반면에 ‘과학수사’는 감식은 물론, 범죄 현장의 모든 증거를 분석하고 범인상을 추정하는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을 포함한 개념이었다.
윤외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0년 1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범죄분석팀’이라는 이름으로 사상 첫 프로파일러 직제를 만들었다. 새로운 실험에 대한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을 의식해 직제에 ‘프로파일링’이나 ‘행동과학팀’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범죄분석팀이라는 모호한 이름을 사용한 것이었다.
범죄의 미래를 예상한 당시 강희락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등이 ‘돈키호테’ 윤외출의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주었다. 직제 개편은 본청인 경찰청에서 먼저 시작하는 게 통상의 관례인데, 하위 지방청인 서울지방경찰청이 신설 직제를 만드는 모험적인 실험을 하게끔 허락한 것이다.
윤외출은 1999년 말에 동부경찰서의 다혈질 지문감식요원을 눈여겨봐두었다. 그가 메모지의 지문을 채취해 강간범을 잡아낸 것도 알고 있었다. 미국의 범죄심리학자 브렌트 터비(Brent E. Turvey)는 “좋은 범죄 수사관이 좋은 범죄 프로파일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의 책에 쓴 적이 있다. 권일용에게 없는 것은 심리학 석사 학위였고, 그가 가진 것은 과학수사에 대한 흥미와 현장을 발로 뛰는 에너지였다.
다혈질의 감식요원이 막 신설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의 전화를 받은 것은 1999년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돈키호테’ 윤외출은 또 다른 돈키호테 권일용을 2000년 2월 9일 한국 경찰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인사 발령했다. 이 실화는, 이 돈키호테들이 어떻게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링 팀을 만들고 그들이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봄날이었다. 2001년 5월 10일,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올라갔다. 서울 성동구 중랑천 둑길 놀이터는 오후 6시에도 날이 좋았다. 중랑천 상류 근처는 저지대다. 예부터 홍수 때 범람이 잦았다. 1990년대 말 여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하류인 군자교 근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2001년경에도 봄이면 꽃이 많이 피었다.
그날, 네 살 지연(가명)이는 주변의 다른 주민들처럼 아버지, 오빠와 산책을 나왔다. 목요일 오후였지만 사람이 많았다. 잠시 아버지가 지연이에게서 눈을 뗐고, 여섯 살 오빠는 또래 친구들과 놀았다. 지연이는 아버지, 오빠와 떨어져 혼자 놀았다. 그때 어떤 곱슬머리 남자가 다가왔다.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사줄까?”
왼손에 손가락 두 개가 없는 남자는 중랑천 산책로에서 50미터 떨어진 군자교 근처 주택가 슈퍼에서 지연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그리고 그곳에서 50미터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현관과 창문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작은 집이었다. 그날 그 시간 이후 아빠와 오빠는 지연이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밤새워 찾았으나, 결국 파출소에 미아 신고를 했다.
5월 19일 오전 8시경, 60대 고물 수집상이 군자교 근처 주택가 골목을 걷고 있었다. 지연이가 실종된 장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였다. 토요일이었고, 노인은 언제나처럼 폐품을 찾았다. 그러다 골목에서 등산용 배낭을 발견했다. 배낭 안에 담긴 것은 폐품이 아니었다. 어린이의 머리와 팔다리가 잘린 채 뒤엉켜 있었다. 발에는 발가락이 없었다.
놀란 노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동부경찰서 서장과 형사과장 등이 오전에 현장에 도착해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치는 등 초동수사를 했다. ‘초동수사’는 범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행하는 긴급 조치다. 배낭 속 토막 난 시신이 일주일 전 실종된 지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연이 사건은 곧바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저녁 KBS는 “여아 토막 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동부경찰서는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의 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한 종합 일간지는 다음 날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없었던 점 등에 비춰 정신병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서울지방경찰청 본관 3층에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 사무실이 있었다. 권일용 경사가 회의 소집을 받은 것은 지연이 사건 보도가 나고 3일쯤 지난 뒤였다. 사체 발견 뒤 동부경찰서에 수사본부가 설치됐다. 상위 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도 수사를 지원했다. 그때까지 동부경찰서는 아직 수사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무실에 여러 남자들이 둘러앉았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과 강력계장이 있었고, 한편에 현장감식반장과 권일용이 있었다. 현장 수사를 맡은 동부경찰서 형사들도 있었다. 이들은 ‘범인이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저질렀나’라는 어려운 퍼즐을 함께 풀어야 했다. 회의실에 흐르는 긴장감은 꼭 지연이 사건의 잔혹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날 권일용이 느낀 또 다른 긴장감을 다른 참석자들은 거의 의식하지 못했다. 긴장감은 전통적 수사 방식과 새로운 수사 방식의 만남 가운데 생겨났다.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 요원 권일용이 곧 새로운 수사 방식을 상징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나이 많은 형사와 경찰들에게는 여전히 ‘과학수사’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보통 살인의 동기는 둘 중 하나로 간주되었다. 원한이나 이해관계. 따라서 통상적으로 수사할 용의자도 이 두 가지 이유와 관련이 있는 사람, 보통 피해자의 지인 가운데서 추리게 마련이었다.
2001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소속된 2만 4,000여 명의 경찰관 가운데 권일용은 유일무이한 보직을 맡은 이였다. 아니, 당시 전국의 9만 600여 명 경찰관 가운데에서도 그 보직을 맡은 사람은 권일용 한 사람뿐이었다. 2000년 1월, 권일용 등 네 명이 처음 만들어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으로 발령받았다. 이 중 세 명은 범죄 통계를 분석하는 요원이었다. 오직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만이 현재 대중들이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이라고 부르는 ‘범인상 추정’ 작업을 담당했다.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은 범죄 현장의 법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범인의 성격, 심리, 지능, 직업, 특징 등을 추정해 피의자군을 좁혀 수사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다.
경찰 직제에 과학수사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불과 2년 전인 1999년부터다. 일선 경찰들에게 과학수사라는 용어는 낯설었고, ‘범인의 성격과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은 더욱 낯설었다. 권일용과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실장이었던 이동환은 이 새로운 개념과 기법의 효용성을 증명해야 했다.
이날 회의 후 권일용은 퍼즐을 현장 수사팀보다 먼저 풀어야 했다. 그것도 무대 위에서 바둑을 두는 것처럼, 동료들의 시선을 받으며. 권일용이 현장 수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통해 얻어낸 사실의 조각들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 시체는 냉동 후 절단됐음
— 시체의 절단면 끝이 거침
— 시체를 담은 검정 비닐 봉투
— 실종 장소와 시간대
— 토막 시신이 유기된 추정 시간
— 시체가 담긴 모양 사진
그러던 중 5월 21일 낮, 권일용은 급한 연락을 받았다. 경기지방경찰청이었다. 수원시의 한 여관에서 “아이 시신 일부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소식이었다. 방에 있던 손님이 사라진 후 변기에서 물이 넘쳐흐르는 소리가 들려 직원이 변기를 열어보니 무언가가 변기를 막고 있었다. 변기에서 나온 것은 어린아이의 시신 일부였다. 놀란 여관 주인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박상선 서울지방경찰청 현장감식반장, 동부경찰서 형사들 그리고 권일용이 여관 현장을 조사했다.
현장을 조사한 후 권일용은 보고서를 수사팀에 건넸다. 당시에는 언론도 대중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최초의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최초로 현장 수사팀에 전달된 순간이었다.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이라는 개념이 여전히 낯선 수사팀도 이 보고서 내용 일부를 수사에 참고하게 될 것이었다.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권일용은 동부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수사팀 형사들에게 보고서 내용을 구두로 설명했다. 수사팀은 미성년 성범죄 전과자 네 명의 집을 찾아갔고, 그 중에서 유력한 한 곳을 찾아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권일용도 연락을 받고 바로 차에 올랐다.
들어간 집 안 풍경은 권일용의 프로파일링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낡은 흰색 냉장고가 오른편에 있었다. 검은색 3단 가구함 위에는 TV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접이식 상과 아이스박스가 있었다. 볼품없고 낡은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것이 권일용의 눈에 띄었다. 양말도 더러웠지만 가지런히 널린 채였다. 그곳에서 형사들은 칼과 톱을 발견했다. 5월 29일 오후 5시, 수사팀은 여관에 있던 조현길(가명)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권일용의 프로파일링이 실제 조현길의 특징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범행 당시 조현길의 나이는 마흔 살 언저리였다. 초등학교만 겨우 다닌 조현길은 10대 중반에 상경해 육체노동을 주로 했다. 그 과정에서 생선 장사도 했다.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두 개 잃고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서 정상적인 이성 관계를 맺지 못했고 성매매가 아니면 이성과 성관계도 갖지 못했다.
사건 초기 언론의 추정과 달리 조현길은 정신병자도 아니었고, ‘과시욕이 있는 뒤틀린 고학력자’도 아니었다. 언론도 앞다투어 검거 사실을 보도했지만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대한민국의 첫 범인상 추정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수사팀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기자는 없었다. 권일용의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입수했다면 특종이 되었을 것이다.
이후 조현길 면담은 권일용이 경험한 최초의 진짜 ‘그화되기’였다. 동부경찰서에서 눈썹이 짙고 입술이 두꺼운 조현길을 마주한 권일용은 입을 열었다.
“유치장에서 밥은 잘 먹습니까?”
“그렇습니다.”
살려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네 살 여자아이를 죽이고 토막 낸 남자가 답했다. 권일용은 이어 ‘왜 아동에게 성적인 흥분을 느끼게 됐는지’ ‘평소의 여성관은 어떻고 이성과의 교제 경험은 있는지’ ‘왜 시체를 토막 냈는지’ 등을 물었다. 면담이 끝난 뒤 백반을 주문해 조현길과 함께 먹었다. 권일용은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범인을 통해 확인한 최초 프로파일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현길을 체포하기 전에 작성한 프로파일과 실제 조현길은 상당 부분 일치했다.
방송에 많이 나오셔서 이미 유명해지신 권용일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미있다. 책은 후반부로 유영철의 사건, 정남규 사건, 강호순의 사건의 추척과 프로파일링 이야기가 재미있게 이어진다. 드라마를 본 후에 읽으면 해당 장면들이 떠 올라서 더윽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전쟁이야말로 성공은 승리, 실패는 패배를 의미하는 인간 행동에서 가장 목적 지향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단순할까? 만약 위대한 지휘관이 단순히 승리자로 귀결된다면, 나폴레옹을 연구한 문헌이 이토록 방대한 것은 무엇 때문이며, 왜 리더가 되고자 했던 이들은 그를 그렇게 열심히 연구할까? 나폴레옹은 초반에는 승승장구했지만 1812년 러시아에서 겪은 굴욕적 패배, 1815년 워털루에서 겪은 또 한 번의 패배로 경력이 끝났다. 승리와 패배라는 이분법이 위대함의 진정한 척도였다면, 연구하고 모방해야 할 인물은 나폴레옹이 아니라 쿠투조프, 브뤼허, 웰링턴이어야 할 것이다. (p.19)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직장 선배 중에 나보다 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역사 중에서도 특히 '전쟁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느 날 다른 선배가 “'이긴 놈들이 자기한테 유리하게 남긴 기록'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는 말에 “모든 장수는 다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부하를 이끌어서”라는 대답을 했던 것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제는 한 그룹의 리더가 된 그 선배가 떠올랐던 것은 그가 알고 싶어 했던 많은 이야기를 너무나 잘 끌어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만약 당신이 한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어떤 모습의 리더가 될지, 조직원이라면 어떤 리더를 따라 인생이라는 전쟁터를 누벼야 할지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어떤 마음으로 리더의 자리에 향해야 할지도 가늠이 잡힐 테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깨알 같은 크기로 빽빽이 전쟁사에 등장한 수많은 리더를 나열하고 그들의 업적과 잘못을 세세히 풀어준다. 쉬운 내용은 아니나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책에서는 만나기 힘든 리더들의 성향, 그 리더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 시발점, 한순간의 선택이 가져온 치명적 결과를 매우 촘촘히 연결하기 때문이다. 분류도 매우 잘 되어 있어, 통독하기에도 매우 좋지만, 성향대로 발췌하여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개인적으로 몇몇 리더들에게 붙여진 '최악'이라는 단어 그 이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리더들을 모았기에 '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그렇다고 그들의 100%가 나쁘다고 할 순 없지 않은가. 저명한 책들로 굳어졌던 이미지를 깨기도 하고, 내가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는 등 책만큼이나 깊은 사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없었더라면 이 책이 다소 어렵다고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어려웠던 만큼 배운 것도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교사'. 다른 사람의 잘못한 일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말이다. 예전엔 '실패한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늘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은 '타산지석'의 마음으로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야겠다는 것이다. 그들의 실패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그들의 순간순간,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니 '쓸모없는 돌'이라 여겼던 것들이 '금덩이'로 변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달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의 짧은 식견이 작가의 깊은 뜻을 다 담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성공과 실패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며, 상황에 따라 승리자와 패배자도 갈릴 수 있다는 유연한 생각으로 대처한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 탑을 쌓아 올린 모든 순간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 않나. 쌓는 행위서든, 완성된 탑에서든 우리는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범죄자, 사기꾼, 멍청이, 정치꾼, 덜렁이 등 오명으로 포장된 리더들에게서 배울 것, 느낄 것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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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강지영 외 4인
이 책은 몽실북스에서 영상화를 위한 단편 소설로 만든 책이다. 5명의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강지영, 전건우, 윤자영, 정명섭, 조영주 작가이다. 느와르 앤솔로지로 기획된 스토리들로 어두운 범죄를 다루는 다섯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화를 의도하여 만들어진 스토리들로 단편들은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 전개가 된다.
각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전건우
인기 없는 프리랜서 느와르 작가인 도민혁은 직원을 구한다는 스토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합격 문자를 받고 출근을 하게 된다. 회사로 전화를 거니 출근 복장은 검은 정장이라고 한다. 정장을 입고 출근한 그는 회사가 조금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서방유통이란 회사에는 모든 직원들이 조폭으로 보이는 그런 회사였다. 그런데 민혁이 이력서를 보낸 회사는 '아이 엠 스토리'라는 회사로 서방유통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서방유통에 합격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만난 대표는 민혁이 하는 이야기를 끊으며 자기 회사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본인이 지원한 회사가 아니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경력직 직원으로 소개된 민혁은 자신이 전설의 킬러 수리부엉이로 오해받고 있음을 깨닫는다. 멍하게 서서 회사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그때 철호라는 조직원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사람들에게 들려온다. 대표는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조직원들은 야호파가 복수를 한 것이라고 대답하고 대표는 민혁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다. 그러자 임기응변으로 민혁은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동거중인 여자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말하지 못하고 우선 이 회사에서 조금 버티다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결혼할 계획으로 더 다녀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에게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분명히 스토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한 민혁이 조직폭력배의 회사에 정직원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이야기이다.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 강지영
강지영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서 기대하고 이 단편을 읽었다. 살인자의 쇼핑몰과 비슷하게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가족이 이민을 가고 혼자 한국에 남은 보람은 식물처럼 조용하게 살고 싶은 네고시에이터이다.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테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된 그녀였다.
1월의 첫 케이스는 보람의 대학 선배이자 교수인 기준의 딸 연아가 납치된 케이스였다. 경찰이 개입하기 전 유괴범과 협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아이가 유괴가 되었는데 아이의 엄마와 할머니는 의외로 침착하다. 보람은 아이를 유괴한 납치범의 CCTV를 분석하여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였다. 아이를 납치한 사람은 납치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32살의 정윤지였다.
보람은 정윤지의 폰에 문자를 보내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그녀와 접촉을 시도한다. 그녀와 대화를 한 보람은 왠지 그녀가 주범이 아니라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든다. 정윤지는 전화를 왠 남자에게 건내주고 남자가 보람과 통화를 하게 된다. 그는 정윤지가 고용한 분쟁조정매니저라고 했다. 유괴범과 계약을 하고 돈을 받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유괴범은 아이의 몸값으로 40억을 요구한다. 아이의 할아버지의 재산까지 파악해둔 유괴범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기준이 이혼을 하고 두번째 결혼한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 아이의 할아버지는 아이의 몸값에 돈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보람과 연아의 할머니와 함께 찾아가는데 할아버지는 알수없는 소리를 한다.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아내와 며느리가 짜고 벌인 짓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분쟁조정매니저라고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기준은 그 목소리가 보람과 대학 동기인 현수라고 말한다. 그녀가 대학에 다닐때 사귀었던 그 남자 현수가 왜 이 일에 연관된 것일까? 연아의 할아버지가 한 말이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무엇이 진실일까? 보람은 입사 동기이자 정보보안팀 소속 윤에게 전화를 걸어 연아의 사건에 대해 정보를 요청한다. 그리고 분쟁조정매니저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분쟁조정매니저 김현수가 어떤 사람인지를 듣게 된다.
대체 김현수와 연아의 납치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후반으로 갈수록 이 사건의 비밀이 밝혀진다.
납치 사건을 중재하는 협상전문가와 납치범이 고용한 분쟁조정매니저가 있다는 상상이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중고차 파는 여자 - 윤자영
중고차 딜러로 일하는 37세 왕지혜에가 김현철이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일전에 중고차 사기사건에 당했을 때 왕지혜가 구해준 인연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었다. 김현철은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친 사건으로 사고를 당한 남자에게 1000만원을 주고 합의를 보았는데 사고를 당한 남자가 다시 1000만원을 더 요구한다며 사건의 해결을 부탁해왔다.
아들의 차의 블랙박스 SD카드는 이미 제거된 상태였고 지혜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사고난 차를 수리한 카센터를 찾아간다. 사고난 차를 수리한 카센터 사장은 사고 당시 차량의 상태를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며 차량이 동물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었다.
김현철이 협박범을 주안역에서 만나는 동안 왕지혜와 그의 부하직원 덕준은 미리 그들이 만나기로 한 카페에 자리잡고 그들의 동태를 살핀다. 다시 천만원을 가져와 협박범들에게 건내는 김현철은 돈을 받으려면 그들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남자의 주민등록증 내용을 종이에 적어둔다. 그리고 여자는 신분증이 없어서 사는 곳의 주소를 적어두었다. 남자와 여자가 카페를 나와 돌아가는 길을 지혜와 덕준이 미행한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곳을 확인한 지혜는 어느날 그들이 술을 마시는 술집에 따라가 옆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그 두명의 협박범은 한 명의 남자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남자는 왕지혜가 얼마전에 본 남자였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이해하게 되는데....
중고차 딜러이면서 탐정같이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는 멋있는 여자 왕지혜의 캐릭터는 요즘 뜨고 있는 걸크러쉬형 여자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아직 독립하지 못한 형사 - 조영주
모든 것을 기억하는 형사 나영은 1978년생으로 마포경찰서 민원봉사실 소속 경찰이다. 그녀는 마포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붉은 약국의 단골이다. 이 약국의 한켠에는 서점이 자리잡고 있다. 나영은 이 서점에 책을 사기위해 자주 들린다.
약사는 이 책방을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책방'이라고 부르며 줄여서 아독방이라고 불렀다. 나영에게 이 서점을 알려준 사람은 몇년전 정년퇴직한 강력팀 팀장 친진이었다. 나영은 친진이 서재에 소장하는 책들을 빌려 읽다 모든 책을 다 읽은 후 친진의 소개로 이 아독방을 알게된 것이다.
반년전 나영은 마포경찰서 강력1팀 팀장이었다. 그런데 살인사건 현장에서 멋대로 현장을 훼손하고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월권행위를 하는 바람에 2계급 강등에 6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은 후 민원봉사실로 배정을 받은 것이었다. 민원봉사실에는 2계급 강등당한 나영과 같은 박경위가 있었다.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그는 수시로 나영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일삼았다. 그때 그녀의 어려운 상황을 막아준 사람이 노이경 경위였다. 키도 크고 시원시원한 노이경 경위는 자기가 수사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나영을 설득한다. 나영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녀가 요구하는 지역을 오토바이로 탐색하며 홍대 일대에 마약을 유통하고 있는 가출팸 출신의 파파를 찾는일을 돕게 된다.
어느날 서점에 간 나영에게 약사가 이상한 말을 한다. 자신의 단골 고객 중 한분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이다. 나영은 약사로부터 받은 고객의 주소지로 차를 몰고 조사를 간다. 고객은 제이디라는 닉네임으로 그의 집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었고 악보가 놓여 있었다. 악보 제목은 '나를 찾아주세요' 였다.
안약사와 사건을 조사하던 나영은 작곡가 제이드에게 고양이가 70마리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의 집엔 현재 6마리의 고양이만 남아있었고 그가 고양이를 찾기 위해 집을 나간것으로 판단하고 동네를 수색하게 된다. 그러면서 고양이 실종 사건과 제이드의 실종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작열통 - 정명섭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 소설이다. 너무나 유명한 정명섭 작가의 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자녀들의 영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석하기 위해 부모들이 제공된 버스에 함께 타고 길을 떠난다. 개최측에서는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버스를 하나 제공하고 그들을 한 버스에 태워 행사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 앞으로 한대의 SUV가 끼어들며 차를 막고 섰다. 순식간에 길을 막는 바람에 급정거를 한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버스에 함께 탑승했던 학교 보안관 김태경이 그들을 막고 선 차를 향해 버스에서 내려 다가갔다. 잠시 후 복면을 쓰고 총을 든 두 명의 괴한이 김태경에게 총을 겨누고 버스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든 총이 진짜 총임을 증명하려고 버스 바닥에 총을 쏜 그들은 겁에 질려 덜덜떠는 버스 안의 학부모들에게 검은 비닐 봉투를 쓰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버스의 뒷편에 폭탄을 장착하고 무전기와 모니터를 연결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그리고 버스는 잠시 후 덜컹덜컹하더니 한 곳에 정차한다.버스 주위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들은 귀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이 설치하고 간 모니터를 통해 괴한은 그들에게 얼굴에 쓴 봉투를 벗어도 된다고 말한다. 버스의 주변이 벽으로 둘러싼 곳에 버스가 빠져있는 상태로 보였다. 그리고 버스가 빠져있는 그 곳으로 포크레인이 모래를 들이부어 버스 주변은 온통 모래로 둘러쌓이게 된다.
괴한은 모니터를 통해 그들이 은폐하고 왜곡한 유준혁 학생의 자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진상을 화면에 자백하고 용서를 빌면 구해주겠다는 협박을 한다. 버스 안에서는 서로 자기 아이는 직접적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옥신각신하면서 버스는 점점 공기가 희박해진다. 그들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들의 죄를 자백할 것인가?
영상화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쓴 스토리들이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이야기들이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독서후기
노가다 칸타빌레 - 송주홍
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기자를 그만둔 후 출판과 홍보 일을 하다 노가다의 세계로 들어왔다고 한다. 머리나 식힐 겸 32살의 나이에 시작한 노가다가 삼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그는 형틀목수일을 하며 노가다의 현장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남자분들이라면 한번쯤을 해봤을 노가다의 이야기로 아직 어린 학생들이나 여성분들은 건설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가 일해본 경험과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서른둘의 나이에 이혼을 하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저자는 모든 걸 정리하고 도망치듯 노가다 판으로 향했다. 현실도피 그리고 생계유지를 위해 노가다를 시작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김훈을 좋아하고 김훈이 육체노동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표한 에세이에 격하게 공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늘 땀 흘리는 사람들에 대한 경외심, 부러움, 호기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가다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설현장에서는 직영직원과 용역직원이 있다. 건설을 맡은 회사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직영 직원이고 필요한 인력은 인력사무소에 연락해서 용역으로 불러서 쓴다. 저자도 처음에는 인력사무소에 찾아가 배정받은 현장으로 일을 나갔다. 그가 인력사무소에 다닐 때엔 몽골인들이 많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가 다니던 인력사무소에는 한국인이 반, 몽골인이 반이었는데 철거일이 많이 들어올 땐, 몽골인들이 주로 일을 나가서 한국인들은 대마를 맞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대마는 일을 못나가고 공치는 것을 말한다. 대마 또는 대마찌라고 부른다.
인력사무소에 전화가 오면 소장은 인력사무소에 온 사람을 골라서 의뢰가 온 현장으로 보낸다. 그렇게 그 현장으로 일을 나간 사람들이 용역이다. 일당을 받으면 인력사무소로 돌아와 10%를 떼고 일당을 받아 집으로 간다. 보통 현장을 건물을 짓는 일이라 공사가 오래 이어지다보니 용역으로 자주 일을 가는 사람중에 성실한 사람은 직영직원이 직영으로 포섭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이걸 직선탄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인력사무소 소장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힘들게 거래를 터 놓은 현장으로 인력이 빠져나가서 수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직선을 자주 타는 사람은 인력사무소에서 다음에는 일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력사무소에서는 직선을 타지 말라고 당부한다고 한다.
건설 현장에서는 기공과 조공이 있다. 한마디로 기공은 기술공이고 조공은 보조공으로 일당 차이가 상당히 크다. 기공은 20에서 25만원을 받는데 조공과 1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노가다 판에서는 기술을 배우라는 말을 종종 한다.
건설현장에서의 용어들도 초보 노가다꾼에게는 상당히 어렵다. 공구들의 이름은 대부분 일본어로 되어 있고 각목도 치수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특이하다. 투바이라고 부르는 각목은 두께가 2X4인치로 풀네임은 투바이포이다. 삿뽀도는 영어 support의 일본어 발음이고 빠루, 반생이 등 도구 이름을 익히는데도 오래 걸린다.
곰방꾼
자재 운반용 승강기가 없는 현장에선 사람이 자재를 옮겨야 하는데 이걸 해주는 사람을 곰방이라고 부른다. 보통 소규모의 주택 건축 현장은 승강기가 없으므로 계단을 통해 시멘트와 모래 등을 등에 지고 옮긴다. 정해진 물량을 옮겨놓으면 일이 끝나는데 곰방은 보통 야리끼리라고 하는 정해진 양만 처리하면 일이 끝난다.
형틀목수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을 지을 때 철근공은 철근으로 건물의 뼈대를 세우고 철근의 주변에 거푸짐을 설치하고 그 거푸짐 안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건물을 짓는다. 저자가 하는 형틀목수가 바로 이 거푸짐 작업을 하는 일이다.
그 밖에 지게차, 내장 목수, 용접공, 미장공, 비계공, 전기, 해체 및 정리꾼 등의 다양한 작업들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기자 출신에 글쓰기에 재주가 있어서 글을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건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가다꾼의 재미있는 일상을 자세한 그림들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